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렸을 적 학교에서부터 독서를 권장하는 분위기와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접해왔다. 하지만 사회인이 된 이후에는 어떤가? 지치고 바쁜 생활에 일 년에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 한다는 직장인 설문조사 통계가 그 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은 독서를 가리켜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미래를 만들어가는지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다.
독서가 어려운 직장인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안랩(구 안철수연구소) 컨설팅사업본부에서는 정해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 내는 방식의 독서 문화를 새롭게 운영 중이다. 항상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컨설팅사업본부의 이러한 시도를 도서문화 주최자인 방인구 상무, 도서문화 심사위원 김응수 책임, 박신혜 선임, 신호철 팀장에게서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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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문화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지식을 갖추고 있지 못 한 현실을 많이 깨닫게 됩니다. 폭 넓은 지식과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해서 독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실 전 직장에 이런 제도가 있었는데, 독후감을 제출한다는 것이 반감이 많았죠.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책을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방인구 상무)
- 업무와 독서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 텐데, 어떤 방법으로 독려하시나요?
처음에는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기에, 여러 가지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독후감을 낸 사람을 대상으로 시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읽었다고 해도 독후감을 쓰지 않으면 정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모로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한 본부 전체가 감상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의견과 시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고요. (방인구 상무)
- 독서 문화에 대한 직원의 반응은 어땠나요?
물론 처음에는 힘들다는 반응이 60% 이상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반강제적이라도 책을 읽는 것이 고맙고 좋다는 답변을 듣기도 합니다. (김응수 책임)
독서는 스스로 읽고 싶어서 읽는 것이 제일 좋을 거예요. 하지만 한 편으로 생각하면 강제적이라도 책을 읽고 마음 한 곳에 책의 내용이 남아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신호철 팀장)
- 독후감 제출 후, 컨설팅사업본부 내에서 독후감 우수자 추첨식이 있다고 들었어요. 시상 독후감을 선정하는 방식과 시상 과정을 듣고 싶어요.
평가위원(김응수 책임, 박신혜 선임)이 잘쓴 사람을 뽑은 다음, 그 중 5명을 추첨해서 시상을 합니다. 주관적인 시상이 아니죠. (방인구 상무)
독후감이란 단순히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써 자기 생활에 접목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모든 책은 좋은 이야기를 담기 때문에 책을 선정할 때도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추천받기도 했고, 때로는 제일 얇은 책, 그 다음엔 가장 두꺼운 책을 선정하기도 해요.^^ 부담이 되지 않는 이벤트성의 즐거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평가위원의 경우 독후감을 읽어보고 느낀 점을 직접 답변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하여 독려합니다. (박신혜 선임)
잘쓴 독후감 최종 5편 중 시상자를 추첨하는 모습
- 대학생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도서가 있다면?
요즘은 자기계발서 장르를 좋아합니다. 얼핏 보면 모두가 아는 이야기지만 실천이 매우 어려워요.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정리가 되고, 자기반성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럼으로써 지속적인 실천도 가능하게 된다고 봅니다. 이번에 선정된 도서 ‘콜드리딩’을 읽으면서 실천 계획을 세우고 수행하는 중입니다. 대학생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도서예요. 앞 부분은 이론적이지만, 후반부에는 응용과 실천이 가능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를 배우면 많은 부분에 적용할 수 있을 거예요. (방인구 상무)
우연히 잡지에서 봤던 트와일라 타프의 ‘창조적 습관’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무용 안무가가 쓴 책인데, 창조를 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가 나와 있어요. 핵심 메시지는 창조가 전제로 깔린 일은 반복적인 학습을 습관화하고, 무의식적인 일도 나만의 의식으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일상생활의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에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유명한 요리사가 갑자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서 요리를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요리 사진을 모두 펼쳐놓고 검토를 하며 지식을 늘리고 재조합하면 더 신기한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거예요.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창의성이 발휘되지 않을 때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박신혜 선임)
이정주의 '링크드인'이라는 소셜 네트워크 활용서가 좋았아요. 인물 자서전 중 세계 최고의 여성 CEO 칼리 피오리나, 힐러리 등 동시대 인물의 책을 읽고 싶어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읽는 것과, 본인이 직접 쓴 자서전(스티브 잡스) 등을 읽고 있습니다. 이런 책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김응수 책임)
- 컨설팅사업본부의 독서 문화에 대해 앞으로 기대하는 부분을 말씀해주세요!
점점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정말 필요해서 책을 읽는 마인드가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책 선정 또한 직원의 추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길 기대합니다. (방인구 상무)
진작 책을 좀더 많이 읽었더라면 더 차근차근 살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해요. 그렇기에 책을 읽는 습관을 많이 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아이가 자발적으로 책을 꺼내서 읽고 있으면 매우 흐뭇해요. 현대인이 독서를 할 마음의 여유가 많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더 노력해야 합니다. (김응수 책임)
옛말에 '多讀多作多商量(다독다작다상량)'이라 했어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것이죠. 컨설팅사업본부 직원들은 업무 특성상 보고서를 많이 씁니다. 하지만 좋은 보고서란 갑자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많이 읽고 많이 써보고 많이 생각하는 가운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첫 단계는 바로 많이 읽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습관이 몸에 배면 향후에는 자연스럽게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게 될 것이고, 결국 수준 높은 사고와 성공적인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독서 문화가 중단 없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신호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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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인 안랩의 바쁜 상황을 고려하면, 독서 문화는 친목 중심이지 않을까 생각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뷰이의 열정과 진지함은 그 선입견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안랩의 안철수식 독서 경영은 이미 유명하다. 이에 부끄럽지 않은 컨설팅사업본부의 적극적인 독서 문화에 박수를 보내며, 이 문화가 변함없이 이어져서 많은 팀원이 알토란 같은 독서의 수혜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은 올해 컨설팅사업본부 추천도서로 진행된 목록이다. 평가위원이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작품인 만큼 그 인지도와 질은 검증받은 도서들이다.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골라 유난히 더운 날 집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누워 편한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열어 본다면 어떨까? 한여름에 보양식을 먹은 듯이 속이 꽉 찬 든든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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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기자 표세화 / 안랩 보안정책팀 연구원
대학생기자 박선민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겠지만,
그것은 배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니다.
더 많은 보안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D
대학생기자 김지은 /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희망은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보다 우세한지 계산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희망이란 그저 행동하겠다는 선택이다. - 안나 라페
오늘도 희망을 선택하기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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