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은 무엇일까요?
뜬금없이 국사책에나 나올 법한 질문을 던지는 까닭은,
지난 주말에 올해로 1339살이 된 ‘극락전’을 만나고 온 데에 있습니다.
한번 쯤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자세히는 모르신다고요?
지금부터 사진과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봉정사는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북 안동에서도 외곽 지역으로, 2차선 도로를 한참 따라가야 그 초입에 들어 설 수 있습니다.
이제 저기 보이는 산 아래 까지 걸어올라가 보실까요?
저기 봉정사가 보이네요. 느긋하게 걸음을 옮겨 봅니다~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能人) 스님에 의해 창건된 사찰 입니다. 문무왕 12년이면.. 672년이네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 있다니, 국사책에 등장 할 만도 하지요?
부석사를 세운 의상대사가 부석사에서 종이로 봉황새를 만들어 날려 보냈는데, 그 새가 내려앉은 자리에 절을 짓고 봉정사라 이름지었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지요.
학창시절에는 국사 시험 때문에 억지로 외웠던 그 이름 ‘봉정사’와 '극락전'!
오늘은 그 주변 경치와 함께 느긋하게 구경해보세요 ^^
대각선 방향으로 비뚤게 자라고 있어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 입니다.
이 소나무도 120년이 넘었다고 해요. 웬만큼 오래되서는 명함도 못 내밀 만한(?) 봉정사네요 ^^;
돌층계를 올라가면 사찰의 중정으로 통하는 통로인 만세루가 나옵니다.
만세루에 도착했습니다.
만세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측면에 풍판을 달아 가구의 노출을 방지하고 비나 바람으로부터 보호받도록 지어졌습니다.
건물의 구조는 이층 누각식 건물로 일층인 아랫부분은 자연석 기단에 자연석 주츳돌을 놓고 기둥을 세웠다고 합니다. 우하주는 누상주에서 사용한 것보다 더 굵은 부재를 사용하여 견고하게 보이며 사찰의 중정으로 오르는 통로의 구실을 한다고 하네요.
휴일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이곳 봉정사를 찾았습니다.
만세루의 기능과 건축 양식에 대한 설명이 한창이네요.
극락전으로 향하다 보니 석탑하나가 눈에 띕니다.
바로, 극락전 정면에 있는 '삼층석탑!!'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중엽에 조성된 탑으로 유형문화재 제18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중 기단의 방형 석탑으로서 기단부에 비해 탑신부의 폭이 좁으며, 각층 높이의 체감이 적당한 반면 폭이 좁아 처마의 반전이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하네요. 탑의 총 높이는 318cm 라고 합니다.
그런데 3층 석탑으로 향하다 보니 "쨍그랑~ 쨍그랑~" 소리가 울리던데, 왜 그럴까요?
바로 이 친구들이 범인이었네요.
언젠가부턴지 삼층석탑에 동전을 올려 놓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해요. 덕분에 꼬마 친구들이 신나게 동전을 던지고(?) 다시 줍고(?) 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소원이 이루어 질까요?
돌담 앞 인자한 모습의 석불상도 보이네요.
국보 15호로 지정된 극락전은 현존하는 우리 나라의 목조건축 중 가장 오래된 건물 입니다. 가공석 및 자연석으로 쌓은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과 주심포(柱心包)건물로 고려시대의 건물이지만 통일신라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극락전은 원래 '대장전'이라고 불렀으나 뒤에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1972년 보수공사때 고려 공민왕 12년(1363)에 지붕을 크게 수리하였다는 기록이 담긴 상량문을 발견하였는데, 우리 전통 목조건물은 신축후 지붕을 크게 수리하기까지 통상적으로 100~150년이 지나야 하므로 건립연대를 1200년대 초까지 올려볼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보고 있는 것이지요.
극락전은 앞면 3칸·옆면 4칸 크기에,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건물 안쪽 가운데에는 불상을 모셔놓고 그 위로 불상을 더욱 엄숙하게 꾸미는 화려한 닫집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극락전 내의 자세한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할 것 같네요.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하셔서 직접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다음은 종각 입니다.
종각은 말 그대로 종을 걸어두는 누각으로, 종루(鐘樓)라고도 불리 우며, 사찰의 의식도구인 사물(四物 :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걸어놓고 각종 불교의식의 시작과 끝을 알리기 위해 사용 된다고 하네요.
다음은 대웅전의 모습 입니다.
대웅전의 건립 연대는 자세한 사료가 없어서 정확한 연대를 알지 못하지만, 건물을 수리할 때 발견된 일부분의 자료로 추정 해 볼 때, 조선 초기에 지어진 것으로 짐작된다고 합니다.
자연석의 막돌허튼층 쌓기의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건물이라는 점들도 조선 초기의 건축 양식과 유사하다고 하네요. 겹치마 팔작지붕에 다포양식을 한 이 건물은 산 중턱에 세워진 건물이면서도 평야를 끼고 있는 지역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봉정사 뒷 산에는 이렇게 소나무가 우거져 있습니다.
겨울 숲의 산공기. 생각만 해도 상쾌하겠지요? ^^
걷다보니 땅에 묻혀 있는 김치독 들이 눈에 띕니다.
김치 냉장고가 익숙한 요즘 세대들은 잘 볼 수 없는 모습일 것 같아 담아보았습니다~
다음은 영산암으로 가볼까요?
영산암은 '한국의 10대 정원'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사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층계를 오르기 전에 눈길을 사로 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바위위에 쌓여있는 작은 돌탑들 이었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손길이 하나씩 하나씩 보태져 만든 돌탑의 모습~
저도 작은 돌 하나를 보내 봅니다~
왜 '한국의 10대 정원'이라 불리나 했더니,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멋을 뽐내고 있더군요. 잠시 둘러 보세요~
신라시대, 조선시대 건축양식의 멋과 함께 아름다운 정원까지 만끽할 수 있는 봉정사에 들러보세요. 조용한 시골정취와 함께, 고요한 사찰의 분위기까지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봉정사는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에 위치하고 있고,
관련 정보는 www.bongjeongsa.org / 054-85304181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hn
'문화산책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낭 여행자라도 3일이면 눌러 앉는 중국 리장 (1) | 2011.01.27 |
---|---|
중국 서안성과 진시황 병마용 보고 경주 떠올린 이유 (0) | 2011.01.23 |
겨울 백두산,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느끼는 그곳 (0) | 2011.01.16 |
-30도를 피부로 느끼는 얼음 축제 하얼빈 빙등제 (2) | 2011.01.13 |
미지와 신비의 그곳, 샹그릴라 티벳에서의 며칠 (4) | 2011.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