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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안랩!안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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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를 감동시킨 청소부 아주머니 '아름다운 토요일'의 기증품 접수가 한창이던 어느 이른 오전이었다. 한 분이 큰 가방을 들고 오시고는 이리저리 둘러보시며,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에 물품을 기증하려는데 누구에게 주면 되냐고 물으셨다. 그 분은 평소 내가 이모님이라고 부르던 임복순님이었다. 안철수연구소의 청소와 시설 관리를 담당하고 계신 분들 중 한 분으로, 마주칠 때마다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인사해주시는 분이다. 이모님이 건넨 가방 안에는 외투와 바지 등 옷가지 5점이 가지런히 들어 있었다. 너무나 뜻밖인 큰 선물에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당황하고 있는 나를 뒤로 하고, "그럼, 나 간다." 하고 웃으면서 떠나시는 것이었다. 다음 날, 8시 반에 출근을 한 내 책상 위에 한 꾸러미의 짐이 있었다. '누가 이렇게 아침부터 기증품을 갖다..
IT 보안과 음악이 안 어울린다는 편견을 깨다 왜왜왜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IT 분야에서, 더욱이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불철주야 바삐 움직이는 안철수연구소 직원들과 고상한 취미는 좀처럼 연이어 연상되지가 않았다. 컴퓨터 앞에서 타자를 두드리던 손이 아름다운 선율까지 함께 연주할 줄이야!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그들의 숨겨진 모습을 전격 공개한다. 김은비 대리의 바이올린, 권서진 주임연구원의 피아노, 류기동 과장의 색소폰. 삼인삼색 음악 이야기에 좀더 집중 집~~중 ~~~~~!!!!!!!! 바이올린 - 김은비 대리 바이올린에 관한 환상 바이올린 연주를 떠올리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두루미가 자동으로 떠오르게 된 건 꽤 오래되었다. 누구나 바이올린에 관한 환상이 있을 것이다. 바이올린을 들고만 있어도 온화한 미소를 지어야 할..
보안전문가 출신이 출판 사업에 빠진 까닭  '책'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은 다양하다. 그 다양함 속에서 우린 일상 논리를 벗어난 새로운 매력을 느낀다. 오늘 다양한 경력만큼이나 다양한 느낌을 주는 이를 만났다. 안철수연구소에서 일할 당시 커뮤니케이션팀장, 시큐리티대응센터(ASEC) 초대 센터장, 인터넷사업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고, 지금은 IT 서적 전문 출판사인 한빛미디어에서 일하는 조기흠 이사. 그를 만나기 위해 젊음이 뿜어내는 에너지로 가득한 홍대 입구 근처를 찾았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문 앞에 서성이고 있는데 누군가 따뜻한 인사를 건네온다. 보통 사람이 타인의 첫인상을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0.148초.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아! 이 분이구나!!' 하고 머릿속에 느낌표를 연달아 찍었다. 그리고 더욱 많은 느..
보안전문가 기타리스트 연주의 선율은? 악기 연주만큼 멋지고 낭만적인 취미는 없다. 그런 사람이 직장에 있다면 더 멋있어 보이지 않을까? 여기 영화 'once'에서처럼 안랩에는 능력있는 기타리스트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한 개인의 취미를 넘어서 사내 밴드와 외부 밴드 활동을 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기타를 잡게 되었고 또 지금은 기타로 어떤 로맨스를 꾸며 가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호웅 책임연구원 (음악할) 뻔한 놈 이호웅 책임이 음악을 시작한 것은 6살 때이다. 그의 아버지는 바이올린을 하셨는데 아들이랑 같이 연주를 하는 게 소원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악기가 피아노다. 왠지 어울리지 않았다. 개구쟁이처럼 생긴 외모와 개성 넘치는 패션은 그런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호웅 차장의 피아노 실력은 최고이다. ..
외과의사 봉다리 - 1화 "안철수연구소 그리고 직업병" 똑똑똑 차트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소리친다. "네 들어오세요" 고개를 들자 한 남자 분이 의자에 앉아 있다. 좋아, 첫인상은 부드럽게. 그는 영업용 미소를 만면에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닥터 뷁이예요!!!" 자신의 성을 뷁이라고 발음하는 것은 그가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개인기! 보통은 여기서 '빵' 터지지만 상대는 차가운 도시 남자. 어이가 '빵' 터져버렸다. 닥터 뷁은 당혹스러움을 감추며 물었다. "네, 노인걸씨 어디가 안 좋으셔서 오셨나요?" 남자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 곳이 무릎이 닿기도 전에 모든 걸 꿰뚫어 본다는..." 응? 뭔 팍? 혹시 이거? "아, 환자 분. 잘못 찾아오셨네요. 그건 저 MBC에 가서..." "제 고민은 항상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