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차르트, 자유와 현실 속에서 고뇌한 예술가

문화산책/컬처리뷰 2012.07.20 08:05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신만의 꿈을 이루어가고 싶은 것. 그것이 아마 예술가들이 꿈꾸는 자유의 정신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에게 자유만을 허락하지 않는다. 현실은 자유를 얻기 위해 수많은 것을 희생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모차르트는 자유와 현실이라는 두 갈림길에서 어떤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을까? 모차르트의 OST를 감상하며 그 안에 들어있는 모차르트의 고뇌를 느껴보도록 하자. 

1.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어떻게 사나 그저 내 운명 받아들일까

그렇겐 못해 난 할 수 없어

난 이제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아버지에게 있어서 모차르트는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자신이 끊임없이 보호해주어야 하는 존재이다. 왜냐하면 세상은 모차르트가 살아가기에 너무 험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지루한 잘츠부르크보다 더 재미있고 넓은 세계를 동경한다. 콜로레도 대주교와의 갈등 속에 모차르트는 결국 잘츠부르크를 떠나고 만다. 그런 모차르트를 바라보며 아버지는 끊임없이 염려한다.

아버지는 모차르트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콜로레도 대주교의 아래에서 작곡을 하는 것이 아들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운명과 같은 것일지라도 그것을 피하고 싶었다. 모차르트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자유와 현실을 고뇌하도록 만든 첫 번째 인물은 아니었을까? 

2.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가 있어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가 있어,

난 너를 처음 본 순간 마법에 걸린 듯.

내 심장은 멈췄어. 당신만을 사랑해. 그대만을 위해서 살겠어.

콘스탄체와의 사랑이야기는 필자가 가장 기대한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서로가 사랑을 고백하는 부분이 너무나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당신만을 위해서 살겠다고 약속하며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 이후의 삶은 순탄하지 않다. 콘스탄체의 어머니는 콘스탄체를 이용해 모차르트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하고 결혼한 이후에도 집에까지 찾아와 괴롭힌다. 모차르트는 콘스탄체를 챙기기보다는 그가 하는 일에 더 집중한다. 그러한 가운데 당신만을 위해서 살겠다고 고백한 사랑의 아름다움은 점점 빛을 잃어 간다.

사랑을 통해 보다 자유로워지기 위해 콘스탄체를 사랑했지만 결과적으로 모차르트는 원하던 자유를 얻지 못했다. 자유의 문 앞에는 냉혹한 현실이 모차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를 괴롭히는 아내의 가족들, 자신의 나약함, 아내의 냉소 이 모든 현실적 요소들이 자유를 갈망하는 그를 더 외롭게 만들었다.

공연이 시작할 때 늙은 콘스탄체가 잠시 등장한다. 그리고 모차르트가 묻힌 곳을 사람들과 함께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장면에는 모차르트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이 아닌 단지 모차르트가 묻힌 곳을 알려주고 돈을 받으려는 탐욕스러운 모습의 콘스탄체가 그려져 있다. 어쩌면 콘스탄체는 모차르트를 진정 알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3. 황금별

사랑이란 구속하지 않는 것 사랑은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

때로는 아픔도 감수해야 해 사랑은 눈물 그것이 사랑

황금별이 떨어질 때면 세상을 향해서 여행을 떠나야 해

모차르트의 후원자 중 한 사람인 발트슈타인 남작부인은 모차르트에게 보다 넓은 세계를 열어주고자 했다. 그래서 그를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으로 데려가고자 했다. 남작부인의 호의를 아버지는 거절했으나 남작부인은 아버지를 설득한다. 이 장면에서 황금별을 남작부인이 부른다. 결국 모차르트는 남작부인을 따라 빈으로 가게 된다.

이 부분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모차르트의 아버지도, 남작부인도 모두 사랑을 말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말하는 사랑은 다르다. 아버지가 말하는 사랑은 모차르트를 그의 곁에 두어서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것이고 남작부인이 말하는 사랑은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누구의 손을 들어 줄 것인가? 

4. 나는 나는 음악

나는

난 난 음악

있는 모습 그대로 날 사랑해줘

필자의 머릿속에 가장 인상 깊게 남은 부분이다. 어쩌면 모차르트가 원했던 자유는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모차르트는 처음에 아버지에게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싶었다. 그리고 콘스탄체에게 역시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도 온전한 사랑을 받을 수 없었다. 아버지와 콘스탄체 모두 모차르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고 모차르트는 조건과 이상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 빈에서 음악적으로는 성공했을지라도 모차르트는 자유를 찾아 여전히 방황하는 한 어린 영혼이었다.

자유와 현실 속의 갈등은 천재라고 해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오히려 천재이기에 더 힘든 삶의 짐을 지고 가야 할 수도 있다. 필자는 공연을 통해 한 아이를 보았다. 그 아이의 외침이 지금도 마음을 울리는 것 같다.

있는 모습 그대로 날 사랑해줘Ahn


대학생기자 장윤석 / 청주교대 초등교육(음악심화)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늘빛의 포근함을 수면에 간직한
맑고 차가운 호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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