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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안랩컬처

이공계 전공자가 알면 유용한 기술 면접 노하우

다사다난했던 2010년이 가고, 어느덧 2011년이 됐다. 이미 기업 공채가 대부분 종료되었으며 누군가는 취업에 성공해 새로운 시작에 설레는 새해를, 또 누군가는 이제 취업반이 된다는 막막함을 안고 새해를 맞이할 것이다. 나 또한 올해 취업 준비생이 되는 일인으로서 많은 긴장과 불안함 또 한편으로는 설렘을 안고서 새해를 맞는다. 이에 심기일전하고자 몇 달 전 안철수연구소 대학생기자로서 모의 면접한 경험을 토대로 이공계 학생이 기업 공채나 인턴 채용 시 경험하는 기술 면접의 노하우를 정리해본다.

기술 면접이란?

인문 계열 전공자에게는 다소 생소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술 면접이다. 이는 이공계 졸업자나 재학생이 전공 분야 지식을 얼마나 충실히 쌓았는지, 채용됐을 경우 회사에서 받을 교육이나 업무를 무리없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검증하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그 형식은 다양하다. 기본 지식을 물어보는 구술 면접부터 문제의 해결책을 프리젠테이션으로 제시하는 면접, 직접 어떤 서비스를 만든다는 생각 하에 해당 프로젝트를 그 자리에서 바로 구현해 보도록 하는 변형된 프리젠테이션 면접 등이 있다.

이러한 면접은 10년에서 20년 정도 되는 경력자가 진행한다. 그야말로 베테랑인 만큼 면접자가 모르는 것을 마치 아는 것처럼 전문 용어를 섞어가면서 대답해도 단번에 알아챈다. 따라서 대부분의 면접자는 엄청난 긴장감을 안고 면접장에 들어가게 된다.

기술 면접에서 준비해야 할 것

기술 면접에서 준비해야 될 것으로 그 중요도를 뽑는다면 바로 전공에 대한 지식을 뽑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인문계열과 마찬가지로 이공계열에서도 소위 말하는 꼭 알아야 하는 전공들이 있을 것이다. 어느 분야를 가든 모든 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이 되는 전공 과목들이 바로 이러한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기자의 전공인 컴퓨터공학을 예로 들자면 자료구조, 알고리즘, 운영체제 그리고 간단한 프로그래밍 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목들은 대부분 서로서로 연계가 되어있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전공수업을 착실히 들었다면 무리없이 익힐 수 있는 사항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목들은 모두 수강했다고 하더라도 한가지 더 준비해야 될 사항이 있다. 바로 말하기 능력이다. 면접당일에 대한 긴장감이나 압박감 때문에 자신이 아는 질문이 나오더라도 질문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전공에 대한 공부를 하면 발표를 하거나 어딘가에 정리를 해놓아서 어느 상황에서건 대답이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분야를 막록하고 면접이란 것은 상당히 떨리고 부담되는 것이 대부분 면접자들이 느끼는 공통된 사안이다. 특히나 앞에 앉아있는 면접관들의 매서운 눈초리는 더욱 주눅이 들게 하며 기술 면접의 경우 면접관 4~6명에 면접자 한 명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그 부담감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면접자들이 잊지 말아야 될 부분이 있다. 바로 앞에 앉아있는 면접관은 나를 채용하기 위해 나와있는 것이지 나를 반드시 탈락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떨 필요가 없다.

구술 면접의 노하우

구술 면접의 경우 면접관이 전공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답변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공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묻는 것에서부터 심화전공과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쉬우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구술 면접이다.

면접관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면 괜찮지만 그러지 못하거나 설명을 했는데도 면접관 쪽에서 "제가 말한 건 그게 아닌데" 라는 답변을 들을 경우 그 뒤에 오는 질문을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 면접장에서 겪었던 상황을 써보도록 하겠다.

면접관 : 제가 어떤 프로그램을 두 개 이상 실행하지 않고 싶을 때 어떻게 프로그램을 작성해야 될지 말해보세요.

기자 : 중복된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 상에서 계속해서 프로세스들을 감시하면서 같은 프로세스명이나 PID를 가진 프로그램이 있을 경우 후에 실행되는 프로세스를 실행되지 않도록 구성하면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순수하게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만 제시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질의를 보자.

면접관 : 운영체제 상에서 그런 명령어가 있다는 건 알고 계시겠네요? 대답해 보시겠어요?

기자 : 그러한 명령어가 있다는 것은 프로젝트 경험으로 알지만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습니다.

기술 면접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난감한 경우가 위와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면접관의 질문에 어떤 이유로든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라 할 수있다.

면접관 : 그럼 다른 질문을 하죠. 뮤텍스 락이나 세마포어를 설명해 보시겠어요?

세마포어나 뮤텍스락이 바로 데이터의 중복 쓰기, 읽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운영체제 상에서 구동되는 명령어이다. 기자는 이 질문에 대답하면서 "앞에 하신 질문에 다시 답변을 드리자면 이러한 기술을 쓰면 방금 말하신 세마포어나 뮤텍스락을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라고 대답하여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기술 면접에서 주목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자신이 어떤 문제에 대답을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면접관의 질문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실력을 검증하러 왔고 면접자가 긴장을 한 상태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혹시 긴장해서 대답을 못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같은 내용이지만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는 질문을 몇 가지 더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컨대 면접자의 지식의 깊이를 조절해 가면서 같은 내용을 질문하는 것이다.

면접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빠지면 순간적으로 긴장도가 더 높아지면서 앞 질문과 뒷 질문 간의 연계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도 이러한 경험을 많이 해왔지만, 안철수연구소에서 모의면접을 받고 지도를 받기 전까지는 너무 긴장했던 기억 때문에 그저 "압박면접"이라고만 기억해왔다. 하지만 알고보니 모든 질문이 나를 도와주는 질문이었다.

프리젠테이션 면접 노하우

프리젠테이션 면접의 경우 주제를 공지하고 그 주제에 대한 발표를 준비해오는 형식이거나 면접당일 면접장에서 제시된 문제를 놓고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시간 정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 후에 바로 발표를 하는 두 가지 형식이 있다.

전자는 어느 정도 준비 시간도 있고 예상 질문을 뽑아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대비가 가능하지만 후자는 면접 당일 주어지는 문제기 때문에 분석하는 시간만 하더라도 부족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순간적인 대처능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1. 문제 파악을 빨리 한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의 질문지 같은 경우 현재상황이나 여러가지 요구사항들이 적혀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파악을 잘 하기만 하더라도 왠만한 문제의 경우 충분히 해결책을 세울 수 있다. 특이 요구사항이나 제약으로 제시된 사항들을 잘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발표를 진행 할 수 있을정도의 내용들을 생각 할 수 있다.

2.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면접자가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실수하는 부분 중 하나가 자신이 지원한 회사에서 원하는 결과를 꼭 선택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정답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프리젠테이션 면접의 경우 면접자의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적인 의견 도출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과정이지 결코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3. 질문을 유도한다.
위의 내용과 어느 정도 연결되는 내용이다. 자신이 원하는 해결책을 정했으면 발표를 구성할 때 자신이 원하는 질문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의 장점은 발표를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발표를 하면서 생기는 의문이나 질문 사항을 자신이 의도적으로 유도하거나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언제나 자신감 있게

어느 면접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물론 그 자신감이 지나쳐 되려 면접관에게 역질문을 하거나 긴장이 풀어진 모습을 보여 건방지게 보이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자신이 공부하거나 준비한 것을 말할 때 항상 자신감 있는 모습과 웃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과 부정적인 모습이 보이는 사람이 있을 때 설령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고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긍정적인 모습의 사람이 기업에 더욱 적합한 인물로 비춰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예시를 들면서 기사를 마친다. 면접관의 입장에서 누구를 채용할지 생각해 보시길.

면접관 : 이런이런 사항을 설명해 보세요.
면접자A :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면접자B :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합격해서 올때는 꼭 공부해서 알고 있는 상태로 오겠습니다. Ahn


                          
대학생기자 오세혁 / 한국항공대 컴퓨터정보공학 http://tigernet.tistory.com
미래의 보안전문가를 꿈꾸던 19살 대학 새내기가 25살이 되어 선배들의 열정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할 수 있을까란 불안감과 나보다 앞서나가는 이들을 보며 느낀 열등감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신을 다잡아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안세상과 함께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고 더 명확히 볼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안철수연구소에 오세혁이란 사람의 영혼도 더해지는 날을 위해서!!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