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카메라를 들고 한강에 나왔다.
오후 4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걷는 사람들.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곳.
이 곳엔 어느 것 하나 혼자이지 않다.
등이 굽은 가로등은 나무에 안겨있다.
물은 강으로 흐르며
가을은 잔디밭을 물들였다.
반듯하게 놓여있는
대리석 징검다리.
세련되고 아름다우며
향기가 나지 않는다.
해는 물 위로 지고
물은 해 위로 넘실댄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봤다.
차갑던 분수대에서
따뜻한 냄새가 난다.
한 아이가 분수를 바라보고 있다.
그 아이와 난
같은 곳을 바라본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아이의 눈에 비친 것은
아름다울까?
슬플까?
무슨 생각 해?
조금은 지친 듯한 모습에
멍하니 딴 생각에 잠겨있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무도 없다.
노을이 지고 있다.
차가운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오고
다시 따뜻한 겨울이 올 것이다.
돌아보지도
후회하지도
웃으며 안녕
- B군
오후 4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걷는 사람들.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곳.
이 곳엔 어느 것 하나 혼자이지 않다.
등이 굽은 가로등은 나무에 안겨있다.
물은 강으로 흐르며
가을은 잔디밭을 물들였다.
반듯하게 놓여있는
대리석 징검다리.
세련되고 아름다우며
향기가 나지 않는다.
해는 물 위로 지고
물은 해 위로 넘실댄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봤다.
차갑던 분수대에서
따뜻한 냄새가 난다.
한 아이가 분수를 바라보고 있다.
그 아이와 난
같은 곳을 바라본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아이의 눈에 비친 것은
아름다울까?
슬플까?
무슨 생각 해?
조금은 지친 듯한 모습에
멍하니 딴 생각에 잠겨있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무도 없다.
노을이 지고 있다.
차가운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오고
다시 따뜻한 겨울이 올 것이다.
돌아보지도
후회하지도
웃으며 안녕
- B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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