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서 홀로그램을 찾아보면, ‘영상이 3차원이고, 실물과 똑같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사진’ 좀 더 깊숙이 알아보면, ‘레이저에서 나온 광선을 2개로 나눠 하나의 빛은 직접 스크린을 비추게 하고, 다른 하나의 빛은 우리가 보려고 하는 물체에 비추는’ 홀로그래피의 원리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홀로그램’이라는 단어가 어려워서 사전을 찾아보았지만 3차원? 입체영상? 레이저? 광선? 온통 어려운 말 투성이다. 하지만 이 어렵고, 낯선 용어가 이제는 우리의 일상 속에 조금씩 자리잡고 있다. 낯설기만한 ‘홀로그램’이 어떤방식으로 우리 일상에 들어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월 5일, 강남역을 후꾼 달군 소녀시대 v콘서트
한파가 불어닥친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강남역주변이 수많은 인파로 마비되었다. 그 원인은 바로 국민걸그룹 ‘소녀시대’였다. 이번 소녀시대의 v콘서트는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고, 팬들과 더욱 가까운 소통을 위해 마련되었다. 하지만, 가수가 무대에 올라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는 일반적인 콘서트가 아니었다. 소녀시대의 모습이 무대에 보였지만, 그것은 진짜 소녀시대가 아닌, 홀로그램 영상이었다. 실사 크기로 촬영된 영상을 홀로그램 방식으로 무대 위에 출력하는 방식이었다. 영상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무대 중간, 중간 여러 가지 컴퓨터그래픽 효과도 적용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일반적인 콘서트와 다른 형식의 콘서트에 관객들의 반응 폭발적이었다. 외국에서는 홀로그램을 이용한 홀로그램공연이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 아직 우리나라는 낯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홀로그램 공연은 관객들이 홀로그램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더욱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컨텐츠에 홀로그램이 적용될 것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임도 홀로그램으로
2008년에 출시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최근에 게임상에서 홀로그램을 이용한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해 큰 이슈가 되었다. ‘아이온’은 최근 가수 ‘아이유’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캐릭터, OST 등에 아이유가 참여하면서 사용자들과의 소통을 꾀하였다. 그러던 중, 최근에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홀로그램 기술과 게임, 콘서트를 접목시킨 ‘아이온 라이브 파티’를 기획했다. 가수 아이유가 ‘아이온’ 내에서 콘서트를 펼친다는 테마 하에 기획된 이번 파티는 ‘아이온’에 새로 도입된 게임과 방송의 융합 플랫폼 ‘라이브에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콘서트 당시 아이온에 존재하는 44개 서버에 마련된 콘서트장은 유저들로 꽉 차있었다. 아이유는 엔씨소프트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 직접 방문해 본인의 노래를 실시간으로 전하였고, 본인의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며, 게임 내에 적용된 전용 춤도 선보였다. 실제 콘서트처럼 콘서트장에 온 캐릭터들에게 야광봉을 나누어주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참석자들에게 게임아이템도 나누어 주는 노력을 하였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게임 속 홀로그램 콘서트였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콘서트는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홀로그램 자체도 신기하지만, 홀로그램을 이용하여 온라인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아이돌가수만큼 사랑받는 보컬로이드 하츠네미쿠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게임이나 문화컨텐츠산업 전반에서 이미 홀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보컬로이드 ‘하츠네미쿠’의 오프라인 홀로그램 콘서트이다. ‘보컬로이드’는 ‘vocal'과 ’android'의 합성어로 가사와 멜로디를 입력하면 인공적으로 사람의 목소리로 된 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음성합성엔진이 캐릭터와 결합되어 다양한 문화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여러세대를 걸친 다양한 보컬로이드 중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있는 보컬로이드는 바로 ‘하츠네미쿠’이다. ‘하크네미쿠’를 앞세운 오프라인 콘서트 예매율은 여느 아이돌 가수 못지않다. 물론 오프라인 콘서트는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진행된다. 사람들은 실제 가수가 아닌, 노래하고 춤추는 홀로그램 영상을 보면서 함께 콘서트를 즐긴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문화컨텐츠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 낯설고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미 전세계적으로 홀로그램 오프라인 콘서트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홀로그램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옛날 가수와 오늘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가수가 한 무대에 서는 것이 가능하게 해주는 것도 바로 이 홀로그램이다. 어떻게 보면 실제인물이 아닌, 가상의 것을 실제의 것인 양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아직은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제 우리도 홀로그램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영화, 게임산업에서의 홀로그램사용이 심상치가 않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는 홀로그램공연관을 만들어 다양한 공연에 홀로그램을 활용할 것을 알렸다. 한국에서도 이제 홀로그램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홀로그램이 이제 점차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어렵다고만 생각지 말고 조금씩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가도록 해보자. 홀로그램의 세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세상을 보여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조아라 / 숙명여대 멀티미디어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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