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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세미나

컴공학도로서 한 수 배운 IT 경영 현장 이야기

세상에는 전문가가 되기 위한 수많은 길이 있다. 기초 지식이 없어도 끊임없는 실무를 통해 전문가가 될 수도 있고, 홀로 책을 뒤지며 지식을 쌓아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그 중 한 가지 방법은 앞서 길을 걸어간 선배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행동하는 것이다. 지난 9 17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세계IT경영포럼은 현재 IT 산업이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IT 경영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여러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뜻깊은 자리였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IT의 발전, IT 경영

 

IT 경영이란 무엇일까. 단지 한 단어이지만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해 포럼의 기조연설을 맡은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IT 분야의 기술과 상품을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안철수연구소 또한 이 분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보안을 서비스함으로써 개인과 기업의 정보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IT 경영은 IT 기술을 산업 소재로 하는 만큼, IT 기술의 발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IT는 다른 산업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혁신을 동반할 수밖에 없고, 또 그러한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하지만 IT 경영이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IT 경영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IT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수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러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IT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사람을 위한 IT 기술은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고, 그러기 위한 기업의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IT 경영이다.

 

 주목해야 할 IT 기술, SNS

 

포럼의 첫 순서는 이미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였다. SNS는 지금껏 모르던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미 알던 사람에 대해서도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SNS에 대해 논의 되었던 내용들을 소개한다.

 

SNS의 특징은 무엇인가?

지난 시간 개인 웹 커뮤니케이션은 이메일, 클럽, 카페, 메신저 등의 폐쇄형에서 블로그, SNS와 같은 개방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개방된 공간에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개방형이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정보를 보호하고, 동시에 현재와 같은 공유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SNS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SNS는 개인간의 관계강화를 통해 관련 사업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전에는 소통에 지역적, 시간적 제약이 많아 개인의 의견이나 생각이 널리 퍼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파급력이 작았지만 SNS 발전과 함께 사람들의 의견이 인터넷 상에 직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잘잘못과 평가를 통한 긍정적, 부정적 효과도 보다 극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기업 또한 SNS를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며 SNS 물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NS 시대에 고민할 만한 문제는 없는가?

이러한 SNS 물결은 그야말로 방대한데, 유튜브의 경우 평균적으로 1분에 48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위키피디아에는 2000만여 개의 내용이 업로드되어 있다. 이토록 넘치는 콘텐츠 가운데서 창의적인 콘텐츠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콘텐츠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이용할 것일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콘텐츠들은 무엇에 관한 콘텐츠인지, 어떤 SNS에 올라온 콘텐츠인지 등에 따라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Facebook의 경우 기존에 알던 사람간의 관계가 중심이 되지만 Twitter는 팔로우 개념에 의해 훨씬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컨텐츠의 취급과 이용방법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또한 SNS를 제공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어떠한 성격의 컨텐츠를 유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SNS의 한계는 어떤 점인가?

SNS는 이와 같이 많은 변화를 일으켰지만 동시에 몇가지 한계를 포함하고 있다. 관심사가 한 곳에 집중되기 쉽지 않고, 여론 조작의 가능성이 되기도 하며, 법적인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발전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기술적으로, 문화적으로 줄여나갈지에 관한 것이 될 것이다. 

 

 주목해야 할 IT 기술 또 하나, 클라우드

 

또 하나의 떠오르는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확장 가능하고 탄력적이어야 한다. 하나의 UI를 언제 어디서든, 여러 개의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멀티 디바이스(Multi-device)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보안과 지원이 어려워서 잘 사용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생산성과 효율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클라우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모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활용 가능성은?

필요할 때는 사고 아닐 때는 가지지 않아도 되는데, 우리 삶은 그렇지 못하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IT기기의 사용률은 1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면 내가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pay to use가 가능한 셈이다. 또한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협업이 쉬워져 기업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클라우드의 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클라우드는 웹하드이다. 웹하드는 많은 곳에서 서비스를 하여 어느 컴퓨터에서든지 다운받을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 구글 독스라고 하여 클라우드에서 직접 문서 편집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또한 어떤 기업에서는 개인의 데스크탑을 없애고 핸드폰만한 기계를 나눠주어, 랜선만 꽂고 IP 주소만 입력하면 구동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경우도 있다.

 

클라우드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클라우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적은 리스크로 큰 이득을 노릴 수 있는 기회로 인식이 되어 경영자들은 대체로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개발자 입장에 있는 IT 종사자는 수동적이다. 하지만 기업 내부에서는 클라우드를 도입했을 때 이득이 매우 크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작은 기업부터 도입하게 될 것이다. 현재 이러한 예측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속속 개발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인 면보다도 회사의 문화, 조직, 주도권 부분에 변화를 겪으면서 여러 어려움에 당면해 있다. 기술 변화에 따라 조직 문화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많이 목격된다. 

 

 우리나라 IT 산업의 위치

 

IT기술은 최근 우리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온 주역이다. 단순히 컴퓨터, 모바일 등의 IT기기 뿐만이 아니라, 금융, 인문학 등에서도 기반기술로서 각 산업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자료로 연구에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가 강조되면서 IT산업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기반이 되는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창업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아직 좋은 편이 아니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중소기업청이 한 자리에 모여 얘기를 나눴다.

 

현재 IT 중소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데에 문제점은?

크게가지 정도의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대학의 창업에 대한 교육이 미흡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대학의 교육은 이론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학문적으로는 옳은 교수법일지 몰라도 창업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창업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은 좋은 아이템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창업에는 단순히 아이템 외에도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이론을 위주로 배운 학생들은 이러한 점을 쉽게 간과한다. 둘째는 정부의 지원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IT 분야가 초기투자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창업에 유리하긴 하지만, 사업인 만큼 도움이 있어야 할 부분도 많고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부분에 취약한 편이다. 그나마 IT 창업에 대해서는 미약하게나마 몇 가지 지원이 있지만 유지에 관해서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중소기업 및 창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어 있다.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앤젤투자가 미약한 편인데, 미약한 투자금으로 인해 기업들은 금융권에서 융자에 의존하여 사업을 이어나가게 된다. 하지만 융자는 기업뿐만 아니라 사업자 개인의 인생까지도 위태롭게 하고, 사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다시 앤젤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악순환의 원인을 크게가지로 꼽는다.

 

먼저, 금융에 대한 문제로, 정부에서는 투자자에 대해 소득 공제의 혜택을 늘리고 의무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다른 세제지원 강화 방법은 아직 과제로 남아있다. 둘째는 사회적 분위기로, 우리나라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기업이 도산되면 경영자 개인 인생까지도 영향을 받는 연대보증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데 도덕적 해이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마지막은 정부의 지원.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를 대학에서 교육하고, 사내 창업팀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창업 선도 대학을 선정, 청년창업지원센터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제공 중이다.

 

중소기업을 이끌어나가면서 좋은 점은?

앞서 말한 문제점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창업이 일어나고, 우리나라에 많은 중소기업이 있다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이 있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나중에 꿈이 실현되었을 때, 더 어려운 면이 많아서 즐겁지 않을까.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려고 할 때가 가장 행복한 시기이고 인생을 살면서 가장 보람있는 기간이라 생각한다. 다만, 앞서 말한 문제점을 생각해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차세대 IT를 기대하며

 

포럼은 청년에게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아갈 것을 당부하는 말로 끝을 맺었다. 떠오르는 IT 기술부터 실제 IT 산업 실무자들의 이야기까지이 포럼이 말하고 싶었던 점은 무엇일까. 포럼의 목적을 내 나름대로 정의하자면,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 외에 실제 사회에서 사용되는 실례를 보고 익히게 하고, 차세대 IT 산업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찾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가 더욱 뜻깊은 것은 행사 기획부터 주최까지 모두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손수 진행했다는 점이다. ‘IT 경영이라는 크고 어려운 과제를 다루는 포럼을 대학생들이 기획하고, 조언을 구하고 싶은 인사들을 초청하여 이러한 자리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토록 행사를 잘 주최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김종포 홍보후원언론팀장은 IT 경영을 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강연과 토론을 진행하는 포럼이 관련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모든 멤버가 굳게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이 쌓이고 모여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개척하며, 나아가 제 2의 안철수 교수와 같은 인물로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세계IT경영포럼 : http://witmforum.org Ahn
 

대학생기자 최승호 / 고려대 컴퓨터통신공학부

모두가 열정적으로 살지만 무엇에 열정적인지는 저마다 다릅니다.
당신의 열정은 당신의 꿈을 향하고 있나요?
이제 이 길의 끝을 향해 함께 걸어나가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