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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컬처리뷰

스티브 잡스, 마이클 샌델 강의 무료로 보는 방법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그것의 혜택을 보고 살까? 여러 가지 혜택 중 하나는 바로 '정보의 습득'일 것이다. 여기 DMB, 실시간 인터넷 방송, 포털 사이트의 뉴스 인스턴트식 정보 그 너머의 교양을 맛볼 수 있는 세계가 있다. 그 세계로 조금씩 발을 디뎌 보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트위터 등 양방향식 소통 플랫폼이 생김에 따라 OCW(Open Course Ware) 및 OER(Open Educational Resorces)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OER은 교수자, 학생 등 강연에 참여하는 모든 이에게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무료로 제공되는 교수-학습 자료를 말한다. 또한 OCW는 이를 이용하는 플랫폼 혹은 사이트를 말하는 것으로, 해당 오픈 코스 사이트를 지칭한다.

이러한 운동들을 통해 유명 강연을 접하는 데 물리적 제약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 클릭 한 번이면 내 눈앞에서 세계적인 명사가 나에게 강연을 하는 것이다. 그것도 공짜로 말이다. 영어 실력도 늘고! 지식과 교양도 쌓고! 일석이조의 득을 볼 수 있는 오픈코스 정복하기. 새해를 맞아 심기일전하는 자세로 오픈 코스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1. 전세계 지식인의 강의를 듣고 싶다면 TED


원래 TED(www.ted.com)는 Richard Saul Wurman이 기술(Technology), 오락(Entertainment), 디자인(Disign)의 강력한 융합을 목적으로 1984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학회를 말한다. 매년 4박 5일 간 해당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연사로 초청하여 18분씩 연설을 하는데 비영리 재단임에도 그 참가비가 무려 6000$, 한화로 약 700만원 정도이다. 따라서 이런 경제적 지리적 여건으로 직접 연설을 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하여 2006년 이후부터 사이트가 생겼고 이곳에서 무료로 연설이 제공된다.

현재 다양한 언어로 자막이 제공되며 한국어 자막도 제공된다. 한국어 자막을 보려면 view subtitles를 누른 뒤 korean을 누르면 된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연설을 볼 수 있으며, 영어를 심도있게 공부하려는 이는 영어 공부도 하고 교양도 쌓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아가 영어에 자신이 있다면 자발적으로 번역/해석을 할 수 있는 TED 커뮤니티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TED의 장점은 원하는 강의를 열면 오른쪽에 강연 스트립트 및 강연자의 정보가 뜬다는 점이다. 또한 매년 TED prize라는 상을 수여하는데 2005년부터 3개 분야로 나누어 각각 상금 $100,000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원"을 말할 권리를 수여했다. 2010년부터는 세 분야로 나누지 않고 한 명씩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는 도시의 사라져가는 기억과 유산, 그리고 주민의 삶을 탐구하는 프랑스 출신 포토그래퍼 JR이다. http://www.tedprize.org)

혹시 영상으로만 이런 강연을 접하는 것이 아쉽다면 한국에서도 TED의 강의를 볼 기회가 있다. 바로 TEDx이다. TED와 라이선스를 맺어 독립적으로 개최되는 지역 프로그램(TEDCux, TEDKorea)인데, 이미 여러 차례 열린 바가 있다.(TEDx한강 연설-http://blogsabo.ahnlab.com/432)

2. 오픈 코스의 포털 사이트 숙명여대 SNOW


숙명여대가 만든 오픈코스 사이트인 SNOW(Open Knowledge Share Dreams, snow.or.kr)는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주제별로 강연이 모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이트 메인에 수강생이 자주 검색하는 탑 검색어가 나열되어 있다. 메인에 "빌 게이츠"라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빌 게이츠와 관련된 강연이 모두 검색되어 나온다. 또한 TED, 예일대 등 국내외 유명 오픈코스 강좌를 주제별로 묶어 제공한다. 따라서 주제별로 심도 있는 공부와 학습을 원하는 수강생에게 유용하다.

해당 강연의 원문 오픈 코스 출처가 모아져 있고 사이트마다 활용 가이드를 제공하여 직접 해당 사이트에서 이용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앞서 강의를 본 수강생의 평점 평가가 A+, A 식으로 매겨져 있어, 어떤 강의가 인기 있고 도움이 되는지도 미리 엿볼 수 있다.

또한 강의를 수강한 뒤 든 생각이나 감정을 토론하는 '지식 모둠' 코너도 있어 다른 사람과 생각을 교류할 수 있다. 인문, 역사, 사회, 지리 등 10개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으며 강의를 들었다면 누구라도 모둠을 만들 수 있고 또 모움에 참여할 수 있다. 강연의 번역 및 해석은 '번역 모둠'에 가입하여 자발적으로 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숙명여대 리더십 그룹 '지식리더'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3. 노벨상 수상자의 강의를 듣고 싶다면 KOCW


KOCW(Korea Open Course Ware, www.kocw.net)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E-learning을 위해 만든 학습자료 공유 사이트로 시작하였다. 교수와 학생들의 강의자료 공유를 위해 만들어졌는데 사용자의 범주가 교육자 및 학생에서 일반인으로 확대되었다.

KOCW의 특징은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 등 국내 89개 대학의 1,026개 강좌의 동영상, 강의록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자크 데리다 등 세계적인 석학의 강의도 무료로 수강이 가능하다.

국내대학강의, 해외공개강의, 노벨상&석학강의로 분류되어 있으며 인기도 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물론 대학/기관별, 주제별 검색도 가능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국내에서 만든 오픈코스 사이트이니만큼 한글로 구성되어 있어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수강생이 외국 오픈코스를 이용하며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해준 고마운 사이트이다.

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있다. 세계 석학의 강의가 무료로 오픈되어 있다는 점은 반갑지만 아직 한국어 지원 강좌가 다양하지 못해 어떤 강의는 원문 그대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영어로 읽고 듣기가 가능하다면 하버드대, 예일대 등 미국 대학의 연합 오픈 코스사이트(http://www.ocwconsortium.org/)에서 수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