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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여행

여행 가방 깔끔하고 쌈박하게 싸는 요령

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징검다리 연휴를 아예 쉬는 곳이 많아 올해 최장의 연휴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번 연휴에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사실 여행을 갈 때마다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짐이다
. 게다가 해외 여행을 준비한다면 수화물 중량 제한 때문에 더 괴롭다.
여행 짐을 챙길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중량 제한이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가방의 종류이다. 비행 일정이 포함된 여행이라면 중량 부분도 꼭 체크하자.

교환 학생으로 외국에 나가는 필자가 왼쪽 사진의 이 많은 옷과 함께 오리털 파카까지 배낭 하나에 다 넣은 비법을 정리해보았다.
 

 1. 가방에 넣을 물건 목록부터 적어라.

 

드라마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집에서 쫓겨날 때마다 손에 잡히는 거부터 마음대로 넣어서 나간다. 완벽하게 빵점짜리 짐 가방이다. 여행 짐은 작으면 작을수록 좋다.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던가 짐의 양은 전생의 업보라고하지만 알면서도 필자는 짐을 이고 지고 메고 결국은 항상 짐에 치여 다닌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미리 필요한 것의 목록을 만들어 놓자. 일단은 바지 몇 개, T셔츠 몇 개, 이런 식으로 대략만 써놓고 세부적으로 어떤 옷을 챙겨갈 것인지는 모든 목록을 써놓고 결정하자. 왜냐하면 내가 가져가는 옷들과 액세서리 그리고 모든 물품들을 코디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트를 작성하기 전에 바지 2(빨간바지, 노란바지) 이런 식으로 확정해버리면 여행지에서 난생 처음 보는 패션으로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2. 활용도 높은 아이템을 골라라.


꼭 보면
이건 여행 가서 입어야지!’라며 옷장 속에 꼭꼭 숨겨둔 옷을 가져가는 사람이 있다. 평소에 안 입은 걸 어찌 가서 입으리오. 평소에 가장 무난하게 잘 활용했던 옷과 아이템으로 리스트를 작성하자. 여행지에서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만약에 상의와 하의를 매일매일 코디하여 짐을 챙겼는데, 하의가 젖었다면 그 때부터는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는 아주 독특한 패션이 창조될지도 모른다
.


 3. 배낭 VS 캐리어, 그것이 문제로다.

목록을 작성했다면 이제 그릇을 정하자
. 가방은 주로 뒤로 매는 배낭과 캐리어 중에 고민할 것이다. 가방은 여행의 종류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보 이동이 많고, 내가 짐을 항상 들고 다녀야 하는 여행이라면 당연히 배낭을 선택하는 것이 나으며 패키지 여행이나 차량 이동이 많은 경우라면 캐리어에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때 또 하나 주의할 것이 여행의 목적이다. 아무리 도보 이동이 많고, 짐을 직접 움직여야 한다 하더라도 공식적인 약속이나 미팅이 있다면, 그리고 더군다나 상대방이 마중을 나오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캐리어를 선택해야 한다.


 4. 균형 잡힌 몸이 예쁘듯이, 균형 잡힌 가방이 움직이기도 쉽다.

균형을 잘 잡으면 거대한 배낭도 혼자 잘 서 있는다.

요즘
식스팩’, ‘꿀벅지등 남녀불문하고 몸에 대한 관심이 너무 뜨거워 TV를 볼 때마다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이처럼 균형 잡힌 몸매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듯이 가방을 챙길 때에도 균형있게 챙겨야 한다

가방이 두 개라면 두 개의 무게 분배는 어떻게 할 것인가부터 시작하여 아래에 무거운 것을 넣을지, 위에 무거운 것을 넣을지, 부피를 잡아먹는 물건들은 어떻게 할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기내용 캐리어를 따로 들고 타는 사람이 많다
. 이럴 경우에는 짐 쌀 때 머리를 조금 더 써야 한다. 일단 무게를 차지하는 물건은 무게 제한이 없는 기내용 캐리어에 넣도록 하자. 그렇다고 너무 많이 넣으면 본인이 고생한다. 직접 들고 다녀야 할 뿐만 아니라 기내에서 선반 위에 올릴 때도 진땀을 흘린다. 최악의 경우 가방이 너무 무거워 보이면 무게를 측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부피를 차지하는 물건은 수화물로 부치는 가방을 이용하자
.
겨울 옷은 가방 제일 밑부분에 넣으면 위에 있는 물건들 무게 때문에 부피가 자동으로 줄어든다. 또한 부피 변화가 없는 큰 물건은 부치는 가방의 한가운데에 넣고 그 주위를 빈 틈 하나 남기지 말고 옷으로 꽉꽉 채우자. 옷을 원통형으로 잘 말아서 성벽처럼 물건을 둘러싸고 그 빈 틈에 속옷, 수건 등을 넣으면 빈 틈이 없어질 뿐 아니라, 충격 완화 효과도 있다.

가끔씩 보면 속옷을 찾기 편하라고 따로 주머니에 모아서 한꺼번에 넣는 경우가 있다
짧은 여행이라면 상관 없지만 5일 이상 되면 속옷 부피도 무시를 못 한다. 속옷은 내가 지은 집의 빈틈 속에 넣으면 1주일치 속옷 정도는 충분히 빈틈을 채우는 것으로 처리 가능하다 

여행자 사이에서 정말 말이 많은 것 중 하나가 배낭의 무게 분배이다
이 문제는 따로 뭐가 좋다는 이론은 없다. 혹자는 무거운 걸 아래 넣는 게 좋다.’ 또 다른 이는 무거운걸 아래 넣으면 가방이 상대적으로 더 무거워진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무거운 걸 위에 넣자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러면 가방이 뒤로 넘어가려고 해서 힘들다는 말도 있다. 이 부분은 개인의 느낌에 맡기자.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책같이 모양 변형이 없고 무게를 받아도 상관없는 평평한 물건을 가방의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곳에 깔라는 것. 그래야 가방을 세워놓을 때 가방이 쓰러지지 않고옷이 구겨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구겨지면 안 되는 드레스
셔츠, 면바지 등은 다음과 같이 넣자. 우선 밑에 구겨져도 되는 옷, 책 등을 넣고 그 위에 담요나 수건을 하나 깐다. 그리고 그 위에 셔츠와 면바지 등을 올려놓고 수건이나 담요를 그 위에 또 덮는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게 캐리어에 있는 밴드를 채우면 구김을 막을 수 있다
.

그리고 집에서 떠나기 전에 가방이든 캐리어든 미리 꼭 메고 몇 분 돌아다녀보거나 끌고 집을 한 바퀴 돌아보자. 움직이기 힘들다면 짐을 다시 챙겨야 한다.

 5. 가방 안에 나만의 집을 짓자.

가방을 챙기는 방법도 가지각색, 하지만 그 중에 필자는 집 또는 성벽을 쌓는 방법을 추천한다. 옷을 옷장에 넣듯이 차곡차곡 넣는 방법도 많이 쓰지만 이는 한 옷이 너무 많은 면적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쌓다보면 높이도 금방 높아져서 몇 개 넣을 수가 없다.

그래서 필자는 옷을 말아서 넣는 방법을 추천한다. 배낭에는 옷을 말아서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러면 어느 순간부터 주위 테두리가 남는데 (물론 그 전에 생기는 작은 틈들은 6번에 설명하듯이 속옷으로 채운다.) 그때부터 찰흙으로 테두리를 쌓아서 컵이나 항아리를 만들듯이 테두리를 돌린다. 그러면 테두리들은 가방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주면서 중심에 쌓여있는 옷들이 테두리를 밀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중간에 공간이 더 생긴다. 또한 말아서 넣다 보면 층과 층 사이에 틈이 생긴다. 원통 4개를 세워놓으면 중간에 다이아모양 틈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 틈에는 화장품이나 액체류를 담은 통, 안경 등을 넣으면 된다
.

 


이렇게 하면 위, 아래, 옆에서 아무리 힘을 가해도 가방 안에 든 물건이 움직일 틈이 없어서, 움직이지도 않고 가방 자체도 꽉 차서 하나의 단단한 기둥이 된다
.

 6. 공항 패션은 잊어라.
  
요즘 연예인의 공항 패션이 화제이다. 그 때문에 요즘 인천공항에 가보면 연예인처럼 차려 입은 사람이 많다원래 비행기를 탈 때에는 편안 옷을 입는 것이 정석이다. 더욱이 짐이 많을 때는 패션에 신경 쓰기보다는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 몇 시간 불편하더라도 조금 무거운 청바지를 입고, 샌들 대신 운동화를 신고 비행기를 타는 것이 유리하다. 기내에서 신발은 옆에 벗어두면 되지 않는가? 겨울에는 가장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코트나 파카는 기내 선반에 벗어두면 된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