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가와 여행 작가가 제안한 문화 향유법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1. 11. 19. 07:00
11월 3일 카이스트에서 KBS '명작 스캔들'에 출연한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이자 흉부외과 전문의인 유정우 선생과, 베스트셀러 여행서인 <그랜드 투어> 시리즈의 저자인 송동훈 작가를 모시고 '클래식 그 거리에 서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특히 이번 강연은 송동훈 작가가 유럽 여러 도시 중 로마, 파리, 빈을 소개하고, 유정우 선생이 해당 도시 관련 클래식을 듣는 식으로 전개되는, 매우 재미밌는 강의였다.

송동훈 작가의 책 제목이기도 한 '그랜드 투어'. 과연 무슨 뜻일까? 그랜드 투어는 옛 귀족들이 교육을 위해 6~7년 동안 자식들을 우수한 선생님들과 함께 유럽 일주 여행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특히 근대 영국에서는 이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상류층 자제들은 일정 시기가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그랜드 투어'를 떠났다. 이들은 유럽 대륙,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문화 도시들을 두루 여행하는 과정에서 견문을 넓히고 교양 있는 리더로 성장해 나갔다. 심지어 어떤 귀족은 대학에 보내는 것보다 그랜드 투어를 보내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는 강의실에서 음악과 함께 하는 그랜드 투어를 한 셈이다.


 신성로마제국의 음악 <로마의 소나무>

 옛날 사람은 로마를 Caput mundi(세계의 우두머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무리 역사를 몰라도 신성로마제국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신성로마제국은 1000여 년 동안 수십 개에 달하는 나라를 지배한 제국이었다. 비록 말기에는 힘을 잃었지만, 적어도 초기 500년 동안은 굳건하게 패권을 장악했던 제국이다.

생각해보자. 지금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 과연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장악한 지 얼마가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체제를 거쳐 세계 패권을 장악한 지 이제 겨우 10여 년이 흘렀다. 그런데 벌써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이제 1000여 년 아니 적어도 500여 년 동안 패권국으로 존재한 로마의 그 위상이 충분히 느껴질 것이다.

송동훈 작가가 로마의 역사를 설명한 데 이어 유정우 선생이 로마의 노래인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를 들려주었다. 이탈리아는 남북을 경계로 그 지역을 대표하는 나무가 나뉘는데, 북부는 사이프러스 나무, 남부는 소나무이다. 레스피기는 남부의 소나무를 소재로 짙은 안개 낀 새벽에 소나무가 쭉 뻗은 도로로 승리에 도취한 로마 군대가 진군의 나팔 소리를 울리며 행진하는 모습을 음악으로 형상화하였다. 바로 그 음악이 <로마의 소나무>인 것이다. 음악을 들어보면 웅장하고 힘있는 로마 군대의 행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강의를 듣고 나니 특정 도시와, 그 토양에서 만들어진 음악을 연결하는 것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시작하는 이라면 로마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로마의 소나무>를 찾아서 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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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11.19 09: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