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13년! 새해가 밝았다.
2012년은 임진년이었다. 그렇다면 2013년은? 바로 계사년이다. 계사는 60간지 중 30번째로, 계는 검은색을 뜻하므로 흑사의 해, 즉 60년 만에 돌아오는 ‘검은 뱀의 해’이다. 뱀은 보통 인간에게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존재로,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뱀에 관한 오해와 진실, 뱀띠를 가진 사람들의 대체적인 성향은 어떤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뱀은 사악하다?
뱀은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는데다가 날름거리는 혀와 섬뜩한 눈초리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뱀 하면 사악하고 징그러운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 때문인지 주로 뱀은 민간을 해치려는 사악한 동물로 여겨졌다. <성경>에서는 뱀을 아담과 이브에게 금단의 열매를 따먹게 해 원죄를 짓게 한 사탄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백유경>에서는 뱀이 머리와 꼬리가 서로 앞장서겠다고 다투다 불구덩이로 떨어져 죽은 이야기를 소개하며 뱀을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뱀을 신성한 동물로 여기는 곳도 매우 많다. 고대 농경문화권에서는 뱀을 불사와 재생의 상징으로 여겨 신앙의 대상으로 받들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집과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겼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뱀을 왕권을 의미하는 상징물로 추앙했다고 한다. 그래서 투탕카멘 왕의 황금마스크 정면을 뱀으로 장식하였으며, 클레오파트라를 묘사하는 그림이나 영화 등에도 예외 없이 뱀이 등장한다.
뱀은 죽음을 의미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뱀은 오히려 치유를 상징하는 동물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의술의 신', 아폴론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는 뱀 한 마리가 둘둘 감겨 있는 지팡이를 들고 다닌다. 여기서 뱀은 의술의 신을 보필하는 신성한 하인이자, 해마다 탈피함으로써 새로운 힘을 소생시키는 정력의 상징이다. 지금도 군의관 배지에는 뱀 두 마리가 십자가 나무를 감고 있는 문양이 들어 있고, 유럽의 병원과 약국을 상징하는 문장에도 뱀 도안을 쓰고 있다고 한다.
살모사는 어미를 죽이는 뱀이다?
살모사를 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어미를 죽이는 뱀’이라는 섬뜩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살모사는 다른 뱀들과는 달리 난태생을 한다. 새끼가 어미의 배 속에서 부화한 다음 산란하기 때문에 새끼를 낳으면서 어미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새끼가 태어나면서 어미를 죽이는 것 같다고 하여 ‘살모사’라고 이름 지어진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살모사는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어, 물린 주변에서 피가 멈추지 않거나 물린 곳과 상관없는 곳에서 출혈을 야기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렇듯 외형적인 면에서 오는 두려움 때문에 뱀은 여러 가지 오해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뱀띠인 사람들의 성향은 어떠할까?
여기에도 오해는 존재한다. 뱀띠인 여성은 융통성이 없고 앞으로만 미고 나가는 성질이 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것은 쉽게 돌아가거나 방향을 틀지 못하는 뱀의 특성에서 비롯된 속설이다. 뱀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음양의 귀를 동시에 열어 놓아서 지식과 지혜를 겸비하고 있으며 천성적으로 지능이 높은 경우가 많으며 두뇌 또한 대체로 명석하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하며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 중에 뱀띠가 많다고 하니, 그냥 전해지는 이야기만은 아닌 듯하다. 또한 뱀띠는 공부든 일이든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열정을 다하고, 한번 마음먹으면 굽히지 않고, 파고드는 성격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직감과 느낌으로 그 사물의 이치까지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하니 이 세상의 좋은 말들은 모두 뱀띠사람들을 의미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뱀띠 유명인은 누가 있을까?
정치, 연예, 스포츠계는 물론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뱀띠가 굉장히 많이 있다. 계사년, 그들의 해인 만큼 앞으로의 그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지금까지, 2013년 계사년을 맞아, 뱀과 뱀띠에 관한 간략히 알아보았다. 외형적 특성 때문에 많은 오해를 가지고 살아가는 뱀이지만, 그 이면에는 신성성과 치유의 상징과 같은 인간에게 이롭고, 좋은 의미가 많이 있었다.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뱀처럼 2013년에는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더욱더 열심히, 그리고 곧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Ahn
대학생기자 조아라 / 숙명여대 멀티미디어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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