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가 직접 밝힌 MBC스페셜 안철수 편 뒷얘기

딱 한 달 전인 1월 28일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이 만난 ‘신년특집 MBC 스폐셜’이 방송됐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 이상으로 뜨거운 반향이 있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세 사람의 만남 자체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 프로그램을 만든 이는 누구일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결과에 만족하는지 듣고 싶어졌다. 앳된 얼굴의 성기연 PD를 만나 진솔한 대답을 들어보았다.

- 방송이 끝난 후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우선 MBC스페셜이 방송됐던 날 한국이 아시안컵 축구 3,4위전을 치루게 된 바람에 원래 준비했던 프로그램 시간보다 10분을 줄여야 했습니다. 이미 편집이 다 된 프로그램에서 10분을 줄이다 보니 내용 연결이 다소 부자연스럽고 갑자기 끝난 느낌이 들게 됐습니다. 또 2부로 하면 어땠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2부작을 하려면 처음부터 그것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야 합니다. 1부로 기획한 것을 갑자기 2부작으로 만들려면 당연히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다른 프로그램 스케줄도 문제가 생깁니다. 방송에 나오지 못한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저도 아쉽네요.

- MBC스페셜이 방송된 후 언론에서는 안 교수가 한 말보다는 안 교수가 이효리를 모른다는 기사가 가장 많이 나왔다. 방송을 기획한 사람으로서 아쉽지 않았나요?

기사 내용을 떠나서 방송을 보신 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아쉽진 않았습니다. MBC스페셜 타블로 편 때도 이런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일부 인터넷 언론매체의 속성에 대해서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저 역시 안철수 선생님이 모르는 연예인이 이효리씨 외에도 무척 많아서 놀랐습니다.(웃음)
- 인터뷰어로 김제동씨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인터뷰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안철수, 박경철 선생님과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좀 부담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이 두 분과 인터뷰를 하더라도 부담을 많이 가졌을 거예요. 하지만 김제동씨는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인과도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또 모 일간지에서 인터뷰 칼럼을 쓰고 있어서 경험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김제동씨께 처음 이 제안을 드렸을 때는 당시 스케줄이 너무 바빠 거절했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박경철 선생님을 만나는 기회가 흔치 않은 기회이고 김제동씨 본인도 만나보고 싶었던 분들이었다며 나중에 어렵게 시간을 내어주셨고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 20대 청년들이 이 방송에서 가장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프로그램에서 워낙 많은 주제의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딱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보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창의력을 가지세요’, ’리더십을 가지세요’ 류의 메시지 전달보다 우리 모두가 뭔가 “자극을 받길” 원했습니다. 실제로 제작 기간 동안 두 분을 촬영하고 돌아올 때마다 저희 제작진도 ‘자극 받았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이를테면 ‘저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너무 나태하게 사는 것 같다’, ’나는 너무 나만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이런 자극을 받았습니다. 내가 느낀 자극이 시청자에게도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번 방송에서 어떤 점을 부각하고 싶었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취재를 기획하기 전과 방송을 내보낸 후 달라진 생각이 있는지도요. 

기존에 유사한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에 내용과 형식, 모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안교수님과 박원장님의 말씀을 듣겠다며 찾아간 방송이기는 했지만, (MBC스페셜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므로) 그렇다고 '시사매거진 2580'이나 뉴스처럼 인터뷰로만 진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전에 두 분 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셔서 각각 한 시간 동안 인생사를 얘기해주셨기 때문에 ‘MBC스페셜’만의 차별화가 필요했습니다.
저희는 인터뷰 당시 제작진이 질의응답을 미리 정하지 않은, 실제 현장에서 대화하듯 흐르는 방송을 만들고 싶었고 이것이 처음 컨셉을 잡을 때 가장 고심한 부분이에요. ‘무릎팍도사’만큼 재미있게 만들 자신은 처음부터 없었지만, 시청자도 ‘MBC스페셜’에는 ‘무릎팍도사’와는 다른 종류의 재미를 원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프로그램의 방향을 잡고 진행하다보니 대기업 위주의 자본주의, 성장주의 경제 등의 심도 있는 대화도 나온 것 같아요.

늘 방송을 기획하기 전에는 고민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많죠. 방송을 보는 사람들의 기대치가 저마다 다른 것도 중요한 문제이고요. 이미 안교수님과 박원장님의 책을 다 읽어 보았을 정도로 기본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시청자도 있고, 이름은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니즈(Needs)가 저마다 많이 다른 거죠. 두 분의 개인적인 배경 소개+대담을 다 담으려다보니 짧은 편성 시간 안에 다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방송 분량 외에도 김제동씨를 포함한 세 사람의 주옥 같은 대담이 더 많았는데 참 아쉬워요. 개인적으로도 너무너무. 

- PD님의 타블로 관련 방송을 흥미롭게 시청했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일부 언론은 ‘네티즌을 마녀사냥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PD님의 신상이 털리기도 했고요. 논란이 되었던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PD로서의 사명감이라든가.

사명감이라고 하니 쑥스럽네요. 처음부터 일이 그렇게 커질 거라 예상했던 게 아니고 모든 게 방송을 만들다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거죠. 10월에 방영될 해당 방송을 앞두고 6월부터 취재 준비에 들어갔는데, 8월쯤부터 신상을 털리고 항의를 받았습니다. 사명감이란 표현은 잘 모르겠고 그보다 그렇게 겁나거나 무섭지는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MBC스페셜’ 전에 ‘PD수첩’에 있으면서 원체 내성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PD수첩'은 검찰 관계자나 정부기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는 있었겠지만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적은 없었으니까 문제가 조금 다르긴 했죠.

최승호 PD는 이런 말씀을 해주시곤 했어요. “우리에게는 양쪽 의견을 얼마만큼 양적으로 공평하게 들어주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라고요. "팩트(fact)의 편에 서려고 하면 된다‘" 말씀을 방송을 만들 때마다 생각합니다. 타블로 방송도 누구의 편에 서서 방송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팩트 그 자체를 다루기 위해 노력했어요. 방송 후 개인적으로 저를 비방하는 글들이 많아 조금 속상하긴 했죠. 다른 것보다도 가족이 인터넷을 보고 마음 아파할까 봐.

- 각 방송사마다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방송사의 성격과 각 프로그램의 PD 성향도 모두 다를 텐데요. MBC스페셜이 주로 다루는 분야, 접근법, 촬영상의 특징이나 사상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회사 분위기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원칙적으로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MBC는 휴먼 다큐 사랑이나 아마존, 아프리카, 북극 이야기가 있으니 자연 다큐나 휴먼 다큐 쪽이 강하다."라고 얘기하기도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주제, 접근방법 등은 다 PD 성향에 달린 것 같아요. MBC스페셜도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죠. ‘승가원의 천사들’이나 ‘모델’ 의 경우가 그렇고요. 자연 다큐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시사 다큐를 잘하는 사람도 있듯 각 방송사 PD마다 각자 성향이 있기에, 같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어도 다양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촬영법 같은 것도 방송사 별 스타일이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죠. 오히려 서로의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와, KBS, SBS는 저렇게 하니까 참 괜찮더라." 하고 서로의 방송에서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 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대학생기자 김준일 / 국민대 신소재공학부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라이너스 2011.02.28 10: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2. 김재기 2011.02.28 10: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토요일 저녁?? 일요일 새벽쯤에 사진없이 글이 올라왔던데 다시 수정되서 올라왔네요 ㅋㅋ
    저는 이 다큐를 보면서 박경철 선생님 말씀 中:

    "한국사회에서 기회를 가지면 가질수록 안으로 더 들어갈수록 부조리한 구조는 더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조정래 선생님의 말씀을 빌려서
    "사회 속의 10%가 깨어어야 한다. 여기서 10%는 엘리트10%를 의미하는게 아니라 항상 이 '시스템'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여기에 빠져있지 말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을 해야만 바뀐다."

    이 말씀이 기억에 남더라구요 ㅎㅎ 그 이후로 깨어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ㅋㅋ
    월요일 아침부터 좋은글 보고가요. 비와서 우중충한 날씨지만 마음만큼은 밝은하루 되세요

  3. crownw 2011.03.01 14: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 더 궁금했었는데 취재해주셔서 고마워요!

  4. 요시 2011.03.01 14: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부러워요 ㅠ.ㅠ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현직 마케터 7인의 답은?

‘마트에서 파는 PC 주치의’ 누구의 생각일까? 할인 마트 하면 넓은 매장에 가득 들어차 있는 생필품들이 먼저 생각난다. 마트와 보안 제품?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이것은 좀더 넓은 층의 사람들에게 안철수연구소의 보안 제품을 소개하고 싶은 마케팅팀의 전략(?)이다. IT 보안 회사에서 마케팅팀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안철수연구소 제품마케팅팀을 만났다.

- 팀의 구성은?
V3, 사이트가드, 안랩 온라인 시큐리티, 핵쉴드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 파트와, 트러스가드 및 트러스가드 DPX 등의 제품을 담당하는 네트워크 파트, 다른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파트로 구성된다.

- 하루 일과는?
팀원들은 각자 몇 가지의 제품을 담당한다. 한 가지 제품을 맡기도 하지만, 많게는 3~4개 제품을 맡기도 한다. 따라서 서로의 역할이 다 다르다.
또 프러덕트 매니저들은 팀 내에서 같이 일하는 때보다 다른 팀의 구성원들과 협업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제품 리뷰나 제품 기획, 마케팅 계획을 세울 때는 다 모여서 의견을 주고 받는다. 

-
의견이 잘 안 맞는 경우가 있을 땐 어떻게 풀어가나?
리뷰하고 피드백을 받다보면 자연스레 의견이 정리가 된다. 1:1이 아닌 다수 간의 피드백을 받기 때문에 충돌하는 일은 거의 없다. 여기서 지적된 내용은 보완을 해서 다시 리뷰를 한다. 직접 지적을 받아 처음엔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분위기에 익숙해지면 괜찮아지는 편이다.


- 'V3 365 클리닉 PC주치의' 마케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백신 제품은 방어나 치료가 목적이다. 그러나 PC의 전반적 관리를 못한 상태에서 악성코드를 치료하면 오히려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우리가 PC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의 PC를 직접 보고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다. 때문에 보안전문가가 직접 치료해준다는 데 가장 중점을 둔다.

- 마트에서 판매하는 이유는?
사실 마트에서 소프트웨어를 팔아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PC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시작했다. PC주치의가 단순히 악성코드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PC를 직접 관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판촉 활동을 했다.

 - 'V3 365 클리닉 PC주치의' 출시 관련한 에피소드는?
홈플러스에서 제품을 광고할 때 일이다. 제품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러 갔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 구석진 곳에 있었다. 일단 마트에서 소프트웨어를 판다는 발상이 너무 생소했기 때문이다. 판매사원들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판매 의지가 별로 없어 보였다. 제품을 사면 다른 어떤 제품을 끼워주는지에 관심을 더 보이는 소비자도 있었다. 이 일로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확실히 깨달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V3 365 클리닉 PC주치의'이 의외로 많이 팔리고 있어서 다행이다.

- 마케팅했던 제품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애정 깊은 제품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내놓은 제품인 V3 Lite이다. 현재 2천만 명 가까운 사람이 쓰고 있다. 많은 사람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하는 내용을 바로 서비스할 수 있어서 신경도 많이 쓰이지만, 그만큼 애정도 많이 간다. 물론 많은 목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도 있긴 하다.

- 주로 어떤 내용의 피드백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가끔씩 V3가 바이러스 진단을 제대로 못 한다거나 다른 보안 제품보다 악성코드를 못 잡는다는 의견이 올라온다. 이런 의견에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 예를 들어 압축파일 안에 다섯 개의 악성코드가 있을 때 V3는 압축 파일 하나가 이상이 있다고 나오는데 타사의 보안 제품에는 5개라고 표시할 때가 있다. 이것을 보고 사용자들이 V3가 악성코드를 잘 잡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조금 억울하고 서운하다.

- 마케팅 담당자로서 소비자에게 바라는 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숫자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단순히 진단율, 진단개수 등 숫자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100점 만점에 몇 점인지보다 내가 정말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인지, 위험한 상황이 왔을 때 적절한 대응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또 그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를 보고 제품을 사용했으면 좋겠다.

보안 소프트웨어는 겉으로 보이는 기능보다 뒤에서 하는 기능이 사실 더 크고 중요하다. 소프트웨어의 최적화 기능, 치료 기능 등은 하루에 많게는 열 번, 최소 4번 이상 업데이트를 한다. 때문에 기능이 많은 것에서 끝나지 않고 서비스, 인프라, 노하우가 같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 보안은 대문을 막는 수문장 역할이다. 때문에 소명의식도 필요하다.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은 실력 외에도 소명의식도 지니고 있다. 나 역시 같은 일원으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 마케팅팀은 정말 바쁜 것 같다. 서로 얼굴 보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는데 그럼 팀워크를 위해 주기적으로 하는 행사가 있나?

주로 리뷰를 하면서 팀워크를 다진다. 개인이 맡은 일이 많아 주간 업무 회의 외에는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팀워크를 위해서 회식을 한다. 단, 아무 때나 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기획서가 통과되거나 제품이 출시되면 담당 기획자를 축하해주기 위해 회식을 한다. 또 종종 외부 강연을 하는데 강연료로 회식을 한다.

- 팀 내에서 고쳐야 할 점과 좋은 점
주어진 업무상 만나서 얘기하는 자리가 별로 없다. 그래서 일에 대해서 얘기하거나 모일 시간이 많이 없다. 업무에 관련해서 조언을 받을 시간도 부족하고 서로 잘 못 챙겨주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은 시간을 늘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팀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참 많다. 지식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자기 관리 능력들이 다들 탁월한 것 같다.

또한 팀워크 관리를 위한 팀장의 노력이 눈물겹다. 얼핏 보기엔 따로 일하는 모래알 조직 같아 보이는데 팀원 사이를 서로 연결해주고 항상 편안하게 얘기를 잘 들어준다. 팀장이 조직을 융합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

- 입사한 후 가장 보람되거나 기억에 남았던 일은?
자기가 맡은 제품이, 자기가 생각했던 제품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때 가장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 아마 그것이 마케팅팀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재작년에 큰 오진 사고가 있었다. 그래서 복구 CD를 들고 개인 고객 집에 일일이 방문했다. 그 때 시각장애인의 집에 방문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나올 때 ‘이 회사 정말 대단하구나.’ 라고 생각했다.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다른 일을 모두 제쳐두고 오진 사고에만 열중했다. PC를 고치기 위해 힘들게 일하던 모습이 인상 깊고 뿌듯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사람들이 제품마케팅팀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할 수도 있다. 가격 할인, 프로모션 등 기본적인 것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내가 생각하기에 제품마케팅이 해야 할 일은 고객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각 팀은 모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더 확산돼서 일은 좀 고되더라도 성과를 몸으로 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Ahn

안철수연구소 사보 블로그 100만 돌파 이벤트
10월 6일까지 진행됩니다.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대학생기자 양희은 / 성신여대 컴퓨터정보학부
대학생기자 김준일 / 국민대 신소재공학부
사내기자 정윤수 / 안철수연구소 고슴도치플러스 선임연구원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카레 2010.09.30 01: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늦은 시간까지 글을 읽어봤습니다. V3에 만족하지 못하신 분들이라면은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해도 만족을 못하실겁니다.

    오히려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설정 부분이라던가 문제가 발생했을때 답변이 아예 안오는 경우도 있었고 시쳇말로 아예 씹어드시는 게 많습니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 V3 는 확실히 다릅니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_- 아예 입사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회사라는 확신이 들었으니까요.

    솔직히 V3 를 아무렇지도 않게 비난하거나 맹목적인 욕설은 금지해야겠지만 .. 그렇다고 찬양하는 건 금물인것 같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ㄷㄷㄷ 떨고있습니다.

    빨리 자야겠네요. 킁~

과학고, 공대 가야 IT 하냐고 안철수에게 물으니

얼마 전 안철수연구소가 9번째 V스쿨을 열었다. 120여 명의 중고생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내용이 알차고 참가자의 열기가 뜨거웠다. http://blogsabo.ahnlab.com/495 

본 행사 시작 전, 10개로 나누어진 조 별로 인사를 나누고 조 이름과 조장을 정하며 어색함을 없애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김원 실장, 그리고 안철수 KAIST 석좌교수가 청소년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특히 안철수 교수는 참가자들이 사전에 V스쿨 카페에 올린 질문 중 8개를 선별해 즉석에서 답을 해주었다. 다음은 요약문.

----------------------------------------------------------------------

김홍선 대표 "보안전문가의 경험을 나누어 가지세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변화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인터넷은 이미 누구나 쓸 수 있게 됐고, 스마트폰도 가격이 더 떨어지면서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다닐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바이러스도 빠르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처음 안철수연구소가 만들어졌을 때는 바이러스가 1주일에 몇 개 정도 생겼지만, 지금은 예측할 수 없이 많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지난 6개월 간 백신 업데이트의 양은 안연구소가 10년 동안 업데이트한 양과 비슷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보안이란 같이 살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살다보면 강도나 소매치기 같은 범죄를 법으로 막아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보안 분야에서 안연구소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안연구소의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련한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보안전문가들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

지금은 산골에 들어가서 혼자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여러분 옆에 있는 친구들과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여러분의 목표는 각자 다르겠지만, 각자의 롤 모델도 만들고 보람찬 인생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무엇보다 즐겁게 보내시고 주변 친구들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KISA 김원 실장 "공학 외 사회학에서도 인터넷 연구하기 시작"

제가 어렸을 때는 전화기 한 대가 300~400만원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지금은 누구나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에 하버드 버크만 센터에서는 인터넷 참여 개방성을 연구했습니다. 이제 인터넷은 사회와 매우 밀접히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공학을 연구하는 사람 외에도 사회학을 공부한 사람이 같이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구름이나 거미줄 같은 넓은 인터넷에서 여러분의 큰 꿈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안철수 교수 "지금은 과학고, 공대 안 가도 IT 보안 할 수 있는 시대"

-어떻게 의사라는 좋은 직업을 놔두고 당시 수익도 안 되는 소프트웨어 산업에 뛰어들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분야를 도전하든 그 분야가 나와 안 맞으면 남들은 성공해도 나는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의 말을 듣고 선택하기보단 내가 어떤 분야에 잘 맞고, 재미와 의미를 느낄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했어요. 의사라는 직업은 의미도 있고 제가 잘할 수 있다고는 생각을 했지만, 의사는 저 말고도 많지만 컴퓨터 백신은 당시 저밖에 없었으니까 더 의미가 있었어요. 또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 매일 새벽 3~6시까지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고, 나머지 시간은 의사 일을 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7년 동안 새벽 3시에 일어나는데도 일어날 때마다 힘들었죠. 그런데도 백신을 만들다 보면 재미있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어요. 전망이나 안정보다 내가 잘할 수 있고 재미있는 일을 선택했어요.

-컴퓨터 보안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꼭 과학고나 공대를 가야 합니까?
예전에는 컴퓨터 관련 일을 하려면 전산학과를 나와야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문과 쪽도 컴퓨터를 못 쓰면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물론 컴퓨터 자체를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전히 전산학 관련 학과로 가는 것이 좋아요. 그러나 만약 컴퓨터를 활용해서 무언가를 하는 데 더 재미를 느낀다면 전공은 다른 것을 선택하고 컴퓨터는 그 일을 잘하는 데 이용할 수도 있어요. 또 장기적으로 보면 컴퓨터나 보안이 모두 수학을 기초로 하는 응용 학문이니까 수학이 바탕에 깔려있으면 더 깊이 있게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대학교는 수학과를 택하고 대학 졸업 후에 석사나 박사는 전산학에 간다. 이런 것도 가능합니다. 꼭 어떤 길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어떤 진로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지 생각하고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컴퓨터나 TV에 대한 유혹을 어떻게 이겨내시나요?

저는 영화나 소설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항상 그것만 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저는 할 일을 하고 난 후 저 자신에게 주는 포상 형식으로 영화나 소설을 봅니다. 예를 들어 이번 한 주 동안 할 공부를 다 했으면 보고 싶은 영화를 보러 간다든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는다든지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양쪽 다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러 컴퓨터 언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언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떤 언어든지 무언가를 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가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계어, 어셈블리어를 좋아합니다. 22년 전에는 바이러스가 100% 기계어로 나왔기 때문에 기계어를 모르면 아무리 C언어를 잘해도 바이러스 분석을 할 수 없었어요. 바이러스를 들여다보면 만든 사람이 설명을 하나도 안 해 놓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아마 이런 기능을 할 것이라고 추리하면서 분석을 합니다. 자기가 추리를 제대로 했으면 마지막에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중간에 실수를 하면 마지막에 뭐가 뭔지 전혀 알 수가 없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아주 재미있었어요.

-살아오면서 실패를 겪어본 적이 없으신가요?

살면서 있었던 실패는 매우 많아요.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사업을 하면서 겪었던 하루하루가 몹시 힘들었습니다. 다른 동창들은 사회에서 대접받으며 잘사는데, 일 끝나고 결산할 때 10원이라도 계산이 틀렸는지 확인하고 있는 제가 좀 처량하게 느껴졌어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잘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습니다. 어떤 분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가 살아온 삶에 대해서 코멘트한 것을 봤습니다. 그분은 제가 엘리트 코스를 밟아서 성공을 했으니까 저는 서울에서 잘사는 아이들의 성공 모델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기득권을 버리고 밑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은 처음부터 밑바닥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해요.

또 남과 비교할 때 무척 힘들었어요. 동창들은 저렇게 잘사는데 '나는 도대체 뭐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힘들었어요. 그때마다 마음을 붙잡는 생각은 스톡데일 패러독스, 현실은 냉정하게 보지만, 마음 속엔 자신과 미래에 대해 희망과 열정을 간직하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나쁜 상황을 무조건 낙관적으로 보면 나중에 실망이 커요. 정말로 냉정히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 보면 지금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렇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쓰러질 사람이 아니다. 과정은 힘들겠지만 나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책을 얼마나 읽으시나요? 도움이 되는 책을 한 권 추천해 주시다면요?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책을 읽기 때문에 읽는 양이 들쑥날쑥해요. 대전에서 서울을 오가는 자투리 시간이나 점심 먹으러 가는 시간 같은 때 책을 읽어요. 항상 읽을 것을 가지고 다녀서 5분이라도 시간이 나면 읽는 편이에요. 최근에 읽은 책은 '로마인 이야기'인데 총 15권이에요. 자투리 시간만 이용하니 다 읽는 데 3달이 걸렸어요. 올 들어서 대충 40~50권 사이 봤을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떤 책 하나를 정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요. 사람마다 지금 처한 상황이 달라서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어요. 자기에게 필요한 책은 자기가 아는 것 같아요. 추천되는 책은 많으니까 그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책을 고르면 그게 가장 좋은 책이에요. 

-다시 청소년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떤 길을 선택하실 건가요?
저는 뒤돌아서서 후회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선택이 옳았다는 게 절대 아니에요. 틀린 선택이 무척 많았어요. 그렇지만 뒤돌아서 후회하고 감정 소비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선택, 판단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요. 초등학교 땐 과학자가 되려고 공부했고 의대에서는 컴퓨터 공부를 했어요. 의과 공부가 아닌 것에 한눈 팔려고 컴퓨터를 한 것이 아니고 제가 하는 의사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컴퓨터 공부를 했어요. 근데 두 가지를 같이 하다보니까 하나를 택해야 하는 때가 와서 치열하게 고민해서 보안 쪽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한참 CEO로 열심히 살다보니 우리 회사는 잘되는데 주위 회사는 잘 안되는 것을 발견했어요. 과연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 혼자 잘사는 것이 정말 잘사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스스로 사임하고 업계 전반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판단을 한 것이고 틀릴 수도 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교수님께 영향을 준 사람이나 사건이 있나요?
저에게 영향을 준 사람은 여러 사람이 있어요. 또 책을 많이 보니까 책에서 영향을 받아요. 책 한 권을 보면 좋아서 흡수하는 부분이 있고 내버리는 부분이 있어요. 또 다른 책을 보고 나면 흡수한 생각이 원래 있던 생각들과 합쳐져요. 독일의 문호 마틴 발저는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고 했어요. 인터넷 댓글 이런 건 아무 소용 없고요(웃음).
진지하게 쓴 글을 읽거나 서로 진지하게 이야기하면서 많이 배워요. 대화, 책을 통해서 남들의 생각을 듣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영향을 준 한 사람만을 고르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또 허구의 사람도 있어요. 전 소설을 읽을 때 스토리보다 거기 나오는 주인공이 왜 지금 기분이 나빠질까 혹은 왜 저런 바보 같은 선택을 할까 궁금해하면서 책을 봤어요. 왜 저 사람은 저 상황에서 저렇게 했을까 생각을 하다 보니 그 허구의 사람을 이해하기도 하고 영향도 받더라고요. 이렇게 살아있는 사람 외에도 소설에 나오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

이후 각 조에는 안철수연구소 보안전문가들이 자리를 함께 해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질문은 물론, 보안 관련 난이도 높은 질문도 있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 벌써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 V스쿨에 참여하는 것이 놀랍고 또 부럽기까지 했다. 더욱이 매 순서마다 관심 가득한 눈빛으로 경청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참여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열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격언을 들지 않더라도 명사나 보안전문가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V스쿨은 보안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참가할 만한 자리이다. 
10번째 V스쿨은 겨울에 열릴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일자가 공지된 후 V스쿨 카페(
http://cafe.naver.com/vgeneration)에서 하면 된다. Ahn

대학생기자 김준일 / 국민대 신소재공학부



대학생기자 장효찬 / 고려대 컴퓨터학과
학창시절 때 녹화된 나의 연기와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내가 쓴 일기장은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자료다. 하지만 그 자료에 대한 부끄러움이 나의 발전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쌓아갈 미흡한 자료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살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요시 2010.09.26 00:2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무릎팍도사 안철수 편을 다시 보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잘보고 가요

  2. ahn 2010.10.20 08:4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분 정말 존경하는 분이에요. 똑똑한 사람이 훌륭한 인격과 도덕심과 윤리의식을 가졌을 때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려주시는 분이지요. 이 분은 위인전을 편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원인 몰라 골치 아픈 PC 문제, 출장 없이 인터넷으로 해결

보안라이프/리뷰&팁 2010.08.20 10:04

기자가 사용한 것은 ‘V3 365 클리닉 PC주치의’ 패키지이다. 하나의 ID로 PC 3대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 이 패키지 속에는 설치 CD, 사용안내서, 안철수 박사의 어록이 적힌 엽서가 동봉되어 있다. 만일 배송 받는 제품이 아닌 다운로드로 구입하고 싶다면 안랩몰에서 다운로드 제품을 선택해 구매하면 된다.

'V3 365 클리닉 PC주치의'는 많은 기능을 갖고 있다. 기본적인 실시간 바이러스 검사 외에도 컴퓨터 최적화, 개인정보보호, 해킹 차단, 2GB의 인터넷 하드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 PC를 보살펴주는 PC주치의가 생긴다는 것이다.


기자는 8월 10일에 원격지원으로 컴퓨터 점검을 받았다. 컴퓨터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전체적인 점검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 같이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를 설정할 수 있다. 기자가 지정한 오후 1:00~2:00가 되자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컴퓨터를 켠 후, 원격지원 하기를 누르자 6자리의 접속번호를 입력하라는 창이 나왔다. 전화로 들은 숫자를 입력하자 컴퓨터 배경 화면이 바뀌면서 모니터 오른쪽 아래에 “원격지원중”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 후 약 40분 동안 주치의는 내 컴퓨터의 잘못된 부분을 찾아서 고쳐주었다.

 

컴퓨터가 고장나면 정말 골치 아프다. 컴퓨터를 고쳐줄 사람을 부르면 당장 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이 더운 날 컴퓨터를 가지고 수리점에 가기도 힘들다. 간단한 문제라면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고장이라면 스트레스만 쌓이기 일쑤다.

'V3 365 클리닉 PC주치의'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다. 프로그램 설치 후 상담 받을 시간만 설정해놓으면 원격지원으로 주치의가 알아서 내 컴퓨터 문제를 해결해 준다. 날도 더운데 괜히 열 받기보다 집에서 편히 친절한 주치의와 만나는 것은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김준일 / 국민대 신소재공학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별 2010.08.20 10:5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네번째 사진이 안 올라온 것 같습니다...

  2. 유아나 2010.08.20 20:0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ㅋㅋㅋ 원격진료 받으면서 완전 신기했다는 저절로 움직이는 마우스와 프로그램들

  3. 요시 2010.08.23 22: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갑니당^^

평범한 대학생이 최연소 외통부 홍보관 된 사연

현장속으로/세미나 2010.07.23 06:00

7월 17일 한국대학생 IT 경영학회에서 주관하는 ‘2010 자기계발포럼’이 광운대 문화관에서 열렸다. 강연자 여러 명 중 김정훈씨는 단연 눈에 띄었다. 그의 경력에는 대부분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홍보정책 담당, 제 17대 대통령인수위원회 언론 담당을 거쳐 현재 맡고 있는 G20 대외무상원조홍보단 기획단장, 외교통상부 산하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홍보관에 이르기까지 그는 최연소로 중책을 수행했다. 1981년생인 그는 어떻게 이런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을까? 그 답은 최선을 다했던 그의 20대에 있었다. 다음은 강연 요약.


나는 집을 떠나 대학교 생활을 한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1학년 때는 내성적인 성격의 기숙사 친구들하고만 어울리는 평범한 생활을 했다. 그 친구들과 함께 ROTC를 지원했지만, 나만 떨어졌다. 그래서 ROTC보다 어려워 보이는 해병대를 지원해 다녀왔다.

전역을 한 후에는 꼭 장학금을 타고 싶었다. 그 때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국제 정치의 이해’라는 과목을 수강했다. 기말고사는 ‘이라크 1차 파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는 것으로 치러졌다. 그래서 토론 전날 공부를 많이 했지만, 시험 당일엔 말을 한 마디도 못 했다. 타당한 근거를 기반으로 토론하기보단 단순히 찬성 혹은 반대로만 나뉘어 논쟁만 벌였기 때문에 참여하기 어려웠다. 시험이 끝난 다음, 이것을 누군가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외교통상부, 주한 미국대사, 미군 사령부에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를 쓸 때는 ‘설마 이 사람들이 이걸 볼까?’하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미국대사관에서 전화가 왔고, 토머스 하워드 전 미국 대사를 만날 수 있었다. 또 주한미군 사령부에서 전화가 와 판문점에도 방문했다. 판문점으로 가는 길에 기자와 동행했는데 그때 기자가 나에게 한국의 분단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나는 머뭇거리다가 한 마디도 못하고 말았다. 그래서 외교에 관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런 배경 지식이 없는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후원을 해 줄 곳이 필요했다. 재정적인 후원이 아닌 외교 관련 행사와 경험을 하도록 도움을 줄 곳이 필요했다. 며칠을 찾은 끝에 한미협회라는 단체를 알았고 판문점과 주한미대사관을 방문한 이야기와 함께 나를 소개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몇 분이 지나고 전화가 왔다. 주한미군과 미국대사관에 통화를 했더니 두 곳 모두 나를 똑똑하고 패기있는 학생이라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결국 그 협회의 회원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협회에서 당시 반기문 신임 외교부장관 조찬 강연에 참가할 수 있었다. 반기문 장관과 어떻게든 면담하고 싶어서 질문도 제일 먼저 해서 눈에 띄려 했다. 강연 전날 자기 소개 준비도 철저히 하고, 내가 만든 단체를 설명하는 홍보물도 안주머니에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반기문 장관과 만날 수 있었다. 면담 시간은 40분이었지만, 실제로는 3시간 넘게 대학생의 시각으로 본 외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난 것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나는 그의 자서전 <마이라이프>의 한국어판 출판 기념 강연회에 대학생 대표로 참가했다. 나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정말 하고 싶은 질문이 있었는데 할 수가 없었다. 멀리서 구경만 하는 동안, 사인회도 끝나고 그는 퇴장하려 하고 있었다. 클링턴 대통령이 나가려고 할 때 한국 기업의 회장 한 분이 그에게 인사를 했고, 둘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다가갔다. 경호원들은 제지했지만 다행히 회장께서 나를 알아보고는 자기 쪽으로 오라고 손짓했다. 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묻고 싶었던 한 가지 질문을 물어봤다.

“저는 국제문제와 여러 정치적 내용에 관심이 많은 학생입니다. 대학생인 지금 나이에서 어떤 일들을 해서, 제 꿈을 구체화할 수 있을까요?”

클린턴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선거 캠페인 참여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떤 선거든지 직접 참여해보면 모든 문제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말을 듣고 그동안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정말 2년 후에 나는 선거 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대로는 유일했다. 지금 자신의 상황이 아무리 어렵다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을 믿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고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김정훈씨의 강연은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시간이 부족해 선거 캠프에서 있었던 일을 더 많이 듣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가 20대에게 들려주고자 했던 삶의 자세나 노력의 중요성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노력만을 강조한 것은 아쉬웠다. 그는 말했다.

“20대 때는 옷을 거의 산 적이 없으며, 친구 한번 제대로 만난 적도 없다.”

물론 자신의 꿈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것은 멋있어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주변 상황이 안 좋아도 본인만 열심히 하면 모두 헤쳐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자칫 모든 문제의 원인이 20대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는 그가 쓴 책 ‘세계의 리더와 어깨를 맞대라’에서 “현재 사회는 20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노력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사회가 20대에게 지나치게 요구하는 점도 말해주었다면 강연을 듣는 20대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Ahn

대학생기자 김준일 / 국민대학교 신소재공학부
대학생기자 양희은 / 성신여대 컴퓨터정보학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악랄가츠 2010.07.23 06:1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언젠가 웹서핑을 하다
    김정훈님의 미니홈피에 들어가본 적이 있네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예요! ㄷㄷㄷ
    꿈과 열정을 본받고 싶습니다! ㅎㅎ

아이폰 분실했을 때 내 정보 지키는 방법 5가지

보안라이프/리뷰&팁 2010.07.01 06:30


스마트폰은 '손 안의 PC'라 부를 만큼 다양한 재주를 가졌다. 그만큼 분실하면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이런저런 보안 문제가 제기되기는 하지만 가장 큰 재난은 분실이라고 할 만하다. 

이런 분실 및 도난에 대비해 애플사는 MobileMe(http://me.com)에서 원격 잠금, iPhone 위치 찾기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서비스가 기본 사항이 아니므로 사용자가 약간의 수고를 해야 한다.
http://tech.luv4.us/archives/2973 
 
원격 잠금(Remote Passcode Lock)

아이폰을 분실했을 때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아이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잠금을 해지하지 못하면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4자리 이상의 긴 암호를 설정할 수 없기 때문에 보안성이 그리 높다고 볼 수 없다.


아이폰 위치 찾기(Find My iPhone)
내 아이폰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이다. MobileMe에서 맨 아래 칸의 Find my iPhone 버튼을 클릭하면 현재 내 아이폰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아이폰을 어딘가에 두고 오거나 도둑 맞았을 때 유용하다.



메시지 보여주기(Display a Message) 
입력한 문자 메시지가 아이폰에 나오게 하는 기능이다. MobileMe에서 "Dude, have you seen my iPhone"이라고 입력하니 아이폰에 그대로 뜬다.




소리 내기(Play a Sound)
아이폰이 진동 모드나 무음으로 설정되어 있어도 2분 간 날카로운 경고음을 낸다. 도둑을 놀라게 하는 효과도 있겠지만, 소파 사이에 끼여 있는 아이폰을 찾는 데도 유용할 것 같다.


원격 파일 삭제(Remote Wipe)
결국 아이폰을 영영 찾을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마지막 방법이다. 아이폰에 있는 데이터를 영구 삭제하는 기능이다. 삭제 후에는 MobileMe를 이용하여 아이폰에 메시지를 출력하거나 경고음을 낼 수 없으며, 위치 찾기도 이용할 수 없다.


이 정도면 충분한 보안 대책?

그러나 MobileMe에서 제공하는 위의 대책은 USIM 카드를 제거하면 무용지물이다. 즉, 도둑이 당신의 아이폰을 훔친 다음 USIM 카드를 빼버리면 MobileMe는 별 도움이 안 된다.
그러므로 아이폰이 좀더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실 및 도난 대책을 하드웨어 기반으로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 완전 초기화나 보안 소프트웨어의 삭제가 있어도 분실 및 도난 대책이 동일하게 유지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Ahn

대학생기자 김준일 / 국민대학교 신소재공학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정일 2010.07.01 09: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는 주인을 찾아주겠지만 악의의 사용자라면 유심칩부터 빼버릴 것 같네요.

  2. Mini Tiger 2010.07.01 11: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제친구도 어제 아이폰 잃어버렸었는데 오늘 다시 찾았다고 하네요 ^^ 세상엔 착한사람들이 많은듯 싶네요 ~ 그래도 도난당했을때를위해 비밀번호 몇번 이상 틀렸을시 아이폰 포맷기능을 설정해놓는게 좋죠 ^^

    • 보안세상 2010.07.01 14:43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다행이네요! 저는 핸드폰을 잃어 버려봐서 분실했을 때의 그 초조함과 불안함 ㅠ_ㅠ 비밀번호도 걸어 놓지 않아서 더 걱정 됐다 ㅎㅎ;;님 말씀대로 비번도 걸고 포맷기능 걸어 놓으면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은 많이 사라지겠네요^^

  3. 제너두 2010.07.01 17: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건데
    해킹하자면 못할이유가 없겠죠.

    P2P 사이트에 떠다니는 내 사진과 영상이 안나오길 바래야죠..ㅜ.ㅠ

  4. 유아나 2010.07.02 15: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 위치 찾기는 영화 에너미 라인스 보는 거 같아요

  5. mahabanya 2010.07.19 23: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번은 오에스 업되면서 10자리까지(전 10자리 숫자로 했지만 몇자리까지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음) 할 수 있고, 설정에서 비번 10번 틀리면 데이터 지우기로 기본 사생활 방지는 되지욤. 그리고 비번도 3번인가 까지는 바로 입력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틀릴 때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비번 입력창이 뜨구요. 뭐, 그렇다구요.

  6. 2010.08.25 04:1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박혜린 2010.09.04 14:2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아이폰분실했는데요.
    전화기가꺼져있어요
    위치추적어떻게하죠?
    이해를못하겟어서...

    • 초록별 2010.09.04 22:22  Address |  Modify / Delete

      일반인입니다...
      ...
      본문 기사 두번째 링크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비활성화되어있는,
      find my iphone 활성화 방법을 활용하셔야
      할 것 같은데...
      ...
      아무래도...우리나라에선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으므로,
      잃어버리기 전에 활성화해놓고,
      me.com에 가입하지 않으셨다면,
      ...
      얼른,분실 신고하시고(요금,기타 등등)...
      KT 아이폰 리퍼 서비스를 받으시는 게...
      빠르실 것 같습니다...

정신병은 의학자와 제약회사가 만들어낸다?

문화산책/서평 2010.05.09 08:00

서평 - 만들어진 우울증(2009. 한겨레출판)


작년 초 MBC '무한도전'은 정신분석 특집 편을 방영했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각자의 지능과 장애를 검사했다. 평소 산만하고 시끄러운 노홍철이 의사에게 집중력 장애를 진단받자 정형돈은 바로 "ADHD!"라고 말했다. TV를 보던 나 역시 ADHD가 무슨 병인지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어느새
ADHD라는 어려운 용어는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된 것이다. 그래서 주의가 산만한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은 요즘 아이의 손을 잡고 정신과를 찾기도 한다. 예전엔 모르고 지나친 병을 알 수 있어 다행일까? 우리는 정말로 아픈 것일까?


<출처: 다음 책>

'만들어진 우울증-수줍음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2009. 한겨레출판)은 다른 일상적인 감정보다 특히 수줍음이 병이 되는 것에 주목한다.
그렇다. 우울증이 아니고 수줍음이다. 책을 읽기 전에 우선 제목을 정정해야 할 것 같다. 책 제목만 보면 문자 그대로 우울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샅샅이 파헤치는 책인 듯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은 우울증에 관한 책이 아니고, 이 책의 원제인 Shyness(수줍음)에 관한 책이다. Shyness와 만들어진 우울증 사이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현생 인류의 간격만큼이나 멀어 보인다. 물론 ‘수줍음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라는 부제를 진화의 증거로 남겨놓았지만 말이다.

 

제목은 책에 있는 수많은 글자 중에 단 몇 글자이므로 분량 면에선 겉절이일지도 모르지만, 책을 선택하는 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는 쩌리짱이다. 자살률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우울증이 화두가 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만들어진 우울증'이란 제목이 채택된 것 같다. '만들어진 우울증'은 만들어진 책 제목이니 우울증에 대해 알고 싶어 이 책을 집었다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이 책의 제목은 오히려 책의 부제인 ‘수줍음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가 더 잘 어울린다.

책에 따르면 수줍음이 병이 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은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이하 DSM)이다. DSM은 정신장애를 진단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매뉴얼이다. 이 매뉴얼은 개정될 때마다 수백 개의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겨우 몇 년 사이에 일반인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정신장애의 종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이 책은 DSM을 개정할 때 근거가 된 논문들의 빈약한 데이터를 문제 삼는다. 또한 DSM 업데이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스피처 박사와 그 주변인들을 살펴봄으로써 DSM이 과학적인 근거보다 그들의 이해관계에 더 집중되어 만들어졌다는 것을 밝힌다. 저자는 이 모든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논문, 인터뷰 그리고 정신의학자들 사이에 오간 편지 등 수많은 자료를 이용했다.

수줍음이 병이 되게 하는 공사의 첫 삽을 뜬 사람이 스피처 박사라면 아스팔트를 깔고 원하는 대로 길을 낸 것은 제약 회사였다. 제약 회사들은 약을 팔기 전에 질병을 먼저 팔았다. 그들은 먼저 일상적인 감정이 사실은 질병이라고 대중에게 선전했다. 그다음 그들은 돈을 받고 일명 행복을 주는 알약을 사람들 손에 쥐어주었다. 이제 사람들은 부작용과 약물중독이라는 진짜 질병을 얻기 시작했다.

책에 실린 광고 속 사람들은 죄다 행복하게 웃으며 "이 약 때문에 삶이 이토록 행복하게 바뀌었다."라고 말하는 듯 보인다. 가끔 심각한 표정의 사람도 있다. 대신 그 사진 위에는 ‘당신에게 사람 알레르기가 있다고 생각해보라’ 같은 자극적인 카피가 새겨져 있다. 책에는 이처럼 제약 회사의 마케팅에 사용된 광고 자료들이 시간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광고를 따라가다 보면 이 광고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왜 이런 식으로 변해갔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또 제약 회사에 고용된 마케터들이 어떤 식으로 대중에게 사기를 치는지 보고 있으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하기도 하다.

 

파울로 코엘료가 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2008. 문학동네)에서 베로니카는 자살 시도 때문에 정신 병원에 들어간다. 그녀는 미친 사람들과 생활하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고민한다. 정신의학자의 시각으로 보면 우리는 정신질환자로 가득 찬 정신병원에 사는 셈이다. 그럼 우리는 어느 정도의 수줍음을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로 정해야 하는가. 그것을 정할 사람은 지구에서 단 한 사람이다. 스피처 박사도 제약 회사도 아닌 바로 당신이다. 스스로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면 남들이 돌+I라 불러도 정상이다.

나도 괜찮고 당신도 괜찮다. 그대 스스로를 진찰하라. Ahn

대학생기자 김준일 / 국민대학교 신소재공학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하나뿐인지구 2010.05.11 09: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바이러스나, 세균, 그리고 신체 이상에서 오는...
    진짜(?) 병 외에...
    ...
    행동이나 생각,습관,충격 등에 의해 생기는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강박증, 피해 의식, 대인 기피, 각종 알러지(동물,식물,음식 등), 폭력증, 주사, 각종 중독(술,마약,도박,거짓말,도벽(도둑질)) 등...
    정신적이나, 메커니즘적인...병...
    ...
    웃음과 긍정적인 생활, i던 e던 나름의 커뮤니케이션...
    또, 뇌 과학...종교 등...
    점차 나아지기를...

  2. ai 2010.05.17 09: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음에 달렸기 때문에 약으론 해결이 절대 안되죠.

    • 하나뿐인지구 2010.05.17 09:52  Address |  Modify / Delete

      안철수 박사님 말씀으론...
      ...
      범죄자들의...대부분은...
      남 탓하고...자신의 잘못은...인정치 않는다고 하더군요...
      ...
      우울증 약이나, 정신적인 약도...
      조금씩 도움을 받는 것이 좋지요...
      ...
      대부분의 정신 질환자들이...상담실을 찾지 않아...
      더욱 악화된다 하더군요...

    • 하나뿐인지구 2010.05.17 09:57  Address |  Modify / Delete

      우연히...
      플래시포인트...최종회(?-영혼의 속삭임(?))를 보게 되었는데요...
      ...
      사람들이 좋은 것은 망각하고...
      나쁜 것만 자꾸 기억하다보면...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
      외상후증후군(?)...119 구급 소방대원 분들도...
      열쇠 분실이나 고양이 찾아달라는 출동엔...
      많은 무력감을 느끼실 듯...

    • 하나뿐인지구도용아닌mbti 2010.05.26 14:32  Address |  Modify / Delete

      CSI도 재밌지만...
      플래시포인트도...나름 재밌던데...
      ...
      mbc TV에...안 나오려나요...^^;...
      ...
      하긴...CSI가 더 과학적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