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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여행

앙코르와트 말고 진짜 캄보디아 보려면

캄보디아라고 하면 대부분 앙코르와트를 떠올린다. 그리고 사실상 많은 여행객이 이 나라에는 앙코르와트를 빼면 볼 것이 없다며 씨엠립에서만 단지 며칠 머물다가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말 그럴까? 사실 앙코르와트만 보고 떠나는 여행객은 캄보디아의 숨겨진 제국은 봤을지언정, 숨겨진 자연, 숨겨진 바다, 그리고 관광객에게 찌들지 않은 진짜 캄보디아인은 죄다 놓친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간직한 곳 바로 캄보디아의 꼬롱섬을 소개한다.

  앙코르와트에서 버스로 12시간, 배로 3시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앙코르와트는 가는 방법도 돌아보는 방법도 쉽고 편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꼬롱섬은 가는 것도, 그리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것도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씨엠립에서 저녁 7시에 버스를 타면 다음날 아침 7시가 다 되어서야 캄보디아의 남쪽 해변, 항구도시 씨하눅빌에 도착한다

여기서 많은 배낭여행객은 갈림길에 선다. 그냥 이 곳 씨하눅빌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꼬롱섬에 들어갈 것인가. 필자는 꼬롱섬의 개발되지 않은 하얀 백사장과 그 해변을 거니는 물소들을 본 사진을 잊을 수가 없어 도착한 그날 바로 아침 8시 배를 타고 꼬롱섬으로 들어갔다.

꼬롱섬은 개발이 되지 않은 섬이기 때문에, 사진에서 보듯이 실제로 태닝을 하거나 바다에 들어가 있으면 가끔 물소도 지나가고, 현지 아이들도 와서 같이 노는 그런 광경이 펼쳐지곤 한다. 하지만 꼬롱섬에서 머물기 위해선 한 가지 감수해야 할 것이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꼬롱섬에서의 3 4

필자는 이 원시 자연 속에서 3 4일을 지냈는데,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전기이다. 꼬롱섬에는 총 4개의 방갈로가 존재하는데, 모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게다가 방갈로라는 것이 발리와 같은 신혼여행지에 있는 그런 초호화 방갈로가 아니라, 실제 현지인들이 나무를 엮어서 생활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갈로이기 때문에, 꽤(?) 환경친화적임은 물론이거니 여러 방면에서 몇몇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일단 비가 오면 굉장히 습해져 현대문명 속의 숙소들의 뽀송뽀송한 침대 대신 쉰내가 나는 침대에서 자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가 있을 때 씻지 않으면, 어둠 속에서 손 끝 말초신경에 의지해서 숲 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샤워를 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랬던가, 이런 불편함 역시 이틀 정도 생활하고 나면 모든게 익숙해지고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 곳과 하나가 되기 시작한다.

 

 캄보디아 바다 속 들여다보기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차가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산책을 하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클래식과 파도소리가 어우러지는 방갈로에서 여유롭게 아침을 먹으면 마치 내가 부자라도 된 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이런 휴양도 하루, 이틀이지 4일째가 되면 해수욕도, 태닝도, 넋 놓고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여유롭게 책을 읽는 것도, 하루종일 해먹에 누워 흔들거리는 것도 슬슬 지겨워오기 시작한다. 그럴 때면, 수상가옥에 위치한 다이빙샵에 가서 펀다이빙을 즐겨보자

필자는 특히 동남아 여행의 필수품 중 하나가 바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상에는 육지보다 바다의 면적이 훨씬 넓은데, 고작 여행와서 새로운 땅과 땅 위의 것들만 보고 간다면 반쪽자리 여행이 아닐까? 새로운 곳에선 당연히 그 나라 바닷 속이 궁금해지는 것이 다이버들의 마음이다.

                           

캄보디아에서 유명한 포인트는 꼬롱섬에서도 4시간 정도 더 떨어진 꼬탕이라는 섬 근처인데, 필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기는 꼬롱섬 근처의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했다. 시간이 여유롭지 못하다면, 혹은 다이빙이 처음이라면 꼬탕섬 대신 꼬롱섬의 다이빙도 여러분을 새로운 세상에 빠져들게 만들 만큼 매혹적일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