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생애 처음 영화 내레이션에 도전한 이유

안철수 교수가 생애 최초로 영화 내레이션에 도전해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우주과학 다큐 <허블3D>가 오늘(5월 5일) 용산, 왕십리, 일산, 인천, 광주, 대구, 대전, 서면 CGV IMAX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허블3D>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평가 받는 우주 망원경 ‘허블’의 눈으로 포착한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담은 영화이다.
안철수 교수의 <허블3D> 내레이션 녹음은 지난 3월 23일 상암에 위치한 CJ E&M 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생애 첫 내레이션 녹음을 앞둔 안철수 교수는 “아무래도 아마추어이다 보니 과연 괜찮을까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경험을 앞두고 있어 기대도 크다”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설렘과 긴장감을 드러냈다. 또한 미국에서 <허블3D> 내레이션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전문 성우는 아니라 어떨까 싶었는데 실제 영화를 보니 전문 성우보다 더 풍부한 감정으로 내레이션을 잘해서 놀랐고 약간 걱정도 됐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몇 차례의 테스트 녹음 후 바로 시작된 본 녹음에서 안철수 교수는 특유의 편안한 음색과 말투로 능숙하게 녹음을 진행하였고, 이런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에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안철수 교수의 한국어 내레이션을 접한 <허블3D> 제작사 아이맥스의 미국 본사 관계자들 역시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음색이 매우 훌륭하다”는 극찬을 전해올 정도였던 안철수 교수의 명품 내레이션은 <허블3D>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더욱 고조시킨다. 다음은
안철수 교수 인터뷰 전문.

-<허블3D>의 내레이션에 참여한 이유
우선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요즘은 인터넷에 열중한 나머지 책도 안 보고 과학에도 관심도 적어지는 것 같아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이런 좋은 경험을 통해 과학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다.

-<허블3D>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
3D라는 게 굉장히 신선했다. 그리고 허블 우주망원경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그 모습을 보거나 그것을 통해 우주가 어떻게 보이는지 직접 본적도, 정보도 없었다. 그래서 굉장히 호기심이 생겼다.

-평소 우주나 천체 분야에 대해 가졌던 견해
어렸을 때 처음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했던 모습을 진공관 TV로 봤다. 아마 내 나이 또래 아이들은 대부분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과학 도감, 과학 전집 등 굉장히 많은 책도 나왔다. 또 중고등학교 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다큐멘터리로 TV에 방영되었는데 굉장히 많은 사람들 보았다. 많은 분들이 천체와 별,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우주에 관심을 갖다 보면 우리가 사는 지구가 얼마나 조그맣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유한한가를 느끼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느껴지고,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교만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바쁜 생활 중에서도 한 번쯤은 우주를 생각해 보고,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 보는 것 자체가 사람의 생활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해주는 것 같다.

-<허블3D>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3D 화면으로 실제로 별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굉장히 신선한 체험이었다. 그리고 밤하늘 아주 미세한 점 같이 보이는 것을 확대해서 들어가면 거대한 성운들이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컴퓨터 화면이고, 어디까지가 실제 화면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재미있고 신선했다.

-생애 첫 내레이션을 앞둔 소감
아마추어이다 보니 괜찮을까 걱정이 앞선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경험을 앞두고 있어 기대도 크다.

-미국 내레이션에 참여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처음 들었을 때는 그가 전문 성우는 아니니까 어떨까 싶었는데 실제로 영화를 보니 어떤 면에선 전문 성우보다 더 감정이 풍부하게 잘해서 놀랐고 조금 걱정도 되었다.

-<허블3D>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
자라나는 청소년은 앞으로 어떤 분야 일을 하겠다는 꿈을 펼칠 수 있을 것 같고, 예전에 한 번쯤 우주를 생각해본 직장인도 이런 세계에 대한 영역을 넓히고 바쁜 일상 중에 한 번쯤은 탈출할 수 있는, 다른 곳을 쳐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Ahn

*인터뷰 영상 http://blog.naver.com/hubble3d/1010703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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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고민하는 내게 안철수 교수가 해준 말



요즘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런 나에게 안철수 교수님은 왠지 길을 제시해 줄 것만 같은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몇 달 전 안철수연구소에서 받은 안철수 교수님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을 펼쳤다. 안 교수님이 생각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A자형 인재상의 의미

1년 전, 안철수연구소에서 세미나를 할 때 고유의 인재상인 A자형 인재에 대해 들은 기억이 난다. A자형 인재는 도요타의 T자형 인재를 벤치마킹하여 만든 개념이다. 하지만 비록 개념은 벤치마킹했을지언정, 그 의미는 완전히 다를 뿐만 아니라 안철수연구소 핵심가치에 맞춰져 있다. 
 
A자형 인재는 하나의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서로 함께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人(사람)과 그 사이 선으로 구성 된 A자는 한 분야의 전문 지식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이 있는 각 개인이 서로 가교를 이루어서 하나의 팀으로 협력한다는 의미이다.
뿐만 아니라 A자형 인재는 삼각형, 즉 3가지 요소(전문성, 인성, 팀워크 능력)를 갖춘 바람직한 인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빌 게이츠도 성공하기 어렵다?

강의 중, 안 교수님이 지나가는 이야기로 이 부분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제가 예전에 한국에서는 빌 게이츠도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사람들이 이를 제가 의도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해서 이용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렇다면 교수님이 의도한 뜻은 무엇일까? 책 속에 그 답이 있었다. 안 교수님은 사회적인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천재라도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즉, 우리나라 정부와 개개인이 가진 IT,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을 성장, 변화시키고 기존 인프라를 더 발전시키고 경쟁국에 뒤쳐지지 않도록 해야만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시장과 IT 시장이 안정되고, 비로소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대문을 잠그듯이 정보보호 또한 일상이어야 한다

고대 사회에서는 식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고, 산업 사회에서는 기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였다. 그렇다면 지금의 정보지식 사회에서는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바로 정보이다. 우리는 매일 집을 나가며 대문을 잠그고 나가지만, 매일 컴퓨터를 사용하면서도 정보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고작 V3를 설치해놓는 것이 전부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항상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기에는 사회가 너무 커져버렸다는 것이 안철수 교수의 의견이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정보보호를 등한시하고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그에 대한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항상 일상적으로 대문을 잠그듯이 위험을 관리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을 회사의 전산에 맡기지 말고, 개개인이 스스로 자기 컴퓨터를 지키고, 자신의 정보를 지키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열심히 사세요'

우리는 살면서 항상 한계에 부딪힌다. 하지만 차이는 여기서부터이다. 누구는 그 상황을 피해 멈추거나 뒤돌아서는 반면, 또 누군가는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앞으로 나간다. 
 
이 장을 읽으며 잠시 동안, 나 자신은 어떻게 살아왔나 사색에 빠졌다. 지금 선택의 기로에 놓인 나에게 또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안철수 교수님은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를 뭐라고 생각했을까? 생각해보면 그처럼 빙 둘러 돌아온 사람이 없다. 의대 석박사까지 마치고 군의관 복무, 그 후 컴퓨터를 공부하고, 경영을 하고 지금은 학생을 가르친다. 요즘 학생들의 인생 계획과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왔다. 요즘 학생들은 A 다음엔 B, B 다음엔 C 등 모두 한 분야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통해 하려고 한다. 

 
이런 시대에 사는 20대에게 안철수 교수님은 지금 이 순간, 매 순간 순간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라고 조언한다. 이것이 수동적으로 무언가를 받았을 때 무조건 하라는 것은 아니다. 심사숙고하여 판단하여 선택한 일에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자기 인생의 CEO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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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4.25 11: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진정한 멘토시군요^^ 멋집니다.

  2. 2011.04.25 11: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교수님이 저같은 많은 20대들의 길잡이가 되시는 군요^^*

  3. 김선용 2011.04.25 11: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글 감사합니다

  4. 두근윤 2011.04.25 13: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ㅋ

  5. Jack2 2011.04.26 07:2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열심히 사는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ㅋ 좋은글 감사합니다

안철수 교수, 다큐 영화 '허블3D'로 내레이션 첫 도전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안철수 교수가 다큐 영화 내레이션에 첫 도전했다.

안 교수가 내레이션을 맡은 영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평가 받는 우주 망원경 ‘허블’의 눈으로 포착한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담은 IMAX 3D 영화 <허블3D>. 5월 5일 어린이 날 국내 개봉되는 이 영화는 미국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내레이션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의사에서 V3 개발자로 정보보안 산업을 개척한 데 이어 벤처 기업가에서 교수로 변모하며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도전 정신을 보여준 안철수 교수는 <허블3D>를 통해 생애 첫 영화 내레이션이라는 또 다른 분야에 도전,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안 교수는 <허블3D>에 참여한 이유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요즘은 인터넷에 집중한 나머지 책도 잘 보지 않고, 과학에 대해서도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다. 그들에게 우주와 과학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경험을 앞두고 있어 기대가 크다”라며 생애 첫 영화 내레이션에 도전한 기대감과 설렘을 드러냈다. 최근 대학교 순회 강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젊은 층의 귀감이 되고 있는 이 시대 대한민국의 진정한 멘토 안철수 교수가 직접 전하는 우주 이야기 <허블3D>는 IMAX 3D의 리얼한 영상 체험과 더불어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감동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최첨단 우주 망원경 ‘허블’의 눈으로 만나는 우주!

‘허블’은 우주관측활동을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주축이 되어 개발한 최초이자 최첨단의 우주 망원경. 영화 <허블3D>는 NASA 역사상 가장 어려운 미션으로 손꼽히는 2009년 ‘허블’의 마지막 수리와 업그레이드 임무를 위해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 STS-125’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의 위험천만한 도전과 ‘허블’의 눈으로 포착한 우주의 경이로운 모습을 담은 IMAX 3D 영화다.

실제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에 IMAX 3D 카메라를 장착하여 우주비행사가 직접 촬영한 영상을 비롯, 20년 간 우주의 비밀을 포착해 온 ‘허블’의 최첨단 렌즈에 비친 생생한 우주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펼쳐놓은 <허블3D>는 2010년 미국 개봉 이후 평단과 전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으며 현재까지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바 있다.

지구로부터 13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하나의 별부터 거대한 은하계까지, 상상만 해왔던 우주 한복판을 직접 여행하는 듯한 <허블3D>의 아름다운 여정은 지금껏 어떤 영화도 전해주지 못했던 최상의 영상미를 체험케 하며 관객들을 미지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위험천만한 임무를 위해 우주로 떠난 우주비행사들의 위대한 도전과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본 놀랍도록 아름다운 우주의 장관을 담아낸 <허블3D>. IMAX 3D 기술이 구현할 수 있는 영상의 절정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에 대한 전혀 새로운 시선을 보여줄 영화 <허블3D>는 5월 5일 어린이 날, 전국 CGV IMAX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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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phie 2011.04.07 19:4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덕분에 잊고 지냈던 우주에 대한 열망이 활활 타오를 것 같습니다. 기대되요~ ^^

  2. 2011.04.08 08:0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장인수 2011.04.08 19:2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재미있는 경험이었을것 같습니다~ 저도 저희 동생과 꼭 보러가도록 할게요 ㅎ

  4. 하나뿐인지구 2011.04.26 11:4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공식 블로그를...네이버에...개설했네요?...
    http://blog.naver.com/hubble3d

안철수-박경철 올해 첫 강연 현장 기자로 취재하니

3월 16일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이 강원대에 왔다. 작년부터 전국 대학을 돌며 해온 대담 강연의 열풍이 이번엔 강원도로 이어진 것이다. 주제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강당의 반이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 대학생기자라고 했더니 맨 앞자리로 안내해주었다. 진짜 기자가 된 기분이었다. 강연에는 1800명 넘게 왔다. 2층까지 가득 메우고도 서서 듣는 사람이 많았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강연은 대화 식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엔 무릎팍엔 왜 나갔냐는 가벼운 소재로 시작했다. 1년 전부터 요청이 와서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안 교수의 대답에 박 원장은 "안철수 교수도 나오는데 너가 왜 안 나오냐?" 해서 나갔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이내 진지한 대화로 1시간 반이 흘렀다.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두 명사의 많은 이야기를 듣기엔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다. 하지만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를 많았기에 강의를 듣고 내 자신에 대해 많은 질문이 생겼다. 다음은 주요 내용. 


박경철 : 한국이 엘리트 위주 교육으로 가고 있는데 이렇게 가도 되나?

사진 : 한국일보

안철수 : 한국 교육의 특징을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속도 위주, 결과 위주, 문제 풀이 위주. 속도 위주란 조기 교육, 영재 교육 등으로 먼저 사회에 나가는 것을 말한다. 과연 이렇게 먼저 나온 영재가 사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영재는 인간 관계가 빨리 끊어지고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는 데 힘이 든다. 사회는 점차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든다. 그만큼 리더는 사람을 동참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영재는 혼자 하는 능력은 좋지만 전자의 능력은 떨어진다. 다음은 결과 위주. 과정 없이 결과만 있으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머니 게임"에 빠지는 젊은이가 많다. 문제 풀이 능력은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에 중요하지 않다. 남들이 다 풀어 놓은 방법론보다 좋은 질문, 남들이 하는 과정 말고 나만의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교육은 사회 구조의 종속변수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교육으로만 풀려고 하면 안 된다.

박경철 : 기성시대 사회에선 앞에서 누군가 달리면 앞만 보고 뛰는 것이 성공법이었다.
달리는 동안엔 뒤돌아 볼 여유도 없고 질문할 여유도 없다. 다시 말해 동료가 넘어져 있어도 부축하기는커녕 짓밟고 넘어갔다. 이처럼 과정은 중요하지 않고 결과만 중요하게 여겨졌다. 젊은 세대도 벌써 세뇌되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명이 이끌고 가는 지도자보단 옆에 줄을 세우고 갈 수 있는 즉, 밀가루에 물을 한방울 떨어뜨리면 모이는 듯한 수평적으로 인재를 모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젊은이의 우상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생각하냐?

스티브 잡스, 워렌 버핏의 성공 비결은 '나만의 일하는 방식'

안철수 : 미국 사회 구조의 덕을 많이 봤다. 만약 그가 한국에 있었다면 성공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미국에선 그 사람이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었지만 한국에선 어리고 대학도 관뒀는데 누가 투자를 했을까? 또한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는 실패를 했지만 재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 잡스는 원래 기술자가 아니다 기술을 잘 모르지만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또 잡스는 자기만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잡스와는 다른 이야기였다. 다시 애플로 돌아왔을 때도 예전 방식 그대로였다. 잡스는 자신이 맘에 드는 디자인을  먼저 고르고 거기에 기술을 넣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자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잡스는 기술을 잘 모르기 때문에 봐주지 않고 억지로 요구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제품을 만들 때 특허가 수백 개가 나올 수 있었다.   

         
워렌버핏은 성공한 투자자이다. 여의도에 성공한 증권사 투자자들의 공통점이 3가지가 있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수리적으로 강하며, 사람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워렌버핏은 불행하게도 정반대였다. 빨리 생각하지 못 한고, 기술과 수학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며, 사람을 너무 잘 믿는다. 어떻게 세
가지 결함을 가지고도 성공할 수 있었을까? 사람은 성격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버핏은 자기의 성격에 맞는 일하는 방법을 찾았다. 즉, 빠르게 생각 할 수 없어서 장기 투자를 했다.  복잡한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남들이 전망이 좋다고 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회사 - 코카콜라, 질레트, 철강 회사 등 - 에만 투자했다. 남들 너무 믿기 떄문에 100%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뽑아서 전권을 주고 일했다. 이처럼 두사람 처럼 자신의 성격과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방식을 찾자.

사진 : 한국일보

박경철 : 상황과 운이 만나야 불꽃이 생긴다. 때와 운을 만날 때 까지 끝없이 노력하고 기다려라. 하지만 우리는 재능과 운만 바라 본다. 환경과 시대를 탓하지 말고 더 열심히 준비해라. 자기 왜곡과 합리화를 하지 말아라. 또 대학생을 보면 자기를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슬프다. 당신이 누구냐? 무슨 대학교 졸업자에 토익 몇점입니다. 이런 스펙으로 자기의 가능성을 말한다. "당신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에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익숙하지 않는 것에 호김심을 가지고 과감하게 뛰어 들어야 한다.

안철수 : 강상준 교수 (동경대)는 "고민은 축복이자 행복이다" 라고 말했다. 왜 고민이 축복인가? 사람은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오랜 고민을 하고 해답을 찾고 자신이 누군지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생각과 말이 그 사람이 말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선택하는 행동이 그사람이고 진실이다. 즉, 고민이 되는 선택을 하고 선택 순간이 자신이다.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무의식 적으로 자기 자신을 바꾼다.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과거 기억은 50%가 바뀐 기억일 수 있다. 열심히 살수록 심해진다. 예로 카이스트 학생에게 퀴즈를 낸다. "시계를 사러 갔는데 거스름돈이 없어서 수표를 냈는데 그 수표가 나중에 부도난 수표가 되었다. 그렇다면 주인이 손해 본 돈은?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대답하는 학생이 없어서 객관식으로 바꾸고 답에 따라서 그룹을 나누고 모와놓고 3분 동안 검산 및 이야기를 하게 한다. 지금 까지 다른 그룹과 이야기 하는 학생의 모습을 본적이 없다.  같은 답을 선택한 사람끼리만 말을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찾는 데 열심히다. 자기가 틀린지는 모른다. 이 때문에 책이 필요하다. 상식을 넓히고 자기가 틀렸는지 알 수 있다. 우리 나라 토론은 대부분 자기의 주장을 말하고 나서는 끝가지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자기합리화 때문에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데 장애물이 된다.

박경철 : 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

 
안철수 : 진행 중이다. 나보다 훌륭한 많은 사람들이 쓰러졌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는 조금만 반짝 하면 언론에서 부각해준다. 그래서 앞으로 자기가 정말 자기가 많은 발전했지만 점차 과소평가된다. 이렇게 스스로 무너진다. 하지만 자기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으면 주위 평가에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주위 평가가 낮아도 자기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된다. 실패하는 공통점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리막이다.
 

박경철 : 어떤 조언을 학기 말에 학생들에게 하는가?


안철수 : 다니엘 코일은 재능 있는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한꺼번에 나오는 이유를 연구해 책으로 썼다. 재능 있는 사람은 곳곳에 태어나야 하는데 이런 것인가. 예로 르네상스 시대에 조그만한 도시인 피렌체에서 유명한 예술가들이 나왔다. 러시아 시골 코트에서도 테니스 랭커들이 많이 나왔다. 왜 이런가? 첫째, 각자의 노력이다. 만시간의 법칙이라고 있다. 한분야에 만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둘째, 연습하는 방법이다. 자기가 익숙치 않은 분야에 만시간이다. 예로 들면 체르니를 잘친다면 체르니를 치는 시간은 만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익숙해져 있으면 난이도가 좀 있는 것으로 연습해야 한다. 이런 점을 "스위트 스팟"이라고 한다. 이처럼 끊임없이 스위트 스팟을 찾아주는 코치가 필요하다.

셋째는 동기부여다. 대부분 사람은 혼자서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다. 주위에서 동기부여를 얻는다. 우리나라가 지금 여 골퍼들이 LPGA를 휩쓰는 것은 그들이 초등학교 때 박세리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동기 부여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멘토는 옛날 사람이나 멀리서 찾지 말고 자기 주변에서 자기랑 차이가 없는 사람이 좋다. 
                     
1년에 100권 읽기보다 1시간 읽고 30분 생각하라

박경철
: 생각 없는 노력은 필요없다. 안동에 가면 간고등어로 유명한 할아버지가 있는데 다른집도 40~50년 정도 간고등어를 팔았지만 이 할아버지가 유명한 이유는 고등어 배가르는 길이와, 부위에 따라 소금의 양을 생각해서 그렇다고 한다. 이처럼 생각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처럼 이치를 깨닫는데 독서가 도움이 된다. '안철수'도 책이 만들었는데 따로 독서하기 위한 시간을 만드는가?

안철수 : 만드는 것도 좋지만 자투리 목표는 시간을 이용한다. 모아보면 소중한 시간이다. 항상 읽을 것을 가지고 다녀라. 항상 좋아하는 잡지를 구독해라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잡지가 중요한데 한 분야의 잡지를 10년 이상 보면 전문가가 된다. 되도록 영어 잡지를 보면 영어 공부도 된다.
책을 읽을 때 흔히 1년에 100권을 보겠다. 이처럼 목표로 잡고 보는 사람이 있는데 좋은 방법은 아니다. 책이라고 하는 건 저자의 생각을 쓴 건데 생각하지 않고 읽기만 하면 좋지 않다. 나는 1시간 책을 보면 30분 동안 생각을 한다. 내 삶에 적용해 보기도 한다. 요약본은 보지 않는다 요약본을 보면 이야기 할 때는 좋지만 저자의 사고를 이해 할 수 없다. 몇권의 책만 읽고 그 책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위험한 생각을 피해야 한다. 양쪽다 바라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먼저 본책을 신뢰하고 다음 책을 배척하지 말아라.

박경철 : 책 읽기를 말한 이유는 "텍스트를 버리고 텍스트를 봐라" 단순히 앞에 있는 텍스트를 보지 말고 속에 있는 텍스트를 보아라. 내면을 봐라. 마지막으로 조언이 있는가?

사진 : 한국일보

안철수 : 사람은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모습은 뒷모습이다. 마지막 뒷모습이 그 사람의 본질이다. 항상 자기가 좋아하는 잡지를 읽어라. 아는 만큼 보인다. 예로 두 친구가 로마에 여행을 갔다. 한 친구는 시험기간에 쫒겨 비행기 날짜가 되서 출발한 친구와 한달 전부터 로마에 대한 책을 읽고 준비했다.  로마에 도착해서 콜로세움에 도착하면 첫번 째 친구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지만 두 번째 친구는 전율이 올것이다. 이처럼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지금 자기 전공 분야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가 이 분야에 시간을 많이 썼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Ahn

* 관련 뉴스 : [명강의를 찾아서] 박경철·안철수 '미래… 리더십'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103/h2011031821075622020.htm
 

대학생기자 김선용 /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젊음이 아름다운 이유는 실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배움의 자세를 잃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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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3.22 09: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주옥같은 명강의네요^^

  2. 김재기 2011.03.22 11: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느꼈는데
    "리더는 사람을 동참 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부분이 와 닿네요.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3. 두근윤 2011.03.23 19: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현장에 가지 않고도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네요. 고마워요ㅋㅋ

  4. 제로드™ 2011.03.24 23:5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두 분의 강의 직접 듣는다면 그 느낌이 배가될 것 같네요. ^^

    강의내용 잘 보았습니다~ ㅎ

  5. 박동하 2011.03.28 09: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직접강의를 듣지는 못했어도, 좋은기사를 통해 볼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6. romarie 2011.03.29 04:0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강연 같은걸 들어본 적도 없지만. 그와 같은 내용이죠. 자기가 하려는 분야에 미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거죠. 자신이 좋아하는걸 찾고,자신을 알고,노력해서 보람을 느낄수 있다면 자신의 것? 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대학 신입생들에게 해준 세 가지 조언

지난 달, 나는 서울대 입학식 공지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안철수 교수님이? 카이스트가 아닌 서울대 입학식에서 축사를?"
충분히 놀랄 만한 일이다. 주변의 카이스트 학생들한테 안철수 교수님 뵌 적 있냐고 물어보면 항상 대답이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3월 2일, 드디어 입학식 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입학식장으로 향했다. 입학식 대신 수업을 들으러 갈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안철수 교수님의 축사를 생각하며 입학식장으로 향했다.

교수진이 입장하는 순간, 주변에서 "어! 안철수다!"라는 외침이 수도 없이 들려왔다. 그리고 안철수 교수님이 소개받을 때 들려오는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는 그 인기를 충분히 짐작하게 했다.

드디어 교수님의 축사 시간. 교수님은 먼저 우리의 입학을 축하한다며 지금껏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에 덧붙여서 우리가 갖추었으면 하는 세 가지 태도를 말했다.

첫째,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라.

나는 대학원 시절 놀라운 발견을 했다. 물론 이는 곧 선배의 핀잔으로 그저 상식이라고 알게 됐지만 본인이 잘못한 것을 안 이후에도 마음에 받은 상처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실험 초년생이었던 나에 비해 선배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보니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가 너무나도 확연히 드러나 보였나 보다.

세상에는 '상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영어로도 common sense라 할 정도로 흔히, 널리 알려져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말한다. 그러나 세상의 일이 다양해지고 전문화하면서 어느 누군가의 상식은 다른 이에겐 난생 처음 접하는 새로운 지식이 될 수 있다. 그러기에 과거와 달리 지금은 어느 분야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협업'이 필요한 것이다.

일, 닫힌 마음으로 다른 분야를 보면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도 적고 내 분야의 상식을 모르는 상대방에게 괜히 면박을 주거나 그들을 무시하게 된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 분야의 일을 대하고, 내 분야에서 상식일지라도 다른 이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들을 대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래도 후자 쪽의 일이 효율이 높을 것이다.

 

둘째,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일이 잘못됐을 때 절반의 책임을 져라.

우리는 본인이 잘못했을 때도 남 탓을 종종 한다. 아직 어린 아이조차 본인이 잘못했는데도 남 탓을 하고, 연쇄살인범의 90%가 본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주변 환경 탓을 한다.그러나 내 주변의 일이 잘못됐다면 내 탓은 없을까? 본인의 책임을 생각하고 본인의 잘못을 고쳐나가야 한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CEO이다. 만일 우리 회사에 문제가 생겼는데 이 문제가 다른 회사 탓이라고 남 탓을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내 잘못을 분명히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문제에서 배워가야 할 것이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실수에서도 배워갈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셋째, 열심히 살라. 지식은 사라져도 열심히 산 삶의 태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의사 공부 14년 괜히 했다고. 물론 농담이겠지만, 어느 누가 봐도 의사와 경영은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의학 공부하며 얻은 것이 많다.

먼저, 의대에서 공부한 결과 세상을 열심히 사는 태도를 배웠다. 또 의료봉사를 하며 함께 사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았다. 또 밤새워 한 프로그래밍은 오히려 지금의 삶에 원동력이 되었다.

사람들은 곧잘 자신의 인생에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나누려고 한다.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열심히 했다면 그 시간과 노력은 가치있는 것이 되고, 불필요한 것을 열심히 했다면 그 시간과 노력은 허비한 것이 된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치열하게 열심히 산 그 태도가 남아서 그 사람을 만들어 간다. 지식은 사라질 수 있지만 그 삶의 태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열린 마음으로 실수를 포용하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 절반의 책임과 긍정의 힘을 믿는 태도, 열심히 사는 태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또 다른 세상을 맞는 대학교 신입생에게 가장 필요한 말을 오늘 교수님은 직접 말했다. 이걸로 내 대학 생활에는 초록불이 들어왔다고 생각해도 될까? Ahn

대학생기자 임성현 / 서울대학교 공학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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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서미 2011.03.03 09:5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교수님의 조언을 들으니 구구절절 좋은 말씀들이네요.
    특히 그 중에 "셋째, 열심히 살라. 지식은 사라져도 열심히 산 삶의 태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 부분에 특히 더 공감이 갑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눈 앞의 이익에 어두워 지나치게 필요/불필요를 나누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열심히 하는 사람은 어디를 가더라도 열심히 하더라구요.
    생각은 태도를 바꾸고, 태도는 습관을 바꾸고, 습관은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 보안세상 2011.03.03 12:57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에 그런 말이 나오지요. 조직에서 어떤 일을 맡을지는 선택하기 어렵지만 그 일을 어떤 태도로 할지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고. 원하지 않는 일을 맡았더라도 좋은 태도로 임하면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요.

  2. 아줌마 2011.03.03 12: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제가 제 블로그에 복사해 갔는데 괜찮은거죠 좋은 말씀이라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처음 복사해 봤는데 혹시 다른글도 좀 복사해가도 되나요?

  3. 2011.03.03 23: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1.03.04 15:4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crownw 2011.03.05 10: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 소름끼치게 와닫네요. 진짜 경험이 담긴 말입니다. 덕분에 입학식장에 안 가고도 좋은 말씀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__^

  6. ㅎㅎ 2011.09.03 10: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고 퍼갑니다~

안철수 교수가 첫 수업 때 추천한 책 '강점 혁명'

언제부터일까? 안철수연구소뿐 아니라 KAIST에도 '안철수'라는 이름이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KAIST에 다닌다는 것을 아는 지인은 열이면 열 전부 "너 안철수 교수님 수업 들어봤어?"라고 묻는다. 하지만 사실 실제로 학사 과정 학생이 안철수 교수님 수업을 듣기는 조금 어렵다. 상황이 어쨌든 간에, 올해 2011년 봄학기에 운이 좋게 안철수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첫 날부터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신 교수님은 50명이 넘는 학생들 하나하나 자기 소개를 하게 했고, 그 덕분에 참 다양한 전공의 수강생이 모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각자가 아는, 그리고 소개한 자신이 진짜 자기를 담고 있지 않음을 깨우치게 하려는 걸까? 교수님은 자기 소개 이후, 첫 날부터 숙제를 냈다.
바로 '위대한 나의 발견★강점 혁명' 책을 읽고 Strength Finder라는, 자신의 재능을 찾는 테스트를 해오라는 것이었다.
책 표지는 참 유치하고 신빙성이 없게 생겼다. 하지만 아마 책 안에 포함되어 있는 Strength Finder 테스트를 해본다면, 이 책을 보는 눈빛이 달라질 것이다.

 Strength Finder 테스트 때문이라도 꼭 책을 사자.

한 번만 읽으면 되는 책, 그리고 한 권도 아니고 한 학기 동안 읽어야 할 책만 해도 8권이나 되는 안철수 교수님 수업. 그래서 나는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했다. 그때 교수님이 "나는 이 출판사랑 무관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코드가 있어야 Strength Finder 테스트를 할 수있어요. 아마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저 믿고 사셔도 될 거에요." 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도대체 어떤 테스트길래, "책은 안 읽어도 좋으니 책을 사서 꼭 Strength Finder 테스트만은 해서 제출하세요."라고 하신 걸까? 

 
궁금한 나머지, 책을 사자마자 안에 있는 코드를 사용해서 인터넷 상에서 Strength Finder 테스트부터 하였다.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이 테스트는 자신의 강점, 재능을 알아보는 테스트이다. MBTI부터 시작해 이런 종류의 테스트를 많이 해보았지만 그 어느 테스트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결과가 정확하고 날카롭다. 

나뿐 아니라, 그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이 동의하고, 신기해할 정도이니 믿고 테스트를 한번 해보기를 바란다. 결과는 총 34개의 분류 중 본인에게 가장 잘 만든 5개를 순위 별로 나타내준다. 나는 신중성, 질서, 성취자, 공평, 초점의 순서이다. 이쯤 되면 이 다섯 개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래서 결국은 테스트를 먼저 하든 나중에 하든 책은 읽을 수밖에 없다.


 돌다리 두드려보고 확인하고도 안 건너는 '신중함'

수업 시간에 테스트 결과대로 분류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그 많은 학생 중 가장 강한 강점이 '신중함'인 사람은 나뿐이었다.
 
그걸 교수님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안 가라앉는 거 확인하고도! 안 건너는 사람이 바로 이 '신중한' 사람이죠."라고 설명했다.
순간 나는 '맞다 맞다!! 그것도 확인 여러~번 하고 안 건너요.'라고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강의실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 
 
혹시 신중함이 어떤 성향인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책 내용 말고 내 평소 성향을 말하자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모든 가능성과 모든 리스크를 다 고려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까지 다 고려하여, 돌방 상황이 발생하면 이렇게 해서 저런 방향으로 가고... 등을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하여 기간 별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기로 결정한다. 하나를 결정내리는 데도 정말 머리가 터질 만큼 아프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오죽하면 교수님이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고 물었을 때 "생각 안 하고 바로 실행하는 즉흥주의자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을까?


 재능 조합 별로 설명한 Strengths Finder 2.0

'위대한 나의 발견★강점 혁명'은 34개로 분류된 각각의 재능을 따로따로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신중함은 "당신은 신중하다. 항상 조심한다. 또한 사생활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당신은 세상이 예측할 수 없는 곳임을 알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각 강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예시를 나열했다. 그리고 다음 장에는 기업가가 되기 좋은 재능 등을 설명한다. 
 

이의 후속작인 'Strengths Finder 2.0'은 신중함과 질서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지, 어떤 성향이 있는지까지 분석하여 설명한다.

 
각각의 재능이 어떤 성향과 특성인지만 보아도 이미 나를 다 벗겨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각 재능 사이의 관계와 조합에 대한 설명까지 나와있다면, 얼마나 더 딱 맞아떨어질까..? 나를 들킬까 봐 겁이 나면서도 궁금해진다. 하지만 아직 'Strength Finder 2.0'은 번역본이 없어서 원서에 도전해야 한다. 참고로 이 외에도 리더들을 위한 리더십 버전도 원서로 나와있다. 


KAIST에서도 많은 학생이 듣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는 수업이 바로 안철수 교수님의 수업이다. KAIST 내에서도 이런데, 외부에서는 어떨까. 그래서 안철수 교수님이 강의 첫 시간에 추천하고 숙제로 내준 이 책을 추천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를 좀더 알아보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쳐보자.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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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2.21 09:11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주말은 즐겁게보내셨나요? 행복한 월요일아침되세요^^

  2. 초록별 2011.02.21 13: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카이스트(kaist)...학교 무지 넓더라구요...^^;...
    뉴스에서 보니, 수업 숙제 많이 내주신다면서요?...그래도 유익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
    저도 그 책 해봤는데...^^;

    • 최시준 2011.02.21 18:07  Address |  Modify / Delete

      예... 숙제 엄청 내주신답니다 ㅠ.ㅠ 지금도 숙제하고 있답니다. ㅠㅠ

  3. 안현진 2011.02.21 21: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랩 신입사원은 강점혁명이 필수랍니다. - 현직 인사팀원

    • 초록별 2011.02.23 13:27  Address |  Modify / Delete

      음...그런가요?...
      안랩 분들...트위터 잘 보고 있습니다(눈팅)~ ^^;
      ...
      ps>2006년엔 vdsl밖에 안 된다더니...
      ...
      자꾸 끊겨서 AS받다가...모뎀 바꿔달랬더니...
      광으로 그냥 바꿔준다네요?...
      ...
      ip가 현재...14.56.92.89인데...광이라 바뀌는지 잘 모르겠슴돠~

    • 초록별 2011.02.23 14:22  Address |  Modify / Delete

      며칠 새...인터넷 보다가...
      이상하게...여론 조작하는...무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도 그렇고...그에 따라...네이버나 네이트에...
      안철수님의 인터뷰(글 기고)을 가지고...
      왈가불가(?)...검색어 띄우기 하는 것 같은데요...
      ...
      달은 안 보고...손가락 가지고 왈가불가 하다니...
      인터넷이나, 무리(다수)라고 해서...
      다 옳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4. 임성현 2011.02.25 23: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와 신기하네요!! 저 책 한번 사서 해보고 싶네요ㅋㅋㅋ

  5. 2014.09.09 20: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안철수-박경철-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최종)

1월 28일 방송된 'MBC 스페셜-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편의 마지막 촬영은 지난해 12월 21일 김제동의 단골집인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1년 동안 안철수연구소 기자 활동을 하면서 안철수 교수의 특강, 매체, 책의 내용은 다 챙겨 봤는데 들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얻는 게 많다. 그는 '정의란 무엇인가'이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사회에 정의의 결핍을 느끼면서 정의의 의미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아진 게 아닐까.'라고 해석했다. 올곧고 정의로운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안 교수의 강연에 열광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가 바라는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 그날의 대화 후반부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김제동(이하 김): 그렇다면 작은 기업도 만장일치제는 아니더라도 좀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담아낼 수 있다는..

안철수(이하 안): 네,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한 거죠, 작은 의견이라도 소홀하지 않고 그것까지 결정해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속도를 빨리 내기 위해서 "내가 짐을 다 짊어지고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다 나를 믿고 따르시오." 이건 이제는 안 맞는 것 같아요.

박경철(이하 박): 러시아 제정혁명 시대 때도 그런 게 있었죠. 브나로드 운동이라고.. 제정러시아 때 지식인이 농민을 계몽한다고 나섰죠. 그때 농민의 음식을 먹고, 옷을 입고 했는데 농민들이 들고 일어나버렸어요. 그 이유가 뭐냐면 지식인이 먹는 시늉을 한다 해서 그 사람들의 마음인 건 아니죠. '대중은 계몽의 대상이고, 선택 대상이고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고, 대중의 선택은 항상 어리석고 우매하고, 엘리트가 끌고 가야 돼,' 이런 마인드로 대중의 아픔을 이용하고 대중의 어려움은 공감 못 하는 지식인을 따라야 할 이유가 없었던 거죠. 국가 사회의 개인 모두가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김: 저는 약간 가르쳐야 된다는 입장인데요. 이효리씨나 이런 점은 기분이 나쁘시더라도 제가 오늘 많은 걸 가르쳐드릴 테니까 노트 들고 오세요. ㅎㅎ
박: 네, 그런 것 같아요. 대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김: 음... 선덕여왕이란 드라마가 있는데 고현정씨와 이요원씨가 나왔던 시청률 40%가 넘은 국민 드라마입니다.

안: 고현정씨와 이효리씨가 같이 나와요?
김: 이요원씨요. 혹시라도 이 두 분에게 콤플렉스를 느끼신다면 전혀 느낄 필요가 없다는 걸 시청자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분들 몰라도 너무 몰라요. ㅎㅎ 

박: 고현정씨와 이효리씨와 같이 등장했다고 묻는 건 격이 다른, 차원이 다른 문제라 결코 같이 비교할 수가 없어요. 

김: 모래시계는 아시죠?
안, 박: 네 알죠.

김: 네, 이제 두 분과 어떤 대화를 해야 하는지 감이 왔어요.^^ 고현정씨는 아시죠? 그 분이 선덕여왕에서 미실이란 역할을 했는데, 그 상대역 착한 역을 맡은 분이 똑같은 말을 해요. "국민은 계몽과 협박을 해야 할 게 아니라 서로 함께 협력하고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확실한 정의가 명확하게 내려진 것 같습니다. 아마 그 드라마가 시청률 40, 50%를 넘고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시청한 이유는 정의가 결핍되었을 때 정의를 외친 것처럼 그 비슷한 느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안: 2, 3천 년 전 우리 선조를 보면 '참, 저런 바보 같은 실수를 했구나.' 하며 우리는 저런 바보 같은 실수를 안 할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똑같은 실수를 또 하거든요. 옛날과 달리 지금은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도 중간에 어떤 결정을 할 때 빠지는 함정은 2, 3천 년 전 사람들과 거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고요. 또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도 결국은 교만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교만한 사람 특징이 남의 단점이 자기 단점보다 더 커 보이고,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죠. 그런 사람이 함정에 잘 빠지더라고요. 현대인도 그런 게 아닌 가 싶습니다.

박: 더 쇼킹한 말은 개혁이라는 말 같아요. 주역이란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변해라."이거든요. 3천 년 전 사람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사람들이 옛날에 맘모스를 잡기가 힘든 것을 보고 만약 "신이시여, 왜 맘모스는 거대하게 만든 것입니까?" 하고 소원만 빌었다면 전혀 발전이 없었을 텐데,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자기들끼리 발전해 나간 거죠. 변하는 것이 삶의 원리라고 생각하는데, 혁신과 동등한 뜻 같아요. 우린 그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변해라."라는 말을 하는데, 다른 점은 우리는 말만 한다는 거죠. 그만큼 안 변하고 정체되어 있습니다.

 

김: 음... 어떻게 연결해보자면 TV나 이효리씨를 보면서 그런 쪽으로 변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안: 취미의 접점이 생기면 언젠가 연결이 되겠죠.


김: 그것도 참 중요한 일이죠. 소녀시대 좋아하는 것처럼 사회 현상에도 관심을 가지고 미술 등을 좋아하면 알 수 있다 하셨는데 접점이 생기는 게 힘들지 않습니까?

"호기심, 선의 있으면 갈등 구조 해결할 수 있어"


안: 그래서 호기심, 선의를 가지고 접근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거면 갈등 구조 속에서도 접점을 만날 수 있으니 세상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요.


김: 서로에게 호의를 가지면 문제를 인식하고 풀어나갈 수 있고. 우리가 살면서 모두가 부딪히는 문제를 모두가 선의와 동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군요.

박: 예를 들어 제동씨가 스티브 잡스에게 선의를 안 가져도 되고, 안 선생님도 이효리씨에게 선의를 안 가져도 되지만, 제동씨와 안 선생님이 다같이 선의를 가져야 하는 것은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일 수 있겠지요.


안: 어떤 갈등 구조가 나타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가치관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고, 또 하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이 다른 경우예요. 방법론에 대한 의견이 다를 때는 선의와 호기심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하면 해결되고 서로 접점이 생겨요. 그러나 가치관이 다르면 어느 가치관이든 다 소중하고 정답은 없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힘들어요. 사실 대부분은 가치관 문제보다 방법론 문제가 많기 때문에 많은 문제는 그쪽에서 보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 평화에 대한 생각도 그런 것이겠죠. 궁극적으로 평화는 가치관의 문제고 그 나머지가 방법론일 것 같은데, 그것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안:
핵심적인 부분은 가치관인데, 실제로 가치관 충돌보다 방법론 충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나 정도 되니까 이 정도 어려움도 다 해냈지, 다른 사람은 이런 것 못 할 거야.' 하는. 교만함에서 비롯되는 게 이런 표현인 것 같아요. 사실은 난이도가 높지도 않고 현장에서 훨씬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일종의 선민의식 같은 게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어요. 결국 그런 것이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거죠.

김:
 선민의식이 깔려있으면 더 많은 방법론을 배제하게 된다는 거죠.

안:
'너희는 몰라서 그러는 거야.' 라고 미리 생각을 깔고 이야기를 하면 그건 넘을 수 없는 벽이죠, 절대로 설득도 안 되고 타협도 안 되는.

박:
예를 들면 대기업의 성과에서 잘못되어 위기가 오면 대외 변수, 글로벌 충격 때문인 거고, 좋은 성과가 나왔을 때는 탁월한 리더십 때문이고, 모든 영광은 위로 모든 잘못은 아래로. 이게 우리나라의 가장 큰 단점이죠. '모든 잘못은 위로 모든 영광은 아래로.' 라고 말하는 게 중요한데 말이죠.

김:
 지도자가 기득권 입장에서는 그게 쉽지 않겠지요. 

박:
우리가 누리는 걸 잘못 배워서 그래요. 리더가, 나 혼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렇게 능력 있고 괜찮은 사람들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그로 인해 자기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런 모습은 겸손이라고 볼 수 있죠.

안:
무거운 책임감을 더 느낄 수 있다면 좋은 리더라고 할 수 있죠.

김:
권력의 달콤함을 어떻게 버리셨어요?

안:
 사장이 누릴 수 있는 혜택과 권한이 있고, 많은 사람의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이 있었는데, 책임의 무게가 워낙 커서 언제나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10년 정도 CEO 하면서도 (책임감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기 때문에 지난 시간은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제가 학생들한테 해주는 이야기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실수는 당연하다.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에게 실망하지 말고 자기에게 기회를 줘라."예요. 저도 그랬고, 살다 보면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데, 실수를 하면서 자기가 뭔가를 배울 수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 실수는 값진 경험이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불량 어른이 있어서 불량 청소년이 생기는 거잖아요. 사회 제도가 도전정신 강하고 모험정신이 있어야 할 청소년에게 자꾸 안전을 강요하니 그들이 안전지향적으로 나가는 것이니, 사회 전체를 바꾸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어른들이 느껴야지, 애들에게 자꾸 이공계 기피하지 말라고 야단치는 게 해결책은 아니거든요. 청소년은 어른의 거울이니까, 기성세대는 청소년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나올 때마다 사회를 한 번씩 돌아보고 어떻게 해야 바꿀 수 있는지 계속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따스한 시선으로, 또는 남 탓하기보단 자신의 잘못을 바꾸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김:
위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고, 우리도 이런 것 고칠 테니까 너희도 발맞춰 같이 가자." 무조건 몰아붙이고 훈계하는 게 아니라.

박:
초등학교 1~2학년만 되면 '우리 집은 몇 평이고 너희 집은 몇 평이고' 하는 식의 차별을 인식합니다. 그것이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고교생 대상 강연 하면서 충격적이었던 게,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했더니 1500명 중에 2명이 손을 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0% 정도, 나머지 29%는 행복한지 불행한지 답을 못 하더라고요. 이 차이가 왜 왔을까 생각해보니 상대적인 것, 차별적 우위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기성 세대가 갖고 있는 성공과 실패의 가늠자를 17~19세들도 똑같이 갖고 있다는 거죠. 이것을 바꿔야죠.

김: 
얼마 전에 인천 가서 수능 시험 끝낸 학생들 만났는데, 강당에 2000명 정도 모아놓고 재밌게 보냈어요. 제가 아이돌도 아닌데 마이크 하나 들고 농담하는 것에 그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짠한 감정이 느껴지더라고요.

안:
지금 사회 구조나 청소년을 지배하는 의식 구조가, 개인들끼리 경쟁해서 한두 명만 살아남고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요. 골든벨 울린 학생만 존재의미가 있고 그 학생만 행복한 게 아닌데도.  

"새해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 관대함 충분해지길"


김: 새해를 맞아 '올 한 해는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소박한 희망을 말씀해주신다면요.

안:
올해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충분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거든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 번쯤은 뒤돌아보는 자세, 그래서 나에게 기회를 준, 일할 여건을 준 사회를 돌아보고 '이 사회에는 나만큼 소중한 사람, 나만큼 소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들이 작은 노력이 아닐까 싶고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 행복지수가 1점이라도 올랐으면 좋겠어요.

박:
조금만 더 관대해졌으면 좋겠어요. Ahn

 

대학생기자 양희은 / 성신여대 컴퓨터정보학부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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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기름 2011.02.06 12: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좋은 방송 보고 이렇게 좋은 글 1편에서 완결편까지, 새해 선물 한가득~ 받은 기분입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

    허락해주시면, 출처+블로그 주소 당근(!) 포함해서
    제 블로그에도 발췌해 정리해두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여쭤봅니다. ^^

    아,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

  2. cfono1 2011.02.06 22: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상식적인게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닐텐데... 참 안되는 세상이네요^^;

  3. 하나뿐인지구 2011.02.07 10: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황희 정승의 반...반기문 UN사무 총장의 반...만큼만...정치인 분들이 해주신다면...좋아지겠지요...
    ...
    ps>물론...저 역시 능력 같은 것도 없지만요...^^;...
    ...
    새해 떡국들 많이 드셨겠지요? (신정 지내는 분들은...긴 연휴 잘 보내셨을 것 같구요...)
    방송이...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방송이 많이 짧던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안철수-박경철-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5)

지난해 12월 21일 연말을 앞두고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이 방배동의 한 카페에 모였다. 'MBC 스페셜'의 마지막 촬영을 하기 위해서다. 크지 않은 눈, 작지 않은 머리, 경상도 억양이 묻어나는 말투. 서로 닮은 세 사람의 이야기는 90분 간 멈출 줄을 몰랐다. 예술과 소통, 소녀시대와 이효리를 넘나든 그날의 전반부 대화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김제동(이하 김) : 어떻게 이효리 씨를 모를 수 있습니까?
안철수(이하 안) : 95년까진 잘 따라갔는데, 회사 만들면서 이후로는 문화생활 쪽엔 신경을 못 썼어요.
김 : 현빈 씨는 아십니까?
안 : 현..빈..? 영화배우 아닌가요? 
아, 원빈, 현빈... 누군지 모르겠어요. 영화에서 본 것 같은데.
김 : 둘이 다른 사람인 건 모르시죠?
안 : 전쟁 영화에 나온 건 누구죠?
김 : 원빈 씨요.
안 : 아, 그럼 그 사람은 알아요. 어떻게 생겼는지.
(정적)
김 : 이런 분에게 올 한 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웃음)
박경철(이하 박) : 안철수 교수님은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로는 칠순을 넘기신 분...김 : 팔순으로 정정하는 게...(일동 웃음)

세 사람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국민요정 이효리에, 까도남 현빈까지 모른다니. 안철수 교수는 대체 무슨 낙으로 사는 걸까? 마침 김제동도 궁금했던 모양이다.


김 : 취미생활은 무엇입니까? 일과 전혀 관련 없는 일 중에 가장 재미있는 일은?

안 : 영화 보는 일, 소설책 보는 일. 그런 게 제일 좋죠. 그런 계기를 통해서 지금 고민하던 문제를 잊어버리고, 다른 세상에 가서 간접경험을 하고 다시 돌아오면 그 전에 고민했던 문제가 이미 생각이 정리된 경우도 많더라고요. 다른 영화를 볼 때 제 무의식에서 계속 정리하고 작업을 하나 봐요. 그래서 오히려 더 좋은 결론을 얻기도 하고요.

김 : 근래에는 무슨 영화를 재밌게 보셨어요?

안 : 저는 밝은 영화 좋아하거든요. <헤어 스프레이> 같은 뮤지컬이라든지, <주노> 같은 그런. 복잡한 주제일 수도 있는데 가슴 따뜻하게 끝나잖아요. 끝날 때 청소년 둘이서 같이 엉성하게 노래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참 좋더라고요.

박 : 전 가끔 공연, 전시 정도. 그림 보러 가는 게 핵심이고요.

김 : 그림도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고 하던데요.

박 : 전문가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좋으면 되는 거죠. 사람들이 물으면 “나는 이래서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냥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사실 똑같은 건데도 “이래서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을 더 우러러보고...(일동 웃음) 단지 그것일 뿐이죠. 저는 “이래서 좋은 것 같은데.”라고 말하다 보니 마치 미술에 전문가 수준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지만. 예전에 미술관에 갔는데 그림 앞에 어떤 분이 한 시간 정도 서 계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진짜 예술을 훨씬 더 즐기는 거죠. 문화적 허영심이 아니고 그냥 봐서 좋으면 즐기는 거죠. 대중문화든 순수예술이든 내가 좋으면 아름답게 감상하는 거죠.

김 : 좋아하면 그 분야에 더 파고들어가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들 보면 좋아하는 가수가 생기면 외우라 하지 않아도 생일, 가족관계가 쭉 들어오듯이. 미술 작품도 한 작품이 좋아지면 이 작가는 어떻고 이런 것들이 쭉 들어오는 것 같아요.

박 : 아이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소녀시대 좋아하면 팬클럽 만들고, 생일 챙기고 하다보면 더 좋아하잖아요. 그림도 마찬가지로 작품이 마음에 들면 작가 이야기를 찾아보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이렇게 하다보면 정말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텍스트를 가지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면 예술이든 학업이든 할 수 있어요. 소녀시대 팬클럽 하듯이. 결국 재미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팬클럽 만드는 기분으로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 : 다만 자기가 좋아하는 의견에 동조하지 않거나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대감을 갖고 배척하는 것은 안 좋은 것 같거든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이 영화를 굉장히 감명깊게 봤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또 별로일 수도 있잖아요. 그건 서로의 기호가 달라서 그런 거고, 그 사람이 영화 보기 전에 기분 나쁜 일이 있어 집중을 못 했다든지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데 그걸 이해를 못 하고 “왜 당신은 이걸 안 좋아하느냐. 난 도저히 당신의 사고 구조를 이해를 못 하겠다.”면서 싸우고 수준이 낮다고 하는 건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충분히 다를 수 있는 것에 관용이 없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많더라고요.

“자신에게만 매몰되지 않는 새해 되었으면”

김 : 사실은 제가 두 분 처음 뵈었을 땐 ‘미술 사조를 줄줄 꿰는’ 분들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렬한 호기심, 존경하면서도 드는 약간의 반감 이런 느낌 있잖습니까. 두 분 만나뵈면서 느끼는 것은 선의를 가지고 집중해서 좋아하는 뭔가를 이루어냈다는 느낌을 강렬히 받았습니다. 보시는 분들도 똑같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는 것, 다른 사람의 사정을 들여다보는 것, 관심을 갖는 것. 올 한 해 우리나라 사회에서 외치던 ‘정의’가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 : 힘들어서 그렇겠지만, 사람들이 너무 자기 자신에게만 매몰돼 있는 것 같거든요. '지금 이 세상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같이 살고, 그 사람의 생각이 나의 생각만큼이나 소중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제일 기본적인 건데요, 그런 생각이 부족하면 더 살기 힘들어지고 각박해지는 것 같아요. 새해부터라도 그런 생각이 널리 퍼졌으면 해요.

박 : 약점을 들키는 걸 두려워해서 그런 것 같아요.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내 허점이 드러나잖아요. 끼리끼리 하면 편하고 반대를 배척해야 내가 가진 컴플렉스가 드러나지 않고. 이런 게 우리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김 :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말 좀 잘 할 수 있을까요?

안 : 카이스트에서 학생들 가르칠 때 하는 게임이 있거든요. 간단하지만 혼동스러운 산수 문제를 풀라고 해요. 3분만 줘요. 다들 시간이 부족해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제가 3분을 더 줄 테니 자기 답이 맞는지 확인할 기회를 주겠다고 해요. 그럼 열심히 다른 사람과 맞춰보는데요, 같은 답을 얻은 사람끼리는 열심히 맞춰보는데 한 명도 다른 답을 얻은 사람과 맞춰보는 적을 못 봤어요. 아시겠지만 내 답이 맞는지 틀렸는지는 다른 답을 얻은 사람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거든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게,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을 해요. 그러다 보니 이게 점점 맞다는 확신이 드는 거죠. 틀린 답인데도 자기 중심적인 생각 때문에. 그런 태도를 불식하고, 나와 다른 답을 가진 사람을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그 사람 나름대로 접근 방식도 들어보면서 ‘나도 틀릴 수 있구나’ 그런 걸 항상 열어두는 게 바람직한데, 우리 사회에서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김 : 이미 답은 정해두고 그 집단 안에서 투닥투닥하지, 전혀 다른 답 두 개를 가지고 가는 경우는 못 본 것 같아요.

박 : 사람의 중요성을 차별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문화가 생긴 것 같아요. 더 중요한 사람은 없거든요. 사실 인간의 가치는 모두가 중요하죠. 언젠가부터 우리는 더 중요한 사람, 중요한 역할을 구분짓기 시작한 것 같아요. 더 중요한 사람과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되는 사람 사이에서 괴리가 생길 수 있어요. 전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더 중요한 사람은 없다, 가장 기본적인 천부인권의 관점에서 기본만 생각하면 돼요. 우린 다 같은 사람이잖아요. 그 생각을 참 펼치기가 쉽지 않고. 말은 이렇게 하면서 더 중요한 사람으로 취급받고 싶고. 이런 모습들이 인간이라는 공통 가치를 자꾸 차별화하다보니 문제가 생기는 거죠. 아이들에게도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해주어야 할 것 같아요. 진심을 다해서.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김 : 좋은 얘기만 하고 살기에는 녹록지 않은 세상입니다. 올 한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그럴 때마다 아무에게나 찾아가서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어두운 길을 쭉 걷다가 제일 위로가 될 때가 “앞에 사람 지나갔거든요. 빨리 좇아가면 만날 수 있을 거에요.” 할 때 느껴지는 근본적인 안도감이 있지 않습니까. 혼자 걷는데도 덜 외롭거나 덜 무서울 때. 그런 의미에서 여쭤보는 겁니다. 올 한 해 어떻게 살아야 됩니까?

안 : 실리콘밸리에서 굉장히 성공한 기업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회사를 만들 때 어떻게 사람을 모으고 팀을 구성하느냐, 어떤 사람이 나와 같이 일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인가, 그게 항상 고민이 많이 돼서 물어봤어요. 어떻게 사람을 뽑냐고. 그랬더니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다른 건 안 본다.” 그러더라구요. 그러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이 대체 어떤 의미가 있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그 말이 굉장히 깊은 뜻을 가지고 있대요. 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있는 사람이래요. 자신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틀렸다는 말을 못 한대요. 그게 참 역설적이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같은 선상에 서있을지러도 10년, 20년 지나면 완전히 달라진대요. 자기가 틀린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만이 게속 발전할 수 있고요.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도 원만할 수 있어서 나중에는 반드시 성공한다는군요. 그러니 “지금 젊은 사람들 중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벌써 앞날이 보장된 사람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반대로 책을 읽을 때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하는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어떤 친구가 책을 보는데 무릎을 탁 쳤대요. 바로 일주일 전에 다른 친구를 만났는데 말싸움을 하다가 결론이 안 났는데, 이 책을 보니 “이 말만 했으면 말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는데!” 하고. 그러면서 ‘나중에 만나면 이거 써먹어서 싸워서 이겨봐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렇게 책을 읽는 경우가 오히려 책을 안 읽는 경우보다도 더 나쁘게 되는 거죠. 평지에 있던 사람이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하면서 주위로 벽돌을 쌓아서 어느 순간 자기가 만든 성 속에 갇혀서, 그 벽돌 틈 사이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이 되거든요. 그게 어쩌면 한 사람의 문제일 수 있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어요.

비관적인 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사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은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에서 시작되거든요. 우리가 지금 이런 상태라는 것을 인식하고 공감대 형성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벽돌을 깨부수고 성을 허물 수 있는 동인이 생기는 거죠. 그런 작업이 필요한 한 해가 아닌가 싶어요.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 ‘정의(正義)’를 정의(定義)하다

김 : 작년 한 해는 ‘정의’가 화두였습니다. 정의, 잘은 모르지만, 자기에게 필요한 정의만 갖다가 쓰면 안 되는 거죠. 공감된 정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박 : 의사라는 직업의 전제는 인간의 생명이 존엄하기 때문입니다. 금융가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는 사회가 공정하다는 것입니다. 공정하지 않으면 금융이 필요 없거든요. 반대로 구호는 그 전제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컴플렉스에서 출발하죠. 우리가 정의를 외치는 것은 사회정의에 대한 결핍을 느끼고 있다는 것의 반영이죠. 얼마 전에 법륜 스님이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사시는데 스케줄의 주인이 누구에요?” 말문이 막혀버렸어요. 그 말이 머릿속에 빙빙 돌아서 생각해봤어요. 내가 주인이라는 것을 암암리에 사회가 은밀하게 잊게 만들었던 건 아닌가. 그것을 잊게 하고 직원으로서, 국민으로서, 가장으로서 이런 것만 자꾸 부여받으면서.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다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거든요.

내가 주인되는 사람으로서 생각하면, 앞으로 내가 엄청난 것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으로 바뀌는 거니까. 우리 청년들도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결핍감이 있지만 '앞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입장을 바꾸는 순간 희망적이지요. 지금 가진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주인이라는 것을 인정해줘야 하는데, 그것을 덮어버리고 의무, 죄의식, 책임만 강조하는 것이 현재 우리 모습의 한계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 : 영화배우 황정민씨, 뮤지컬배우 박건형씨 이렇게 셋이 ‘놀러와’라는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소주를 마셨는데요. 옆 테이블에 취하신 분이 시비를 걸었어요. “연예인 별 거 아니네. 연예인도 못 생겼네.” 그랬더니 황정민씨가 벌떡 일어나더니 “우리 제동이 욕하지 마세요!”하는 거에요. 셋 중에 누구라고 콕 집어서 말하지 않았는데! (웃음) 저는 이런 암묵적인 컴플렉스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 : 과잉된 배려를 가장해서 약점을 들춰내는 이런...(웃음)

김 : 정의, 서민, 이런 얘기를 하면서 정의롭지 않거나 서민을 생각하지 않거나 이런 것도 과잉 배려죠. 예를 들어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하면, 제가 안구검사 할 때 의사나 간호사가 “이 검사 (눈이 작아서) 힘드시죠?” 합니다. 이렇게 아무런 대책이 없을 때 “원하는 걸 해주든가, 말로만 왜 이래!”하는 느낌이 들어요.

박 :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컴플렉스를 기정사실화하는 순간 진짜 나의 결함으로 바뀌는 거죠.

조직의 운명, 의사결정구조에 달렸다

김 : 주인의식도 그런 것 같아요. 진짜 주인으로서 대우해 주는.

박 : “우리가 알아서 해줄게, 따라와.” 이렇게 말하지 말고 “어떻게 할까요?” 이래야 하는데. “생각하기 힘드시죠, 우리가 결정할게요.” 하는 게 과잉 배려죠.

김 : 회사도 마찬가지죠.

안 : 회사도 사실은 의사결정구조가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데요. 안 좋은 것 중 하나가 혼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거에요. 처음에 작은 회사일 때 각자가 120%씩 능력을 발휘해도 모자랄 판에 한 사람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다음에 급한 마음에 빨리 따라오라고 할 경우에 사람 관계는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한 사람만 앞으로 가고 나머지는 능력있는 사람인데도 80%밖에 발휘하지 못 하게 만드는 거죠. 그런 의사결정 구조가 조직의 힘을 약화시키는 거고요. 반대로, 무조건적인 다수결. 그렇게 되면 일관된 결정을 못 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결정을 해서 우왕좌왕하게 돼요. 모든 사람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서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고 전체가 합의해서 한 방향으로 가면, 설령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도 의견 냈던 사람들은 충분히 자기 의견이 반영된 상태에서 결론이 났기 때문에 자기 일처럼 120%의 능력을 발휘해요. Ahn

대학생기자 양정민 /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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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4)

2010년 12월 14일 김제동씨가 안철수연구소를 방문했다. 2011년 1 28 방송된 'MBC 스페셜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편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12월 2일 박경철 원장과 셋이 첫 만남을 촬영한 후 이날은 안철수 교수와 단둘이 대화하는 내용이었다. 두 사람은 벽이 없는 안 교수의 업무 공간과 임직원 단체 사진 등을 둘러본 후 침해사고대응센터(CERT)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래에 정리한, 대화의 후반부 주요 화제는 빌 게이트가 우리나라에 와도 성공하기 힘든 이유 등이었다. 

김제동(이하 김) : 본의 아니게 빌 게이츠랑 많이 비교당하시는데요.

안철수(이하 안) : 제가 믿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영웅적인 개인보다는 사회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는 거에요. 역사관 중에서도 영웅의 존재를 믿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가장 선두에 선 사람이 영웅이 된다, 그 사람이 없더라도 그 다음 사람이 영웅이 될 것이라는 역사관을 갖고 있어요. ‘빌 게이츠도 한국에 오면 성공할 수 없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빌 게이츠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천재적인 사람이 오더라도 우리나라 사회 구조가 새로운 창업을 하거나 창업한 기업이 성공할 확률이 낮다면 그런 사람도 그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도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을 배출하고자 한다면 전체적인 사회 시스템을 개선하는 노력, 정치하는 분이나 주위의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같이 노력을 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해요.

김 : 하시는 말씀이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들릴 때가 있지만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게 몸으로 다 부딪쳐서 보여주는, 정직한 기업, 윤리적인 기업이기 때문이죠.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정서적으로 고리타분하다고 느낀 것은 오히려 그것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도 그런 증거를 보여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증거를 가지고 얘기해라.'란 말에 반발심이 들었던 거겠지요.

안 : 제 책을 사신 분이 자기가 어른 된 이후에 처음으로 만원 내고 도덕교과서를 사 봤다고 제 책에 대해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김 : 책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책들이 거의 위인전 수준이에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 : 사실 부담스럽죠. 예전에 제가 사장할 때는 위인전 종류는 다 거절했어요. 제가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해서 위인전에 실렸는데 책이 나온 다음에 실패를 하면, 어린이들이 '정직하게 하면 망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요. 요즘엔 교수로서는 사업가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협조를 하는 편이지만, 마음이 완전히 편하진 않아요. 하하.

김 : 정직하게 해서 실패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죠?

안 : 그럼요. 만약에 그런 사람이 다시 기회만 가질 수 있다면, 다신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그 전 실패들을 다 보상하고도 남는 거거든요. 실리콘밸리가 성공했던 근본적인 이유고요. 초창기에 정부에서 실리콘밸리를 취재하러 갈 때 성공한 비결만 찾으려 했는데, 그것을 보면서 기가 막혔던 것이, 100개 중에 1개 성공하는 건데 그것만 보면 진짜 실체는 볼 수 없거든요. 망한 99개의 기업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진짜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힘인데, 그것은 보지 않고 극소수만 보다 보니 제대로 본질을 볼 리가 없는 것이죠.

김 : 교수님의 말씀을 듣다보면, 어떤 질문에도 답변이 명확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다 준비를 하는 건가요?

안 : 아뇨. 제가 워낙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요. 대략 큰 범주의 고민은 많이 했던 거라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거에요.

김 : '이런 질문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라는 질문 있나요?

안 : 왜 의사를 그만뒀나?.. 하하하

김 : 답은 뭐죠?

안 : 전 항상 중요한 게 매 순간마다 제가 의미를 느낄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길을 가고 싶거든요. 제가 의사를 하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이 나와서 둘 다 같이 하는 시간이 7년이 있었는데, 그 시간이 지나다 보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오더라고요. 어떤 선택이 의미있고 재미있고 잘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보았더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분야는 그 당시 제가 없으면 그 분야가 없어지는 거였거든요. 그게 절 더 필요로 하고, 더 의미가 있다고 표현할 수 있고요. 새벽 3시에서 6시까지 백신 개발을 했는데, 3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결론은 전망도 안전도 안 보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만드는 일에 내 인생을 바쳐야겠다고 선택한 거죠. 4년 내내 매달 직원들 줄 월급 걱정하면서 지냈던 이유가 전망을 전혀 고려해 보지 않았던 거에요. 그래서 고생은 했지만 결국은 좋은 결과로 남았어요.

김 : 기업을 하는 목적, 기업가정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즐겨라. 라는 정신을 여기에 계신 분들이 다 동의하는 건가요?

안 : 그 고민이 언제 시작됐냐면, 창업한 지 6년째 되는 2001년에 회사 직원이 100명이 넘으면서, 처음에는 작은 조직에서는 서로 공감대 형성하고 같이 일하면서 철학적인 가치관이 전파되었는데, 100명 넘어가니까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때, 전 직원이 워크숍을 가서 지금까지 자기가 어떤 기준을 갖고 일을 했는지, 그런 핵심적인 가치관이 뭔지 의논했어요. 그때 전직원이 공통적으로 믿는 가치관이 3가지가 나오더라고요. 가치관이 굉장히 상식적인 수준인데요. 먼저 자기발전을 위해서 스스로 노력, 같은 동료끼리 서로 존중과 배려,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일들이 가장 중요하고,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판단하는 요소라고 결론을 내렸고요. 저는 워크숍 안 가고 저 혼자서 써놓은 게 있었는데 워크숍 결과가 저랑 맞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단기적인 것보다는 장기적인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써놨는데, 그것이 사람들의 가치관에 적혀있지 않았어요. 현업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지금 일하는 게 중요하지 장기적인 가치는 경영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더라고요. 제가 믿던 가치관을 모두에게 믿으라고 할 수 없기에 사람들이 갖고 온 3가지의 가치관을 우리 회사의 가치관으로 도입했어요. 그것이 안연구소의 핵심 가치 3가지에요. 제 생각이 아니라 동료들의 생각인 거죠.

김 : 가끔씩 사람들이 저한테도 묻는 게 '인맥관리는 어떻게 하냐'인데, 제가 생각하기엔 인맥은 다 이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안 : 인간사 많은 갈등들이 목적과 결과가 혼동돼서 빚어지는 게 많더라고요. '수익이 기업의 목적이냐 결과냐'와 '인맥도 관리냐, 일을 통해서 연결된 결과가 인맥이냐' 같은 것들. 혼동되면서 인간사 갈등이 많이 생기는 것 같거든요.

김 : 뭔가를 이용하고 결과를 얻는 것에 인맥을 활용하는 순간 더 끊기 어려운 거거든요. 진짜로 도덕 선생님 같네요. 그런데 도덕 선생님치고는 산전수전을 다 겪으신..하하

안 : 제가 만났던 한 사진 작가는 사진기를 내려놓고 저랑 3시간 동안 얘기를 했어요. 결국 제가 못 참고 왜 사진 안 찍냐고 물어봤어요. 그러자 자기는 그 사람과 친해진 다음에 사진을 찍는다더군요.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표정이 다 나타나고, 그 사람의 내면이나 생각을 잘 알아야 그 사람이 잘 나타나는 사진을 고를 수 있다네요. 그 말이 참 인상 깊었어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는 그런 경지까지 가는 것 같고요. 영역이 달라도 전문가는 생각이 합쳐지는 것 같아요.

김 : 자,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카메라 내려놓고 3시간 정도 소주라도 한 잔.. 하하. 오늘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박경철씨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편하게 사실 수 있잖아요? 병원을 개원하셔도 되잖아요. 명문 대학 교수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일류 기업의 의장이고, 인물도 그만하면 평범하신 것 같고, 얼굴 크기도 키도 그만하면 됐는데, 편하게 살아도 되지 않아요?

안 : 왜 사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과연 이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 나는 내 인생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죽는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과정에서 정말로 제 진심을 알게 되더라고요. 그 중 하나가 '내 인생에서 성공의 의미는 뭔가.'에요.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인데요. 제가 죽고 나서 이름이 남지는 않겠지만 결국은 저로 인해서 좋은 생각, 영향을 받는 사람이 생긴다든지, 책이 남겨진다든지, 좋은 조직으로 남아 있다든지, 제 건의로 제도가 바뀐다든지 등이 삶의 흔적인 것 같거든요.

크로마뇽인이 동굴에서 벽화를 그렸는데 후세에 우리가 거기에 누가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들이 살았던 삶의 흔적이 동굴에 남아 있는 거잖아요. 저도 그런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어떠한 선택이 좀더 흔적을 많이 남길 수 있을까가 저의 가장 큰 보람이고 행복이고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인 거죠. 어떤 존재, 의미에 대해서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반대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우리 가족에게 내가 어떤 의미를 가진 사람인가?' 라는 질문에서 '만약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이 무엇을 잃어버릴까?' 라는 질문으로 던지는 거죠. '차이가 없다.' 라면 참 허무하지 않겠어요? 차이가 많을수록 정말 의미있는 인생이거든요. 이 세상에 뭔가 조그마한 좋은 흔적을 남기고 죽으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의 목적을 다 했다는 게 저의 생각이죠. 그 생각이 저를 편안한 삶보다는 적극적인 삶, 좀더 노력하는 삶으로 밀어가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Ahn

대학생기자 윤소희 /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윤소희가 '보안세상'에 왔습니다. 아직도 절 모르신다구요 ? 더 강한 파워, 더 색다른 매력, 더 불타는 열정으로 ! 풋풋함과 눈웃음까지 겸비한 여자! 그리고 뻔뻔함까지 ! 누구라도 기억할 만하지 않나요?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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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3)

1 28에 방영된 MBC 스페셜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편 두 번째 촬영은 12월 14일 김제동씨가 안철수연구소를 방문해 벽이 없는 안 교수의 업무 공간과 임직원 단체 사진 등을 둘러본 후 침해사고대응센터(CERT)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제동씨는 바나나와 귤을 사가지고 말없이 놓고 가 안랩 연구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안철수연구소 촬영 온 김제동 선행에 놀랐다)

이날 촬영에서 김제동씨는 안 교수가 기업을 경영하는 동안의 우여곡절과 우리나라 산업 구조의 문제점, 우리에게 필요한 기업가정신 등을 화두로 던졌다. 다음은 대화의 전반부 내용.

김제동(이하 김) : 저도 몇 번 강의를 다녀보았지만 정말 어려웠습니다. 안교수님은 주로 어떻게 강연을 하십니까? 

안철수(이하 안) : 제가 말이 능수능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냥 내용 자체에 충실하게 그동안 고민하고 생각한 것을 압축해서 많이 얘기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재미도 없고 듣기에 좀 버거운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어느 웹사이트에 올리신 글을 잠깐 봤는데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만나 얘기하면 사람들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고 스티브 잡스가 얘기하면 사람들이 다 거기에 매혹된다. 그런데 안철수가 얘기하면 전부 공책을 꺼내 필기를 한다.’라고요. (웃음) 그게 저를 가장 잘보신 것 같습니다. 

김: 전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강의한 것도 보고 같이 얘기 나누는 것도 보고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도 봤는데 안철수 선생님 강연이 제일 좋았습니다. 유일하게 한국말로 얘기하니까요. 저는 우리말 강의가 제일 좋거든요^^

안 : 하하

김 : 제가 오늘
 회사를 둘러보았는데요. ‘동료’라는 말은 안교수님이 굉장히 오래 써오신 말씀이겠지만 사내에서 서로 그렇게 표현한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안 : 제가 원래 성격 자체가 수평적인 사람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아래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다보니 수직적이고 계층적인 구조보다는 수평적인 관계가 편합니다. 회사에서 ‘누구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닌 그냥 ‘나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일을 할 때도 그런 마음으로 임합니다. 진심은 사람끼리 꼭 말로 하지 않더라도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이 저에게 맞는 조직 관리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저도 편하고 상대방들도 편하고요. 

김: 수직과 수평 구조. 저마다 장점을 가질 수 있겠지만 단점도 있죠?
 

안 : 많죠. 수직은 수직대로, 수평은 수평대로 특징을 가집니다. 조직을 경영해보면 어떤 것이 옳다는 정답은 없더라고요. 항상 장점과 단점이 있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김: 저는 오늘 안연구소를 방문해서 놀란 것이, 동료 분들이 안교수님이 오시는데 느낌으로라도 어떤 긴장하거나 하는 모습이 전혀 없더라고요. 

안 : 네. 저한테 전혀 긴장 안 하죠.^^

김: 긴장이 없는 것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안 :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상대적이라 한 사람이 적극적이면 다른 한 사람은 수동적이게 되잖아요. 그렇다보면 한 사람은 따라가기만 하고 자기 능력의 80% 정도밖에는 발휘하지 못합니다. 반면에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결정대로 하도록 존중하고 배려해주면 그 사람은 자기 능력의 100%를 지나 120%까지 발휘합니다. 이런 것이 수평적 관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 그러면서 인간적인 교감이 많이 늘 것 같습니다. 그런 게 힘이 되는 것이겠죠? 

안 : 그렇습니다. 각자의 정서에 대한 공감과 이해, 공유가 힘이 됩니다. 단점이 있다면 그러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일 텐데요. 처음부터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되면 명령이 끝나는 동시에 일이 시작되고 시간상으로는 빠르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시작하기까지 상대방을 설득하고 얘기를 나누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지요. 저는 답을 알고 있는데 제가 결정을 하지 않고 계속 질문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것을 자기 스스로 답하려고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자기가 답을 찾게 되죠. 그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자기가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해서 결정을 하면 그때부터는 정말로 그것이 ‘자신의 일’이 되고 '우리'가 결정한 일이니 전자보다 120% 능력 발휘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후반부로 갈수록 훨씬 효율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더 크게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야 사람들도 더 발전할 수 있고.

김: 그런 유혹은 없습니까? 사람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예를 들면 군대에서 고참이 되었을 때 갓 들어온 신병들에게 "야야-" 라고 부를 때의 쾌감이랄까?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것들이요. 이 정도 회사에 많은 직원, 동료가 있으면 앞에서 힘도 잡아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요. 

안 : ‘힘’이라고 하면 그에 따르는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권한보다는 책임에 대한 압박이 훨씬 크다보니 오히려 조그마한 힘을 즐기려는 마음보다 어떻게 해서든 일을 잘해서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면 그런 게 나옵니다. With great power always comes with Great responsibility(위대한 힘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스파이더맨이 자기가 원해서 힘을 가진 건 아니지만 자신은 그런 힘을 가진 유일한 상대고 다른 적이 나타났을 때 세상에서 스파이더맨밖에 그 일을 처리할 수 없으니 자기가 싫더라도 그 일을 해야 하죠. 그러다보니 자기가 원해서 얻은 힘은 아니지만 자기가 그런 힘을 가진 이상 거기에 따라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스파이더맨의 철학적인 딜레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 사회 모든 경우에 나타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높은 분이 가진 권력에는 거기에 따른 책임이 있는데, 책임을 훨씬 강하게 느끼면 느낄수록 전체적으로는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누구나 다 스파이더맨처럼 되고 싶어하지만, 정작 스파이더맨에게는 그런 고뇌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교수님도 그런 고민 속에 좋은 방안을 계속해 찾아 나가는 거겠죠. 의무와 책임, 권한에 대한 고민이 버겁지는 않습니까? 

안 : 어떤 상황에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 주어졌을 때 선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대로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것을 벗어나서 자기 상황을 바꿔 버리는.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여기서 벗어나 제 3의 선택을 합니다. 상황을 바꾸지도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도 못하면서 불평을 합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에서 제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본인도 불행해지고 조직 전체에도 불행을 야기하지요. 우리는 그런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지 않고 앞서 언급한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떤 선택이든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 우스갯소리로 스파이더맨을 동경하고 좋아하는 대다수 시민도 있고, 질투하는 세력도 있습니다. ‘그 힘 내가 좀 갖고 싶다’ 하면서 ‘그 정도의 힘을 갖고 있으면 그 정도 책임쯤은 나도 짊어질 거야’ 하는 생각이랄까. 그런 질투 어린 시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잘난 소리 좀 그만해 왜 이래’ 이런 시선도 있을 텐데.
 

안 : 제가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다고 해도 신경은 별로 안 쓰는 편입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어떤 선택을 하고 제 신념대로 행동을 하고, 말을 하고, 또 말을 하면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고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요즘 말이 너무 난무하는 것이 싫습니다. 저까지 여기다 말을 더 보태는 것 같아서 저도 싫은데요. 사실 행동이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까. 행동이 중요하지 행동이 다르지 않는 말 또는 책임을 지지 않는 말은 우리 사회 전체를 좀먹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 교수님은 ‘제가 이렇게 해 봤는데’ 혹은 ‘제가 강의해 봤는데, 동료들과 있어 봤는데’처럼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항상 해본 것을 말하거나 말 뒤에는 진정한 행동이 뒷받침되는 것 같습니다. 

안 : 제가 책을 많이 쓴 편인데요. 전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다보니 새로운 것을 많이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것들을 메모지에 계속 써놓았다가 책으로 냈습니다. 그러다보니 CEO 할 때 그 바쁜 와중에도 책을 여러 권 쓸 수 있었던 듯합니다. 치열하게 살았고 실제로 현장에서 느낀 점이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정말로 바보 같은 실수를 했는데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지 하고 계속 정리하며 책을 썼고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에서 공부할 때 책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죠. 그렇지만 그 때는 오히려 책을 쓰지 않은 이유가 이미 남들이 책으로 쓴 내용을 제가 다시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사실 책으로 쓸 내용이 더 많았는데도 굳이 책을 쓰지 않은 이유가 그건 제가 직접 겪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건 다른 사람 누구도 쓸 수 있으니까. 관념적인 것보다는 내가 부딪혀보고 실제로 현장에서 경험해봤던 것들, 적용 가능한 것들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20년 간 글을 써왔는데 쓸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 ‘아, 정말 책은 역사의식을 가지고 써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글을 쓸 때 조금이라도 스스로 멋있어 보이거나 밥그릇을 위해 글을 썼으면 10년 20년 후에 그 글을 보고 정말 부끄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역사의식을 갖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이것은 어쩌면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거죠.
 

김: 치명적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경험적 측면을 중시하는데, 그렇다면 안 교수님도 실수한 것이 있습니까? 

안 :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직업을 여러 번 바꾼 편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직업을 바꾸면 정신적인 고통, 육체적인 고통 그리고 그동안 만들었던 사람관계가 다 끊어진 상태에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로 많은 힘이 듭니다. 또 그 과정에서 실수도 많이 하죠. 남들한테 말도 못할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정말 많이 하는데요. 저는 그것에 후회를 하는 편은 아닙니다.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것과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달라요. 저는 과거는 돌아보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관점으로, 교훈을 얻으려는 관점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편입니다. 감정 소비를 하는 후회를 하지 않고 나름대로 건설적인 후회를 합니다. 앞으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김: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안 : 적절하게 투자 받아야 하는데 받지 않았을 때, 아니면 받지 않아도 되는데 남들이 받으니까 받은 경우. 또 미리 시장을 내다보지 못하고 연구개발실 사람들 보충하지 못한다거나 너무 보수적으로 겁내다보니 하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 또 너무 빨리 결정했다거나 너무 늦게 결정한 것도 많습니다.

김: 혹시 생활에서 나온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있습니까> 가령 그런 실수로 인해 집안에서 사모님께 야단을 맞는다든가.

안 : 결혼 초반에는 서로 생활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그런 일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는 집에 오면 속옷이나 양말을 아무렇게 던져놓아도 어머님이 챙겨 청소해 주셨는데 결혼한 후로 양말을 아무 데나 벗어둔다고 아내가 뭐라고 해서 그때 제가 그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웃음) 결혼 초에는 아무래도 저도 모르게, 어릴 때부터 해왔기에 깨닫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건 다른 사람과 살아보면서 자기 자신을 알게 되는 것들이죠. 

김: 안 교수님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아, 기업가정신이란 것은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과 정신에서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 : 그것이 기본이 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위험이 있는데도 정말로 고민 끝에 과감하게 도전을 해서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가치를 창출하고, 여러 사람들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기업가들은 경영자 아닌가’, ‘기업가 마인드라면 경영자 마인드겠지’ 하는 것인데 그게 아니거든요. 

김: 저도 처음에는 ‘기업가 마인드’ 최고의 목적, 최후의 목표는 이윤 추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안 : 이윤은 ‘내가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기업가정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윤추구가 목적이 되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힘을 갖게 될 위험이 생깁니다. 그러다보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고 위험을 만듭니다. 그런 것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요. 사실은 철학적인 차이라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일을 열심히 한 결과가 이윤으로 나타나고 보답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김: 일자리 창출의 궁극적인 목적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안 : 일자리 창출 목적은 각각의 개인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을 격려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기업이 만들 수 있는 일자리 숫자가 굉장히 적습니다. IMF 이후 더 줄었고요. 기업들의 덩치는 더 커졌지만 효율적인 경영을 하느라 공장도 해외 이전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창출 가능한 일자리가 더욱 줄었습니다.

그러니 유일하게 남은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많이 생기고 잘되어서 그 곳에서 나머지 사람들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그것이 잘 되지 않으니 중산층이 무너지고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해집니다. 오늘날 여러 가지 사회갈등, 빈부격차나 청년실업 같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결국 사람들이 새롭게 도전해서 창업을 할 수 있게 하고, 일단 창업된 회사들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것만 해결되면 우리나라 모든 문가 다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그 쪽을 안 보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김: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 : 우선순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 잘되면 우리나라 전체 경제가 부흥할 것이다’ 하는 생각들. 그건 이미 몇 십 년 전에 맞았던 논리고 지금은 아니거든요. 옛날 같으면 여러 가지 특소세 인하나 환율 정책 등으로 대기업이 자라게 되면 여러 모로 자연스레 중소기업에서 배당받는 주주들도 이득을 챙길 수 있었죠. 또 다 한국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다 잘되니 좋은 거죠.

그러나 요즘 세상은 그런 방식으로 잘되더라도 그 배당을 받는 사람들 절반 이상이 대부분 외국으로 나가고, 또 같이 일하는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외국 기업이니까 예전과는 효과가 많이 다릅니다. 이제는 그런 방식과 관점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장하고 더 잘될 수 있게 해주는가 하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좀더 현장에 밀착해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인데 아직도 너무 거대담론 쪽 이야기만 나오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으로는 연결되지 않아 답답하지요.
 

김: 제일 먼저 벤처로 시작하셨잖아요. 지금도 안연구소가 벤처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안 : 지금도 벤처라고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서 지금까지 없었던 것들을 끊임없는 찾아나가야 하는 정신들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김: 보통 덩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안정, 적당히, 이윤, 주가 관리에 더 무게 중심을 두는 기업들이 많지 않습니까. 

안 :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면 그 기업은 오래 버티지 못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은 현상유지도 못 하고 추락하기 시작해서 결국은 바닥 끝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자기 몸을 던지고 새로운 기회를 찾고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정신이 기업을 살아남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현상유지하려는 마음 자체가 벌써 추락의 시작이고. 

김: 어떻게 그 원리와 원칙, 소신을 지키는 경영이 가능했습니까.
 

안 : 안연구소를 처음 만들면서 제가 꼭 이루려 노력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그 당시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한국에선 불가능하다는 시절이었기에 전 한국에서도 소프트웨어 쪽에서 일하면서 회사로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 일종의 워킹모델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둘째는 공익과 이윤 추구가 양립할 수 없다는 그 당시 상식을 뛰어넘고 싶었고요. 요즘 말하는 소셜 벤처가 16년 전 당시의 마인드와 비슷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한국에서 정직하게 사업해도 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CEO를 그만둘 때 생각해보니 그래도 처음 마음먹었던 것들이 어느 정도 다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사임사도 굉장히 길게 썼는데 그 곳에 그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 안연구소를 만들었을 때도 제가 경영이나 조직 관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 기업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게 되더군요. ‘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하는가’, ‘왜 기업은 조직을 운영하는가’ 그러다 보니 ‘아.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이유는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보다 더 커다란 그림을 만들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라는 기본적인 결론을 냈어요. 또 하나는 ‘기업의 존재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업 자체가 주주에게도 좋고, 직원에게도 자기 생활을 영위하는 터전이 되어 좋은 것 외에도 정말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존재’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수익 창출은 자기가 원래 하려던 일을 잘해내서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인드는 자칫하면 사회 암적인 존재가 될 수 있어요. 수익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 마인드를 가지고 안연구소를 시작했는데 그것이 기업 운영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유혹을 뿌리치고 처음 마음 먹은 대로 심지를 갖고 일을 하니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연구소가 존경받는 기업 10개를 뽑으면 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가 처음에 가졌던 이 생각을 끝까지 잃지 않은 덕분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김: 존경받는 10대 기업으로 뽑힌 회사는 대부분 매출도 엄청나게 많고 역사도 오래됐습니다. 그럼에도 안철수연구소가 그 안에 속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이 땅에서도 정직하게 기업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지켜내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 : 이제는 한국 사회가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결과만 얻을 수 있다면 그 과정은 애써 외면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국민이 과정의 정당성에 대한 가치를 다들 이해하고 인정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명성을 바라거나 돈을 벌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나에게 주어진 것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사는 것이 내 일이었는데, 이렇게 혼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주위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문득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니 엄청나게 많은 분이 내가 공부하는 것을 쳐다보고 있는 느낌. 이런 느낌이 많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불편하고 어색하기도 하여 신경이 조금 쓰이는데 그래도 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예전에 영광스럽게도 박완서 선생님과 함께 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이건 상이 아니라 벌"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말이 정말 이해가 됐습니다. 저한테 어떤 평가가 있다면 그건 지금까지의 평가라기보다 앞으로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렇게 더 잘할 것이다’ 라고 기대하고 상을 주시면 저로서는 정말로 힘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정말로 최선을 다해 힘을 썼는데 이제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박완서 선생님도 그런 맥락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요.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 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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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2 13: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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