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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컬처리뷰

스팸어랏, 배꼽 잡고 웃고 싶은 이에게 강추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사람, 마음껏 웃고 싶은 사람, 가볍게 뮤지컬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팸어랏>을 보는 것은 어떨까? 우연히 기회가 되어 두산아트센터에서 뮤지컬을 보게 되었다. 브로드웨이를 뒤집어 놓을 만큼 웃기다는 뮤지컬이라고 한다. 웃기면 얼마나 웃기겠냐는 생각으로 가볍게 관람하기 시작했는데 공연이 끝나갈 쯤에는 배가 아프도록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출처: 인터파크 플레이DB>

줄거리는 아더왕이 원탁의 기사들을 모집하여 혼란스러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성배를 찾아 떠나는 원정 이야기이다. <스팸어랏>은 1975년 '몬티 파이톤의 성배'라는 영국 영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으로서 원탁의 기사를 상징하는 지역인 캐멀럿, 그리고 'We love ham, and jam, and spam a lot!'이라는 영화 대사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한다.

어린이도 보면 즐겁게 볼 수 있으나 청소년, 성인이 대사를 들으며 이해 할 수 있는 블랙 코미디 요소가 있어서 어른이 더욱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뮤지컬인 듯하다. 그냥 웃기만 하는 뮤지컬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풍자가 곳곳에 담긴 뮤지컬이다. 또한 관객과 어우러지는 뮤지컬답게 공연 끝에 다다라서는 관객이 무대에 올라 같이 공연을 꾸미기도 한다. 

2010년에 <스팸어랏> 뮤지클 초연 당시는 미국적 웃음 코드가 많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번 2013년 <스팸어랏>은 한국적으로 각색해 그 재미가 배가되어 다가온다는 평이 많다.

지금의 영국인 브리타니아를 통일한 아더 왕은 그의 인생 최종 목적을, 나사렛 예수가 성찬을 베풀 때 썼던 “성배"를 찾는 것으로 계시를 받는다. <스팸어랏>은 이러한 주제를 그대로 살리면서,  우리가 결국 찾아야 할 나의 성배는 과연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답은 '우리를 가로막는 위험은 곳곳에 숨어있다. 하지만 결국은  다른 곳에서 찾지 말고 자신의 내면에서 찾으라'는 것으로 압축된다. 

공연을 보면서 웃고 떠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숨겨진 풍자의 의미를 생각하는 묘미도 있다. 나 또한 공연을 관람하면서 과연 내가 찾아야 할 성배는 무엇인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스팸어랏>은 공연 내내 즐거운 볼거리와 노래들로 가득차 있어 박수를 치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출연진과 관객이 어울려 합창하는 "인생 뭐 있나요. 우리 함께 웃어 봐요."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게 된다. 남녀노소 나이불문 모두가 함께 웃으며 볼 수 있는 공연이다. 9월 1일이 마지막 공연이니 서두르시길. Ahn

 

대학생기자 임지연 / 덕성여자대학교 컴퓨터학과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마라. 최선이란 자기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 -조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