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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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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창,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세상에서 가장 아픈 병은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이고, 세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직면한 문제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신에게는 예민하고 집중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무관심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가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졌다"라고 말하면서도, 기름값이나 전기세 등 스스로가 직접 느낄 수 있는 물가상승을 제외하고는 무엇이 구체적으로 어려운지 별로 알고 있지는 않다. 아니,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스스로가 살기도 버거운데 다른 어려운 사람의 짐까지 떠안고 싶지 않아서일까? 오히려 억울하고 힘든 이야기를 피하고 싶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 "진짜 서민"들의 어려운 삶이 무엇인지 말하고자 하는 한 기자가 있다. 삶의 최저선에서 매일 매일을 고군분투하며 연명해야 하는 사람을 대신하여 마이크를 잡은 사람..
겨울 해운대를 즐기는 방법, 달맞이길 걷기 도심과 해안이 조화를 이루는 해운대는 우리나라 대표 해수욕장이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그 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국내외 피서객이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는다. 그만큼 여름 해운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져 해수욕을 할 수 없는 겨울이 찾아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겨울의 해운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바로 대한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해운대 달맞이길을 걷는 일이다. 달맞이길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송정 해수욕장까지 이어진 와우산 중턱 고갯길로 약 8km의 해안도로다. 달맞이길이 시작되는 와우산은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닯아 지어진 명칭이다. 와우산을 따라 이 해안도로의 절경을 감상하며 향하다 보면 길이 15번이나 굽어지는 ..
아침마다 '5분만 더'를 외치는 당신에게 필요한 책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기 위해서 수십 번의 망설임을 거친다. 5분의 유혹은 얼리버드가 되겠다는 새해 희망을 무력하게 만든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아니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행동 설계에 관한 책인 '생각에 관한 생각', '넛지', '스위치'는 이에 대해 해답을 제시한다. 각각의 책에는 매력적인 수많은 사례들이 있으며 대중교양서로서 저술이 된 만큼 부담스럽지 않다. 생각에 관한 생각우선, 이 책을 설명하기에 앞서서 저자인 대니얼 카너먼부터 알 필요가 있다. 그는 심리학자로서는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으며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다. 그의 이론은 심리학의 개념을 경제학에 도입하여 인간의 비합리성과 그에 따른 의사결정..
뱀띠 해라 주목되는 뱀에 관한 오해 혹은 진실 드디어 2013년! 새해가 밝았다. 2012년은 임진년이었다. 그렇다면 2013년은? 바로 계사년이다. 계사는 60간지 중 30번째로, 계는 검은색을 뜻하므로 흑사의 해, 즉 60년 만에 돌아오는 ‘검은 뱀의 해’이다. 뱀은 보통 인간에게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존재로,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뱀에 관한 오해와 진실, 뱀띠를 가진 사람들의 대체적인 성향은 어떤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뱀은 사악하다? 뱀은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는데다가 날름거리는 혀와 섬뜩한 눈초리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뱀 하면 사악하고 징그러운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 때문인지 주로 뱀은 민간을 해치려는 사악한 동물로 여겨졌다. 에서는 뱀을 아담과 이브에게 금단의 열매를 따먹게 해 원죄를 짓게..
삶을 고찰하는 두 가지 관점, 후설과 하이데거 우리는 동일한 대상을 보고도 서로 다른 인상을 갖게 되거나, 상이한 해석을 하게 된다. 산책을 하다 발견한 꽃 한 송이는 생물학자에게는 분석대상으로 보이고, 미술가에게는 화폭에 담을 예술적 대상이며, 어떤 이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재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우리가 가지는 사고체제에 따라 동일한 대상은 서로 다른 의미의 존재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상이한 해석과는 다른 불변의 객관적인 무엇은 존재할까? 해석의 대상이 되는 어떤 실체가 객관적으로 존재할까? 이처럼 분변의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 고대시대부터의 철학자의 과제이자 숙명이었다. 과학문명이 빠르게 발전하고 실용성과 효율성이 중요시되는 지금 이 시대에 이러한 고리타분하고 대답이 없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은 비생산적인 일처럼 치부될 수 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