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토익, 봉사, 인턴, 아르바이트…
요즘 스무 살에게 24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잠재적 인재”를 뽑겠다고 하는데, 내 잠재력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찾고, 또 키울 수 있는 걸까?
SCG 대표 고영, 29살의 바이미(VAIMI) 대표 서정민, 안철수연구소 CEO 김홍선,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주원, PAMG 대표 컨설턴트 박세정, 그리고 구글코리아의 김태원 씨까지 한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내로라 할 강연진이 20대 젊은이들에게 잠재력을 일깨워주기 위해 모였다.
(1) 나비형 인간이 돼라
아프리카의 말라위(Malawi)라는 나라를 아는가. 바로 20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월스트리트지 표지를 장식하고, TED 국제회의에서 연설을 하는 풍차소년 캄쾀바가 있는 나라이다. 캄쾀바는 돈이 없어 학교에서 몰래 수업을 듣다가 쫓겨나던 불운의 소년이었지만, 우연히 도서관에서 풍차에 대한 책을 읽고 연구를 시작해 지금은 2만 여 개가 넘는 풍차를 만들어 말라위의 가정이 캄캄한 밤에도 불을 켤 수 있게 한 주역이다.
이렇게, 자신이 아닌 남을 성공시켜 내 꿈을 이루는 것이 고영 씨가 말하는 잠재적 인간의 첫 단계이다. 무료 컨설팅으로 현재 여러 강단에 서고, 더 큰 컨설팅까지 맡는 고영씨 본인과도 부합하는 얘기다.
(2) 창업의 네 가지 고려 사항
올해 나이 29살, 수억원 대 투자를 받고도 실패한 경험을 딛고 당당히 성공한 창업가 반열에 오른 서정민 씨는 현실적 고려 사항을 제시했다.
일단 자신의 능력이 되느냐. 아무리 희망한다고 해도 능력이 없다면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 (유전자부터 문과인 내가 스티브 잡스 잡으러 스마트폰 만들겠다고 하는 것처럼…ㅠㅠ) 그리고 불가항력. 특히 젊은 우리에게는 기존 기득권층이나 사회구성원의 반발이 적어야 할 터.
물론 자신의 적성에도 맞아야 실패에도 굴하지 않을 수 있을 거고. 가장 현실적으로 근본, 즉 돈이 있어야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을 거란다. 서정민 씨는 마더론(mother loan), 파더론(father loan), 엉클론(uncle loan) 중에 마더론이 최고라고 한다. 어머니가 이자율도 가장 낮고 아버지 귀에도 안 들어간다나?
국내 최고 IT 보안 기업의 CEO답게 김홍선 대표는 스마트폰에서 시대의 변화, 그리고 패러다임 시프트를 읽어냈다.
"쉽게 경제적 수익 모델로 얘기하자면, 과거 일반 휴대폰 시대에는 이동통신사가 거대한 수익을 창출해냈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아이폰의 등장으로 아이폰 유저끼리는 무료 문자를 이용하고, 와이파이 존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통신사 수익의 근원이 사라진 거다. 이는 언론사나 기존 포털 사이트도 마찬가지이다. 트위터 이용이 급증하고, 사람들은 더 이상 웹사이트가 아닌 자신만의 애플리케이선으로 정보를 얻는다. 번거롭게 웹사이트에 들어가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앱스를 통해 정보가 자신에게 오게끔 하는 것이다. 이제는 통신사나 웹사이트, 더 확장해서 말하면 중간 매개체 같은 장애물에 얽매이지 않고 혁신성을 발휘할 시대가 온 것이다."
98년 국립발레단에 주역으로 데뷔한 이래 10년이 넘게 최고의 자리를 놓지 않는 그녀, 김주원 씨의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발레에 대한 사랑이다. 뒷목 뼈가 기형인 그녀는 상반신 골격 때문에 아름다운 선을 찾기가 힘들었지만 단 하나, 발레에 대한 사랑으로 하루 스무 시간씩 거울 앞에서 선을 그리며 지금 이 자리에 왔다.
또, 작품마다 그리고 한 작품일지라도 공연마다 변화하는 자신의 연기는 10년 단골 관객들로 하여금 “주원씨, 오늘 오뎃트는 또 달라요.”라며 칭찬을 하게 한다. 봉사활동을 계기로 지금은 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그녀를, 같은 여자로서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5) 51:49, 도전의 관성 비율
51:49라는 숫자는 경영학에서 경영권 획득의 황금 비율로 많이 알려져 있다. 성신여대에서 강의도 하는 PAMG 대표 컨설턴트 박세정 씨는 자신의 다이어트 전과 후의 모습을 공개하며 화끈하게 이야기를 진행했다.
다이어트 중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자신을 이끄는 것이 바로 51이라는 가속도라고. 내 길 앞에 작은 돌이 있을 때 가속도가 51, 저항력이 49라면 그러한 돌쯤은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반대로 저항이 51, 가속도가 49라면 주저앉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98, 99라는 완벽함이 아니라 2!! 혹시 ‘내가 그 많은 걸 어떻게 해’라며 주저앉은 분이 있다면, 얼른 일어나시길...
(6) 면접의 필수 관문은 바로 즐겨찾기
Your market is changing.
Your competition is changing.
Your organization is changing.
And you? What are you changing?
컬럼비아 MBA 광고라고 한다. 시장이 변화하고, 경쟁이 변화하고, 조직이 변화하고 있는데 지금 당신은? 무엇이 변화하고 있습니까? 역시 구글러답게 김태원 씨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나에 대해 조언을 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한다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내가 어떻게 그 속도를 맞추냐고? 그 비결은 바로 당신 컴퓨터 속 즐겨찾기에 있다. 즐겨찾기에 넣어놓고 내가 자주 마주치는 사이트는 나의 행동과 생각을 조금씩 바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태원 씨는 면접 때 개인 노트북을 가져오게 해서 즐겨찾기를 항상 확인한다고 한다. 지금 여러분의 즐겨찾기는 무엇인가?
여러분은 지금 어떠한가? 혹시 기존 관념과 사고에 갇혀 자신의 잠재력까지 가두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제는 사고를 칠 순간이다. 사고(事故, accident)치지 말고 사고(思考, thinking) 치시길!! Ahn
대학생기자 오정현 /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
주위가 어두워질수록 별빛은 거세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그 만큼 더욱 밝게 빛나죠. 여러 기사와 소식이 당신의 세상을 어둡게 비출지라도 더욱 밝게 빛나고, 그리고 그 빛들로 그 세상을 더욱 밝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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