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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안랩컬처

대학 생활 첫 대외 활동이 삶의 전환점이 된 이유

기업의 목적은 이윤이 아님을 목격하다

 
“대희야, 이거 한번 지원해봐~”
2010년 2월의 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선배 중 한 명이 네이트온을 통해 건넨 말이었다. 선배가 보낸 주소에는 ‘안철수연구소 대학생 기자단 모집’이라는 글이 연결되어 있었다. ‘글 솜씨가 변변찮은데 괜찮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떨어지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고, 운 좋게도 선발되어 1년 동안 기자단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지원한 것이 정말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것 중 하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이 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3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대외 활동은커녕 학교 밖 사람조차 거의 만난 적이 없었다. 외진 곳에 자리잡은데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환경 탓을 하며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경험을 크게 제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활동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 했을 다양한 전공의 동료 기자와 안랩인을 만나며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것 역시 알게 되었다.

기자 활동이라면 주로 사람들을 만나고 글을 쓰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둘 다 그다지 자신이 없는 일이었다. 다른 기자들에 비해 잘하지 못하면 어쩌나, 계속 걱정을 했지만 기자단 활동을 하다 보니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내 능력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항상 대학생 기자들을 믿고 아껴주는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분들과 안철수연구소 대학생 기자라는 이름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사람들의 호의적 반응, 그리고 부족한 글을 재밌게 읽어주고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독자들 덕택인 것 같다. 이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글을 쓰고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 일의 즐거움을 알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약 1년 전 교양 과목으로 경영학 수업을 들을 때의 일이다. 그 수업은 교수님의 강의보다는 거의 학생들의 토론 위주로 이루어졌는데, 어느 날의 제 3세계 노동자가 토론 주제로 주어졌다.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 하고 하루의 반 이상을 노동으로 보내는 어린이들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니까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
그 말을 듣자마자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나조차 그 말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 이후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했지만 답은 묘연했다.

그런데, 기자단 활동에서 얻은 수확 중 하나는 이 질문의 답을 찾은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이윤 창출을 위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이런 생각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업의 목적은 무엇일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안철수 교수의 한 강연에서 찾을 수 있었다.

"기업이란 단어를 한자로 쓰면 起業, 일으킬 기에 일 업 자이다. 즉, 기업 활동이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며, 이윤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따라서 이윤 추구라는 명목 하에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오히려 기업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대답해 주고 싶다. 그때의 경영학 수업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안철수 교수의 이런 기업관을 가장 극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사건은 미국계 보안 회사의 매각 제안을 거절한 것이 아닐까 싶다. 1997년, 안철수연구소는 1천만 달러의 M&A를 제안 받았으나 당시 CEO였던 안철수 교수는 이를 거절했다. 안철수연구소가 없어졌을 때 외국 백신 프로그램이 국내 시장을 점령하게 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당시 안철수연구소는 직원들의 2~3달치 급여를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소원이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말이다. 기업의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생각하며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곤 한다.

비록 여름방학에 다른 회사에서 인턴을 시작한 후 일에 바빠서 기자단 활동을 많이 하지는 못 했지만, 오히려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에 안철수연구소의 모습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이윤을 얻는 이들이 횡행하는 사회에서, 열 명도 안 되는 인원에서 시작하여 정직한 방법만으로 수백 명의 직원이 일하는 큰 회사로 성장한 안철수연구소의 모습은 안철수연구소가 가지는 경제적인 규모보다 더 큰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자단으로 활동하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었을 안철수연구소의 모습을 알게 된 것은 앞으로도 내 삶에 큰 전환점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사람은 누군가가 되어가는 작은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작은 과정이 되어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얻어


학점, 토익, 인턴, 어학연수...

흔히들 대학생이 되면 따라붙는 꼬리표들이다. 대학생이 되면, 어느 정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내어, 발굴하여 한 번쯤 일을 치고도 싶었는데 '아아... 고등학교 때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서 꿈꿨던 미래가 이것일까.' 생각하면 한숨도 난다.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천천히 나의 대학 생활을 돌아봤다. 여대생이라는 환경적 제약을 벗어나고자 동아리 활동, 외부 활동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외부활동이라도 다 같은 활동은 아니었다. 어떤 활동은 내가 활동한 것 이상의 인사이트와 보람을 안겨주었지만 어떤 활동은 위에서 하라는 미션에 급급하여 그에 할애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운 경우도 있었다.

나에게 안철수연구소의 대학생 기자단 활동은 단순히 외부활동 이상의 가치를 안겨준 활동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직업 기자인 듯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했다. 대학생 신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면 나름 다양하게 누려봤지만 그 어떤 활동보다도 즐겁고 보람찼다. 안랩 학생 리포터를 강추하는 이유를 딱 세 가지만 들어보겠다.

첫째, 기업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
특정 일간지나 정보지가 아닌 사보라는 특성상 기업 고유의 가치와 특성이 묻어나게 마련이다. 사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을 취재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철수연구소만의 휴머니즘과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동네 사랑방처럼 블로그를 통해 사내에서 일어나는 이모저모를 알 수 있다. 자칫 개인주의, 성과주의로 치달을 수 있는 삭막한 기업 문화를 극복하는 힘이 바로 사보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스스로 알아서 일할 수 있는 기회
언론인을 꿈꾸든 그렇지 않든 스스로 아이템을 발굴하여 취재하고 그것을 글로 옮겨 많은 이에게 노출되는 경험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물론 안철수연구소의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제공하는 아이템도 있지만 안랩의 학생 리포터 활동은 타 활동보다 비교적 개인의 자유로운 활동 영역을 존중하는 편이다. 학생 스스로 아이템을 개발 혹은 발굴하여 직접 인터뷰도 하고 취재도 하는 등 자발적인 활동을 하도록 북돋아 준다. 그 덕에 매번 머리 쥐어뜯으며 기사를 쓰고 발행될 때, 글의 반응이 좋으면 뿌듯했다. 할당제나 특별한 압박 없이 자신의 역량에 따라 활동의 양과 질이 결정된다. 그렇다고 해서 설렁설렁 할 사람은 애초에 지원하지 마시라. 결국 자신이 지원하며 공들인 시간과 노력의 손해이기 떄문이다.

셋째,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 먹고 겨우 수업 시간 맞춰 수업 듣고 공강 시간에 친구들과 수다 떨다가 밤 늦도록 TV를 보는 잉여짓을 하는 나를 새삼 발견했다면?
그리고 그런 나 스스로가 너무 밉고 비참하게 느껴진다면?
나는 이 활동을 적극 권유하노니, 이유라 함은 취재를 통하여 이 세상을 발판삼아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매력적인 인물들과의 접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맨투맨으로 누구보다 세상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이들과 만나다보면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자극과
파급효과가 상상 이상이다. 책이나 영상 매체로 접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인생의 선배이자 멘토들과 만나 20대의 대표로서 그들과 고민을 토로하고 조언을 듣다보면 스스로 나를 알던 것 이상으로 나를 알아가게 된다. 

나에게 남은 것 중 무엇보다 큰 자산은
앞으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제 곧 졸업을 하고 사회 생활을 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혹독한 생활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어렵지만 해볼 만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부족한 나를 더 채워가기 위한 경험으로 이 활동을 강추한다. 한번 도전해 보시라, 보장된 미래 이상으로 스스로가 성장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