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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컬처리뷰

빌리 엘리어트, 21세기 최고의 뮤지컬인 이유

세계 4대 뮤지컬은 무엇일까? 빌리 엘리어트? 불행히도 아니다. 세계 4대 뮤지컬이라 불리우는 Big 4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캣츠, 미스 사이공이다. 그렇다면 21세기 최고의 뮤지컬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빌리 엘리어트'라고 한다.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 73개를 석권할 뿐만 아니라 라이온 킹과 아이다로 명성을 떨친, 아니 이 분야에서는 최고라고 불리는 천재 음악가 엘튼 존이 참여하였다. 여기까지는 빌리 엘리어트에 대한 공식적인 명성에 불과하다.

아무리 많은 어워드 히스토리가 있다고 할지언정, 사실 내가 빌리 엘리어트를 알게 된 것은 지인을 통해서였다. 유럽 배낭 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빌리 엘리어트'의 본고장 영국에서 보고 추천해준 것이 나와 '빌리'의 첫 인연이었다. 그리고 내 친구 역시 그의 지인으로부터 그 명성을 듣고 나와 같이 보러 가기에 이르렀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무슨 상을 받았냐보다는 주위 사람의 말 한 마디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의 대한 열정으로

빌리는 영국 탄광촌 가난한 광부의 아들이다. 게다가 탄광 파업 사태로 빌리 가족의 생활은 무너지고, 빌리의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연히 발레를 접한 빌리. 그리고 빌리의 재능을 알아봐 준 윌킨슨 선생님. 그렇게 빌리는 가족 몰래 발레를 시작한다.

 
지금이야 발레리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수십 년 전에는 남자가 발레를 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제법 컸을 것이다. 그 시대의 사회적 시각과 탄광 파업이라는 외부적 상황,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간의 애정과 주어진 현실. 이 모든 것을 무대, 안무, 노래에 담아낸 뮤지컬이 바로 '빌리 엘리어트'이다. 단순한 볼거리에 집중하지 않고 탄탄한 줄거리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배경 등이 어우러져 '빌리 엘리어트'의 명성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게다가 다른 뮤지컬과는 달리 굉장히 많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온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아마 빌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마침내 성공한다는 다소 평범한 교훈을 직접 아이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주어 일종의 조기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가 아닐까?


 발레, 탭댄스, 노래. 어리지만 빠질 것 하나 없는 '빌리'

'빌리 엘리어트'는 두말할 것 없이 '빌리'가 중심인 뮤지컬이다. 그의 능력이 당연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나는 공연을 보기 전까지 '빌리'가 발레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극 후반쯤 탭댄스로 군무를 보여주는데 '저게 과연 어린애란 말인가.'라고 감탄했다.

또한, 1부 마지막에 귀에 익은 '백조의 호수'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장면은 내가 고른 명장면 중 하나이다. 경찰과 대립하는 탄광 파업자들, 파업 시위 현장, 그리고 어른들의 세계 중간에 끼여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한 장면에 담아냈는데, 그 묘사력과 전달력, 그리고 힘은 왜 '빌리 엘리어트'가 21세기 최고의 뮤지컬이라고 불리우는지를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무대와 대사

'빌리 엘리어트'를 보다보면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소위 필터링되지 않은 대사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탄광 파업자들이 아주 격식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면 어울릴까? 
또 하나는 흡연. 배경이 배경인지라, 많은 등장인물이 담배를 피고 심지어 담배 불빛과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오묘한 시각적 효과가 있는 장면도 있다. 생각도 하지 못 했던 상황과 배경, 소재를 이용해서 관객을 압도하는, 관객을 집중시키는 '빌리 엘리어트'만의 즐거움에 빠질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공연을 보고 나서 우리를 한번 더 놀라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이 모든 줄거리가 실화라는 것.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그 장면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했기에 가능한 것이지 않을까?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