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그린 이색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문화산책/컬처리뷰 2013. 9. 21. 07:00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반드시 거론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이렇게 뛰어난 전술과 용맹함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창작뮤지컬이 있다. 그런데 이 창작뮤지컬 속 이순신 장군은 어딘가 모르게 인간적이고 친숙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동안 상상할 수 없었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유쾌하고 발칙하게 그려낸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속으로 들어가 보자.

출처 : 파파프로덕션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는 이미 5번째 앙코르 공연이 이루어질 만큼 대학로에서는 입소문이 자자한 공연이다. 정유왜란을 배경으로 난중일기에서 사라진 3일 동안의 에피소드라는 독특한 구성에 인간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주인공 이순신 장군과 사스케, 막딸의 스토리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라는 유언과 함께 마지막까지 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명장 이순신의 모습은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친근한 장군의 모습을 하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적장 이순신의 목을 베어야 하는 사무라이 사스케의 비장함은 한없이 순박하고 정 많은 막딸을 만나 무장해제 되어버린다. 이러한 영웅을 기다리며는 전란중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가지는 본질적인 정에 대해, 그리고 위기가 오면 나타난다는 영웅이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 무겁지 않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도 않게 풀어냈다.

출처 : 인터파크 플레이디비

또한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와 함께 인물들의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 노래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모호하게 넘나드는 듯 한 느낌을 받게 한다. 더불어 파워풀한 안무와 코믹한 요소들은 그동안 사극하면 떠올랐던 무겁고 진지한 이미지를 벗어나 사극 역시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종일관 관객들을 웃게 만드는 요소들 역시 곳곳에 가미되어 있어 더욱더 매력적인 뮤지컬이 아닌가 한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배우들과 관객들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작품을 연기한 배우들과 이를 관람한 관객들과의 대화는 극과 관객을 한 단계 더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대화의 질문들은 공연 시작 전 관객들에게 직접 궁금한 점들을 질문 받아 진행되는데 간간이 배우들을 당황시킬 만큼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질문들이 나오기도 한다.

 

극 중 이순신 장군이 굶주림에 허겁지겁 고구마를 먹는 장면이 있는데 고구마를 채 넘기지도 못한 채 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고구마를 뱉으면서 연기를 해야 한다. 이를 본 관객이 실제로 고구마를 먹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고구마를 뱉어내기 위해 먹는 연기를 하는 건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해 모든 관객을 폭소하게 만들었고 이 질문을 받은 이순신 역할의 배우 역시 웃음을 터뜨렸다. 관객들의 독특한 질문에 배우들 역시 재치 있는 답변으로 대처에 유쾌한 극 분위기와 동일하게 관객과의 대화 역시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를 연출한 연출가는 이시대의 영웅은 범접하지 못할 능력과 카리스마를 가진 그 누군가가 아니라 꿈과 신념을 지키고 가슴 속 깊은 소리를 듣고 말할 수 있는 평범한 우리 안에서 시작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어쩌면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의 속도에 맞춰 하루하루 전쟁 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진짜 영웅은 연출가의 말대로 평범한 우리 안에서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평범한 나도 진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단순히 웃음만 있는 뮤지컬이 아닌 가슴 속 깊은 울림까지 전하는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를 통해 적어도 자신의 삶에서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신이 진짜 영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코믹과 액션, 역사와 픽션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넘나들며 장르파괴를 선언한 영웅을 기다리며는 창작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린 독특하고 개성 있는 뮤지컬이었다. 기존의 여러 가지 틀을 부수고 새로운 각도에서 유쾌한 관점으로 무게감 있는 메시지까지 전달하는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를 보면서 향후 창작뮤지컬 부분에서도 한류의 바람이 더욱더 거세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도 가질 수 있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영웅을 기다리며와 같은 유쾌한 창작뮤지컬 한편으로 삶의 힐링 포인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김민정 / 건국대 경제학과

    선택의 순간 나는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드는 것 역시 나 자신이다.

대학생기자 전유빈 /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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