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방학이 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 된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나라로의 여행이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훌쩍 떠나기에는 밀린 업무나 가사, 취업 준비, 공부 등이 마음에 걸리고, 주머니 사정 또한 만만치 않아 그 꿈은 좌절되기 일쑤일 것이다. 위 글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분들을 위해, 단 100분의 투자로 인도에 다녀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을 소개해 본다.
신선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인디아 블로그'
<출처: 플레이DB>
가고 싶은 여행지로 유럽 못지않게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 인도일 것이다. ‘김종욱 찾기’ 와 같이 인도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과 영화의 등장도 ‘인도 붐’에 한 몫을 했겠지만,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는 한국과 달리 인도에서는 갠지스 강을 거닐며 몇 시간씩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직접 발로 뛴 생생함
사람들은 허구보다는 사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보다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에 열광한다. 사필귀정. 진심은 통한다는 옛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연극이 관객들에게 보다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직접 인도를 여행하며 흘린 땀방울이 스며있기 때문이 아닐까? 직접 발로 뛰어 얻은 생생함이기에 그야말로 ‘리얼 버라이어티’ 스러운 연극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학로 연극 하면 ‘관객들의 참여’를 빼놓을 수 없다. 영화나 뮤지컬과 달리 대학로 연극은 상대적으로 작고 열악한 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관객들과의 공간적 거리 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까지 가깝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배우들이 몸으로 직접 경험하고 마음으로 느낀 감정들을 관객에게 전하려는 노력의 몸짓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연극을 본 뒤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고 느낀 것 만 으로도 연극의 메시지 전달에 성공한 것이라 생각된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관객 참여
연극 ‘인디아 블로그’ 도 관객 참여를 연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내어 무대 울렁증이 있는 사람이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인도에 가본적이 있냐’는 물음에 답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객들은 주인공 혁진의 여자 친구 성은이 되기도 하고, 기차역 안내원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관광 온 외국인 커플이 되기도 하면서 배우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
마지막에는 ‘디아’ 라 불리는 작은 불꽃이 담긴 접시를 갠지스 강에 함께 띄우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배우들이 직접 관객이 앉아 있는 객석과 무대를 오가며 이 모든 참여를 이끌어내니 객석 또한 훌륭한 무대가 된 셈이다.
극장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배우들이 직접 나눠주는 인도차 ‘짜이’를 한 모금 마시며, 인도를 조금이나마 맛보았다 생각했는데, 이것은 에피타이저에 불과했다. 연극이 끝나자 마치 인도에 다녀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뿐 아니라 인생은 결코 100m 달리기가 아니며, 가끔씩은 자신을 돌아보고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 5월 20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2관 공연. Ahn
대학생기자 윤수경 /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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