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블로그 기자 활동에서 발견한 나의 가능성

안랩人side/안랩컬처 2011.01.15 08:08

어느덧 달력을 바라보니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찾아왔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1년이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하지만 내게 지난 한 해는 다른 시간보다 더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된다. 많이 부족했지만 대학생기자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안철수연구소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 내겐 큰 영광이고 고마운 기억이다.

대학생기자 활동과 함께한 명함과 노트

신문방송/미디어학을 공부하는 학생이지만, 좋은 기사의 요건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 있을지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안랩 대학생기자 활동을 하는 동안 부족함을 더 발견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스스로 혹은 조원들과 함께 기사 아이템을 선정하는 일부터 직접 취재와 송고를 하는 일까지 모든 과정 하나하나에서 배울 것이 많았다.

사실 글을 잘쓴다기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 기사를 쓸 때는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앞서곤 했다. 하지만 알맞은 단어를 고르고 또 고르기 위해 고심해보고, 기사를 쓰면서 그에 알맞은 사진과 기타 자료를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 그리고 마지막에 하나의 기사를 모두 완성해냈을 때 무언가 해냈다는 뿌듯함 등 어찌보면 교과서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러한 것들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찬 순간이었다. 비록 부족한 면이 많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따뜻한 마음씨의 오주현 주임

또한 기사 작성 자체만이 아니라 해당 아이템, 인터뷰이(Interviewee)를 대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안랩 내에서 업무와 함께 꾸준히 봉사활동을 병행해 온 분들을 인터뷰했던 봉사하는 안랩인아이템은 그러한 점에서 더 큰 의미로 기억된다.

3인의 안랩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주노동자에게 컴퓨터 교육 봉사를 하는 오주현 주임이 눈시울을 붉혔던 것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모두 어떤 목적이나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사회 공헌을 실천하고자 하는 안랩의 모습이 이렇게 직원 개개인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해당 아이템을 취재하기 전까지, 나 역시도 봉사는 꼭 필요한 것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언젠가는 나도 봉사활동을 하겠노라 다짐하고 있었지만 막상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 인터뷰 후 생각뿐이 아닌 행동하는 봉사를 좀더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 다음 학기에 정기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이들의 진실된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 셈이었다.^^


(위)오리엔테이션티에서 만난 김홍선 대표 (아래) 대학생기자들과 대화하는 안철수 교수

사회적 멘토의 생각과 의견을 나눌 기회가 주어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안철수연구소를 이끄는 김홍선 대표부터 창업자인 안철수 교수, 그리고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까지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운 이들의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듣고 그들의 철학을 나눌 있었던 것은흔치 않은 경험이고 마음으로 느낄 있는 교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되었다.

특히 지난 여름에 있었던 안철수 교수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안 교수는 "자기 스스로에게 많은 기회를 줌으로써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는 그 자리에 있던 기자뿐 아니라 꿈 많은 20, 그리고 모든 대학생에게 가능성과 도전을 강조한 말이었다.

이렇듯 지난 1 동안 안랩에서 얻고 배운 것이 많다. 다만 다양하고 좋은 글을 게재하지 못한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1년 동안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안철수연구소 모든 분들과 대학생기자들에게 감사드리며, 곧 있을 공익근무 중에도 자유기고로 안랩과의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약속한다. Ahn

대학생기자 한병욱 /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1%의 가능성만이 존재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 20대의 특권이다.' 한 소설책에서 본 구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열정적이고 순수함으로 가득한 20대의 소중한 시간을, 영혼이 있는 기업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안철수연구소가 1월 21일까지 대학생기자를 모집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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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 모집] 안철수연구소 사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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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말하는 나눔과 기부의 새로운 방법들

* 아래는 국학뉴스의 기사이며 기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나눔의 오늘과 내일을 논했다. 아름다운재단 창립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의 마지막 연사로 나선 두 사람이 대한민국에서의 나눔, 그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서로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았다. 보통 사람들의 힘으로 새롭게 창조되는 나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나눔, 더 혁신적인 도구와 아이디어로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는 나눔에 대해 토론했다. (아래는 두 사람의 대담 원문)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이하 박)
어린시절 굉장히 어렵게 자랐습니다. 그 시절에는 모두가 힘들었지만, 마음이 넉넉했지요. 그 때는 그 누구도 나눔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안 교수님 말씀처럼 지금 나눔이 화두가 되는 이유가 무엇이고 그 당위성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이하 안) 
최근까지 베스트셀러 책의 리스트를 보면 이 시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베스트셀러가 되기 힘든 종류의 책이 요즘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정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거죠. 이어서 베스트셀러가 된 조정래 선생님의 「허수아비 춤」역시 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작년 개봉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대통령을 보면 한 사람의 국민을 살리기 위해 대통령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줍니다. 그런 대통령이 나옵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대물'을 보시면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이 나옵니다.

책 속에서의 정의, 대통령, 국회의원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현실에서 우리가 너무나 갈망하는, 이상적인 모습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과 정반대인 것을 보면서 상실감, 좌절감을 느끼지만 또 한 편으로는 끊임없이 갈구한다는 거죠. 지금 우리가 기부를 갈망하고 화두가 된다는 것은, 모두가 기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강연을 다닐 때 박경철 원장님이 '컴플렉스 표현'에 대해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는데요,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요?     

(좌)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우)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박 // 우리가 내세우는 구호는 그 사람이든 지식이든 사회든, 그 주체가 가진 컴플렉스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9만원 밖에 없으시다는 헐벗고 굶주리신 전직 대통령이 계십니다. 그 분을 생각하면 참, 가슴이 미어지는데(웃음) 그 분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잡았을 때 내세운 구호가 '정의 사회 구현'이었습니다. 내게 가장 절박하고 남들이 내게 가장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을 사람은 구호로 앞세우죠. 그래서 저는 회사나 학교같은 곳에 가면 가장 먼저 그 단체의 사훈, 교훈을 봅니다. 대게 그 조직이 내세우는 구호를 보면 그 조직에 가장 부족한 부분이 담겨있죠. 그런 측면에서 안 교수님 말씀대로, 요즘 사람들이 '정의', '나눔'을 계속해서 말하고 관심갖고 있다는 것은 지금 이 시대에 '정의'와 '나눔'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 교수님께서 예상 밖의 질문을 주셔서 갑자기 제가 꼬였습니다(웃음)

오늘날 '나눔'이 화두가 된 것은 '나눔'이 부족하기 때문


오늘 컨퍼런스 대담 준비차 이틀 전 안 교수님과 말씀을 나누면서 곤혹스러웠던 것이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하면 우리 나라가 오늘날까지 성장해오면서 우리에 앞서서 달리고 있는 선두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맹목적으로 그들을 따라하고 급히 뛰었던 시절이 있었죠. 그 때는 같이 뛰다가 넘어지면 일으킬 사이도 없이 짓밟고 넘어가고 앞 사람이 가로 막으면 밀고 지나가고 옆 사람이 쓰러져도 손 잡아주기보다는 그저 내 갈길을 바삐 갔었죠.
그렇게 지금까지 왔습니다. 이만큼 왔다면 쓰러졌을 때 잡아주지 않아 뒤로 밀린 이들을 기다려주거나 뒤로 손을 내밀어 '이제 같이 가자'고 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우리는 끊임없이 더 앞으로 더 빨리 뛰어야 된다, 뒤처진 이들을 데리고 갈 사이가 어디 있느냐는 왜곡된 논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 부분을 안 교수님과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해왔는데요, 지금부터는 앞으로 나눔이 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나눔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다면 단순히 특정 개인이 기부금을 내는 것이 나눔인가? 다른 형태의 나눔은 없는가? 등을 질문해봅니다. 이 자리에는 나눔의 다양한 형태를 저보다 훨씬 더 많이 고민해온 분들이 모였으리라 봅니다. 지금까지 관심을 갖고 찾아오신 새로운 형태의 나눔에 대해서 안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안 // 제가 아름다운재단 이사가 되면서 다양한 나눔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많았습니다. 특히 제가 IT, 창업 쪽에 관심이 많아서 IT, 창업과 나눔이 연관된 외국의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나눔의 모델이 될 만한 IT 단체들입니다.     

▲ kiva.org / 돈이 필요한 이들과 돈을 빌려줌으로써 기부하고자 하는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사이트. 돈을 빌린 이들이 자립에 성공하여 돈을 갚는 경우가 98.9%에 달한다고 안철수 교수는 전했다.

<KIVA.ORG 시민단체> 한국의 미소 금융 같은 곳입니다. 미소 금융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돈을 빌리기를 원하는 기업가, 학자금이 필요한 학생을 돈을 빌려주고자 하는 일반 시민을 연결시켜주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보시다시피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위해 돈이 필요한 사람, 학교를 마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키바 사이트에 올린다. 그러면 또한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돈을 빌려주고 싶은 사람을 선택, 대출을 해줍니다. 조건은 무이자입니다.

키바는 개설된 지 5년이 되었는데, 현재까지 대출해 준 금액이 2,000억 원에 달합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의 특이한 점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돈을 빌려준 사람은 돈을 빌린 사람으로부터 그 금액을 돌려받습니다. 돈을 빌려줬으니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부에 있어서 이처럼 정확하고 확실한 피드백은, 반응은 없습니다. 내가 돈을 돌려받는다는 것은 내가 도움을 준 사람이 자기 발로 일어섰다는 굉장히 좋은 표시입니다. 그래서 돈을 돌려 받고는 또 다른 이에게 돈을 빌려주게 됩니다. 이런 선순환이 지속되고 있죠. 1달러의 돈을 빌려준다고 보면 8달러의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돈을 빌려준 이들 중 98.9%가 돈을 돌려받습니다.

이 선순환이 지속되면서 키바는 요즘 야심찬 목표를 하나 세웠다고 합니다. 5년 후, 2015년에는 중소기업과 학생들에게 1조 원을 대출해주겠다는 목표입니다. 제가 볼 때 이 목표는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한국에도 이런 성공적인 사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 // 이 단체의 사업전략에는 아주 다양한 것이 정교하게 조합되어 있다고 봅니다. 대상을 선정해서 그 대상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전문가 집단이 뒷받침 되어 '승수효과'를 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승수 효과란 100만원을 써버리면 그만이지만, 이 100만원이 은행을 통해서 대출이 되고 갚아지고, 또 다른 이에게 대출이 되고 갚아지고 하다보면 100만원이 1,000만원, 1억의 효과를 낸다는 경제 용어입니다. 내가 가진 가치, 돈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기회비용을 기부했다는 측면에서 단순히 결과만을 보는 기부가 아니라 수혜자 스스로 해냈다는 자신감, 밝은 미래까지 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기부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문가 집단의 뒷받침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안 // 그렇습니다. 보기에는 그냥 웹사이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각 지역별 하부 시민 단체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돈을 받은 이들에게 교육도 시키고 컨설팅도 해줍니다. 키바 사이트의 한 달 방문자 수가 1,500만 명으로 적십자 홈페이지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그리소 6일마다 11억씩 모금이 되고 있습니다.     

▲ 버스데이위시 / 생일을 맞은 주인공이 지인들에게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대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를 권하는 사이트. 

또 다른 사이트는 '버스데이위시(Brithday Wish)'라는 사이트 입니다. 이 사이트는 생일날 소원을 들어주는 곳인데요, 생일을 맞은 주인공이 선물을 주려는 지인들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나에게 선물을 주는 대신 기부를 해달라고 알리고 기부에 동참하게 하는 사이트입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올해 8월 자신의 64번 째 생일을 맞아 주변인들에게 이 사이트를 소개하며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대신 기부를 해달라고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작년 한 해에만 55억 원이 모였다고 합니다. 

박 //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의 미래, 기부의 새로운 방향일수도 있겠네요. 내 생일을 통해 주변인들에게 기부를 권함으로써 나 스스로가 기부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도 하고.

안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싸이월드가 그 힘을 잘 발휘 못하고 있습니다만, 해외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의 힘이 매우 강력합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소셜네트워크로 인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부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소개드리고자 하는 회사는 '징가(Zynga)'라는 게임 개발 업체입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요즘 실리콘벨리에서 구글, 페이스북과 함께 가장 뜨고 있는 3대 회사 중 하나입니다. 창업된지 3년된 회사인데 매출이 1조 원입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의 매출이 5,000억 원에 못 미칩니다. 징가의 가장 대표적인 게임이 '팜 빌리(Farm Ville)'라고 합니다.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자신만의 농장을 꾸리는 인터넷 게임인데요, 농장을 꾸리기 위해 누리꾼들이 씨앗을 구매하는 돈의 50%를 모아 아이티에 학교를 세우는 기부행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이틀만에 5억 5천 만원이 모금이 되어 아이티에 학교도 세우고 있고 기업 이미지도 아주 좋아졌습니다. 마치 비행기 표를 살 때 비행기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만큼 나무를 심는 활동에 돈을 기부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키바 대표 "나눔의 3대 포인트는 소셜, 펀, 모바일"


미래의 경향은 세 가지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나눔 운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겁니다. 제일 먼저 소개드렸던 키바의 대표가 말하기를 "미래 나눔 운동에 있어 세가지 포인트가 있다. 소셜(Social), 펀(Fun), 모바일(Mobile)이다."라고 했습니다. 소셜(Social)을 통해서 지인들과 함께 동참하고 기부자와 수혜자가 소셜네트워크로 직접적인 관계도 맺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참여도도 더 높아지겠죠. 키바는 기부 활동에 젊은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펀(Fun), 게임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과정이 주는 즐거움을 공유하자는 겁니다. 등산을 할 때도 정상에 있는 시간보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시간이 훨씬 길듯이, 인생도 목적달성이 아니라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적을 이루는 과정을 즐기지 못하면 그 얼마나 불행한 인생입니까. 오늘날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정말 잘살게 되었고 발전했지만 끝없이 높아지는 자살율을 보면 과정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거나 즐기기보다는 결과만을 맹목적으로 좇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펀, 즐거움이 나눔에도 도입되어야 합니다. 다음은 모바일(Mobile)인데요, 앞으로는 모바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경향은 시민 단체에도 경영이라는 개념이 도입된다는 것입니다. 회사와 시민단체가 가진 공통점은, 둘 다 부족한 자원을 활용해서 최대한의 결과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국 유명 MBA를 졸업한 학생들도 요즘 NGO 등에서도 점점 많이 활동하고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죠. NGO에도 경영의 개념이 도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경향은 소셜 벤처 기업의 등장입니다. 소셜 벤처 기업은 NGO와 기업의 중간에 위치한 개념입니다. 소셜 벤처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을 만나보면 많이 하는 이야기가 '소셜 벤처는 사회를 위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왜 정부는 지원을 해주지 않는가'입니다.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소셜 벤처와 NGO가 다른 것은 회사라는 것입니다. 소셜 벤처에 왜 지원이 없냐고 하는 분들은 회사를 접고 NGO를 해야 합니다. 개념의 혼동이 없어야 될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소셜 벤처 기업들이 많이 나오리라고 봅니다. IT를 하나의 수단으로 잘 활용해서 혁신적인 나눔, 기부 문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 편으로는 NGO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드리다보니 강의처럼 되어버렸네요(웃음)

미래 나눔 운동은 혁신적 아이디어, 경영, 소셜벤처가 중심 될 것


박 // 안 교수님 무대 뒤에서는 5분도 할 말이 없다고 하시더니…(웃음). 평소에 고민을 많이하면 언제든 풀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질문을 드리자면 조금 민감한 질문일수도 있습니다만, 정부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두가 함께 가자는 큰 정부, 효율성을 강조하는 작은 정부가 있습니다. 정부라는 것은 '우리'라는 것을 지키는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작은 정부를 지향할 때 민간의 역할과 큰 정부를 지향할 때 민간의 역할이 다르리라 봅니다.

안 // 큰 정부, 작은 정부라고 이야기들 하시지만 다 똑같다고 봅니다. 큰 정부는 세금을 많이 걷어서 정부가 사회 전반에 걸친 많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반면 작은 정부는 세금을 적게 냄으로써 여력이 생기는 개인, 단체가 정부의 역할을 하도록 해서 민간과 정부가 함께 굴러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작은 정부는 시민단체를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작은 정부에게 포용력은 필수적인 덕목이죠. 그런데 막상 현실에서는 그것이 잘 되는 것 같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큰 정부, 작은 정부가 단순 구호에서 끝나지 않고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 안 교수님과 저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요, 우리는 기부와 나눔에 있어서 개인의 역할만을 너무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일례로 김밥 할머니 몇 억 기부에 놀라워하고 감동받으면 '그래도 우리 사회는 살만하다'고 말하는 이면에 어쩌면 내가 다하지 못한 의무를 대신했다고 위로받는 것은 아닌가 자문해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감세논쟁에 대해 내가 속한 단체가 감세를 받으면 박수치고 좋아하면서 ARS 한 통 2천 원으로 나의 의무를 다했다고 여기는 모순을 보게 됩니다.

'납세와 같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의무는 기본적으로 다 한 뒤 나눔을 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이야기를 안 교수님과 나눴었는데 그 때보다 훨씬 완곡하게 말씀하시는 군요(웃음)

기부의 형태라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다 보니 돈을 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부의 종류와 방식, 형태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 좁게 생각하지 않나요?

안 // 네, 외국 시골 작은 학교에 갔을 때 정부의 장관이 와서 강연을 했습니다. 우연한 이벤트가 아니라 빈번하게 하는 행사였습니다. 한 나라의 장관이라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라고 보는데요, 장관의 시간을 대학의 학생들에게 할애하는 기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을 '기부'라는 마음 없이는 힘들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정말 시간 기부가 돈 기부보다 더 큰 마음을 낸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했죠. 단순히 돈만 내고 마음 편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 재능을 나누는 것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봅니다.

박 // 기부가 대중화되지 못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재벌이 수천억 원을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대학생들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며 그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게 도와주는 것도 정말 값진 것인데, 실상 주목을 받는 것은 '거액'을 기부한 이들이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거의 다 되었는데요,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전통적 기부와 미래의 기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미래의 기부는 모든 이가 기부자이자 수혜자로 함께 성장, 발전하는 형태


안 //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기부가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게 나눠주는 개념이었다면, 미래의 기부는 모든 이가 참여하고 사회 모든 단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정부는 이 단체들을 조율하는 형태라고 봅니다. 또한 단순히 돈 기부를 넘어 시간, 재능을 기부하는 다양한 형대로 확대되리라 기대합니다.

박 // 앞으로는 단순히 기부자가 수혜자에게 주기만 하는 형태를 넘어서 기부라는 행위를 통해 기부자와 수혜자가 모두 성장, 발전하는 형태를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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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12.27 09:5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갑니다. 멋진 월요일 아침되세요^^

  2. 초록별 2010.12.28 15: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늘 여의도 정전사태가 있었나 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1&aid=0004840649
    ...
    안랩 건물은...괜찮으셨나요?...^^;...

    • 초록별 2010.12.29 19:52  Address |  Modify / Delete

      안철수님께서 말씀하신...
      규칙,감독의 기능이...정부나 기업 뿐만 아니라...
      학교도 있는 것 같은데요...
      ...
      교복을 없앤다니...
      대통령,국회의원,법관 양복 없애는 거나...
      사제복,승복 없애는 거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는...
      ...
      담배,술 팔아 먹고...학교랑, 학생들...더 이상해지고...
      ...
      포퓰리즘(우던,좌던)의 극치인 것 같습니다...

안철수와 박경철이 한국의 미래를 긍정하는 이유

KBS 인터넷 차정인 기자의 뉴스풀이 100회 특집 "시대의 지성에게 듣는다"(3)

 

세 번에 걸쳐 방송된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의 대담 마지막 순서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사회적 의미와 한국의 미래, 그리고 뉴스를 보는 관점을 이야기했다. 특히 현재 두 사람의 꿈은 무엇인지, 그리고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지 등 인간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인터넷 뉴스를 볼 때 자신이 편집자라 생각하고 읽는다는 안철수 교수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종이 신문은 레이아웃이 있어 어떤 기사가 중요한지 한눈에 보이지만, 인터넷 신문은 그렇지 않다는 것. 포털 메인에 뜨는 흥미 위주의 뉴스만 보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평소에 두 분의 강연회를 듣고 싶지만 시간과 장소가 맞지 않아 놓쳤던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다음은 10 15일 업로드된 3부의 요약 전문.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선량해야 인정받아


차정인 기자(이하 차): IT 관련된 것중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했다. 박원장님은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시는 편인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

박경철 원장(이하 박)
사회적 관점에서 보자면 하나의 숙제 같다. 언론사 뉴스의 댓글을 보면 참담하다. 본인 인증을 거친 실명 아이디인데도 막말을 써놓는 경우가 많다.
트위터, 페이스북은 이메일로 익명 가입이 가능한데, 같은 경우라면 트위터, 페이스북에는 지옥불 같은 언어가 비일비재하고 끔찍한 참사의 현장이 비쳐져야 하는데 뛰어난 자정 기능을 갖고 있다. 사실 우리는 그걸 통제하고 감시하고 처벌해야 관리가 가능하다는 걸 머릿속에 갖고 있지만 통제, 감시, 처벌이 오히려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사회적 맥락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트위터 같은 경우 이웃을 늘리기 위해선 선량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 불량한 행동을 하면 어떤 이웃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오프라인 만남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러한 온라인 행동방식이 현실에 작동하는 것과는 다를까 하는 점이 사회적 숙제들을 많이 던져주고 있다.

안철수 교수(이하 안)
:
예전에 인터넷의 강자를 뽑으라 하면 누구나 당연히 구글을 뽑았을 것이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구글보다 페이스북 사용자 시간이 증가하였다. 구글은 검색 시간이 불과 몇 초이고 페이스북은 계속 머물면서 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사용 시간이 많다고 생각되는데, 사용자 수 자체도 페이스북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소셜 네트워크의 힘을 실감하게 되는데 사실 소셜 네트워크 쪽에선 우리나라가 많이 뒤쳐지는 편이다. 그 이유는
 새로운 시도가 자꾸 차단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푸는 일이 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 지금까지 단점만 얘기하신 거 같다.
 

: 근데 이런 글을 7년 전에 쓴 적이 있다.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 아닌 인터넷 소비 강국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우리가 인터넷 강국이라고 스스로 자축하는 건 좋지만 자만에 빠지는 건 우리 모두에게 안 좋은 일이다여기까지 잘 왔는데 여기서 우리가 정체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살피고 개선해야 더 앞서나갈 수 있다기득권이 과도하게 보호된다고 비판하는 이유도 기득권을 포함해서 우리나라 모두가 잘살아야 되지 않나. 따라서 기득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거 같다. 그 사람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계속 살아남아야 모두가 다 잘사는 사회가 되기 때문에 걱정어린 충고이다. 계속 살아남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과보호는 오히려 기득권에게 독이 된다 이런 뜻에서 한 말이다. 

한국 사회의 미래를 긍정하는 이유


: 나쁜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지만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미래는? 긍정적으로 보시는 부분이 있다면?

: 이제 양적 고민에서 질적 고민으로 옮겨가야 할 거 같다. 과거에 2만불 성장을 위해 달려가던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했지만 이제는 계속 그렇게 말할 수 없다. 과거에는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부터는 .. 이라고 말해야 할 거 같다. 모 재벌 그룹 회장님이 '만 명을 먹여살리는 한 명의 인재'라는 말씀을 하셨다. 만 명이 먹어야 할 것을 한 명이 먹었다는 측면을 반성하고 독점이 아닌 공존으로 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어야 우리가 분열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을 거 같다. 이젠 분열을 만들지 말고 손을 내밀고 가는 모습들을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오지 않았나 싶다.

: 제가 존경하는 경영자 중 한 분이 '한국인이 좋은 특성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라고 하셨다. 일본인의 근면성, 독일인의 정교함, 프랑스인의 예술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민족이라고. 한국의 미래가 기대할 만하다면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렇게 다재다능한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떤 문제에 대해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나와 있는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어떻게 흩어진 힘들을 결집할까가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 그런 일에 대하여 실천하실 의향은 없나?

: CEO를 그만둘 때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경영하는 회사는 잘되고 있지만 주위에 힘들어하는 기업이 많다.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지식으로 산업 전반에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안일주의로 가는 젊은이들에게 도전정신을 설명해주고, 정말 각박한 상황 속에서도 뒤를 한번 돌아보라, 개인도 좋지만 나에게 기회를 준 사회도 한 번씩은 돌아보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게 CEO를 사임한 목적 중 하나다. 살다보면 일이 잘못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 탓을 하거나 시스템 탓을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남 탓을 해봤자 잘못된 것은 바뀌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엔 내 힘으로 열심히 할 수 있는 한 해보려고 대학에 온 거다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원천은 뉴스

 

: 두 분의 공통점 중에 창의성이 있는데, 주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주로 책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즐겨 보는 뉴스는?

IT 뉴스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편이다. 우리에게 사업 아이템 같은 기회는 많다고 생각하는 게 나오지 않은 영역이 굉장히 많다. 예를 들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없다 하더라도 정보를 꾸준히 섭렵하다보면 그 중에서 어떤 특정한 아이디어를 한국형으로 접목해서 또 다른 새로운 걸 만들 수도 있다. 어떤 새로운 걸 만든다는 게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든 게 아니라 기존 것에 조금 다른 특성을 붙여서 개선해서 만드는 게 90%이지, 정말 새로운 것은 1%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개선된 아이디어도 기존 아이디어에서 많이 얻게 된다.

: 내가 뉴스 편집자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큰 오류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예단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뉴스를 보는 경우가 있다. 자기 말이 옳다는 예단을 확인하고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데 나는 주로 예단을 부정하는 뉴스를 찾아본다

강의할 때 조금 복잡한 산수 문제를 던져주고 답을 물어보면 처음엔 여러 계산 방식 때문에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나뉜다. 답이 다르게 나온 사람들끼리 그룹을 지어서 자리 배치를 해주고 그 다음 시간을 더 줘서 한번 더 확인해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그룹 내에서 정답 확인을 한다. 사실 더 정확하게 알려면 상대 그룹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일반적인 사람의 속성은 본인이 맞다는 증거를 찾으려는 심리가 작용해서 결국 오류에 빠지고 실수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런 행동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부분이 박원장이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인 거 같다.
 

쓸모있는, 흔적을 남기는 삶이 꿈


: 두 분의 현재 꿈은 무엇인가
?

: 이런 질문을 들으면 사변적인 대답을 한다좌충우돌하다 여기까지 온 거라 어떻게 될지 잘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쓸모 있었으면 좋다. (웃음) 남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데, 의사로서는 쓸모 있는 취급을 잘 안 해주는 거 같다. 가령 '당신이 없으면 이 환자 큰일 난다.' 이런 의사로서의 존재감? 쓸모있는 사람이 되는 게 최종 목표이다.

: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죽을 때 내 인생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내 인생에서 어떻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또 다시 물어보게 되는데 내가 찾은 답은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거다크로마뇽인이 동굴 벽화를 그렸는데 후세에 우리가 그걸 보면서 누군지는 몰라도 어떤 사람이 살았구나를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 내가 살고 있지만 결국 죽을 테고, 나라는 존재가 원래 없었을 수도 있지만 그 둘 사이에 차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살아있을 동안에 어떤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든지 어떤 좋은 제도를 만들었다든지 조직을 통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었다든지. 한 사람이 살았다 죽고 나면 그것이 다 그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이자 흔적인데, 그게 나한테는 가장 가치있는 삶인 거 같다. 그 생각이 정리되고 나니, 사람들이 보기에 과감한 선택들 - 의대 교수 관두고 중소기업 사장을 하는 선택, 또는 굉장히 잘나가고 있고 안정된 CEO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는 선택이라든지 또는 다시 공부 마치고 돌아와서 대학 교수를 한다는 직업의 선택 - 이 다 의외의 선택의 연속일 수도 있지만 저 나름대로 삶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정말로 당연하고 무리가 없었던 선택의 연속이었던 거 같다.

: 좋아하는 노래는?

: 밝은 노래가 좋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에 나오는 '굿모닝 볼티모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아침에 들으면 힘을 얻기도 하고, 지금은 대학 공부하러 멀리 떠나 있는 딸과 함께 본 거라 노래하는 인물이 딸 모습과 겹쳐서 마음이 짠하기도 하다.

: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하숙생'을 힘들 때마다 듣는다. 아버지가 그 노래를 부르다 돌아가셨다. 운전하다 들으면 눈물이 나기도 한다. Ahn
 

*1부 요약 전문 : http://blogsabo.ahnlab.com/535
*2부 요약 전문 : http://blogsabo.ahnlab.com/547
*동영상 바로 가기 : 
‘멘토’에게 듣는다! - 안철수 · 박경철
안철수 · 박경철 “공직 생각 없다”
안철수 · 박경철 “이제 남은 꿈은…” 
 


대학생기자 양희은 / 성신여대 컴퓨터정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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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10.10.31 15: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 가요~^^

  2. 사자비 2010.10.31 15:5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금과 옥조라는 단어가 생각나네요. 두분다 제가 존경하는 분입니다. 특히 시골의사님은요.ㅎㅎ

    • 보안세상 2010.11.01 13:43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안녕하세요 사자비님~ 네 두분 다 많은 분들의 멘토로서 역할하고 계시지요 늘 마음에 남는 말씀도 많이 해주시구요 :) 오늘도 안전한 하루 보내시고 늘 행복하세요!!

  3. 초록별 2010.11.01 10: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v스쿨에서...박경철 시골의사님을 모신다면...재밌을 것 같다는ㅋ...
    ps>두분 중...한분이 난감해지실지도...(중고등학생은 잘 모르실 수도 있을 듯...)
    ...
    뭐...두분의 호흡이 나름 잘 맞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날카로움보다...(평인들의)생활과 가깝게, '냉머따가'보다 '따가'쪽을 더 얘기해보심이...
    ...
    ps>하긴 그럼...대물의 고현정씨 스타일('만화나 드라마 속 이상주의 분위기')이 나오려나요?...

안철수와 박경철이 말하는 '정의란 무엇인가'

KBS 인터넷 차정인 기자의 뉴스풀이 100회 특집 "시대의 지성에게 듣는다"(2)

 

세 번에 걸쳐 진행되는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의 멘토링. 그 둘째 주제는 2010년 화두인 '정의'와 '스마트폰'이다. 이 두 가지가 나타내는 바는 무엇일까. 단순히 좋은 책’, ‘신기한 기술이 아닌, 이것이 이 사회에 시사하는 바를 두 멘토가 풀어냈다어느 것이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고 가려낼 수 없을 만큼 두 사람의 말 하나하나 가슴에 와닿았다. 그렇게 진지하고 깊은 담론을 이어가면서도 내내 유쾌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분야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이를 웃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모습. 이들의 전문적 지식도 단연 높이 살 만하지만, 그들의 이러한 일상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본받을 멘토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다음은 10월 8일 업로드된 2부의 요약 전문.

<정의란 무엇인가>의 돌풍=함께 담론 만들어갈 계기

차정인 기자(이하 차): 최근 인문학 서적 중 드물게 잘나가서 화제인 책이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내용을 떠나서 제목이 생각해볼 만하지 않나 싶다. 요즘 세상에서 두 분이 생각하는 정의의 정의는 무엇인가?

박경철 원장(이하 박)
: 세상 모든 구호는 콤플렉스의 반영이라 생각한다. 어떤 것이 뜨거운 화두가 되는 것은 그것이 가장 결핍돼 있다는 증거이다. '정의'가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역설적으로 정의가 가장 결핍돼 있다는 것의 반영, 표상이다. 정의라는 화두는 아무도 입 밖에 꺼내지 않았지만 누군가 꺼내고 싶은 단어였을 것이다. 그것이 책으로 정의라는 메시지가 드러나자 "그래, 저거야."라며 지지하는 모습, 호기심, 열망이 나타났고 거대 담론화가 시작된 것이다.

 

안철수 교수(이하 안): 많은 생각을 했다. 사실 마이클 센델의 책이 쉬운 책은 아니다. 읽으면 되는 게 아니라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다. 읽은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하는 데 써야 그게 좀더 구체화하고 각 개인마다 내재화하고, 그리고 다음에 선택하고 행동할 때 반영이 될 수 있다. 그게 모이면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데 한 발 다가가는 게 아니겠나.

그런데 그런 과정 없이도 어느 한 권 의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힌다는 건 큰 힘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이 무서운 것 중 하나가 내가 보기에 쉬운 책이 아닌데 5년 이상 10위권 내에 베스트셀러로 유지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결국 한 권의 책을 많은 사람이 봤다는 것이고, 여러 사람의 관심사를 한 곳에 모아 의견을 응집하는, 거기서 나오는 힘은 놀랄 만하다. 그래서 선진국 베스트셀러를 매주 체크한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도 만만치 않은 책이 계속 베스트 셀러로 있는 것을 보고는 정의롭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서 한 편으로는 착잡한 동시에생각이 한 곳에 결집이 되고-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공통의 관심사를 묶고 같은 용어로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질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차: 박원장님이 예전에 뉴스풀이(2009.12.11)에 출연해서 ‘대출을 많이 해서 집을 사는 사람에 대해 빚 내는 것은 악마와 계약한 것이라고 했는데, 최근 부동산 대세 하락, 하우스푸어가 이슈인데 어떻게 보나?

 

: 거주권(사람이 가옥에 거주할 수 있는 권리)을 고민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거주권 구현이 시장화했고, 시장 논리를 앞세워 거래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 사례를 들어 원래 그런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코리안 스탠다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사안에서 논의나 논리가 막히면 "일본은, 유럽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그들은 그들이고 우리의 스탠다드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 우리가 모두가 행복하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고민할 떄가 됐고. 

그런 맥락에서 
주택 문제를 보면 거주권을 충족하는 데는 국가나 공공의 칼이 작동하고, 주택에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에게는 시장 기능에 완전히 맡기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필요한 경우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그 이상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금액이 크더라도 마음대로 거래하게 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관점에서 주택 가격이 반드시 올라야 행복하고 떨어지면 불행하다가 아니라,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주택 가격 하락에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고, 다만 경제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경착륙보다는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 부동산 쪽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항상 사는 집만 살았다. 집 한 채만 갖고 있었기 때문에 청문회에 나가도 문제될 게 없는데요.(웃음) 무엇보다 일에 몰입하다 보면 재테크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없었다. 돈에 관심이 없다기보다 돈은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돈을 벌려고 가면 돈이 멀리 도망간다는 어른들 말씀도 있지 않나. 그리고 돈에 신경을 쓰면 오히려 본연의 일을 못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게 내 스타일이라고 마음을 정하고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차: 안교수님은 총리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는데, 공직에 대한 생각은?


: 사실 여름방학기이도 해서 외국 대학에 단기 연수를 떠났다. 복잡한 상황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갔는데 그럼에도 휘말린 감이 없지 않은데 사실 정식으로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 그러니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웃음) 오히려 다른 분들이 더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40대는 아직 전문성을 쌓고 거대한 흐름을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어설프게 잘 모르는 상황에서 자기 능력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일을 하면 결국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회자됐던 그 정도의 공직이라면 내 능력에 벅차다. 아직도 할 게 많고 지금도 모르는 영역이 많은데 섣불리 남들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

 

: 내가 보기엔 감당할 능력은 된다. 다만 본인의 가치관이나 자기 검열이 엄격하기 때문인 것 같다나 역시 얼마 전 (공직) 비슷한 제안이 있었다. 그 즉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람이 딱 망하는 전의 징후가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잘 구분해야 하는데, 살다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나, 거울 앞에 서서 내가 잘할 수 없는 일인데 '잘할 수 있을 거야.' 하는 순간이 멸망이 문을 열기 시작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비슷한 생각이. 어떤 이는 시간이 갈수록 잘되는데, 어떤 이는 누구 부러울 것 없을 정도록 높이 올라갔다 급격히 추락한다. 추락하는 사람의 공통점 중 하나는 자기가 최고라고 스스로 느끼는 순간, 그 다음부터 내리막길 것 같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남의 단점이 자신의 단점보다 커 보이기 시작할 떄. 그떄가 자기 검열을 시작할 시간이 아닌가 싶다. 남 탓을 더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내리막길로 갈 수밖에 없다. 

 

2010년 스마트폰 열풍, 한국은 갈라파고스 섬


차: 2010년 화두가 '스마트'이다. 스마트폰,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카 등. 그 중 스마트폰이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는데, 스마트폰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 사실 많이 늦었다. 애플 아이폰이 나온 게 3년 전인데 우리나라에는 늦게 도입됐다. 이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파급 효과나 속도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좋은 점도 많지만 고쳐야 할 몇 가지 중 하나가 기득권이 과보호된다는 점 것 같다. 인류 역사상 기득권이 어느 정도 보호되는 것은 당연한 논리, 질서이다. 그러나 과보호되면 스스로 혁신과 노력이 부족해지고 외부 영향으로부터 취약하게 되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 된다. 기득권이 과보호되면 결국 기득권에게도 독이 된다. 그게 역사가 증명하는 건데, 우리나라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한 것 같다. 

스마트폰, 아이폰이 같은 시기에 도입됐다면 우리나라의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노력해서 지금쯤 아이폰도 물리칠 정도의 제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다방면에서 증명을 했으니. 그런데 기존 제품, 통신사 보호 위해 차단하다보니 갈라파고스 섬처럼 외국 거대 흐름에서 독립돼 있다가 한꺼번에 그 영향을 받으며 충격을 받았
. 앞으로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부 관계자, 기업인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현재 4개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시장 전체에 관심 있고 전체 시장의 주류, 트렌드의 변화를 지켜보는 관찰자이다보니 이를 이해하기 위해 망, 기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열심히 써본다. 요즘 안 교수님한테 질문하는 것 중 한 70%도 이에 관련한 것이다. 안 교수님과 대화하며 지식과 지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많은 정보를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건 지식을 얻는 것이다. 지식을 가지고 통합해서 방향성을 결정하는 지혜가 없는 거다. 지식은 배우는 거지만 지혜는 깨우치는 것이다. 그래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배운 지식과 영향 받아 얻은 지혜, 스스로 활용해보며 지혜를 얻는 것이다.

 

: 4대를 몸에 지니고 다니면 전자파 효과가나중에 연구대상이 되실 것 같아요..(웃음)

: 박 원장님이 4대라면 안 교수님은 10대 정도 갖고 다녀야 이미지에 맞지 않을까?

: 원래 전문가나 리더는 굳이 활용할 필요가 없고, 소비자 관점에서 보는 사람은 10대씩 갖고 다녀야 이해가 된다.

: 사실 전화 때문에 지장을 많이 받는다. 
예전에 거의 5분 간격으로 전화가 왔는데, 거의 부탁 전화였. 그러다보니 해야 할 일을 진행하지 못하고 생활이 망가졌다. 트렌드 읽기 위해 스마트폰을 쓰고는 있지만 통화 기능은 없앴다.
 

 

차: 스마트폰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가?


: 거대 담론으로 보면 보통 60년 주기로 산업 사이클이 새로 생긴다. 새로운 산업이 일어나서 버블이 생기고 투자가 일어나고 일자리와 기회를 만들고 과잉중복투자로 절멸해가고 동력이 떨어지면 새로운 산업이 일어난다는 게 슘페터가 말한 경기 변동, 산업 투자 변동이다. 스마트폰 시대가 새로운 산업 사이클의 등장인가 아니면 IT 혁명이 일어난 이제까지 기반을 다지다가 본격적으로 발화하는 것인가 궁금했다. 안 교수님과 대화하며 많은 영감을 얻어 현재 본격적으로 발화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관찰자로서 가슴이 떨린다. 
 

: 현재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IT 분야갸 굉장히 역동적이다. 기발한 아이디어, 새로운 창업이 생격난다. 더 이상 IT가 생겨날까 싶었는데도 지금은 사업 아이템의 수가 너무 많아서 골라야 할 정도이다. 사실 창업에 뛰어들기는 너무 위험이 많다. 실리콘밸리조차 그렇다. 그럼에도 다른 나라는 창업이 활발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고 세계적 흐름에서 동떨어져 갈라파고스처럼 있는가. 그 이유가 여러 가지일 텐데,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의 크기를 사회가 분담하기 때문이다. 창업에 뛰어들 만큼 위험도가 작게 줄어드니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든다. 새싹이 나올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그것이 결국 장기적으로 나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새싹이 자라지 않고 거대한 나무만 있으면 말라 죽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창업자 개인이 모든 위험을 짊어지는 구조이다. 정부나 관련된 곳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문제 해결은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또 다른 측면으로
그렇다면 여러 가지 위험에도 창업을 한 사람이 왜 많이 망하느냐. 첫째, 의욕은 앞서지만 능력은 부족하다. 둘, 기업을 지원하는 사회 구조적 인프라가 부족하다. 셋, 대기업 위주의 산업 구조중소기업이 크지 못하고 말라 죽고 있다. 이러한 총체적인 문제가 풀려야, 우리나라도 세계적 조류에 참여해 많은 창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Ahn

 

*1부 요약 전문 : http://blogsabo.ahnlab.com/535
*3부 요약 전문 : http://blogsabo.ahnlab.com/556
*동영상 바로 가기 : 
‘멘토’에게 듣는다! - 안철수 · 박경철
안철수 · 박경철 “공직 생각 없다”
안철수 · 박경철 “이제 남은 꿈은…” 

대학생기자 오정현 /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
주위가 어두워질수록 별빛은 거세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그 만큼 더욱 밝게 빛나죠. 여러 기사와 소식이 당신의 세상을 어둡게 비출지라도 더욱 밝게 빛나고, 그리고 그 빛들로 그 세상을 더욱 밝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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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구세라 2010.10.17 08:5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보고 갑니다^^

  2. 여강여호 2010.10.17 10:0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일요일 아침 조금은 무거운 포스트인데....잘 읽고 갑니다.

    • 보안세상 2010.10.19 18:13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였나요? 안철수 교수님과 박경철 원장님이 말씀하시는 '정의', 창업에 대한 가치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한번쯤 곱씹어보게 만드는 것 같아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 시대 멘토 안철수와 박경철이 20대에 한 고민은

KBS 인터넷 차정인 기자의 뉴스풀이 100회 특집 "시대의 지성에게 듣는다"(1)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이 스승의 역할을 하여 지도와 조언으로 그 대상자의 실력과 잠재력을 향상시키는 것 또는 그러한 체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멘토 · 멘토링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국내에서도 멘토 · 조언자의 역할이 점차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경직되고 현실적인 사회 속에서 부드러움과 희망을 전하는 사회적 지성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중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전국 대학을 순회하며 강연을 하고 있는 안철수 교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와 박경철 원장(안동신세계클리닉)의 메시지는, 20대 청년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그러한 두 사람의 대담을 온라인에서도 만나게 되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KBS 보도국 인터넷뉴스 차정인 기자의 뉴스풀이가 방송 100회를 맞이하여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의 인터뷰를 마련한 것이다.

(사진 : KBS)

이번 인터뷰는 10 1, 8, 15일 총 3회에 걸쳐 해당 웹사이트에 업로드된다(http://news.kbs.co.kr/special/digital/vod/newspuri/). 올해 시작된 대학 강연 프로젝트와 두 사람이 생각하는 멘토의 모습, 그리고 그들의 일상생활까지! 두 사람에 대한 유쾌하면서도 진솔한 대담을 접할 수 있다. 다음은 10 1일에 업로드된 1부의 요약 전문. (2부 요약 전문 => http://blogsabo.ahnlab.com/547

시간과 지식이라는 의미있는 기부


차정인 기자(이하 차) : 두 분이 함께 진행하고 계신 대학 대담프로젝트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인가요?
 

안철수 교수(이하 안) : 미국 유학시절에 유명인사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사가 청중에게 혼자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앵커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대담의 형태로 진행된 강연이었는데, 그러한 강연에서 더 좋은 의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귀국한 뒤에 이러한 형식을 도입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분이 박원장님 이었고, 흔쾌히 승락해주셔서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경철 원장(이하 박) : 처음엔 안 교수님의 제안을 확실히 이해하지는 못한 채,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면 가능할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청중 분들의 좋은 반응이 나오면서, 강연을 서울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이러한 기회가 적은 지방으로도 확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사실 저도 처음 강연을 시작할 때는 한번 시도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청중 분들의 반응이 너무나 좋았고, 마침 박 원장님께서도 그러한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생각해보면 선진국의 경우에도 사회지도층이나 유명인사들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청중들과 자주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들에게 중요한 시간을 누군가에게 기부하는 것이 좋은 의미로 다가와서, 지방까지 대담을 확대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 , 그러한 대담 강연을 통한 지식의 기부라는 것이 생소하면서도,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됩니다.

책임감을 통해 누군가에게 롤 모델이 되는 것이 멘토의 역할이다


: 오늘 인터뷰 주제를 이 시대의 멘토에게 듣는다라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두 분을 이 시대의 지성
· 멘토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두 분께서 정의하는 멘토란 무엇인가요?

(사진 : KBS)

: 우리는 보통 멘토라고 하면 나의 생각과 행동에 방향을 제시하고 오리엔테이션 해줄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 개인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멘토는 멘티에게 롤 모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누군가의 목표가 되고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면서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극복 대상이 될 수 있는 롤 모델의 역할이 멘토에게 가장 중요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기서 롤 모델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번 사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보다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나보다 한 발 앞서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넓은 의미로 살펴보면 저 역시도 저와 비슷한 길과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정 부분 멘토가 되어줄 수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그러한 역할을 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안 교수님은 좀 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이시기 때문에 더 많은 부분에서 벤치마크 될 수 있지만, 역시 모든 사람에겐 적용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안 교수님은 평소에 주위에서 자신에게 멘토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 사실 저 역시도 현재진행형에 놓여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한데요, 아마도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그 사람(멘토)이 앞으로 무엇을 해나갈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일들을 진행해가고, 어려움들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저희를 멘토 라고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하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동시에 들더라고요.

80학번 안철수, 82학번 박경철?


: 20대 청년층에서 두 분의 호감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두 분의 20대 모습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20대 모습을 돌아본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 20대 시절에는 그러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개인이 사회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이익들이 결코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선조로부터 내려온 지혜와 동시대에 산업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의 노력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인데, 당시 저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주어진 공부만 성실히 해내면 그러한 혜택들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회에 항상 빚진 마음이 들었고, 어떻게 하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제가 받은 혜택의 일부라도 돌려드릴 수 있을까 하는 것들이 고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찾다가 의료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구로동 공단이나 무의촌 주변에서 무료 진료를 실시하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이 나중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생각의 기초가 된 것 같습니다.

: 안 교수님을 옆에서 쭉 지켜봐 오면서 항상 일관된 생각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저의 20대 시절에 가장 부족했던 점이 그러한 일관성이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제가 겪었던 그러한 시행착오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었거든요. 저희 세대 때만 해도 자신의 의지보다는 주입식 교육과 주변 상황에 의해 대학 진학이나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사라는 제 직업이 굉장히 훌륭하고 축복받은 일이지만, 진정 제가 원하고 잘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는 아쉬움을 항상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마음들이 여러 형태로 좌충우돌하면서 항상 남아 있었는데, 저는 그렇게 보낸 시간들이 헛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는 굉장히 어지러운 발자국을 남긴 채 20대를 보냈다고 생각했는데요. 지금의 어느 시점에서 돌아보니 그러한 발자국은 제가 다른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곳에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기회였고, 오히려 삶에 있어서 학교나 교과서를 통해서는 배울 수 없는 지혜들을 그곳에서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당시 심환 좌충우돌을 겪으면서 많은 손실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때에 대한 아쉬움과 같은 것들을 정제하여 다음 세대에 알려드리고자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진 : KBS)

: 하지만 어떻게 보면 박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 졸업 축사에서 했던 말과 일맥상통한 점이 있는데요. 스티브 잡스가 대학을 중퇴하면서 곧바로 학교 공부를 중단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도강하면서 한동안 세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때 스스로가 공부했던 것들이 당시에는 미래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몰랐는데, 이후 애플 사를 창업하고 새로운 컴퓨터를 개발할 때 그러한 것들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도 자신이 어지러운 발자국을 만들던 시절에는 그러한 것들이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그러한 발자취가 남긴 점들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서 현재 자신의 상황과 결과를 설명해주는 요소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독서와 영화는 빼놓지 않는다


: 두 분의 일상생활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주로 어떠한 일상을 보내고 계십니까?

: 저는 구기 종목과 관련된 운동을 잘 못합니다. 아무래도 몸으로 하는 활동에 재능이 부족하다 보니 그러한 쪽에 취미가 없고, 주로 그림 감상이나 책 읽기 같이 활자를 통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편입니다.

: 가장 많은 시간을 학생 교육에 할애합니다. 특히 이번 학기 들어 새로운 과목을 개설했는데요. 지난 학기까지는 기업가(Entrepreneur)가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진 채 창업에 뛰어드는가를 통해, 학생 개개인이 기업가적인 적성을 갖고 있는가를 판단하는 수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는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그것을 사업화하고 투자를 유치하는가 등을 구체적으로 학습하다 보니 매우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사실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 그럼 최근에 감명 깊게 본 영화나 책 있습니까?

: 시간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문화생활을 하는데요. 공연이나 연극, 영화 심지어는 뮤지컬까지 한 가지는 꼭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 뮤지컬 로키 호러쇼를 봤는데요. 현재의 문화나 대중예술의 트렌드를 읽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래서 때에 따라서는 평이 좋았던 작품을 봤다가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한데, 그 안에서 내가 느끼는 것과 대중의 평가가 다른 이유를 찾아보는 것 역시 하나의 과제가 되곤 합니다.

: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고요. 영화를 보는 2시간 정도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놓여 있을 수 있어서, 현실의 복잡한 문제들을 잠깐 잊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기분 때문에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인셉션을 보았는데, 이처럼 SF 영화나 아니면 헤어 스프레이’, ‘주노 같은 밝은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 , 두 분 다 우리와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이로써 증명되는 것 같습니다.^^(웃음) 두 분 휴가는 다녀오셨습니까?

: 휴가를 못 가본 지가 참 오래되었는데요. 만약 휴가를 가게 된다면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가고 싶어하시는 곳에 같이 가드리는 것이 좋은 휴가가 될 것 같습니다.

: 굳이 휴가라고 한다면, ·일 주말 동안 홍천에 다녀왔던 적이 있습니다.

닮은 구석이 많은 두 사람, 이 시대의 정의를 말하다


: 두 분의 공통점을 다룬 기사를 본 것 같은데요. 두 분 다 혈액형이 AB형이고, 의사라는 직업과 연관이 있고, 또 배우자가 역시 의사라는 점

(사진 : KBS)


: 그것 말고도 사실 많은데요. 얼굴이 크다는 점?^^(웃음) 군대에서 철모를 쓰는데, 웬만해서는 안 맞아서 가장 큰 걸 써야 맞더라고요.

: 저는 철모를 머리에 얹힙니다. 하지만 신체비례로 보면 안 교수님이 더 심하시겠죠?^^(웃음)

: 사실 저도 그런 축에 속하는 편입니다(웃음). 최근 인문학 서적 중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화제인데요. 요즘 세상에서 두 분이 생각하는 정의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 정의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정의가 가장 결핍되어 있다는 것의 반증일 것입니다.

: 정말 정의롭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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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에 대한 정의를 다음 회로 미루면서 첫 인터뷰가 마무리되었다. 요약문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실제 인터뷰 영상에서는 유쾌한 웃음과 함께 그들이 전하고자 한 뜻있는 메시지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두 사람이 시도한 새로운 형태의 '대담 강연'이 그러한 효과를 더욱 부각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두 멘토를 오프라인으로 쉽게 만날 수 없어 아쉬움이 컸던 독자라면, 이번 인터뷰 영상을 통해 새로운 소통의 열쇠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Ahn


*2부 요약 전문 : http://blogsabo.ahnlab.com/547
*3부 요약 전문 : http://blogsabo.ahnlab.com/556
*동영상 바로 가기 : 
‘멘토’에게 듣는다! - 안철수 · 박경철
안철수 · 박경철 “공직 생각 없다”
안철수 · 박경철 “이제 남은 꿈은…” 


대학생기자 한병욱 /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1%의 가능성만이 존재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 20대의 특권이다.' 한 소설책에서 본 구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열정적이고 순수함으로 가득한 20대의 소중한 시간을, 영혼이 있는 기업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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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박경철의 지방 기살리기 프로젝트

* 아래는 시사IN의 기사이며 기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안철수•박경철’이 뭉쳤다. 기회를 박탈당한 다음 세대에게 미안한 마음에서다. 그중에서도 더 소외된 지방의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강연투어’에 나섰다. 부산 경성대 강연을 지상 중계한다.

“미안한 마음입니다.” 안철수 교수(48•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와 박경철 원장(46•안동신세계클리닉)은 청년 세대에게 깊은 부채의식을 갖고 있었다. 도움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기회를 균등하게 달라’는 청년들의 말에 송구스럽고 죄스러운 마음이란다. 기성세대는 기회의 시대를 살았다. 태만하지만 않으면 성실한 만큼 대가를 얻었다. 하지만 다음 세대에게는 ‘노력하면 성취하는 세상이다’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한술 더 떠, 세상이 달라졌는데도 기성세대의 성공 방식을 강요하는 현실이다.

이 둘의 의기투합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촌음도 쪼개 쓰는 이들에게 돈보다 귀한 건 시간. ‘시간’을 기부하자! 그리고 서울보다 기회가 더 적은 지방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강연투어에 나섰다. “배려받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기성세대 중에 누군가는 당신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박경철) 그렇다면 그 진정성을 어떻게 전달할까? 우리 잘났다, 성공했다, 그러니 따라라? 그건 아니다. 두 사람이 평소에, 그리고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들을 학생들에게 풀어내고 체험을 담아 설명하는 식이다. 또 한 가지. “좋은 질문의 역할이 좋은 답변보다 중요한 시대입니다.”(안철수) 그래서 강연은 대담 형식을 취했다. 박 원장이 묻고 안 교수가 답했다. 

    

ⓒ시사IN 조남진
안철수 교수는 “자신의 실수를 용서하라.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3월 광주 조선대 강연에는 5000명이 몰렸다. 4월 인천대학을 거쳐 이번에는 부산 경성대. 5월24일, 강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학생들이 줄을 섰다. 600명을 수용하는 강당은 서 있을 자리도 없이 꽉 찼고, 많은 이들이 강연장 밖에서 스피커로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연 주제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 안철수 교수가 강연 서두에 말했다. “깨달아야 운명이 바뀝니다. 깨달으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뀝니다.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분에게 깨달음의 기회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안철수•박경철의 지방 기살리기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대도시를 다 돌고 나면 중소도시로, 그리고 더 소외된 곳으로 청년 세대에게 다가갈 예정이란다.

박경철(이하 박):요즘 들어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리더십이 뭔가요? 탈권위주의 시대에는 소수 엘리트의 사회적 리더십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안철수(이하 안):리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관리자가 있습니다. 관리자나 리더나 목표를 향해 일을 성취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은 같지만 리더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냅니다. 반면 관리자는 일이 중심이고 사람은 일을 위한 수단이죠. 리더는 중심에 사람이 있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관리자는 앞에서 끄는 사람이라면 리더는 뒤에서 미는 사람입니다. 관리자는 자기가 답을 내지만 리더는 질문을 던져서 구성원이 답을 찾아내도록 합니다. 탈권위주의 시대에는 대중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더를 그냥 따라가지 않습니다. 구성원은 그를 관찰합니다. 과연 따라갈 값어치가 있을까? 리더십은 리더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구성원에게서 나옵니다. 인정받는 리더에게 리더십은 선물로 부여되는 것입니다.

‘삶의 흔적’ 남기기

박:아이폰이라는 작은 기계가 세상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와 같이 혁명적인 사건일까요?
    

ⓒ시사IN 조남진
박경철 원장은 “다른 발상과 과정으로 자기를 연마한 사람이 그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지금은 수평적 사고와 융합의 시대인데요. 아이폰이 탈권위주의 시대의 실체화된 증거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대기업 임원들의 반응에 저는 좀 걱정이 되었는데요. 디자인이나 사용법을 편리하게 만들고 기능을 추가하면 아이폰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더군요. 아이폰은 단순히 단말기가 아니라 플랫폼입니다. 콘텐츠와 이익을 나누는 수평적인 네트워크 모델이지요. 하청업체에게 가장 저렴한 부품을 공급받는 수직적 모델이 아니라, 도와줄 수 있는 관계 회사를 누가 더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느냐 하는 일종의 연합군 간 경쟁입니다. 그러려면 상대방을 나와 동등한 관계로 인정해야 돼요. 균형 감각이 중요하죠. 일본의 여류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이런 말을 했어요. 균형 감각이란 양극단의 중간점이 아니라 오히려 극단을 오가면서 최적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답은 한쪽에 있지 않고 항상 움직인다는 겁니다. 이제 세상을 그런 눈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박:기성세대는 집안•지역 따지고 왼쪽이나 오른쪽을 보았는데, 과거를 이해할 필요도 있습니다. 뒤처져 있던 때라 선두를 따라잡아야 하는 강박이 심했습니다. 선진국의 발자국만 쫓아가면 되는 시대였죠. 돌아보지 않고 신호 무시하고 앞에 넘어진 사람 짓밟고 넘어가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선두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하는 시기가 되어야 합니다.

안:고민은 중요합니다. 사실 저도 고민이 너무 지긋지긋해요. 빨리 고민 끝내고 열심히 앞으로 달려가 일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 재일동포로서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고 최초로 도쿄 대학 교수가 된 강상중 교수의 책을 읽어보니 ‘고민은 축복이다’라는 말이 있더군요. 고민할 때는 힘들지만 신기하게도 답이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는 거죠. 고민 뒤에 선택의 순간이 오면 관념 속의 나와 진짜 내가 구분됩니다. 나는 나 자신이 모험심이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선택과 행동은 안전한 쪽으로 간다면 후자가 진짜 나입니다. 생각과 말이 아니라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이지요.

박:우리 때는 출발점과 종착지가 같았지만 여러분의 시대에는 같으면 비극이고 ‘루저’(패배자)입니다. 실패한 경험도 미래를 위한 스펙 쌓기입니다. 눈앞이 아니라 저 멀리 미래의 종착점을 위해 결단코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그렇다면 우리 시대 성공의 잣대는 무엇일까요?

안:현대인들은 가짜를 담고 삽니다. 자기 합리화 이유를 수백 가지 가질 수 있는 게 사람이죠. 미국 닉슨 대통령 시절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미국과 중국의 국교가 단절된 상태에서 닉슨 대통령의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한 신문사에서 전문가 설문조사를 했는데, 회담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냐고 묻자 80%가 실패할 거라고 답했어요. 결과는 반대였죠. 정상회담 뒤에 다시 그 신문사에서 똑같은 질문으로 다시 물었어요. 당신이 회담 전에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하냐고. 그랬더니 80%가 자기는 성공할 거라고 답했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사람들은 스스로 기억을 왜곡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자기 기억을 바꾸는 거죠.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게 참 힘들어요. 자기를 제대로 알면 원칙을 지킬 수 있고 과정의 일관성이 생깁니다. 제게 성공의 정의는 ‘삶의 흔적’을 남기는 거예요. 크로마뇽인이 동굴에 그린 그림을 보고 후세에 누군가가 그림을 남겼구나 하지 그걸 누가 그렸느냐에 의미를 두지 않잖아요. 저는 다른 흔적(make difference)을 남기고 싶어요. 내가 살았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나야 하잖아요. 나로 인해 누군가의 생각이 바뀌거나 내가 쓴 책이 있어서 영향력을 미치거나 해서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기여를 한다면 좋겠어요. 이름 남기는 것엔 관심이 없어요. 
    

ⓒ시사IN 조남진
강연을 듣기 위해 줄지어선 학생들. 이들이 꼽는 안철수•박경철의 매력은 의외로 “촌스럽다”는 점이었다.

박:얼마 전에 소설가 조정래 선생을 만났는데 “우리가 보통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쉽게 하는데 자신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정도가 돼야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안 선생님은 스스로 성공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안:진행 중이고 과정에 있습니다. 결과로 판단해야겠지요. 남의 단점이 자기의 단점보다 커 보이는 순간, 그 사람은 추락하게 됩니다. 제가 성공했다고는 꿈에도 생각 못합니다.

박:보통 그렇게 말하면 ‘재수없다’고 합니다(청중 웃음). 인재를 선출할 때 어떤 조건을 보고 뽑으십니까?

안:제가 안철수연구소에 있을 때 ‘기술’보다는 ‘재능’으로 사람을 뽑고자 했습니다. 물질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 결과보다는 과정, 현재보다는 발전 가능성을 중요하게 봤어요. 좋은 답보다는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뽑으려고 했습니다. 마지막에 꼭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게 뭐냐’고 물었는데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본 점이지요. 질문의 깊이를 보면 그 사람의 열정과 관심, 노력이 얼마나 되는지 다 드러나거든요. 인재는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기존 문제풀이 방식에 의문을 품거나 질문을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1만 시간’의 집중력

박:제 친구들이 지금 대기업 부장쯤 되는데 새벽에 토익 공부를 합니다. 900 이상이 안 되면 승진이 안 된다고.

안: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소양을 한 가지만 들라면 ‘집중력’을 꼽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말콤 그래드웰이 있는데 그의 책인 <아웃라이어>에 보면 어떤 분야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을 투입해야 된다면서 ‘만 시간 법칙’을 얘기합니다. 매일 3시간씩 10년 하면 1만 시간이 되는데요. 억지로 못합니다. 재밌어야 돼요. 자기가 무엇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면 집중할 수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어요. 저에게 메일을 보내 답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남이 대신 결정해주는 경우 거의 100%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답을 찾는 건 자기 몫이에요.

박:학기마다 수업 듣는 학생들에게 ‘팁’을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안:제 수업을 듣는 학생이 50명 정도 되는데 한 학기 내내 저는 학생들과 얘기를 많이 합니다. 교과서 정리는 학생 몫이지요. 종강 때가 되면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면서 어떤 조언이 도움이 될까 생각해서 선물로 주곤 하는데요. 공통된 몇 가지를 여러분에게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항상 읽을 것을 가지고 다니라는 겁니다. 옛날 직장의 엘리베이터가 작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5분, 10분 정도 되었는데 그 시간에 읽으려고 잡지를 늘 가지고 다녔어요. 한 달이 지나니까 굉장히 많은 잡지를 읽게 되더라고요. 둘째, 저는 항상 노트를 합니다. 잠을 자다가, 목욕을 하다가, 운전을 하다가도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모지에 적습니다. 아이디어는 휘발성이 있기 때문에 그 순간을 담을 수 있는 보조기억장치가 바로 메모예요. 그렇게 적은 메모지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보니 10kg이 넘더군요. 제 고민의 무게인 셈입니다. 셋째,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것입니다. 지나보면 급한 일은 다 했는데 정작 중요한 일을 못한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투자한 만큼 즐기는 법입니다. 화원에 예쁜 꽃이 많지만 자기가 물을 주고 정성을 들인 꽃이 더 예뻐 보이지요. 다섯째, 첫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헤어질 때 모습이 그 사람의 본질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수를 하더라도 자기를 용서하라는 겁니다. 실수는 당연합니다. 너무 실망하고 후회하지 마세요.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

박:여러분 가슴속에 불덩어리들이 있을 거예요. 그걸 토해내려고 좌충우돌 노력하는데, 쉽게 풀어내려 하지 말고 불덩어리를 누르고 눌러서 심장과 폐를 태울 만큼 응축시키세요. 순간 활활 타올라 확 토해낼 시기가 올 겁니다. 다른 발상과 과정으로 자기를 연마한 사람들이 그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자리 청중 중에 한 명만 나와도 오늘 강연은 의미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면의 불이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청중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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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박경철이 조언하는 리더의 시간 관리법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와 시골 의사 박경철 원장이 4월 12일 인천대에서 대담 강연을 했다. 두 명사의 만남만으로 주목되는 강연은 이화여대(http://blogsabo.ahnlab.com/206), 조선대(http://blogsabo.ahnlab.com/300)에 세 번째이다. 안 교수와 박 원장은 강연의 취지를 “기존 시스템이 요구하는 살벌하지만 비효율적인 교육 환경에서 신음하는 20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들이 처한 환경에서 어떤 변화의 자세가 필요한지를 제시하겠다. 그럼으로써 청년 실업, 기회 감소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 특히 서울 중심의 문화에서 소외된 지방학생들이 갈 길을 같이 고민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한다http://blog.ahnlab.com/ahnlab/820


인천대 강연의 주제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 대학생들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바람직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 강연을 요약해 소개한다.

좋은 리더는 교과서로 배워서 되지 않아 


박경철 원장 : 작년에 이화여대에서 강연할 때 제가 일회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런 강연을 들을 기회가 적은 분들에게도 강연을 하자고 제안을 드렸고 안 교수님은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그 동기는 무엇입니까?

안철수 교수 : 외국 유학 때 유명한 CEO, 정부 관계자가 대학 강연에 많이 참여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들에게는 돈보다 더 귀중한 게 시간이거든요. 그런 시간을 내서 대학에서 강연을 하는 것은 돈보다도 훨씬 귀한 '시간'을 기부하는 거에요. 한국에서도 젊은 사람들, 일반 시민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바쳐서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가치를 나누는 것이 값어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했습니다.


: 강연 때마다 첫 질문으로 하는 질문을 오늘도 드립니다. 요즘 들어 리더십이 화두인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상황이 복잡하고 어려운 때일수록 리더십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상황이 너무 복잡할 때, '제대로 된 리더가 있다면 잘 이끌 텐데..' 하는 기대심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리더가 대량생산해서 교육으로 찍어내듯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사람마다 각자 나름대로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있기 때문에 각자가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교과서에서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찾아야 하더라고요. 또 많은 사람들이 리더를 원하지만, 실제로 리더가 많지 않은 것도 이유인 것 같습니다.

: 좀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인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일 겁니다. 겉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OECD 선진국에 들어섰고, 국교를 넓힌다는 등 외부적으로 자랑스러운 모습을 많이 비춰줍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청년은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 실망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우리는 잘되고 있다, 모든 게 다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 개인들의 내면이 이렇게 힘든 이유가 무엇일까요?

: 예를 들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다들 내가 금메달을 딴 것처럼 좋아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나는 또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하죠. 그런 것의 차이에서 나오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규모는 작은데 열정은 넘치는 나라이다 보니, 모든 분야에서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모든 국민에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스포츠의 분야의 경우 잘하는 선수에게 국가 예산을 대거 투입해서라도 그들이 성공을 하게 만들어주고 그것에서 대리만족을 얻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국가적으로 대표할 만한 사람이 많다고 해서 각자의 인생이 나아지거나 윤택해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것을 각자, 그리고 사회 지도층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지금까지 한 시대를 정리하면 과거의 기성세대는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1등, 2등, 3등 순위를 매겨가며 경쟁을 했고, 그것이 룰이었습니다. 그런 기성세대가 개발도상국 시대의 질서를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강요하는데요. 단적인 예로 기업에서 SKY를 졸업했다 아니다, 토익 점수가 몇 점인지로 한 사람의 평생의 가능성을 제한해 버립니다. 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약간 어렵지만 너무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단련해야


: 좁게는 기업에서 인재 뽑는 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보면 우선 근본적인 문제점은 영재 교육 제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어릴 적부터 걸러내는데, 우선은 너무 속도 위주라는 거에요. 어떻게 하면 조기졸업을 하고 빨리 좋은 대학에 가고 빨리 졸업을 하느냐 이런 쪽에 관심이 많은데, 실제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한 사람들이 조기 졸업을 했느냐 하면 아니거든요. 학교에서 배우는 게 공부뿐 아니라 동료와 함께 잘 지내는 법을 배우고, 평생 같이 갈 만한 친구를 사귀고 심리적인 안정도 얻는 건데요. 공부와 기능만 있으면 친구관계나 사회생활 안 해도 된다고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건 굉장히 큰 잘못이죠. 사회에서 성공이 성적순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너무 기능 위주 교육이 많은 것 같아요. 외국 교수들이 공통적으로 말하시는 것이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뭘 시켜도 결과를 잘 가지고 온대요.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방법 이외 다른 방법을 생각해봤느냐고 물어보거나 지금까지 방법이 정립되지 않은 아주 새로운 분야의 일을 주면 외국에서 졸업한 학생들은 아무리 이름 없는 대학이라도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서 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는데,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대요. 평생 문제에 답을 얻는 쪽만 연습했으니 문제를 풀면 답은 잘 찾는데 문제 자체가 희미하거나 아예 새로운 문제가 나오면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는 거죠. 세계적으로 창의력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남들이 해놓은 문제풀이 방법만 아는 사람들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가 없거든요. 어릴 때, 젊은 때 안 하면 나이 들어서는 기존 방식에 너무 익숙해 있어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요.

또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 결과 위주의 교육이에요. 너무 결과 위주로 가면 과정의 정당성이 약해지죠. 즉, 어떤 방법을 써도 결과만 내면 된다는 사고로 하다 보니 성적은 최고로 받았는데 10년 후에 보니까 모두 감옥에 가 있어요. 결국 방법이야 어찌 됐든 결과만 내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만드는 거거든요. 그것이 문제인데, 그런 인재들을 여전히 좋은 인재라고 하고 뽑으면 문제가 심각한 거죠.


: 현재는 그렇지만 여기 있는 여러분이 기성세대가 됐을 때는 문제의 해법을 찾는 사람만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문제를 만들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확신해요. 그런 점에서 여기 오는 길에 안 교수님이 얘기하신 <탤런트 코드>라는 책 내용을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이 말콤 글래드웰인데, 그의 책 중에 <아웃라이어>를 보면 '1만 시간 법칙'이 나옵니다. 어떤 분야든 1만 시간을 투입해야 전문성이 쌓이고 성공할 수 있는 기본 자격 요건을 가진다는 법칙이에요. 매일 3시간씩 365일 10년 동안 해야 1만 시간이 되는데요. 매일 3시간이 그냥 흘러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해서 보내는 3시간이거든요. 그 책은 양적으로 쌓아야 하는 시간을 강조했어요.

그런데 작년에 다니엘 코일이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 ‘왜 전세계적으로 재능 있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한 장소에서 같은 시간대에 태어나는가?'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대를 보면 유럽에 굉장히 많은 나라가 중 유독 피렌체에서 천재가 많이 태어났고, 테니스 계를 보면 러시아의 굉장히 허름한 테니스 코트에서 전세계 랭킹 20위 권에 드는 선수를 여러 명 배출했어요. 또 텍사스의 좁고 허름한 음악학원에 제시카 심슨을 비롯한 수많은 팝 가수가 탄생했다고 해요. 또 '왜 유독 한국 여자들이 골프계를 주름잡는가' 그런 의문이었죠.

그래서 다니엘 코일이 조사해 세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첫째, 연습하는 방법이 다르다. 둘째, 코치들이 다르다. 셋째, 롤 모델리 동기부여를 한다. 가령 음악 연주를 할 때 자신이 잘하는 것을 연습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1만 시간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해롭기까지 하대요. 자신의 수준에서 조금 벗어나서 약간은 어렵지만 또 너무 어렵지는 않은 지점, 소위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찾아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해요.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천천히 연습하다 보면 갑자기 감을 잡아서 빨리 연주를 하는 순간이 오는데 그런 순간이 1만 시간이 되어야 제대로 잘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거기에 적합한 것을 개인도 찾을 수 있지만 좋은 코치 즉, 마스터 코치가 도와주면 굉장히 좋다고 해요. 그리고 동기부여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더 많은 부분은 외적인 곳에서 온대요. 예를 들면 박세리 선수를 보고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하는 수많은 초등학생이 그때부터 골프 연습을 해서 5년 뒤에 LPGA를 한국 여성들이 완전히 휩쓰는 현상이 나오는 거죠. 재능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처럼 되기 위해 끝까지 열심히 하면 천재들이 한꺼번에 출현한다는 거죠.

자기를 아는 것이 원칙과 일관성의 출발점


: 사실 안 교수님과 저는 시대를 다르게 봅니다. 앞 세대는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 모방만 하고 열심히 뛰기만 하면 먹고 사는 게 나아지는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앞뒤좌우 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뛰어가고, 앞에 넘어진 사람을 짓밟고 넘어가며 살았습니다. 소위  '정의'를 생각할 기회가 없었고, '나를 위해서 어떤 것이 가장 좋은 길인가' 혹은 '달리기 위해서 필요한 다른 것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먼저 뛰어가기 위해 힘쓰는 그런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해서 성공해왔기 때문에 너희도 그렇게 해야 성공하는 것'이라고 강요합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선진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앞장선 사람이 있을 때는 그 사람의 뒤통수만 보고 따라가면 되지만, 지금 우리가 앞에 섰으니 이제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각자의 재능을 뿜어내는 시기가 되니까 이제는 자기가 가진 모든 재능을 연마하고 다듬으면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여기에 확신을 가지는 겁니다.

우리 사회는 좁은 문을 만들어 놓고 사다리를 놓고 나, 내 후배들, 내 고향 사람들이 빨리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면 사다리를 걷어차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이 어떻게 가야 하겠습니까? 기업 경영을 하실 때 어떤 인재를 뽑으셨습니까?

: 제가 안철수연구소에서 사람을 뽑을 때의 원칙은 우선 스킬셋보다는 탤런트가 있는 사람을 뽑고자 했습니다. 그 사람이 가진 기술의 조합, 즉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보다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봤어요. 또한 A자형 인재를 뽑으려고 했어요. 흔히 '전문가' 하면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을 이야기하는데 그건 예전의 사고방식입니다. 19세기의 전문가는 혼자서 하나의 일을 맡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처리할 수가 있었어요. 그러니 전문성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 사람의 전문가가 한 가지 일을 다 할 수 없고, 오히려 한 가지 일을 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서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즉, 한 분야의 전문지식은 필수이고 두 가지가 더 필요해요. 다른 분야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곧 자기가 가진 생각을 잘 전달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 안 교수님은 항상 스스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다' 혹은 '내 미래를 자신할 수 있다'라고 확신할 수 있으려면 원칙과 일관성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 원칙은 자기를 잘 알아야 생기는 것 같아요. 자기를 잘 모르는 사람은 원칙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 자기가 세운 원칙이 허물어집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닉슨 대통령 시절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미국과 중국의 국교가 단절된 상태에서 닉슨 대통령이 중국에 회담하러 가기로 했을 때 한 신문사에서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어요. 회담의 결과를 물어봤는데 80%가 실패할 거라 예측했어요. 그러나 회담이 시작되자 중국과 미국의 국교가 수립되는 엄청난 일이 발생했죠. 그 직후에 같은 언론사에서 그 전에 질문했던 똑같은 전문가들에게 다시 물어봤어요. 회담 전에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하냐고. 그랬더니 80%가 자신은 성공할 거라고 했다고 대답했대요.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자신의 기억을 왜곡하는 버릇이 있어서에요. 계속 이 기억을 갖고 있으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자기도모르는 사이에 자기 기억을 바꿔요. 친구와 같은 경험을 했는데 친구가 나와 다르게 기억을 하는 경우가 있죠. 그러나 사실 절반은 자기 기억이 잘못된 거에요. 심하게 보면 우리가 기억하는 것의 절반은 가짜 기억일 수도 있어요.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을 비판하거나 섣불리 판단하기 힘든 게 자기 기억도 100% 믿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 일이 계속 벌어지기 때문에 자기를 잘 속여요. 그래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잘 몰라요.

그런데 자신을 알 수 있는 순간이 언제냐 하면 선택의 순간이에요. '어떤 순간이 오면 나는 이것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믿었던 사람도 실제로 선택의 순간이 오면 자신의 원칙과 반대되는 선택을 할 수 있거든요. 따라서 생각이 자기가 아니고, 선택과 행동이 자기에요. 그래서 사람은 외적 모습이나 말로 판단할 수 없어요. 선택과 과정이 자기의 모습이에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기를 알게 되고 자기가 지킬 수 있는 원칙이 생기는 거죠.

그런 원칙이 생겼을 때는 일관성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어떤 분들은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가 과거에 했던 여러 가지 결정들을 돌아보고 '거기에 맞는 결정을 이번에 하면 되겠지'하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우는 오히려 일관성이 안 지켜지기 쉬워요.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 하나의 지점을 세우고,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그 지점을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면 그 자체가 일관성이 되는 거죠.

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라는 명제를 의심하다 

 

: 많은 사람들이 성취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를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어떤 계획을 세웠든 그것을 최선을 다해 일관성 있게 실행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교수님은 원래 목표를 가지고 계셨습니까, 아니면 과정 속에 있다 보니 이런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까? 결과와 과정 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요?

: 저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다른 쪽으로 한번 생각해보죠. 과정과 결과를 가장 극명하게 고민하는 것이 기업이에요. 수익 창출은 기업의 목적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고, 그것이 국민 상식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처음에 회사를 맡을 때, 제가 경영도 모르고 조직생활도 해본 적이 없고 의사이자 교수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였거든요. 그때 고민이 돼서 생각 정리를 했는데요. 당시 기업의 목적이 수익 창출이라는 것이 불편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한 빵집이 열심히 빵 만드는 법을 개발하고 건강에 좋은 재료로 빵을 만들고 적당한 가격에 팝니다. 그러면 소비자들이 다른 빵집과 비교해서 건강에 좋고 맛있고 가격도 적당하면 그 집 빵을 사죠. 결과적으로 빵집은 돈을 벌어요. 과정을 놓고 보면 이 빵집이 수익 창출을 하는 것은 하고자 하는 일을 열심히 한 결과이지 목적은 아니거든요. 반대로 다른 빵집은 수익 창출이 목적이라고 해보죠. 목적이 위험할 수 있는 게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 힘이 있거든요. 수익 창출이 목적이면 중국에서 싼 재료를 들여와서 빵을 만들어 팔아요. 그러면 그 집은 목적을 충실히 이행했죠. 그렇지만 그 빵집이 세상에 존재하면 해가 되고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존재가 되거든요.

그렇게 생각을 해보니 수익 창출은 결과라고 보는 것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그런 마음으로 기업을 경영하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보면 종이 한 장 차이의 철학이지만 나중에 보니 그게 엄청나게 큰 결정들을 바르게 하도록 만들었어요. 천만 불 줄 테니 팔라고 미국에서 제의했을 때 안 판 것도 거기서 출발했고요. 

그런가 하면 운이란 기회와 준비가 만나는 순간이거든요. 그런데 기회는 내가 만들 수 없지만, 준비는 내가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몫, 즉 준비를 열심히 하고 나서 때를 기다리다가 주위에서 기회를 주면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결과 또한 아무리 천재라도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100% 내가 잘해서 나왔다고 말할 수 없거든요. 기회는 그 자체를 사회가 사람한테 준 것이지, 주지 않았다면 성공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죠. 그런 맥락에서 성공한 사람은 교만해져서는 안 되죠. 반대로 실패했을 때도 실망할 필요가 없는 것이, 내가 최선을 다한 상황에서 주위 여건 때문에 실패했으면 언젠가 다시 노력하고 주위 여건이 맞으면 그때는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시간에 파동을 만들어 곡선으로 써라


: 교수님을 옆에서 보면 매우 바쁩니다. 안철수연구소뿐 아니라 포스코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계시고, 카이스트 교수이기도 하고. 그런데도 굉장히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는 항상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면서 사는데, 시간 관리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시간은 자기가 만드는 거더라고요. 방학 시작하면 계획을 많이 세우잖아요. 그러나 금방 풀어져서 방학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더라고요. 반대로 바쁜 학기 중에 뭘 하겠다고 시간을 내면 신기하게도 시간이 만들어져요. 그래서 제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느낀 것이, 바쁠수록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거에요. 예전에 제가 7년 동안 바이러스 백신 만들고 의대 교수로 생활할 때 저의 고민이 무엇이었냐면, 바이러스가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서 만들어져요. 최첨단 기술을 알아야 바이러스 백신도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한 가지 꾀를 냈던 게 잡지사에 전화를 해서 그 기술의 최신 이슈를 기사로 쓰겠다고 말을 해요. 그 시점에는 전혀 모르는 상태인데도요.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원고 마감까지 시간을 조금 조금씩 내서 결국 원고를 써서 주는데요. 너무 힘들었지만 그 분야를 잘 알게 되는 거에요. 그렇게 하다 보니 여러 가지 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은 자기가 만드는 것이지 주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스스로에게 과제를 부여한다는 말씀이네요. 시간은 모든 사람 앞에서 똑같이 흘러갑니다. 우리는 똑같이 50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50분 동안 다른 생각을 한 친구도 있을 것이고, 졸았던 사람, 심사숙고하여 그 안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으려 노력한 사람도 있을 거에요. 그렇게 보면 시간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내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휘어질 수 있지요. 직선으로만 바라보면 모두에게 시간은 같지만, 시간에 파동을 만들고 시간을 휜다면 그 절대량은 사람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질 수 있어요. 그것은 바로 나에게 어떠한 과제를 부여하는가, 과제 수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교수님이 아까 말씀하셨지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 어려운 과제를 부여하여 최선을 다하면 목표하는 바에 도달할 수 있는데 우리는 쉽게 지치죠. 인간은 합리화의 늪에 빠지고 최선을 다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내가 나를 감동시킬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했는가? 그 질문에 YES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만이 그 시간을 충분히 활용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잠깐 화제를 돌려서 교수님은 왜 그렇게 독서를 좋아하시나요?

: 학교 교육이 모든 것을 가르쳐주지는 않잖습니까. 3차원 세상을 3차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게 책인 것 같아요. 세상을 한 쪽 눈으로만 바라보면 3차원의 세상도 2차원으로밖에 안 보이거든요. 학교 교육이 한쪽 눈을 제공해준다면 자기 나름대로 또 한 쪽 눈을 만들어야 세상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거든요. 그러면 세상의 진수, 본질을 볼 수 있게 되는데, 그런 역할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독서인 것 같아요.

그런데 독서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한 친구를 보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예전에 이 친구가 책을 보면서 무릎을 치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어요. 그 책을 보니 자신이 예전에 말싸움하던 때가 떠오르더래요. "그때 이 방법을 알았더라면 이길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 열심히 적더라고요. 이 친구는 독서를 할 때 옆에 우물벽을 쌓더라고요. 그래서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책에서 계속 찾아요. 처음에 평지에 나와 있던 사람도 자기 옆에 벽돌을 쌓다보면 스스로 만든 우물 속에 갇혀버리죠. 또 처음에는 편견이 없다가 처음 읽은 책이 바이블이 되어 그 다음에 읽은 반대 내용의 책을 전부 거부해버려요. 그러나 책은 저자의 시각이 담긴 그릇이기 때문에 전부 옳을 수 없어요. 또 한 종류의 책만 보면 그것도 2차원적인 거에요.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만 보기보다는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보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요. 시오노 나나미가 이런 말을 했어요. '균형 감각'이란 중간 지점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양극단을 오가면서 최적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끊임없는 과정이라고. 세상을 사는 데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한데 그것을 얻게 해주는 건 책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섣부른 창업보다 조직 경험이 더 값져


: 높이를 쌓아 올리는 것은 학문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지식의 높이를 계속 쌓아 올리고 스킬을 키우고 능력을 개발하는 거죠. 그런데 넓이가 없으면 올라갈수록 탑이 쓰러질 가능성이 많죠. 똑똑한데 문제 해결 능력이 없다, 우수한데 창의력이 없다 등의 우리나라 문제의 본질이 바로 거기에 있죠. 즉, 독서는 넓히기 위한 것이고 넓힌다는 것은 한 자리에서 벽돌을 쌓아올리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펼친다는 것이죠. 이런 통찰적 독서만이 창의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실질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태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 실업이 심각한데, 요즘 청년 창업도 많이 있죠. 청년 창업 권장하시나요?

: 모든 게 절대 옳다 그르다 이야기할 수 없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나쁘고 무식한 방법 중 하나가 흑백논리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진리는 양극단에 있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모든 걸 흑백논리로 내세우는 게 어떻게 보면 정치논리도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편으로 끌어들어야 자기 힘이 강해지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알면서 흑백논리를 내세우는 것 같은데 굉장히 위험한 것 같아요.

청년 창업, 특히 대학생 시절에 창업하는 건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한 번도 직장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조직을 잘 모르거든요. 그 상태에서 창업을 하면 어처구니없는 시행착오를 하고 힘을 낭비할 수 있어요. 그보다는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도 직접 가서 일을 해보면, 심지어 나쁜 회사일지라도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 배울 수 있거든요. 그리고 창업은 지식만 가지고 되지 않거든요. 어떤 분야든 현장에는 교과서에 없는 관행이 있고 그 분야에 필요한 사람이 있거든요. 그것을 일을 하면서 배우고 알게 되요. 그러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죠. 학생 때 해도 되는 예외적인 것을 몇 개 들면 정말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는데 대학 졸업하면 그 기회가 없어지는 것, 그리고 B2C 사업, 즉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사업일 경우에요. 

전문성과 타 분야 이해가 창의력의 원천


: 20대는 경기에 출전하기 전에 체력을 키우고 최선의 준비를 하는 기간입니다. 아직까지 총성이 울리지 않았고 출발선상에서 뛰어들지 않은 시기입니다. 자신이 사회에 뛰어들어서 그때부터 전력질주를 할 수 있도록, 쓰러지지 않도록 힘을 기르는 시기가 20대입니다. 지금 남들보다 10m, 20m 앞서있다 뒤쳐져 있다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창의성 관점에서 아이폰이 주는 시사점 이야기해보았으면 합니다.


: 처음에 아이팟을 구입하고 온오프 스위치와 볼륨이 없어 놀랐습니다. 그냥 원반에 화면만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용설명서를 한번 보고 나니 그 다음부터 평생 설명서를 볼 필요가 없더라고요. 원반 하나로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것을 보고, 누가 이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냈을까 궁금해서 애플 본사를 찾아갔어요. 거기 가서 디자인팀을 만났죠. 그들이 말하길, 한 분야에만 전문지식이 있는 옛날 디자이너는 이런 생각을 못 한답니다. 옛날 디자이너들이 기계를 만드는 과정은 먼저 엔지니어가 온오프 스위치를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 회로 설계도를 만들어서 제약 조건을 달면 디자이너가 설계도를 받아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가장 예쁜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죠. 그러나 애플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전문지식뿐 아니라 전자공학 등 다른 분야도 아는 디자이너들이었어요. 그래서 설계도를 받은 후 "온오프 스위치 없앨 수 없나?" 하고 말할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아이팟, 아이폰 같은 제품이 나올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 토머스 프리드먼인데요, 세계화의 개념을 세계적인 석학이나 대학교수보다 더 제대로 정립한 사람이에요. 그가 뉴욕 타임즈 기자가 되어서 제일 처음 간 곳이 중동 지역이었어요. 특파원으로 중동에 오래 있다 보니, 그곳의 역사와 역학관계의 전문가가 되었어요. 그 다음 근무지는 월스트리트였어요. 그곳에서는 금융 전문 지식을 쌓았대요. 양쪽 분야의 전문지식을 쌓다보니 보통 사람은 볼 수 없는 그 둘 간의 연결고리를 찾은 거죠. 

또 다른 사람으로 말콤 글래드웰이 있는데, 그가 만약 경영학 책만 썼으면 일반 저자와 비슷했을 거에요. 그런데 그는 사회학, 심리학을 굉장히 깊이 있게 공부했어요. 그래서 이것을 바탕으로 응용과학인 경영학을 보니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이런 케이스들을 보면 우선 자신의 분야에 1만 시간 정도를 투입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와 함께 전혀 다른 분야 혹은 더 깊은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공부가 결합됐을 때 창조의 힘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질의응답


인천대 강사 : 얼마 전 고대 여대생이 대자보를 붙이고 용기 있게 자퇴를 했는데, 그 학생의 선택이 가치중립적인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 현실에 닥친 절실한 문제라면 그 상황에서 그 선택이 무모한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격려할 만한 선택이었는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는데, 먼저 선언적인 행동에서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어쩌면 불행한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건만 더 좋아지면, 주위 사람이 도와주면 나는 더 잘할 수 있는데, 지금은 주위도 안 도와주고 여건이 나빠서 결과가 안 좋은 거야."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제 경험으로 봐서는 여건이 좋아져도 여건이 나쁠 때 할 수 있는 만큼밖에 못하더라고요. 여건이 좋아지면 또 다른 불평이 생겨요. 그래서 저한테는 선택이 두 가지 중 하나더라고요. 하나는 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최선의 폭을 넓히는 것. 다른 한 가지는 아예 여건을 바꾸는 것. 불평, 불성실이 가장 안 좋은 것 같고요. 자기 나름대로 어느 한도 내에서 자기의 능력을 넓혀 놓으면 다음에 여건이 더 나아졌을 때 최소한 그 이상을 할 수 있거든요. 만약 그 학생이 자기 여건을 아예 바꾸는 선택을 했다면 그건 의미 있는 일이겠죠. 그냥 선언적으로만 하고 그만뒀다면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굉장히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유감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분노를 느낍니다. 그러나 20대는 분노를 분출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내면화하고 삼켜서 나를 뜨겁게 달리게 하는 시기입니다. 항상 때라는 것이 있죠. 그 학생의 입장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충분한 삶이 준비되어 있다면 좋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안타깝습니다.


인천대 총학생회장
: 청년실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이 많은데, 이런 대학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신다면요?

여러분 모두 자기 가슴 속에 뜨거운 불덩어리가 하나씩 있을 겁니다. 이것을 토해내고 싶은데 어려울 겁니다. 내면에 가진 불덩어리를 토해내기 위해 우왕좌왕하고 쓸데없는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그걸 이기고 견디고 내면화해서 그것이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해요. 언젠가는 이것을 구슬로 만들어서 토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여러분에게 딱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자신을 열렬히 사랑해라. 자신을 열렬히 사랑하면 이 시간에 게으른 상태로, 느슨한 상태로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에요. 이렇게 사랑하는 내 미래가 걸려있는데 한 순간 한 순간을 그냥 보내지 않을 겁니다. 자신을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하면 오늘 나를 있게 해준 부모님을 사랑하게 되고 속해있는 사회에 감사하게 됩니다. 가슴 속의 불덩어리를 함부로 토해내지도 말고,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나를 위해서 그 속의 불을 활활 타오르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Ahn

글. 대학생기자 박해리 /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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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아... 2010.04.20 14:1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역시나 신뢰를 저버리지않는 훌륭한 생각들이네요. 역시 앞서나가는 사람들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두고두고 자주 읽어 볼 생각이예요. 제 학생들에게도 얘기해주고요.

  3. DM 2010.04.20 14: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귀한글인데...
    직장상사가 안철수님만 같으면 얼마나 좋아요.. 안철수님 같지 않으니 문제죠

  4. 흑기사 2010.04.20 15: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잘 축약해 놓으셨군요.. 스크랩해 갑니다.. ^^

  5. 하나뿐인지구 2010.04.20 15: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와...박수(짝짝짝)...

  6. 새끼늑대 2010.04.20 16: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7. 세상 2010.04.20 17: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요새 대학강연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꼬옥 한번 참석하고 싶군요^6

    세상(SESANG)이란 좋은 사이트 소개해 드립니다
    좋은일 하면서 돈버는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곳이에요

    http://www.se-sang.com/web/gate.jsp?param=heroEvent&from=viralblog

  8. 마르슬랭 2010.04.20 17: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말씀도 좋고, 정리도 잘 되어 있어 눈에 쏙쏙 들어오네요^^

  9. 2010.04.20 22: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투명한 블루 2010.04.21 00:1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정말 머리와 가슴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강연이군요..

    이런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부터 또다시..뜨겁게 달릴 준비가 된 거 같네요ㅎㅎ

  11. 2010.04.21 09:4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보안세상 2010.04.22 11:39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유아나님~! 반갑습니다. 유익한 평론이었습니다^^
      유아나님 블로그에가면 항상 즐거웠는데 요즘 일이 많아져서 자주 들러보지 못했내요^^~! 오늘은 꼭 방문하겠습니다~!

  12. 쪼매난꼬맹이 2010.04.21 10:0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_<// 안철수님 이야기는 진짜 공감과 도움이 많이 되는
    이야기들 뿐이네요 조용히 담아갑니다^^

  13. 새벽이슬 2010.04.21 10: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강연이군요...기회가 된다면 꼭 강연장에 아이에게 안교수님과 박원장님의 뜨거운 열정를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 감동했습니다^^

    • 보안세상 2010.04.22 15:05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반갑습니다. 새벽이슬님^^!
      다음 번 대학교 강연게 가보시면 좋겠내요!
      장소는 대학교이지만 강연 모든 분들에게 열려있거든요!

  14. 우왕굳 2010.04.22 12: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최고네요. 진짜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주옥같은 말씀들만 하시는지..

    박경철씨 아주대 강의 동영상으로 보고 나서 감동 받아서 검색 해봤는데, 이런식의 주옥같은 글을 또 보게 되네요. 담아갈께요~

  15. 경인방송 2010.04.25 07:4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경인방송에서 이강의를 라디오로 녹음된 자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 분 링크좀 걸어주세요. ^ ^

  16. 진리탐구 2010.05.12 01: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정말 좋은 글 보고갑니다 ! 두분다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를 안하고 다른 분야의 일을하며 책을 많이 읽는 다는 공통점이 있죠 ... 그밖에 공통점들도 많지만요 ㅋ 아무튼 이글을 읽는 20분동안 내적변화를 많이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보안세상 2010.05.17 17:5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네, 두분에게는 의대를 졸업했다라는 공통점과 다독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그리고 사회를 생각한다는 긍정적 공통 점이 크게 작용하는 거 같아요.

  17. MJ 2010.05.17 16:4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요즘 안교수님이 쓰신 책 읽고 있는데.. 이렇게 글로 만나니 정말 좋네요.
    정리해서 올려주신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18. 나는야영히 2010.05.18 15: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_^감사합니당~

  19. Click 2010.05.18 16: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무심코 읽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 속편한세상사람들 2010.05.20 14: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역시 안철수 교수님의 생각은 감동적이군요.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글 가져가두 될까요?

  21. 완독 2010.05.30 20: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완독하고갑니다

안철수와 시골의사 박경철이 말하는 리더십

 

안철수 KAIST(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와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이 만나 지난 3월 16일 조선대학교에서 대담을 가졌다. 이날 대담의 주제는 ‘젊은이여, 도전하라’로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공감대를 가져보는 시간이었다. 대담은 박 원장이 질문하고 안 교수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대담 요약 수정 전문.


박경철 원장-대담으로 개최되는 광주 강연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좋은 대답뿐만 아닌 좋은 질문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안철수 교수-두 사람이 대담 형식으로 하는 것은 미국 형식을 차용했습니다. 어떤 강사 분이 다른 이를 초빙해서 대담이 진행됐는데 즉석에서 즉흥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청중으로서 기대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귀국해서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박 원장님과 의견이 일치해 첫 번째로 광주에서 대담을 열게 됐습니다.


‣21세기 리더십은 대중이 부여하는 것

 

박-본격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개인 구성원들이 리더십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나의 삶과 리더십. 포괄적이지만 툭하면 리더, 리더십, 심지어 두바이 리더십까지 거론되는데 왜 계속 화두가 된다고 보십니까?


안-아마도 리더십에 대한 전형이 없기 때문으로 봅니다. 사람마다 각각 리더십을 다룰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죠. 리더십은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육을 통해서 불러일으키기 힘든 게 바로 리더십입니다. 교과서 하나를 다 외워서 가질 수 있는 게 리더십이 아니란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깨닫는 사람은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으로 옮겨집니다. 이것을 수업으로 동기부여하긴 힘듭니다. 현대 사회가 금융 위기부터 불확실성하고 어느 곳 하나 제대로 기대고 의지할 데가 없습니다. 결국은 사람입니다. 이제 리더십에 최고의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리더십을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게 현실입니다.


박-과거의 잣대로 보면 무언가 성공하는 것이 리더라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흔히 엘리트주의, 계층 간 형성된 구조는 밑에 있는 사람을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버렸다고 보입니다. 안 교수님은 사다리를 걷어차는 엘리트 교육의 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안-저는 영재교육이나 수월학습을 믿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흐름과 반대되는 의견인데요. 우리 사회에서 속도 위주의 영재 교육, 문제풀이 교육, 결과 위주의 교육, 가능한 한 빨리 학위를 받으면 그 사람이 영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좋은 영향력을 끼친 사람 가운데 조기졸업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사회활동의 일환입니다.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중요한데 빨리 졸업한 사람은 사회의 보탬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풀이 위주로 답을 잘 풀면 성공하는 모델이라고요? 사회는 창조력 있는 인재가 중요합니다. 창조력은 남들이 다 만들어 놓은 것 중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 문제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거의 드뭅니다.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인데 우리는 그것을 너무 등한시합니다. 와튼 스쿨  MBA 법대 교수가 똑똑한 학생들을 많이 접했는데 똑똑한 이들 중 거의 대부분은 감옥에 있다고 했습니다. 자기만 생각하는 부도덕한 이들은 사회의 악입니다. 그런 영재는 기르지 않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득일 것입니다. 우리는 결과에 대한 집착을 바꿔야 합니다.


박-저희 둘이서 이것을 늘 고민했는데요. 기성세대는 과거 어렵게 살던 시절, 남을 모방하거나 따라잡기를 하면서 비겁하게 성장했다고 봅니다.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지 않고 짓밟고 신호를 무시하고 무작정 달렸습니다. 기성세대는 그 같은 생각으로 뛰어보니까 살아남았다고 말합니다. 뒤돌아보지 말고 달려라. 이게 그들의 방식이었습니다. 과거는 질문이 필요 없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이미 따라잡을 것들은 따라잡았고 중국이 우리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어떻게 뛰어야 하나를 스스로 질문할 시대를 맞았습니다. 기성세대 틀의 성장이 아닌 연속성을 갖고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을 지향해야 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은 때에 따라 낭만적, 이상적으로 비추어지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안-우리나라에서 천만 명 이상 본 영화가 미국에 있는 동안 나왔습니다. ‘괴물’인데 공포영화는 싫어하는 편이라 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웰컴 투 동막골’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주 내용은 모두 아시다시피 국군과 공산군이 합쳐 미군을 격퇴하는 내용입니다. 줄거리 자체만 보면 가히 충격적입니다. 반공교육을 받던 기성세대나 이를 잘 모르는 신세대는 공감이 가지 않았을 터인데 어디서 공감대가 형성됐을까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시대상이 거대 이론이나 담론보다는 개개인이 가진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더 중요시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웹 2.0 인터넷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20세기와 21세기에 완전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예전 인터넷 검색을 하면 고급 정보들은 일반인들이 접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21세기를 사는 일반대중은 고급정보를 가졌습니다. 웹 2.0은 정보를 가진는 대중이 정보를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기술 흐름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분야가 그런 쪽으로 자꾸 바뀌어갑니다. 결국 탈권위주의로 모든 게 설명이 됩니다. 이제 기술도 그러한 것이 잘 반영되는 것만이 살아남습니다. 영화 또한 그러한 주제가 살아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십도 그렇게 바뀌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았습니다. 20세기 리더십은 외향적이고 카리스마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지위에 오르면 고급정보, 인사권, 재무적인 권한 등을 갖게 되고 그것으로 관리하고 일반인은 그것을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과연 자리로부터 오는 리더십을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21세기는 고급정보가 한 사람이 독점하는 게 아닙니다. 무조건 따라오라 하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이 따라갈 만한 값어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그때 따라가는 리더십의 요체는 오직 대중입니다. 결국 대중이 리더를 인정해야 그 리더가 진정한 리더라는 것입니다. 
 


아이폰은 수평적 비즈니스의 산물


박-서울에서 광주까지 KTX를 타고 오다가 안 교수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아이폰을 꺼내서 긴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에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기계가 이제는 거의 충격을 줍니다. 한 달째 이것이 나온 것을 어떻게 봐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안 교수은 아이폰이란 화두를 어떻게 보십니까?


안-예전에는 박 원장이 구성안을 그림으로 직접 그려 보여주더니 이제는 아이폰으로 직접 스캔해서 보여줍니다. 우리나라는 아이폰에 기대 반, 우려 반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에 보급되면서 대기업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기술 경쟁력으로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나라 비즈니스와 미국 비즈니스의 대결입니다. 하청구조의 효율화로 하청업체에 의해 가장 저렴한 부품을 공급받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에 반해 미국 모델은 수평적인 네트워크 모델입니다. 대표적인 게 게임기인데 닌텐도 위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중 성능은 단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더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닌텐도 위가 압도적으로 1등을 합니다. 게임기는 게임 속 특징을 만드는 것이 제일인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게임기 회사는 어느 쪽 게임을 만들면 어느 정도의 지원으로 얼만큼의 이익이 남는지를 압니다. 닌텐도가 1등만 노리는 게임기면 닌텐도는 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수평적이고 독립적으로 운영된 닌텐도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자기 편, 자기 세력을 많이 만들면 이기는 게 대두하고 있습니다. 게임기 산업도 그렇고 아이폰도 그러한 쪽입니다. 얼마 전 신문에 비판 기사가 나자 하루 만에 게임의 특징이 바뀌어 나왔습니다. 이제는 환경을 만드는 업체가 승리하게 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수직적 모델과 미국의 수평적 모델 간의 싸움이고, 수평적 모델이 단연 힘이 세다는 것을 아직도 우리나라 대기업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직적 모델은 이제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입체적으로 보는 사람은 이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십까지 단면적이 아닌 수평적인 모델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박-수직적인 것은 '내 상품을 쓰든 말든 알아서 해라'의 방식이었습니다. 이제는 사다리를 걸치고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가, 옆 사람 손을 얼마나 잡는가, 강강수월래하는가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옛 수직적 모델의 문화를 과감하게 깨뜨려야 합니다. 안 교수님과 제가 20년 정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확신을 가지고 이러한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정작 살아온 사람이 확신이 있는데 청년들이 확신이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살면 될까' 고민하거나. 여기 계신 여러분이 현실성을 가져야 합니다. 새 형태의 자기 성공은 끊임없이 공유하고 변화하는 모습이어야 합니다. 특히 리더란 입장에서 볼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철학이자 실천입니다. 안 교수님, 어떤 모습이어야 합니까?


리더는 철학, 비전, 실행능력 있어야


안-사실 답은 없지만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모습은 철학, 비전, 실행능력입니다. 철학은 심오한 게 아닌 자기가 누구인지 아는 게 필요합니다. 우리는 자기를 모르면 얼마나 모르냐고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모를 때가 의외로 많습니다. 인간은 방어기제가 발달해서 사람마다 자기가 편하고 좋은 쪽으로 기억을 바꿀 때도 있습니다. 닉슨이 대통령 된 다음 중국과 수교하려고 할 때 전문가 중 80% 이상이 실패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닉슨이라고 다를 게 있겠냐는 식으로 보았습니다. 물론 그 중 20% 정도는 가능성이 있다고 했겠죠. 결국 정상수교는 이루어졌습니다. 어느 방송에서 똑같은 사람들에게 다시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답한 전문가 중 80% 정도는 '내가 성공할 거라고 말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기억과 생각을 바꿔놓습니다. 저마다 기억이 다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친구끼리 옛 일을 회상할 때 사실 절반 정도 확률로 내 기억이 틀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고 내 기억을 바꾸어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가끔 제 의식을 바꿀 기회를 찾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의대교수를 할 것인가 아니면 안철수연구소라는 중소기업을 세울 것인가 고민을 했습니다. 자기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이상적으로 생각하며 나 자신을 발견하려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합니다. 생각이나 말이 그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을 나타냅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고 실제로 어떤 선택을 할 때 그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선택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치열하게 생존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선택할 때 철학적으로 성립되고 일관성을 지니는 것이 필요합니다. 계속 내가 옛날에 했던 결정을 돌이켜보고 자기가 누군지 명확하게 알아 그쪽 방향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박-철학과 실천이 리더십에서 필수적이라고 보이는데 얼마 전 조정래 선생님을 만났을 때 그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쉽게 한다"라고.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이 나를 감동시킬 수 있을 만큼 실천했지에 달렸습니다. 적당히 타협하거나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기 합리화한다면 결국 말과 행동이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고 주위를 원망하거나 환경을 탓합니다. 우리가 쉽게 남을 사랑해야 한다고 내뱉는데 실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건 이기와는 다릅니다. 어떻게 소중한 나를 담배 피며 썩게 만들게 하고 매일 술을 먹일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깨끗한데 먼지를 묻게 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내가 나아지고 싶고 소중하고 사랑스러우면 오늘 나를 있게 하고 나를 인정해주는 친구가 감사하며 나라가 감사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뜬금없이 '국가를 사랑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제일 바보 같은 친구가 자기는 서울대 못 가고 '우리 학교 서울대 몇 명 갔다'고 자랑하는 이들입니다. 좋은 기업 삼성이라고 하지만 나는, 국민은, 우리의 보편적인 삶은 어떠한지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다른 지점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안 교수님은 직원을 뽑을 때 어떠한 사람을 뽑습니까?


기술보다 재능, 스킬보다 탤런트가 중요


안-요즘은 워낙 질문들이 새나가거나 취업 관련 사이트가 생겨 많은 취업 정보가 오고갑니다. 안쓰러운 것입니다. 일례로 좋은 선생을 뽑으려 외국에서는 많은 노력을 합니다. 강의평가를 하는데 60명의 후보자가 강의하면 비디오로 녹화했다가 한 시간 가량을 지켜봅니다. 다시 1분 정도만 봅니다. 1분만 봐도 1시간을 본 것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다시 30초의 시간을 주고 선생님만 찍고 말소리를 없앴습니다. 그런데 30초여도 한 시간 강의한 것과 평가 점수가 거의 일치했습니다. 면접 때 보는 것은 내용이 아닌 말하는 태도나 순서입니다. 아예 내용을 듣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점은 물론 회사마다 다릅니다. 내용이 중요한 회사도 물론 있습니다. 저는 현재 그 사람이 가진 기술보다 재능을 봅니다. 스킬이 아닌 탤런트를 보자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사회에 필요한 부분은 없지만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를 뽑길 희망합니다. 안철수연구소는 A형 인재상을 원합니다. 예전에는 전문가가 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지식 있는 사람이면 됐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천재라 할지라도 여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끼리 의사소통되는 게 필수적입니다.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자기가 아는 것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바로 A형 인재입니다. 또 사람들 간 가교의 능력도 필요한 게 A형 인재입니다. 2박 3일 간 합숙해서 면접자가 어떻게 하는지 이틀 정도 지켜보면 그 사람의 본 모습이 드러납니다.



박-수학적 학문과 철학적 학문 중 수학적 학문은 단계적이고 지식을 높이 쌓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철학적 학문은 흄을 몰라도 스피노자, 데카르트를 몰라도 칸트를 공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학적인 것은 위로 올라가 누가 1m라도 더 쌓는가인데, 높이 쌓아 올리는 것에 대한 상식은 알지만 그것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를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쌓아 올려봤자 옆으로 보는 지식이 없으면 안 됩니다. 그만큼 폭넓은 지식이 중요합니다. 바로 독서의 중요성입니다. 안 교수님과 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둘 다 의사다, 둘 다 의사 안 한다, 둘 다 아내가 의사다, 머리가 크다, 술 담배 골프 안 한다, 머리만큼 얼굴도 크다, 둘 다 AB형이다, 그리고 병적으로 독서를 많이 한다 입니다.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왠지 공자님 말씀 같지만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안 교수님은 독서를 어떻게 하면 많이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READER가 LEADER다


안-뉴욕타임스에서 선정한 베스트셀러에 항상 3년에서 5년 정도 10위 안에 머무는 책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심히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책은 관심, 용어를 통일할 능력이 있습니다. 같은 용어를 쓰면 이해의 폭이 넓어져 국가적으로 상당한 이득이 됩니다. 이것은 굉장히 두려운 존재입니다. 우리나라는 1등 아니면 꼴찌로 가히 극단적입니다. 사교육 1등, 평생교육은 꼴찌, 자살률 1위로 이쪽 아니면 저쪽, 계속 이런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책을 안 읽다 보면 의견은 극단으로 치우치고 결국 사회 갈등이 초래됩니다.


박-한 편의 책, 내 가슴을 치는 책, 전문가가 책을 썼다면 그 사람이 책을 썼다는 것은 정신 함양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이유가 뭐냐면 한 권의 책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쓸까하는 뜻이 담겨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사랑한다는 말을 하늘 땅만큼이라고 한다면 언어로는 그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자나 기호로 표기된 것입니다. 그러니 문자나 기호를 꼭꼭 제대로 씹어 먹으면 책을 읽은 사람은 한 사람이 평생 일궈놓은 역작을 한 번에 받아들이게 됩니다. 다만 양서를 읽어야만 합니다. 어떤 책이 별로라는 것을 안 선생님과 저는 이야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책에 관한 조언 외에 안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하는 어드바이스를 이곳에 모인 청중에게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안-지난 학기 열 몇 가지 정도 어드바이스를 주었는데 지난 학기에 나름대로 충고한 것 중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첫 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합니다. 헤어질 때 그 사람의 본 모습이 나옵니다. 잘하다 못하는 이들이 있는데 결국 나중에 주위 사람들이 다 떠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 이익만 좇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둘째, 불평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불평보다 자기 환경을 극복하려 해야 더 좋은 여건을 만들거나 더 열심히 어떤 일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건전한 태도입니다. 셋째, 투자한 만큼 즐기는 법입니다. 두 사람이 로마에 여행을 떠났는데 한 사람은 자기 공부만 한 다음에 로마행 비행기를 탔고 다른 한 사람은 로마의 역사나 '로마인 이야기'를 읽거나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똑같은 두 사람이 로마 유적 콜로세움 앞에 섰을 때 사진하고 똑같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과는 달리 미리 준비한 사람은 감동에 벅차오르게 됩니다. 이처럼 감동 있는 시간은 자기가 얼마나 미리 투자했느냐에 달렸습니다. 즐기는 건 오로지 자기 책임입니다. 넷째,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입니다.  중요한 일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다 결국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섯째,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라 것입니다. 저는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책을 가지고 다닙니다. 한 달 지나다 보니까 두 권 정도의 책을 읽었습니다. 여섯째, 점 9개 선을 끊지 않고 네 번 만에 통과하는 방법을 아십니까? 사회적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상식적인 부분을 깨뜨리고 남들이 해결하지 못한 해결책을 생각하라 것입니다.


박-통념을 바꾸면 미래를 바꾸게 됩니다. 달리기 경주와 달리 인생의 성취는 근육만 키운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남들이 꿈꾸지 못한 것을 꿈꾸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고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남들이 상상하지 못한 것을 상상하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다른 사람이 꿈꾸지 못한 것을 생각하려면 통념을 깨야 합니다. 저는 밥 먹는 시간에 월 한 권의 책을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 없다고 하는데 성공한 사람 중에 성취한 사람 중 바쁘다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시간을 직선이 아닌 곡선의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공간도 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쓸데없는 망상이나 아무 의미 없이 보낸 시간을 내 자신이 잘 다듬이질하고 건설적으로 짬짬이 시간을 보낸다면 똑같은 시간이라도 소중히 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시간을 생각의 거리로 본다면 1m가 될 수도 있고 1km가 될 수도 있습니다. 3시간 동안 기차 타면서 거의 3시간 중 두 시간 20분을 저와 안 선생님은 책 이야기를 하며 보냈습니다. 우리도 기성세대이지만 이렇게 책을 읽는데 청년들은 그보다 더욱 많이 읽어야 합니다. 선생님, ‘make a difference’란 어떤 개념이죠?



차이와 다름, 그리고 성공의 정의


안-사람마다 성공의 정의를 스스로 내려야 합니다. 사회는 성공의 개념을 권력을 가지거나 부, 명예를 가지는 것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사회적 성공이라는 정의를 개개인이 평가하기에는 여러 가지 경험도 다르고 지식도 다릅니다. 자기 스스로 성공의 정의를 내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름을 남기는 사람은 드물기도 하지만  헛된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습니다. 크로마뇽인이 동굴 벽화를 그렸던 것처럼 누가 산 줄은 모르지만 흔적은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존재했을 때와 존재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너무나도 없으면 굉장히 슬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그마한 흔적이나 남아 있길 바랍니다. 제도적인 건의를 해서 흔적을 남길 수도 있고 책이 후세에 남는 것도 바랍니다. 각자 나름대로 뚜렷한 철학이 있으면 모든 판단을 거기에 비추어 흔들리지 않고 나름대로 평온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차이와 다름의 개념, 스카이와 지방대, 회장과 부회장, 나와 다른 사람, 다름. '나는 어떤 것이 다른 사람인가'는 정의로움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불과 10년 전에는 적당히 모방하고 베끼고 '우리가 남이가?'라며 힘 있으면 빠져나가고 했던 정의롭지 못한 길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말로는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하지만 진정한 글로벌 스탠다드는 방식이 정의로워야 합니다. 수십 년 전 미국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와서 정의를 굉장히 중요시했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만 명을 먹여 살리는 한 명의 인재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만 명이 먹을 것을 한 명이 독식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나 혼자 천 발자국 뛰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나누는 삶이 더욱 필요하단 겁니다.

 

‣안정은 환상, 불안정한 삶이 당연

 

청중 질문-생각은 많은데 행동으로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지요? 독서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박-독서를 잘하는 방법에 니체의 말을 빌리면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선의와 호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편한 길, 내가 아는 길만을 추구한다면 똑같은 위치인데 앞으로 볼 때와 뒤로 볼 때 마음 상태는 같지 않다 것입니다. 앞은 해변이 펼쳐져 있지만 뒤로는 반대로 바다 깊은 곳이 펼쳐져 있습니다. 해변을 보면 편하지만 바다를 보면 두려워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한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일입니다. 신상 말고 말이죠. 지식과 경험, 익숙하지 않은 것, 새로운 것들을 만났을 때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평이하고 쉬운 것은 내게 익숙한 것입니다. 내가 읽기 버거운 것을 읽을 때 새로운 것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고결함에 대한 생각을 덧붙이자면 나 하나가 고결하니 나를 고결한 사람으로 잘 가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마치겠습니다. 대학생들 중 전공이 잘 맞지 않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다른 분야 전공이 자기에게 맞을 것 같다고 하는데 그들이 느끼는 문제는 또 두렵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 하는 것 자체도 두렵지만 만약 그 분야도 맞지 않다는 것을 알면 시간 소비가 심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강물의 세기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신발 벗고 양말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설령 떠내려가면 어쩌나 두려움이 일겠지만 떠내려간다 해도 그것은 값진 일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설령 안 맞는 분야라 해도 아까운 시간이 아니고, 또 다른 분야로 진출했을 때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할 것입니다. 또 그 경험은 자기를 알아가는 데 필요한 것입니다. 안정은 환상입니다. 세포가 왜 살아있느냐면 불균형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바깥에 있는 소금 성분은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데 세포는 바깥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이처럼 불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생명이 존속될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안정은 언제 오느냐. 세포막이 터질 때 영양분이 터지고 난 다음에 오는 것입니다. Ahn



대학생기자 박건우 / 전남대 산림자원조경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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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군 2010.03.21 09: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ㅎㅎ 두 분 다 너무 존경하는 분들이여서 그런가ㅋ

  2. 요시 2010.03.21 14:3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었어요~~!!
    감사드려욥^^

  3. 김용수 2010.03.21 22:1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스킬보다는 탤런트에서,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자기가 아는 것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바로 A형 인재.'

    이 부분의 말이 모든지 열심히 도전하는 젊은 학생들에겐 마음 속 뭔가를 울리는 문구네요.

    잘 보았습니다. ^^

  4. 한병욱 2010.03.22 01:0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중요한 부분에 표시를 해주셔서 요점을 더 잘 파악할 수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대담과, 그에 맞는 좋은 기사 잘 보았습니다 ^^

  5. 권지영 2010.03.23 16: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두분이 같은 자리에서 대담을 할수 있어 저런 멋진 질문과 대답이 나왔는거 같습니다..
    안교수님께서는 아이폰에 관련하여서는 다른 인터뷰한것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수직에서 수평으로 나가야 된다고 말씀하시는거 같습니다..
    저 역시 안교수님 의견에 동의할뿐만 아니라 수직구조가 사회를 병들게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리더십이란 대중이 인정을 해주어야되는 거군요//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6. 영우 2010.03.23 17: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에 파문이 이네요.


    생각과 말이 그사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행동과 선택이 그사람을 나타낸다는 글..
    깊이 새기게 됩니다.


    두분..다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
    반가운 마음에 활자 하나하나 정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7. 허윤 2010.03.23 18:10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마음에 감사히 담아갑니다.

  8. 초록바다 2010.03.25 10:1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심히 공감이 가네요..
    개인적인 생각과 굉장히 비슷하네요...
    석학들의 담화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내용들을 교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직적인 구조상..
    이러한 내용들을 상부 구조에 있는 사람들이 알고 깨어 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정체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는 것은
    대물림 받지 않은 한국 젊은이들의 이상이자 미래였으면 합니다.^^

    (저도 20대지만...쿨럭..;;)

  9. 수말군 2010.03.25 13: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두분이 대담을 하시는 자리라니.
    기회가 되면 저도 꼭 참석해서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군요 ㅠ

  10. 풀나지마 2010.04.12 15:1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음 이내용이 좋아서 퍼 담아서 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같이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서요. 허락해주시는 걸로 알고 즐겁게 퍼갑니다. ^^ 좋은 정보, 좋은내용 느므느므 감사드립니다. ^^

  11. 김민수 2010.05.01 23: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처음 들어왔는데, 좋은 내용이 많이있군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퍼갑니다.ㅋ

  12. 리얼와이즈컨설팅 박미정 2010.05.18 23: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_^ 두분을 뵙고 좋은 얘기 직접 많이 듣고픈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대한민국의 올바른 돈관리를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막중한 사명의식도 생기네요.

  13. 2011.12.14 18: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소액결제 현금화 2017.12.03 07:5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 가요 ^^

안철수-박경철, 지금 필요한 리더십을 말하다

 

10월 24일 한국리더십센터가 개최한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발'에 안철수 KAIST 교수와 박경철 방송 진행자 겸 안동신세계클리닉 원장이 참석해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논했다.

나란히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바 있는 두 명사는 존 사임스 Patchamama Alliance 원장,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회장, 이슬기 가야금 연주자에 이어 무대에 올랐다. (존 사임스는 세계 각국을 돌며 강연함으로써 지구 환경을 지속하는 일에 힘쓰며, 김경섭 회장은 개인과 비즈니스 코칭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이슬기씨는 가야금과 현대 악기를 접목해 최초로 크로스오버 가야금 앨범을 발표한 연주자이다.)

두 명사가 등장하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많은 이들이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방적인 강연보다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대담을 제안했다는 안 교수와, 대담자의 역할보다 좋은 질문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박 원장의 화답으로 대담이 시작됐다.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이라는 약간은 무거운 주제로 열린 대담이었지만 곳곳에 웃음의 포인트가 있었다.

박경철 원장(이하 박):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신 적 있지 않으십니까? 거기 왜 나가셨습니까?

안철수 교수(이하 안): 카이스트 교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맥락이랑 같습니다. 안철수연구소 CEO를 그만두면서 내가 경영하는 회사 하나가 잘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 도전의식을 불어넣어주고 개인뿐 아니라 사회를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무릎팍도사'에서도 도전이나 사회 전체를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 박 원장님은 어떠세요?


: 저는.. 저는.. 안철수도 나왔는데 어떻게 네가 거절하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ㅎㅎ 예전부터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 예전에 의사셨잖아요. 그런 경험이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 제가 경영을 하기 전에 의사였고, 프로그래머였죠. 이것들은 개인만 잘하면 되는 전문 직종인데, 그러다가 전혀 몰랐던 경영 분야를 하게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 전공자들이 던지지도 않을 질문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다른 분야에서 보면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고 기존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다시 한번 질문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고, 그런 것이 지금의 안연구소가 만들어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좋은 리더십을 찾는 것이 역설적으로 그런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왜 그런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 정답이 있을 수는 없을 거 같아요. 리더십이라는 자체가 고정된 것이 없어요. 사회가 정말 급변하다보니 불확실성이 커요. 그런 가운데서 정말로 우리 희망인 리더들의 존재가 적다 보니 갈망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탈출구로 리더십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그런 의미에서 좋은 리더십이 나와야 할 텐데, 사회 속에서 리더들을 만나다 보면 당혹스럽습니다. 새로운 리더십을 찾는다면? 


: 예전에는 일부 중요한 정보를 기득권이 독점했어요. 그런데 21세기에는 정보나 힘을 일반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게 됐죠. 그래서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관점에서 리더십을 바라보자면 20세기까지의 리더십은 아주 외향적이고 리더십이 있게 보이는 사람이 어떤 지위를 가지면 그 지위가 주는 고급 정보, 돈 등이 리더십을 발휘하게 해주었어요. 21세기 리더십은 다른 것 같아요. 리더 한 사람의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서 나오는 것 같아요. 대중이 리더를 보고 저 사람을 따라갈 만한 사람인가를 판단하고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결국 리더십의 요체는 대중이 주는 것이죠.


: 지금 말하신 리더십은 수직이 아닌 수평 리더십을 말하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모 그룹 회장님이 ‘1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말 속에 들어있는 무서운 함의가 무엇이냐 하면 1 명이 1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지만 대신 그 한 명이 1만 명이 먹을 것을 혼자서 먹지 않습니까. 저는 천 명의 발걸음을 한 걸음씩 같이 옮길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을 규범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 사람이 사회에서 성공하면 그 사람에게만 집중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사실 시각을 넓게 바라보면 그 사람이 성공한 것은 사회가 그 사람에게 기회를 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거든요. 자기가 성공하기까지 노력과 재능은 인정하지만 그것을 100% 자기 공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요. 자기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한 동료를 생각하는 것이 수평적 리더십의 근간이 되는 것 같아요.


: 우리가 주로 리더와 관리자를 혼동하지 않습니까?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은 뭡니까?



: 관리자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돈 안에서 어떤 일을 이뤄가는 사람이죠. 그러니까 목표지향적이고 거기에 사람이 개입할 여지는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리더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죠. 관리자는 일 자체가 목적이라면 리더는 사람 자체가 목적인 거죠.
리더는 각자가 가진 능력의 합보다 더 많은 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말씀을 듣다보니 저는 지금껏 리더를 만나기보다 굉장히 많은 관리자들을 만난 것 같은데.. 리더는 어떤 사람이 됩니까.


: 정형화된 이론은 없지만 세 가지는 갖춰야 해요. 첫째, 철학.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해요. 자기를 모르면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죠. 둘째는 비전이 있어야 해요. 자기가 일하는 분야를 어떻게 해나갈 거라는 비전이 필요한 것이죠. 셋째는 실행 능력이 있어야 해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 것이죠.


: 문제는 이 세 가지를 갖추더라도 일관성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안철수 의사, 안철수 교수 .. 제가 볼 때는 안철수라는 사람이 일관성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저는 예전부터 언론에서 계속 노출된 사람인데, 나름대로 보람이 있다고 하면 도중에 한 번도 말을 뒤집거나 이해타산에 맞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는 거예요. 아무리 힘들어도 그 당시에 옳다고 믿는 말들을 해왔어요. 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고 제 정체를 스스로 파악하고 있다 보니 제가 마음에 이끄는 대로 이야기를 해도 일관적이게 되더라고요. 어떻게 저를 잘 알게 됐냐면, 굉장히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보니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겠더라고요. 예를 들면, 의대 교수를 그만두고 안연구소를 창업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런 순간이 없으면 자기를 잘 몰라요. 그런 순간은 내가 나랑 친해질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 지금 말씀을 듣다보니 조정래 선생님 말씀이 떠오르네요. ‘자기 자신의 노력이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우리가 두려운 것은 과정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까 두려운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물의 세기를 알려면 신발을 벗고 강물로 뛰어들어가야 알 수 있겠죠. 혹시 결과가 원하지 않았던 것이라 해도 그 시간은 굉장히 값진 시간이었을 거예요. 삶에 연관이 없을 것 같던 부분도 다 관련이 있거든요.


: 요즘 고등학교 학생들을 만나보면 "기회를 균등하게 해주세요."라는 말을 해요. 사실 기성세대는 기회가 풍부해서 자신의 노력을 탓했는데, 요즘은 성실하게 노력해도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죠.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아닐까요?


: 답답함이 앞서는 사안인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공감대 형성을 해 풀어나가야 해요. <영혼이 있는 승부>에 썼듯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하늘이 줄 수 있는 일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거든요. 개인의 노력을 넘어선 것은 하늘이 주시는 영역 같고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대담을 마무리 지으며 박 원장이 안 교수에게 “전국 대학을 돌며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강의를 해보지 않겠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고 안 교수는 “중요한 기부 중 하나는 시간 기부인 것 같다. 고민해보자”고 답했다. 이에 그곳에 모인 많은 학생들의 환호와 함께 대담은 마무리지어졌다.


한 시간 정도 그들의 짧은 대담을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은 든든해졌다. 리더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던 생각의 틀이 깨어지는 순간도 있었고, 마음 속에 사그라지던 도전 의식이 불타오르던 순간도 있었다. 그 순간을 얻는 기쁨만큼이나 좋았던 것은 안철수 교수의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 좋은 질문을 던진 박경철 원장의 예리함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허보미 /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봉긋한 꽃망울, 스쳐지나가는 바람에도 애정 갖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간직한 채 글로 소통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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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용아닌mbti 2009.10.28 18: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제 개인정보 도용해서...
    ktf인터넷으로...누가 천통씩이나 보내서...
    (저는...ktf온라인 전혀 사용 안함...)
    오늘...ktf 다녀왔어요...ㅜㅜ...
    ...
    어제부터...그것 때문에...
    ...
    누가 ktf나 사이버경찰에...
    좀 아시는 분 계신지...

  2. 스마일맨 2009.10.29 12: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박경철씨...
    이번에 무릎팍에서 보고 정말 반한인물... ^^
    리더쉽 정말 필요한 것인데,
    저에게도 전수 좀 해주세요~~~ ㅎ

  3. 요시 2009.10.29 15:5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다양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 같아요 ㅎㅎ
    부러워요~~

  4. 포도봉봉 2009.10.30 15: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정말 여기에 있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냥 가슴이 팍 와닿네요 ㅠ ㅠ 우리 시대에 이런 분들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과 많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5. 대학생기자 2009.10.30 19: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현장에서 들었을때는 더 많은 감동이 ㅠㅠ 글로 그 정도의 감동을 끌어낼 수 없다는게 ㅠㅠ

  6. 도용아닌mbti 2009.10.31 10: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검색해서...몇개 링크 걸어봅니다...
    ...
    http://blog.naver.com/yunkmm/91825656
    http://blog.naver.com/pkcr6443/50074585083
    http://blog.naver.com/dgejahn/50074534660
    http://blog.naver.com/hdyss0317/100091869793
    http://blog.daum.net/khd2008/7760802
    ...
    티스토리나 이글루...좋은 글 있으시면...링크라도...^^;

  7. 도용아닌mbti 2009.10.31 11:0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버스 정거장이...중앙 차선 통합되었다가...
    또, 다시 2개나, 그 이상으로...앞뒤(확장)나, 좌우(서울역)로 나뉘는 곳이...
    많은 것 같고...사람들(아니, 제가(?)^^;...헷갈리던데요...
    ...
    버스 정류장 위에...공항처럼(수속장,Gate 등)...
    정류장 A,B,C...이런 식으로...하면 어떨까요?...(멀리서 잘 보이게...위에...)
    ...
    (서울역은 바뀌면서...표시된 듯...)
    (지하철역...위 출입구...번호도 작아서 잘 안 보인다는...)
    (버스에 붙이긴 힘들 것 같은 이유는...정류장마다 서는 곳이 다를 듯...좌회전,직진,우회전...)
    ...
    ps>인천공항...은 멀쩡한데...왜 민영화한다는 건지...

  8. 도용아닌mbti 2009.10.31 11:2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타까운...사연들이네요...
    ...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32&aid=0002036304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42&aid=0000008472
    ...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8&aid=0002006123
    ...
    ㅜㅜ...

  9. 2009.10.31 12: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엔시스 2009.11.04 09: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글쓰신 분도 잘 쓰셨군요.. 몇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잡게 되었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11. 도용아닌mbti 2009.11.04 15:4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블로그에서 찾은...쿠키 뉴스 자료입니다...^^;...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gCode=eco&arcid=0001317190&code=11151800

    • 2009.11.04 15:41  Address |  Modify / 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보안세상 2009.11.04 16:30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mbti님의 모니터링은 정말 대단합니다!!!

    • 도용아닌mbti 2009.11.05 12:59  Address |  Modify / Delete

      단지, 검색 포털들을 사용하고...
      또, 저보다 검색 잘 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뭘...
      ...
      다음은...오늘 본...뉴스 기사들입니다...
      ...
      의학/낮은 콜레스테롤 "미진단 암 신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1&aid=0002956101
      ...
      버블' 경고 확산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1&aid=0002958123
      ...
      살맛 나는 인생? 10%만 더 건강해져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37&aid=0000006791

    • 도용아닌mbti 2009.11.08 16:23  Address |  Modify / Delete

      이대는 한번도 못 가본 것 같다는...
      근처아가는 어쩌다 한번 가는데...

  12. 텍사스양 2009.11.16 15: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보고 갑니다..

안철수와 박경철의 생방송 현장에 가보니

뜨거운 태양이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새로운 것은 항상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법. 이 두근거리는 가을의 시작을 안철수 교수와 함께 한다면? MBN <박경철의 공감 80분>에 초청된 안철수 교수의 일거수일투족을 말한다. 


충무로에 위치한 MBN 보도국에서 만난 안철수 교수는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카이스트에서 수업이 끝난 후 바로 올라왔다고 했다. 방송 스탭들의 안내로 7층 프로그램 출연진 대기실에 들어선 안 교수는 작가가 건네준 방송 대본을 한 장 한 장 꼼꼼히 살펴본다.


생방송을 몇 분 앞두지 않은 대기실은 방송을 준비를 마무리하는 스탭들로 분주했다. 방송을 위해 분장을 해야 한다는 스탭의 말에 수줍은 듯 미소 띠며 스탭 손에 이끌려 분장실로 들어간 안 교수는 몇 분 후 한층 뽀얀 피부를 자랑하며 걸어 나왔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대본을 꼼꼼히 살펴보는 안 교수. 본 대본도 몇 번을 더 보며 대본에 적힌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고민하는 듯했다. ‘무릎팍 도사’에 이어 MBN에 출연한 소감이 어떠냐는 기자의 말에 안 교수는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꺼리는 일”이라며 최근 DDoS와 같은 국가적인 문제나 대중이 자신의 이야기를 절실히 원할 때를 제외하고는 방송에 나가는 것은 자제한다고 의외의 대답을 했다.



“이번에 MBN에 출연하게 된 건 개인적으로 외과의사이자 방송 진행자인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과 서로 존중하는 사이이기 때문이죠. 좋은 계기의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방송은 하기가 꺼려지네요.”라며 답변을 정리했다.


“방송에 나온 후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고, 긍정적으로 절 바라봐주시는데 사실 그 평가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 혼자 열심히 공부하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나도 모르게 어느 날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안 교수는 방송에 익숙지 않은 성격이라, 방송을 좋아하면 방송에 더 자주 나오려하고 인기를 즐기겠지만 원래 조용한 성격이라 방송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방송은 늘 떨리는데, 오늘은 생방송이라 아무래도 녹화 방송보다는 더 긴장되는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의 손에 들려진 대본에는 답변을 메모한 검은 글씨들이 빼곡했다.


3시 20분. 시사경제 토크쇼 <박경철의 공감 80분> 1부 생방송이 시작되었다. 박경철 원장이 오프닝 멘트를 시작하자 스튜디오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커다란 모니터 앞의 스탭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해서 카메라 진행자와 패널들에게 분 단위로 남은 시간을 알려주었다.


스튜디오 안의 박경철 진행자와 강상구 기자, 김갑수 시인, 팝 아티스트 낸시랭은 ‘도전’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대화하며 생방송을 생생하게 이끌어갔다. 살아있는 방송의 현장이었다.


이윽고 안 교수의 영상이 흘러나오고, 안 교수는 검토하던 대본을 덮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스튜디오 안으로 향했다. 카메라를 통해 모니터에 비춰진 안 교수의 표정은 ‘방송은 늘 떨린다’는 그의 말과는 사뭇 다른, 꽤나 침착한 모습이었다. ‘조용한 리더’, 안철수 교수는 생방송 동안 패널들로부터 쏟아지는 질문에 안정적이고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대중이 안 교수에 열광하는 이유, 그의 끊임없는 도전에서부터 고위공직자들이 갖춰야 할 도덕성까지 질문은 실로 다양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질문에도 안철수 교수는 전혀 긴장한 기색 없이 다소 편한 표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5명이 벌이는 뜨거운 대화 덕분인지 생방송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갔다.

*다시보기 http://mbn.mk.co.kr/tv/programVodList.php?programCode=465


어느새 안철수 교수가 출연하는 생방송 1부의 막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스탭들은 여전히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끊임없이 말하고, 움직이고,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고 스튜디오 속 사람들은 토론의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이윽고 박경철 MC의 정리 멘트로 1부가 끝났다. 모니터로 VCR이 흘러나왔고, 안철수 교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튜디오 밖으로 나왔다.


대기실은 그야말로 초만원이었다. 안철수 교수가 MBN에 떴다는 소식이 빌딩 전체에 퍼진 건지 출연 프로그램 스탭들 외 다른 프로그램 스탭들까지 와서 안철수 교수와 함께 사진을 찍겠다며 줄을 섰다. 뜨거운 인기 속에서도 그저 ‘허허’ 하고 웃으며 함께 사람들과 어울리는 안철수 교수. 그에게서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돈 냄새가 아닌 따뜻하고 구수한 사람 냄새가 났다.


대기실을 벗어나 급히 MBN 로비를 걸어가면서 방송이 끝난 소감을 물었다. “후련하네요.” 환하게 웃으며 그가 짧게 대답했다. 생방송 시간은 40분이지만 실질적으로 자신이 발언한 시간은 대략 25분인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질문을 상대하느라 조금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는 급하게 차를 타고 MBN을 떠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리더, 안철수 교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러워하는 그이지만, 오늘 MBN에서 만난 안철수는 장엄하고 거대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소박하고 소탈하며,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이었다. 이것이 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Ahn


대학생
기자 최수빈 /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취미와 특기를 '공상'으로 꼽을 만큼 생각이 많다. 이에 가끔은 엉뚱한 글과 말로 사람들을 당혹시킬 때가 있지만, 이사람,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mp3와 따뜻한 아메리카노만 있다면 어디에 처하든 지루하지 않다는 그녀. 오늘도 색다르고 독특하며 그녀만의 색이 있는 행복한 상상은 멈추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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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09.10.08 16: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프로그램을 빨리 알았더라면 챙겨 봤을텐데 ㅎㅎㅎ
    9월 18일자 맞나요?

  2. 도용아닌mbti 2009.10.08 16:5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누가...유튜브나, 다음, 네이버 등에...안 올려주시나요?...

  3. 감자꿈 2009.10.09 20: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무플팍 도사에 안철수 씨가 나왔을 때 크게 감동을 받았더랬죠.
    공부만 하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인기있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는 안철수 씨!
    이런 분이 우리나라에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4. 2009.10.12 11:1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도용아닌mbti 2009.10.16 09: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http://oelsaflpv.tistory.com/444
    http://www.cyworld.com/kscalive/2882674
    ...
    좋은 글들이네요...^^;...
    (링크만 걸고 갑니다...)

  6. 도용아닌mbti 2009.10.16 15:0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프시다'로...잘못 들어서...깜짝 놀랐는데...
    어쨌든...감사합니다...^^;

  7. 2009.10.20 16: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도용아닌mbti 2009.10.21 09: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 교수님...변함 없이...
    (내유외강...앗!오타...)
    외유내강의...진정한 고수~ *^^*...

  9. montreal florist 2009.10.27 06:0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보면 볼수록 존경 받을 만 하다는게 느껴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