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경철, 위기에 던지는 희망 메시지

7월 29일 밤 MBC스페셜 '안철수와 박경철 2탄'이 방송됐다. 두 멘토와 김제동의 조화는 1월에 이어 또 한번 감동을 안겨주었다. 잘 알려진 대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경철 안동신세계클리닉 원장은 2년째 전국을 돌며 이 시대 청춘의 멘토로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대담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부터는 '청춘콘서트 2011'이라는 타이틀로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24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다. 

기회를 엿보다 드디어 7월 17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 날은 ‘사회 참여’라는 주제로 이야기했고 특별 게스트로 ‘행동하는 배우’ 김여진씨도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스펙과 대기업 취업만을 바라보게 만드는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인생 선배로서 뜨거운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

'비빔밥 한 그릇 드셔보셨어요?'라는 가벼운 농담과 함께 시작된 무거운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에게 청년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나 혼자만 잘 살겠다는 생각보다 나부터 변화해 세상을 바꿔가자'는 세 멘토의 열정적인 강연은 이 시대의 청춘에게 '나부터 먼저 실천해 보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다음은 주요 내용.

멘토로부터 받는 것은 답이 아니라 조언이다


박경철(이하 박) :
우리는 청춘 열정 기쁨 기대 이상 채워졌는데 현대의 청년들을 만나보면 극적, 불안, 스펙, 부정적인 것들이 상정화 된 것처럼 안타까운 고민에 빠져있어요. 사실 요즘 청년들은 그런데 안철수 교수님을 보면 ‘인생에 무슨 고민이 있었겠나?’ 싶은데요. 고민이란 걸 해본 적 없을 것 같은데 고민을 해본 적이 있나요? (청중 웃음)

안철수(이하 안) : 저 같은 사람이 겉으로는 말짱해 보여도 속으로 골병 드는 스타일인데요. (웃음) 누구든지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젊을 때 고민이라는 게 지긋지긋하고 저도 젊을 때 이럴 때면 ‘고민을 누가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또는 멘토가 빨리 정답만 해주면 열심히 살 수 있겠다.’ 그런 생각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이 멘토의 역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흔히들 멘토로부터 무엇을 바라는가 하면, 지난 두 달 전에 신문에 났더라고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멘토에게 바라고 싶은 점’이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것을 봤는데 그 중의 1위가 ‘고민되는 순간에 답을 알려주는 역할을 원한다.’ 그런 답을 봤어요. 여기도 아마 비슷하실 텐데요. 그런데 제가 걱정이 되는 게 제가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경험이 있냐면 회사 경영 처음 할 때, 제가 회사 경영을 할 줄 모르니까 저보다 먼저 경영 많이 했던 분을 멘토로 모셨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회사 경영하다가 고민되는 순간에 그 분께 여쭤봤죠. 그랬더니 이렇게 하라고 말씀 하셔서 멘토 말 대로 행동했다가 망했거든요. (청중 웃음)

그래서 다른 분을 멘토로 삼았는데 선택의 기로에서 멘토에서 물어봤어요. 그래서 멘토가 말해준 방향대로 했더니 그때는 성공했어요.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비슷한 경우가 생겼는데 제가 판단을 못하겠어요. 왜 그러냐면 그 전에 이미 저 고민 안하고 물어봤잖아요. 물어보고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 그 다음에 비슷한 경우인데 또 역시 저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그런 경험들을 하면서 ‘아 이게 멘토라는 게 답을 주는 사람으로 내가 여기면 안 되겠구나.’ 그걸 깨달았습니다.
왜그러냐면 멘토의 말을 사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에 대해 모르고 나의 오랜 기간 동안의 경험, 지식, 처해진 환경 상황의 특수성을 모르기 때문에 정답을 말해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조언할 수 없어요.

고민을 한 다음에 실패를 하면 내가 왜 실패했는지 배울 수가 있고 다시 실수를 반복 안 합니다. 그게 이제 나름대로 자기 실수를 찾을 수 있는 기횐데 그걸 자기한테 못 준거고요. 또 성공했다고 해도 멘토 이야기를 듣고 성공 했는데 뭐를 도대체 잘 생각해서 판단해서 성공했는지 자기가 몰라요. 그러니까 자기 인생에 하나도 보탬이 안돼요. 그러니까 멘토로부터 받아야 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 조언으로 생각하고 많은 조언중 하나로 생각하고 모든 생각을 종합해서 자기 스스로 고민을 해서 결론 내려야 해요. 실패하든 성공하든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만나 끊임없이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라

 


박 : 얘기 듣는 중에 지혜라는 키워드가 생각나는 데요. 옛날에 유명한 무사가 있죠.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가르칠 순 있지만 전할 순 없다.’ 라는 명언이 떠오르는 데요. 여기서 가르치는 건 지식이고 전할 수 없는 건 지혜입니다. 왜냐면 지식은 외부와 관계됩니다. 배우고 가르치고 익히고. 끊임없이 바깥으로 수용하고 내가 살아 갈수 있지만 끊임없이 정보를 학습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수용하고 살아 갈 수 있지만 내 자신이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건 지혜입니다.

내 자신이 치열한 고민하고 사색하고 습관적으로 고민해야 새로운 것들과 조합해서 두텁게 쌓인 퇴적물이 지혜인 겁니다. 지혜가 없으면 멘토가 아무리 얘기를 들어도 내면적인 새로운 환경에 처했을 때 우왕좌왕 하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빌리려 하지만 지식을 빌릴 순 있지만 지혜를 빌릴 수는 없어요. 새로운 것을 만나서 끊임없이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새로운 것들은 만나서 반응들을 축적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가끔 “적성이 안 맞아요. 그만둬야 할 까요?” 라고 물어보는데요. 저는 두 가지를 말 해줍니다.

첫째, 적성에 안 맞는 표현을 하기 전에 최선을 다해 봐라. 도피로 적성에 안 맞는다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두 번째로 재밌어 보이는 게 적성에 맞는다고 착각하는 건 아닌가? 노력해 보지 않고 저 일을 잘할 것이다 이런 건 적성이 아니에요. 내가 그것을 했을 때 힘들게 했지만 갈고 닦아서 그것이 기쁨이 되고 기쁨이 있을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적성입니다. 평생 노력 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죠. 만일 김연아가 피겨 하다가 넘어지고 다쳐서 힘들다고 포기하고 골프를 했다면 반대로 박세리가 골프를 하다가 힘들다고 피겨로 바꿨다면 어떻게 되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재능이 나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 해요.

둘째 문제는 기회인데요. 예전의 우리는 자기가 어떤 선택에 의해서 우연히 하게 되고 이 일이 열심히 해서 최대한 발휘 할 수 있었던 상황을 만든 것 인거죠. 우리 시대에는 그렇게 운이 작용을 했어요. 내가 우연 된 일을 했는데 그 때 최대의 재능을 발휘 하게 되면 나의 재능과 일치해 버리는 거였습니다. 그때는 우리 스스로가 재능을 찾아다니지 못했어요. 그런데 여러분의 시대에는 재능을 찾아다닐 수 있는 시대라고 말하는 데 또 못 찾게 우리 기성세대들이 목을 딱 조여 놨어요. 왜냐하면 살아남고 싶으면 제품사양 설명서 즉, ‘스펙을 높여라.’ 이렇게 말하잖아요. 그래서 여러분 스스로 제품화되고 사물화 되면서 자신의 사양을 높이는 데에 굉장히 몰입을 하다 보니까 여기 있는 사람 중에 는 어떤 사람은 공부 잘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은 예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남을 즐겁게 하는 재능 등 다양한 재능이 있을 텐데 자기가 지닌 수많은 재능들 중에 갈고 닦을 시간이 없이 오로지 공부 잘 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에 전원이 모두 뛰어 들었다는 것이잖아요.

치열하게 고민하면 결국 답을 얻을 수 있다


박 : 자기가 과감하게 자기가 갖고 있는 재능을 밀고 나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삶에 중요한 대단한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데요. 그 점에서 하나 여쭤 보겠습니다. 안철수 교수의 철학이 뭡니까?

안 : 사실 고민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배경을 잠깐 말씀 드리면 제가 학생 때부터 생각했던게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상황에서도 ‘아 내가 이렇게 사회로부터 굉장히 많은 걸 받고 있는 데 이런 많은 문명의 혜택들을 받고 있는데 저는 하나 도 보탬 없이 공부만 해도 사회가 저를 먹여 살려 주잖아요. 그걸 보면서 빚진 마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뭔가 나도 작은 일부라도 사회에 돌려 줄 수 없을까?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제 의대에 다닐 때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아주 사소한 결정들 그런 것 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지금 이순간의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인 거죠. 이 중에 어떤 한순간에 다른 결정을 했다면 지금은 다른 쪽에 있을 것이에요. 결정들의 힘인데 사소한 것들이 만나서 인생의 큰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래서 학생 때 봉사활동 하고 나서 대학원 가서는 그럴 여건이 못됐어요.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처음 바이러스를 맞닥뜨리게 됐어요. 이게 보니까 아무도 치료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걸 한번 해보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고 내가 받은 일부라도 돌려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게 처음 시작 했던 배경이에요. 젊은 분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뭔가 도전하고 싶다고 하는데 겁이 난다.’ 라고 많이하는데요. 하지만 도전이라는 게 영화나 드라마처럼 멋있게 지금 하고 있던 멋있어 보이는 일들 다 팽개치고 미지의 세계로 뛰어 드는 게 도전이 아닙니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하면 오히려 무모해요. 굉장히 그건 권장하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진짜 도전은 뭐냐면 안 해본 일을 선택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자기가 정말 일상이 힘든 데 그 중에서 시간을 쪼개는 거 에요. 학생분들 같은 경우에는 토요일 일요일 쉬지 말고 그 때 내가 도전하고 싶은 일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 이죠. 그래서 열심히 배우고 일해 보고 열심히 준비 하다 보면 거기에 기반이 쌓여요 그러다 보면 이게 ‘아 내가 할 만한 일이구나.’ 라는 확신이 서게 되요. 그 때 지금 하고 있던 일상의 일을 포기하고 뛰어드는 것이 진짜 도전입니다.

그래서 의사 일을 하면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고치는 일을 해야 하니까 저 같은 경우는 새벽시간 밖에 없어서 새벽에 일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더 이상 두 가지 일을 못할 상황이 발생 하더라 구요. 결국은 매년 바이러스가 두 배씩 늘어나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되고 한편으로는 의대의 교수로서 지도학생을 받아야 되는데 지도학생을 받을 때 지도교수 혼자 학생 몰래 새벽에 일어나서 딴 짓하면 나쁜 사람이잖아요. 그럴 때 이제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고민을 하다보면 뭐를 발견 할 수 있냐면 자기가 몰랐던 자기 내면의 진짜 나가 발견이 되요. 흔히들 자기가 자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기에 대해서 잘 몰라요.

좋은 예가 크리핑 디터미니즘(Creeping Determinism)인데요. 자기의 마음 가슴 아픈 기억들을 스스로 바꿔놔요. 의식적으로 바꾸면 깨닫게 되니까 자기 무의식이 담당합니다. 무의식이 의식이 모르게 자기의 기억을 왜곡을 시켜놔요. 근데 그게 굉장히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요. 예를 들면 고등학교 친구만나서 고등학교 일을 얘기 하던 와중에 나랑 둘이서 같이 사고 친 건데 완전히 엉터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 친구 술 많이 먹어 머리가 망가졌구만 하고 지나치는데 그건 아니고 확률로 50% 친구 기억이 진짜고 내 기억이 가짜에요. 그리고 열심히 살면 살수록 가짜 기억이 많아지는 데 자기가 구분을 못해요. 왜 그러냐면 사람은 자기 합리화에 굉장히 능숙해요. 그래서 잘못 된 부분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납득을 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자기가 가면 쓴 것처럼 자기 스스로에 사로 잡혀가지고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경우가 워낙 많아요.

우리가 ‘아 내가 스스로 최선을 다 했으니까 물러나야겠다.’고 했을 때, 내가 물러날 수 있는 이유가 순식간에 몇 십 개가 순식간에 떠오르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자기 합리화에 능숙하고 자기에 대해서 모르는 법인데 어떨 때 자기 스스로에 알 수 있냐면 고민의 순간에 알 수 있다는 거죠. 정말로 치열한 순간에 고민을 하게 되면 자기 합리화나 자기 스스로 기억왜곡에 그런 관계 들이 걷혀버려요. 정말로 심각하게 뭔가를 고민 할 때는 그거는 더 이상 자기를 속이면 자기 가 손해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자해 행위 하지를 않는 법이니까 그때 진짜 자기를 알 수 있는 순간이 와요. 그래서 고민이라는 게 헛된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면 결국은 답을 얻을 수 있고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의 순서가 정해져요. 그러면 이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거고요. 거기서 이제 저도 의사를 그만둘 때 그런 과정을 거쳤던 것이죠.

박 : 가치관, 태도 키워드가 떠오르는데, 이런 관은 ‘내가 무엇인가 잣대를 가지고 있다.’ 라는 말입니다. 본적으로 나의 삶에서 ‘나의 어떤 것이 가치가 있고 어떤 것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관이 있어야 합니다. 가치관은 인생의 방향입니다. 그래서 가치관으로 분명히 방향이 정해져 있으면 그 방향으로 맞는 목표를 세울 수가 있잖아요.

가치관과 목표가 일치했을 때 목표를 달성하지 못 했을 때도 나의 삶은 의미가 있는 삶이지만 가치관과 목표가 어긋나면 목표를 달성했더라도 점점 가치관과의 괴리감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결론적으로 다른 것을 할 수 없으니까 바른 가치관, 건강한 가치관을 가져야 해요.

둘째는 목표를 설정하고 난 다음에 대개 너무 큰일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가치관과 목표를 일치해 가지는데도 실패하는 이유는 그 첫 발을 당장 모든 것을 헌신해야지 하고 출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정말로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게 중요해서 헌신하고 봉사하며 나는 삶을 살고 그렇게 살 준비가 되어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아침에 5분 먼저 일찍 일어나는 것이에요. 내가 내 자신을 견제하고 조절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것부터 먼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은 어떻게 합니까? 거창하게 친구들 앞에서 ‘나 이렇게 살기로 했어.’ 으스대며 술 마시고 두 시간 늦게 일어나고 있어요. 실제로 그것이 관념으로 머무르지 않고 실천 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나의 태도를 고치는 것이에요.
그래서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삶에 있어서 희생적 결단이 필요한데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내 삶에 유용한 것들, 사소한 것들 내가 우선담당 요구하는 것들을 뿌리지는 사소 한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안 교수님은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 같아요. 변화를 통해서 가지고 나름대로 살아왔다면 현재가 아닌 다음 목표는 어떠한 것인가요?

현재에 충실하면 기회는 온다


안 : ‘인생의 목표를 세워라.’ 라고 청년들에게 말하고 있지만 정작 나는 장기적인 목표가 없는 사람이에요. 사연이 있는데요. 아버지가 의사이신데, 어릴 때 꿈이 아버지처럼 좋은 의사가 돼서 백발이 돼서도 할아버지 의사로 열심히 환자 진료해야지 라고 의대 입학 할 때 거의 분명했어요. 100% 분명했어요. 그런데 열심히 살다 보니까 아까도 말씀드린 6개월간의 고민 끝에 의사를 그만 둘 수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제가 제일 황당했죠. 의사로 평생 살려고 했는데 열심히 살았더니 의사가 안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어요.

나는 장기적인 목표가 필요 없는 사람이구나 오히려
나한테 주어진 현재를 충실하게 열심히 살다보면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와있는 거더라고요. 평생 도전했다는 기억은 없고 미래를 보고 도전을 한 게 아니라 현재를 보고 현재에 주어진 일을 충실히 수행했을 뿐인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선택이 앞으로 와서 저는 그 때 고민해서 선택한 거에 지나지 않는 거에요. 근데 또 아니나 다를까 10년 뒤에 제가 창업한 회사, 망하지 않는 한 누가 제가 스스로 나갈 꺼라고 생각했겠습니까. 근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다보니 회사는 잘 되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중소기업들 벤처기업들 그 때부터 어려워졌어요. 그때부터 제가 요즘 사회적인 이슈로 중소기업들 상생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8년 전부터 피를 토하면서 얘기를 했던 부분이거든요. 그 당시 안연구소는 이익도 많이 내고 거의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는데 주위에는 어려운걸 보니까 오히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내 회사에 한 회사 잘되는 되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회사, 전반적인 상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일에 바쳐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고민했더니 10년 전과 똑같이 생각해서 어떤 선택이 의미 있고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선택일까 생각했는데 기준이 똑같았어요. 학생들을 예전에 가르쳤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고 현실적으로 생각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나를 나가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스스로 사임하고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하고 본격적으로 이쪽으로 오게 된 배경이고요.

제가 직적 경영 하는 건 어렵지 않은 데 다른 사람들을 도와줘서 성공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려면 경험만 가지고 있는 건 못해요. 내 경험이 체계화 되어야 하고 다양한 사업 분야를 도와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지식이 필요했고 결국은 공부가 필요했어요. 40대 중반에 토플시험 봐서 대학원 학생으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남 주기 위한 공부였습니다. 그게 바로 내가 학생으로 가게 된 이유였습니다. 한국으로 와서 카이스트 교수를 할 때 임용장을 받았어요. 교수로서 갔는데 거기 보니까 교수 안철수 임용기간 2008년~2027년까지라고 되어 있었어요. (청중 웃음) 정년보장을 받고 갔는데 그거 받고 생각해보니까 2027년에 무슨 일을 할까? 제가 계속 교수를 할 까 자신이 없었어요. 안정적이고 보장적인 적은 한번 도 없어서 그래서 2027년에 무엇을 하게 될지 자신이 없었어요. 한 가지 분명한건 내가 어떤 일을 하던 그 순간에 의미를 느끼고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고 잘 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실패하지 않으려고 움츠려드는 순간 청춘이 아니다


박 : 얘기를 듣다보니까 또 상황과 선택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데 그 상황을 내가 만들어 가서 선택을 하면 최선입니까 차선입니까? 예를 들면 안 선생님을 보면 회사를 하다가 백신을 만들기 시작 했어요. 그게 재미로 한 게 아니라 시간을 많이 투입해서 하다보니까 의사 못지않게 이 분야에서 내가 필요로 하게 되었죠. 이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낸거에요. 예를 들면 의사를 하면서 백신을 조금만 만들었으면 선택의 순간이 없죠. 나중에 보면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내 기준에서 선택은 의사사회에서 뒤로 가는 선택 , 내부에서 학교에서 직위를 얻기 위해 하는 선택 등 인데 멈춰서 주어지는 선택을 하게 된다면 최악이거나 차악의 선택이 되요. 하지만 내가 만약 만들어 내버리면 의사를 하면서 좀 노력해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면서 내가 필요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을 때 이거를 할 것인가 이것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최선이이였을 수도 있고 차선 이였을 수도 있었지만 하여튼 잘 된 선택을 하게 된 것이죠.

상황은 내가 만들어서 선택을 해야 하는 데 상황이 나를 선택을 하게 만들면 안 되는 것이다. 그 자칫 주저하면 상황이 나에게 선택을 강요하게 된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직 특히 청춘에는 두려울 것이 없어요. 이렇게 수만은 선택의 상황 중에서 몇 번의 실패가 있을 수 있어요. 청춘의 세계는 99번을 실패하더라도 한번 성공하면 성공입니다. 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청춘입니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작은 성공에 안주하고 실패 하지 않으려고 움츠리는 순간 청춘이 아닙니다.

청춘이 아니면 99번의 작은 성공에 한 번의 실패가 두려워서 움츠리고 주저앉아서 청춘의 감을 잃어버리게 되면 나는 가만히 있는데 선택의 카드가 주어지게 되요. 최악과 차악을 골라야 해요. 하지만 98번 실패해도 99번째에 성공하겠다는 생각으로 선택의 카드를 내가 계속 만들어 나가면 언젠가는 최선을 선택을 할 수 있게 돼요. 청춘이 별게 아니에요. 앞의 실패가 몇 번이던지 한 번의 성공이 성공이잖아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 모두 청춘입니다. 그래서 나는 나이가 많지만 내가 안 선생님을 청춘으로 인정하는 이유입니다.

매번 갈 때마다 주제를 다르게 특별하게 다루고 있는데 오늘의 주제는 사회 참여입니다. 청춘이 아니라 청년은 발등에 불 떨어져 있으면 불만 끈다. 취업, 스펙, 학점 이거 아닙니까. 그래서 일 년간 청춘이고 청춘이 아닌 사람들은 내 발등 위에 떨어진 불을 끄게 급급하다. 오른쪽 발등의 불을 왼쪽으로 끄면 왼쪽 발등에 불이 떨어지죠. 항상 불에 쫒기다가 강물에 뛰어 들게 되요. 그런데 청춘인 청년들은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아 이것만 끄고 있다가는 머리까지 올라오겠다.’ 라고 생각하고 시선을 돌리고 이 불씨가 어디서 날라 오는 지를 봅니다. 그 불씨를 끄기 위해 달려갑니다. 이게 청춘이에요. 그래서 때에 따라서는 내 문제로 발등의 불이지만 하지만 더 큰불을 끄기 위해 달려가는 것. 이것이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고 그것이 다음시대로 바뀌었을 때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자질입니다. 그 이야기를 주제로 배우 김여진씨가 특별 게스트로 나왔습니다. (박수)

사회 참여를 통한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박 : 드라마 같은 데서 증명하기 힘들지만 보기 힘들었고 소위 말하는 세속적인 잣대로 보면 이익이 안되잖아요. 출연도 못하고 이런 시간이 몇 년 이 됐는데 왜 계속 그러십니까? 계기가 뭡니까?

김여진 (이하 김) : 이득만 따지더라도 길게 볼 필요가 있어요. 방송일은 아무 소리 안 해도 연기만 열심히 해도 캐스팅이 늘 잘 되는 건 아니에요. 수동적인 직업이고 여자 연예인들은 캐스팅이 안 되는 이유는 많아요. 그 모든 것에 겁을 먹기 시작해서 남들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살아도 안 됩니다. 그런 경우가 너무 많아요. 그럴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을 했을 때 이런 것 때문에 안 되는지 되는지는 잘 몰라요. 보통은 한 경우만 있으면 예를 들어 김제동씨 같은 경우에 아주 확연한 이유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한 경우만 생겨도 연예인들은 입을 다물게 되는데 이게 무서운 것이예요. 스스로 입을 다물게 된다면 무서운 일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누가 좋아 할까요? 바로 이렇게 했던 사람들이겠죠. 그 쪽은 점점 커지고 이쪽은 점점 움츠려 들어요. 똑바로 보자면 내가 살면서 하고 싶은 말을 안 하고 남들이 흔히 얘기하는 다 따라서 하면 뭐 하러 살까 왜 살까? 그렇게 해서 인기를 얻으면 행복할 까? 역으로 생각했어요. ‘내가 아닌 나로 생활하면 행복할까?’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래나 저래나 안될 것은 안 되고 될 것은 됩니다. 안된다고 치면 예를 들어 김제동씨를 들면 방송 못한다고 벽이 들어섰을 때 토크 콘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어요. 아무도 하지 않았던 그래서 매진이 되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김제동 밖에 없어요. 저는 연기가 좋아요. 그리고 잘 할 수 있고. 만약 제가 방송을 못하게 됐다면 분명 다른 방법이 있어요. 연극을 하면 되고 무대가 없으면 내가 무대를 만들어서 할 수 있어요. 하나 불편한 건 있다. 돈을 못 벌죠. 저는 길게 봤을 때는 인생 전체를 봤을 때는 그게 결코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보다도 앞서 갈 수 도 있고요. 그건 두고 봐야 알 수 있어요.

박 : 말씀은 그렇게 해도 고독하죠?  우리는 이런 상황이 만들어 졌고 이런 상황이 만들어 지면 우리는 수동적으로 숨죽이고 있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까? 그 안에서 자기계발 하면서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김 : 흔히 얘기하는 무임승차라고 얘기 하죠. 세상이 나쁘다는 거 알고 불 떨어지는 것 알고 있지만 내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 요런 마음 다 있어요. 내 발등 불은 내가 끌 테니 저기 불은 누가 좀 안 꺼? 다른 사람들이 똑똑한 분들이 불 좀 꺼주고 나한테 불 안 떨어지게 그랬으면 좋겠죠? 사실은 이런 분들이 왜 그러고 살까? 왜 자기 발등의 불이 아니라 왜 저쪽 어디선가 날라 오는 불똥들을 끄러 다닐까? 그게 덜 뜨겁기 때문이에요. 제가 뭐 대단히 다른 사람보다 정의감이 있다거나 특출한 사람이 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우연히 다른 사람의 불을 꺼줬거나 날라 오는 불을 껐을 때 내 발등에 있는 불이 저절로 꺼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저절로 꺼지고 심지어 덜 뜨겁습니다. 시선이 밖으로 뻗어가고 마음이 세상으로 가면 마음이 커지고 시야가 높아집니다. 전체를 보면 내 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는 순간 내 불은 작아지고 뜨겁지 않게 되고 아주 상대적인 문제에요. 그래서 마음이 작으면 내 문제로만 가득 차 있고 죽을 것 같아요. 자기문제만 몰두하게 되면 자살까지도 할 수 있어요. 사람마음이 작아지면 고통스럽지만 이 마음이 밖으로 나가면 마음이 커지고 내 문제는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세상에서 고통스러운 사람이 보이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한번 두 번 경험 하면 내 발등의 불 정도는 무시하거나 툭툭 털어버리는 그런 담대함이 생기게 되는 거죠.

박 : 사회적 시선을 돌리라는 것은 자기 위로일 수도 있고 기반을 넓히는 것이 나의 세계를 넓이는 것이라는 것을 잘 말씀해 주셨어요. 마지막으로 안철수 교수님의 마무리 말씀이 있겠습니다.

'누군가가 해주겠지' 생각하지 말라


안 :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세 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좋은 이야기가 인생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눴지만 인터넷 찾아보면 좋은 말이 많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말들로 바뀌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그 말을 말로 설명하면 하나의 지식으로만 머무르기 때문이에요. 노트에 적고 가끔 보면서 힘을 내지만 인생이 바뀌지 않아요. 오히려 어떤 때에 바뀌게 되냐면 여러 가지 경구 중 에 내 마음을 때리는 경우가 있어요. 왜 내가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이 흔들리고 그러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한 단계 더 나가는 게 필요해요. 그래서 이런 말이 왜 지금 현재 영향을 주는 가 왜 그런 가 내 상황이 어떻게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데요. 박경철 원장님이 말씀 하신 ‘아침에 오 분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그런것 들이 행동변화가 필요한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결심하는 것이 필요해요. 좋은 말은 지식으로만 머물면 그 사람인생에 도움이 안 되고 알 때나 모를 때나 똑같습니다. 오히려 한 번 자기의 인생과 견주어 봐서 거기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면 그 때 변화되는 것 같아요. 제가 많이 하는 말 중에 결국은 깨달아야 그 사람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게 되는 거죠. 운명을 바꾸는 힘은 깨달음에 있어요.

둘째, ‘내가 늦을 때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10년 뒤에 후회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면 해야 합니다. 인생에서 늦은 나이는 없어요.

마지막으로 항상 주제가 두 가지였는데 한 가지는 힘든 사회에서도 개인은 살아남고 행복해야 한다고 하는데 개인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저희들 나름대로 젊은 사람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열악한 사회구조를 누군가는 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예전에 뉴욕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는데 30명이 쳐다보는데 살인이 일어났어요.
한 사람만 그 모습을 봤으면 119에 신고를 했을 텐데 30명이 보다보니 누군가는 신고하겠지 했다. 대중이 모이게 되면 책임감이 희소가 되요. 책임감이 분산이 됩니다. 나 말고 누군가는 하겠지. 내가 한다고 해서 바뀔 수 있겠느냐. 그래서 사회가 안 바뀝니다. 아주 소수의 기득권이 사회를 모순되는 현상을 유지하게 할 수 있는 원인 제공을 하는 거에요. 대중이 원인 제공을 하는 겁니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공감할 때 드디어 그 때 문제 해결이 시작 됩니다. 근데 아무도 공감 갖지 못하거나 내가 해봤자 몇 십만 분의 일이겠지 바라보고 있으면 문제 해결이 안돼요. 그런 두 가지를 말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박수) Ahn


대학생기자 김형준 / 원광대 정보전자상거래학부

스물 여섯!

키에 대한 성장판은 이미 닫혔지만
KEY에 대한 성장판은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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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jongmi 2011.07.30 01: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방금 방송보고 기사읽으러 왔는데 그 여운이 한참동안 갈 것같아요 db ^^

  2. 하나뿐인지구 2011.07.30 11:0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포스팅 글 잘 봤습니다~ 긴 내용인 것 같은데...감사합니다~
    ...
    ps>다만, 요 부분이...오타거나, 오발음...이신 것 같습니다...
    ...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눴지만,
    인터넷 찾아보면, 좋은 말이 많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말들도 바뀌지는 않아요. => 사람들이 이런 말들"로" 바뀌지는 않아요.

  3. 손동휘 2011.07.30 11: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4. 임썽☆ 2011.07.30 14: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벌써 어제 방영한거 나온줄알고 깜짝 놀랐어요
    휴 어서 써야지

  5. 1113 2011.07.30 17: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많은걸 느끼고 생각하게 해주는 기사네요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6. 간호사(RN) 2011.08.22 00: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 글 너스케잎이라는
    현직 간호사(RN)와 간호학생(NS)들이
    자주 가는 사이트에 링크 걸게요.

    방송 보고 좋아서 우리 간호사 선생님들에게도
    큰힘이 될 것 같아서 기사 검색 했는데 있어서..
    냉큼 가지고 갑니다. ^^

MBC스페셜, '안철수와 박경철 2탄'이 돌아왔다!


“지금 현재 대학교까지 졸업한 사람들에게 눈을 낮추면 많은 일자리가 있는데 왜 거기 안 가느냐. 그건 굉장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봅니다.”
 - 안철수 원장 인터뷰에서

“투 트랙이 필요합니다. 한 쪽에서는 개인이 노력해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한 쪽에서는 그 토양을 만들기 위해 부당하게 편중되어 왔던 기회를 나누어야 합니다.”  - 박경철 원장 인터뷰에서

지난 1월 28일 방송된 <MBC스페셜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을 기억하시나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두 멘토들과 국민MC 김제동의 만남으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3.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후 후속편에 대한 요청과 기대가 높았는데요. 이 두 멘토가 다시 한번 뭉쳤습니다!  MBC스페셜은 여름 방학을 맞아, 오늘(7월 29일) 밤 11시 5분 '안철수와 박경철2'를 방영합니다.
 

지난 6월 9일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에서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씨가 또 한번 뭉쳤는데요. 안철수 원장은 올해 카이스트 교수직에서 물러나 6월 1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부임한 바 있습니다.

청소년과 대학생뿐 아니라 직장인이 가장 멘토로 삼고 싶은 인물로 손꼽히는 안철수와 박경철! 지난 방송에서의 특별한 인연이 계기가 되어 방송인 김제동이 MC로서, 그들에게 “앞서 살아온 선배로서의 지혜”를 들어보았습니다.

질풍노도 시기 극복 프로젝트, 두 멘토에게 묻다.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은 경남 산천 지리산 고등학교의 전교생 100명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열었는데요. 공기 맑고 물 좋기로 이름난 시골 마을의 지리산 고등학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교육을 받지 못 하거나 꿈을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전액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특별한 학교입니다.

“어떻게 의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할 수 있었나요?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저에게 맞는 적성이 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진로를 정해야 하나요?”

학생들이 털어놓는 미래에 대한 고민과,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더 와 닿는 멘토들의 이야기가 오가는, 그 유쾌한 현장을 들여다봅니다.

두 멘토의 자녀 교육법, “나는 아빠다”

'안철수처럼 자라다오.’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이 바라는 내 아이의 롤 모델 1위!  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 1위로 뽑히는 안철수 교수. 그에게는 그의 뚜렷한 경영관만큼이나 뚜렷한 자녀 교육관이 있다고 합니다.
 
스물 네 살 대학생이며 홀로서기 중이라는 안철수 교수의 딸. 그는 딸에게 어떤 아빠일까요? 그리고 은근슬쩍 사위 자리를 노리는 김제동의 엉큼한 프러포즈는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요? 
 

인생 선배로서 전하는 메시지, “힘내라 청춘!”

언제나 도전 정신을 강조하는 안철수. 그러나 그도 청년들 앞에서는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두운 터널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을 바라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는 이번 방송에서도 청년들에게 전해집니다.

한 사람이 걷는 천 걸음보다 천 명이 함께 걷는 한 걸음, 그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는 두 사람이 짚어내는, 따끔하지만 명쾌한 사회 진단을 오늘밤 11시 5분 MBC 스페셜에서 만나보세요 ~! Ahn 

 

△ MBC스페셜 예고

http://www.imbc.com/broad/tv/culture/mbcspecial/commingsoon/1808795_273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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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로드™ 2011.07.29 07:2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많은분들이 기대하겠습니다. ^^

  2. 사자비 2011.07.29 07: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클릭해서 들어와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두사람의 책은 여러권 사서 볼 정도로 팬입니다. 그런 두사람이 친분이 생기고 같이 방송도 한다는게 너무 좋네요. 저번에도 잘 보았고 이번에도 기대중입니다.

  3. 일렁바다 2011.07.29 12: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늘... 이 프로 땀시
    아쉬움을 무릅쓰고 술 약속도 거절했어욧~~ㅎㅎ

  4. 2011.07.30 12:1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철이 2011.07.30 17: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어제 사정상 중반 부분부터 봤는데 역시나 많은 부분 배울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지식인 그리고 대기업들이 좀 보고 배웠으면 합니다.

  6. jjongmi 2011.07.31 19: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번에도 시청률1위를 기록하셨다고 하던데요?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7. 심바 2011.07.31 23: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최고입니다..^^

안철수가 제시하는 우리 사회 양극화의 해법

7월 20일 YTN 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에 안철수 교수가 출연했다. 안 교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로 중산층 붕괴를 초래한다고 진단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거래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화 내용 전문.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중산층 붕괴 초래

강지원 앵커(이하 앵커):
YTN 94.5 인터뷰입니다. 최근 안철수 교수가 대기업이 후발주자를 경계하고 양성 자체를 막는 체제를 고집한다면, 결국 망한다고 말을 해서 화제가 됐는데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하 안철수):
안녕하세요?

강지원 앵커(이하 앵커):
삼성, 이대로 가면 망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이대로 가면이 무슨 뜻입니까?

안철수 :
이대로 가면 망한다고, 그런 표현을 쓴 적은 없습니다. 여러 가지 함축적으로 표현을 그렇게 되다보니, 전후 설명없이 되다보니까 좀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만, 역사적으로 보면, 항상 보면, 자기 원래 실력을 가지고 계속 1위를 유지하는 경우가 본인들에게도 좋고, 산업 전반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계속 지속적으로 노력해야만 계속 잘될 수 있고, 노력 안 하면 망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긴데요.

앵커:
당연히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야죠. 삼성의 경우는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주문하신 건가요?

안철수:
요즘 화두가 된 상생문제가 핵심일 것 같고요. 그래서 좀더 새로운 분야의 시도를 할 때, 기존 기업 문화로는 힘든 부분이 있으니까, 그런 역할을 생태계를 만들어서 벤처기업이 그런 시도를 하게 하고, 그런 시도 중에서 성공을 하면, 그걸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기업 내로 흡수하면서 다시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나는 그런 것을 주문했어요. 그리고 그게 이미 선진국 또는 실리콘 밸리에서는 흔히 보이는 성공 사례이기도 하고요.

앵커:
벤처기업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성공하면 그런 것들을 흡수해서 삼성의 경우도 변화할 수 있다는 거군요.

안철수:
그게 삼성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대기업 전부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대기업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우리나라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차이가 너무 크단 말이죠. 기업양극화 문제가 대두되는데요.

안철수:
그리고 그것이 결국은 중산층 붕괴 내지는 사회 전반적인 양극화까지 연결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기업 양극화, 나아가서 사회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큰 과제가 될 텐데요.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기업 이야기를 먼저 해주시죠.

안철수:
서로가 노력해야 하는 것이, 기득권이 과보호되면 결국 기득권에게 치명적 독이 됩니다. 기득권도 실력을 가지고 공정하게 계속 자리를 유지하지 못하면 결국은 공멸하는 수밖에 없다는 뜻인데요. 지금 대기업도 단기적으로 이익을 많이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살아남아야 하는데요. 사실 그러려면 내부에서도 혁신이 일어나고 실력을 계속 길러야 하는데요. 지금 상황으로 안주하면 안 된다는 일종의 경고를 이야기한 셈이고, 또 그런 핵심적인 부분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이나, 또는 불투명한 시장 구조에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대기업 스스로 바꾸려고 노력해야 하고, 정부도 시장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만, 결국 우리 다 공멸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앵커:
그런 말씀은 하이에크가 이야기한 시장자유, 거기에만 그칠 게 아니라 방금 국가가 시장 감시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자본주의 수정 쪽에 무게를 두신 그런 말씀으로 들리는데 그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안철수:
그러니까 자유시장이라는 게 그냥 그대로 놔두면 원래 사람들이라는 게 탐욕이란 것을 억누르기 힘들다보니 그게 오히려 더 나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축구 경기를 예로 들면 규정들이 많으면 복잡하고 선수들도 기량 발휘를 못하니까 규정은 최소한 간단히 하는게 맞는데, 규정은 최소화하되 심판이 축구장에 없으면 반칙이 횡행하는 무법천지가 되는데요. 규제를 철폐하는 것 맞고, 시장자유를 존중하는 것 맞지만, 거기에서 일어나는 부작용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같이 일어나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경쟁력 떨어지는 중소기업 퇴출돼야


앵커:
대기업 쪽에 지나치게 과보호되고 있다고 보시는 거죠?

안철수:
대기업도 과보호되고 어떤 면에서는 중소기업도 과보호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퇴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대기업이 정말로 불공정하게 아주 싼 가격으로 내세우면 제대로 된 중소기업이라면 그 제안을 받지 않을 자유가 있고요. 그래서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대기업이 제값을 주지 않을 수 없는, 그게 시장구조이기도 한데요. 문제는 아주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거래하는데, 거기에 응하는 중소기업들이 있다는 겁니다. 왜 있냐면, 대부분이 망해가는 기업들입니다. 망해가서 돈이 없는데 그러다보니까 손해 되더라도 자기가 선금만 받을 수 있으면, 자금만 융통할 수 있으면 거기에 응합니다. 그게 정리되고 퇴출되면 그런 일들이 안 생길 텐데요. 우리나라는 속된 표현으로 눈먼 돈들이 많아요. 그런 것들이 계속 명맥을 유지하게 해줍니다. 퇴출이 안 되다보니까 오히려 산업 전체가 공멸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 쪽에 대기업 쪽의 불법적 행동하는 것들은 따끔한 처벌을 하는 게 맞지만, 동시에 병행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 퇴출문제도 제대로 잘 봐야 하지 않나, 또는 최소한 눈먼 돈들은 조금씩 정리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불공정 거래 말씀하셨는데요. 예를 들면 어음 같은 것 줘서 몇 달씩 늦게 자금을 푼다든지 말이죠. 이런 것 마음에 드시나요?

안철수:
사실은 불공정 거래 관행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너무 종류가 다양해요. 가격 측면에서의 불공정 측면도 있는데, 그것보다 더 심각한게 오히려 가격 전후에 불법적인 것들, 예를 들면 구두 계약을 하고 나서 구두를 취소하면 증거가 안 남거든요. 그래서 망하는 기업도 많고요. 그리고 계약서 써놨는데도 계약서 이외의 것을 계속 요구합니다. 소프트웨어 쪽을 보면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어떤 기능들을 개발하기 위해서 개발자가 몇 명이 필요하다, 그래서 거기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지고 계약서가 쓰여지는데요.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들은 계약서가 쓰여진 다음에도 추가적 기능 요구가 늘어나는 게 굉장히 많고, 그러다보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인력을 원래 예상보다 2배를 투입해야 해서, 처음 계약대로만 한다고 하면, 그나마 조금 이익이 날 수 있었던 것이 적자로 바뀝니다.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죠.

부자감세에 반대해


앵커:
갑과 을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비행들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앞에서 국가가 시장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부자감세 법안이라고 알려진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안철수:
그런 모습들 많이 눈에 띄죠 지금도. 결국은 우리나라에서 작년부터 정의가 큰 화두로 떠오른 것도 어쩌면 그런 것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요. 조금 더 시장지배적 위치에 있고 좀더 잘 사는 분들은 사회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로마의 예를 들면 지금 현재 우리 사회에서 고위층에 계신 분들이 군대를 안 간 사람들이 국민 평균보다 많으면 그건 제대로 된 모습들은 아닌 거죠.

앵커:
부자감세에 대해서는 반대하시나요?

안철수:
네.

초과이익공유제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정거래 과정이 우선


앵커:
잘 이야기 들으셨겠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주장한 것 이야기를 들으셨죠.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셨나요?

안철수:
그것도 고민할 부분들이긴 한데요. 저는 우선순위 문제인 것 같아요. 초과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면 중소기업과 나누자는 건데요. 저는 그런 이익이 많이 난 결과보다 우선 과정을 먼저 보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정 중에 불법적인 부분이 없고 정당하게 중소기업이 무슨 적선을 바라는 형편이 아니라, 자기가 일한 정당한 몫을 받게 되면, 사실은 결과에 대해서 요구가 추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먼저 결과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로잡은 다음에, 그러고도 여러 가지 많은 부작용들이 있다면, 그 다음에 논의해볼 만한 항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 문제는 구체적 내용이 나온 건 아니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더 나아가서 대기업 쪽에 특혜를 주는 것보다는 중소기업을 더 잘살게 하는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발언을 하셨더라고요. 그런 방식은 뭐가 있을까요?

안철수: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지금 대기업은 튼튼하게 우리나라 국가경제를 받쳐주고 있으니까, 이럴 때, 바로 그 옆에 튼튼한 중소기업 산업들을 많이 발전시켜 놓으면 국가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된 구조로 운영될 수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에서 말씀을 드린 거고요.

앵커:
어떤 정책이 있을까요?

안철수: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 문제가 있고요. 사실은 불공정 거래뿐 아니라 심각한 것 중 하나가, 공공기관 내지는 정부 납품 쪽입니다. 그런 쪽은 불공정한 거래 관행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먼저 나서서 해야만 하고, 또 대기업들에게 요구하기 이전에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인데요.

앵커:
정부 납품에 불공정이 있다는 뜻인가요?

안철수:
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 구조를 오히려 이용하는 부분도 있어요. 오히려 이런 납품 부분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대기업에 몰아서 주고, 대기업에서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면 대기업은 스스로 이익을 내고 손해 보는 부분은 중소기업으로 전가하는 이 구조를 악화시키고 고착화시키는 측면이 있어요. 정부의 납품 구조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나쁜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거래 관행을 악화시키는 데 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주체니까요. 그런 것을 바꾸려는 노력은 스스로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요.

앵커:
스스로요?

안철수:
정부 스스로 노력을 할 수 있고 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여러 가지 산업 지원 인프라들이 있어요. 중소기업들이 나름대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도와주는 인프라에는 인력을 공급하는 대학이나, 또는 직접 투자를 하는 벤처 캐피탈, 자금 대출해주는 금융권, 여러 가지 기능을 대행해주는 아웃소싱 사업이나 또는 정부의 환율 정책, R&D 정책 등이 있어요. 이런 부분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서 경쟁력이 약한 부분은 바로잡는 게 필요하고요. 기존 중소기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잘되게 하는 것 못지않게 심각한 것 중 하나가 새로운 창업이 안 일어나는 문제, 젊은 사람들이 전부 안정지향적으로 가고 새로운 새싹이 생기지 않는 문제인데, 그에 대한 정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번 망하면 개인이 모두 감당하는 제도가 청년 창업 저해

앵커:
젊은이들의 창업을 돕기 위한 정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안철수:
지금 젊은 사람들이 도전정신으로 따지면 옛날 못지않아요. 대학에서 제가 가르쳐보면요. 그런데 그보다 더 큰 구조적 모순 때문에 숨통이 막혀서 새롭게 도전을 하지 않습니다. 왜 숨통이 막히냐면, 한번 도전을 해서 실패하면 새로운 도전 기회가 안 주어지고 오히려 그 상황에서 평생 재기하지 못 하게 매장당하는 모습들인데요. 거기 중심에 뭐가 있냐면, 대표이사 연대보증제가 자리잡고 있고요. 한번 회사가 망하면 그 순간 회사의 빚이 100% 사장 개인의 빚이 되어버리는, 그래서 개인이 감당 못 할 빚이니까 금융사범이 되어버리죠. 그래서 평생 다시 제기 못 하는 문제가 있고요. 그보다도 더 근간에는 뭐가 있냐면, 새로운 위험도가 많은 창업에서는 항상 투자를 받아서 사업을 해야 안전한데,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안되다보니까 빚을 얻어서 씁니다. 그래서 대표이사 연대보증제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 부분들이 왜 그런지에 대한 원인 파악 내지는 거기에 따른 정책이 필요하겠죠.

앵커:
안철수 교수님은 닮고 싶은 롤 모델, 멘토로, 다 1위에 오르시고 있어요. 그런데 한나라당 모 의원이 말이죠. 안철수 교수나 김제동 씨 같은 급의 사람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만날 들으셔서 지겨우실지 모르겠는데요. 정치 참여 제의를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요. 입장이 어떤가요?

안철수:
한 편으로는 굉장히 답답합니다. 정치에 대해서 제가 사실 잘 모르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기에 혼자 한 사람이 가서는 절대로 뭘 의미있게 바꿀 수 없다, 그러니까 결국 방법은, 같은 생각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들어가서 그나마 조금 바꿀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가능성이 있을지, 암담한 심정입니다.

앵커:
오죽하면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겠습니까.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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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란즙 2011.07.22 22:2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 교수님 엄청 바쁘시겠어요.. 지방순회도 하시고!

안철수-박경철이 희망의 미래 위해 던지는 독설

안철수 교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와 박경철 원장(안동 신세계클리닉 원장)이 주축이 돼 진행하는 전국 24개 도시 순회 강연 <2011 희망공감 청춘콘서트>가 6월 29일 대전에서 첫 항해를 시작했다. 9월까지 이어지는 이 콘서트는 무료이며 카페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6월 일 인천, 7월 2일 인천에 이어 7월 8일에는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는데, 여기에 참석해 이 시대의 청춘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경청했다.
 

특히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으로서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짚어줄 때 더 관심이 쏠렸다. 인터넷에 ‘대학생 취업’을 검색하면 많은 연관검색어와 무수히 쏟아지는 취업 관련 사이트, 블로그 및 카페 등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취업은 대학생에게 중요하고도 걱정스러운 문제이다. 
안 교수와 박 원장은 지금의 우리처럼 많은 고민을 했던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리고는 점차 넓은 시각으로 현재 문제가 되는 사회적 구조와 현상을 돌아보고 해결책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다소 무거울 수 있었겠지만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의 편안하고 친밀한 대화가 이를 무너뜨렸다. 특히 박경철 원장이 계속해서 안철수 교수한테 건네는 정다운 장난과 농담은 청중의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렇게 밝은 진지함 속에 진행된 청춘콘서트를 생생하게 전하고자 한다. 

중요한 선택할 때 과거, 평가, 결과는 버려라


박경철 원장(이하 박) :
고용과 일자리는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입니다. 왜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사실 여러분 굉장히 힘드신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안 힘들어 보이는 분, 여기 계시잖아요.(청중 웃음ㅋㅋㅋ) 제가 대신해서 물어볼게요. 제가 볼 때는 힘든 것을 모르셨을 것 같아요. 입사 시험에 떨어본 적도 없고, 스펙 걱정 없었고, 그러면서 스펙은 제일 좋고,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까?

안철수 교수(이하 안): 힘들었던 시절의 대표적인 예가 창업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의대 교수를 그만두고, 무모하게 보안 회사를 창업했는데요. 당시 그 일의 안정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고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4년 내내 힘들었어요. 특히 직원들 월급 줄 시기에 제일 힘들었어요. 영업해서 벌었던 돈을 계산해 보면 항상 직원 월급을 줄 돈이 모자랐거든요.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의사 또는 의대 교수가 된 동기동창들과 저를 비교할 때였어요. 병원에서 인정받는 의사로 지내는 동기동창들과 계산이 틀린 몇 십 원을 찾느라 계산기를 두드리는 제 모습이 비교가 되었거든요.

그러면서 힘들 때는 어떻게 견딜 수 있는지 노하우가 쌓였던 것 같아요. 우선은 남하고 비교하지 말아야 해요. 또 사람이 위를 쳐다볼 때가 힘들더라고요. 등산할 때도 올라가면서 위만 쳐다보면 정상이 구름에 가려 명확히 보지 못 해요. 그럼 절망적이거든요. 그럴 때 뒤를 돌아보면 저 아래 조그마한 집, 사람, 자동차가 보여요. 그것은 내가 이만큼 해왔다는 증거거든요. 그럼 절망적인 마음이 사라져요.

그리고 목표를 너무 원대하게 잡는 것도 사람을 힘들게 해요. ‘3년 뒤에 무엇을 하겠다‘라는 목표보다는 ′올 연말까지 혹은 이번 달 말까지 내가 무엇을 하겠다'라고 목표를 세워놓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것을 달성한 후 그동안 못 갔던 음식점, 영화관에 가서 즐기면 조금씩 견딜 수 있더라고요.

그래도 힘들면 저는 정처 없이 걸었어요. 안연구소가 처음 있었던 서초동에서 강남역을 지나 코엑스까지 두세 시간을 걸으면 생각이 가다듬어지고 마음이 진정됐어요.  

박: 근데 왜 그러셨어요? 소위 말하는 스펙을 스스로 버린 것이잖아요. 사실 ‘안 선생님이 의사였으면 노벨의학상에 최초로 도전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신경생리학에 굉장한 두각을 나타내셨어요. 우리나라 의사들 중에 최연소 의과 대학장이라는 이력도 가지셨죠. 최연소 의과 대학장으로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적어도 지금보다 나았을 것 같은데, 굳이 이런 것을 버리고 아무 보잘것없어 보인 길을 왜 가셨습니까?

안: 처음에는 두 가지를 병행했죠. 당시 제가 했던 의학 연구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 컴퓨터 공부였어요. 전공을 잘하기 위해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컴퓨터 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됐어요. 이를 고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고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7년 동안 양쪽을 병행했어요. 그땐 원래 하던 의학 연구를 버리고 컴퓨터 쪽으로 가는 것이 겁나는 일이라 결국 두 배의 노력을 들어 두 가지를 함께 했어요. 7년 동안 낮에는 의사로, 새벽 3시부터 6시까지는 컴퓨터 관련 백신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한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던 거죠. 컴퓨터 바이러스는 너무 많이 늘어났고 의과대학 쪽도 일이 많아 병행할 수 없게 됐어요. 사실 고민이 많았죠. 6개월 동안 고통스럽게 고민을 하면서 점차 생각 정리가 됐어요.

6개월을 고민하고 제 나름대로 배운 것이 있는데요. 첫째, 인생의 중요한 고민을 할 때는 과거를 잊어야 해요. 흔히 실패를 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후에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고 하죠. 그래서 ‘실패는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성공이 더 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사냥꾼이 원숭이를 잡는 비유 아시죠? 원숭이를 잡기 위해 투명한 유리병 속에 사탕을 넣어둬요. 사냥꾼은 저 뒤에서 보고 있고 원숭이는 가서 병 속으로 손을 넣어 사탕을 쥐죠. 그런데 주먹을 쥐니깐 손이 빠지지 않는 것이에요. 한참 동안 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사냥꾼에게 잡혀요. 사실 원숭이가 사탕을 도로 넣으면 손을 빼서 도망갈 수 있어요. 하지만 놓지 않았기에 도망을 못 간 거죠.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사람이 열심히 살고 노력하면 무엇을 가지게 되는데요. 그 다음부터 하는 모든 판단을 내가 얻은 것을 놓지 않은 범위 내에서만 선택하고 판단하려다 보니 오히려 더 힘들어져요. 회사 임원이 됐을 때 실패하는 분을 많이 봤어요. 실패하는 이유는 자기 부서만 잘 운영하면 되는 부장으로서의 성공 방법을 그대로 썼기 때문이에요. 한 부서만 잘 되게 하는 것은 임원 자격이 없어요. 임원은 전시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과거의 성공 경험은 생각에서 지워야 하죠. 결국 성공 경험이 그 사람의 발목을 잡고 오히려 실패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째로 주위 사람의 평가에 너무 연연하면 안 되더라고요.
제가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많이 접한 경우인데요.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며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학생들은 자기 의사와 상관 없이 부모님이 원하는 과에 가요. 1, 2학년 때는 공부보단 노는 것을 많이 하기에 별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3학년이 돼서 정신 차리고 보니 자신의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고민하는 학생을 많이 봤어요. 다른 전공으로 옮길 시기는 지난 것 같아 자꾸 고민만 하다가 바짝 말라가요. 그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님 또한 행복하지 않죠.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려면 자기가 먼저 행복해져야 하더라고요. 부모님, 주위 사람을 단기적으로 기쁘게 해주려고 그분들이 바라는 선택을 하는데, 결국 자기가 불행해지면서 주위 사람도 불행해져요. 반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처음에는 주위에서 싫어할 수 있지만, 당사자가 계속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셋째는 결과에 너무 욕심내는 것도 좋지 않다는 거예요. 사업을 할 때 최선을 다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에 반해 별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데도 성공하는 경우도 있고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 내가 성공해서 차지하는 부분은 2/3 정도밖에 안 돼요. 나머지 1/3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과 운, 사회적 여건이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성공을 100% 개인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이것은 책 보고 혼자 깨달은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현장에서 살면서 얻은 깨달음이에요.

그렇게 6개월 동안 고민한 후, 3가지 결론을 얻고 났더니 본질만 남았더라고요. 선택할 때 ‘내가 이 선택을 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만 보면 굉장히 머리가 복잡해요. 이런 생각을 다 걷어내면 머릿속이 투명해지고 맑아지면서 본질만 남아요. 그런 상태로 두 가지 중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면 더 의미를 둘 수 있고 계속 열정을 가지고 재미있게 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어요. 의사는 제게 의미 있는 일이었고 재미도 있었으며 또 나름대로 잘하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분야는 우리나라에서 저밖에 없었어요. 그렇기에 의미가 더 컸어요. 그리고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여건은 열악했으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거든요. 그렇기에 6개월 고민 끝에 미래에 대한 안정 및 전망을 생각하지 않고 택한 것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분야였죠.


가치관을 먼저 정립해라


박: 안 선생님이 삶의 체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갑자기 이 말이 하고 싶어졌어요. 안 선생님의 가치관은 공존·연대의 가치와 같다고. 제가 갑자기 가치관을 꺼내는 이유는 들으면서 제 머리 속에 떠올린 단어가 ‘가치’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가치관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당신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을 때 상대방이 갑자기 멍해지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 사실 ‘당신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은 ‘당신은 여성입니까? 남성입니까?’라는 질문의 답처럼 바로 튀어나와야 합니다. 인생에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먼저 자리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내 삶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는 이것이다’라는 기준이 있어야죠. 그 기준에 따라 가치의 유무를 구별할 수 있으며 가치 있는 것들을 선택하기 위한 방향성도 가질 수 있습니다.

안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대부분 학생은 주변 사람 및 부모의 평가와 선호에 맞게 단순히 좋아 보여서 목표를 세웁니다. 그리고 적성이라고 말하죠. 하지만 막상 가보면 실제로 성공한 사람도 실패로 끝나잖아요. 모 대기업 그룹의 부사장까지 올라간 분이 이 세상과의 결별을 선택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죠. 목표는 달성했지만 그렇게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신의 가치관이 가리키는 방향과 내 목표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향해 계속 달려가다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서 공허하고, 막상 도착하고 보면 자신이 생각한 정상이 아닌 것이죠. 다른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도 막막해 좌절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결과적으로 가치관을 먼저 정립하고 그 가치관에 맞는 목표를 정해서 도전하고 걸어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러면 목표에 도달했든 도달하지 못 했든 목표를 향해 걸었던 그 과정 자체만으로 소중해집니다. 이는 과정 중심주의자가 될 수 있는데 우리는 자꾸 결과 중심주의자로 가고, 또 막상 목표를 달성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안 선생님은 그냥 시골의사도 아닌, 최연소 신경생리학 의사로 갈 수 있는 좋은 길을 포기했잖아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분야로 간 것은 안 선생님의 가치관을 위해 선택한 길이나 그래도 솔직히 천재죠? 나의 모든 것을 버려도, 나는 무엇을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

안: 그렇진 않고요.

박: 본인을 천재라고 생각하십니까?

안: 결과만 보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가진 박사 학위를 삶의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안연구소 CEO를 스스로 사임하고 경영 공부하러 외국으로 갔어요. 그 이유는 저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에 더 이상 의미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통 받는 다른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만 가진 저로서는 경영 지식을 넓혀야 했어요.

사실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았어요. 예를 들면 외국유명대학의 연구원 혹은 교환교수로 가는 방법이요. 하지만 그렇게 가기는 싫었어요. 살펴보니 그나마 학교 학생이 인생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더라고요. 제가 40대 중반에 토플 시험을 새로 보고 학생으로 들어가서 2년 동안 공부를 하고 왔는데요. 뒤돌아보면 2년 동안 읽었던 책, 공부한 양이 10년 걸릴 양이더라고요. 그런 뒤 학위가 제 이름 뒤에 붙었는데요. 제겐 박사 학위가 자랑하고자 하는 의미가 아닌 제가 인생을 열심히 살았던 삶의 흔적으로 여겨졌어요. 어떤 분은 결과만 보고 멋있어 보인다고 하겠지만, ‘고통이 없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구나’를 뼈저리게 느낀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흔적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박: 그니깐 교과서만 열심히 공부했는데 수능 잘 봤다? 원래 제가 같이 있으면 굉장히 잘 놀립니다. 안 선생님을 제 아내보다 더 자주 만나요. 정말 징그럽게 봅니다. 제가 무척 짓궂어서 잘 놀리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 선생님은 굉장히 노력하는 분입니다. 실은 처음부터 재미있는 것은 안 좋은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술, 도박, 마약 같은 것이죠. 그 외의 것들은 처음에 다 힘들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경험하고 갈고 닦았을 때 빛이 나죠. 그때 비로소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단계까지 가보고 ‘아~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여기서는 내가 빛을 발할 수 없구나’라고 깨닫는 겁니다. 내가 재미있는 단계까지 가보지 못 하고 조금 해보고 나서 힘들고 재미없으니까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비겁한 자기변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정래 선생님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 함부로 하지 말라. 자기 자신을 감동시키는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가슴에 와 닿았어요. 그래서 ‘나는 내 자신을 감동시킨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생각해 봤어요.

제가 전에 빚을 많이 껴안은 적이 있어요. 빚을 갚기 위해 하루에 120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지 않으면 빚을 한 푼도 갚을 수 없는 아주 절박한 상황이었어요. 남들이 안 해 본 모든 일을 그때 했는데, 하루 24시간 진료도 하고 왕진도 갔어요. 설날, 추석 포함해 365일 동안 24시간 진료를 했습니다. 둥근 달이 휘영청 떠있는 설날 밤에 제 병원만 문을 열었으니 환자가 미어터졌어요. 그리고 새벽에 다른 병원은 문을 닫아 우리 병원에 오는 환자를 보면서 참 감사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6개월 후에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1년이 지나고 나서는 빚을 갚고 가정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남들은 저보고 말했죠. ‘병원의 신이다, 망해가는 병원을 인수해서 하루에 20명을 봤던 병원을 어떻게 하루에 1인당 600명을 보는가? 이럴 수가 있나?’ 몇몇 분은 환자가 오면 제 책상에 녹음기를 놓고 환자와의 대화 기술을 배우려 했고, 제가 진료하는 동안 뒤에서 관찰자로 앉아 있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그 분들과 저는 똑같거든요. 차이는 무엇입니까? 저는 제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순간은 노력할 만큼 나를 믿어주고 따라주고 나와 교감하는 환자가 늘어난다는 기쁨을 느꼈어요. 
 

익숙지 않은 것에 호의를 가져라


박:
 안 선생님이 의대 교수 그만두고, 바이러스 백신 한다고 하니깐 사모님이 찬성하셨습니까?

안: 참 고마운 것은 찬성도 안 했지만 반대도 안 했어요. 나중에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사실은 막고 싶었대요. 어느 부모님이 안 그러겠어요? 제가 그 전까지 불평 불만이 많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늘 저 나름대로 치열하게 고민해서 결론을 지은 후에 상의했기에 신뢰가 있으셨나 봐요. 부모님은 막고 싶었으나 제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서 결론을 내렸겠는지 알기에 안쓰러웠대요. 반대하고 싶으셨으나 한번 놔둬보자고 하셨어요. 적극적인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으신 거죠. 그래서 고마웠어요.

저는 모진 사람이 아니라서 만약에 가족이 심하게 반대했다면 못 했을 겁니다. 그런 제게 기회를 주신 것이죠. 그 전에는 많은 사람이 제게 경영은 절대 하지 말라고 했어요. 제가 생각해봐도 저는 경영하면 안 될 것 같았고, 부모님 또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모든 사람이 저한텐 경영자는 맞지 않다고 했는데 결국은 제가 스스로한테 기회를 준 거예요. 10년 후에 보니까 제가 다른 사람들만큼 경영에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즉, 제가 저한테 기회를 줘서 경영자로서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던 것이에요. 만약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다가 죽었을 것 같아요. 그런 기회 주권은 저에게도 있었지만 가족에게도 있었죠.

박: 안 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도 배울 것이 많이 있다고 느낍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내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도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말이 니체의 말입니다. 니체의 말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 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를 가지면 그것은 내 것이 된다”예요. 이 말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는 익숙한 것, 편안한 것에 호의를 가지죠.

이것은 친구 만날 때도 마찬가지예요. 마음에 맞는 친구, 눈빛만 봐도 이해하는 친구만 만나죠. 그런데 그런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하면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없죠. 이와 달리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 긴장감이 있는 친구, 내 의견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친구를 만나면 서로 신경이 곤두서죠. 설득해야 하거나 설득 당하지 않아야 하니 논점, 논거를 머릿속에 그리죠. 그만큼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머릿속에 생각이 있고 익숙한 사람을 만나면 아무 생각이 없어요. 익숙하지 않은 사람, 처음 만나는 사람은 말을 조심하게 하고 눈빛을 똑바로 보게 하고 행동을 바르게 하게 합니다. 새로운 땅에 가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색다른 감흥이 있고 그것은 내게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안주해 있고 내가 있는 곳에서만 머물러 있다면 평생 그 안에서만 살게 됩니다. 내게 기회를 주지 못 하죠. 내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안: 인식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카이스트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매 학기 준 과제가 있어요. 간단한 산수 문제인데, 그 문제를 푸는 데 3분의 시간을 줘요. 학생들이 열심히 푸는 것을 보다가 3분 지나면 그만 풀라고 하고 객관식으로 1번답을 얻은 학생들은 저쪽 코너에 있게 하고 2,3,4번 답도 그렇게 해요. 그런 다음에 다시 제가 검산을 해볼 시간을 줘요. 그땐 다른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맞춰보는 것도 허용돼요. 학생들이 열심히 맞춰보는데, 참 신기한 현상이 있어요. 거의 대부분은 자신하고 같은 답을 낸 학생들끼리만 맞춰 봐요. 1번에서만 맞춰보고, 2번 3번... 그런데 한걸음 떨어져서 보면 당연하게 드는 생각이 있어요. 내 답이 맞는지, 틀린지를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나와 다른 답을 가진 친구와 하나하나 단계별로 맞춰보는 것이에요. 어딘가 다르니깐 다른 답이 나오는 것이기에 내가 어디서 틀렸는지를 금방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전부 같은 답을 낸 학생을 찾아요. 즉, 사람은 원래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하는 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것이 사실은 자기만족은 될지언정 객관적일 순 없죠.

가끔 제게 사업계획서를 봐달라고 청년 기업가들이 와요. 저는 거짓말을 못 해서 보고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요. 가지고 온 사업계획서를 보고 그 친구가 잘 되었음 하는 마음에 이러면 안 되고 이것도 안 된다며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나중에 제가 항상 후회를 해요. 이 친구들이 저한테 올 때는 사업계획서의 여러 가지 단점과 보완책을 제발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부탁하거든요. 자신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중에 보면 그것이 아니더라고요. 그 친구의 원래 목적은 안심하고 희망을 얻으려는 것이에요. 자기 사업계획이 맞다는 것을 들으려고 왔는데 제가 틀리다고 마구 이야기를 하니까 엄청나게 실망하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돌아가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다 잘됐다고 하고 돌려보내면 그 친구를 사지로 모는 것이거든요. 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이런 경험을 많이 했어요.

그런 두 가지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어요. 자기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이 맞다는 증거를 수집하고 틀린 답인데도 안심하고 안주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인 것 같아요. 익숙한 것만 바라보는 것이죠. 그래서 박 원장님 말씀대로 정말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는 실제로 엄청난 자기 인식과 노력이 없으면 이뤄지기 힘들다 말하고 싶어요.   

동물원을 버리고 생태계로 가야 한다


박: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요. 많은 사람이 ‘나와 다르다’를 ‘나와 틀리다’로 혼동해서 사용하잖아요. 이는 ‘나와 다르다’를 ‘나와 틀리다’로 생각하는 것에서 파생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소위 사회적 배경이 다른 것도 포함되는 것 같아요. 여기 앉아 있는 분들의 고민도 여기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적인 부분에서 고민하고 문제를 풀어가죠. 사실 내가 고민에 빠져있다고 말하지만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환경이고 상황이라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이러한 문제를 벗어내고 본질만 보면 뭔가 제일 상층부에 있는 이해당사자가 끝까지 이해의 사슬을 보충하면서 계속 사회 속에 자신의 논리를 강화하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경제적으로 보면 재벌, 대기업 문제지요. 소위 말하는 동물원 이야기도 있고요.

안: 제일 좋은 비유가 그거더라고요. 선진국의 기업들은 생태계를 만들어요. 자기 혼자만 잘 먹고 잘살며 모든 것의 피를 빨아들이는 그런 조직이 아니죠. 그 조직이 잘 되면서 주위 토양이 풍부해지고 이를 통해 창업이 많이 일어나요. 이런 환경 속에 대기업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받기 때문에 잘 돼요. 그것이 생테계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아닌, 반대되는 개념이 동물원 같습니다. 동물원 안에 있는 대기업이 그 주위에 누가 잘못 걸어들어 오면 잡아서 동물원에 집어넣지요. 그러고 나서 가장 최소한의 먹이만 주면서 학대하고 이용해 먹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죽고 나면 다른 동물이 오기까지 기다렸다가 또 다시 집어넣어서 이용해 먹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나름대로 발전할 수 있는 방식 중에 하나겠죠.

문제는 요즘이 플랫폼 시대라는 것이에요. 옛날에는 휴대폰 하면 그거 하나였잖아요. 요즘은 스마트폰이 휴대폰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것을 통해 소프트웨어 즉, 앱을 팔아서 먹고 사는 회사가 많이 생겼어요. 이제는 더 이상 휴대폰이 단일 전화기가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것이죠. 다른 회사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먹고 살 수 있게 장소를 만들어 주는 터가 플랫폼이니까 플랫폼화라고 해요.

여기에는 어떠한 장점이 있어요. 비즈니스는 전투인데, 옛날에는 그 전투를 각각 개별회사들끼리 싸웠어요. 하지만 요즘은 연합군의 싸움이에요. 외국의 유명 회사들을 보면 한 회사가 플랫폼을 만들면 생태계가 생깁니다. 자신의 연합군이 생기는 것이죠. 자기 하나면 약한데 수천, 수만 명 연합군이 같이 싸워줘요. 그런 상황이기에 우리나라 대기업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혼자거든요. 연합군과 싸우면 이길 일이 없는 것이에요.

결국 동물원은 자기 발목을 잡고 동물원 주인들을 망하게 만드는 주범이 돼요. 제가 나름대로 동물원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이대로 가다가는 자멸하기 때문이죠. 즉, 기득권이 과보호되면 기득권에게 치명적인 독이 된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로마의 멸망이죠. 로마가 망한 이유는 기득권의 과보호로 인해 기득권이 부패하고 양극화가 엄청나게 진행됐기 때문이에요. 역사는 반복돼요. 우리나라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망할 순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동물원 비유를 들면서까지 말했던 겁니다.  

일자리 부족, 그 본질적 원인은?


박:
 본인의 취업, 당면한 문제가 훨씬 크기 때문에 그 뒤에 있는 본질의 문제를 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죠. 사회구조가 심각한 것이 실제로 수치를 보면 작년에 회장, 주주를 제외하고 6촌, 8촌 포함해서 재벌 일가족이 1인당 천백 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나왔어요. 엄청난 것이죠. '극소수가 너무 많은 것을 차지하고 있는 이런 문제가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안: 네, 일자리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죠. 대기업에서 만드는 일자리가 2백만 개를 넘지 못해요. 요즘은 대기업에서 신입 사원을 뽑아 교육하고 이들을 사회 일꾼으로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요. 대신 중소기업에서 없는 돈에 열심히 교육한 사람들을 경력직으로 빼와요. 이것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이 아니에요. 대기업은 플러스 1이지만 중소기업은 마이너스 1이라서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오히려 일자리 창출에 하나도 기여를 안 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일자리를 더 늘리지 못해요. 그 이유가 대기업도 글로벌 경쟁을 하다보면 경영효율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해외로 공장을 옮기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줄이지 않을 수 없으니 계속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거든요. 그러니 구조적으로 대기업은 일자리를 늘릴 수가 없습니다.

그럼 나머지는 어디일까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중소기업, 창업 아닐까요?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일자리를 늘리고 싶어도 대기업에서 이익을 다 가져가니까 새로 일자리를 늘리지 못 해요. 창업도 어려운 상황이지요. 우리나라는 창업자에게 모든 위험을 전가하는 구조예요. 한번 실패하면 다시는 기회를 안 주죠. 그러기 때문에 창업에 도전을 하지 않아요. 그런 상황이니 많은 사람이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어하죠. 그러나 대부분이 경력직을 뽑는 구조에서 그 문턱은 굉장히 높아요. 대부분의 사람은 대학교를 졸업해서 창업을 하든지 중소기업에서 제대로 대우받으며 일자리를 만들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이 구조적으로 차단되어 있어요.


공정거래위원회의 독점고발권을 점검해라


박: 지금 말씀하시는 기득권 과보호가 스스로를 위협할 수 있고 전체를 불행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기득권이나 그 후계자들만 장악하는, 전체를 불행하게 유도하는 이 구조를 어떻게 깰 수 있습니까 ?

안: 현행법으로 할 수 있는 부분부터 먼저 접근하는 것이 옳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거래가 일어나면 그것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신고를 받아요. 고발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요. 하지만 사실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요. 그 이유는 우선 피해자 한 사람이 고발을 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에요. 대부분의 범죄는 피해자가 고발해야 하잖아요.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거래에 관해서는 피해당사자들이 고발할 수 있는 권리가 없어요. 고발할 수 있는 권한은 공정거래위원회에만 있어요. 그런 구조인데, 고발을 안 해요. 독점고발권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극소수의 고발권 행사밖에 안 해요. 더 나쁜 것은 고발을 한 당사자가 누군지 알면 그 중소기업에 불이익이 돌아가서 망해요. 이 한 건의 사건을 보는 주위의 무수한 중소기업들은 절대 고발하지 않죠. 즉, 실제로 일어나는 불공정 거래에 비해 고발되는 건수는 적어요. 그러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고발하지 못 하는 이유를 밝히고 그들이 고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신고를 받아놓고 왜 고발을 하지 않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독점고발권을 꼭 줘야 하는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이렇게 이미 있는 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나서 다른 방안들을 강구해야겠죠.

깨어있는 민중이 돼라

박: 제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독점고발권을 깨야 한다고 하니까 불온한 사상을 가졌다고 말하던데요.^^ 지금 대화가 조금 어려우니까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그렇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진짜 문제를 모르는 겁니다. 어떤 사회적 현상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서브프라임 사태, 한진중공업 노조 사건이요. 이를 보고 우리 모두의 해석은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최정점에 있는 최고이익수혜자가 의사결정을 하는데 경제연구소나 각종 전문가들이 최고이익수혜자의 이해논리를 만들어 줍니다. 이 사람들이 해석한 결과가 우리 의사의 1차 의사 해석이 됩니다. 이것이 매체를 통해 확대재생산되어 대중에게 뿌려집니다. 언론은 이해관계에 따라 의사해석을 받아들여 더 확대하는데, 이는 2차 해석자라 볼 수 있습니다.

대중은 이런 왜곡된 해석을 보게 되죠. 하지만 왜곡된 해석이 누적되면서 점차 곳곳에서 억울한 절규가 모아져서 결국은 대중의 분노가 폭발하게 됩니다. 과거 민주주의 질서가 구축되기 전엔 소위 '혁명'이 일어났지만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대중의 생각이 모아집니다. 그런 상황이 확산되면 어느 순간 언론은 독자를 잃을 것 같은 불안 때문에 최정점에 있는 이해당사자와의 관계를 접고 갑자기 대중 편으로 서요. 마치 우리가 언제 그랬나는 듯. 대중에겐 주체로서 비판적 의식을 수평적으로 전달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중은 항상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야 하며, 왜곡된 사실에 빠지지 않고 내 눈으로 뚜렷한 주관을 가지며 문제를 끝까지 봐야 합니다. Ahn


대학생기자 류하은 / 강남대 경영학과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裏覺)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면서 깨닫게 된다.
- 노자의  <도덕경> -
제 글이 조금이나마 당신이 가는 그 길에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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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승호 2011.07.17 18: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두분 정말 말도 잘하시는 것 같아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류하은 2011.07.18 00:17  Address |  Modify / Delete

      네 ^ ^ 이 두분의 말은 뭔가 임펙트가 있는 것 같아요.
      두분의 말을 들으면 깨어있게 되요 ^ ^

  2. 꼬물이 2011.07.17 23:2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류하은 2011.07.18 00:16  Address |  Modify / Delete

      안철수 교수님, 박경철 원장님 덕분에
      좋은글을 쓸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에요 ^ ^

  3. 무기장날 2011.07.18 00: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저런 분들이 추장으로 있는 마을에서 주민으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영광이겠는가 그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여지는군요. 이런 사고가 상식으로 세상에 범람하길 바라며…

    • 류하은 2011.07.18 00:15  Address |  Modify / Delete

      네~ 맞아요. 그래도 이 분들이 있어 용기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 ^

  4. 엔돌슨 2011.07.18 09:0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침부터 읽었는 데 솔찍히 반정도 읽었어요. 읽다가 울컥하는 부분도 있고 감동받은 부분도 있었어요. 비밀글로 스크랩해갑니다. 후배,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돌렸네요~
    잘봤습니다.

  5. 하나뿐인지구 2011.07.18 10: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대기업-중소벤쳐 얘기 부문만...조금 세지...
    ...
    나머지는...좋은 말씀들 뿐인 것 같다는...^^;

    • 류하은 2011.07.19 23:57  Address |  Modify / Delete

      대기업-중소,벤쳐에 대한 문제는 기사에도
      많이 나오더라구요.

      여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하나뿐인지구 2011.07.21 08:02  Address |  Modify / Delete

      많은 분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듯 ^^ 참조요~
      http://cafe.daum.net/chungcon
      ps>카이스트 때는 인터뷰도 종종 하시더니...
      서울대는 인터뷰하실 시간도 없이 많이 바빠지신 듯...ㅜㅜ...

  6. 소춘풍 2011.07.19 01: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음을 쿵쾅거리게 만드시네요..
    정말, 앞으로 달려나갈수 있게 만듭니다.
    두분의 말씀으로, 뭔가 결정을 내리고 싶게 됩니다.
    나의 미래를...

    그치만, 복잡한건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역시..

    • 류하은 2011.07.20 00:03  Address |  Modify / Delete

      복잡한건 어쩔 수 없다는 소춘풍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용기가
      생기더라구요..박원장님과 안교수님에 대한
      강한 신뢰 덕분인지...
      소춘풍님에게도 분명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

  7. 볼매^ㅠ^ 2011.07.25 13:2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 분들의 말씀은 들을때면 언제나 귀정화 ~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안구정화도 되요!

  8. 지윤성 2011.08.01 23:4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말씀 잘보고 갑니다.
    블로그에 게시좀 해둘게요.

  9. dongto 2011.08.16 03:0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많은것을 배워가네요
    감사합니다^^

안철수가 말한 기업가에 대한 잘못된 통념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인 안철수 교수가 아직 카이스트에 재직 중이던 4월 26일 포스텍(포항공대)에서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당일에는 비가 왔지만, 강연장인 포스코 국제관은 강연 시작 20분 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 결국 바닥에 앉아 강연을 듣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안철수 교수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포스코 국제관


보통 교내에서 외부 인사가 강연할 때, 외부인이 캠퍼스에까지 와서 강연을 듣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날은 외부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꽤 보였다. 맨 앞줄부터 서서라도 강연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이 점차 늘어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좌석 사이의 계단은 사람들에 가려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결국 맨 뒷자리까지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로 찼고, 국제회의장이 꽉 차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제회의장에서 지금까지 많은 강연이 있었지만, 이날같이 계단까지 꽉 찬 날은 처음이다. 안철수 교수에게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안내를 받으며 강연장으로 들어오는 안철수 교수

안철수 교수의 강연은 기업가, 기업가정신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깨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다음은 강의 요약. 

기업가는 새로운 가치 만드는 사람

 

기업가를 한자로 하면 아래와 같이 세 가지가 있다.

(1) 企業家

(2) 起業家

(3) 機業家

 

(1) 企業家는 영어로는 Business man, 일반적인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을 뜻한다. (2) 起業家는 일으킬 기, 업 업자를 써서 업을 일으키는 사람이란 뜻이며 영어로 Entrepreneur라고 한다. (3) 機業家는 직물업에 관련한 사람이라고 하니, 논의에서 벗어난다.

 

사람들은 보통 기업가나 기업가정신을 말할 때, (1)과 (2)를 혼용한다. 처음 Business man Entrepreneur의 개념은 일본을 통해 들어왔고, 우리는 일본에 의해 두 가지로 번역된 단어를 쓴다. 일본에서는 한자를 쓰기 때문에, 두 기업가 간의 차이가 언어적으로 가시적이지만, 우리는 한자로 단어를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혼선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 논의하는 기업가정신은 Entrepreneurship이다. 기업가정신은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업활동(Entrepreneurial Activity)에는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데, 성공을 할 경우는 성공에 대한 보상이, 실패를 할 경우는 실패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3M의 포스트잇과 기업가정신의 올바른 해석


보통 기업가정신을 논의할 때
, 사람들은 창업을 해야 기업가라는 통념을 가진다3M이 포스트잇을 개발한 사례를 보면 그 통념은 잘못된 것이.

 

3M에는 직원으로 하여금 업무 시간의 20%는 업무 외의 일에 할애하게 하는 제도가 있다. 한 접착제 연구원이 쉽게 떨어지고 붙여도 아무런 표시가 없는 이상한 접착제를 만들었는데, 어디에 쓸 수 있을지 고민을 하여 마케팅 전문가를 찾았다. 여러 상호 작용 끝에 포스트잇이 발명되었고, 대대적 홍보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회사 내부에서 그만두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대규모 폐기 처분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어차피 폐기 처분할 거, 푸쉬 마케팅의 일환으로 공짜로 포스트잇을 공급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직원들이 거리에 나가서 폐기 처분 대상 물품을 공급했고, 1주일 후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3M의 직원들이 창업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냈다창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가임에는 변함이 없다
 

 

Entrepreneurship의 국어 표현은 가치창조활동

리더와 리더십의 차이는 뭘까
? 어떤 명사 뒤에 –ship이 붙으면 그것은 해당 명사의 activity라는 뜻을 지닌다. 따라서 리더십은 단순한 자질이나 마음가짐으로는 부족하다. 리더는 이미 자질이나 마음가짐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실제로 조직을 맡아서 조직 전체를 잘되게 이끄는 것이다
ship은 정신을 뜻하는 것이 아닌데, entrepreneurship을 기업가정신으로 번역한 것은 오역이다. 올바른 번역은 가치창조활동이라 하겠다. 

 

기업가(Entrepreneur)에 대한 고정관념


1.
기업가는 Risk taker들이다?
엄밀히 말해 기업가는 risk taker라기보단 risk manager이. 내가 의대 교수의 길을 접은 것은 risk take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그 후 10년 이상 기업 경영한 것을 돌이켜 보면, 항상 risk take한 것은 아니다. 기업은 사장만의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에게 관련된다. 따라서 선택에는 항상 second chance가 있어야 하고, 안철수연구소에서의 경험은 risk를 줄이는 일이었다. 결론적으로 기업가를 말할 때 더 진실에 가까운 것은 단순한 risk taker보다는 calculated risk taker 혹은 risk manager이.

2. 기업가는 전략과 기획에 능한 사람들이다?
기회를 잘 포획하고,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하는 것은 대기업이 정한 인재의 기준이며, 벤처기업은 다르다. 벤처는 사업 계획이 제대로 될 가능성은 1%도 안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나 바뀌는 환경에 유연하게 계획을 잘 변경하는 것이다. 종국에 살아남는 사람은 처음 계획대로 밀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주위 상황이 바뀜에 따라 adaptable하고 flexible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3. 기업가는 빨리 성공하고 싶은 욕구에 찬 사람들이다?
안철수연구소 사임 후 1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 일을 했다벤처캐피탈리스트들에 따르면 한 벤처사업가가 성공하는 데는 5~7년이 걸린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돈을 벌고자 한 사람들이 아니고, 자기 재미있는 일을 하려고 기업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돈만 보고 시작한 사람은 수익이 나오지 않으면 3년이면 그만두기 때문에 끝을 보기가 힘들고, 후자는 일이 좋기 때문에 끝까지 붙잡고 늘어져 성공을 한다.

4. 창업하는 사람들은 성격이 다르다?
미국에는 한 해 태어나는 아기의 수보다 창업을 하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으며
, 40% 정도는 어떤 의미로든 살면서 한 번쯤은 창업을 하게 된다. 특히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능력이 좋을 것 같다는 고정관념이 많은데, 실제 성공한 창업가 중에는 내성적인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NHN, 다음, 엔씨소프트, 한글과컴퓨터의 창업자가 드렇다. 벤처기업 CEO 모임에 가면 큰 회사일수록 조용하고, 작은 회사일수록 시끄럽다
 

 

한편, 35-44세에 창업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가장 전형적인 경우는 어떤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자기 회사를 위해 의미 있는 프로젝트나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임원이 이해를 하지 못할 때이다. 이럴 때 이 직원은 창업을 해 자신의 제안을 실체화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시기가 35-44세에 많이 분포해 있다. 

 

말보단 행동이 진짜 그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방어 기제 때문에 자신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 '도전과 안정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도전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실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자신을 보면서 진짜 자신을 깨닫는다말하는 것보다는 선택과 행동이 진짜 그 사람을 드러낸다. 말과 생각은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지만, 진짜 본연은 행동을 하면서 나온다. 항상 고민과 성찰을 하면서 본인에 대해 깨닫고 행동을 생각과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목적보다 과정


'승려와 수수께끼(The Monk and the Riddle)'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인 랜디
코미사(Randy Komisar)가 쓴 책이다. 이 책에는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목적보다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 있다.

코미사가 버마에 휴가를 갔을 때
, 심심해서 오토바이를 빌려서 타고 이동을 하다가 스님을 만났다. 이 스님은 영어 소통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지도를 가리키면서 먼 곳에 있는 절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코미사르는 그렇게 하도록 결정하고 밤새 쉬지도 않고 절에 도착해 한숨을 돌리는데, 스님이 얼마 안 있어 다시 만난 자리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뒤에 태우고 천천히 가는데, 가다 보니 주위가 몹시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생 처음 보는 아름다운 경관을 급히 갈 때는 못 본 것이다. 산을 오를 때의 목표는 산에 오르는 그 자체보단 환경에 젖어드는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김성환 /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justifyan@gmail.com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사실 고민 따윌 할 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결론도 이미 낸 상태다. 그냥 끌리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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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자꿈 2011.06.06 09: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모든 것이 그렇겠죠.
    산에 오를 때의 목적은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그 환경에 젖어들어야 제대로 될 거예요. ^^

우리 시대 멘토 안철수가 전망하는 10년 후 한국

5월 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안철수 교수가 출연했다. '시사자키 특집 대담-정관용이 묻고 안철수가 답하다'의 대화 내용 전문을 담았다. 


▶정관용> 시사자키 2부 문을 엽니다. 오늘 2부와 3부는 아주 특별한 분을 모셔서 긴 대화, 집중 인터뷰로 꾸미겠습니다. 누구냐고요? 한때 우리나라 IT 업계, 벤처 기업계의 아이콘 같은 존재였고요, 지금은 교육자의 길을 걷고 우리시대 젊은이들의 멘토로 존경받는 분, 그래서 비교적 젊은 나이이고 정치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총리 인선에까지 자주 거론되는 분, 누구인지 아시겠지요? 6월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가시는,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인 안철수 씨와의 만남 이어가겠습니다. 안철수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안철수>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관용> 제가 방금 소개해드릴 때 서울대학교 교수이자 안철수연구소 의장, 그랬는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셨나요?

▷안철수> 아직은 아닙니다. 6월 1일부로 서울대로 옮기고요, 지금 현재는 아직 카이스트 교수입니다.

▶정관용> 카이스트 교수? 그리고 아직 안철수연구소 의장직은 가지고 계시고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의장으로 불러드릴까요, 교수로 불러드릴까요?

▷안철수> 의장은 비상근직이고요, 교수는 풀타임 직이니까 교수가 맞을 겁니다.

▶정관용> 그러면 카이스트 교수이군요, 현직은?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카이스트도 최고의 대학이고, 서울대학교도 최고의 대학이고 이 질문 많이 받으셨겠습니다만, 왜 서울대학교로 옮기기로 하셨어요?

▷안철수> 제가 카이스트 교수가 된 지 만 3년이 넘었는데요, 처음에 학생들 열심히 가르치고 굉장히 보람이 있었는데, 제가 워낙에 10년 정도를 경영을 하고 조직관리를 하던 사람이다 보니 문제점들이 이렇게 눈에 띄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울대 교수직, 더 힘들고 고생스러울 것


▶정관용> 학교 안의 문제점?

▷안철수> 예, 학교 안에서 뭐 어떤 점들을 개선하면 더 나을 것인가, 그런 문제들, 제가 고민 안 할 수는 없고요, 그런데 저기, 아무래도 결정권을 가지지 않다보니 그게 제대로 반영되기는 참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이제 서울대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제안을 받았는데요, 그래서 고민을 했지요. 1년에 백명 정도 학생 열심히 가르치고 그리고 많은 분들로부터 좋은 이야기 들으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선택이 하나 있었고요, 또 다른 쪽 선택은 더 힘들고 고생은 되지만 마치 작업복 다시 입고 흙 묻히면서 일을 하고 조직을 변화시키는 그런 일을 할 것인가. 그런 선택 중에서 고민하다가 후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정관용> 백명 가르치고 좋은 얘기 듣는 건 카이스트 교수군요?

▷안철수> 예.

▶정관용> 그런데 서울대학교에 가시면 어떤 작업복을 입고 뭘 하시는 거지요?

▷안철수> 그러니까 우선은 융합대학원인데요,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융합과학 기술대학원인데요, 지금 현재 탄생된 지 2년 정도 된 아주 초창기의 조직입니다.

▶정관용> 거기 이제 원장님으로 가시나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대학원장인데요, 그리고 또 서울 관악캠퍼스에 있지 않고 수원에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아직 해결해야 될 그런 과제들이 굉장히 많아서요.

▶정관용> 만들어가는 과정이군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히려 지금 현재 서울대 역사 처음 생기면서부터 있었던 과들보다는 훨씬 더 힘들겠지만 보람 있게 뭔가 만들어 나가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일종의 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정관용> 카이스트에서 만약 총장 맡아주십시오, 하면 그냥 하실 뻔 했네요?

▷안철수> (웃음)제가 그럴 그릇은 아직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아니, 카이스트 조직에 있다보니, 3년 정도 가르치다보니 문제가 느껴지더라, 내가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그 얘기는 결국 총장 욕심을 냈다는 것 아닙니까?

▷안철수> 아유, 아닙니다. 모든 게 단계가 있는 법인데요.

▶정관용> 이 대학원은 몇 명 정도 뽑아요? 융합과학 기술대학원?

▷안철수> 지금 현재 백여 명 정도 학생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교수진은 전부 몇 명입니까?

▷안철수> 교수진도 스무 명이 아직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작은 조직이고요, 아직은.

▶정관용> 가셔서 그럼 교수도 더 충원하고?

▷안철수> 예, 앞으로 발전해야 될 그런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관용> 하여튼 이것도 새로운 도전이라 받아들였다? 편하게 살기 싫어서?

▷안철수> 예, 아직은 제가 그냥 편하게 안주하고 살 나이는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정관용> 제가 아주 오래 전에 안철수 교수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아, 이분은 정말 좀 남다른 분이다’, 그리고 그냥 제 표현으로 ‘이 분은 진짜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의사인데, 컴퓨터에 빠져서 좋은 훌륭한 백신 프로그램 만들어서 성공했다, 여기까지는 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경우들은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경영을 좀 하다보니 내가 경영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경영을 제대로 하겠다, 그래서 MBA 하러 가셨잖아요? 그게 언제지요?

▷안철수> 95년부터 97년까지였었지요. 그리고 나서 이제 안연구소 그만둔 다음에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또 공부와 정리가 새롭게 필요하다고 해서 다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두 번째 유학을 갔습니다.

▶정관용> 저는 첫 번째 유학이니까, 벌써 언제입니까, 정말 오래된 일인데.

▷안철수> 16년 전 일입니다.

기업경영 중 MBA 갔던 이유? “남 고생시키기 싫었기 때문"


▶정관용> 저는 그때 그 기사를 보고 조금 아까 말씀드렸듯이 의사에서 벤처 기업인으로의 전환, 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기업을 하다 공부를 해야 기업을 제대로 하게 되겠더라, 그래서 훌훌 털치고 공부하러 가시는 분은 사실 처음 봤거든요.

▷안철수> 다른 사람들 고생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이렇게 하다보니까 회사가 잘 경영이 안 되는 건 당연했고요, 그런데 원인을 보다보니 결국은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답답했던 게 제가 뭘 잘못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면 고칠 텐데, 모르면 안 보이니까, 제가 도대체 뭘 못하고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최단 시간 내에 남들이 했던 간접경험을 최대한 많이 흡수하고 공부를 해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게 제가 해야 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인생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해야 되는 일인데...

▶정관용> 그게 공부더라?

▷안철수> 그게 결국은 최단 시간 내에 남들이 했던 시행착오 공부하는 게 경영이라고 생각해서요, 공부라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유학가게 됐습니다.

▶정관용> 흔히 그때쯤 되면 CEO 아니겠어요? 그리고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자문을 받으러 다니던지, 또 다른 사람들을 더 고용해서 어느 쪽 파트를 책임지게 만들든지 보통 그렇게 공부를 하지, 다 때려치우고 미국 가서 MBA 과정을 거치지는 않거든요?

▷안철수> 그게 한편으로는 또 제가 어느 정도 운이 좋았던 그런 면도 있는데요, 처음에 회사 만들 때, 한글과 컴퓨터라는 다른 소프트 회사에서 그쪽은 마케팅이라든지 판매 같은 걸 책임져주고 그럴 테니 저는 연구개발만 하면 된다, 그랬습니다.

▶정관용> 예, 맞아요.

▷안철수> 그러니까 사실은 일반적인 사장님에 비해서는 경영활동의 범위가 굉장히 적었고요. 그리고 또 그 당시에, 그 당시부터 미국의 보안시장이 제대로 커지기 시작해서, 한국은 아마도 2~3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거다, 그러니까 그때야말로 빨리 다녀와서 공부해야 될 때라고 판단했던 겁니다.

▶정관용> 그래서 항상 그런 판단이 들면 행동에 옮기시지요? 유학을 가버리고, 갔다 와서 조금 더 하시다가 또 가시고?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사실은 말만큼 세상에서 허황된 게 없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이렇게 말로만 이렇게 이야기하기보다 직접 행동으로 하는 편입니다. 그게 또 행동으로 하는 게 조직구성원들에게도 굉장히 강력한, 큰 메시지가 되고요.

▶정관용> 말도 잘하시는데요.

▷안철수>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성공경험으로 남 돕고 싶어 교수직 수락했다


▶정관용> 그리고 갔다 오셔서 카이스트 교수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되겠다, 학생들을 가르쳐야 되겠다, 그 전환의 계기는 뭐였지요?

▷안철수> 안연구소 제가 10년차 사장을 하고 있을 때인데요, 그때가 아마 한국 소프트웨어 회사로서는 최고의 기록을 세웠던 때일 겁니다. 세후 순익 100억 최초로 돌파한 회사가 됐고, 매출도 최고였었고, 여러 가지로 좋았는데요, 제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는 상황이 좋은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그게 벌써 6년 전이지만, 벌써 많은 벤처기업, 중소기업들이 막 허물어져가고 있는, 어려운 그런 상황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제가 한 회사만 잘 되게 하는 게 아니라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줘서 성공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제가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제가 직접 이렇게 뛰어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가진 이런 경험이라는 게 제가 직접 경영할 때는 많은 도움이 되지만 다른 사람을 도와서 다른 사람이 성공하게 해주는 일은 제가 가진 경험만으로는 안 되고요, 경험이 체계화가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저변도 넓어져야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겠다, 그래서 다시 정리하는 공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이제 다시 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는데요. 그때도 뭐 편하게는 연구원으로 갈 수도 있었겠습니다. 또 교환교수로 갈 수도 있었고. 오라는 곳도 있었지만, 그러면 제가 시간을 잘 못 보낼 것 같더라고요. 제가 예전에도 그런 연구원으로 잠깐 갔다왔는데, 제가 스스로 일정을 이렇게 짜는 게 아무래도 제 스스로를 봐줄 수밖에 없어서 고민하다가 이제 토플 시험 새로 보고요.

▶정관용> 또 학생으로?

▷안철수> GMAT 시험 새로 봐서 연구원이 아니라 아예 석사과정 학생으로 간 거지요. 그래서 2년 동안 정말 고생 많이 했지만 시간은 잘 보낸 것 같습니다. 거의 2년 동안 읽고 공부했던 책 양이라는 게 혼자서 했으면 거의 한 10년 정도 필요한, 그 정도를 했으니까요.

▶정관용> 그때 공학 석사를 하신 건가요?

▷안철수> 초기에는 이제 공학 중에서도 기술경영학 석사를 했고요, 그 다음에 가장 최근에는 아예 경영학 자체 석사를 하고 왔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다녀오셔서 바로 이제 카이스트 쪽으로 가시게 된 거잖아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한국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벤처 성장 가로막는


▶정관용> 그러니까 그때 오히려 안철수연구소라는 회사에 더 전심전력해가지고 안철수연구소, 그렇잖아도 잘 해왔던 회사이고 지금도 잘 되고 있습니다만, 이 회사를 지금보다 열 배 더 큰 회사로, 그럴 수 있었던 것 아닌가요? 그런 욕심은 없으세요?

▷안철수> 뭐 욕심이야 있지요. 그런데 그게 사실은 안 되는 것이, 안연구소가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 회사로서는 가장 최첨단에 있습니다. 가장 규모도 크고요, 역사도 오래됐고 한데, 반면에 그러다보니까 우리나라 산업의 구조적, 구조적인 문제점을 정말 온몸으로 최첨단에서 선두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회사이기도 합니다. 즉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회사를 열배 이상 키울 수가 없습니다. 한국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정관용> 클 만큼 커 있는 거인가요?

▷안철수> 클 만큼 못 크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오히려. 한국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

▶정관용> 안철수연구소를 글로벌화할 수도 있잖아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한국 내에서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이라고 하는 게 그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그 문제점 그대로 있고요. 그 다음에 또 소프트웨어 산업 자체가 여러 가지로 열악한 문제점, 그대로 가지고 있고요. 또 이제 한국에서 가장 힘든 분야 중의 하나가 위험관리하는 영역인데요, 리스크 매니지먼트. 보통 앞서 도전만 하다보면, 그런 쪽은 등한히 하는데, 보안 소프트웨어가 또 그런 쪽입니다. 그래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지금 사실은 처해 있어서 사회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장 많이 느끼고 영향을 받는 그런 분야이고요. 그리고 외국 같은 경우는 지금 열심히 하고 있어서 외국에서 소프트웨어로 매출 100억 넘은 최초의 회사가 또 안연구소이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나 현대가 몇십 년간 외국 진출을 한 끝에 지금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안연구소도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고요.

▶정관용> 그렇게 공부가 필요하고, 그리고 사회구조와 저변을 바꿀 필요가 있고, 그래서 내가 공부하고 온 부분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사회구조와 저변을 바꾸는 일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교수를 하시기로 한 거지요?

▷안철수> 예, 그래서 제가 처음 고민을 했던 게 과연 대학에 자리잡을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창업을 할 건가, 또 아니면 벤처 캐피탈을 해볼까, 그런 여러 가지 선택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이제 대학교로 가기로 했던 게 벤처 캐피탈 하시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오히려 그 당시는 제대로 된 기업만 있으면 투자할 자금을 유치하는 건 어렵지가 않은데, 새롭게 좋은 기업 자체가 안 생긴다, 국내 전반적으로 기업가 정신 쇠퇴가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다,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면 20대 젊은이들이 있는 대학에서 자리를 잡고 그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또 그 사람들이 만약에 창업을 하면 성공확률을 높이는 일을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었고요, 그리고 카이스트에서도 가면서 제가 정년보장을 받았는데요, 그 이유가 제가 뭐 다른 교수님들처럼 연구를 평생 했던 사람은 아니라 현업에서 열심히 일을 했었던 사람이니까 대학에 오더라도 연구에 시간을 빼앗기지 말고 여전히 부담없이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라, 그런 뜻으로 저한테 이제 정년보장을 해주신 겁니다.

▶정관용> 정년보장을 안 해주면 논문 쓰는 편수, 이런 게 다 계산이 되니까 그런 부담을 안 주었다, 이런 이야기로군요?

▷안철수> 예, 그래서 저도 그 생각에 동의를 해서 열심히, 대학에는 몸 담더라도 학생들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이제는 융합과학 기술대학원, 서울대학교에 이것을 새롭게 또 하나를 꾸리기 위해 작업복을 입고 나가신다?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10년 후 안철수 교수는 바로 이 대학원의 교수로, 원장으로 계속 있을까요?

▷안철수>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예전에 의사 그만두고 의대 교수 그만두고, 벤처 기업을 창업할 때, 그때 생각을 해봤는데요, 그때도 저의 아버님이 의사하시는 분이라, 저는 의대 들어갈 때 제 평생 아버님처럼 나이가 들어도 백발에 가운 입고 환자 열심히 보는 그런 의사로 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살다보니 오히려 너무 열심히 살다보니 의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그런 선택에 처했고요. 그래서 그때 아, 나는 장기계획이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오히려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다보면 오히려 어떤 기회가 저절로 저에게 다가오는 타입이구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거든요.

“열심히 현재를 살다보니 기회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정관용> 그 답변 들으니까 10년 후는 정말 모르겠군요?

▷안철수> 예, 그리고 CEO 그만둘 때도 사실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연구소, 제가 창업한 회사에서 잘 되고 있는데, 제가 나갈 수 있으리라고는 저 자신도 상상을 못했는데, 그때 보니까 열심히 살다보니 오히려 다른 업계 전반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 또는 기회라는 게 제 눈앞에 와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어떤 도전을 했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들고요, 오히려 저는 그냥 현재를 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기회가, 제가 찾지도 않았는데, 저한테 성큼 다가왔던 그런 느낌이 듭니다.

▶정관용> 왜 그렇게 열심히 사세요?

▷안철수> 제 신조가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자, 또는 차이를 만드는 삶을 살자, 그런 게 제 신조인데요.

▶정관용> 욕심이 크시군요?

▷안철수> 욕심이라기보다...

▶정관용> 제일 큰 욕심입니다, 그게.

▷안철수> 아, 그렇습니까? (웃음) 제가 이렇게, 책을 많이 보는 편인데요, 그러다보니까 든 생각이 제가 기왕에 어떤 생명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제가 죽고 나서 제가 존재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없다면 그것 참 서글픈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존재의 의미라는 게 가장 잘 알 수 있는 게, 역질문하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면 내가 가족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진 사람인가를 제일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역질문하는 거지요. 내가 만약에 이 세상에 없었으면 우리 가족은 무엇을 잃어버리는가. 생각하고 고민을 해봐도 차이가 없다면 그건 참 서글픈 인생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처럼 저도 이제 제가 기왕에 제가 이렇게 살고 있는데, 죽고 나서, 없어지더라도, 제가 했던 말 때문에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바뀐다든지, 또는 제가 쓴 책이 그때도 남아서 사람들에게 생각에 영향을 준다던지, 제가 만든 이 안연구소라는 조직이 이후로도 영속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를 한다든지, 제가 제안했던 것들 때문에 국가제도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고 바뀌어서 그게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든지... 그런 게 흔적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면서 조금이라도 흔적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욕심이 많다고 제가 말씀드린 거고.

▷안철수> (웃음)

▶정관용> 술 좋아하세요?

▷안철수> 아니, 못합니다.

▶정관용> 담배도 안 하시지요?

▷안철수> 예, 담배도...

▶정관용> 바둑이나 장기 혹시 잘하시는 것 있으세요?

▷안철수> 바둑은 뒀었는데, 거의 이십년 간 안 두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요.

▶정관용> 골프도 안 치지요?

▷안철수> 예, 골프도 못 배웠습니다.

▶정관용> 취미가 뭔가요?

▷안철수> 취미는... 그나마 있는 것이 영화 좋아합니다. 주로 이제 밝은 영화들, 예를 들면 주노라든지 헤어스프레이라든지, 최근에 봤던 영화 중에 제일 좋았던 것은 킹스 스피치.

▶정관용> 킹스 스피치. 아카데미상 탔지요.

▷안철수> 예, 그런데 이제 제가 연예인도 아닌데 얼굴 알아보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생기셔가지고 마스크 쓰고 가서 영화관 컴컴해질 때는 마스크 벗고 편안하게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 제가 거듭 골프, 바둑 등 말씀드린 게, 너무 교과서적으로 사는 거 아닌가.

▷안철수> 저의 주위 분들은 재미없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는 제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저를 평가하느냐에 사실은 뭐, 완전히 무감각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는 저 마음편한 대로 사는 게 좋거든요.

▶정관용> 지금처럼 사시는 게 마음 편하고 즐겁고 행복하다, 그런 말씀이시잖아요.

▷안철수> 예, 그래서 저한테는 자연스럽고요, 그게 일이년 하고 마는 게 아니라 뭐 십년, 이십년, 제가 대한민국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게 1988년이니까 만 23년 간 거의 꾸준히 언론에서 이제 노출이 됐는데요. 그런 긴 시간 동안 제 본성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면 중간에 아마 사고 한번 쳤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던 이유가 제 스스로 그냥 편한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관용> 개인적인 질문들은 이제 이 정도로 마무리를 지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주 남다르고 진짜인 분이다, 라는 칭찬도 해드렸고.

▷안철수> 감사합니다.

안철수식 라이프 스타일, 남에게 강요하진 않는다 


▶정관용> 그리고 청취자분들이 다 느끼듯이 되게 재미없는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웃음). 한 가지만 마지막으로, 너무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교과서적으로 사시는 게 본인한테는 즐겁지만, 주변 사람들한테 약간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아,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런 거?

▷안철수> 제가 회사 경영할 때도 마찬가지였었는데요, 제가 옳다고 믿는 어떤 마음이나 일하는 방법 같은 것 다른 사람들한테 절대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마다 가진 가치관은 다 똑같이 소중하지, 어떤 사람 가치관이 다른 사람 가치관보다 더 우월하다, 그런 건 있을 수도 없다는 그런 생각 정말 진심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정관용> 제가 말하는 건 강요를 안 해도, 그 삶을 옆에서 보는 것 자체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거든요.

▷안철수> (웃음) 그런 생각은 못해봤는데요, 최근 들어서 연예인들에 대해서 이 사람 아냐, 저 사람 아냐, 여러분들이 막 물어보시면서 제가 잘 모르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막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정관용> 왜 그럴까요?

▷안철수> 그래서 그런 놀림을 받고 있는 사람이니까 오히려 그럴 때는 다른 분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고요.

10년 후 한국, 정신 바짝 차리면 좋아질 것


▶정관용> 자, 분위기를 확 바꿔서 갑자기 그러면 10년 후 안철수 교수, 뭐하고 살지 모른다, 그러면 10년 후 대한민국 사회, 지금보다 좋아져있을까요?

▷안철수>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믿음이 있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잘못될 가능성도 상존하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앞으로 십년을 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지난 10년 과정 동안 한국의 모든 사람이 다 정신 차리고 잘 했나요?

▷안철수> 바짝 차리고 잘 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기득권 과보호가 너무 심하게 굳어진 것 같고요, 이게 지속되면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엄청난 위기가 닥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류 역사상도 보면 기득권이 과보호되는 때가 그 나라가 망하는 때였었고요. 그리고 또 이렇게 여러 가지 의미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게 극심하게 되면 결국은 망하고 나라가 다시 만들어지거나 아예 흔적조차 없어지는, 사라지는 시대거든요.

▶정관용> 특히 지난 10년이 그 지난 한 30년 전보다 특히 지난 10년이 기득권 과보호, 격차 확대의 시기였다, 라고 보십니까?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지난 10년 간 기득권 과보호 극심했다


▶정관용> 그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안철수>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외환 위기를 지나가면서 할 수 없었던 측면들도 있고요.

▶정관용> 제일 크지요, 그 요인이.

▷안철수> 예, 그리고 또 여러 가지 경제환경이라는 게 예전과는 달리 글로벌 경쟁 시대, 무한경쟁에 이렇게 노출되어 있다보니 살아남기 위해서 할 수 없었던 측면도 일부 존재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그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몰랐던 것은 아니고요, 저조차도 이제 언론을 통해서 여러 가지로 그런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많이 했었고요. 예를 들면 제가 2003년에 우리나라는 빌 게이츠가 와도 성공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 이유가 그 사람의 능력이 아무리 우월하더라도, 출중하더라도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그런 사람도 제대로 성공할 수 없다.

▶정관용> 맞습니다.

▷안철수> 그러니까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바꿔야 된다고 벌써 이야기를 했었고요.

▶정관용> 그 사회구조적 문제의 핵심이 기득권 과보호, 격차의 확대?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것을 작동하게 만드는 기제는 어디입니까? 정치입니까?

▷안철수>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선은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풀 수 있는 열쇠들은 정치에서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래야지요. 그런데 지난 10년간 정치가 그걸 못해왔다는 것 아니겠어요?

▷안철수>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못해온 겁니까, 아니면 오히려 기득권 과보호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습니까?

▷안철수>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공기업들부터 지역학생 할당제 실시했으면


▶정관용> 크게 고용창출을 최우선 목표에 둬라, 그리고 격차를 줄이는 정책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 과거에는 정부가 산업과 기업을 끌어갔다면 이제는 이 두 목표에 최우선을 둬라. 격차를 줄이는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안철수> 지금 보면 대학의 서열화가 굉장히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갈수록 서울지역과 그 다음에 다른 지방 쪽의 지역들 간에 격차가 많이 벌어지고, 예전에 저 다닐 때만 해도 지방 명문대, 지방, 또는 지역 명문대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점점 더 빛이 바래고 있고요. 그러니까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저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예전에 조국 교수님이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요, 최소한 일반 사기업보다는 공기업에서 직원들을 뽑을 때 지역마다 할당을 해서 뽑는다든지 그런 여러 가지 방식들을 해서 이런 불균형들을 바로 잡는 게 옳다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동의하고요. 미국 같은 경우에도 영어 표현으로 Affirmative Action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소수인종 혜택을 주는 건데요, 그게 예를 들면 법대 학생들을 성적순으로만 뽑으니까 백인들만 뽑힌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중에서 몇 퍼센트는 성적이 나빠도 흑인들을 뽑게 되지요. 그러면 어떤 분들의 입장에서는 그거야말로 굉장히 역차별 아니냐, 그게 굉장히 정의롭지 못한 일 아니냐고 이렇게 보실 수도 있겠는데요, 그 이후에 10년, 20년 후에 그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면, 백인이나 흑인이나 다들 사회에 대한 공헌도는 차이가 없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즉 그 말이 무슨 말이냐면, 그렇게 성적이 나쁜 흑인들의 경우에 그 사람들이 실제로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아니라 기회만 못 가졌던 거지요.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니까 오히려 그 사람들이 사회다양성과 발전에 크게 공헌을 합니다.

▶정관용> 우리나라 서울대학에서도 그래서 지역균형 선발 등등이 시도가 됐고, 그렇게 들어온 학생들이 성적이나 이런 면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더라, 이런 것도 입증되고 있지 않습니까?

▷안철수> 예, 그래서 그것이 교육 현장에만 존재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공기업에도 그렇게 해서 정말 기회를 주다 보면 그게 이렇게 대학 서열화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을 찾아보면 저는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선순위의 문제인 거지요.

이익공유보다 먼저 해결할 일 있다


▶정관용> 예,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교육하고 공기업에서 연결된 그런 하나의 모델을 주셨고, 제일 크게들 말하는 우리나라의 대기업, 중소기업, 요즘 뭐 상생이니 여러 가지 논란점이 많아요. 이익공유제가 있고, 연기금 주주권 행사가 있고 쟁점들이 막 터져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안철수> 제가 일전에 이제 어떤 토론에서도 사실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지금 현재 이익공유제라는 건 결과를 나누자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오히려 저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일들이 있으면 새롭게 제도를 만들 필요도 없이 현행법 상에서 할 수 있는, 그런 불법적인 일에 대해서는 먼저 바로잡고 그 다음에 논해도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법적인 문제들이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게 문제지요.

▶정관용> 이 불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가 해야 돼요, 정부가?

▷안철수> 사실 정부가 해야 합니다.

▶정관용> 공정거래 차원에서?

▷안철수> 여러 가지가 사실은 있는데요, 현행법 상에서도 개선해야 될 점들이 많은 것이, 제가 뭐 법에 대해서 전문가는 아니라서 단견일 수는 있습니다만 현재 보면 불법적인 일들이 실제로 지금 많이 벌어지고 있고요, 그런데 그 사람들 중에서 거의 10% 미만만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합니다. 나머지 90% 이상은 그냥 있습니다.

▶정관용> 입 다물고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지요.

▷안철수> 예, 그래서 자기가 망할 결심을 해야 제소를 하거든요. 그러면 대부분 입 다물고 있는 사람들을, 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서 불법적인 것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제도를 사실은 연구를 하고 고민을 많이 해봐야 되고요, 그리고 또 망할 결심을 하고 제소를 했는데, 사실상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고발권 행사를 안 합니다. 지난 3년간 거의 뭐 아주 소수만 했다는 그런 통계도 나와있는데요, 그러니까 왜 안 했던 건지, 그리고 또 만약에 그렇다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지고 있는 독점 제소권, 고발권을 해지한다든지, 푼다든지, 그런 여러 가지 고민들이 사회공론화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쪽에 대한 공론화나 언급이나 열띤 토론 없이 바로 그런 것들은 불법적인 것들을 다 인정하고 대신에 결과를 나누자는 건, 우선순위, 순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폰의 성공에서 한국 대기업이 배워야 할 것은


▶정관용> 뭐 사실 이익공유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이미, 현재 저질러지고 있는 하도급 등등에 있어서의 불공정 거래, 이것부터 바로잡아야 된다, 라는 말을 많이 하기 했거든요. 그것에 대한 제도적인 제안이 지금 말씀하신 어떻게 하면 제소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할 것이냐, 그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이나 이런 것들은 어떻게 활성화를 시킬 수 있을 것이냐, 이런 얘기들은 나오긴 나옵니다. 그런데 제가 그냥 쭉 말씀 듣고 있으면서 보면, 역시 이 부분도 현실을 이렇게 가야 되고, 이런 고민점들이 있고, 여긴 이렇게 제도적 개선책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마디로 말하면 우리나라는 대기업, 일부 대기업, 특히 삼성이나 이런 큰 대기업들이 거의 법조계도 장악하고 있고, 언론도 장악하고, 정부도 장악하고...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도 결국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힘을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 불공정한 대접을 받는 중소기업들도 이 거대한 구조 앞에 무력감을 느끼기 때문에 결국은 할 말 못하고 그냥 그 관행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것 아니냐. 어떻게 보세요, 이런 거는요? 약간의 무기력증을 느끼기도 하거든요, 그런 걸 보면.

▷안철수> 그런데 저는 역사는 좋은 쪽으로 개선해나갈 거라고 믿고요. 그리고 또 사실은 기득권 과보호라는 게 기득권에게도 독이 됩니다. 로마 제국이 망한 것도 사실은 기득권 과보호가 너무 심해져서 망했었고요. 외국 같은 예를 들자면, 실리콜밸리에서 구글이 검색 쪽에서 1위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게 편하게 1위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도 여전히 여러 회사에서 경쟁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고, 그러면 구글은 자기도 더한 노력을 해서 계속 1위를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즉 1위를 할 자격과 실력을 갖춰서 1위를 하니까 그건 전반적으로, 본인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적으로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만약에 그게 그렇지 않고 별로 실력도 없으면서 편하게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러면 1위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꼭 열심히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없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안주할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그러다가 결국은 대외적인, 외부의 경쟁자들이 와서 무너지게 되면. 사실은 아이폰이 대표적인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 지난 2, 3년 간 아주 편하게, 실력을 안 기르고 그냥 편하게 이익을 내고 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외부에서 이렇게 경쟁이 닥치니까 지금 굉장히 힘들어져 있는 것처럼, 그런 게 우리 모두에게도 안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 위기감도 대기업 스스로 저는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기득권 과보호가 결국은 기득권에게도 독이 된다?

▷안철수> 예.

▶정관용> 그런데 그것은 독이라는 걸 느낀 다음에야 독이 된다는 걸 아는 거 아닌가요?

▷안철수> 현명한 사람들만이 그걸 알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큰 대기업들이 저는 바보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뭐 가까운 시일 내에, 그리고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서 교훈들을 얻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본인들을 위해서도 바뀌어야 된다는 문제의식, 가지고 가야될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이유


▶정관용> 대기업 전반이 다 문제인가요?

▷안철수> 대기업 전반... 뭐 대기업이 꼭 우리편이 아니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사실은 우리나라 전체 문화가 사실은 그런 건데요. 생각을 해보면, 아주 단순하게 보자면, 어쩌면 우리나라 지금까지 발전하고 성공했던 그 틀에 우리 스스로가 갇혀서 지금 거기에서 못 헤어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저 밑바닥에서 거의 50년 만에 세계 10위권으로 올라왔느냐, 한 마디로 우리는 패스트 팔로우어(fast follower)였기 때문이거든요. 우리가 워낙 가진 게 없을 때, 조금이라도 헛되게 투자하다가 실패하면, 가진 거 다 날리면, 다시 재기할 수가 없으니, 우리나라가 썼던 방법이 남들이 해놓은 것 중에 유망한 쪽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그러다보면 추호의 실수도 없이, 실패도 없이 가야만 가능합니다. 즉 우리나라는 패스트 팔로우어로 성공을 했습니다만, 거기에 따른 부작용, 즉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아주 뿌리깊게 자리잡게 되었지요. 그래서 도중에 누가 넘어지면 일으켜세울 그런 여력이 없어서 밟고 지나갔습니다. 그런 게 우리나라인데요. 그래서 지금 발전했는데, 문제는 패스트 팔로우어로서 성공을 했지만, 그게 이만 불에서 멈춰서 있고요. 지난 6년 간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중국이 쫓아옵니다. 그러면 이대로 있다가는 오히려 우리는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우리가 여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하는데요, 퍼스트 무버.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되면 아무리 천재들이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그 아이디어 중에, 열 개 중에 하나 성공하면 확률이 높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여러 재능 있는 사람들이 새롭게 아이디어들을 내게 하고, 그 중에서 하나 성공하면 백배 성공하면 그동안 열 개 실패한 것들 다 갚고도 남음이 있는 쪽으로 완전히 우리가 바뀌어야 되는데,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는 안 바뀌어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내라고 했을 때, 처음 몇 사람은 과감하게 아이디어를 냈는데, 실패하지요. 그러면 그 사람들을 밟고 지나갑니다. 그러면 그 다음 사람들은 절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없지요. 그러니까 이게 우리 성공신화에 갇혀있는 게 대한민국 자화상이고, 우리나라 대기업의 자화상이고요. 그러니까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즉 그렇다고 모든 실패를 용인하는 건 아니고요, 도덕적이고 성실한 실패에 대해서는 다시 기회를 주는 문화가 되어야, 우리나라, 또 우리나라 대기업들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좀, 그런 위기감이 제가 있습니다.

▶정관용> 쉽게 말하면 벤처 사업 같은 것들이 더 커져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 대기업들도 이쪽으로 바뀔 수 있습니까?

▷안철수> 바뀌어야 되는데요. 기업 문화는 제가, 부정적입니다. 안 바뀔 겁니다. 그래서 대기업도 지금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이런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 앞으로 10년 후가 안 보이거든요. 그러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 할 수 있는 일은 주위에 벤처 기업이나 중소기업 생태계를 만들어서 그 새로운 시도를 그 사람들에게 맡기는 거지요.

혁신가능성 가진 중소기업 생태계 육성에 대기업이 나서야


▶정관용> 그렇지요.

▷안철수> 그러면 그 사람들 중에서 아홉 개는 망하고 하나가 제대로 성공하면 그걸 흡수를 해서 자기가 이제 앞으로 혁신적인 기업으로 발전하는... 그리고 그게 단순히 이렇게 이론적이거나 예쁜 그림만은 아닌 것이 실제로 외국 기업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구글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자기가 이제는 스스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많이 못 내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새로운 벤처 기업들의 생태계를 만들어줌으로써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흡수를 해서 자기가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나고 있거든요. 이미 그런 사례들이 있으니 우리나라 대기업도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지 싶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조금 추상화될 수도 있습니다만, 21세기 글로벌 경영환경의 큰 변화는 글로벌화, 그 자체. 또 하나는 지식이나 기술이 범용화되었다는 것. 어디에서든 구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기 위해서는 결국 상생과 협력의 네트워킹, 소통의 중요성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지금 바로 그 지점을 이야기하시는 거지요?

▷안철수> 예.

▶정관용> 혼자 뭘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함께 협력 모델을 어떻게 구축하느냐, 우리 기업들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나요?

▷안철수> 지금 그렇지를 못하지요. 그러니까 왜 애플사의 아이폰에 지금 우리나라 그 큰 대기업들이 힘들게 되었느냐, 그건 그런 생태계를 못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정관용> 어플리케이션에서 진 거지요.

▷안철수> 예. 그래서 애플사 같으면 지금 현재 애플사 소속이나 하청업체가 아닌데도, 전혀 독립적인 회사들인데도 본인들에게 이익이 되니까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바로 그 다음날 수십 개의 어플리케이션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져서 올라옵니다. 지금 기업 간의 싸움이라고 하면, 전쟁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개별 기업 간의 전투였는데요, 지금은 연합군의 싸움이거든요.

▶정관용> 그 모습을 다 지켜본 삼성전자가 왜 아직도 그 관행을 못 바꿀까요?

▷안철수> 문화가 바뀌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기업의...

소프트웨어 제작 인력은 대기업 내에서도 푸대접


▶정관용> 결국은 또 문화군요?

▷안철수> 대기업 하청 구조 내에서의 문화, 그리고 또 삼성기업,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소프트웨어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을 못 받습니다. 예전에, 아주 오래 전 이야기인데요. 예전에 그런 말을 들은 바가 있습니다. 어떤 전자회사 임원분 한 분이 제 발표를 들어보시더니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했던 발표라는 게 앞으로 산업분야별로, IT 분야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 거라는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제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 이런 식으로 나눠서 발표를 했더니, 그분이 쉬는 시간에 저한테 오셔서 분류를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그 말씀을 하세요. 그러면서 그분 말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같은 비중이 아닌데,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구동시키는 하나의 부속품에 불과한데, 그걸 동등하게 분류를 하면 사람들이 오해를 하니까 대분류에서 소프트웨어를 빼달라는 겁니다. 실제로 이게 참, 지금은 어이가 없지만 그 당시에 진지하게 그 말씀을 하셨거든요.

▶정관용> 그게 몇 년도 일이에요?

▷안철수> 그게 2004년이었지요. 그러니까 뭐 그 당시가 제가 빌 게이츠도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그런 이야기도 하고 그럴 때였었는데요. 그런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여전히 앞으로도 힘든 싸움을 겪게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사회 전체의 문화, 그리고 그것은 오히려 기업 내에 더 고착화되어 있는 문화. 그런 것의 변화. 조금 아까 말씀하시면서 성공신화에 빠져있는 한... 이런 단어를 쓰셨거든요? 저도 그런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우리 사회 코드 자체를 저는 성공신화에서 행복신화로 바꿔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안 교수님은 성공신화에서 어디로, 어떤 것으로 향해 가야 됩니까?

▷안철수> 성공신화,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게 제가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우선은 원숭이 잡을 때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뭐냐면, 사실은 정글에서 원숭이 잡을 때 쓰는 방법 중의 하나가 투명한 유리병 속에 사탕 넣어두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원숭이가 와서 사탕을 보고는 그 병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사탕을 쥡니다. 그런데 이렇게 빠지지가 않는 거지요, 주먹이 되니까.

한국, 과거의 성공방정식에 집착하면 위험하다


▶정관용> 계속 그러고 있지요.

▷안철수> 그러다보면 사냥꾼이 잡으러 와요. 그러면 사실은 사탕만 놓으면 그러면 다시 주먹을 빼서 달아날 수가 있는데, 끝까지 그 사탕을 쥔 채로 도망치려다보니 결국은 사냥꾼에게 잡혀서 목숨을 잃지 않습니까? 그게 원숭이 얘기가 아니고 사람 이야기거든요. 항상 보면 이제 실패는 사람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한번 실패를 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과감하고 객관적으로 좋은 선택을 잘 못한다는 말인데요, 성공이 더한 것 같더라고요. 사람이 열심히 살다보면 노력해서 뭘 하나 가지게 되는데요, 그 다음부터 모든 선택은 이걸 놓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이렇게 판단하다보니까 객관적으로 좋은 선택을 못하게 되는 게 사람인 것 같습니다. 회사 내에서도 어떤 분이 부장으로서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아서 임원이 됩니다. 그런데 부장으로서 성공했던 방식과 임원으로서 앞으로 성공하는 방식이 다르거든요. 아주 단순하게 보면 부장은 자기가 맡은 부서만 잘 되면 되고, 다른 부서는 신경 안 써도 되는데요, 임원은 자기가 맡은 부서뿐만 아니라 이게 미칠 다른 부서와의 관계까지 다 보는 그런 시야를 가져야 임원으로 성공하는데, 부장으로 성공했던 분이 여전히 자기가 했던 성공의 방식, 방정식, 성공신화를 못 버리고 그 방식 그대로 하다보면 결국 임원으로 실패하는 경우, 굉장히 많이 봤지요. 그러니까 이제 성공신화라는 것도 한번 성공을 했다고 했을 때, 그 전까지 가졌던 방식들이 앞으로도 계속 그대로 갈 것이라는 그런 게 가장 위험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가 지금 그런 것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하나는 사업을 하면서 제가 많이 느꼈는데요, 최선을 다해도 실패하더라고요. 최선을 안 다했는데도 성공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10년 정도 경영하면서 깨달았던 게 성공이라는 게 사실은 내가 차지하는 몫은, 사람마다 비중은 다르겠습니다만, 아마 3분의 2 정도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다른 사람이 나를 도와줘서, 사회가 여건을 허락해서, 운이 좋아서 성공하는 거더라고요. 그러니까 하면 할수록 절감하는 게 내가 차지하는 몫은 3분의 2 정도인데, 이 100% 중에서요, 이게 전부 다 100% 내 거라고 주장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사실 성공을 100%, 개인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생각들을 가지게 됐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면 그렇게 사회가 여건을 허락해준 성공에 대해서 마지막 그 결과물을 성공한 사람이 독식을 하게 되면, 그게 천민자본주의의 시작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그런 생각을 가진다면 아마도 이런 너무 성공신화에 매몰되기보다 사회 전체의 행복도 생각하게 되는, 좀더 시야 넓은, 그게 또 장기적인 성공이 아닐까 싶거든요.

내 성공의 1/3은 사회의 도움 때문
천민자본주의의 시작, 성공의 100% 사유화에서 시작된다 

▶정관용> 두 말씀이 다 연결되어서 결국은 확보해놓은 것을 과감히 놓을 수 있어야 된다, 두 말씀이 다 연결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자기들이 노력으로 확보한 것 그 이상까지도 편법을 통해서 상속도 하고 뭐 이런 문제들이 있는데요. 기업에 대한 이야기 쭉 많이 하셨고,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방향 지적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안철수> (웃음) 제가 정치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사실 코멘트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고요. 단지 우리 삶의 프레임을 정리하는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제 정말로 잘해주셔야 되는 것 같고요.

▶정관용> 아까 쭉 이야기하신 대기업, 중소기업 사이의 과정 상의 불법이 있다, 뭐가 있다, 이런 것은 제도개선 이러이러한 것을 해야 한다, 심지어는 대학 서열화를 막기 위해서 공기업에서 어떻게 지역균형 할당을 하느냐, 등등도 다 입법이 되어야 되는 것들이거든요?

▷안철수> 예, 맞습니다.

▶정관용> 그걸 해야 되는 곳이 다 국회입니다. 그런데 국회는 왜 그런 방향으로 못 움직일까요? 정치권 내에서는 사실 대기업, 중소기업의 제도적인 개선이 뭐가 필요하다, 등등은 말씀하신 10년 전 그 정도에서도 이미 화두가 다 됐었거든요. 정치권 안에서는? 그러나 결실을 못 맺는단 말이에요. 왜 그럴까요?

▷안철수> 현장에 대해서 좀 이렇게 모르시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고요.

대기업의 글로벌화로 트리클 다운 효과 기대하기 어려워


▶정관용> 혹시 다른 데 생각이 빠져있는 것 아닐까요?

▷안철수> 여러 가지 우선순위나 선택의 문제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또는 이제 옛날 국가발전의 프레임워크에 갇혀있을 경우, 그러니까 옛날 같으면 사실은 대기업이 잘 되면 그게 다 하청 받는 중소기업들, 100% 우리나라 기업들이었고요. 대기업 주주들도 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었지요. 그러니까 대기업에 일종의 특혜를 준다면, 그러면 그 혜택은 사실은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골고루 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랬던 것 같은데요. IMF 환란 이후에 지금은 거의 50% 이상의 주주가 외국인이라서 배당도 거의 다 외국으로 다 빠져나가고, 그 다음에 하청중소기업들도 굉장히 많은 수가, 거의 절반 이상이 일본이나 대만의 중소기업들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완전히 산업환경이 바뀐 환경에서도 여전히 대기업에만 집중적으로 이렇게 어떤 혜택이 주어진다면...

▶정관용> 트리클 다운이 될 거다?

▷안철수> 그러면 새어 나가지요. 새어나갈 수밖에 없고요. 그거 이미 학문적으로 증명이 되어 있는 것 같고요. 환율정책도 사실은 마찬가지고요.

▶정관용> 지금 쭉 계속해서 정책의 내용에 대해서 판단들을 잘못하는 것 같다, 이런 말씀들 주고 계신데, 또 정치권의 행태나 정치 여야 간의 정권교체가 왔다갔다 하고 이런 모습에 대해서는 일절 코멘트를 안 하려고 하시네요?

▷안철수> 제가 정치인이 아니니까요.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사실은 굉장히 조심스러워서요.

▶정관용> 이건희 회장 같은 경우 과거에 우리나라 정치는 4류다, 이런 말도 하기도 하고, 최근에도 정치에 대해서 한 마디 쓴 소리를 하고, 그러실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내가 볼 때 정치권 행태는 영 이런 면에서 제일 문제가 있다, 그 정도는 하실 수 있는 거지요?

▷안철수> 글쎄요. 우선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 그래서도, 다른 사람 탓하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많이 했었고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치는 좀 나아질까요?

▷안철수> 저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관용> 왜요? 어디에서 그런 낙관적 근거를 찾으세요?

▷안철수> 지금 현재 제가 20대 학생들 대상으로 전국 순회 강연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 벌써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하면서도 느끼는 게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뭐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너무나 겁이 많고, 안전지향적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보면 그렇지가 않거든요. 이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들 다 실력도 제가 그 나이 때보다 더 실력 있는 사람들이고요. 또 생각도 깊고요. 고민도 많고, 호기심도 많고, 독립심도 많고,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는데, 그런 젊은 사람들을 사회구조가 더 큰 힘으로 억누르니까 안전지향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정관용> 그렇습니다.

▷안철수> 그런 것들이 문제라서요, 그런데 그게.. 결국은 그 사람들이 자라서 다시 또 사십대, 오십대가 될 거고요. 우리나라 주역이 될 거고. 저는 미래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정관용> 우리 젊은이들을 보면 정치도 안 바뀔 수 없다?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우리 언론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아침에 신문 보십니까?

▷안철수> 주로 인터넷으로 보고요, 포탈이 아니라 직접 신문사 사이트를 직접 갑니다. 직접 가서 봅니다. 그것만이 어떤 뉴스가 정말로 중요한지는, 전체적인 레이아웃이라고 하지요. 그걸 보면서 전체적인 비중이나 이런 거를 판단을 하는데요.

▶정관용> 종이신문, 배달되는 건 없어요?

▷안철수> 예, 요즘은 없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인터넷 포털이 아니라 사이트를 들어가서 보신다?

▷안철수> 예.

▶정관용> 몇 군데 정도 들어가서 보세요?

▷안철수> 네 군데 정도 봅니다.

▶정관용> 어디어디입니까?

▷안철수> 꼭 분류를 하자면 보수 언론 두 군데, 그 다음에 진보 언론 두 군데 정도 봅니다. 토머스 프리드먼 책만 보고 그것만 신봉하는 것도 사실은 문제가 많을 수 있고요, 장하준 교수님 책만 보는 것도 사실은 문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제가 살다보니까 항상 답은 양극단에 있지 않더라고요. 항상 도중 어느 지점에 있는데요. 그래서 양쪽 다 알아야 자기 나름대로 건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과 진실은 다를 수도 있다


▶정관용> 그런 양쪽 신문들을 매일 클릭해서 보시면 그들이 펴고 있는 논조나 행태 같은 것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세요, 아니면 언론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안철수> 개선될 점들은 많지요. 발전은 많이 했고요, 예전에 비해서. 제가 80학번이니까 광주 민주화운동, 그때 아닙니까? 사실 그때, 제가 나름대로 충격을 받고 하나 깨달은 게 있다면, 사실과 진실이 다르구나, 그걸 80학번 학생 때 처음 깨닫고 충격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신문들이 그 당시에도 사실보도를 했지만 한쪽 편의 사실만 열거하니까 진실이 아닌 보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게 참 그때 이후로 잊혀지지 않는데, 지금도 어떻게 보면 사실 확인 측면에서는 좀더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정관용> 사실보다 주장에 열을 올리지 않나요?

▷안철수> 뭐 선진언론들을 제가 인터뷰도 해보고 경험들을 해보다 보면, 우선은 여건이 좋은 건 확실한 건 같습니다. 뭐나면 제가 어떤 그 당시에 외국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 사람이 하루종일 저랑 같이 대화를 나눴고요, 그 다음에 워싱턴 D.C.에 있는 본사로 돌아간 다음에 한국에 제가 했던 말들, 전부 사실확인을 했고요, 그리고 나서도 보충취재를 하고 하면서 일주일에 아티클 하나 썼습니다. 그런데 보면 한국 기자분들은 하루에도 여러 편을 써야 되거든요. 그 여건 차이도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사실확인에 조금 시간 투여가 조금 적은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을 받고요. 그리고 또 사실보다는 본인의 의견들이 많이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요.

▷안철수> 그게 별로 앞으로는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꼭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정치 가능성 거의 없을 것 같다


▶정관용> 마지막 질문인데요, 아까 10년 후 안철수 교수 뭐하고 살지 모른다, 10년 후 안철수 교수가 총리나 대통령이나 이런 사람이 되어 있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습니까, 남아는 있습니까?

▷안철수> 너무 큰 걸 갑자기 물어보셔가지고요, 그거는 거의 저는 가능성 없을 것 같고요. 저기, 가장 확실한 건 그런 것 같더라고요. 제가 이제 카이스트 처음에 임용이 되었을 때, 임용장을 받았어요. 거기 보니까 2008년부터 2027년,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정년보장을 받다보니까 그런 건데요. 2027년을 생각해보고 제가 과연 그때도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대학교수로서 계속 정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해보게 됐거든요? 그런데 자신은 없더라고요. 왜 그러냐면, 예전에 의사 처음 시작했을 때도, 평생 할 것 같은 각오로 최선을 다해서 살았는데, 결국은 다른 기회가, 더 의미있는 일, 더 재미있는 일, 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선택이 왔기 때문에 그 쪽 일을 택했던 것이고요, 또 전에 CEO에서 그만둘 때도, 상상도 못했지만 더 의미있고, 더 최선을 다해서 일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선택이 저한테 왔기 때문에 결국은 지금 대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거라서 나중에 뭘 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한 가지는 확실할 것 같더라고요.

▶정관용> 변화할 것이다?

▷안철수> 어떤 일을 하든 제가 그 일을 하는 그 순간에는 그 일이 그 순간 저한테 가장 의미있고, 재미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요.

▶정관용> 예, 10년 후 총리, 대통령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으셨어요. 그렇지요? 그렇게 이해해도 되지요?

▷안철수> 너무 커서 사실 엄두가 안 나거든요. 제가 왜 정치를 안 하느냐 하면, 그 중에 이유 중의 하나는 그겁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제가 시야가 너무 좁음을 느끼거든요. 제가 지금 네 가지 직업을 했습니다. 의사도 했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도 했고, 회사 경영자도 했고, 교수도 했는데, 그 분야들을 해도, 제가 못한, 굉장히 큰 분야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모르고 전체를 아우르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고요. 그래서 또 총장 제의를 여러 건 받기는 했습니다만...

▶정관용> 대학 총장?

▷안철수> 대학원장 내지 학장으로 가게 된 것도 다 단계가 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열심히 열심히 하다보면 그 다음에 제가 억지로 찾은 기회가 아니고, 저절로 제가 그 다음에 할 일이 제 앞에 나타나겠지요.

▶정관용> 본인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멘토, 또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건 아시지요?

▷안철수> 예, 부담스럽습니다.

▶정관용> 본인, 안철수 교수의 롤모델은 누구입니까?

▷안철수> 여러 사람 있습니다.

▶정관용> 한 명만 딱 집으라면?

▷안철수> 한 명만은 없을 것 같고요. 왜냐하면 책 많이 보셨으니까 그런 생각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책 열 권 봤으면 그 중에서 제일 영향을 많이 미친 책이 있는데요, 이게 천권, 이천권, 삼천권이 되면 어느 책이 가장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게 거의 기억이 안 나고.

▶정관용> 동의합니다.

▷안철수>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서 제 생각이 형성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CEO 떄의 롤모델은 앤디 그로브


▶정관용> 동의합니다. 저도 사실 누가 책 몇 권 뽑아주세요, 이런 질문 받을 때가 제일 싫거든요. 똑같은 의미로 롤모델 한 명 뽑아달라는 것도 방송 진행자로서 굉장히 횡포였습니다. 고백합니다. 괜히 그냥 하나로 몰아붙여보고자 하는 그런 거였는데.

▷안철수> 그런데 그나마 사람을 꼽는다면, 예를 들면 의사 때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때나 다 다른 롤모델이 있었고요. 제가 CEO 할 때, 롤모델 여러 사람 중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받은 사람은 인텔 CEO였던 앤디 그로브입니다. 그 사람이 창업자가 아니고요, 사실은. 전문 경영인인데,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경영을 접하게 되면서 나름대로 소화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노하우를 숨김없이 그대로 전파한. 그리고 책도 많이 쓰고 대학에서도 학생 가르치고, 그런 경영자였고요. 그런 점에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흡사하게 가고 계시네요, 지금.

▷안철수>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정관용> 더 많은 활동 하시려면 건강도 유의하셔야 되고요, 지금 현재로서도 매우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만, 영화 보는 것 외에도 좀 액티브한, 움직이는 취미생활도 하나쯤 가지시는 게 어떨까요?

▷안철수> 예, 명심하겠습니다.

▶정관용>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철수> 고맙습니다.

▶정관용> 네, 여러분 좋아하시는 안철수 교수와 함께 긴 대화, 집중인터뷰 꾸몄습니다. 오늘 여기까지고요. 내일 6시에 다시 뵙지요. 안녕히 계세요.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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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ck2 2011.05.29 12:55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치 라디오를 직접 듣는 것 처럼 안철수 교수님의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특히 "사실은 말만큼 세상에서 허황된 게 없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이렇게 말로만 이렇게 이야기하기보다 직접 행동으로 하는 편입니다. 그게 또 행동으로 하는 게 조직구성원들에게도 굉장히 강력한, 큰 메시지가 되고요. "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공감이 갑니다. 오늘 하루도 말로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행동하는 하루 보내야 겠네요 ^_^

  2. crownw 최장호 2011.06.01 12: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리해주신분 정말로감사드려요. 정말 유익하네요.

안철수 교수가 직접 밝힌 안철수연구소 성장사

4월 25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안철수 교수가 왔다. 늦저녁 봄의 선선한 바람과 무관하게 강연 장소는 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다. 앉을 의자가 없어도 서 있거나 강단에 앉아서라도 안 교수의 강의를 듣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정 때문이었던 것 같았다. 그 분위기를 모아 외대에서 있었던 안 교수의 강연 리뷰를 시작하고자 한다. 주제는 '안철수연구소 사례를 통해서 본 국내 벤처기업의 성장과정'.

고민은 자신을 볼 수 있는 거울 같은 존재다


“경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경영하면서 겪은 여러 실수들과 엉뚱하게 의대교수를 사표 내고 의사에서 CEO로 가게 된 계기를 말하고자 합니다.” 

강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터진 카메라 후레쉬는 이내 사라지고 학생들은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안 교수가 컴퓨터 공부를 시작한 계기는 순전히 전공을 더 잘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컴퓨터 바이러스를 맞닥뜨리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만들게 됐다.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컴퓨터 연구에 매달리고 나머지 시간은 의사로서 살았다는 안 교수. 시간을 쪼개서 꼬박 7년의 시간을 보낸 안 교수는 7년이 지난 후, 괴로운 고민이 생겼다.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와 의사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 것이다. 당시 바이러스의 수는 증가하고 있었고 지도학생을 받아야 하는 지도교수로서 책임감도 컸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6개월 동안 그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느라 수 없이 고민했다. 그런 과정에서 안 교수는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한다.

“고민은 행복의 열쇠이며 축복이라는 강상준 교수의 말은 맞는 것 같아요. 고민을 하다보면 처음엔 답이 없지만 신기하게도 결국 해결책이 나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바로 고민을 통해서 알 수 있지요.”

또한 힘든 세상 속에 바쁘게 살다보면 무의식에서 자기 기억을 바꾸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안 교수는
“인생에 중요한 선택을 하는 순간에 자기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됩니다. 고민 끝에 선택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즉, 말과 생각이 그 사람을 나타내주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선택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입니다,”
라며 고민이 쓸데없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선택할 때 가져야 하는 마음


안 교수는 6개월 동안 고민하며 깨달은 것이 세 가지 있다고 말했다.

1. 과거를 버려야 한다.
과거의 실패가 사람을 심약하게 만들어 발목을 잡는다고 누누이 말하곤 한다. 그러나 성공이 실패보다 더 세게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정글에서 원숭이를 잡을 때 사탕을 넣은 투명한 병이 사용된다. 이를 보고 원숭이는 병에 손을 넣어 사탕을 집고 손을 빼려 하지만 뺄 수가 없다. 사탕을 놓아야 손을 뺄 수 있는데 원숭이는 끝까지 사탕을 움켜쥔다. 그 상태로 원숭이는 잡히고 만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성공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그 범위 안에 제한된 선택을 하게 된다. 자신의 실패 뿐 아니라 성공 및 기득권을 잊어야 옳은 판단이 가능해진다.

2. 주위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면 안 된다.
교수로서 매학기 보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들은 주로 부모님이 원하는 과에 들어온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이들은 자신의 전공으로 평생 살 자신이 없어진다. 이를 두고 계속 고민하다가 괴로워한다. 이런 모습을 보는 부모님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이다. 즉, 진짜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원한다면 장기간으로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단기간 다른 사람들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는 것은 나중에 타인을 실망시킬 수도 있으며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결과만 갖고 욕심내면 안 된다.
성공은 오직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 뿐 아니라 사회가 주는 여건과 기회도 있었기에 성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성공은 100% 개인화할 수 없는 것이 내 마인드이다. 성공이 독식으로 이어진다면 천민자본주의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성공의 결과는 주위의 몫도 포함되는데 그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만 가지고 결정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본다.

 
안 교수는 그렇게 6개월을 고민하면서 내가 더 잘할 수 있고 재미있으며 의미 있는 것에 기준을 두고 선택했다고 한다. 의사도 그 세 가지에 적합했으나 컴퓨터 바이러스가 더 의미 있었기에 안 교수는 선택했다.
“의사는 제가 없어도 별 탈이 없잖아요. 그러나 컴퓨터 바이러스는 그 당시 제가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 점을 미뤄 봤을 때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 쪽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안철수 교수가 생각하는 회사의 의미


나이가 들수록 다른 분야로 가기가 더 힘든 이유는 무엇보다도 다시 휴먼 네트워크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근사한 말을 전했다.

“나이 들면 다른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세대로 점점 가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서 전혀 다른 직업으로 가는 것은 당연히 힘듭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론 그것의 유일한 장점 내지 선물이 있습니다. 기존의 일하고 있던, 어릴 때부터 하고 있어 너무나도 당연해 하지 않은 직업에 대한 질문들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요즘 시대에 필요한 차별화를 가지고 옵니다.”

안 교수도 33세에 창업을 하면서 회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됐다. 안 교수가 일명 말하는 초등학생 수준의 회사에 대한 그만의 생각은 이렇다.

1. 회사가 뭘까? 회사에 왜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할까?
회사는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커다랗고 의미 있는 일들을 여러 사람들이 함으로써 이루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2. 회사가 뭔가?
회사의 존재 의미를 고민하면서 이런 역질문을 했다. ‘이 회사가 없으면 사회는 어떻게 될까?’ 만약 역질문과의 차이가 크다면 중요한 존재라는 답을 알려준다. 즉,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존재일까?’에 회사의 존재 의미를 두었다.

3. 기업의 목적은 왜 수익 창출일까?
나는 엔지니어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 그런지 기업의 목적이 수익창출이라는 상식이 납득되지 않았다. 회사가 노력한 것을 소비자에게 인정받아 얻는 것이 수익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수익은 결과이지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다. 물론 이는 가치관의 차이에 의해서 선택할 수 있지만 나는 수익을 목적으로 두지 않았고 결과로 생각했다. 이 생각이 안철수연구소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큰 힘이 되었다.

 

운 = 준비 + 기회


“제가 안철수연구소를 경영하면서 운이란 준비와 기회의 만남이라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안 교수는 안철수연구소가 IMF에도 쓰러지지 않았던 이유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준비 덕분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회사의 손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할 수 있었던 것은 '리스크 메니지먼트(Risk Management)' 다시 말해, 회사의 위험(risk)을 줄이는 것이었다. 특히 컨트롤이 가능한 위험에 대해 안 교수는 고민했다.

이를 위해서 한 일은 고정비용을 줄이고 변동비용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이렇게 빚을 최대한 만들지 않고 변동비용으로 바꾸려고 노력했기에 빚을 많이 얻은 기업이 죄다 넘어간 IMF에도 쓰려지지 않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좋은 인재들이 벤처 기업으로 오기 시작했다. 결국 안 교수의 말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준비밖에 없으며 준비가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성장 정체기를 겪은 안철수연구소는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였을까? 안 교수는 CEO로서 직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줄 수 있어서 뿌듯했는데, 그러나 성장 정체의 순간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럴 때 ‘Turn around management’를 잘하는 것이 진짜 CEO의 능력이라고 안 교수는 말한다.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마인드였다. 안 되고 있을 때 그 위기를 잘 헤쳐나가지 못하면 이전에 쌓아온 모든 성공이 소용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 안 교수는 2년 동안의 고생을 통해 배운 3가지를 언급했다.

1. 유혹에 빠지지 말자.
어려울 때의 편법은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와도 같다.

2. 문제를 고칠 수 있는 기회로서의 시간을 보내자.
잘되는 시기에는 교만해지기 쉽고, 앞만 보느라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어려운 시기에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문제를 고치며 준비단계를 거친다면 하늘이 준 절호의 기회를 활용하는 셈이다. 문제를 고치고 준비가 된 상태라면, 회사는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다.

3.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낙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며 동시에 자신과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어려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낼 수 있는 바탕이라고 본다.

  
이러한 세 가지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안철수연구소는 2004년에 우리나라의 존경 받는 기업 10위 안에 들었다. 이는 결과만으로 평가하던 목적지향적 사회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 과정에 대한 정당성을 중시하게 된 사회 풍조가 한 몫을 했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한 경제학자에 의하면, 7년 동안의 백신 무료 보급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할 수 있던 돈이 10조원 정도라고 한다. 이는 기업의 평균 매출이나 기업 연령에 관계없이 충분히 존경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임을 분명히 느끼게 해준다. 즉, ‘기업에 있어서 수익이란 결과다’라는 믿음으로 쌓은 경영을 통해 인정받은 것이 아닐까?

승장구하던 안철수연구소와는 대조적으로 더 어려워지는 주위 벤처기업을 보면서 안철수 교수가 들었던 생각은 이랬다. '한 회사만 잘되게 하는 것보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 전반에 걸쳐 성공 확률을 높이는 일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새롭게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에 사임을 택하고, 지금은 네 번째 직업인 교수로서의 인생을 살고 있다. 

Q&A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빠른 결과를 원하는 사회에서 20대는 과연 무엇을 고민하면 좋을까요?

-우리나라 기업 구조가 중견기업이 거의 없는 기형적인 구조인데, 대기업에 대한 우리들의 편협한 사고방식이 이것에 한 몫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현재 20대들이 힘든 이유가 사회적인 인센티브 시스템 때문인데요. 대학 서열화 등 우리나라 교육 문제는 사회 인센티브 구조를 반영하여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되었느냐?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일자리가 2000만 개가 필요하다고 가정했을 때 대기업이 제공해주는 일자리는 200만 개가 채 되지 않고, 이 수는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나머지 2800만 개의 일자리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생겨날 수밖에 없는데, 지금 우리 사회는 창업도 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창업해서 개인이 담당해야 할 리스크(risk)를 사회가 분담하는 선진국과는 달리, 한국은 실패하더라고 ‘second chance’를 주지 않는 사회 구조 때문에 창업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대기업들이 불공정 거래 관행 때문에 창업을 해도 실패 확률이 높죠.

그렇다면 중소기업으로 갈 수도 없고 남은 대기업의 200만 개의 일자리로 가야 하는데 또 불행이 무엇이냐 하면 대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창의적인 인재가 아닌 말 잘듣는 인재이므로 사람들이 학력과 스펙 위주로 길들여지게 됩니다. 학벌 위주의 사회는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않은 사회입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간 아이는 대학 시절에 열심히 놀고, 나쁜 대학에 간 아이는 4년 동안 열심히 공부를 했어요. 이렇게 되면 결국 졸업 할 즈음에는 나쁜 대학에 간 아이가 실력이 더 좋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만 대기업에서 좋은 대학 사람들만 뽑으면 그것은 고등학교 때 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지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불행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개선하려면 정치가 개입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일부는 충청도 사람, 일부는 경상도 사람으로 할당해서 뽑는 다면 지방 대학들이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Best Practice를 만들고 시도를 계속한다면 대학 교육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문제 인식이고 문제 공감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에 대한 인식과 공감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Ahn

대학생기자 류하은 / 강남대 경영학과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裏覺)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면서 깨닫게 된다.
- 노자의  <도덕경> -
제 글이 조금이나마 당신이 가는 그 길에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생기자 윤수경 /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Whether you think you can or can't, you're Right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스스로에게 무한한 기회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보안세상'에서 긍정 에너지로 소통하는 모습 기대해 주세요!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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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5.23 10:0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

  2. 샘물 2011.05.23 10: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유용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3. 박근우 2011.05.23 12:2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젊은이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말씀들이 많네요.
    멋진 내용 잘 봤습니다.

  4. crownw 2011.05.23 15:4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취재해주셔서 감사해요. >_< 덕분에 가지않고도 좋은글 읽을 수 있어서 최고에용~ 안철수 교수님 대단한게 강당을 다 매웠네요 ㄷㄷㄷ

  5. 두근윤 2011.05.23 20: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Q&A 부분이 특히 더 마음이 가네요.
    말 잘듣는 인재와 창의적인 인재의 보이지 않는 막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지 그 해답이 조금은 보이는 듯합니다.

  6. 마야 2011.05.24 01: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하은이가 본격적으로 안느님 앓이 시작하게 만든 강연...? ㅎㅎ
    둘다 수고많아쏘~<3 잘 잃구 가~~

  7. 이장석 2011.05.24 09: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고 갑니다. 안철수 교수의 열정이 그대로 느껴지는군요.

    • 윤수경 2011.05.24 11:46  Address |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ㅎㅎ 현장의 분위기를 모두와 나눌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8. 강아름 2011.05.27 11:1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점점 안철수 교수님의 골수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청춘의 멘토 5인이 말하는 열정, 도전, 꿈

tvN의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100회 특집 방송이 5월 16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지난 54,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공개 녹화에 참여해 역대 출연자 중 다시 만나고 싶은 청춘의 멘토 5인을 만날 수 있었다. 열정’, ‘도전’, ‘’의 이름으로 다시 모인 이들은 가수 인순이, 배우 장혁, 가수 이승환, 그리고 안철수 교수와 박웅현 광고인이었.

열정이란 이름으로 - 인순이


분명 오십이 넘는 그녀를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가수 비욘세와 큰 차이를 모를 만큼 무대 위 그녀는 아줌마도 엄마도 아닌, ‘디바였다. 등과 허리가 파격적으로 패인 의상과 힙합 비트와 흑인 음악 소울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음악에 몸을 흔들며 완벽히 라이브로 노래하는 그녀는 멋졌다.

냅다 지르는 고음, 정확한 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가슴으로 소통하는, 그러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 하나면 된다. 아쉬운 건 요즘 세대가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참 많지만 가슴으로 노래 부르는 것을 놓쳐가는 것 같다.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니 무엇이니 어떠한 수식어도 다 필요없고 그저 가수라서 행복하다는 그녀는 가족에게서 열정을 찾는다고 한다.

실제로 스스로 가수를 하고 싶어서보단 가족과 생계를 위해 가수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요즘 열정하나만으로 가수의 꿈을 향하는 청소년들에게 괜스레 미안해지기도 한단다. 워낙 긍정적인 에너지였던 그녀 역시 한참 이불 뒤집어 쓰고 울며 방황하던 청소년기가 있었다. 그러다가 난 살아 남아야겠다. 끝까지 무언가를 보여주고 치열하게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겠다.”라고 굳게 다짐하며 일어섰다.

그래서 그녀는 더더욱 꿈을 향해가는 열정을 존중한다. 목표가 생기면 뒤돌아보지 말고 뛰고, 도달했을 때 뒤돌아보라고 말하는 그녀가 부르는 '거위의 꿈'은 그녀의 인생과 열정이 가득한 가슴으로 불러서 그런 걸까더더욱 청춘의 가슴을 울렸다 

"매순간이 도전이었다" - 장혁


라디오헤드의
‘Creep'을 부르며 등장한 그는 배우 장혁이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요? 외모도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고 왜 노래까지 잘해요?”라는 백지연의 얄궂은 질문에 , 나라를 구했습니다하며 담담하게 말해 오히려 순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하는 그 역시 어려운 시절은 있었다. 무명 시절, 오디션에 떨어진 횟수는 무려 100번 가까이 됐다는 말에 백지연은 보통 10번 정도 떨어지면 포기할 텐데...계속 오디션에 도전하게 된 원동력이 있었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언젠가 이 얼굴을 알아주겠지 했습니다.라며 다소 재치있게 응수한 장혁은 곧바로 진지하게 대답에 임했다.

그 동안은 너무 저만 알았던 것 같습니다. , 난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왜 안 알아봐주는 거야! 이런 생각인 거죠. 그러다가 생각을 전환하게 됐습니다. 상대가 과연 무엇을 원하느냐란 물음에서 시작하니 답이 나오더라구요.”

이 정도면 되겠지란 착각이 그의 오디션 패배 이유임을 알고 매 순간을 도전의 기회로 삼고 임한다고 한다. 제일 힘든 것이 익숙해지는 일이라지만, 새로운 것을 하다보면 첫 시작은 힘들진 몰라도 항상 재밌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기에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실제로도 이날 장혁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 스케줄 등이 계속해서 잡혀있는 상태였다.) 

나는야 꿈 공장장이” - 이승환


천하의 백지연을 당황시켰다
. 마치 철부지 아이처럼 거침없이 말을 던지고 백지연의 말에 정색하기도 했다. 진지한 말을 못 해서 이런 토크쇼 자리에 있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는 그는 '발라드계의 어린왕자' 가수 이승환이었다.

동안 비결을 묻자 언제나 꿈을 꿔서 그런 게 아닐까요? 마음이 늙으면 몸이 늙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음이 늙는 걸 은연중에 제가 제어를 하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학창 시절, 부모님이 장만한 전축 때문에 음악에 꿈을 갖게 됐다. 그 꿈은 연이어 음반 기획사를 두드리게 만들었다. 17군데 기획사에서 수 차례 떨어졌지만, 아버지가 제시한 조건인 '첫 앨범이 안 되면 꿈을 접으라'는 말에 죽을 각오로 만든 첫 앨범이 바로 1위를 차지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주변에서 만류해도 포기하고 주저앉지 말고 일단 부딪쳐보고 깨져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자신 역시 어린 나이에 소위 어른들 세계’인 사회 생활을 하며 힘들고 상처받고 느낀 바가 많았다고 한다부딪치고 깨지면 그만큼 더 단단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그는 충고했다.

왜 꿈 공장장이라고 자신을 부르세요?” 라는 물음에 그는 답한다.
어렸을 때 장난감 공장장이 꿈이었거든요. 장난감은 일종의 어린이들의 꿈이잖아요? 어릴 적 꿈을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 거죠. 앞으로도 영원히 어른이 아닌 소년으로 남아 그 꿈을 연장하고 싶어요.”

85세가 되어도 스키니진을 입고 무대 위를 방방 뛰는 소년이 되고 싶다며 부른 그의 물어본다는 서서히 우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하라 - 안철수, 박웅현


마음을 채워주던 
멘토 3인의 무대가 끝나고 머리를 채워준다는 멘토 2인의 자리가 마련됐다.

불확실한 미래로 불안해하는 청춘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상황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내 마음을 조금만 바꿔보십시오.

백지연이 청춘에게 던지는 멘트로 시작한 2부 토크쇼는 대학생의 현실에 관한 주제가 중점으로 다뤄졌다. 대학 생활 어땠냐는 질문에 저는 80학번인데...CC(캠퍼스커플)였습니다. 당시 의료봉사 동아리에서 만났는데 그때 느꼈습니다. , 역시 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오는구나라며 연신 싱글벙글 웃는 그 모습은 괜히 안철수 교수가 아니었다존경받는 기업인 CEO 1, 윤리경영의 대명사 등의 수식어에 걸맞게 선한 인상을 가졌다. “참 잘 웃으시네요. 교수님이란 백지연의 말에 전 재밌어서 웃습니다, 하하라며 청중이 미소를 머금게 만들기도 했다.

"결과에만 욕심내지 말라

그는 성공한 사업가이다. 컴퓨터 보안이란 개념이 거의 전무했던 대한민국에 보안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고 전례 없는 윤리경영으로도 벤처 기업 신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했다. 그 성공을 뒷받침한 것으로 그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기업의 목적이 수익 창출이라는 데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전 오히려 기업의 결과를 수익이라고 봤습니다.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마침 운이 좋고 사회가 허락한다면 수익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도 편했습니다.

결과에 연연해 조급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덧붙여 조기 교육에 대한 견해도 내비쳤다. 대한민국은 유독 조기 교육이 많습니다대한민국 영재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조기 교육도 좋지만 인간관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능력도 좋지만 주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스펙은 포장에 불과할 뿐"

대학생의 최대 고민은 스펙이다. 어떻게 하면 남과 차별되는 스펙을 쌓을 수 있을까. 더 높은 스펙을 얻을 수 있을까. 궁극적인 목적은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안철수 교수는 스펙은 포장에 불과한 것이라며 내용물, 즉 본질을 강조했다. 스펙은 취직만을 위한 것이지만 취직 후 부딪치는 모든 것은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므로 본질도 그만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스스로를 게으른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공부할 땐 반드시 데드라인이라는 장치 메이킹을 한다는 안 교수는 한 회사만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 경영을 꿈꾸는 경영인들에게 조언자 역할을 하기 위해 공부했다고 한다. 소위 남 주려고 공부한 셈이다.

광고인 박웅현은 무심히 보던 것을 발견하는 것에서 창의성이 나오며
, 인생에 공짜는 없어 결국엔 보상으로 돌아오니 어떠한 일이건 집중해서 답을 얻는 과정을 밟으라고 했다.

결국 두 멘토가 청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한 마디로 말하면 이것이다.
꿈을 가지고 내 열정을 다 바쳐 도전하라."

아래는 토크쇼의 주요 내용

백지연(이하 백):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도대체 본질을 어떻게 찾고 키우나요 

안철수(이하 안):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창업 성공률도 낮고 대기업 위주의 비정상적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도 창의적 인재보단 시키는 대로 잘하는 인재형에 가깝죠. 대학 교육 문제를 바꾸려면 사회 구조가 송두리째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굉장히 착합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갑니다. 이는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데, 단기적으로 보면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자기 스스로가 불행해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차라리, 처음엔 주위 사람을 실망시키더라도 자기가 행복해지는 것이 중요하죠. 최근 불거져나온 카이스트 사례가 이러한 사회구조적 문제를 비쳐주는 일종의 이었다고 봅니다. 이번 기회에 모두가 다 나서 문제 인식을 하고 사회를 바꿔나가야 합니다 

: 내가 뭘 해야 행복할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박웅현(이하 박): 쉽지 않습니다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또한 우리나라 교육은 자존을 가르치지 않습니다자기 자신을 좀더 아끼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으면 합니다 

: 자기 자신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 꽤 어린 나이에 의대 교수가 됐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에겐 경영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죠. 그런데 열심히 살다보니 경영할 일이 생겼고 꽤 잘됐습니다. 만약 주변 사람의 선입견으로 제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20대엔 실패가 없고 실수만 있다고 합니다. 평생 실패 안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젊을 때 실수를 많이 맛본 사람일수록 이후 실패가 줄어듭니다. 

: 그런데, 교수님은 스펙이 좋으셨잖아요? 나름 성공가도를 타기 쉬운 위치인데 

: 의대 교수 그만두고 회사를 만들었을 때 전 전망을 보지 않았어요. 4년은 참 힘들었습니다. 소위 '어음깡'도 하고. 어느 날, 허름한 골방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친구, 동기들은 성공해서 잘먹고 잘사는데 난 지금 여기서 뭘 하는 거지? 그런데 힘든 게 비교를 해서 힘든 거였습니다. 원대한 목표는 가다가 지치니깐 중간에 여러 장치를 만드는 게 중요해요. 원대한 목표를 잘게 쪼개서, 예를 들어 한 달 단위로 쪼개서 실천하는 식이죠. 그리고 힘들 땐 위만 쳐다봤던 고개를 아래로 내리고 힘을 얻거나 같은 처지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겁니다.

: 전 지는 데 선수에요. 신문사, 방송사 시험 모두 다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스스로 되뇌입니다. 난 언제든지 질 수 있고 이길 수 있다고요. 여기 안철수 교수님도 계시지만 사실 의사, 판검사는 사회적으로 문턱을 넘어섰다고 말할 수 있는데... 

: 여기서 문턱이란 기득권 과보호 사회의 표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우리 사회는 형성된 기득권에 진입 여부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가릅니다. 이 문제를 깨부숴야 해요. 하지만 모두 말로는 타파하라, 타파하라하지만 정작 나는 회피하는 식이죠. 우리 사회는 Fast Follower Society입니다. 가진 게 없으니 남들이 해놓은 걸로 전력투구해서 성공을 이룩하는 형식이죠. 이 과정에서 실패는 전혀 용납되지 않습니다. 실패자는 무자비하게 밟고 가는 문화죠. 여기서 벗어나 이젠 First Mover가 되어야 합니다. 실패율이 다소 높더라도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실패도 용인하지 않고 창조적인 인재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죠 

: 사회를 고쳐나가는 게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지만 일종의 'They 신드롬'도 꽤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봐요. 항상 '걔네들~' 하고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당장 우리 문제로 받아들이고 그 심각성을 깨달아야 하는 거죠 

: 두 분이 생각하는 눈에 띄는 인재들은 

: 생각의 기초체력이 있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어떠한 것에 얼마나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느냐, 음악을 듣고 소름 끼치긴 하는가 등 그 사람의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인드를 보죠. 스펙은 기술에 불과합니다. 영어 공부는 책을 읽고 대화를 해봐야 쌓이는 것이고 그 후에 검증하는 게 토익, 토플 등의 시험인데 요즘엔 토익, 토플 공부를 따로 하죠 

: 그 사람이 뭘 잘하는지보단 발전가능성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스킬셋보단 탤런트를 소중히 여기죠. 그리고 언제나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봅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있는 사람이죠 

: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요?

: 어떤 사람을 만날 때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면 기가 죽을 수밖에 없죠. 공부해야 합니다 

: 요새는 인터넷 등에서 얕은 조각 지식들을 얻어 조금밖에 모르면서 포장해 많이 아는 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 좋은 말 많이 안다고 인생이 바뀌나요? 아는 것보단 깨달음이라고 봅니다. 아는 건 일시적이지만 깨달으면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나아가 인생이 바뀌죠. 책을 읽거나 대할 때도 궁금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답보단 좋은 질문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 적용하지 않는다는 한계에서 지식보단 지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해주셨는데요. 결국 지혜는 인터넷 서핑으로 인한 조각지식이 아닌, 사색을 통해 만들어지는 거죠?

: 창의적 순간은 반짝이는 순간이 아니라 오랜 기간 점진적으로 쌓여온 것에서 나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비로소 창의적이란 말을 붙이죠. 남들이 만든 방법 따라 짧은 시간에 문제를 푸는 것보단 엉터리 방법이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봅니다. 내가 왜 이 문제를 푸는지 스스로에게 반문을 하면서요.

: 저 역시 크리에이티브하다는 광고인으로서 공감합니다. 사실 아이디어는 번쩍! 하고 떠오르진 않아요. 저희 역시 첫 기획회의 때 번쩍이던 아이디어의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에디슨은 999번 실패하고 만 번째 전구를 만들었다고 하잖아요.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Ahn



사진. CJ E&M 방송사업부문 공식 블로그 http://www.tv-holic.co.kr/259


대학생기자 김마야 / 아주대 경제학과


'삐뚤어질 수 있으니 청춘이지'라고 항상 스스로 되새기고 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어른'이란 인식이 사회에 맞춰가는 바른 상(像)이라면
저는 아직까지는 사회를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청춘'이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도 제 청춘을 버라이어티하게 디자인하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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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근윤 2011.05.16 11: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꾸준함과 열정 이 두가지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 수지니 2011.05.16 16:4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ㅎㅎ

  3. 블렉라인 2011.05.17 20:2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는방송으로.ㅎㅎ 재밋게읽었습니돠~^^

  4. 류하은 2011.05.27 13: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술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역시 마야 ^ ^ㅎㅎ)
    특히, '20대엔 실패가 없고 실수만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ㅎㅎ

안철수-김제동-박경철, 고뇌하는 청춘에게 고함

4월 27일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 특별 게스트로 방송인 김제동이 영남대에 왔다. 세 명의 유명 인사가 대담 형식으로 전국 순회 강연을 하는 자리였다. 대담 주제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으로 고민하는 젊은이에게 조언을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담이었다. 영남대 학생, 대구지역 일반인들이 참가했고 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은 비는 좌석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내 옆자리에는 한 부자가 앉았는데,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세 명의 연사의 말을 잘 듣고 잘 정리해서 행동하는 아들이 되었으면 하는 눈빛으로 강연에 임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강연은 박경철 원장의 진행으로 질문과 내용 정리를, 안철수 교수와 방송인 김제동이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강연에 앞서 박경철 원장은 세 사람의 공통점을 강호동 씨 프로그램 동창생이라는 것, 젊은이의 고민을 같이 나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안철수 교수가 얼마 전 "아이유를 아시나요?"라는 질문에 "외국인가요?"라고 답했다는 가벼운 이야기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며 대담의 막을 올렸다.

진지하게 이어진 대담의 키워드는 젊은이의 고민, 21세기 리더십, 정의, 창의성, 성공. 소통 잘하고 겸손을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 여럿이 함께 가는 게 정의라는 것, 창의성은 새로운 분야와 융합하면서 생긴다는 점, 성공의 개념은 자신한테 엄격한 잣대로 매길 수 있다는 것 등을 깨달았다. 다음은 주요 내용
.

박경철 원장(이하 박) : 청년들의 고민을 기성세대는 어떻게 안고 갈 것인가?

안철수 교수(이하 안) : 요즘 20대는 유능하지만, 사회구조가 그들을 안전한 선택으로 가게 만든다. 스펙 위주, 학벌 위주 사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 문제와 대한민국 사회구조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일자리 2천만 개가 필요하다는데, 대기업 일자리는 2만 개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중소기업, 창업해서 얻을 수 있다. 지금 산업구조가 대기업 구조이다 보니 중소기업은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사람을 뽑을 수 없다. 대기업 2만 개 일자리 위해서 학생들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을 채용한다. 신입사원은 갈 곳이 없다.

더 큰 문제는 대기업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다. 대기업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 성장했다. 즉, 우리나라는 가진 게 별로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실패하면 모든 것이 다 날아가 버린다. 다시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나라나 다른 사람이 만든 모델에서 한 치 오차도 없이 전속력으로 쫒아가는 것이었다. 거기서 중요한 건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패한 사람을 밟고 가야지 내가 살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우리도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의미인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선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퍼스트 무버의 구조는 처음 시도하다보면 성공 확률이 낮다.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 대기업은 한 치 오차 없이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래서 채용 시 학벌과 스펙을 보는 것이다.

21세기 리더는 '자질'보다 '대중이 바라는 것'이 중요 

: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경쟁과 편법을 강요하는 사회에 직면해 있다. 중간 세대에서 보는 제동 씨는 중고등학생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하는데 이유는?

김제동 방송인(이하 김) : 수능 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득 눈물이 났다. 대구에서 전문대를 12년 다녔다. 학교를 다닐 때 학벌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확신이 있었다. 이런 일 하면 행복할 것 같다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여러분이 만든 세상이 아니니깐, 마음이 죄스럽고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 기성세대도 부채의식이 있어야 한다. 예전의 리더십 방향이 "따라가자, 빨리 빨리"의 리더십이라면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은 어때야 하나?


: 20세기와 21세기 리더십은 다르다. 핵심적인 것은 탈권위주의다. 인터넷으로 예를 든다면 20세기는 포털이다. 포털은 전문가가 정보를 독점하거나 일부 층이 입맛대로 정보를 유리하게 유도할 수 있다. 그것을 대중이 믿기도 한다. 예전에는 비행기 가격을 직원이 주는 대로 받았다. 21세기에는 웹 2.0, 위키피디아 등이 나와 핵심 정보를 전문가가 독점하지 않고 대중이 참여하고 나눈다. 

탈권위주의는 위아래 경계가 무너지고, 수직보다는 수평 지향적이다. 인터넷을 예를 들었지만 사람이 기술을 만들고 기술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리더십 유형을 보면 20세기는 카리스마적, 외향적으로 목소리 높은 사람이 인사권과 돈을 가졌다. 그래서 리더는 힘을 휘둘러서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21세기는 일반 대중들이 리더를 선택하고, 그때 리더는 리더십이 생긴다.

20세기에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무엇'이라고 꼽았다면 21세기는 자질보다는 대중이 리더한테 바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중이 리더한테 바라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안정성이다. 원리 원칙에 분명하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둘째, 미래 비전에 대해 희망이 있어야 한다. 셋째, 공감능력(Compassion)이다. 리더가 대중을 이해하지 못 하고 공감능력이 없으면 리더로서 자질이 아무리 뛰어나도, 대중은 외면한다.

: 리더십(셀프 리더십, 글로벌 리더십)으로 공감능력, 수직보다는 수평구조를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정말 그런 시대가 올까 괴리감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정의’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제동 씨는 정의롭다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가?

다 함께 행복한 것이 정의다


: 나의 행복이 누군가의 고통을 전제로 했을 때 혼자 잘사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다 함께 행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의 안경을 벗기게 만드는 MC들의 유형을 보면 강호동씨는 소리 질러서, 이경규씨는 지휘와 나이로 벗기는 유형이다. 유재석씨는 자신이 먼저 벗어서 나도 벗어버릴 수밖에 만드는 유형, 신동엽씨는 사전 작업 후 벗기는 유형이다. 각 유형별 리더십이 있고, 시청자에게도 선택권이 있다. 리더는 부여 받은 것이 대중한테서 온 거라는 것을 잊지 말고 대중에게 돌려줘야 한다.

: 제동 씨는 이 시간에 여기 앉으면 돈을 못 벌지만, 행사를 하면 경차 하나가 생긴다. 왜 여기 앉아있나?

: 행사만 하면(돈만 벌면) 행복하지 않다. 남들이 보는 것(돈, 명예, 권력)보다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행복하다. 모래주머니처럼 무거운 것이 달려 있는 것이 관념적 정의라면, 모래주머니를 풀고 가면 실천적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정의로우라고 말만 하면 그 열쇠는 타인한테 있다. 열쇠는 자신한테 있다. 예로 대학교 등록금 내리라고 정부 탓하면 열쇠는 정치인, 정부한테 있다. 각 마을에 경로당이 있는 것은 선거 투표율인 표가 있기 때문이다. 20대, 30대 투표율이 30%로라면 등록금 30% 인하되고, 50% 투표율이라면 반값 등록금이 될 것이고, 70%로 투표율이라면 70% 인하가 될 것이고, 100%로 투표율이라면 등록금이 무료가 될 수도 있다. 열쇠는 나한테 있다. 어떤 정치 집단에 투표를 해도 상관이 없다. 투표율이 높다면 정치인들도 20대, 30대에 맞춘 정책을 만들 수밖에 없다.

: 본인이 밖에 나가서 외치기는 쉽지만, 자신이 실천하기는 어렵다. 진정한 사회 리더, 주인공이 될 사람한테 큰 덕목이 언행일치인데, 부연설명을 하자면?

: 스스로 모험적이라고 말하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찾는 자신을 볼 때, 말과 생각보다 행동과 선택에서 자신의 본 모습이 나온다. 예로 들면 한 정치인이 줄곧 서민 정책만 강조하다가 법안 통과를 위해서 부자감세라는 정책을 펼친다면 그 사람의 선택과 행동으로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 사람들은 목표를 많이 세우고 수다스럽다. 수없이 자신한테 약속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별로 없다. 언행일치가 리더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꿈꾸는 것 돈, 권력, 출세로 성공이라는 것을 꿰어 맞춘다. 안철수 교수님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 현재 과정 중이다. 많은 사람이 추락할 때는 '내가 성공했다'라고 느낄 때, 나의 단점보다 다른 사람의 단점이 많이 보일 때이다.

: 제동씨도 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

: 성공해 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성공하고 있다. 마이크 잡고 있을 때 좋아하고 사람들의 말을 대변할 때 행복하다.

: 나의 한계가 뭐냐? 한계는 내가 규정하는 것이다. 경계 뛰어넘는 것이 자기 혁명이다. 그 반대 개념이 교만과 잘못된 성공 개념이다. 잘못된 성공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면서 자기 과시할 때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창의성’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하는데, 창의성이 무엇인지?

: 우리는 교육을 받을 때 문제 풀이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문제 풀이 방식은 문제 유형 습득해서 빨리 푸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창의성은 좋은 질문을 하면서 발휘된다. 좋은 질문을 위해서 본질을 이해하고 남들이 생각하는 틀을 벗어나야 한다. 또는 내가 모르는 분야가 있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애플이 잘하고 있다. 애플의 핵심은 창의, 융합이다. 내가 모를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이 성공한 이유


: 각자 재능이 다 다르다. '생활의 달인'을 보면 어떤 분은 달인이 되고, 어떤 분은 달인이 되지 못 한다. 예로 만두 빚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달인이 되는 것처럼 자신한테 맞는 분야에서 재능도 발휘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공부 잘하는 것 하나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 자신의 재능을 발휘 못 하는 실정이다. 그런 측면에서 김제동이라는 사람이 재능을 잘 발휘한 케이스 아닐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과 연관되는 이야기이다. 운이 좋았고, 환경이 좋았다. 대구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의 꿈이 방송인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희박하다. 잘할 수 있는 것 박탈하는 것과 같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박탈해오지 않았는지, 예로 박지성 선수에게 김연아처럼 스케이팅 못 하는지, 김연아 선수한테 첼시를 못 이기는지 묻는다면 국가적 손실과 개인적 손실로 이어진다. 그 사람만의 재능을 발견해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해야 하는 것이다.

: 스마트폰을 쓸 줄 몰라서 아날로그 핸드폰을 들고 있는 김제동씨, 이효리도 모르는 안철수씨 서로 다르면서 창의력을 그 자리에서 찾은 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스티브 잡스를 창의성의 대표자를 부르는데, 왜 그런가?


: 두 가지를 꼽는다면, 스티브 잡스를 있게 한 사회구조가 좋았다. 한번 실패해도 회생 기회를 준다. 실패를 사회적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이 미국의 시스템이다. 실리콘벨리의 구조는 실패해도 과정만 좋다면 회생의 기회를 준다. 다음으로 학벌 위주의 사회가 아니다. 예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애플 스티브 잡스, 델컴퓨터 마이클 델,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모두 대학 중퇴자이다.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다. 

고등학교 때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 갔지만 꼴찌로 졸업한 사람과, 고등학교 때 공부 안 해서 안 좋은 대학에 갔지만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을 볼 때, 더 훌륭한 사람은 대학 때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다. 대기업에서 학벌 위주로 뽑는데, 이렇게 보면 고등학교 때 열심히 한 것을 보는 것이다. 따져보면 정의롭지 못한 사회인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 사례는 자신의 성격에 맞게 일을 한 것이다. 워런 버핏의 예를 들면 주식 투자에서 성공한 사람의 세 가지 성격이 있는데, 남을 잘 믿지 않고, 두뇌 회전이 빠르며, 수리적이고 산술적이다. 워런 버핏은 정반대이다. 사람을 잘 믿고, 두뇌 회전도 좋지 못 하다. 수리적인 요소도 뛰어나지 못 했다. 약점을 보완하려고 했다면 유명한 투자자로 이름을 날리지 못 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일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사람을 잘 믿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사람한테 전권을 주었다. 또한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를 하면서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었다. 수학적 이해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회사만 투자했는데, 코카콜라, 질레트, 포스코이다.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은 엔지니어가 아니라 디자이너 출신이다. 기술에 관심이 없고,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먼저 디자인을 만들고, 기술을 넣는 것이 일하는 방식이었는데, 엔지니어들은 밤샘을 해서 기술을 구현했다. 그때 만든 것이 매킨토시인데, 당시 컴퓨터를 산 곳이 정부와 일반 회사이다. 정부와 일반 회사는 디자인은 별로라도 가격이 싸고, 성능만 좋으면 된다. 매킨토시는 디자인 위주이니 가격이 비싸고, 성능도 좋지 않아 팔리지 않았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것이다.

몇 년 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때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못 했다. 먼저 디자인을 만들고,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에서 아이팟, 아이폰이 나왔다. 매킨토시와 달리 일반 소비자한테 파는 것이기 때문에 잘 팔렸다. 개인 소비자는 성능보다 예쁘면 가격이 비싸도 산다. 스티브 잡스의 일하는 방식이 모든 곳에 통하는 것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 자신의 일에서 맞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많은 사람의 성공 사례가 자신한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

고민, 많은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문제


: 타인의 삶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어렵다. 이유는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젊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청춘은 도전해야한다." 실제로 하기에는 두렵기도 하고 관념적이다. 이러한 불안을서 김제동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하면 된다'보다는 '하자'이다. 선택했을 때 불안하지 않는 법은,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내가 책임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진다.


: 젊은이들 고민이 많다. 고민이라는 것 고통스럽지만 젊은이들한테 고민의 의미는?


: 고민에 대해서 잘 설명한 분이 강상중 교수(도쿄대 교수 -『고민하는 힘』저자)이다. 그는 "고민은 축복이다. 고민은 행복의 열쇠다." 이런 말씀을 했는데, 나도 의대교수를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차려야 할 때 고민스러웠다. 진지하게 고민을 하면 자기가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성공의 개념을 고민하면서 알게 된다. 그걸 알면 자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 고민이 있는 것보다 고민이 없는 것이 더 문제라고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 질문으로 안철수씨 카이스트 마지막 수업 때 학생들한테 마지막 조언을 해주는데, 그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 첫째 조언은 첫 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끼던 학생이 있었는데, 성실히 수업에 임하던 그가 어느 날부터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알고 보니 취업이 되어서 학교 수업을 잘 듣지 않는 것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직장을 옮길 때가 있는데, 전 직장에서 어떻게 했는지 주위 평판으로 알 수 있다. 그 사람의 본 모습은 마지막 모습에서 알 수 있다.

둘째 조언은 시간을 많이 쓸수록 보람이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로마 여행을 두 친구가 간다면 한 친구는 시험 때문에 바빠서 시간 다 돼서 리포트를 제출해서 콜로세움에 가는 경우가 있다. 이때 진짜 콜로세움을 보고 "책에서 본 거랑 똑같네." 라고 말한다. 한 친구는『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을 15권 다 읽고, 관심을 갖고 콜로세움에 섰을 때 의미는 달라진다.

셋째 조언은 실수가 두려워도 도전을 하라는 것이다. 한 학생이 "적성이 맞지 않아 다른 과로 옮기고 싶은데, 그 전공도 맞지 않아 실패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한다." 라고 나한테 상담한 적이 있다. 강물의 흐름을 알려면 강둑에서 강물만 바라보는 것으론 안 된다. 신발 벗고 뛰어들어야 한다.

설사 그것이 맞지 않는 방법이라도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 축사에서 'connecting the dots'를 말했는데, 그는 대학 중퇴 후 학교 서체 수업을 도강해서 들었다. 그것이 매킨토시를 만들 때 쓰였다. 계획보다 가슴이 따라가는 대로 해보라. 계획보다 마음 가는 대로, 모든 경험(실패경험)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잡지 하나 구독과 시간 잘 지키기,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부터 하라는 조언도 한다.

: 급한 일보다 중요한 것부터 하라는 것은 무엇인지?

: 급한 일을 먼저 하다보면 중요한 것은 묻히게 된다. 중요한 일들은 길어서 쉽게 지친다. 그래서 단위 별로 조금씩 쪼개서, 나누어서 처리하면 된다. 내 경험으로는 시간은 만들면 된다. 방학 때 계획 세워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학기 중에 동아리활동, 시험, 리포트 등을 하면서 일들을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한테 추천하는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면 20분 정도 중요한 일, 급한 일을 나누어서 계획을 생각해보면서 하면 빠짐없이 이행할 수 있다.

: 창의적이라는 것은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로운 의미부여를 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창의성을 위해서 다양한 경험, 다양한 독서가 필요할 것이다. 제동 씨가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내 눈으로 세상을 보자. 20대는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있을 수 없다.

: 많은 기성 세대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20대를 기성 세대의 눈으로 보기도 한다. 기성 세대가 20대와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10년, 20년을 보냈으면 한다.

<질문과 답변>


-(안철수 교수님에게) 젊은이들이 장벽을 느낄 때 조언을 해준다면?
멘토에 대한 잘못된 기대도 있다. 멘토 말만 따르지 말았으면 한다. 잘못된 선택(제한된 정보)과 잘된 선택(고민 없이 하는 결과와 고민한 후 결과의 차이가 있다.)이 있다. 멘토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생각할 때 참고용이며, 꿈은 자신이 찾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 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꿈과 비전이 있는 사람은 일관성 있게 갈 수 있다.

-(박경철 원장에게) 혹시 다른 직업을 생각하고 있는지?

의사 공부하면서 의사 되는 길이 힘들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다른 것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그때 틈틈이 경제 서적을 비롯해 다양한 책을 읽었다. 오랫동안 독서를 해오다 자연스럽게 경제 전문가도 되었다. 니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 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를 가지면 그것은 내 것이 된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인상 깊었다. 우리는 익숙한 것과 편안한 것만 하는데, 내가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새로운 것이 발견된다.

-(방송인 김제동씨에게)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의연하게 대처하는 마음가짐은 어디서 나는지?
의연하지 못 했다. 사람마다 생각이나 견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Ahn

대학생기자 정재식 / 신라대 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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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가 말하는 창업, 기업가정신

최근 우리 사회는 ‘안철수앓이’를 겪고 있다. 많은 이가 안철수 교수가 이룬 일에 존경을 표하며 역할 모델로 삼는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기업 이론이 아닌, 깨끗하고 정직한 기업이란 이미지로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준 안철수 교수. 특히 그 성과들 가운데 이번에는 전(前) CEO로서 벤처기업이라는 좁고 열악한 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를 성공시킨 자신의 노하우를 OBS 경제스페셜 <기업 프로젝트>에서 전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교수는 '기업가 정신''창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계획하며 잡아야 할지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기업가는 활발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우리가 흔히 사업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하는 활발한 성격이다. 기업가가 활발하지 않다면 그 기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질 만큼 기업가의 전형에 활발함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HN의 창업자 이해진씨, DAUM의 이재웅씨, NC소프트의 김택진씨, 한글과컴퓨터의 이찬진씨는 오히려 내성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활발함은 물론 나름대로 기업을 꾸려나가는 데 도움을 주지만 내성적인 사람은 많은 고민과 깊은 성찰로 넓게 보고 다른 면을 생각하는 눈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흔히 내성적인 이가 사업을 하고 싶어하면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네 성격으로 그 일을 해낼 수 있겠어?” “넌 사업가에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야.” 이런 고정관념에 안철수 교수는 일침을 날렸다.
자신의 아이템에 자신을 가지고 깊은 심사숙고를 한다면 기업가의 문턱이 그리 높은 것만은 아니라.
                       
  

 기업가정신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기업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가정신은 안철수 교수의 입을 통해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일으킬 기(起)에 일 업(業)의 한자를 사용하는 '기업'은 뜻풀이대로 커다란 위험에도 자기 스스로 행동하여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성실, 도덕적인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를 사회적 자산화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선진국은 창업에 따른 부담감을 정부 차원에서 경감해 주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100% 개인에게 부담을 지우는 부분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생각보다 많았다. 우선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표현은
자신의 성공으로 마침표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내용으로 해석해 보았다.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의 기회를 창출하는 것. 자본주의 시대에 어렵지만 행복한 덕목으로 느껴졌다.

실패를 자산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신선했다. 예를 들어 흔히 미국의 실리콘 밸리의 1개의 성공과 99개의 실패 중 성공 사례만을 분석하는 경우가 많다. 안철수 교수는 99개의 실패 사례를 통해서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고 이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패를 배워라’
성공만을 보고, 하고 싶어하는 시대에 그야말로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열어주는 개척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소 벤처 창업은 꿈인가?

물론 청년 창업은 확률이 낮은 선택의 길이다. 그래서 안철수 교수는 자기 자신을 아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 과정이 자신의 재능을 미래에 어디에 사용할지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기업가정신은 기업에 들어가서도 적용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업과 동정업계에 취직, 공통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을 통해 ALL IN이 아닌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과정을 중요시하라고 따끔한 충고를 하였다.

따끔한 충고라고 표현한 이유는 사람들이 느끼는 창업에 대한 인식이 안철수 교수가 원하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나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올인(ALL IN)이 아닌 차근차근, 창업이 아닌 기업에 들어가서 충분히 기업가정신을 표출할 수 있다고 그의 말에 신뢰가 가는 이유는 충분히 설득 당했기 때문이다. 기업가정신을 주인의식으로 혼동하지 않고 어느 곳에서든 나의 꿈을 펼쳐볼 수 있는 실험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얻은 단계마다의 경험은 나중에 여러분의 꿈을 이루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안철수 교수에 대한 프로필로 적당한 것을 물어보자 많은 답이 나왔는데 그 중 어떤 백신으로도 죽지 않는 ‘도전 바이러스’가 안철수 교수를 표현하는 것으로 가장 와닿았다. 굳이 바이러스로 표현한 어휘까지 맘에 드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그의 기업가정신에 관한 깨어있는 생각을 실제 바이러스처럼 우리에게 옮겨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서이다. 그의 긍정적인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휘감을 때 이 땅에 많은 젊은이들이 창업과 기업에 대한 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밝은 미래를 상상해 보았다.

그리고 이어진 일문일답.

 

-최근 창업 열풍에 대한 생각?

주로 4가지 키워드를 가진 창업이 일어나고 있다.

소셜, 커머스, 모바일, 클라우드

문제는 우리 나라가 시기도 늦고 열기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된 상태에서 일어났다면 호기를 맞았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서 굉장히 안타깝다.

 

-다른 나라보다 3년 늦게 시작한 이 시점에서, 3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은?

문제 인식의 공유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정부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젊은 창업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최선을 다해 찾아야 한다. 

-소셜 미디어 열풍에 대해 우려되는 점?

페이스북은 전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가입되어 있다. 회사에 상관없이 회원 자발적으로 개인 정보를 노출한다. 이 정보들을 회사 양심에만 맡겨둘 것인가? 또한 그런 개인 정보들이 이용자 개인별로 적절한 광고를 할 수 있는 타킷 마케팅을 현실화할 수 있는데, 이를 그냥 둘 것인가심각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소셜 미디어의 긍정적인 측면은?

사람이 기술을 만드는데 기술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또 그렇게 변화한 사람이 기술을 만드는 것이 인류 산업화의 역사가 아닌가 싶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이다. 아프리카 중동 지방에서 일어나는 커다란 민중의 흐름이 소셜 미디어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이러스를 만든 적이 있는가?

없다.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사명감 가진 사람이 중요하다. 의사가 전염병을 연구하고자 전염병이 많이 돌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과 같다.

 

-매번 안정된 것을 버리고 다른 선택을 하셨는데 용기를 갖는 방법은?

먼저 저지르면 용기가 생긴다.

 

-경영 세습에 대한 의견은?

실력이 있는 사람이 그 기업의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경영자가 태어나면서부터 만들어진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의 해결 방법은?

기업가정신이 중요하다. 학벌 또는 스펙이 좋지 않은 학생이 창업을 해서 크게 성공하는 사례들이 나오면 사회적인 구조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과 크게 차이가 없는 사람을 롤 모델로 삼아 그 사람의 성공이 동기 부여의 계기가 된다. 그런 성공 사례가 많아지면 기하급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안철수 교수의 기업가정신을 말해줄 블랙박스?

'profit is not the primary '

A company's primary responsibility is to serve its customers. Profit is not the primary goal, but rather an essential. – 피터 드러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믿든 나는 기업 활동의 결과가 수익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스스로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된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 경영학 공부도 하고, 경험도 쌓다 보니 나중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50 전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이미 그런 말을 했던 분이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인 피터 드러커였다.

 

-안철수 교수가 생각하는 영혼이 있는 기업이란?

기업이 작을 때는 모두 생각이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100명이 넘어가면서는 각자 맡은 일을 하더라도 기업 구성원 간에 공통적인 가치와 존재의미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고, 그런 것이 기업에 있어서 영혼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창업자로서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선 기업에 영혼을 불어넣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계획?

장기 계획을 세운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처럼 의사로 살다가 죽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열심히 살다 보니 의사를 그만두어야 시점이 왔다.  열심히 살다 보면 해야 하는 일이 저절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라고 느꼈다. 앞으로의 일은 없지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의미가 있고 재미있고 있는 일을 하면서 같다.

 

이효리를 모릅니다.’의 사건으로 화제가 되었던 안철수 교수는 이민화 교수의 아이유는 아세요?’라는 질문에 외국 사람 같은데요.’라는 대답과 함께 소탈한 웃음을 보였다.

 

지금 대학생인 나에게 제일 닿는 말은 열심히 살다 보면 해야 하는 일이 저절로 온다.’ 말이다. 계획을 짜야만 하고, 그렇게 해야만 실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계획을 짜서 실행하는 보다 열심히 사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과감히 저지르는 용기, 열심히 사는 . 것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아닐까? Ahn

*동영상 보기
http://obs.co.kr/program/view.php?PGM_ID=C999999999&TYPE=BBS&code=vod


대학생기자 민준홍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생기자 윤소희 /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윤소희가 '보안세상'에 왔습니다. 아직도 절 모르신다구요 ? 더 강한 파워, 더 색다른 매력, 더 불타는 열정으로 ! 풋풋함과 눈웃음까지 겸비한 여자! 그리고 뻔뻔함까지 ! 누구라도 기억할 만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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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5.06 09: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정말 대단하신분인듯^^
    잘보고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2. Jack2 2011.05.06 09:56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앓이를 하는 1人 으로 정말 좋은 기사보고가요
    ‘열심히 살다 보면 해야 하는 일이 저절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이말처럼 오늘하루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

  3. 장호 2011.05.07 10: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멋지다. 잘봤습니다.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