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탑부터 굿닥터까지 의학 드라마 별 히든 카드

문화산책/컬처리뷰 2013.09.07 23:32

방송계에서는 의학 드라마 = 흥행불패라는 공식이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 몇 년 간 유독 많은 의학 드라마가 시청자의 호응을 얻으며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지금까지 의학 드라마라는 틀 안에서 공통된 주제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의학이라는 하나의 거시적인 주제로 승부를 하기에는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어느 순간부터 의학 드라마도 각 드라마 별로 특색 있는 히든 카드를 하나씩 가지고 나오기 시작했다. 의학이라는 공통된 주제 아래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각 드라마의 차별화 포인트는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았다.

병원 속 욕망 가득한 권력 암투 하얀 거탑(2007)

출처 : MBC 하얀거탑 공식 홈페이지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하얀 거탑>은 잠시 주춤했던 의학 드라마 열풍을 다시 이끌어냈다. 욕망으로 가득 찬 한 천재 의사를 둘러싸고 병원 속 권력 암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의학계의 이면을 꼬집는다.

환자의 생명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병원에서 눈앞의 권력과 이익, 권위에 따라 움직이는 다양한 조직의 모습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또한 주인공의 끝없는 야망과 성공을 향한 집념이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스토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삶의 방향은 무엇인지, 조금 더 근원적으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까지 다루었다. 의학적 요소와 병원 조직의 정치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었던 것이 이 드라마의 히든 카드라고 할 수 있다.

흉부외과를 둘러싼 사랑과 성장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2007)

출처 : SBS 외과의사 봉달희 공식 홈페이지, MBC 뉴하트 공식 홈페이지

<외과의사 봉달희>와 <뉴하트>는 모두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두 드라마 모두 의학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느끼게 해주었다.

<외과의사 봉달희>는 심장 병력을 가진 주인공 봉달희가 다양한 핸디캡이 있음에도 외과의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았다. 건강한 사람도 견뎌내기 힘들다고 하는 레지던트 1년차 생활을 꿋꿋하게 해내는 봉달희의 모습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뉴하트>는 개업을 할 수 없다는 점과, 고된 일에 비해 인정받지 못 한다는 이유로 기피 대상이 되어버린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한다. 의대 시절부터 항상 1등만 해온 여주인공과, 지방대 출신이라는 서러움을 특유의 넉살로 풀어가는 남주인공의 끈끈한 러브 스토리, 그리고 이들을 묵묵히 이끌어주는 스승의 모습이 따뜻한 드라마로 기억된다 

교만한 속물 의사, 진정한 멘토를 만나다 브레인(2011)

출처 : KBS 브레인 공식 홈페이지

<브레인>은 뇌 질환 관련 신경외과라는 신선한 소재로 처음부터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존 의학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뇌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와 수술 장면이 <브레인>만의 차별점이다. 아울러 성공에 대한 욕망을 가진 속물적 의사가 진정한 멘토를 만나 조금씩 내면의 성장을 이뤄나가는 스토리는 실력만 뛰어난 의사가 점점 진정성을 가진 의사의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려 감동을 주었다.

생사의 갈림길 1시간 속 순간의 선택 골든타임(2012)

출처 : MBC 골든타임 공식 홈페이지

<골든 타임> 역시 기존 의학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중증외상외과를 배경으로 다른 출발을 보였다제목부터 이 드라마의 모든 내용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생사의 갈림길 1시간 동안 환자를 살리기 위해 누구 보다 빠른 결단력과 용기로 수술을 집도해야 하는 중증외상외과의 특성에 맞춰 드라마의 전개 역시 속도담 있게 진행되었다. 때문에 그 어떤 의학 드라마보다 숨 막히는 긴장감이 바로 <골든 타임>의 히든 카드였다.

소아외과와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천재 의사의 스토리 굿닥터(2013) 

출처 : KBS 굿닥터 공식 홈페이지

현재 방영 중인 <굿 닥터>는 서번트 신드롬을 겪는 의사를 주인공으로,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주인공의 독특한 상황과 소아외과라는 배경도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굿 닥터>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휴머니즘 측면 때문일 것이다.

기존 의학 드라마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고 환자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관계로 정의되었다. 하지만, <굿 닥터>는 자폐를 겪는 주인공이 소아 환자를 통해 상처를 치료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주인공이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독특한 구성과 소재, 인물 등과 조화를 이룬다. 바로 이런 점이 <굿 닥터>의 히든 카드라 생각한다.

이 외에도 많은 독특한 소재의 의학 드라마가 방영되고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그런 만큼 시청자의 수준과 기대치 역시 함께 상승했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의학 드라마는 더 전문적인 수술 장면과 신선한 소재, 독특한 설정이 있어야 기존 의학 드라마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테마의 드라마와 달리 의학 드라마에는 극적인 상황 설정과 빠른 전개, 높은 몰입도 등 기본적인 흥행 요소가 내재해 있다. 이러한 내적 요소에 시청자를 만족시킬 만한 소재가 가미된다면 향후 더욱 발전된 의학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Ahn 

 

대학생기자  김민정 / 건국대 경제학과

    선택의 순간 나는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드는 것 역시 나 자신이다.

  대학생기자 전유빈 /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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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lanet 2013.09.10 12: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한국 의학 드라마 예전 것 청춘+의학(이것도 별로 안 봤지만) 외엔
    권력+암투+사랑(삼각관계)는 좀
    .
    닥터 하우스(그레고리 하우스)처럼, 플래시포인트처럼,
    질병과 의학, 인간 세상사 고민들에, 대하여,
    더욱 진지한 드라마도 나오길 기대합니다.

  2. McSteamy 2013.10.07 21:3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굿닥터 감성팔이 노잼
    의학드라마는 수술이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