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랩人side/김홍선 前 CEO

CEO 진단, 비즈니스 생태계 변화에 주목하라

'2011 데이터베이스 그랜드 컨퍼런스'가 10월 6일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로 9년째 개최되는 데이터베이스 그랜드 컨퍼런스는 그동안 국내외 유명 석학과 전문가를 초빙, 다양한 데이터베이스 관리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매년 참석자가 1,200여명에 달해 정보기술(IT)과 비즈니스 분야를 대표하는 컨퍼런스라 할 수 있다. 키노트 스피치를 맡은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는 전날 큰 업적을 남기고 떠난 스티브 잡스에 대한 애도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 30년 동안 IT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 그 과정에 스티브 잡스가 한 일이 많다. PC산업을 만든 것도 잡스였으며 여기에 폰트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오는 것도 그가 한 것이다. 아이팟을 통해 디지털 음반 시장을 포함한 음악 기기를 평정했으며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심지어 MS나 가트너도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태블릿 PC 시장도 개척했다."

짧은 침묵의 시간이 지나고 김홍선 대표는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비즈니스 생태계가 변했다."

먼저 사업 모델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통신업체나 하드업체가 주도하지 않으면 휴대폰 안에 아무것도 넣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원하는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는 앱스토어가 있다. 이제는 권력의 축이 바뀐 것이다. 콘텐츠 업체 또한 실제로 수익의 10%를 얻으면 많이 얻는 수치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콘텐츠 제작자가 수익의 70% 을 가지고 갈 수 있다. 이것만 봐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비즈니스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융합' 또한 생태계 변화에 한 몫 했다. 스마트 모바일은 결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술이 되살아 나서 온 것이다. 마치 우리가 영화 '아바타' 때문에 3D 기술이 발달한 것처럼 보이지만, 3D 기술은 이미 80년대에 존재했었다. 이처럼 요즘 세상은 과거 여러 가지 기술들이 휴먼인터페이스와 접목되어 점점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고 있는 융합의 시대다. 

또한 지금은 클라우드(CLOUD) 즉 빅데이터 시대다. 과거 프로젝트 시작 전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것이 데이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데이터를 쉽게 저장하고 저장할 수 있는 공간 또한 구하기 용이하다. 저장기기의 값은 떨어지고 있고 반면 저장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비용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SW 기업들은 냉각이 수월한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좋은 프로세싱 파워를 가진 사람들이 승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예를 들어 구글은 가지고 있는 알고리즘이 가장 뛰어나다. 뛰어난 알고리즘을 갖고 있는 이유는 양질의 막강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정보검색을 하더라도 데이터가 없으면 실현할 수 없었다.

이런 형태는 앞으로도 많이 일어날 것이다. 이런 콘텐츠와 서비스를 가진 업체들이 주도할 것이다. 아마존은 이런 강점을 이용해 해외에서 월마트를 훨씬 뛰어넘는 업체로 성장했다. 이런 곳의 강점은 디바이스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서비스가 주를 이루는 인프라를 보유한 업체들이 경제를 주도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디바이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나누는 플랫폼 SNS를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도 싸이월드, 아이러브 스쿨 등의 선구자적인 SNS가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에코시스템이 없었다. 결국 지금 시대는 몇 가지를 같이 봐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만들면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하느냐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의 미션이다.

PC와 휴대폰에서 진화한 스마트폰은 타이밍이 맞았다. 나오자마자 인터넷에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았다.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있었고, 나아가 이전에 DB화 되어있던 것을 불러 올 수 있었던 디바이스가 있었다. 이제는 모두가 개방형되고 융합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디어만 있다면 활용할 수 있다. 수십 만의 앱이 나온 것도 이런 환경이 나왔기 때문이다.


"IT는 더 이상 보조적 역할 아닌 사업 자체"


지금까지 변화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말했다. 관점을 바꿔야 한다. 과거에는 IT부서가 보조적인 역할이었지만 지금은 아예 시스템 자체, 사업 자체가 되지 않는다. 사업하려면 최소한 홈페이지라도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의 조직 자체 탑 매니지먼트가 인식을 해야 한다. 왜? 시대가 바뀌고 있고 고객이 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


앞으로는 좀더 지능적인 시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차원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빅데이터들의 이점이 될 것이다. SW들은 어디서 시작되서 어디서 언제 생겼고 언제 없어질 것인가, 생성부터 소멸가지 이 흐름을 알아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SW를 하나의 보조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현상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SW에 정답은 없으며, 이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가에 대한 것이다. 이런 환경의 변화이기 때문에 기회로 삼아야 한다.


SW 중심 산업구조로 가기 위해선 여러 가지 컨버전스가 일어나야 한다. SW에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체계화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시간에 쫓겨서 마감하고 끝나는 프로젝트를 한다. 여기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벤처의 기업구조와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정보화 관점에서 그와 같은 서비스를 할 수 있고 상황 문맥을 알고 타임라인을 아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요즘과 같은 개방화 시스템에서는 특히나 공격이 많다. 공격하는 집단도 굉장히 전문적이다. 정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내부적으로 규명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IT가 사업의 중심이기 때문에 결국 사업 모델 자체가 바뀔 수밖에 없다. 아마존 같은 도서 판매 기업이 킨들과 같은 기기를 팔고 있다. 애플은 지금 음악을 팔고 있다. 사업 모델은 이처럼 변한다. 여러분이 소속된 기업의 모델도 변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맞게 SW를 설계하고 고객들이 좀더 사용하기 쉽고 접근하기 쉽게 변해야 한다. 좀더 강력하고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주체를 만들어야 한다. IT가 중심이 되어야 사업이 되고, 그 중심에는 여러분이 있어야 한다. Ahn

사내기자 모희서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