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

문화산책/여행 2014. 8. 10. 00:12

 '모퉁이에서'라는 여행 테마를 가지고 홀로 동남아 배낭여행 길에 올랐다. 한 달 중 4박 5일 동안은 캄보디아 씨엠립을 방문해 앙코르 유적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태국 방콕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을 달려 캄보디아 국경에 도착한 뒤, 국경도시인 포이펫(poipet)에서 또 다시 택시를 타고 3시간을 가면 앙코르 유적지로 유명한 씨엠립에 도착한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나를 반기는 것은 "헬로우 툭툭?"이라고 말하며 다가오는 툭툭이(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삼륜자동차)기사아저씨들이었다. '인간이 만든 신의 나라' '세계적인 불가사의' 등 그 동안 들어왔던 수식어로 인해 신비로운 도시일거라는 생각은 허상에 불과했다. 캄보디아는 확실히 자본이라는 경제적인 면에서는 변두리이자 변방이었다. 그런 점에서 캄보디아는 '모퉁이에서'라는 여행테마와 잘 맞아 떨어졌다.

▲ 국경도시 포이펫(poipet)

▲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삼륜자동차 일명 '툭툭이'

 앙코르 유적지 여행은 이른 새벽 앙코르와트의 일출을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캄보디아=앙코르와트'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앙코르 와트가 수많은 앙코르 유적지 중 하나의 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그 크기와 신비로움이 다른 사원들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앙코르 와트의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여행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앙코르 와트는 다른 사원들보다 더욱 일출을 중요시 하는 곳이다. 폴 뮈라는 학자에 의해서 앙코르 와트가 태양이 실제로 뜨는 방향에 맞춰 축성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사면이 정확히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사원들과는 달리 실제 태양을 중심으로 약간 삐뚤어져 있다는 것이다. 앙코르 와트를 축성한 수리야바르만 2세가 태양왕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 앙코르 와트의 일출

 앙코르 와트의 일출은 감동 그 자체였다. 연꽃 모양의 중앙 탑 뒤로 태양이 떠오를 무렵, 약속이나 한 듯 그 자리에 있는 여행객들은 서로 다른 언어로 탄성과 이야기를 쏟아냈다. 푸른빛의 하늘과 태양의 붉은 빛, 그리고 장엄한 앙코르 와트의 모습이 성전 앞 해자(연못)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였다. 이제야 앙코르 와트를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앙코르 와트의 일출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앙코르 와트의 일출을 보고 난 뒤, 앙코르 내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출만큼이나 놀라게 했던 것은 성전 벽에 빈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찬 부조들이었다. 특히, 2층 벽에 줄지어진 약 1500여점의 압사라 부조는 최고의 볼거리였다. 알 수 없는 미소와 여성의 머리카락, 봉긋이 솟아오른 가슴과 오목한 허리를 표현한 섬세한 솜씨에 감탄했다. 사포가 없었던 당시 끌과 모래와 흙만을 이용하여 정교한 조각을 완성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 압사라 부조 여인의 얼굴과 가슴을 만지면 복이 온다는 캄보디아 속설이 전해온다. 관광객들의 손길로 여인의 얼굴과 가슴부분이 반들반들해졌다.

 가장 성스럽고 아름답다는 공간으로 알려진 중앙 탑으로 이동했다. 오직 왕과 일부 신하들만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신들의 세계라고 불리는 연꽃모양의 중앙 탑은 신비로웠다. 오르기 힘들 정도로 가파른 계단을 보면서 왕들과 신하들이 신 앞에 머리를 숙이고 올라가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3층 성소는 보수 공사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지 않아 아래서 올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천상의 계단 중앙 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경사는 가팔랐다. 계단을 올라가면 신 앞에 자연스레 엎드리게 된다.

 앙코르 여행은 일몰과 함께 마무리된다. 프놈바켕에서 일몰을 보면서 고단했지만 즐거웠던 하루를 정리했다. 최고의 일몰 포인트로 꼽히는 프놈바켕의 해질녘은 앙코르와트의 일출처럼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다. 산이라는 뜻을 가진 이 사원 위에서 풍경은 시원했다. 사방을 둘러봐도 평평한 대지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놈 바켕에 지어진 탑 뒤로 붉은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쓸쓸함을 느꼈다. 한때 최고의 번영을 누렸던 크메르 왕조 역시 찬란하고 화려한 과거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일출이 있으면 일몰이 있듯이 무심히 지는 해는 '영원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프놈바켕의 일몰

대학생 기자 김수형 /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ksh50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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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말고 진짜 캄보디아 보려면

문화산책/여행 2012. 7. 29. 07:00

캄보디아라고 하면 대부분 앙코르와트를 떠올린다. 그리고 사실상 많은 여행객이 이 나라에는 앙코르와트를 빼면 볼 것이 없다며 씨엠립에서만 단지 며칠 머물다가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말 그럴까? 사실 앙코르와트만 보고 떠나는 여행객은 캄보디아의 숨겨진 제국은 봤을지언정, 숨겨진 자연, 숨겨진 바다, 그리고 관광객에게 찌들지 않은 진짜 캄보디아인은 죄다 놓친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간직한 곳 바로 캄보디아의 꼬롱섬을 소개한다.

  앙코르와트에서 버스로 12시간, 배로 3시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앙코르와트는 가는 방법도 돌아보는 방법도 쉽고 편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꼬롱섬은 가는 것도, 그리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것도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씨엠립에서 저녁 7시에 버스를 타면 다음날 아침 7시가 다 되어서야 캄보디아의 남쪽 해변, 항구도시 씨하눅빌에 도착한다

여기서 많은 배낭여행객은 갈림길에 선다. 그냥 이 곳 씨하눅빌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꼬롱섬에 들어갈 것인가. 필자는 꼬롱섬의 개발되지 않은 하얀 백사장과 그 해변을 거니는 물소들을 본 사진을 잊을 수가 없어 도착한 그날 바로 아침 8시 배를 타고 꼬롱섬으로 들어갔다.

꼬롱섬은 개발이 되지 않은 섬이기 때문에, 사진에서 보듯이 실제로 태닝을 하거나 바다에 들어가 있으면 가끔 물소도 지나가고, 현지 아이들도 와서 같이 노는 그런 광경이 펼쳐지곤 한다. 하지만 꼬롱섬에서 머물기 위해선 한 가지 감수해야 할 것이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꼬롱섬에서의 3 4

필자는 이 원시 자연 속에서 3 4일을 지냈는데,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전기이다. 꼬롱섬에는 총 4개의 방갈로가 존재하는데, 모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게다가 방갈로라는 것이 발리와 같은 신혼여행지에 있는 그런 초호화 방갈로가 아니라, 실제 현지인들이 나무를 엮어서 생활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갈로이기 때문에, 꽤(?) 환경친화적임은 물론이거니 여러 방면에서 몇몇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일단 비가 오면 굉장히 습해져 현대문명 속의 숙소들의 뽀송뽀송한 침대 대신 쉰내가 나는 침대에서 자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가 있을 때 씻지 않으면, 어둠 속에서 손 끝 말초신경에 의지해서 숲 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샤워를 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랬던가, 이런 불편함 역시 이틀 정도 생활하고 나면 모든게 익숙해지고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 곳과 하나가 되기 시작한다.

 

 캄보디아 바다 속 들여다보기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차가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산책을 하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클래식과 파도소리가 어우러지는 방갈로에서 여유롭게 아침을 먹으면 마치 내가 부자라도 된 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이런 휴양도 하루, 이틀이지 4일째가 되면 해수욕도, 태닝도, 넋 놓고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여유롭게 책을 읽는 것도, 하루종일 해먹에 누워 흔들거리는 것도 슬슬 지겨워오기 시작한다. 그럴 때면, 수상가옥에 위치한 다이빙샵에 가서 펀다이빙을 즐겨보자

필자는 특히 동남아 여행의 필수품 중 하나가 바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상에는 육지보다 바다의 면적이 훨씬 넓은데, 고작 여행와서 새로운 땅과 땅 위의 것들만 보고 간다면 반쪽자리 여행이 아닐까? 새로운 곳에선 당연히 그 나라 바닷 속이 궁금해지는 것이 다이버들의 마음이다.

                           

캄보디아에서 유명한 포인트는 꼬롱섬에서도 4시간 정도 더 떨어진 꼬탕이라는 섬 근처인데, 필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기는 꼬롱섬 근처의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했다. 시간이 여유롭지 못하다면, 혹은 다이빙이 처음이라면 꼬탕섬 대신 꼬롱섬의 다이빙도 여러분을 새로운 세상에 빠져들게 만들 만큼 매혹적일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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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도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찾아서

문화산책/여행 2012. 7. 22. 07:00

우리는 흔히 숨겨진 도시라고 하면 아틀란티스를 떠 올리고 지난 수세기동안 많은 고고학자들이 실제로 아틀란티스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지금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실제 아틀란티스와 비슷한 운명을 가진 곳이 바로 몇 시간 거리 안에 있다. 바로 앙코르와트이다.

앙코르와트는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6시간 떨어진, 캄보디아 씨엠립이라는 도시에 오토바이로 약 15분 정도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 자리한 옛 크메르 제국의 숨겨진 도시이다. 크메르 제국의 쇠퇴와 함께 수 백년을 자연 속에 갇혀있다가 20세기에 발견되어 복원되기 시작한 현대판 아틀란티스이다. 

숨겨진 도시에서 보는 일출 

정확히 말하면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유적지의 여러 건물 중 왕궁으로 쓰이던 건물의 이름으로, 많은 이들이 일출과 일몰 때에, 앙코르와트 내부의 호수에 비치는 앙코르와트의 모습에 매혹되는 곳이기도 하다. 앙코르와트 내부에는 좌, 우로 두 개의 호수가 있는데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곳은 좌측 호수이다. 앙코르와트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하루는 새벽에 일어나 앙코르와트의 일출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앙코르와트를 둘러보는 코스는 주로 두가지인데, 하나는 앙코르와트 근방에 있는 유적지를 둘러보는 ‘mini tour’와 또 다른 하나는 비교적 떨어진 곳에 있는 유적을 둘러보는 ‘big tour’이다. ‘Mini tour’가 우리에게 툼레이더로 잘 알려진 따 프롬사원과 그 이외의 큼직큼직한 사원들을 포함하고 있고, ‘Big tour’는 다소 생소하지만 숨겨진 사원들, 그래서 단체관광객들은 잘 오지 않는 그런 곳들을 포함하고 있어 조용히 여행하기 좋은 코스이다.

 

인디아나 존스가 되어보는 방미엘리아 사원 

하지만 앙코르 유적은 워낙 방대하게 산재해 있어 하루에 사원을 다 둘러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가 최소한 3일은 씨엠립에 머물며 앙코르 유적의 돌덩이들에 매료된다. 보통 여행자들은 코스는 첫날은 ‘mini tour’를 하고 둘째날에는 앙코르유적에서 캄보디아만의 특성있는 뚝뚝이를 이용하여 1시간 정도 떨어진 반데이 쓰레이 유적과 함께 ‘big tour’를 한다. 그리고 셋째날에는 여행자마다 다르지만, 필자는 앙코르유적에서 뚝뚝이로 2시간 30분가량 떨어진 다소 외진 곳에 있는 방 미엘리아라는 유적과 함께 룰루오스 유적군에 다녀왔다

방 미엘리아는 너무 외진 곳에 있어 아주 소수의 여행객만 찾아갈 뿐만 아니라, 나무와 자연들에 의해 무너진 사원이 복원되지 않고 그대로 있어, 마치 이 유적을 처음 찾은 탐험가가 된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사원이다. 만약 필자에게 앙코르 유적들 중 Best 2를 뽑으라고 하면 필자는 앙코르왓의 일출과 함께 이 곳 방 미엘리아를 망설임 없이 뽑을 것이다.

 

 

안젤리나 졸리가 즐기던 툼레이더 칵테일 

씨엠립에서 몇일을 머물던 앙코르유적들은 해가 지고 나면 둘러보기가 힘들다. 그럼 그 이후에는 씨엠립으로 돌아와서 ‘Pub Street’에서 시원한 앙코르 맥주를 마시며 더위에 지친 몸을 풀어보자. ‘Pub Street’의 대부분의 Pub에서는 앙코르 맥주를 50센트 (한화 600) 정도에 팔고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혹시 저녁에 먹을 야식이 필요하다면 밤이 너무 늦기 전에 ‘Pub Street’ 옆에 있는 올드마켓에서 과일과 먹을거리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거리나 슈퍼마켓보다 훨씬 싼 현지가격에 다양한 과일과 먹을거리를 살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툼레이더 촬영팀이 즐겨 찾았다는 레드피아노라는 펍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즐겨 마셨다는 툼레이더라는 칵테일도 파니, 시간을 내어 낮에 보았던 앙코르와트와 툼레이더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를 떠올리며 툼레이더 칵테일도 한번 마셔보자.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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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혜림 2013.03.19 23:2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와... 정말 멋지네요...

  2. 노현탁 2013.03.21 10:59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 그 거대함에 놀랐어요

  3. 이도경 2016.12.14 18: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방 미엘리아 이야기가 인상 깊어서 가보고 싶은데요. 구글지도에서 찾도록 영문명 아시는지요? 아니면 위치가 대략 어디 쯤인지 좀 알려 주실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