0.001초 승부, 세계육상대회 속 IT 기술은?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1.09.24 07:00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우리나라가 메달을 획득하지 못 하면서 역대 세 번째 '노메달 개최국'의 불명예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우선 우리나라는 육상이 비인기 종목인데  대회를 통해서 국민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최첨단 IT 기술도 한몫 했다. 경기장 밖에는 IT 관련 부스에서 우리나라 IT 기술을 홍보하고 있었는데 '차세대 미디어 IT 융합 기술 시연' 부스에서는 DMB, 와이파이, IPTV 2.0 실증 테스트베드 기반 서비스 네트워킹 기술을 시연했다. 이 밖에도 삼성, KT, 포스코, 도요타 등 기업 홍보 부스도 마련되어 기업을 홍보하였다.

내가 대구로 간 이유 중 하나는 우사인 볼트를 볼 수 있어서였다. 많은 사람이 TV에서 보았듯이 200m 결승전에서 우사인 볼트는 정말 빨랐고, 경기 후에는 익살스럽고 인상적인 세레머니를 남겼다.

과연 200m 경기를 비롯한 달리기 종목에는 어떤 IT 장비가 숨어있을까? 우선 심판이 출발할 때 사용하는 권총에는 선수들이 출발하는 스타팅 블락과 연결되어 부정 출발을 하면 바로 알 수 있다. 우사인 볼트가 100m 경기에서 부정 출발로 아픔을 겪은 데는 바로 이 정밀한 장비 때문이다. 또한 결승점에는 1만분의 5초마다 찍는 초고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우열을 가릴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경기장 세 곳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해상도가 엄청 선명했다.
호기심에 전광판에 대해서 알아보니 44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풀 HD급 전광판 3대를 설치했다고 한다. 멀리서 작은 글자까지 식별이 가능했고 각 전광판마다 서로 다른 경기화면을 보여줘서 여러 경기를 놓치지 않게 해주었다.

또한 멀리뛰기에 쓰이는 비디오 거리 측정 시스템은 높은 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선수들이 착지하는 순간을 찍어서 기록을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게 돕는다. 멀리뛰기에서는 안타까운 일들이 있었는데 벨라루스의 나스타샤 이바노바 선수가 머리카락이 땅에 닿아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고, 경기 전부터 수많은 관심을 받은 '트랙위의 바비인형' 다르야 클라시나는 메달 획득에 실패해 큰 충격을 주었다. 클라시나는 우사인 볼트만큼 인기가 많았다. 

대회 마지막 날에 운 좋게 마라톤을 볼 수 있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얼마나 힘든지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마라톤에도 IT 장비가 들어가는데 바로 ‘빕 (Bib)’이다. 이 장비는 '전자 감응 장비'인데 선수들의 가슴과 등에 부착해서 경기 기록을 계측할 수 있다.

한편, 경기장엔 와이파이 존이 많아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기 편했다. 체험해보지는 못 했지만 무인관광 시스템으로 대구 관광을 좀더 쉽게 할 수 있다고 한다. 

IT는 우리 사회 곳곳을 소리 없이 움직이는 인프라이다. 공기에 비견할 만큼 그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0.001초로도 승부가 갈리는 스포츠 경기에서 정밀한 기록을 재는 그 기술은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게 마련이다. 대구에서 그 생생한 현장을 내 눈으로 확인한 셈이다. 
Ahn
 

대학생기자 김선용 /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젊음이 아름다운 이유는 실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배움의 자세를 잃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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