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말한 기업가에 대한 잘못된 통념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인 안철수 교수가 아직 카이스트에 재직 중이던 4월 26일 포스텍(포항공대)에서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당일에는 비가 왔지만, 강연장인 포스코 국제관은 강연 시작 20분 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 결국 바닥에 앉아 강연을 듣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안철수 교수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포스코 국제관


보통 교내에서 외부 인사가 강연할 때, 외부인이 캠퍼스에까지 와서 강연을 듣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날은 외부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꽤 보였다. 맨 앞줄부터 서서라도 강연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이 점차 늘어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좌석 사이의 계단은 사람들에 가려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결국 맨 뒷자리까지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로 찼고, 국제회의장이 꽉 차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제회의장에서 지금까지 많은 강연이 있었지만, 이날같이 계단까지 꽉 찬 날은 처음이다. 안철수 교수에게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안내를 받으며 강연장으로 들어오는 안철수 교수

안철수 교수의 강연은 기업가, 기업가정신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깨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다음은 강의 요약. 

기업가는 새로운 가치 만드는 사람

 

기업가를 한자로 하면 아래와 같이 세 가지가 있다.

(1) 企業家

(2) 起業家

(3) 機業家

 

(1) 企業家는 영어로는 Business man, 일반적인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을 뜻한다. (2) 起業家는 일으킬 기, 업 업자를 써서 업을 일으키는 사람이란 뜻이며 영어로 Entrepreneur라고 한다. (3) 機業家는 직물업에 관련한 사람이라고 하니, 논의에서 벗어난다.

 

사람들은 보통 기업가나 기업가정신을 말할 때, (1)과 (2)를 혼용한다. 처음 Business man Entrepreneur의 개념은 일본을 통해 들어왔고, 우리는 일본에 의해 두 가지로 번역된 단어를 쓴다. 일본에서는 한자를 쓰기 때문에, 두 기업가 간의 차이가 언어적으로 가시적이지만, 우리는 한자로 단어를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혼선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 논의하는 기업가정신은 Entrepreneurship이다. 기업가정신은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업활동(Entrepreneurial Activity)에는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데, 성공을 할 경우는 성공에 대한 보상이, 실패를 할 경우는 실패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3M의 포스트잇과 기업가정신의 올바른 해석


보통 기업가정신을 논의할 때
, 사람들은 창업을 해야 기업가라는 통념을 가진다3M이 포스트잇을 개발한 사례를 보면 그 통념은 잘못된 것이.

 

3M에는 직원으로 하여금 업무 시간의 20%는 업무 외의 일에 할애하게 하는 제도가 있다. 한 접착제 연구원이 쉽게 떨어지고 붙여도 아무런 표시가 없는 이상한 접착제를 만들었는데, 어디에 쓸 수 있을지 고민을 하여 마케팅 전문가를 찾았다. 여러 상호 작용 끝에 포스트잇이 발명되었고, 대대적 홍보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회사 내부에서 그만두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대규모 폐기 처분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어차피 폐기 처분할 거, 푸쉬 마케팅의 일환으로 공짜로 포스트잇을 공급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직원들이 거리에 나가서 폐기 처분 대상 물품을 공급했고, 1주일 후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3M의 직원들이 창업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냈다창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가임에는 변함이 없다
 

 

Entrepreneurship의 국어 표현은 가치창조활동

리더와 리더십의 차이는 뭘까
? 어떤 명사 뒤에 –ship이 붙으면 그것은 해당 명사의 activity라는 뜻을 지닌다. 따라서 리더십은 단순한 자질이나 마음가짐으로는 부족하다. 리더는 이미 자질이나 마음가짐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실제로 조직을 맡아서 조직 전체를 잘되게 이끄는 것이다
ship은 정신을 뜻하는 것이 아닌데, entrepreneurship을 기업가정신으로 번역한 것은 오역이다. 올바른 번역은 가치창조활동이라 하겠다. 

 

기업가(Entrepreneur)에 대한 고정관념


1.
기업가는 Risk taker들이다?
엄밀히 말해 기업가는 risk taker라기보단 risk manager이. 내가 의대 교수의 길을 접은 것은 risk take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그 후 10년 이상 기업 경영한 것을 돌이켜 보면, 항상 risk take한 것은 아니다. 기업은 사장만의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에게 관련된다. 따라서 선택에는 항상 second chance가 있어야 하고, 안철수연구소에서의 경험은 risk를 줄이는 일이었다. 결론적으로 기업가를 말할 때 더 진실에 가까운 것은 단순한 risk taker보다는 calculated risk taker 혹은 risk manager이.

2. 기업가는 전략과 기획에 능한 사람들이다?
기회를 잘 포획하고,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하는 것은 대기업이 정한 인재의 기준이며, 벤처기업은 다르다. 벤처는 사업 계획이 제대로 될 가능성은 1%도 안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나 바뀌는 환경에 유연하게 계획을 잘 변경하는 것이다. 종국에 살아남는 사람은 처음 계획대로 밀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주위 상황이 바뀜에 따라 adaptable하고 flexible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3. 기업가는 빨리 성공하고 싶은 욕구에 찬 사람들이다?
안철수연구소 사임 후 1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 일을 했다벤처캐피탈리스트들에 따르면 한 벤처사업가가 성공하는 데는 5~7년이 걸린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돈을 벌고자 한 사람들이 아니고, 자기 재미있는 일을 하려고 기업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돈만 보고 시작한 사람은 수익이 나오지 않으면 3년이면 그만두기 때문에 끝을 보기가 힘들고, 후자는 일이 좋기 때문에 끝까지 붙잡고 늘어져 성공을 한다.

4. 창업하는 사람들은 성격이 다르다?
미국에는 한 해 태어나는 아기의 수보다 창업을 하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으며
, 40% 정도는 어떤 의미로든 살면서 한 번쯤은 창업을 하게 된다. 특히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능력이 좋을 것 같다는 고정관념이 많은데, 실제 성공한 창업가 중에는 내성적인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NHN, 다음, 엔씨소프트, 한글과컴퓨터의 창업자가 드렇다. 벤처기업 CEO 모임에 가면 큰 회사일수록 조용하고, 작은 회사일수록 시끄럽다
 

 

한편, 35-44세에 창업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가장 전형적인 경우는 어떤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자기 회사를 위해 의미 있는 프로젝트나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임원이 이해를 하지 못할 때이다. 이럴 때 이 직원은 창업을 해 자신의 제안을 실체화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시기가 35-44세에 많이 분포해 있다. 

 

말보단 행동이 진짜 그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방어 기제 때문에 자신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 '도전과 안정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도전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실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자신을 보면서 진짜 자신을 깨닫는다말하는 것보다는 선택과 행동이 진짜 그 사람을 드러낸다. 말과 생각은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지만, 진짜 본연은 행동을 하면서 나온다. 항상 고민과 성찰을 하면서 본인에 대해 깨닫고 행동을 생각과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목적보다 과정


'승려와 수수께끼(The Monk and the Riddle)'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인 랜디
코미사(Randy Komisar)가 쓴 책이다. 이 책에는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목적보다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 있다.

코미사가 버마에 휴가를 갔을 때
, 심심해서 오토바이를 빌려서 타고 이동을 하다가 스님을 만났다. 이 스님은 영어 소통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지도를 가리키면서 먼 곳에 있는 절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코미사르는 그렇게 하도록 결정하고 밤새 쉬지도 않고 절에 도착해 한숨을 돌리는데, 스님이 얼마 안 있어 다시 만난 자리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뒤에 태우고 천천히 가는데, 가다 보니 주위가 몹시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생 처음 보는 아름다운 경관을 급히 갈 때는 못 본 것이다. 산을 오를 때의 목표는 산에 오르는 그 자체보단 환경에 젖어드는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김성환 /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justifyan@gmail.com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사실 고민 따윌 할 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결론도 이미 낸 상태다. 그냥 끌리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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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자꿈 2011.06.06 09: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모든 것이 그렇겠죠.
    산에 오를 때의 목적은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그 환경에 젖어들어야 제대로 될 거예요. ^^

안철수 교수가 말하는 창업, 기업가정신

최근 우리 사회는 ‘안철수앓이’를 겪고 있다. 많은 이가 안철수 교수가 이룬 일에 존경을 표하며 역할 모델로 삼는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기업 이론이 아닌, 깨끗하고 정직한 기업이란 이미지로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준 안철수 교수. 특히 그 성과들 가운데 이번에는 전(前) CEO로서 벤처기업이라는 좁고 열악한 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를 성공시킨 자신의 노하우를 OBS 경제스페셜 <기업 프로젝트>에서 전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교수는 '기업가 정신''창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계획하며 잡아야 할지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기업가는 활발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우리가 흔히 사업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하는 활발한 성격이다. 기업가가 활발하지 않다면 그 기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질 만큼 기업가의 전형에 활발함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HN의 창업자 이해진씨, DAUM의 이재웅씨, NC소프트의 김택진씨, 한글과컴퓨터의 이찬진씨는 오히려 내성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활발함은 물론 나름대로 기업을 꾸려나가는 데 도움을 주지만 내성적인 사람은 많은 고민과 깊은 성찰로 넓게 보고 다른 면을 생각하는 눈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흔히 내성적인 이가 사업을 하고 싶어하면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네 성격으로 그 일을 해낼 수 있겠어?” “넌 사업가에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야.” 이런 고정관념에 안철수 교수는 일침을 날렸다.
자신의 아이템에 자신을 가지고 깊은 심사숙고를 한다면 기업가의 문턱이 그리 높은 것만은 아니라.
                       
  

 기업가정신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기업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가정신은 안철수 교수의 입을 통해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일으킬 기(起)에 일 업(業)의 한자를 사용하는 '기업'은 뜻풀이대로 커다란 위험에도 자기 스스로 행동하여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성실, 도덕적인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를 사회적 자산화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선진국은 창업에 따른 부담감을 정부 차원에서 경감해 주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100% 개인에게 부담을 지우는 부분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생각보다 많았다. 우선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표현은
자신의 성공으로 마침표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내용으로 해석해 보았다.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의 기회를 창출하는 것. 자본주의 시대에 어렵지만 행복한 덕목으로 느껴졌다.

실패를 자산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신선했다. 예를 들어 흔히 미국의 실리콘 밸리의 1개의 성공과 99개의 실패 중 성공 사례만을 분석하는 경우가 많다. 안철수 교수는 99개의 실패 사례를 통해서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고 이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패를 배워라’
성공만을 보고, 하고 싶어하는 시대에 그야말로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열어주는 개척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소 벤처 창업은 꿈인가?

물론 청년 창업은 확률이 낮은 선택의 길이다. 그래서 안철수 교수는 자기 자신을 아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 과정이 자신의 재능을 미래에 어디에 사용할지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기업가정신은 기업에 들어가서도 적용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업과 동정업계에 취직, 공통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을 통해 ALL IN이 아닌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과정을 중요시하라고 따끔한 충고를 하였다.

따끔한 충고라고 표현한 이유는 사람들이 느끼는 창업에 대한 인식이 안철수 교수가 원하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나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올인(ALL IN)이 아닌 차근차근, 창업이 아닌 기업에 들어가서 충분히 기업가정신을 표출할 수 있다고 그의 말에 신뢰가 가는 이유는 충분히 설득 당했기 때문이다. 기업가정신을 주인의식으로 혼동하지 않고 어느 곳에서든 나의 꿈을 펼쳐볼 수 있는 실험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얻은 단계마다의 경험은 나중에 여러분의 꿈을 이루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안철수 교수에 대한 프로필로 적당한 것을 물어보자 많은 답이 나왔는데 그 중 어떤 백신으로도 죽지 않는 ‘도전 바이러스’가 안철수 교수를 표현하는 것으로 가장 와닿았다. 굳이 바이러스로 표현한 어휘까지 맘에 드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그의 기업가정신에 관한 깨어있는 생각을 실제 바이러스처럼 우리에게 옮겨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서이다. 그의 긍정적인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휘감을 때 이 땅에 많은 젊은이들이 창업과 기업에 대한 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밝은 미래를 상상해 보았다.

그리고 이어진 일문일답.

 

-최근 창업 열풍에 대한 생각?

주로 4가지 키워드를 가진 창업이 일어나고 있다.

소셜, 커머스, 모바일, 클라우드

문제는 우리 나라가 시기도 늦고 열기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된 상태에서 일어났다면 호기를 맞았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서 굉장히 안타깝다.

 

-다른 나라보다 3년 늦게 시작한 이 시점에서, 3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은?

문제 인식의 공유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정부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젊은 창업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최선을 다해 찾아야 한다. 

-소셜 미디어 열풍에 대해 우려되는 점?

페이스북은 전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가입되어 있다. 회사에 상관없이 회원 자발적으로 개인 정보를 노출한다. 이 정보들을 회사 양심에만 맡겨둘 것인가? 또한 그런 개인 정보들이 이용자 개인별로 적절한 광고를 할 수 있는 타킷 마케팅을 현실화할 수 있는데, 이를 그냥 둘 것인가심각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소셜 미디어의 긍정적인 측면은?

사람이 기술을 만드는데 기술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또 그렇게 변화한 사람이 기술을 만드는 것이 인류 산업화의 역사가 아닌가 싶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이다. 아프리카 중동 지방에서 일어나는 커다란 민중의 흐름이 소셜 미디어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이러스를 만든 적이 있는가?

없다.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사명감 가진 사람이 중요하다. 의사가 전염병을 연구하고자 전염병이 많이 돌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과 같다.

 

-매번 안정된 것을 버리고 다른 선택을 하셨는데 용기를 갖는 방법은?

먼저 저지르면 용기가 생긴다.

 

-경영 세습에 대한 의견은?

실력이 있는 사람이 그 기업의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경영자가 태어나면서부터 만들어진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의 해결 방법은?

기업가정신이 중요하다. 학벌 또는 스펙이 좋지 않은 학생이 창업을 해서 크게 성공하는 사례들이 나오면 사회적인 구조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과 크게 차이가 없는 사람을 롤 모델로 삼아 그 사람의 성공이 동기 부여의 계기가 된다. 그런 성공 사례가 많아지면 기하급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안철수 교수의 기업가정신을 말해줄 블랙박스?

'profit is not the primary '

A company's primary responsibility is to serve its customers. Profit is not the primary goal, but rather an essential. – 피터 드러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믿든 나는 기업 활동의 결과가 수익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스스로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된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 경영학 공부도 하고, 경험도 쌓다 보니 나중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50 전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이미 그런 말을 했던 분이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인 피터 드러커였다.

 

-안철수 교수가 생각하는 영혼이 있는 기업이란?

기업이 작을 때는 모두 생각이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100명이 넘어가면서는 각자 맡은 일을 하더라도 기업 구성원 간에 공통적인 가치와 존재의미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고, 그런 것이 기업에 있어서 영혼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창업자로서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선 기업에 영혼을 불어넣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계획?

장기 계획을 세운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처럼 의사로 살다가 죽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열심히 살다 보니 의사를 그만두어야 시점이 왔다.  열심히 살다 보면 해야 하는 일이 저절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라고 느꼈다. 앞으로의 일은 없지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의미가 있고 재미있고 있는 일을 하면서 같다.

 

이효리를 모릅니다.’의 사건으로 화제가 되었던 안철수 교수는 이민화 교수의 아이유는 아세요?’라는 질문에 외국 사람 같은데요.’라는 대답과 함께 소탈한 웃음을 보였다.

 

지금 대학생인 나에게 제일 닿는 말은 열심히 살다 보면 해야 하는 일이 저절로 온다.’ 말이다. 계획을 짜야만 하고, 그렇게 해야만 실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계획을 짜서 실행하는 보다 열심히 사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과감히 저지르는 용기, 열심히 사는 . 것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아닐까? Ahn

*동영상 보기
http://obs.co.kr/program/view.php?PGM_ID=C999999999&TYPE=BBS&code=vod


대학생기자 민준홍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생기자 윤소희 /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윤소희가 '보안세상'에 왔습니다. 아직도 절 모르신다구요 ? 더 강한 파워, 더 색다른 매력, 더 불타는 열정으로 ! 풋풋함과 눈웃음까지 겸비한 여자! 그리고 뻔뻔함까지 ! 누구라도 기억할 만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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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5.06 09: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정말 대단하신분인듯^^
    잘보고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2. Jack2 2011.05.06 09:56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앓이를 하는 1人 으로 정말 좋은 기사보고가요
    ‘열심히 살다 보면 해야 하는 일이 저절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이말처럼 오늘하루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

  3. 장호 2011.05.07 10: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멋지다. 잘봤습니다. ^_^ㅋ

안철수-박경철-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5)

지난해 12월 21일 연말을 앞두고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이 방배동의 한 카페에 모였다. 'MBC 스페셜'의 마지막 촬영을 하기 위해서다. 크지 않은 눈, 작지 않은 머리, 경상도 억양이 묻어나는 말투. 서로 닮은 세 사람의 이야기는 90분 간 멈출 줄을 몰랐다. 예술과 소통, 소녀시대와 이효리를 넘나든 그날의 전반부 대화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김제동(이하 김) : 어떻게 이효리 씨를 모를 수 있습니까?
안철수(이하 안) : 95년까진 잘 따라갔는데, 회사 만들면서 이후로는 문화생활 쪽엔 신경을 못 썼어요.
김 : 현빈 씨는 아십니까?
안 : 현..빈..? 영화배우 아닌가요? 
아, 원빈, 현빈... 누군지 모르겠어요. 영화에서 본 것 같은데.
김 : 둘이 다른 사람인 건 모르시죠?
안 : 전쟁 영화에 나온 건 누구죠?
김 : 원빈 씨요.
안 : 아, 그럼 그 사람은 알아요. 어떻게 생겼는지.
(정적)
김 : 이런 분에게 올 한 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웃음)
박경철(이하 박) : 안철수 교수님은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로는 칠순을 넘기신 분...김 : 팔순으로 정정하는 게...(일동 웃음)

세 사람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국민요정 이효리에, 까도남 현빈까지 모른다니. 안철수 교수는 대체 무슨 낙으로 사는 걸까? 마침 김제동도 궁금했던 모양이다.


김 : 취미생활은 무엇입니까? 일과 전혀 관련 없는 일 중에 가장 재미있는 일은?

안 : 영화 보는 일, 소설책 보는 일. 그런 게 제일 좋죠. 그런 계기를 통해서 지금 고민하던 문제를 잊어버리고, 다른 세상에 가서 간접경험을 하고 다시 돌아오면 그 전에 고민했던 문제가 이미 생각이 정리된 경우도 많더라고요. 다른 영화를 볼 때 제 무의식에서 계속 정리하고 작업을 하나 봐요. 그래서 오히려 더 좋은 결론을 얻기도 하고요.

김 : 근래에는 무슨 영화를 재밌게 보셨어요?

안 : 저는 밝은 영화 좋아하거든요. <헤어 스프레이> 같은 뮤지컬이라든지, <주노> 같은 그런. 복잡한 주제일 수도 있는데 가슴 따뜻하게 끝나잖아요. 끝날 때 청소년 둘이서 같이 엉성하게 노래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참 좋더라고요.

박 : 전 가끔 공연, 전시 정도. 그림 보러 가는 게 핵심이고요.

김 : 그림도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고 하던데요.

박 : 전문가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좋으면 되는 거죠. 사람들이 물으면 “나는 이래서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냥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사실 똑같은 건데도 “이래서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을 더 우러러보고...(일동 웃음) 단지 그것일 뿐이죠. 저는 “이래서 좋은 것 같은데.”라고 말하다 보니 마치 미술에 전문가 수준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지만. 예전에 미술관에 갔는데 그림 앞에 어떤 분이 한 시간 정도 서 계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진짜 예술을 훨씬 더 즐기는 거죠. 문화적 허영심이 아니고 그냥 봐서 좋으면 즐기는 거죠. 대중문화든 순수예술이든 내가 좋으면 아름답게 감상하는 거죠.

김 : 좋아하면 그 분야에 더 파고들어가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들 보면 좋아하는 가수가 생기면 외우라 하지 않아도 생일, 가족관계가 쭉 들어오듯이. 미술 작품도 한 작품이 좋아지면 이 작가는 어떻고 이런 것들이 쭉 들어오는 것 같아요.

박 : 아이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소녀시대 좋아하면 팬클럽 만들고, 생일 챙기고 하다보면 더 좋아하잖아요. 그림도 마찬가지로 작품이 마음에 들면 작가 이야기를 찾아보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이렇게 하다보면 정말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텍스트를 가지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면 예술이든 학업이든 할 수 있어요. 소녀시대 팬클럽 하듯이. 결국 재미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팬클럽 만드는 기분으로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 : 다만 자기가 좋아하는 의견에 동조하지 않거나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대감을 갖고 배척하는 것은 안 좋은 것 같거든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이 영화를 굉장히 감명깊게 봤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또 별로일 수도 있잖아요. 그건 서로의 기호가 달라서 그런 거고, 그 사람이 영화 보기 전에 기분 나쁜 일이 있어 집중을 못 했다든지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데 그걸 이해를 못 하고 “왜 당신은 이걸 안 좋아하느냐. 난 도저히 당신의 사고 구조를 이해를 못 하겠다.”면서 싸우고 수준이 낮다고 하는 건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충분히 다를 수 있는 것에 관용이 없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많더라고요.

“자신에게만 매몰되지 않는 새해 되었으면”

김 : 사실은 제가 두 분 처음 뵈었을 땐 ‘미술 사조를 줄줄 꿰는’ 분들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렬한 호기심, 존경하면서도 드는 약간의 반감 이런 느낌 있잖습니까. 두 분 만나뵈면서 느끼는 것은 선의를 가지고 집중해서 좋아하는 뭔가를 이루어냈다는 느낌을 강렬히 받았습니다. 보시는 분들도 똑같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는 것, 다른 사람의 사정을 들여다보는 것, 관심을 갖는 것. 올 한 해 우리나라 사회에서 외치던 ‘정의’가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 : 힘들어서 그렇겠지만, 사람들이 너무 자기 자신에게만 매몰돼 있는 것 같거든요. '지금 이 세상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같이 살고, 그 사람의 생각이 나의 생각만큼이나 소중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제일 기본적인 건데요, 그런 생각이 부족하면 더 살기 힘들어지고 각박해지는 것 같아요. 새해부터라도 그런 생각이 널리 퍼졌으면 해요.

박 : 약점을 들키는 걸 두려워해서 그런 것 같아요.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내 허점이 드러나잖아요. 끼리끼리 하면 편하고 반대를 배척해야 내가 가진 컴플렉스가 드러나지 않고. 이런 게 우리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김 :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말 좀 잘 할 수 있을까요?

안 : 카이스트에서 학생들 가르칠 때 하는 게임이 있거든요. 간단하지만 혼동스러운 산수 문제를 풀라고 해요. 3분만 줘요. 다들 시간이 부족해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제가 3분을 더 줄 테니 자기 답이 맞는지 확인할 기회를 주겠다고 해요. 그럼 열심히 다른 사람과 맞춰보는데요, 같은 답을 얻은 사람끼리는 열심히 맞춰보는데 한 명도 다른 답을 얻은 사람과 맞춰보는 적을 못 봤어요. 아시겠지만 내 답이 맞는지 틀렸는지는 다른 답을 얻은 사람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거든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게,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을 해요. 그러다 보니 이게 점점 맞다는 확신이 드는 거죠. 틀린 답인데도 자기 중심적인 생각 때문에. 그런 태도를 불식하고, 나와 다른 답을 가진 사람을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그 사람 나름대로 접근 방식도 들어보면서 ‘나도 틀릴 수 있구나’ 그런 걸 항상 열어두는 게 바람직한데, 우리 사회에서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김 : 이미 답은 정해두고 그 집단 안에서 투닥투닥하지, 전혀 다른 답 두 개를 가지고 가는 경우는 못 본 것 같아요.

박 : 사람의 중요성을 차별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문화가 생긴 것 같아요. 더 중요한 사람은 없거든요. 사실 인간의 가치는 모두가 중요하죠. 언젠가부터 우리는 더 중요한 사람, 중요한 역할을 구분짓기 시작한 것 같아요. 더 중요한 사람과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되는 사람 사이에서 괴리가 생길 수 있어요. 전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더 중요한 사람은 없다, 가장 기본적인 천부인권의 관점에서 기본만 생각하면 돼요. 우린 다 같은 사람이잖아요. 그 생각을 참 펼치기가 쉽지 않고. 말은 이렇게 하면서 더 중요한 사람으로 취급받고 싶고. 이런 모습들이 인간이라는 공통 가치를 자꾸 차별화하다보니 문제가 생기는 거죠. 아이들에게도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해주어야 할 것 같아요. 진심을 다해서.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김 : 좋은 얘기만 하고 살기에는 녹록지 않은 세상입니다. 올 한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그럴 때마다 아무에게나 찾아가서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어두운 길을 쭉 걷다가 제일 위로가 될 때가 “앞에 사람 지나갔거든요. 빨리 좇아가면 만날 수 있을 거에요.” 할 때 느껴지는 근본적인 안도감이 있지 않습니까. 혼자 걷는데도 덜 외롭거나 덜 무서울 때. 그런 의미에서 여쭤보는 겁니다. 올 한 해 어떻게 살아야 됩니까?

안 : 실리콘밸리에서 굉장히 성공한 기업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회사를 만들 때 어떻게 사람을 모으고 팀을 구성하느냐, 어떤 사람이 나와 같이 일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인가, 그게 항상 고민이 많이 돼서 물어봤어요. 어떻게 사람을 뽑냐고. 그랬더니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다른 건 안 본다.” 그러더라구요. 그러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이 대체 어떤 의미가 있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그 말이 굉장히 깊은 뜻을 가지고 있대요. 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있는 사람이래요. 자신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틀렸다는 말을 못 한대요. 그게 참 역설적이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같은 선상에 서있을지러도 10년, 20년 지나면 완전히 달라진대요. 자기가 틀린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만이 게속 발전할 수 있고요.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도 원만할 수 있어서 나중에는 반드시 성공한다는군요. 그러니 “지금 젊은 사람들 중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벌써 앞날이 보장된 사람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반대로 책을 읽을 때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하는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어떤 친구가 책을 보는데 무릎을 탁 쳤대요. 바로 일주일 전에 다른 친구를 만났는데 말싸움을 하다가 결론이 안 났는데, 이 책을 보니 “이 말만 했으면 말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는데!” 하고. 그러면서 ‘나중에 만나면 이거 써먹어서 싸워서 이겨봐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렇게 책을 읽는 경우가 오히려 책을 안 읽는 경우보다도 더 나쁘게 되는 거죠. 평지에 있던 사람이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하면서 주위로 벽돌을 쌓아서 어느 순간 자기가 만든 성 속에 갇혀서, 그 벽돌 틈 사이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이 되거든요. 그게 어쩌면 한 사람의 문제일 수 있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어요.

비관적인 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사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은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에서 시작되거든요. 우리가 지금 이런 상태라는 것을 인식하고 공감대 형성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벽돌을 깨부수고 성을 허물 수 있는 동인이 생기는 거죠. 그런 작업이 필요한 한 해가 아닌가 싶어요.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 ‘정의(正義)’를 정의(定義)하다

김 : 작년 한 해는 ‘정의’가 화두였습니다. 정의, 잘은 모르지만, 자기에게 필요한 정의만 갖다가 쓰면 안 되는 거죠. 공감된 정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박 : 의사라는 직업의 전제는 인간의 생명이 존엄하기 때문입니다. 금융가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는 사회가 공정하다는 것입니다. 공정하지 않으면 금융이 필요 없거든요. 반대로 구호는 그 전제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컴플렉스에서 출발하죠. 우리가 정의를 외치는 것은 사회정의에 대한 결핍을 느끼고 있다는 것의 반영이죠. 얼마 전에 법륜 스님이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사시는데 스케줄의 주인이 누구에요?” 말문이 막혀버렸어요. 그 말이 머릿속에 빙빙 돌아서 생각해봤어요. 내가 주인이라는 것을 암암리에 사회가 은밀하게 잊게 만들었던 건 아닌가. 그것을 잊게 하고 직원으로서, 국민으로서, 가장으로서 이런 것만 자꾸 부여받으면서.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다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거든요.

내가 주인되는 사람으로서 생각하면, 앞으로 내가 엄청난 것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으로 바뀌는 거니까. 우리 청년들도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결핍감이 있지만 '앞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입장을 바꾸는 순간 희망적이지요. 지금 가진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주인이라는 것을 인정해줘야 하는데, 그것을 덮어버리고 의무, 죄의식, 책임만 강조하는 것이 현재 우리 모습의 한계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 : 영화배우 황정민씨, 뮤지컬배우 박건형씨 이렇게 셋이 ‘놀러와’라는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소주를 마셨는데요. 옆 테이블에 취하신 분이 시비를 걸었어요. “연예인 별 거 아니네. 연예인도 못 생겼네.” 그랬더니 황정민씨가 벌떡 일어나더니 “우리 제동이 욕하지 마세요!”하는 거에요. 셋 중에 누구라고 콕 집어서 말하지 않았는데! (웃음) 저는 이런 암묵적인 컴플렉스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 : 과잉된 배려를 가장해서 약점을 들춰내는 이런...(웃음)

김 : 정의, 서민, 이런 얘기를 하면서 정의롭지 않거나 서민을 생각하지 않거나 이런 것도 과잉 배려죠. 예를 들어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하면, 제가 안구검사 할 때 의사나 간호사가 “이 검사 (눈이 작아서) 힘드시죠?” 합니다. 이렇게 아무런 대책이 없을 때 “원하는 걸 해주든가, 말로만 왜 이래!”하는 느낌이 들어요.

박 :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컴플렉스를 기정사실화하는 순간 진짜 나의 결함으로 바뀌는 거죠.

조직의 운명, 의사결정구조에 달렸다

김 : 주인의식도 그런 것 같아요. 진짜 주인으로서 대우해 주는.

박 : “우리가 알아서 해줄게, 따라와.” 이렇게 말하지 말고 “어떻게 할까요?” 이래야 하는데. “생각하기 힘드시죠, 우리가 결정할게요.” 하는 게 과잉 배려죠.

김 : 회사도 마찬가지죠.

안 : 회사도 사실은 의사결정구조가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데요. 안 좋은 것 중 하나가 혼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거에요. 처음에 작은 회사일 때 각자가 120%씩 능력을 발휘해도 모자랄 판에 한 사람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다음에 급한 마음에 빨리 따라오라고 할 경우에 사람 관계는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한 사람만 앞으로 가고 나머지는 능력있는 사람인데도 80%밖에 발휘하지 못 하게 만드는 거죠. 그런 의사결정 구조가 조직의 힘을 약화시키는 거고요. 반대로, 무조건적인 다수결. 그렇게 되면 일관된 결정을 못 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결정을 해서 우왕좌왕하게 돼요. 모든 사람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서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고 전체가 합의해서 한 방향으로 가면, 설령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도 의견 냈던 사람들은 충분히 자기 의견이 반영된 상태에서 결론이 났기 때문에 자기 일처럼 120%의 능력을 발휘해요. Ahn

대학생기자 양정민 /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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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4)

2010년 12월 14일 김제동씨가 안철수연구소를 방문했다. 2011년 1 28 방송된 'MBC 스페셜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편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12월 2일 박경철 원장과 셋이 첫 만남을 촬영한 후 이날은 안철수 교수와 단둘이 대화하는 내용이었다. 두 사람은 벽이 없는 안 교수의 업무 공간과 임직원 단체 사진 등을 둘러본 후 침해사고대응센터(CERT)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래에 정리한, 대화의 후반부 주요 화제는 빌 게이트가 우리나라에 와도 성공하기 힘든 이유 등이었다. 

김제동(이하 김) : 본의 아니게 빌 게이츠랑 많이 비교당하시는데요.

안철수(이하 안) : 제가 믿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영웅적인 개인보다는 사회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는 거에요. 역사관 중에서도 영웅의 존재를 믿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가장 선두에 선 사람이 영웅이 된다, 그 사람이 없더라도 그 다음 사람이 영웅이 될 것이라는 역사관을 갖고 있어요. ‘빌 게이츠도 한국에 오면 성공할 수 없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빌 게이츠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천재적인 사람이 오더라도 우리나라 사회 구조가 새로운 창업을 하거나 창업한 기업이 성공할 확률이 낮다면 그런 사람도 그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도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을 배출하고자 한다면 전체적인 사회 시스템을 개선하는 노력, 정치하는 분이나 주위의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같이 노력을 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해요.

김 : 하시는 말씀이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들릴 때가 있지만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게 몸으로 다 부딪쳐서 보여주는, 정직한 기업, 윤리적인 기업이기 때문이죠.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정서적으로 고리타분하다고 느낀 것은 오히려 그것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도 그런 증거를 보여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증거를 가지고 얘기해라.'란 말에 반발심이 들었던 거겠지요.

안 : 제 책을 사신 분이 자기가 어른 된 이후에 처음으로 만원 내고 도덕교과서를 사 봤다고 제 책에 대해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김 : 책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책들이 거의 위인전 수준이에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 : 사실 부담스럽죠. 예전에 제가 사장할 때는 위인전 종류는 다 거절했어요. 제가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해서 위인전에 실렸는데 책이 나온 다음에 실패를 하면, 어린이들이 '정직하게 하면 망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요. 요즘엔 교수로서는 사업가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협조를 하는 편이지만, 마음이 완전히 편하진 않아요. 하하.

김 : 정직하게 해서 실패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죠?

안 : 그럼요. 만약에 그런 사람이 다시 기회만 가질 수 있다면, 다신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그 전 실패들을 다 보상하고도 남는 거거든요. 실리콘밸리가 성공했던 근본적인 이유고요. 초창기에 정부에서 실리콘밸리를 취재하러 갈 때 성공한 비결만 찾으려 했는데, 그것을 보면서 기가 막혔던 것이, 100개 중에 1개 성공하는 건데 그것만 보면 진짜 실체는 볼 수 없거든요. 망한 99개의 기업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진짜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힘인데, 그것은 보지 않고 극소수만 보다 보니 제대로 본질을 볼 리가 없는 것이죠.

김 : 교수님의 말씀을 듣다보면, 어떤 질문에도 답변이 명확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다 준비를 하는 건가요?

안 : 아뇨. 제가 워낙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요. 대략 큰 범주의 고민은 많이 했던 거라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거에요.

김 : '이런 질문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라는 질문 있나요?

안 : 왜 의사를 그만뒀나?.. 하하하

김 : 답은 뭐죠?

안 : 전 항상 중요한 게 매 순간마다 제가 의미를 느낄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길을 가고 싶거든요. 제가 의사를 하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이 나와서 둘 다 같이 하는 시간이 7년이 있었는데, 그 시간이 지나다 보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오더라고요. 어떤 선택이 의미있고 재미있고 잘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보았더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분야는 그 당시 제가 없으면 그 분야가 없어지는 거였거든요. 그게 절 더 필요로 하고, 더 의미가 있다고 표현할 수 있고요. 새벽 3시에서 6시까지 백신 개발을 했는데, 3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결론은 전망도 안전도 안 보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만드는 일에 내 인생을 바쳐야겠다고 선택한 거죠. 4년 내내 매달 직원들 줄 월급 걱정하면서 지냈던 이유가 전망을 전혀 고려해 보지 않았던 거에요. 그래서 고생은 했지만 결국은 좋은 결과로 남았어요.

김 : 기업을 하는 목적, 기업가정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즐겨라. 라는 정신을 여기에 계신 분들이 다 동의하는 건가요?

안 : 그 고민이 언제 시작됐냐면, 창업한 지 6년째 되는 2001년에 회사 직원이 100명이 넘으면서, 처음에는 작은 조직에서는 서로 공감대 형성하고 같이 일하면서 철학적인 가치관이 전파되었는데, 100명 넘어가니까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때, 전 직원이 워크숍을 가서 지금까지 자기가 어떤 기준을 갖고 일을 했는지, 그런 핵심적인 가치관이 뭔지 의논했어요. 그때 전직원이 공통적으로 믿는 가치관이 3가지가 나오더라고요. 가치관이 굉장히 상식적인 수준인데요. 먼저 자기발전을 위해서 스스로 노력, 같은 동료끼리 서로 존중과 배려,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일들이 가장 중요하고,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판단하는 요소라고 결론을 내렸고요. 저는 워크숍 안 가고 저 혼자서 써놓은 게 있었는데 워크숍 결과가 저랑 맞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단기적인 것보다는 장기적인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써놨는데, 그것이 사람들의 가치관에 적혀있지 않았어요. 현업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지금 일하는 게 중요하지 장기적인 가치는 경영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더라고요. 제가 믿던 가치관을 모두에게 믿으라고 할 수 없기에 사람들이 갖고 온 3가지의 가치관을 우리 회사의 가치관으로 도입했어요. 그것이 안연구소의 핵심 가치 3가지에요. 제 생각이 아니라 동료들의 생각인 거죠.

김 : 가끔씩 사람들이 저한테도 묻는 게 '인맥관리는 어떻게 하냐'인데, 제가 생각하기엔 인맥은 다 이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안 : 인간사 많은 갈등들이 목적과 결과가 혼동돼서 빚어지는 게 많더라고요. '수익이 기업의 목적이냐 결과냐'와 '인맥도 관리냐, 일을 통해서 연결된 결과가 인맥이냐' 같은 것들. 혼동되면서 인간사 갈등이 많이 생기는 것 같거든요.

김 : 뭔가를 이용하고 결과를 얻는 것에 인맥을 활용하는 순간 더 끊기 어려운 거거든요. 진짜로 도덕 선생님 같네요. 그런데 도덕 선생님치고는 산전수전을 다 겪으신..하하

안 : 제가 만났던 한 사진 작가는 사진기를 내려놓고 저랑 3시간 동안 얘기를 했어요. 결국 제가 못 참고 왜 사진 안 찍냐고 물어봤어요. 그러자 자기는 그 사람과 친해진 다음에 사진을 찍는다더군요.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표정이 다 나타나고, 그 사람의 내면이나 생각을 잘 알아야 그 사람이 잘 나타나는 사진을 고를 수 있다네요. 그 말이 참 인상 깊었어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는 그런 경지까지 가는 것 같고요. 영역이 달라도 전문가는 생각이 합쳐지는 것 같아요.

김 : 자,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카메라 내려놓고 3시간 정도 소주라도 한 잔.. 하하. 오늘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박경철씨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편하게 사실 수 있잖아요? 병원을 개원하셔도 되잖아요. 명문 대학 교수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일류 기업의 의장이고, 인물도 그만하면 평범하신 것 같고, 얼굴 크기도 키도 그만하면 됐는데, 편하게 살아도 되지 않아요?

안 : 왜 사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과연 이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 나는 내 인생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죽는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과정에서 정말로 제 진심을 알게 되더라고요. 그 중 하나가 '내 인생에서 성공의 의미는 뭔가.'에요.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인데요. 제가 죽고 나서 이름이 남지는 않겠지만 결국은 저로 인해서 좋은 생각, 영향을 받는 사람이 생긴다든지, 책이 남겨진다든지, 좋은 조직으로 남아 있다든지, 제 건의로 제도가 바뀐다든지 등이 삶의 흔적인 것 같거든요.

크로마뇽인이 동굴에서 벽화를 그렸는데 후세에 우리가 거기에 누가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들이 살았던 삶의 흔적이 동굴에 남아 있는 거잖아요. 저도 그런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어떠한 선택이 좀더 흔적을 많이 남길 수 있을까가 저의 가장 큰 보람이고 행복이고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인 거죠. 어떤 존재, 의미에 대해서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반대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우리 가족에게 내가 어떤 의미를 가진 사람인가?' 라는 질문에서 '만약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이 무엇을 잃어버릴까?' 라는 질문으로 던지는 거죠. '차이가 없다.' 라면 참 허무하지 않겠어요? 차이가 많을수록 정말 의미있는 인생이거든요. 이 세상에 뭔가 조그마한 좋은 흔적을 남기고 죽으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의 목적을 다 했다는 게 저의 생각이죠. 그 생각이 저를 편안한 삶보다는 적극적인 삶, 좀더 노력하는 삶으로 밀어가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Ahn

대학생기자 윤소희 /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윤소희가 '보안세상'에 왔습니다. 아직도 절 모르신다구요 ? 더 강한 파워, 더 색다른 매력, 더 불타는 열정으로 ! 풋풋함과 눈웃음까지 겸비한 여자! 그리고 뻔뻔함까지 ! 누구라도 기억할 만하지 않나요?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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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3)

1 28에 방영된 MBC 스페셜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편 두 번째 촬영은 12월 14일 김제동씨가 안철수연구소를 방문해 벽이 없는 안 교수의 업무 공간과 임직원 단체 사진 등을 둘러본 후 침해사고대응센터(CERT)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제동씨는 바나나와 귤을 사가지고 말없이 놓고 가 안랩 연구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안철수연구소 촬영 온 김제동 선행에 놀랐다)

이날 촬영에서 김제동씨는 안 교수가 기업을 경영하는 동안의 우여곡절과 우리나라 산업 구조의 문제점, 우리에게 필요한 기업가정신 등을 화두로 던졌다. 다음은 대화의 전반부 내용.

김제동(이하 김) : 저도 몇 번 강의를 다녀보았지만 정말 어려웠습니다. 안교수님은 주로 어떻게 강연을 하십니까? 

안철수(이하 안) : 제가 말이 능수능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냥 내용 자체에 충실하게 그동안 고민하고 생각한 것을 압축해서 많이 얘기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재미도 없고 듣기에 좀 버거운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어느 웹사이트에 올리신 글을 잠깐 봤는데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만나 얘기하면 사람들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고 스티브 잡스가 얘기하면 사람들이 다 거기에 매혹된다. 그런데 안철수가 얘기하면 전부 공책을 꺼내 필기를 한다.’라고요. (웃음) 그게 저를 가장 잘보신 것 같습니다. 

김: 전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강의한 것도 보고 같이 얘기 나누는 것도 보고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도 봤는데 안철수 선생님 강연이 제일 좋았습니다. 유일하게 한국말로 얘기하니까요. 저는 우리말 강의가 제일 좋거든요^^

안 : 하하

김 : 제가 오늘
 회사를 둘러보았는데요. ‘동료’라는 말은 안교수님이 굉장히 오래 써오신 말씀이겠지만 사내에서 서로 그렇게 표현한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안 : 제가 원래 성격 자체가 수평적인 사람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아래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다보니 수직적이고 계층적인 구조보다는 수평적인 관계가 편합니다. 회사에서 ‘누구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닌 그냥 ‘나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일을 할 때도 그런 마음으로 임합니다. 진심은 사람끼리 꼭 말로 하지 않더라도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이 저에게 맞는 조직 관리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저도 편하고 상대방들도 편하고요. 

김: 수직과 수평 구조. 저마다 장점을 가질 수 있겠지만 단점도 있죠?
 

안 : 많죠. 수직은 수직대로, 수평은 수평대로 특징을 가집니다. 조직을 경영해보면 어떤 것이 옳다는 정답은 없더라고요. 항상 장점과 단점이 있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김: 저는 오늘 안연구소를 방문해서 놀란 것이, 동료 분들이 안교수님이 오시는데 느낌으로라도 어떤 긴장하거나 하는 모습이 전혀 없더라고요. 

안 : 네. 저한테 전혀 긴장 안 하죠.^^

김: 긴장이 없는 것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안 :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상대적이라 한 사람이 적극적이면 다른 한 사람은 수동적이게 되잖아요. 그렇다보면 한 사람은 따라가기만 하고 자기 능력의 80% 정도밖에는 발휘하지 못합니다. 반면에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결정대로 하도록 존중하고 배려해주면 그 사람은 자기 능력의 100%를 지나 120%까지 발휘합니다. 이런 것이 수평적 관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 그러면서 인간적인 교감이 많이 늘 것 같습니다. 그런 게 힘이 되는 것이겠죠? 

안 : 그렇습니다. 각자의 정서에 대한 공감과 이해, 공유가 힘이 됩니다. 단점이 있다면 그러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일 텐데요. 처음부터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되면 명령이 끝나는 동시에 일이 시작되고 시간상으로는 빠르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시작하기까지 상대방을 설득하고 얘기를 나누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지요. 저는 답을 알고 있는데 제가 결정을 하지 않고 계속 질문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것을 자기 스스로 답하려고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자기가 답을 찾게 되죠. 그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자기가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해서 결정을 하면 그때부터는 정말로 그것이 ‘자신의 일’이 되고 '우리'가 결정한 일이니 전자보다 120% 능력 발휘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후반부로 갈수록 훨씬 효율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더 크게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야 사람들도 더 발전할 수 있고.

김: 그런 유혹은 없습니까? 사람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예를 들면 군대에서 고참이 되었을 때 갓 들어온 신병들에게 "야야-" 라고 부를 때의 쾌감이랄까?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것들이요. 이 정도 회사에 많은 직원, 동료가 있으면 앞에서 힘도 잡아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요. 

안 : ‘힘’이라고 하면 그에 따르는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권한보다는 책임에 대한 압박이 훨씬 크다보니 오히려 조그마한 힘을 즐기려는 마음보다 어떻게 해서든 일을 잘해서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면 그런 게 나옵니다. With great power always comes with Great responsibility(위대한 힘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스파이더맨이 자기가 원해서 힘을 가진 건 아니지만 자신은 그런 힘을 가진 유일한 상대고 다른 적이 나타났을 때 세상에서 스파이더맨밖에 그 일을 처리할 수 없으니 자기가 싫더라도 그 일을 해야 하죠. 그러다보니 자기가 원해서 얻은 힘은 아니지만 자기가 그런 힘을 가진 이상 거기에 따라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스파이더맨의 철학적인 딜레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 사회 모든 경우에 나타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높은 분이 가진 권력에는 거기에 따른 책임이 있는데, 책임을 훨씬 강하게 느끼면 느낄수록 전체적으로는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누구나 다 스파이더맨처럼 되고 싶어하지만, 정작 스파이더맨에게는 그런 고뇌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교수님도 그런 고민 속에 좋은 방안을 계속해 찾아 나가는 거겠죠. 의무와 책임, 권한에 대한 고민이 버겁지는 않습니까? 

안 : 어떤 상황에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 주어졌을 때 선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대로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것을 벗어나서 자기 상황을 바꿔 버리는.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여기서 벗어나 제 3의 선택을 합니다. 상황을 바꾸지도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도 못하면서 불평을 합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에서 제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본인도 불행해지고 조직 전체에도 불행을 야기하지요. 우리는 그런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지 않고 앞서 언급한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떤 선택이든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 우스갯소리로 스파이더맨을 동경하고 좋아하는 대다수 시민도 있고, 질투하는 세력도 있습니다. ‘그 힘 내가 좀 갖고 싶다’ 하면서 ‘그 정도의 힘을 갖고 있으면 그 정도 책임쯤은 나도 짊어질 거야’ 하는 생각이랄까. 그런 질투 어린 시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잘난 소리 좀 그만해 왜 이래’ 이런 시선도 있을 텐데.
 

안 : 제가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다고 해도 신경은 별로 안 쓰는 편입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어떤 선택을 하고 제 신념대로 행동을 하고, 말을 하고, 또 말을 하면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고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요즘 말이 너무 난무하는 것이 싫습니다. 저까지 여기다 말을 더 보태는 것 같아서 저도 싫은데요. 사실 행동이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까. 행동이 중요하지 행동이 다르지 않는 말 또는 책임을 지지 않는 말은 우리 사회 전체를 좀먹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 교수님은 ‘제가 이렇게 해 봤는데’ 혹은 ‘제가 강의해 봤는데, 동료들과 있어 봤는데’처럼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항상 해본 것을 말하거나 말 뒤에는 진정한 행동이 뒷받침되는 것 같습니다. 

안 : 제가 책을 많이 쓴 편인데요. 전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다보니 새로운 것을 많이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것들을 메모지에 계속 써놓았다가 책으로 냈습니다. 그러다보니 CEO 할 때 그 바쁜 와중에도 책을 여러 권 쓸 수 있었던 듯합니다. 치열하게 살았고 실제로 현장에서 느낀 점이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정말로 바보 같은 실수를 했는데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지 하고 계속 정리하며 책을 썼고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에서 공부할 때 책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죠. 그렇지만 그 때는 오히려 책을 쓰지 않은 이유가 이미 남들이 책으로 쓴 내용을 제가 다시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사실 책으로 쓸 내용이 더 많았는데도 굳이 책을 쓰지 않은 이유가 그건 제가 직접 겪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건 다른 사람 누구도 쓸 수 있으니까. 관념적인 것보다는 내가 부딪혀보고 실제로 현장에서 경험해봤던 것들, 적용 가능한 것들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20년 간 글을 써왔는데 쓸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 ‘아, 정말 책은 역사의식을 가지고 써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글을 쓸 때 조금이라도 스스로 멋있어 보이거나 밥그릇을 위해 글을 썼으면 10년 20년 후에 그 글을 보고 정말 부끄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역사의식을 갖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이것은 어쩌면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거죠.
 

김: 치명적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경험적 측면을 중시하는데, 그렇다면 안 교수님도 실수한 것이 있습니까? 

안 :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직업을 여러 번 바꾼 편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직업을 바꾸면 정신적인 고통, 육체적인 고통 그리고 그동안 만들었던 사람관계가 다 끊어진 상태에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로 많은 힘이 듭니다. 또 그 과정에서 실수도 많이 하죠. 남들한테 말도 못할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정말 많이 하는데요. 저는 그것에 후회를 하는 편은 아닙니다.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것과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달라요. 저는 과거는 돌아보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관점으로, 교훈을 얻으려는 관점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편입니다. 감정 소비를 하는 후회를 하지 않고 나름대로 건설적인 후회를 합니다. 앞으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김: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안 : 적절하게 투자 받아야 하는데 받지 않았을 때, 아니면 받지 않아도 되는데 남들이 받으니까 받은 경우. 또 미리 시장을 내다보지 못하고 연구개발실 사람들 보충하지 못한다거나 너무 보수적으로 겁내다보니 하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 또 너무 빨리 결정했다거나 너무 늦게 결정한 것도 많습니다.

김: 혹시 생활에서 나온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있습니까> 가령 그런 실수로 인해 집안에서 사모님께 야단을 맞는다든가.

안 : 결혼 초반에는 서로 생활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그런 일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는 집에 오면 속옷이나 양말을 아무렇게 던져놓아도 어머님이 챙겨 청소해 주셨는데 결혼한 후로 양말을 아무 데나 벗어둔다고 아내가 뭐라고 해서 그때 제가 그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웃음) 결혼 초에는 아무래도 저도 모르게, 어릴 때부터 해왔기에 깨닫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건 다른 사람과 살아보면서 자기 자신을 알게 되는 것들이죠. 

김: 안 교수님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아, 기업가정신이란 것은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과 정신에서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 : 그것이 기본이 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위험이 있는데도 정말로 고민 끝에 과감하게 도전을 해서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가치를 창출하고, 여러 사람들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기업가들은 경영자 아닌가’, ‘기업가 마인드라면 경영자 마인드겠지’ 하는 것인데 그게 아니거든요. 

김: 저도 처음에는 ‘기업가 마인드’ 최고의 목적, 최후의 목표는 이윤 추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안 : 이윤은 ‘내가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기업가정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윤추구가 목적이 되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힘을 갖게 될 위험이 생깁니다. 그러다보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고 위험을 만듭니다. 그런 것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요. 사실은 철학적인 차이라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일을 열심히 한 결과가 이윤으로 나타나고 보답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김: 일자리 창출의 궁극적인 목적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안 : 일자리 창출 목적은 각각의 개인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을 격려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기업이 만들 수 있는 일자리 숫자가 굉장히 적습니다. IMF 이후 더 줄었고요. 기업들의 덩치는 더 커졌지만 효율적인 경영을 하느라 공장도 해외 이전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창출 가능한 일자리가 더욱 줄었습니다.

그러니 유일하게 남은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많이 생기고 잘되어서 그 곳에서 나머지 사람들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그것이 잘 되지 않으니 중산층이 무너지고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해집니다. 오늘날 여러 가지 사회갈등, 빈부격차나 청년실업 같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결국 사람들이 새롭게 도전해서 창업을 할 수 있게 하고, 일단 창업된 회사들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것만 해결되면 우리나라 모든 문가 다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그 쪽을 안 보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김: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 : 우선순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 잘되면 우리나라 전체 경제가 부흥할 것이다’ 하는 생각들. 그건 이미 몇 십 년 전에 맞았던 논리고 지금은 아니거든요. 옛날 같으면 여러 가지 특소세 인하나 환율 정책 등으로 대기업이 자라게 되면 여러 모로 자연스레 중소기업에서 배당받는 주주들도 이득을 챙길 수 있었죠. 또 다 한국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다 잘되니 좋은 거죠.

그러나 요즘 세상은 그런 방식으로 잘되더라도 그 배당을 받는 사람들 절반 이상이 대부분 외국으로 나가고, 또 같이 일하는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외국 기업이니까 예전과는 효과가 많이 다릅니다. 이제는 그런 방식과 관점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장하고 더 잘될 수 있게 해주는가 하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좀더 현장에 밀착해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인데 아직도 너무 거대담론 쪽 이야기만 나오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으로는 연결되지 않아 답답하지요.
 

김: 제일 먼저 벤처로 시작하셨잖아요. 지금도 안연구소가 벤처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안 : 지금도 벤처라고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서 지금까지 없었던 것들을 끊임없는 찾아나가야 하는 정신들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김: 보통 덩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안정, 적당히, 이윤, 주가 관리에 더 무게 중심을 두는 기업들이 많지 않습니까. 

안 :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면 그 기업은 오래 버티지 못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은 현상유지도 못 하고 추락하기 시작해서 결국은 바닥 끝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자기 몸을 던지고 새로운 기회를 찾고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정신이 기업을 살아남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현상유지하려는 마음 자체가 벌써 추락의 시작이고. 

김: 어떻게 그 원리와 원칙, 소신을 지키는 경영이 가능했습니까.
 

안 : 안연구소를 처음 만들면서 제가 꼭 이루려 노력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그 당시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한국에선 불가능하다는 시절이었기에 전 한국에서도 소프트웨어 쪽에서 일하면서 회사로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 일종의 워킹모델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둘째는 공익과 이윤 추구가 양립할 수 없다는 그 당시 상식을 뛰어넘고 싶었고요. 요즘 말하는 소셜 벤처가 16년 전 당시의 마인드와 비슷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한국에서 정직하게 사업해도 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CEO를 그만둘 때 생각해보니 그래도 처음 마음먹었던 것들이 어느 정도 다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사임사도 굉장히 길게 썼는데 그 곳에 그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 안연구소를 만들었을 때도 제가 경영이나 조직 관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 기업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게 되더군요. ‘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하는가’, ‘왜 기업은 조직을 운영하는가’ 그러다 보니 ‘아.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이유는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보다 더 커다란 그림을 만들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라는 기본적인 결론을 냈어요. 또 하나는 ‘기업의 존재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업 자체가 주주에게도 좋고, 직원에게도 자기 생활을 영위하는 터전이 되어 좋은 것 외에도 정말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존재’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수익 창출은 자기가 원래 하려던 일을 잘해내서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인드는 자칫하면 사회 암적인 존재가 될 수 있어요. 수익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 마인드를 가지고 안연구소를 시작했는데 그것이 기업 운영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유혹을 뿌리치고 처음 마음 먹은 대로 심지를 갖고 일을 하니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연구소가 존경받는 기업 10개를 뽑으면 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가 처음에 가졌던 이 생각을 끝까지 잃지 않은 덕분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김: 존경받는 10대 기업으로 뽑힌 회사는 대부분 매출도 엄청나게 많고 역사도 오래됐습니다. 그럼에도 안철수연구소가 그 안에 속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이 땅에서도 정직하게 기업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지켜내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 : 이제는 한국 사회가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결과만 얻을 수 있다면 그 과정은 애써 외면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국민이 과정의 정당성에 대한 가치를 다들 이해하고 인정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명성을 바라거나 돈을 벌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나에게 주어진 것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사는 것이 내 일이었는데, 이렇게 혼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주위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문득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니 엄청나게 많은 분이 내가 공부하는 것을 쳐다보고 있는 느낌. 이런 느낌이 많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불편하고 어색하기도 하여 신경이 조금 쓰이는데 그래도 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예전에 영광스럽게도 박완서 선생님과 함께 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이건 상이 아니라 벌"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말이 정말 이해가 됐습니다. 저한테 어떤 평가가 있다면 그건 지금까지의 평가라기보다 앞으로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렇게 더 잘할 것이다’ 라고 기대하고 상을 주시면 저로서는 정말로 힘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정말로 최선을 다해 힘을 썼는데 이제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박완서 선생님도 그런 맥락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요.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 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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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2 13: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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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경철-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2)

1 28에 방영된 MBC 스페셜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편 첫 촬영은 12월 2일 파주 헤이리 한 북카페에서 진행됐다. 김제동 씨가 신년인사를 부탁하자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은 2011년에 나타날 문제와 그에 대한 본인의 다짐을 이야기했다. 한시도 사회에 대한 걱정을 놓지 않는 세 사람의 마음이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 다음은 그날의 후반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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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기존 계층과 계층, 세대와 세대, 대한민국과 다른 국가라든가 사회의 문제가 첨예하게 흐를 듯하다. 아주 새로운 문제보다는 기존 문제가 더 불거지고 커질 것 같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를 인식하고 대중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인식조차 되지 않아 공감대 형성 역시 멀리만 있다. 문제의식의 공유만이 이후 문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

: 그렇다면 올해 화두가 될 문제는 무엇일까. 우리가 이 문제를 인식해야겠다 하는. 

: 기업 경영을 했고, 기업 경영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10년 전만 해도 기업가정신이 가장 왕성한 나라 하면 대한민국이 단연 떠올랐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 등이 샘솟는 요즘 시대에 우리나라만 갈라파고스 섬처럼 고립되어있다. 그 말은 5, 10년 후에도 아무런 발전이 이루어질 수 없고, 활력이 떨어지고 노쇠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젊은 사람들이 도전정신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사회구조, 또한 한번 실패하면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 비정한 사회구조 때문에 애초에 도전할 의욕조차 가지지 않게 된다. 흔히 실리콘밸리를 성공의 요람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곳은 오히려 1%만 성공하는 사회이다. 나머지 99%의 실패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즉 실패의 요람이다. 그러나 이 실패한 사람들에게 다시 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 바로 실리콘 밸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홉 번의 실패 혹은 실수 끝내 한 번의 성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실패와 성공의 경험이 사회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우리도 이것을 배워 우리 사회에 녹이는 것이 필요하다. 

박 : 이제는 정의(justice), fair를 고민할 때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이것이 실현되어야 할 때이다. 그렇지 못한 것을 철저히 따지고 비판적 인식을 가져야 한다. 설령 내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합의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훌륭한 가치를 세워나가야 한다.

: 두 분의 말씀이 다른 데서도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직접 지방 순회 강연 등 실천하면서 말씀하시니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문제점이 이야기가 제기되고 그러한 담론이 이루어진 후에도 왜 이전과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까.

: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작년부터 화두가 되었던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문제도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대기업 내에서 중소기업과 함께 일하는 부서의 인사평가 시스템이 문제이다. 그게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대통령이나 재벌 총수가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단기적 이익에 의해 평가 받는 담당자들은 본래 방식대로 할 수밖에 없다. 거대 담론도 좋지만, 이것이 제도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굉장히 섬세한 부분, 그 중에서도 인사 평가, 보상 부분이 바뀌어야 실무자의 행동이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바뀐 행동이 모여서 사회 전반이 바뀌고, 사람들도 이를 느낄 수 있다.
 정부 측에서는 표준 인사 시스템 또는 평가에 대한 권고안을, 언론 역시 그 부분을 집중 조명하여 어떤 기업의 시스템이 개정되었고 어떠한 변화가 이루어졌는지, 바뀌었다면 실제 행동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봐야 한다. 

: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과소평가한다. 현재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이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 나 자신을 n분의 1로 미약한 존재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내가 내 의사를 표현하고 표출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주인이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서로서로 손 잡고 '내가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각만이 한 실천적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다.

: 또한 책임감의 분산일 수도 있다. 예전에 미국 뉴욕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고층 아파트에서 30여 명이 보는 가운데서 그 사건이 일어났다. 단순한 강도 행위로 시작한 이 사건의 피의자는 처음 피해자를 찔렀을 때 주민들이 자신을 쳐다보면서도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음을 알고 다시 들어가서 살인을 저질렀다. 이때 만약 목격자가 한 명이었다면, 그 한 명은 책임감을 느끼고 신고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목격자가 여럿이다 보니 누군가는 하겠지하는 생각으로, 오히려 아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책임감의 분산'도 작용하지 않나 싶다.

: 저도 무언가에 선뜻 나서기가 힘들 때가 많다. 그런데 우리가 참 좋아하는 사람, ‘저 사람이 하면 옳은 일일 거야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할 때에 용기가 생긴다. 그래서 두 분에게 지식적으로 배운다는 느낌은 뒤로 가고 참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

: 외국의 시골 마을 대학에 가본 적이 있다국방부 장관이 그 곳에 와서 공연을 하더라. 학생 수가 많지도 않은데 공연을 하는 것을 보며 놀란 적이 있는데, 이런 모습을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았다. 자신의 시간을 있어 보이게만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기부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바쳐 소외층에게 쓰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마음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 때 누군가 어깨 두드려 주면 큰 힘이 되지 않나. 김제동씨도 강연 갈 때 같이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김: 
어두운 밤 길을 혼자 걸을 때 갑자기 불이 확 밝아지는 것보다 '앞에 누가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느낌이 들었다. '앞에 누가 있구나. 조금만 속도를 내어 가면 만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의 안도감 같은. 오늘 어떠셨나?

안 :
방송은 할 때마다 항상 처음 하는 것 같다.

박 : 우리 세대보다 10년 후배인 김제동씨의 생각을 들어보고, 질문자의 역할이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김제동씨 세대보다 10년 후 누군가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테니까 이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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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교수와 박 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에게 진심어린 고마움을 느끼는 게 어디 김제동 씨뿐이겠는가. 김제동 씨에게 두 분이 내가 용기내지 못하고 있는 길을 먼저 먼저 터벅터벅 걷고 있는사람들이라면, 아직 세상의 길을 알지 못하는 스물 한 살 학생에게는 어두운 세상에 빛을 더해주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Ahn


대학생기자 오정현 /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
주위가 어두워질수록 별빛은 거세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그 만큼 더욱 밝게 빛나죠. 여러 기사와 소식이 당신의 세상을 어둡게 비출지라도 더욱 밝게 빛나고, 그리고 그 빛들로 그 세상을 더욱 밝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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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fono1 2011.02.02 01: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에 댓글이 하나도 없군요. 잘 봤습니다^^

  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02.02 02:1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감사합니다....

  3. 슈트리 2011.02.02 02:1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머리큰 두 형님이 함께 가셔서 저도 든든합니다.
    제 블로그도 놀러오세요~

  4. arttree 2011.02.02 02: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어두운 세상에 빛. "
    나 자신을 돌아보며 부끄러워지는 말이군요.
    나 자신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내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살았나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군요.

안철수-박경철-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1)

보기만 해도 좋고
,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더 기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이를 한 명도 아니고 세 사람씩이나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마도 그들과 함께한 시간과 대화가, 소박하면서도 풍요로운 삶의 위로가 될 것이다.

1
28에 방영된 MBC 스페셜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편에서는 그러한 꿈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전도유망한 의학도에서 벤처사업가로, 그리고 현재는 학생들의 조언자가 되어주고 있는 안철수 교수(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자상한 시골의사에서 최고의 경제/금융 분석가로 변신해 활약하는 박경철 원장(안동신세계클리닉). 날카로운 미소(?)와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방송인 김제동. 다른 듯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닮은 세 남자가 한 자리에 모여 나눈 얘기는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총 5회의 만남, 약 10시간에 걸친 대화를 50분에 담았으니 방송으로 볼 수 없는 내용이 훨씬 많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미
방송 녹취 내용을 연재한다. 다음은 파주 헤이리의 한 북카페에서 이루어진 첫 만남의 첫 기록이다.
안철수 교수(이하 안) : 기득권이 과보호될 때 그건 기득권 스스로에게도 치명적인 독이 되는 것 같아요. 기득권을 가진 계층이 어느 정도 보호되는 건 인간사회에서 허용될 수도 있지만, 그게 너무 과보호되면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안주하해서 결국 스스로 경쟁력이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이후에는 외부로부터의 압박에서도 안전하지 못하게 되고요. 로마가 망한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가장 최근의 예로 스마트폰을 들자면, 스마트폰이 요즘 IT의 추세인데요. 그게 외국에서 나온지는 벌써 몇 년이 됐지만,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차단되었거든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그 기간 동안 해당 분야에 어떤 기득권을 가진 쪽이 보호를 받고 있었죠. 그렇다면 차라리 기득권 층 스스로가 그 기간을 좀더 대비하고 자체적인 실력을 기르면서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면 괜찮았을 텐데, 그러한 노력이 없다가 외국 상품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위기를 맞고 있거든요. 그래서 기득권이 과보호되면 기득권 스스로에게도 독이 된다는 것은 한번 경험을 해서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사회를 설득하고, 사회 변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논리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김제동(이하 김)말씀을 들으니 그 말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한다.’ 그 아이의 주위에 있는 아이들 중 그 누구도 관계없이 적어도 인간적인 존엄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제작진이 처음에 저를 섭외할 때 재미있게 해달라고 부르신 건데, 제가 자꾸만 진지한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 (웃음) 저도 궁금한 게 많아서요. ^^ 한 가지만 조금 더 진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웃음) 왜 그런 결심을 하시게 된 겁니까? 아까 말씀드렸던 내용이지만 충분히 안정적으로 잘사실 수 있는데. 저도 사실 두 분을 TV에서 봤을 때 약간의 반감도 가지고 있었거든요. 어떤 것이냐면 에이~ 좀 잘살고, 저렇게까지 됐으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지 뭘..’ 시청자도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거든요. 그럼에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잘살 수 있으면, 또 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면등과 같은 생각을 이룰 수 있도록 훨씬 더 좋은 조건의 기업에서 인수하겠다고 했는데도 거절하고 남을 수 있었던, 또는 기득권 층의 틈을 조금이라도 열어보아야겠다고 결심하신 이유가 뭘까요? 저희에게는 그러한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거든요.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는 안교수(출처 : 오마이뉴스)

: 제가 창업한 안철수연구소에서 스스로 나오겠다고 결심한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데요. 2005년이었으니까 벌써 5년 전 일인데, 제가 경영했던 그때는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이 나서 굉장히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이었는데요. 제가 아마 지금도 그 회사의 사장을 하면 훨씬 더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웃음) 그런데 그때 보니까 제가 경영하는 회사는 부족함 없이, 걱정 없이 잘되고 있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종의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제가 가진 노하우나 지식을 바탕으로 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조금이라도 성공확률을 높이고, 한 번이라도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발언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저한테는 항상 중요한 게 현재 하는 일이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인가열정을 갖고 계속할 수 있는 일인가정말로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인데요. 그러한 관점에서 보니까 한 회사 경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가 크고 새롭게 열정을 가질 수 있고, 또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다른 산업, 기업에 전반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이겠다 싶었습니다. 그게 안주하지 않고 안철수연구소에서 스스로 사임한 뒤, 전문 경영진에게 회사를 맡기고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고요. 그런데 또 좋은 조언자가 되려면 준비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새롭게 시험을 치르고 공부하면서 3년 정도 준비를 했죠.

: 그만큼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 것 아닙니까? 

: 정말로 능력이 좋았다면 예를 들어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준비가 필요 없이 자유롭게 다른 일을 했겠지만, 제 스스로가 그렇지 않고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더라고요. 

: 저희들이 생각했을 때는 준비 과정 없이 그냥 편하게 된 것 같지만, 그것 역시 모두 준비가 되어있었던 거군요? 

: .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준비를 한 다음에, 대학에 자리잡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고 그리고 산업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 . 박경철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는 어떻습니까? 

박경철 원장(이하 박) : 누구나 결핍에 대한 추억이 있죠. 우리 또는 우리 어르신의 시대에는 그게 상처를 갖고 살았다, 국수 먹고 살았다등의 모습으로 확대되어서 나타났는데, 그것이 대개는 현재의 영광을 빛내는 과거의 이야기로 많이 회자되곤 하죠그것은 역으로 결핍의 시대부터 오늘의 영광을 누리기까지의 기억이 공존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내 모습을 어떠할 것인가를 한번 더 유추해보게 되는 질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두 분 똑같은 말씀을 하시는데, 계속 가슴에 와닿는 비유라든지 재미있는 비유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웃음)
 

: 하하하 (웃음) 

: 개인적으로 약간 질투 나시거나, 아니면 저는 더 웃겨야 한다는 그런 쪽에 관심이 많이 가는데, 두 분께서는 같이 강연하실 때 강의 내용과 상관없이 그런 생각이 드실 때는 없습니까?

: 저는 전혀 안 웃겨서요. (박 원장이도중에 정리해주고 좀더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하니까 제가 재미 없었던 게 돋보이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굉장히 고맙고, 뭐 경쟁상대로 보는 것은 아니고요.

: 하하하 (웃음) 에이 ^^

 

: 선생님하고 말씀 나누다 보면 생불이라고 하죠. 약간 부처님 같은 모습이 나오실 때가…(웃음)

: 그런데 정말 실제로도 그러세요.

: . 말씀 안 나누고 가만히 계시면 불공을 드려야 할 것 같은…(웃음) 웃음소리도 그렇고 귀도 그렇고.. 귀가 딱 부처님의 귀 모양이거든요. (웃음) 혹시 한 번도 질투나 이런 감정을 느껴보신 적 없으십니까? 연애하실 때도 그렇고요.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이, 저는 진행자의 속성상 이런 걸 깨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들거든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으십니까?

: 저는 남하고 비교를 잘 안 해요. 왜 그런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건 저한테는 별로 중요치 않거든요.

: 크크크 (웃음)

 

: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최근에 같이 밥도 먹고 강연하러 다니면서 계속 같이 뵀어요. 그러면 사람이 한 번쯤은?’ 이럴 수도 있잖아요?

: . ‘한 번쯤은?’ 하고 생각하게 되죠. 평정심을 잃거나, 약간 욱하신다거나, 아니면 화를 내신다거나..

: . 그런데 정말 1초도 안 그러셨어요그래서 저도 어떨 때 보면 징해요^^; (웃음)

: 크크크 (웃음) 그럼 최근에 가장 욱하신 적은 언제입니까? 가령 어떤 대상을 딱 봤을 때, ‘~ 저건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었겠지’, ‘저건 그 점이 문제였으니까 그것을 고치면 될 거야와 같은 이러한 논리적인 사고 말고, 감정적으로 저건 안 돼!’ 라고 몰입하신 적은 없습니까?

: 그러니까 그 대상이 남이 아니고 저에요. 그래서 '다른 조건이 안 돼가 아니고, 제가 제 모습을 보면서 보기 싫은 모습이라든지 잘못된 부분 등을 볼 때면 혼자서 감정이 격해지는데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대상은 아닌 거죠.

: 본인에 대해서 격해지실 때가 있다고요?

: .. 그럼요. ^^ (웃음)

: 그럴 때는 언제인가요?

: 그러니까 가끔 무언가 판단을 잘못하거나, 후회되는 일들이 항상 있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면 저는 전적으로 제 잘못이니까 다른 사람 탓하지는 않고, 정말로 격할 때는 샤워하다가 갑자기 잘못된 일 생각이 나면 고함도 한번 질러보고요.

: … ^^; 웬만한 사람에게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거거든요. 또 제가 교수님 샤워하시는 모습을 보지 않는 이상은… ^^ (웃음)

 

: , 그리고 얼마 전에 사회 현상에 대해 굉장히 화를 내는 모습을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 샤워하실 때요?

: 아니요. ^^ (웃음)

: 정말로 격분하는 모습을 제가 봤거든요. 그런데 그때 표현이 그건 좀 그런 것 같아요.’였어요. (웃음)

: 하하하 격분하셨는데도 그런 것 같아요.라고... 당시 무엇 때문에 격분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요즘 사회 전체가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에 대해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정부나 시스템이 대응하는 모습이 이건 아니다, 이건 잘못됐다와 같은 생각을 피력하시더라고요.

 

: . 뭔지 더 자세히 여쭤보기는 조금 그럴 것 같습니다. 여기서 얘기 하시기에는저희는 보통 이런 일이 일어나고 나면 욕을 하죠. 그렇게 혼자 있을 때는 욕을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근데 혼자서는 욕을 하신 적이 한번도 없으십니까?

: . 욕은 안해요. 들어서 이해는 하는데요

: 알겠습니다. 포기하시죠(박경철 원장을 가리키며). 하하하 (웃음). 그럼 그건 좀 그런 것 같애말고 본인이 최고로 격분하셨을 때 나는 이런 표현까지 해봤다!’ 하는 거는 어떤 게 있을까요? 너무나도 화가 나서

: 나쁜 사람?

: 하하하
 

: 근데 제가 요 근래 읽었던 책 중에 그런 구절이 있었거든요. ‘사람의 영혼은 자기 생각의 빛깔로 서서히 물들어 간다’. 교수님 만나 뵈니까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생각하시는 게 평소에 소위 저희들이 말하는 손발 오그라들게 바른 그런 게 아니고, 마치 성자를 뵙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 아이… (아닙니다)

: 그렇죠? 그건 아니죠? (웃음) 그렇게까지 하면 너무 사람 사는 맛이 없어져서.. (웃음). 옆에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박경철 원장님 가리키며) 저희들이 하는 말로 ~ 이 사람 이러다가 화병 걸리는 거 아닌가?’ 이럴 때는 없습니까?

: 크게 유연성이 있으셔서 화병이라기보다는, 교수님이 생각을 너무 깊이 하시니까 사리(奢利. 부처의 법신의 자취인 경전)가 나오겠다는 생각은 들죠.

: 아이고.. 사리^^ (웃음)

: 하하하 (웃음)

: . ‘나중에 사리나 한번 세워둘 필요가 있겠다뭐 이런 식으로

: 사리는 조금 민감한게, 저도 육시(六時. 하루를 여섯으로 나눈 염불 독경의 시간. 신조, 일중, 일몰, 초야, 중야, 후야 이다)를 조금 알아가지고 산 좋아하고, 절에 가는 것 좋아하고. 기독교이긴 하지만 절에 가서 점심도 많이 먹어 버릇해서… ^^ (웃음)

: 다른 질문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10년 전 자료를 보다가 안 교수님 소재로 했던 성공시대’를 봤어요. 그 때 혹시 나를 제일 화나게 하는 것은?’ 이란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셨는지 기억하세요?

: … 교통위반 아니었나요?

: . 교통위반 그리고 질서 안 지키는 것.

: . 그리고 끼어들기 그런 류였던 것 같아요. 근데 그게 그냥 끼어들기가 아니고요. 평소 줄서 있을 때는 누가 서로 얼굴 보고 끼어들겠어요? 그런데 차에 시커멓게 코팅을 해놓고 자기 익명성을 이용해서 함부로 그런 것을 하는 게 굉장히 비겁해 보이더라고요. 저는 비겁한 것은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 그럴 때 가장…(화가 나신다는) 그럼 그럴 때 이제 차 안에서 나쁜 사람(이라고)’ ^^ (웃음)

: 하하하 ^^ (웃음)

: 그럼 혹시 상대방 바로 앞에서 당신 참 나쁜 사람이야!’ 하고 말씀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 ^^

 

: 박경철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최대한으로 표현하신 것.

: 그런 표현을 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사회적으로 기회가 없어요. 아무래도 점점 자기가 속한 사회 속에서 조금씩 정돈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잖아요? 그래서 그럴 기회가 거의 없고 가끔 이제 고향 친구들 만날 때 모임에서 그런 말을 하죠.

: 안 교수님은 친구끼리 만날 때 어떻습니까?

: 친구 만나면 자연스럽게 경상도 사투리도 나오고요. 근데 뭐 별 다른 건 없는 것 같아요. 억양만 조금 바뀌고요. 지금 이런 대화랑 크게 다를 바는 없는 것 같아요.

 

: . 이성교제도 하셨을 것 아닙니까? 어떻게 하셨습니까?

: , 캠퍼스 커플이었어요. 제 대학 2년 후배였거든요. 굉장히 자연스럽게 접근하기가 쉬워가지고 같이 다니다 보니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됐고요. 그 당시에 학교에서 가장 유명했거든요. 가장 유명했던 이유가 그냥 같이 다니다 보니 다른 사람이 신경쓴다는 것 조차 모르게 같이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결혼한다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 가장 과격하게 해보신 애정 행각은 뭐였습니까? (웃음) ‘내가 정말 사랑해서 이 정도 표현까지 했어!’ 라고 할 수 있는

: 하하하 (웃음) ^^; 아이 뭐 저기.. 과격한 표현이 있나요 근데?

: 예를 들어 사랑한다?’

: . 그보다 더 과격한 게 있나요?

: …네 제가 나쁜 놈 입니다! (웃음) ^^

: 하하하 (웃음)

: (웃음) 박 원장님은 어떠셨습니까?

: 글쎄요, 저도 뭐… ^^; (웃음)

: 더군다나 경상도 분이라

: 요즘에는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더 궁극적인 표현 수단을 찾아가잖아요? 예전에는 사랑해, 보고 싶어, 너 없이는 못 살 거 같아등과 같이 말로 했는데, 요즘에는 그것이 안되니까 이벤트를 하잖아요? 이벤트도 꽃으로만 안 되니까 악기 연주도 나왔다가 심지어 나중에는 기구 타고 올라가는 것까지, 그야말로 소위 (Show)’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이렇게까지 해야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죠. 왜냐하면 그것은 서로가 느낌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을 잃어버려서 그런 것 같아요. 저희 시대에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의 문제는 그런 눈빛으로 알 수 있는 직관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말과 표현이 많아지고, 그렇게 표현이 많아지다 보니 진실성이 비교적 약해지면서 내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과격한 이벤트를 해서 또 이벤트가 많아지고. 결국 사랑에 대한 행동이 과격하면 과격할수록 사랑에 대한 진실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역설적인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시절까지만 해도 지금과는 다른 원시적인 낭만이 있었는데, 요즘은 조금 다른 모습인 것 같아요.

 

: . 이번에는 조금 다른 질문을 드려볼게요. 우리 사회의 흐름에 대해서는 두 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 저는 사회적인 현상도 많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제가 베스트셀러 리스트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그걸 보면 시대 흐름이나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베스트셀러 1위로 올랐던 책이 정의란 무엇인가이지 않습니까? 그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정도로 그렇게 대중적인 책은 아닌데도 굉장히 많은 사람이 그걸 찾는 다는 건 어쩌면 우리 사회에도 정의가 너무나 결핍되어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에 1위에 오른 게 아닌가 생각되고요. 그리고 작년에 큰 흥행은 아니었지만,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면 거기에는 자기 신장을 이식해서 국민 한 사람을 살리려는 대통령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여자 대통령이 나온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정말로 국민을 사랑하는 도지사나 또는 정의감에 불타는 검사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점을 봐도 정말로 우리가 현실 사회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 그렇지만 갈망하고 간구하는 것들에 대한 강렬한 표현인 것 같고요. 근데 이런 부분이 최근 들어서는 더 증폭이 되고 심상치 않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것을 외면하고 그냥 놔둔다면 정말 사회적으로 엄청난 갈등이 어디선가 표출될 여지가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기득권층 포함해서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을 정말 진정성을 갖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표현들이 나온 것. 정의가 결핍된 사회이기 때문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주목을 받게 됐고, 또 국민 개개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드라마가 나오고 하는 현상들이 결핍에 대한 표현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런데 오히려 그러한 표현조차도 가로막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예를 들면, 그런데 대한 풍자 또는 표현까지도 가로막아 버리는 것 같은데, 그것은 오히려 터지기 쉬운 분노를 앞당길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방금 선생님들 말씀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이런 표현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만…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라고 구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안 지키니까 그런 구호들을 만들어 내시는 것 같은데...

 

자유를 외치는 튀니지 민주화의 모습(출처 : 일요서울)

: 그런 것이 보호속에 숨은 영락(榮樂)의 길이라고 보통 말하죠. 어떤 사상가도 그런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나쁜 맥락은 ()’자이죠. 우리가 제일 처음 반자를 떠올릴 때 나오는 것이 반국가’. 큰일 나는 거잖아요. 반국가는 일단 모두가 처벌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밑에 반민족’. 이것도 굉장히 안 좋습니다. ‘반사회는 더욱 용서되기가 어렵죠. 그런데 슬쩍 반시장이라고  해보면, 국가민족사회시장으로 봤을 때 시장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왠지 자의 그늘 속에 들어가기가 움찔하게 되죠. 근데 시장은 이미 좋은 점과 나쁜 점의 구조가 있지만, 시장에 대한 문제 제기하는 것을 앞두고(소위 의 맥락에 들어가게 되는 거죠) 시장에 대한 지적을 두려워하기 시작하죠. 소위 말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모순될 수 있다고 느끼게 되니까요.


그리고 또 그 밑에 순치
(
馴致)가 되면 반기업이라는 말이 슬쩍 끼어드는데요. 기업도 좋은 기업, 나쁜 기업이 있고, 나쁜 기업은 지적해야 하잖아요. 그러한 기업을 지적하는 것은 그 위에 있는 반기업, 반사회, 반국가와 연결되는 하나의 맥락처럼 또 다른 두려움의 존재가 되죠. 반기업의 밑으로는 반재벌’이 될 텐데요. 재벌 중에 좋은 분, 나쁜 분을 지적하는 것도 위로 가다 보면 나중에는 반국가와 연결될 수 있다고 보니까, 이 모든 것이 자의 그늘 속에서 전부 통합되어서 피라미드처럼 하나씩 묵인하고 통제가 되는 것. 그래서 서구에서는 이러한 것을 5, 60년 전부터 우려하고 명확하게 연구를 했던 것인데, 우리는 6~70년의 시간을 그런 맥락의 함정에 스스로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되죠. 그렇게 되니까 말을 삼키고, 조심하고, 분명히 나의 자유로운 생각이 있는데 그 생각을 말하는 것을 혹시 자의 맥락 속에 일부러 분류해놓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죠. 안 선생님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사람의 생각은 누구나 다양한 맥락에서 다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걸 굳이 좌. 우 또는 앞. 뒤로 분류하는 것은 정말 불필요한 행동이다. 사람의 생각을 뭣 때문에 그렇게 분류하는 것인지…’ 라고 말씀을 하신 적이 있죠.

 

: . 여기에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방금 말씀하셨던 앞. 뒤의 문제

: 뭐 위. 아래가 될 수도 있고요.

: . 위와 아래, 앞과 뒤, 또는 옆의 문제지금 벌써 이렇게 조심하고 민감해하는 것도 솔직히 저는 조금 짜증이 나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상식의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 일반적인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요?

: .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요.

: 비상식보다는 몰상식이 더 맞겠네요. (웃음)

 

: 네 그래서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로 보면그러한 시각에서 볼 때 사실 문제들이 조금 더 명확해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상식과 몰상식, 그리고 선의나 국익과 같은 분류로 말이죠.


: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런데 사실 그것이 비겁한 의미가 될 수도 있어요. 왜 그러냐면 저스티스(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만 보더라도 무엇이 정의인가에 대한 기준은 참 규정하기가 어렵거든요. 상식과 몰상식을 놓고 봤을 때 상식이 뭐냐?’ 라는 질문에서 그 상식은 공감을 의미하는 것이거든요. 그럼 어떤 것이 공감이 되는 것인지를 서로 규정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과감하게 기준을 정하는 수밖에 없어요. (Rule)을 정해야 하는 거죠. 그런데 그런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기준이 앞과 뒤로만 나눠지면 자유로운 의견이 나올 수 없으니까, 우리는 그러한 시스템을 고민해야 하죠.

 

: 그럼 선생님께서는 그러한 기준의 준거가 되는 과정에서 수준이나 기준은 다를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더라도, 현 시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정해져야 하는 기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데요. 10, 20, 고등학생, 대학생 또는 초중학생들 모두 이제 출발선 상에 서야 하는 학생들인데요. ‘똑같이 잘하면 다 이룰 수 있어라고 누구나 이야기하지만, 출발선이 이미 달라진 아이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이 아이들에게는 대체 어떤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까요?


안 교수가 강조한 창의 교육의 중요성(출처 : 동아일보)

: 카이스트에서 학생들 가르치다 보면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고민하게 되는는데, 저는 한국 교육의 특징이 3가지 인 것 같아요. 속도 위주, 문제풀이 위주, 결과위주. 

속도 위주’는 누가 먼저 1년이라도 빨리 조기 졸업해서 좋은 곳, 좋은 학교로 가느냐 이런 것들인데요. 사회적으로 과연 조기 졸업한 사람이나 영재교육 받은 사람 중에 우리 사회 전체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저는 한 명도 보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사실 사회에 나와서 어떤 일을 할 때는 크게 3가지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자기 나름대로 재능을 가진 분야를 발견하는 것또 거기에 자기만의 노력을 보태는 것,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자기와 함께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런 능력 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조기 졸업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 동안 가졌던 친구관계 다 끊어져나가고, 그리고 또 어린 나이에 새로운 환경에 가면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요. 그럼 결국은 혼자 공부하고 혼자 계속 성적을 쌓는데, 그런 학생들은 자신이 아무리 재능 있는 분야에서 노력해도 다른 사람과 어떻게 함께 일하는지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그냥 혼자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왜 한국에서는 많은 부모님들이 조기 졸업한 학생이나 자녀를 자랑스러워하는지, 제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안 돼요.

: 또래집단과 오히려 멀어진다고 볼 수 있겠네요?


: 네 그렇죠. 그게 어쩌면 사회생활 하는 데 더 중요할 수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부모님도 많은 것 같아요. 그 다음에 문제풀이 위주를 보면 남들이 해놓은 정형화한 방법을 얼마나 능숙하게 쓸 수 있느냐만 많이 연습하고, 또 그런 능력 만을 그리게 되는 건데요. 그것은 창의력의 반대말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정말로 남들이 안한 부분, 궁금해하지도 않는 부분을 새로운 시각으로 질문도 던지고, 또 이미 어떤 방법이 나와있어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풀려고 노력하고 그러한 점진적인 과정 속에서 창의력이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창의력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게 한국 교육의 모습인 것 같고요.

째로는 결과 위주인데요. 과정에 있는 정당성이나 중요함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결과만 나오면 된다고 믿는데, 아마도 그런 인재가 많아지다 보면 나중에 자기 자신은 잘먹고 잘살지 몰라도, 사회는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어떤 분께서 만 명의 일자리, 만 명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지만 반대로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2만 명의 먹거리를 자기 혼자 독식하면, 그 사람은 사회에 아무런 쓸모가 없고 오히려 해가 되는 인재인 것 같아요. 근데 너무나도 그렇게 속도 위주, 문제풀이 위주 그리고 결과 위주의 인재만 이렇게 길러내고 있는 교육 시스템 하에서 과연 우리나라의 앞날이 있겠는가? 그리고 이러한 인재들 때문에 처음 시작부터 기회를 못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박탈당하는 이런 구조는 정말 심각성을 가지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녹화를 마친 후 밖에 나와서도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Ahn

대학생기자 한병욱 /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1%의 가능성만이 존재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 20대의 특권이다.' 한 소설책에서 본 구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열정적이고 순수함으로 가득한 20대의 소중한 시간을, 영혼이 있는 기업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사진.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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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지구 2011.01.31 11:2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 교수님은...항상...주요한 것만 몇가지 말씀해 주시고 계시는 것 같은데...
    보도하는 언론사들마다...ㅈ,ㄱ,ㅎ,m,s,k 등등...편집이나 색은 조금씩 다르게 나오네요...
    좋은 기사...잘 보고 갑니다...설날(구정) 떡국 많이 드시고, 잘 보내시고, 오세요~...

    • 보안세상 2011.02.01 10:2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수많은 정보 속에서 일단 시선을 끌려고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있지요...

    • 하나뿐인지구 2011.02.01 11:21  Address |  Modify / Delete

      세상(인터넷 포함)에...
      자작극(노이즈 마케팅,쥐식빵 사례,중 얼짱 거지 사례,
      각종 자작극 사기 등)들이...참 많은 것 같아요...
      ...
      커뮤니케이션팀과 안랩 모든 분들...
      2011년...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

    • 보안세상 2011.02.01 11:41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라이너스 2011.01.31 13: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 보고싶었는데
    못봤네요. 꼭 챙겨봐야겠습니다^^;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

  3. sd 2011.01.31 14:0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제가 아는 까페에 좀 긁어갈께요. 미리 감사합니다.

  4. 투미 2011.01.31 17:3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는 방송모고 다시 와서 글로써도 보는데.... 역시 눈높이를 같이 해야 할 꺼 같아요

  5. 투신사 2011.01.31 19:4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색안경끼고 바라보는 세상 없이
    참 사는 건 행복한데 살아가는 건 힘들구나
    라고 생각한 적 많습니다.
    대체 저 분들은 그런 순간들을 어떡해 이겨냈나 싶습니다.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 보안세상 2011.02.01 10:31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얼마 전에 유명을 달리 하신 박완서 선생님은 남편과 아들을 같은 해에 잃고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그건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견디는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어려움을 이기는 일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 이길 때마나 내공이 쌓이는 게 아닌가 합니다.

  6. 원래버핏 2011.01.31 22: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7. 감사감사 2011.01.31 23:1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연재 감사드립니다^^
    2편도 부탁드려요

  8. 흠흠 2011.01.31 23: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박경철씨와 안철수씨는 비교가 안되죠.
    박경철씨가 '의사'라는 배경이 없었다면...
    그냥 시골 경제전문가 박경철 이었다면??
    '의사'라는 직업은 무얼하도 주목 받는것 같군요. 부럽습니다.

  9. 강아름 2011.05.27 11: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내가 지성인임을 일깨워준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

어딘지 모르게 서로 닮은 세 사람이 만났다. 1월 28일 밤 11시에 방송된 <MBC 스페셜>에서 바로 이 멋진 만남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이름이 브랜드 네임인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 이름만으로도 머릿속에서 수많은 멋진 수식어를 떠올릴 수 있다. 그래서 다들 알고 있는 내용들은 제외하고 일반 대학생으로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어보려 한다.

소외된 이들에 대한 책임 있는 배려


먼저 지방대 학생으로서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이 전국 대학을 순회강연한 것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이번 방송에서 두 분의 강연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고 열정과 젊은 세대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깊이 와 닿았다. 

사실 지방대 학생들은 수도권, 즉 서울의 대학생에 비해 많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기업에서 주최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에 참여하고 싶어서 공고를 살펴볼 땐, 가장 먼저 지원 자격을 본다. 지원 자격에는 ‘서울 경기 소재 대학생들만‘ 이라고 적혀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는 달랐다. 지방대 학생으로서 안철수연구소 블로그 기자단에 지원할 수 있었던 것도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화 행사와 유명 인사의 강연도 거의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많은 기업과 문화시설이 서울에 밀집해 있는 구조가 더욱더 이러한 상황을 심화시킨다.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도 지방 학생들은 서울까지 가는 것이 부담이 되어 불리한데도 공평한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한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 같은 분들로 인해서 지방대 학생들에게도 강연을 직접 들을 기회가 주어졌다. 작은 시작이 앞으로 큰 반향을 일으켜 지방학생들에게도 많은 기회와 혜택이 주어지는 사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부의 대물림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다음으로 와 닿았던 것은 부의 대물림 현상에 대한 세 사람의 대화였다. 박경철 원장은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 바꾸려는 의지가 필요한데 그들은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책을 만들고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누리는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그러한 정책을 실행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안철수 교수도 이러한 현상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갈등을 표출하게 될 것”이라며 걱정했다.

우리 사회는 가난이 대물림되는 사회가 되어 중간 계층을 무너뜨리고 양극화로 치달아 계층 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가난으로 공부할 기회를 상실하는 학생이 무수히 많으며, 다른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꿈을 접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난한 사람들이 성공해서 지도층이 되어 사회를 바꾸어 나가면 좋겠지만, 이제는 가난한 사람이 성공할 수 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번 겨울, 유난히 추워 얼어 죽는 노숙자, 추워서 살 수 없다며 차라리 유치장을 가겠다는 사람이 생겨났다. 특히 추위에 약한 가난한 사람들이 힘겹게 겨울을 나는 뉴스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기본적인 생계 유지조차 안 되고 기본적인 삶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공부란 꿈이란 성공이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평평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삶의 질은 보장받는 사회, 적어도 꿈은 꿀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희망해본다.

경영 기술보다 기업가정신


그리고 기업의 경영 기술보다 기업가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철수 교수를 보고 기업가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기업가정신을 처음 제대로 안 때가 고2 때였다. TV 프로그램인 ‘천지창조’에서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개념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기업인들이 열정과 신념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었다.

늘 그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들의 열정이 나를 설레게 했다. 그때부터 기업가정신에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안철수 교수의 책도 접했다. 기업가정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가 안철수 교수이다. 기업가정신은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기업을 이끄는 것에 더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교수처럼 기업가정신을 가진 기업인이 많이 나와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되기를 바란다. 우리 세대가 그 대열을 이끌어갈 다음 주자라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묵직해진다. 우리 사회는 정의가 필요한 사회라고 했다. 정의로운 사회의 첫 걸음에 기업가정신이 함께할 것이다. 우리가 아마 정의로운 사회의 개막을 알리게 될 것이다. 그날을 위해 깨어있는 지성인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어졌다.

사회 변화시키는 지성인으로 살고 싶어져


오늘은 좋은 프로그램의 위력을 또다시 느낀 날이다. 개인의 발전에 목맨 채 사회에 무관심했던 사람으로서 오늘부터 이 사회의 지성인으로 살고 싶어졌다. 다시금 관심을 갖고 싶어졌고 늘 알고는 있었지만 바꾸려고 하지 않았던 사회를 우리가 바꿀 수 있음을 다시금 떠올리고 행동하고 싶어졌다. 어쩌면 우리의 무관심이 만든 사회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우리의 작은 행동과 작은 관심들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오늘의 주인공 세 사람처럼 깨어있는 지성인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분명히 이 밝은 파장이 퍼져나가 세상이 아름답게 빛날 것이라 믿는다. 그 시작을 지금 우리가 함께 조금씩 열어보면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윤지미 / 한국해양대 국제무역경제학과

꿈을 먹고 사는 어른아이 윤지미입니다. 
순수한 꿈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향해...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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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누리 2011.01.30 09: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님과 박경철, 그리고 김제동..대학생들뿐만아니라 누구에게도 귀감이 되는 분들이시죠.
    우리 젊은이들이 이분들의 철학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귀를 기울일때 우리사회의 미래도 더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보안세상 2011.01.30 11:53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파워 블로거 초록누리님이 방문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연초에 적합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을 일구어가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지요.

  2. 마일로 2011.01.30 14:2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방금보고 왔는데...
    좋네요...

    과연 한국은
    언제 바뀔까요?

  3. 요시 2011.01.30 14: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쉽게 못봤는뎅...ㅎ
    일주일 기다려서 쿡티비로 봐야겠네요^ㅠ^

  4. crownw 2011.01.31 16: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기획은 좋았는데 내용이 많이 알차지못해서 약간 아쉬웠어요..ㅎ_ㅎ 수박 겉핥기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_< 암튼 재밋었어요 ㅋㅋ

    • 보안세상 2011.02.07 13:4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10시간 가까이 촬영한 걸 50분에 녹이려니 좀 허전할 수밖에 없지요.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6회에 걸쳐 연재했으니 여기서 아쉬움을 달래세요.^^

제2의 벤처 붐, 안철수연구소가 더 주목받는 이유

문화산책/서평 2010.11.21 06:00


<출처: 다음 책>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이 각광받고 관련 사업이 활성화함에 따라 바야흐로 제 2의 벤처 붐 시대를 맞았다. '벤처'라는 말조차 없던 시절에 창업한 벤처 1세대에서 이제는 벤처기업의 대명사가 된 안철수연구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모두가 이윤을 좇아 부수적인 것을 돌아보지 않을 때,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업이 본질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그 다음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 이윤이라고 외친 돌연변이 같은 기업. 
그렇게 전에 없던 화두를 던진 안철수연구소의 역사는 국내 정보 보안 시장의 역사이자, 국내 벤처 기업의 역사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2010, 김영사)는 안철수연구소가 지난 15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오면서 이루었던 성과, 역경과 변화의 과정을 가감 없이 서술했다. 우리 사회에서도 투명한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성장하는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대표 정보 보안 기업의 이야기이다.

영혼이 있는 기업

안철수연구소는 영혼이 있는 기업을 이렇게 정의한다.
- 본질에 충실하면 이윤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하는 기업.

회사의 성장을 위해 갖은 편법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영혼이 있는 기업'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성장 과정에서 부딪친 자금난, 인력난, 해외 업체의 인수합병 제의, 몇 차례의 보안 사고 등을 잘 넘길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이 가진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부지런함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능력보다 가치관

훌륭한 재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멘탈(정신력)과 인성(사람 됨됨이)이 결여된 사람은 장기적으로는 조직에 해가 되는 사람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능력이 있다고 무조건 채용하는 것을 경계한다.

"실제 해킹을 해봤던 사람이 면접 때 그것을 자랑 삼아 얘기하더군요. '내 기술력은 이 정도다!'라는 걸 자랑하고 싶었던 거겠죠. 또 어떤 사람은 불법 복제를 해봤다고 내세웠지요. 그러면 기술력을 인정해줄 거라 믿었던 거죠. 하지만 우린 그런 사람 뽑지 않습니다. 한번 그런 악의 세계에 맛을 들인 사람은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거든요. 마약과 같아서요." (p.137)

실제로 안철수연구소는 면접을 볼 때, 지원자가 얼마나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느냐보다 말하는 태도나 인상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즉 지원자의 진정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사원들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은 자신이 맡은 업무에 자부심과 열정이 가득하다. 다음은 365일 휴일도 반납한 채 사이버 수사대를 자처하는 시큐리티대응센터(ASEC) 악성코드 전문가의 한 마디.

"긴급 사태가 발생하면 몸도 마음도 힘들지요. 하지만 악성코드를 유포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그대로 둘 순 없습니다. 분석하고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야죠. 시스템을 샅샅이 뒤져 이미 저지른 범죄의 흔적을 찾아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내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 신용카드 번호 같은 개인 정보를 유출하려 한다면 어떨까요? 내가 즐겨 찾는 사이트와 인터넷 구매 목록 같은 사소한 생활까지 고스란히 공개된다면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진땀나는 이 상황을 누군가는 대비하고 수습해야지요."(p.168)

기존 성공 기업 스토리와 차별되는 점


사실 서점에 가보면, 기업의 성공사를 다룬 유사한 종류의 책이 많다. '**처럼 경영하라', '**의 방식' 같은 류의 책들. 어쩌면 이 책 또한 그런 책의 하나로 보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이 성공 기업을 다룬 기존 책과 차별되는 것은 내용의 '진실성'과 함께 600여 직원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아닐까. 설립 초기부터 함께 해온 직원들의 솔직 담백한 고백, 설립자 안철수의 인간적인 고뇌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난 15년의 지속적인 성장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꾸준한 노력과 진실성이 밑바탕을 이루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면서 사회적 책무와 자기 역할을 묵묵히 다해온 '히든 챔피언' 안철수연구소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이재일 / 연세대 경제학과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했던 한마디.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YOUR TIME LIVING SOMEONE ELSE'S LIFE.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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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별 2010.11.22 10: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사사...개정판이...전판과 다른 점은...
    사진이 빠지고...내용이...빠지고, 추가된 것이 있더라구요...^^;

드라마 작가가 파헤친 안철수연구소 진짜 모습

“꿈이 뭐예요?”

갑자기 날아든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대학교 4학년, 친구들 사이에서 어느새이란 단어는 하나의 금기처럼 여겨진 지 오래였다. “네 꿈은 뭐야?”가 아니라공채 어디 썼어?”를 묻는 것에 익숙해져 가던 때에, 다시이라는 단어를 듣자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꿈? 내 꿈이 뭐였더라? 대기업에 가서 높은 연봉을 받는 것? 아니면 공무원이 돼서 안정적으로 사는 것? 어렸을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인터뷰를 하러 왔다가 오히려 인터뷰를 당하는 것으로 박지영 작가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소설가, 번역가, 드라마 작가, 텍스트 디렉터출판과 영상 넘나드는 팔방미인. 사실작가라는 이름만으로 박지영 작가를 규정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여 년 간 그녀는 때로는 소설가로, 때로는 번역가로, 또 때로는 드라마 작가로 다방면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 안철수연구소>의 초판에 이어 개정판 작업에도 텍스트 디렉터로 힘을 보탰다.

“텍스트 디렉터라고 하면 굉장히 낯선 직업인 것 같지만 사실 새로운 일은 아니에요. 자료를 수집하고 취재하고 정리하는, 그러니까 말 그대로 감독(director) 역할을 하는 거죠. 물론 책 지은이는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이고, 저는 방대한 자료들을 교통 정리를 하는 사람이에요.”

겸손하게 이야기했지만 안철수연구소 15년의 이야기를 글로 엮어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작업이 아니었을 터다. 2007년부터 현대자동차 등 기업 관련 책을 집필해 왔던 박 작가였지만, 출판사의 추천을 받고도 한참을 고심했단다.

사실 IT 분야는 그전까지 저에게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었거든요. (웃음)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 반, 안철수 박사님에 대한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안철수연구소는 나를 긴장시키는 기업이다


기억에 남는 안랩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 작가의 눈망울이 어린 아이처럼 빛났다. 한 명 한 명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박 작가의 들뜬 목소리에서, 취재원과 작가 이상의 끈끈한 애정이 느껴졌다.

“안랩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을 만난 것 같아요.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은 권진욱 차장님이에요. 우리가 흔히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요? 제게는블링블링’(박 작가는 꼭 이 표현을 써달라고 당부했다)하게 느껴지는 그런 분이고요. 이호웅 차장님은 정말 내 편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조동수 전무님은 첫인상만 보고 잔뜩 기가 죽었는데, 인터뷰를 자청해서 더 길게 하실 정도로 적극적이고 친근한 분이어서 기억에 남네요.”

실제로 박 작가에게 안철수연구소와의 만남은 단순한 일 이상의 의미를 주었다. “당시에 드라마 메인 작가를 맡으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시기였어요. 제작자와 배우, 작가라는 세 주체를 조율해야 하다 보니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엄청났죠. 그런데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을 만난 뒤로는 예전보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한 것 같아요.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도록 만드는 긍정적인 의미의 압력을 받은 거죠.” 
 

안정적인 삶? 그런 건 없다


이후 박 작가는 기업가 정신과 관련한 벤처에 참여하고, 새로운 원고와 드라마를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면서 남들처럼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안 박사님 말씀처럼 안정적인 삶라는 건... 죽어야 안정적인 거죠(웃음). 저는 항상 오늘만 있지 내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삶은 언제나 도전이잖아요.
사실 전 스타 작가는 아니에요. 남들보다 빼어나지 않은 만큼 더 열심히 살아야 그나마 티가팍팍나겠죠. (웃음) 적어도 제 삶에서만큼은 주인공으로 살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제 삶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기가 아닌 투자로 생각하고 있어요.

꿈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에 이어서, 다시 한번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저 막연하게 안정적인 직장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은 어쩌면 이미죽어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텍스트 디렉터의 작업은 기자와도 유사하다. 다양한 자료를 모아 정리하고, 취재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려면 먼저 해당 분야에 관한 준 전문가급 지식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집필하는 동안에는 온전한 몰입이 필요하다. 박 작가 역시 한의학에 관한 책을 쓰면서 한의사로부터침만 놓을 줄 모르지 반은 한의사나 다름없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단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도 최근 준비 중이라는 유전자에 관한 책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다음에는 요리에 관한 책을 쓸 예정이라고 하니, 몇 주 뒤 그녀를 다시 만난다면 이번엔 요리 이야기가 끊이지 않을 터다.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의 공통점이요? 개성이 강하지만, 한 편으로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거예요. 각자가 자신만의 비전을 가지고 있어서, 타성에 젖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

그러고 보면 박 작가와 안철수연구소 사람들, 많이 닮았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 안철수연구소>의 지은이인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이란 이름 속에는 이미 그녀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책이 나오는 대로 꼭 보내주겠다며 끝까지 배려를 잊지 않는 박 작가의 모습에서, 그녀가 안철수연구소에게 감염됐다는행복 바이러스가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책과 브라운관에서 만나게 될 그녀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Ahn

 

대학생기자 양정민 /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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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10.10.19 22: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2. tomais7 2010.10.20 14: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태그에 "권진옥" 눈에 띄네요...^^

  3. 이나래 2010.10.22 15: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왕작가님 너무예쁘세요^^ 계속좋은 글부탁 드립니다^^*

  4. 황훈선 2010.10.27 09:1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사진이 왜이리 예쁘게 나왔나요. 역시 잘 보고 갑니다. 쭈~~욱 잘 나가세요

  5. niki 2010.10.27 11: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인터뷰 하신 분이나 인터뷰에 응하신 분이나..
    어쩌면 이리도 말씀을 잘하실까요. 놀래부렸네요.
    달인의 만남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

  6. 이용섭 2012.02.10 03: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너무 멋지세요..^^ 그런 삶을 동경만 해왔지 그렇게 살지 못한 제가 느끼는 건 바로 허탈감?이 아닌 기대감이 있다는 건 내가 느낀 그리움이 기쁨이 돼어 돌아온다는 것. 그 이상의 기쁨을 전해주신 작가님께 고맙고 감사합니다..^^

  7. ㅋㅋㅋ 2013.04.17 20: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ㅎㅎㅎ 남자면 이렇게 못하져 마누라 먹여 살려야지 자식 챙겨야지~ ㅋㅋ 여자들은 굳이 결혼 안해도 된다는 인식도 있고 여자들이 꿈찾기에는 비교적 자유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