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랩人side/안랩컬처

대학생 기자가 되어 엿본 영혼이 있는 기업의 실체

'V3'라는 백신을 만드는 회사, 안철수라는 훌륭한 분이 세운 회사.

두 가지의 모습이 그동안 내가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생각한 전부였다. 그런데 신기하기만 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1월의 어느날 인터넷을 하는 중에 한 뉴스를 보았는데, 바로 '안철수연구소 7기 대학생 기자 모집'이라는 문구였다. 보자마자 문득 떠오른 생각은 '! 바로 이거야, 그냥 포장하지 말고 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자'였다.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나의 모든 것을 최대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진정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실천에 옮기곤 했던 마음가짐대로 처음 글을 쓰면서 '내가 왜 7기 기자단이 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했다. 그리고 활동 경험, 사보 아이디어, 에세이, 지원 동기 순으로 써내려갔다다른 것보다 지원 동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이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합격하더라도 열심히 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같이 활동하는 동기들에게 물어보면 다 비슷한 얘기를 한다. 지원서를 쓰고 수 차례 다시 읽어보고 수정하기를 마감 날짜까지 반복한 우리의 열정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 2011년 활동하는 안철수연구소 7기 대학생 기자단

대학생기자가 되어 처음 받은 선물은 안철수연구소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담은 단행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2010, 김영사)였다. 3명에서 출발해 지금은 600여 명에 이르는 안랩인들이 '영혼이 있는 승부'를 펼쳐온 15년의 이야기가 소설처럼 구성된 책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만이 가진 무언가라고 생각되는 영혼!

예전에 '확실히 있는지도 모르는데 육체만 있으면 되지 영혼은 또 무슨 소용이람'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는 사람들이 생활해온 모습, 신념, 태도, 가치관 등이 모두 모여 자신만의 영혼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안랩인만의 영혼을 엿볼 수 있는 몇 부분을 발췌해 보았다.

어려울 떄일수록 지켜야 하는 것인 원칙이다


1997년 영업맨으로 안철수연구소에 입사한 고광수가 한 가장 크나큰 고민은 회사가 늘 경제적 어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백신이 유료 모델로 성공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할 뿐 아니라 더욱이 당시는 유학을 마친 안철수가 병상에 누워 있는 일이 잦았다. 어쨌든 총을 쏘려면 총알이 있어야 하는 게 인지상정! 회사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탈세 아닌 절세의 방법이 담긴 결재서류를 갖고 당당히 안철수를 찾아갔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당연히 채택될 것이라 믿었는데... 돌아온 한 마디는
"
이러지 마세요!" 였다.
"
? ."

"원칙대로 해야지요. 많이 벌어서 번만큼 세금 많이 냅시다."(P66~67)

이 세상에 열정 없이 이루어진 위대한 것은 없다

 

▲ 24시간 밤낮없이 세상을 지켜보는 곳!

안철수연구소의 ASEC(시큐리티대응센터) CERT(침해사고대응센터)에는 밤이 없다. 국경을 초월해 실시간으로 확산되는 해킹 및 악성프로그램의 피해를 최단 시간 내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두 눈 부릅뜨고 세상을 지켜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임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종 및 구형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 곳의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휴일 반납은 기본에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 설령 운이 좋아 퇴근을 할지라도 회사로부터 두 시간 내의 거리에 있어야 한다. 절대 휴대전화를 꺼놓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언제 사고가 터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ASEC의 전문가 한창규는 "긴급 사태가 발생하면 몸도 마음도 힘들지요. 하지만 악성코드를 유포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그대로 둘 순 없습니다. 분석하고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야죠. 누군가 내 주민번호나 신용카드 번호 같은 개인 정보를 유출하려 한다면 어떨까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소한 생활까지 공개가 되버린다면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진땀나는 이 상황을 누군가는 대비하고 수습해야지요."라고 말한다.

"진땀을 흘리며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른 뒤의 성취감, 바로 그 맛에 악성코드를 잡습니다!" (P164~169)

만약 누가 당신의 영혼을 산다면 파시겠습니까?

 

박준식은 미국 유학 중이던 안철수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M사 본사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니 회사 제품을 소개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 급히 미국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꿍꿍이가 뭐지?"

그러면서도 '혹시 제품을 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안고 있었다. 글로벌 백신 업체인 M사와 손잡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안철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결코 경계심을 늦출 상황은 아니었다. 미국의 경우 90년대 초부터 커진 백신시장이 97년을 정점으로 주춤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 중략.........)

드디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날!

서로의 사업 분야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에 들어갔다. 하지만 의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가 길게 이어졌고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할 무렵.. M사 회장이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동양에서도 요트는 부를 상징한다죠? 맞습니까?"

"일본의 J사 아시죠? 왜 있잖습니까, 우리에게 지분을 판.. 그 사장을 요즘도 가끔 만나는데 아주 잘 지내고 있습디다. 요트를 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더군요."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어서 회장은 안철수 앞으로 다가가며

"서버용 백신 만드는 게 어디 쉬운 일이라야 말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야 어느 세월에.. 요트 한 번 제대로 타보겠느냐고요. V3.. 파시죠! 인수하는 조건으로 1000만 달러를 지불하겠습니다." 당시 안철수연구소의 경제 사정을 생각하면 엄청난 금액이었던 것이다. 짧은 긴장감이 흐른 뒤, 안철수의 입에서는 단호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연신 고개를 갸웃하는 M사 회장과 그의 직원들을 향해 안철수는 혼잣말처럼 나지막하게 되뇌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충분히 희망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셨네요. 하지만 대한민국의 희망을, 우리 회사의 영혼을 단순히 돈으로 계산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P52~55)

 

대학생기자 두근윤 / 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누군가의 물음표로 시작되었습니다.

누군가의 물음표는 또 다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곤합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를 '!'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두!근!윤! 세글자를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