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월 29일, 스티브 잡스의 삶을 그린 영화 '잡스'가 한국에서 개봉하였다. 영화를 좋아하나, 찾아서 챙겨볼 만큼 영화광은 아닌 필자가 이번 영화만큼은 기대를 갖고 개봉 첫날 영화관으로 향했다. IT 기업에서 기획자로 근무한 경험, 아이폰을 처음 손으로 만져봤을 때의 생생함 등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 크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미 잡스의 삶을 어느 정도 이야기 들은 탓에 대부분의 영화 장면은 예측할 수 있었고, 솔직히 초반부에는 지루하기도 하였다. 다소 부자연스러운 주인공의 액션을 보면서 잡스의 삶을 관찰했다기보다는 배우가 부단히 ‘연기’를 하고 있구나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그만큼 실제의 스티브 잡스를 흉내 내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혁신을 위해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잡스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이루고자 했던 신념, 꿈, 성공에 대한 끈질긴 열정과 노력이 더 돋보이기는 했으나, 그 과정에서 친구와 연인에게 상처를 주는 장면을 보면서 인간적인 갈등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후반부 스토리가 점점 전개되면서 장면 하나하나에 몰입하게 되었는데, 마지막에는 내용이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너무 큰 여운을 남기고 영화가 막을 내린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영화의 결론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영화관을 나오면서도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뭔가 아쉬워서 영화가 남긴 여운을 채우기 위해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상상을 ‘실현’하라는 것이 생각 끝에 정리한 결론이었다. 누가가 어린 시절부터 상상의 힘을 지난다. 공학기술과는 거리가 먼 필자도 어린 시절, 미래를 그리는 만화영화나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상상하였고 그 중 많은 것이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발명품이 되었다.
이처럼 누구나 상상의 능력을 지닌다. 새로운 혁신을 꿈꾸는 것은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그 모든 상상이 다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작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현실에서 실천할 능력과 진념이 있어야만 그 아이디어가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잡스'에서 그러한 진념을 발견하였다. 기능과 디자인의 결합, 사용자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했던 신념,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 그러한 신념을 공유하는 동료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 그리고 끊임없는 시도, 좌절, 그리고 또 다른 시도의 반복이야말로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인 것 같다. 세상을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자유기고. 방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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