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와 울프와 나혜석이 그린 자유로운 사회

문화산책/서평 2013. 2. 17. 07:00

여성은 지금까지 수세기 동안 남성의 모습을 실제 크기의 두 배로 확대 반사하는 유쾌한 마력을 지닌 거울 노릇을 해왔습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서술한 이 한 문장에는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의 여성의 왜소한 모습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역사 속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순종하고 지배당하는 약자였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여성의 인권이 많이 신장되고 여성의 사회활동도 보장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 버지니아 울프와 나혜석은 이러한 억압받는 여성의 모습을 자신의 문학작품에 상세히 묘사함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여성의 모습을 갈망한다. 버지니아 울프의자기만의 방과 나혜석의 전집을 통해 남성 중심적인 사회제도 안에 갇힌 여성의 모습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보자.



<출처: 다음 책>

거턴과 뉴넘 여자대학에서의 강연을 위해 여성과 픽션을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한 울프는 여성작가의 문학 활동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녀는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에밀리 브론테 등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그들이 제한된 경험과 인습적 통제로 인해 자유롭게 작품을 쓸 수 없었던 현실을 발견한다. 울프는 여성이 자유로운 문학 활동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가 고정적인 수입자기만의 방이라고 지적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이 갖추어 진다면 셰익스피어처럼 뛰어난 재능을 갖춘 여성작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편, 나혜석은 <경희>, <()된 감상기>, <이혼 고백장> 등의 작품을 통해 남성을 우월시하는 사회로부터 차별받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다. 특히 <()된 감상기><이혼 고백장>은 나혜석 본인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당시대에 깨어있던 여성 지식인이 겪어야만 했던 고뇌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화가로서 작품 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와 어머니로서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가졌던 책임감과 불안감, 남편의 일방적인 이혼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입장 등은 여성의 열악한 위치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더욱이 나혜석은 조선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여성운동가로 활약하면서 기존에 찾아 볼 수 없었던 개혁적인 여성의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회적인 편견에 대항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성 중심적인 사회를 극복하고 여성이 자유롭게 설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여성을 배려하는 사회제도가 정비되어야 하고 여성이 남성과 같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인격체라는 인식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다음 책>

버지니아 울프와 나혜석이 추구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우월적인 존재의 여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남성과 동등하고 평등한 대우를 받는 여성을 소망하는 것이다. 남과 여라는 서로 다른 성이 존재하는 것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맺기 위함이다. 한쪽 일방이 다른 쪽을 억압해서는 안 되며 우월한 지위를 요구해서도 안 된다. 울프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융합된 양성적 마음을 가질 때라야 비로소 마음의 온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남녀가 서로를 존중하고 동등하게 대우해야지만 완전한 인격체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Ahn


기고. 방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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