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말하는 아이폰 신드롬에서 배울 점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는 방학을 맞아 미국에서 연수하는 동안 한 일간지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제까지 일관되게 피력해온 견해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수평적, 개방적 사회 구조로 바꿔야 미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가 가능한 시장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전화 인터뷰 내용 전체를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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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은 바로 대한민국 미래 산업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사실 웬만큼 전망있는 산업에는 이미 외국에서의 거대한 투자가 진행 중입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 분야는 장기간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어서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을지는 걱정이 앞섭니다IT 분야도 애플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전체적인 흐름들이 플랫폼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단품 하나만 잘되고, 또 안되더라도 다른 분야에 영향이 없는 그런 수준을 넘어 이제는 플래폼화로 가고 있죠. 아이폰의 경우 휴대폰, MP3, 거기에 소프트웨어, 컨텐츠, 기본적인 마켓 플레이스까지 전체가 어우러져 하나의 큰 산업군을 형성합니다플랫폼화, 플랫폼 장악으로 넘어가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데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균형적으로 골고루 발전한 산업군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튼튼하고 건강한 중소기업, 중견기업들이 있어야 하며 다른 분야 간 수평적 협약 관계가 필요합니다. 이는 한 분야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에서 또 기술적인 부분, 상거래 관행상 여러 가지 분야가 크게 하나로 엮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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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산업을 더 정확하게 설명한다면 

애플 아이폰을 예로 들면 단순히 하나의 전화기가 아니라 하나의 표준이 되는 것입니다. 표준이 되면 기존에는 애플과 전혀 상관 없던 회사들이 거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컨텐츠 등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제공하는 형태가 되죠. 그것이 플랫폼입니다. 또 다른 예로 가장 고전적인 플랫폼은 IBM PC, MS 윈도우 같은 것이죠. 이렇게 하나의 커다란 표준을 형성하면, 다른 회사들이 거기에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거나 주변기기를 만들면서 산업군이 형성되는데, 가장 큰 이익은 플랫폼을 장악한 곳에서 가져가게 마련이죠.

 

- 아이폰 이야기로 돌아가서 한국 사회에서 아이폰 신드롬까지 생기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아이폰 신드롬을 통해 우리가 변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아이폰이 주는 교훈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첫째, 아이폰이 나온 지 벌써 3년이 되는데도 긴 시간 동안 우리나라는 계속 막고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커다란 흐름을 막고 있었기에 오히려 뒤늦게 온 충격파가 굉장히 크게 느껴지죠. 사실 기득권이 보호되는 것은 어떤 나라에서도 다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과도하게 보호되면 결국 기득권에도 독으로 돌아옵니다경쟁력이 없어져 오히려 스스로 파멸하게 되지요. 지금 보이는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가 기득권, 즉 대기업이 지나치게 많이 보호되는 양상입니다. 그것이 무척 안타까운데 기득권이 무조건 보호되는 이런 환경은 기득권에도 결코 좋지 못하고, 독이 된다는 사실을 정부 관계자, 대기업들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플랫폼이 가능하게 됐던 이유 중 하나가 다른 분야와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여러 가지 기술의 융합과 수평적 상거래 관행이 반영된 것입니다. 그래야 플랫폼 모델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의 갑을 관계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죠. 우리나라 대기업이 능한, 수직적 효율화 비즈니스 모델과 미국 애플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수평적 비즈니스 모델이 충돌하면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힘들 것입니다.  

 

- 최근에 정부도 융합 얘기를 많이 합니다. 허나 우리나라의 역사성, 그간 경제 개발 패턴을 보면 우리에게 융합은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융합을 위해서는 수평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나와 다른 분야의 사람을 내 아래로 보지 않고 나와 동등한 관계로 인정하고 그의 장점을 최대한 인정해주는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상대방은 나에게 적극 협조를 합니다. 그 관계에서 가능한 것이 융합입니다. 그것이 기본이고 그 다음 융합에 대한 올바른 이해입니다. 예로 문과 사람과 이과 사람을 한 조직 내에서 일하게 하면 자기들끼리 뚝딱뚝딱 융합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미 여러 곳에서 실패한 모델이죠. 그것은 마치 모래알을 상자 속에 잔뜩 넣어둔 다음 벽돌이 되기를 기다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모래알끼리는 절대 융합이 안 되죠, ‘글루(glue)가 있어야 합니다. 모래알과 모래알을 엉기게 하는 연결 고리가 되어줄 조직원이나 조직관리자 또는 그런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중소기업, 벤처 업계에 대한 시각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벤처 업계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산업 경제 구조 하에서 벤처들이정말잘되어야만 합니다. 그 이유가 세 가지 정도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 경제의 포트폴리오로서의 역할이지요. 주식 투자할 때 한 분야에만 투자하면 위험도가 커서 분산 투자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투자인 것처럼 국가 경제에서도 포트폴리오가 있어야 합니다. 대기업에만 의존하다 IMF 때 취약했던 것처럼 지금 튼튼하게 버티고 있는 대기업의 다른 한 축으로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잘되면 그만큼 외부 충격의 다양한 리스크에 서로 받쳐줄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죠. 둘째로는 고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천 만명 정도가 취직해 먹고 살아야 하는데 대기업에서 고용할 수 인력은 150만 명이 채 안 됩니다. 대부분은 중소기업이 그 역할을 해야 하기에 실업률 문제도 중소기업밖에 대안이 없습니다. 셋째,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대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잘 생겨나지도 않고 일단 생겨나도 실패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 이유 또한 세 가지 정도 들 수 있는데 우선 중소기업 경영자들 자체가 아직도 실력이 많이 부족한데 이를 잘 못 깨닫고 있죠. 다음으로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사회적인 지원 체제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취약합니다. 예를 들면 인력을 공급하는 대학,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 자금을 대여해주는 금융권, 여러 가지 아웃소싱 업체들, 거기에 정부 정책까지 한결같이 모두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마지막이
제일 중요한데 대기업과 공공기업이 벤처기업의 이익을 다 빼앗아가버리는 불공정한 산업 구조, 거래 관행들 때문에 굉장히 힘들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이익을 빼앗아가는 것은 오래된 문제인데 공공기관이나 정부 조달 쪽에서도 이러한 불공정 거래를 바로잡는 역할을 뒤로 하고 오히려 그 부조리를 악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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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정부에서는상생’, ‘융합이란 말을 최근 굉장히 많이 하는데요.

너무 눈에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창업 지원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실제로 더 중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해도 생색이 안 나는 불공정거래 관행 쪽은 그냥 두니 수요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많죠, 기업은 많이 만들어지는데 제대로 살아남을 터전이 척박하니 말라죽어 버리죠. 상생 같은 경우도 접근 방법을 보면 상생 펀드를 만드는 등의 지원에 치중하는데 사실 벤처기업과, 그곳과 일하는 대기업 내 팀원, 팀장 간의 상생이 실질적으로 중요하거든요. 아무리 국가적인 과제고, 대기업 CEO까지 상생을 외쳐도 담당 팀장이나 임원은 당장 이익을 많이 내고, 비용을 줄여야 하니까 상생의 대상인 벤처기업을 쥐어짜는 것이죠.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과 일하는 대기업의 팀장이나 담당 임원의 평가 시스템을 바꿔야 하고, 그럼에도 불공정 거래가 일어나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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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에서 바이오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이러한 진출 과정에서 M&A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요?

M&A는 잘 이뤄지면 양쪽 다 이익이 됩니다. 그것이 실리콘밸리의 모델이기도 하고요. MS나 구글이나 처음에 자기 핵심기술을 가지고 어느 정도 규모가 된 후 끊임없이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했지요. 대기업에서도 수많은 가능성에 다 진출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검증된 곳과 M&A를 하면 성공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죠. 벤처들도 그것이 착취 당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대가를 받고 매각을 할 수 있으면 이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지요. 그게 아닌 갑을 구조로 지나치게 저렴하게 거래하다 나중에는 기술까지도 막무가내로 빼앗아가는 합병이 굉장히 나쁜 모델이죠. 하지만 투명하고, 공평한 시장 구조하에서의 M&A는 충분히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 앞으로 우리나라가 10, 20년 장기 미래를 봤을 때 어느 쪽을 어떻게 바꾸고, 무엇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시나요?

우선은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문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모두 자기의 작은 시각으로만 바라보니 문제를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합의를 이루기가 어렵죠. 문제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을 해야 문제 해결이 시작되는데 우리에게는 그런 노력이 부족합니다. 둘째,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없습니다. 선진국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개인적인 실수로 보기보다 먼저 시스템의 문제로 보는 경우가 많죠. 담당자를 해고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시스템 문제를 고쳐 다른 누가 오더라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개선해가는 것이 선진국인데, 우리나라는 그런 시스템화 노력이 굉장히 부족하고, 기본적으로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셋째,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약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리스크 테이킹을 해서 이만큼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됐지만 규모가 커지면 그때부터는 무조건 리스크 테이킹만 하다가는 피해가 너무 커지죠. 그래서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필요한데 우린 그 부분이 너무 약하죠. 넷째, 앞서 말했지만 기득권이 과도하게 보호되는 구조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구글이 있지만 또 다른 검색 업체들이 여전히 치고 올라와 아무리 잘하고 있어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구조가 기본적인 경쟁력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어야 바람직한 거겠죠.

 

- 공감대 형성이 안 된다 말씀하셨는데 사례를 들어보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 사회 전반으로 흑백 논리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사실 흑백 논리라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죠. 이렇게 복잡한 세상을 흑 아니면 백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문제가 많은 거죠.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한데시오노 나나미가 한 말 중에 "양극의 중앙점에 서서 가만히 있는 것이 균형 감각이 아니다. 최고의 균형 감각은 양극 간을 오가면서 나름대로 장단점을 판단한 다음 최적점을 찾아가려는 끊임없는 과정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즉 균형 감각은 정적인 개념이 아니라 동적인 개념이고, 항상 주위 상황이 바뀌게 마련이니까 균형점도 항상 바뀌게 마련이란 말인데 그러한 균형 감각을 갖고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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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를 여러 번 지적하셨는데요.

성공한 기업들이 잘되게 인프라를 만들어줘서가 아니고 실패를 어떻게 처리했느냐가 실리콘밸리의 핵심적 능력입니다. 100개 중 99개가 실패해도 도덕적이고 열심히 했는데도 실패를 했으면 다시 기회를 주니까, 그 실패가 자산화하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번 실패를 하면 그것으로 100% 잘못을 실패한 사람에게 씌우니까 다시 도전하려고 하지 않죠. 예를 들어 가장 심한 경우가 대표이사 연대보증이거든요. 회사 빚과 개인 빚이 분리돼야 하는데, 연대보증을 서면 회사가 망했을 때 100% CEO 개인 빚이 돼요. 그런 구조들 때문에 사업 한번만 실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지죠

이런 시스템을 없애면 악용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우려하는 분이 많죠
. 당연히 어떤 제도를 완화하면 악용하는 사람은 나오게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규제를 철폐할 때 동시에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감시를 강화하고징벌적인 배상을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머니 게임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항상 두 가지를 견주어 보죠사기를 치면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잡힐 확률이 얼마이고 잡히면 얼마나 돈을 내야 할까? 그것을 보거든요. 지금은 잡힐 확률도 낮고, 처벌도 낮은데 이럴 경우 감시 기능을 강화해서 악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잡아내고, 한번 잡히면 일벌 백개하는 그런 징벌적인 배상 제도, 또는 그런 유사한 개념으로 접근하면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우리 사회의 과도한 경쟁 문화를, 말씀하신 수평적 사고방식으로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까요?

경쟁이 꼭 나쁜 것은 아니죠. 예전 인텔 CEO인 앤디 그로브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진짜 경쟁이 뭔지 알려면 한국 기업과 한번 경쟁해봐라." 그런데 요즘은 연합군을 만들어서 경쟁을 하는 시대거든요. 옛날에는 개인 플레이를 했다면 지금은 연합군이 함께 싸우죠. 그래서 연합군을 형성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또한 수평적인 연합군을 형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최근 정부에서 ‘1인 창조 기업’을 자주 언급합니다. 1인 창조 기업 육성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창업하는 경우보다 두 사람 이상의 파트너가 창업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더 높습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으니 서로 보완한다는 측면인데 그런 면에서 1인 창조 기업은 실패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그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게 사회적으로 인프라가 구성이 되어서 자기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그런 인프라 형성이 아직은 미약합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제대로 잘 공정하게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시장 구조도 아직 잘 되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1인 기업들이 성공하려면 먼저 정부에서 개개인이 경영자로서 자질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줘야 하고, 산업 구조 상에서 지원할 부분을 미리 닦아주고,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구조를 만들어주는 노력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교수로서 목표로 갖고 연구하는 분야를 여쭤도 될까요?

제가 현장에 있다 온 사람이다 보니 현장에 당장 도움이 될 그런 쪽 연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생존 확률, 흥망성쇠에 대해, 또 어느 정도 되면 고용을 많이 할 수 있는지 등 고용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 중입니다. Ahn

 

정리. 사내기자 전소현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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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회의감 2010.08.23 12: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교수님
    교수님께서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총리가 되어, 높은 자리에 올라
    전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춘 대국이라 떠벌이는 이 국가를
    근본이 없는 이 나라를 대기업 공화국인 이 나라를
    바꿔 주시면 안되나요.
    지금 대한민국은 생각있고 도덕성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 보안세상 2010.08.23 13:43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회의감님, 안철수 박사님에 대한 응원의 마음으로 알고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2. 초록별 2010.08.23 12:5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위에 분...근본이 없는 건 아니지요...단군,삼국,고려,조선 등등...
    총리(?)는 정운찬 총리나, 고건 총리 분들 보면, 아시겠지만ㅋ...일만 하시는 거죠...
    대통령(?)...YS,DJ...위대한 분들이 대통령 하셨어도...
    분명 도움은 되겠지만...바꿀 수 있는 건...한정되어 있습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일자리는 어쩔 수 없듯이...)
    ...
    최익현, 김구...선생 같이...대한민국 전체에 영향을 주시는 방법도ㅎ...
    ...
    아님, 앙드레 김...선생 처럼...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도...

  3. 전북의재발견 2010.08.23 13: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포스팅 잘 읽어보았습니다. IT 사업이 국가적으로 큰 사업일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니 이 점 간과하지말고 안철수 선생님의 조언 잘 듣고 이어나갔으면 좋겠네요. 언제 들어도 좋은 이야기 해주시는 분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4. yemundang 2010.08.23 13: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이야기 잘 새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5. 유아나 2010.08.23 17:5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플랫폼화라 융합, 집중이라는 컨버전스와는 다른 말이 군요. 어느 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성장이 어느 정도 이뤄질 때까지 보호주의는 필요하지만 어느 순간 그 장벽을 걷어내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데 우리의 스마튼폰 시장은 너무 늦었지요. 6개월 기술도 따라가기 벅찬 판에 3년이란 시간은 에고 ㅠㅠ

  6. 요시 2010.08.23 22:2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고 갑니다.~
    아이폰 하나가 모든 것에 대한 열풍이 불어오네요^^

  7. 율무 2010.08.24 10: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성공에서 배우는 것보다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은데 실패를 기회가 아닌 나락으로 생각하는 구조가 슬프네요. 포스팅을 읽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8. 덱셀 2010.08.24 16:2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진짜..훌륭하시네..

안철수, 백지연 방송에서 밝힌 성공의 의미

지난 6월 14일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는 안철수 교수 편이 방송됐다. 두 명사가 나눈 이야기를 1, 2부로 나누어 활자로 옮긴다. 1부에 이어 다음은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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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도 그렇게 열심히 하셨어요?

        사실은 제가 기본적으로는 게을러지기 굉장히 쉬운 사람이고요 잠도 많아서 자명종 안 켜면 지금도 20시간도 잘 수 있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가 저를 잘 못 믿게 돼서요 제가 쓰는 수법이 어떤 것들이 있느냐면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려면 최첨단 기술이 매달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그걸 익혀야 하거든요 그럼 공부할 시간이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썼던 방법이 잡지사에 전화해요 그러고 나서 이런 기술이 새롭게 개발이 된 게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제가 글을 쓰겠다고 해요 그러면 잡지사에서는 그런 글을 지금까지 쓴 사람이 없기 때문에 좋다고 하고 원고마감까지 주죠 그런데 문제는 제가 거기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에요 그런데 마감을 받았으니까 저는 책임감은 굉장히 강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그러다 보면 마감해 놓고는 무산시키면 안 되니까 잠을 더 줄이든지 틈틈이 시간을 내서 그걸 만들죠 그래서 잡지사에 글을 주고 나면 정말 죽을 고생을 하지만 결국은 그 분야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 알게 되거든요

        지금 의대 시절만 말씀하신 것 같은데 초, , 고등학교 때는 어땠어요?

        제가 초, , 고등학교 때는 반에서 중간 정도 밖에 못하는 공부는 그렇게 잘 못했죠. 6070명 정도 됐으니까 아마 30등 정도 했을 거예요

        중학교 때는요?

        중학교 때는 반에서 5등 정도?

        고등학교 때는요?

        고등학교 때는 반에서 2등 정도 하다가 고3 때 처음 반에서 1, 전교 1등 해봤고요

 

        그렇게 성적이 올라가는 비결은 뭔가요?

        그게 아마 책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공부보다 책 읽는 게 좋아서요 끊임없이 책만 보고 살았거든요 활자중독증이라고 지금은 생각이 드는데 책에 나오는 글자가 있으면 닥치는 대로 읽었어요 그래서 책에 나오는 내용뿐만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페이지 숫자 뒤에 있는 전가 발행 연월일까지 다 보면 ‘이 책 한 권을 제 머릿속에 다 읽었다’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약간 집착을 했던 편인데요 읽는 게 참 좋더라고요 그렇게 계속 책을 읽었고요 그리고 또 책을 읽는 방법도 저도 몰랐는데 약간은 달랐더라고요 저는 줄거리는 관심이 없고요 주인공의 심리상태 그러니까 ‘저 사람은 저 상황에서 왜 저런 바보 같은 선택을 할까?’ 안타깝잖아요 어떤 불행한 주인공들 보면 그래서 나름대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저 사람의 심리상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게 언제부터 책을 그런 방법으로 읽으셨던 것 같아요?

        글을 깨우치면서부터요

        어렸을 때부터요?

        아마 초등학교 2학년 정도부터인가요? 아마 그 때부터 읽었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평소에는 과학전집 20권짜리 위인전이라든지 그런 책들 많이 봤었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 보면서 길을 가면서도 읽고 목욕하면서도 읽고 그랬는데요

 

        돌아보면 우리 어머님, 아버님께서 나를 이렇게 키워주셨던 게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큰 뿌리가 된 거 같다’라든지 ‘역할을 하신 것 같다’라는 건 어떤 거세요?

        아버님께서 직접 저한테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하신 건 굉장히 드물고요 그나마 기억나는 몇 가지가 책을 많이 읽으셨고요 그 다음에 또 제가 어렸을 때인데요 신문에 아버님이 조그맣게 기사가 났어요 그런데 그 내용을 보니까 저희 집 앞으로 신문배달 소년이 자동차 사고를 당했대요 아주 큰 사고는 아니었는데 아버님께서 치료해주신 다음에 치료비를 이제 내려고 하는데 오히려 야단치고 신문배달 하는 애가 무슨 돈이 있냐고 이렇게 돌려보내셨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미담으로 신문에 났었던 기억이 나고요 그 다음에 이제 아버님께서 50세가 넘으셨는데요 그때 전문의 시험을 쳐서 합격하셨어요 그래서 ‘아, 나이가 들어도 학교 다니고 공부하고 충분히 그럴 수 있구나’ 그런 것들도 아마 알게 모르게 저한테 영향이 됐었던 거 같습니다

        어머님은 어떤 본을 보여주셨나요?

        어머님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에 대해서 굉장히 강조를 많이 하시는 편이죠 세상에서 자기만 생각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을 많이 배려해라, 그런 말씀들 그리고 또 교만함에 대한 경계 그래서 제가 신문에 나고 했을 때도 교만해지지 말라고 항상 그러시고 또 굉장한 자리들을 제안 받고 할 때도 그게 제가 있을 만한 곳은 안 된다 못 된다, 그런 말씀들 그 다음에 사람들 입에 많이 그렇게 오르내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하세요

 

        그러면 사람들이 예를 들어서 안철수 교수처럼 내 자녀를 키우고 싶다고 하시거나 내가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한테는 한 마디로 “이것만 해”라고 하면 독서인가요?

        독서보다는요 정말로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를 부모가 이해하려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요 그리고 이해하려면 시간을 많이 써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가족관계라는 게 태생적으로 연결이 돼 있으니까 그냥 이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것도 하나의 인간관계고요 가까운 관계면 오히려 시간을 더 많이 써야 하더라고요

        따님을 키울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가능하면 시간을 많이 쓰려고 노력을 했고요 사실은 운이 좋았던 면도 있죠 제가 늦은 나이에 여러 가지로 생각해서 공부를 하기로 했던 건데요 그런데 그 나이 때가 마침 저희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이럴 때라서 같이 이제 항상 도서관에서 만나서 공부하고 항상 이렇게 옆에서 주말에도 같이 도서관에 다니고 끼고 살았던 것 같아요

        영화 같은 이야기에요, 얼마나 좋아요 같이 수험생활을 하신 거군요?

        . 그리고 그때 또 제 아내도 법대 학생이니까 3명이 같이 다닌 셈이죠

        2년을요?

        . 그런 생활들이 2, 3년 정도 됐던 것 같아요

        보통은 따님한테 어떤 걸 가장 우선순위로 하라고 가르치세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그래요 왜냐면 이제 저희 아이가 지금 여름 방학 지나면 대학교 4학년이 돼요 졸업반이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제 앞으로 어떤 쪽으로 대학원 내지는 전공을 택할 건지 고민이 많을 때거든요 그럴 때 제가 원하는 걸 이야기하지 않고요 오히려 본인이 정말로 어떤 게 자기에게 맞는 선택인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거든요 그런 선택만 하면 “어떤 선택이든지 저는 좋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매일매일 일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건 그것 같아요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급한 일들은 눈에 닥치니까 빨리빨리 해야 될 것 같고 중요한 일일수록 멀리 떨어져 있는 일들이 많다 보니 하루하루 그냥 지나가게 되는데요 그럼 결국은 나중에 놓고 보면 급한 일들은 다했지만 중요한 일들은 하나도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중요한 일들을 시간 계획을 세워서 먼저 하고 그 다음에 급한 일을 해라” 그러면 중요한 일들이 조금이라도 진도가 나가게 되거든요  

        지금 많이 조언해 주신 것 중에 공통적으로 “나 자신을 알라”라는 얘기를 많이 하시거든요 “너 스스로 알아야 한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실 때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조언을 하면 많은 사람이 못 찾는 것 같아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는데요 제가 가르치는 방식이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지식 전달은 독학해도 되거든요 깨달을 기회를 많이 주는 게 제 목표에요 그래서 사실은 깨달아야 생각이 달라지고요 생각이 달라져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법이고요 행동으로 옮겨야 운명이 바뀌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교수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역할이 깨달음을 얻을 기회를 많이 주는 거죠 그런데 깨달음은 학생의 몫이에요 저는 그 기회를 줄 뿐이고요

        결국 그것도 다 본인들이 찾아내고 고민 많이 하고 깊이 성찰하고 해야 할 부분이네요 많은 질문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제가 여쭤보는 것 말고 어떤 궁금증이 있는지 저희가 질문을 받았거든요 몇 가지만 볼까요?

 

<시민 질문 1> 사업이면 사업, 연구면 연구 뭐하나 실수 하나 없는 완벽한 분이신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는 콤플렉스 같은 건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콤플렉스가 많은 편이기도 해요 네, 그런 것들이 뭐냐면 저한테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가 아니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와의 비교거든요 그러다 보니 남 탓을 잘 못해요 어떤 일이 잘못됐을 때는 결국은 저 자신부터 돌아보고 내 안의 어떤 것들에 거기서 고칠 부분이 있는지 그런 것들을 찾다 보니 기본적으로 사는 게 좀 고달프죠

        정말 고달프시겠어요? 그러면 다퉈보지도 않으셨을 것 같아요? 싸움이라는 것...?

        , 싸움은 거의 (안 해요) 싸우거나 남에게 화내기보다 저한테 화를 많이 내는 편이죠  

        나한테 화낼 때는 어떻게 내세요?

       부끄러운 얘긴데 샤워할 때 갑자기 그 생각이 들면 고함 한 번 지르기도 하고요 목욕탕에서 물을 틀어놓고 고함지르면 남들이 못들을 것 같아서요

        고함도 작게 치실 것 같은데요?

        작게 쳤기를 바랍니다

 

<시민 질문 2> 일하고 공부하시느라 자유 시간이 전혀 없는 것 같이 보이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세요?

        저 같으면 거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게 영화를 보는 것이고요

        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

        저는 좀 따뜻하고 잔잔한 영화들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헤어스프레이>라든지 <주노>라든지 좋아하고요 SF도 참 좋아하는 편이고요

        영화? 극장에 가셔서?

        극장에 갈 때도 있고요 토요일 날 아침 일찍 상영하는 경우 같으면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없으니까. 아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사는 게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제가 사람들이 알아보는 걸 즐길 수 있으면 참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거 하나하나가 저한테는 좀 고통스러워요

        사람들이 알아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밖에 나가시면?

        예전에는 긴가민가 의심하셨던 것 같은데요 작년에 어떤 예능 프로그램 나온 다음에는 보자마자 확신에 차서 그냥 오시더라고요

        불편하세요?

        , 제가 불편해요 아직도 내성적이고요 사실은 방송 출현도 저한테 20년이 넘었는데도 익숙하지도 않고요 성격은 안 바뀌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불편하죠

 

<시민 질문 3> 성공한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무상으로 줄 수 있을 정도면 상당한 재력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 솔직히 모아두신 재산이 좀 있지 않으신가요?

        제가 안연구소 창업한 이래로 직원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이후에는 주식을 거의 팔아본 적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는 월급만 받고 살았던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자산 가치로 치면 안연구소 주식 가격으로 치면 제가 생각해도 대단히 많기는 한데요 그건 제 재산이라고 생각을 안 하다 보니 그냥 일반전문직들 월급 받는 것과 똑같이 살고 있는 거죠

        , 저 질문에 대한 간단한 대답은 별로 없다? 주식은 있으나?

        일반 전문직들이 그렇게 씀씀이가 헤프지 않고 열심히 모아 놓은 그 정도입니다

 

        많은 사람이 무엇인가를 이뤄내고 싶어 하고 자신이 이루는 것에 대해서 성공의 개념이 무엇이든 성공하고 싶다고 생각하잖아요 뭐가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가장 필요한 건 우선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한 관점에서 우선 자기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고 그리고 또 이제 주위로 시선을 돌리자면 도대체 자기가 어떤 걸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아는 게 중요하고요 왜 그런 말씀을 하냐면 흔히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게 되는데요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게 틀리거든요 예를 들면 마이클 조던이 농구선수였다가 자기가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메이저리그의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 야구 쪽으로 갔어요 그런데 결국은 마이너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그만두고 농구로 돌아온 것이거든요 그런 유명한 사람조차도 자기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걸 혼동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하고 싶은 건 금방 생각이 떠오르는데요 뭘 잘하는지는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런데 세상에 거의 10,000가지 정도 일이나 직업이 있다고 한다면 그중에서 실제로 자기가 직접 해볼 수 있는 건 10개가 안되고요 나머지 9,990개는 그냥 자기 편견과 선입관으로 나누는 거죠 이건 나한테 맞을 거야, 이건 나한테 안 맞을 거야 이런 식으로 나누고 그냥 놓고 마는데요

        실제는 부딪쳐보시고 하셨어요?

        실제로 부딪쳐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저도 경영에서 대해서 서른 넘어서 직접 부딪쳐 보게 됐는데요 그전까지는 많은 사람이 저한테 그 말을 했죠 저는 다른 건 몰라도 경영은 절대로 안 맞는다

        의사 하실 때요?

        . 의사 할 때는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열심히 살다 보니까 경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접했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다 보니 남들만큼은 할 수 있는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거죠 그래서 젊었을 때는 가급적이면 한 번씩 자기에게 기회를 주는 한 번씩은 시도를 해보면서 자기에게 안 맞을 것으로 생각했던 분야인데 자기에게 맞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고요 반대로 자기에게 맞는 분야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나한테 안 맞는구나 그걸 또 발견할 수도 있고요 그런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기회를 많이 주라고 말씀하셨는데 언제까지 도전할 수 있을까요?

        제가 사회적인 모임들에 많이 가는데요 그때 보니까 70대 되신 어르신이 60대 되신 어르신께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내가 당신 나이면 정말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로 늦을 때라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70대 되신 분들이 60대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을 하신다면 그건 80대 때 70대를 봐도 마찬가지 일 테고요 영원히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힘들다는 의대 공부를 십수 년을 하고서 다른 컴퓨터 쪽에 와 계시면 “의대에서의 그 시간이 아깝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스스로 그런 면에서 “나는 비효율적이었다”라고 말씀하셨더라고요 그렇지만 그 시간이 의미가 있었고 그때 열심히 하다 보니까 보이신 건가요?

        , 그래서 어떤 분들이 저한테 덕담하시기를 만약에 의대를 안 가고 경영대나 공대를 갔으면 좀 더 빨리 회사를 일으켜서 훨씬 더 큰 성공을 이루었지 않겠냐고 그렇게 덕담을 해주시는데요 제가 생각해 보니까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의대를 나왔기 때문에 지금 이 정도라도 했지 의대를 안 갔으면 지금 반도 못했었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제가 여러 분야를 해보고 MBA도 해봤지만, 의대만큼 공부량이 많은 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면 책임감들이 저절로 길러지게 되고요 그리고 또 빠르게 변하는 그런 상황에서 공부하는 습관들, 그리고 또 어떻게 하면 나에게 기회를 준 사회에 학생 신분이지만 내가 받은 일부라도 돌려줄 수 있을까 그래서 의대에 다닐 때 봉사활동도 많이 했거든요 그러면서 그런 사회를 생각하는 마음가짐 그런 것도 의대를 다니면서 제 나름대로 가지게 됐던 그런 생각들이고요 그러다 보면 다른 분야로 옮기면 의대에서 쌓았던 전문 지식은 다 잊히는데요 의대에서 배웠던 그런 삶의 태도들은 고스란히 남아서 그대로 가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안철수 교수를 본받고 싶은 많은 분들은 결국 우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불평은 자기 인생을 좀 먹는 것 같더라고요 어떤 상황에 대해서 사실은 불평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불평만 하고 있다 보면 자기 인생만 낭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불평하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든지 또는 아예 그것을 탈피해서 자기 인생을 바꾸는 결정을 하던지 그 둘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불평을 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서 자기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거나 또는 아예 자기 운명을 바꾸는 선택을 하거나 그 둘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아주 중요한 얘기 해주셨는데요 아까 저희 프로그램이 ‘안철수, 성공을 말하다’ 이렇게 했더니 성공에 대한 것을 굉장히 경계하셨기 때문에 ‘안철수 교수를 말하다’ 이런다면 나 스스로 ‘나는 누구다’라고 간단히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글쎄요, 그게 지금 받은 질문 중에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은데요 제가 누구라고 정의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글쎄요, 저는 어쨌든 기회를 얻고 지금 현재 한국 땅에서 살고 있는 한 사람인 거고요 그리고 기왕에 이렇게 제 의식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는 마당에서는 조금이라도 죽기 전에 제가 살았던 흔적을 남겨서 그냥 있었다가 사라지고 있으나 없으나 마나 한 존재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는 거죠

 

        그 ‘흔적’ 이야기를 많이 하셨거든요 나중에 훗날 누군가가 안철수 교수님 책을 찾을 때 그 흔적의 검색어를 뭐로 찾으면 좋을까요?

        글쎄요, ‘흔적’이라는 단어도 좋겠고요 ‘별 먼지’라는 단어도 좋겠고요 또는 ‘영혼’이라는 단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은 단어들

        정리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이걸 부탁하고 싶어요 꼭 10, 20, 30대도 아니고요 모든 연령을 초월해야 할 것 같은데 같이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신 말이 있다면요?

        우선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이 자기 나름대로 인생에서 성공의 정의라고 생각하는지 그런 것들을 찾으라고 노력하시라는 그런 말씀 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로는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조정래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 하셨거든요 자기가 노력을 한 게 자기 스스로 감동하게 할 정도가 되어야 그게 정말로 노력하는 것이라는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설령 4일 중의 2일을 허비했더라도 남은 2일만 가지고도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가다듬는 그거면 사실 되거든요 세 번째로는 어떤 나름대로 목표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거 같아요 목표라는 게 꼭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이 방향성을 설정하게 되고 갈등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 알겠습니다 안철수 교수께서는 인터뷰 내내 ‘성공’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셨거든요 제가 인터뷰를 통해서 많이 성공했다고 일컬어지는 많은 분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건 ‘이 사람들은 인생의 방향성이 다르다’라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오늘 그 뱡항성을 또 한 번 확인한 것 같아서 마음이 채워지는 느낌이고요 우리 안철수 교수께서 20여 년 동안 변함없이 대한민국의 사랑을 받으셨던 이유가 스스로 20여 년 동안 변함이 없으셨기 때문에 그랬다는..

        발전성이 없는 사람이죠

        아닙니다 항상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은 채로 변함이 없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흔적을 남겨 가실지 저희도 기대하고 성원하겠습니다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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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별 2010.08.09 10:2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여기도...링크요...
    https://www.youtube.com/watch?v=ffdF-XL4QhY&feature=channel

    • 초록별 2010.08.09 14:24  Address |  Modify / Delete

      존알람 로그 문의...
      안랩에 아시는 분 없나요?...
      http://core.ahnlab.com/206
      ...
      문제는...
      core(snrn119) 티스토리 사이트에서...
      차단된 IP를 사용하고 계시므로 댓글을 남기실 수 없습니다.
      라고 나오네요...

    • 초록별 2010.08.10 13:34  Address |  Modify / Delete

      인터넷 검색하다보니...이런 게 있네요...
      http://clean.kisa.or.kr/juminSelect.do
      ...
      관련 뉴스는...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38&aid=0002082743
      ...
      ps>인터넷 검색에서 관련 블로그 댓글들 보면,
      과다 접속?인지,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은 듯...

    • 초록별 2010.08.10 13:43  Address |  Modify / Delete

      초고속 인터넷, 유선, 휴대폰 가입 확인...
      사이트도 있습니다...^^;
      ...
      http://www.msafer.or.kr/

    • 하나뿐인지구 2010.08.11 08:45  Address |  Modify / Delete

      clean.kisa.or.kr/juminSelect.do
      ...
      에서 아래와 같은...
      도용 리스트가 나오는데...
      클리닉랑은 또 다르네요...
      ...
      http://bridge.hani.co.kr
      http://member.lottetown.com
      http://www.hangame.com
      http://211.61.23.232
      https://event.bonus365.co.kr
      ...
      www.sktelecom.com 
      www.tantra-online.com 
      ...
      그런데...도용해서 회원가입했다가...
      탈퇴했나보죠?...
      회원ID가 없다는데요?...이상한...

    • 보안세상 2010.08.12 18:0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초록별님 영상 링크 감사해요 ^^
      즐거운 하루 되시길!!

    • 하나뿐인지구 2010.08.16 19:54  Address |  Modify / Delete

      ㅜㅜ...

    • 2011.03.16 08:30  Address |  Modify / Delete

      비밀댓글입니다

안철수와 백지연이 방송에서 나눈 진솔한 이야기

지난 6월 14일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는 안철수 교수 편이 방송됐다. 두 명사가 나눈 이야기를 1, 2부 로 나누어 활자로 옮긴다. 다음은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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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   한 사람이 평생 이루기 어려운 여러 가지를 혼자서 이뤄낸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하거나 쫓아가는 것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없어 보이는 분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늘 이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이 분을 좋아합니다. 오늘 초대 손님은 안철수 씨입니다. 제가 소개를 하면서 ‘안철수 씨’ 이랬던 건 호칭이 너무 많으셔서요. 뭐라고 불리 울 때 제일 편하세요?

안철수  제가 편한 것보다는 불러 주시는 분이 편한 호칭이 저도 듣기에 참 편한 것 같고요. 예를 들면 지금 제가 가진 호칭들이 카이스트 교수라든지 포스코 이사회 의장,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이렇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것들을 다 하나로 관통하는 흐름이라고 할까요. 제가 하는 일은 ‘CLO’입니다. Chief Learning Officer.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가르침을 주는 일. 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요.

        편의상 가르치시는 직업을 좋아하시니까 ‘교수’라는 직함을 부르는 게 이 시간에는 낫겠네요.

      , 그렇게 해주십시오.  

      요즘에 워낙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나 소위 말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라고 하는 이것을 대부분 많이 쓰고 관심이 많잖아요 역시 그쪽에 대해서 관심 많고 연구 많이 하시죠?

      요즘 보면 그런 것들이 예전에는 그냥 웹 기능 중의 하나였었는데요 지금은 그런 것들이 점점 더 플랫폼화 되고 있어요 무슨 뜻이냐면 마치 ‘아이폰’ 같은 것들이 그냥 전화만 쓰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여러 가지 어플리케이션들을 쓸 수 있고요 여기에 다른 업체들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그것을 개방함으로써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죠 그런 게 아마 앞으로 향후 10년 정도는 큰 흐름이 아닌가 그런 것에 대비해야 우리나라도 여러 가지 앞으로 나아가는데 물리적인 방해를 받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들을 해봅니다

        우리나라 휴대전화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아직은 높은 편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놔두면 위험할 것이라고 보시나요?

        , 제가 처음 애플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했을 때 대기업 임원분들과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많은 분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하면 ‘아이폰’ 같은 것이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좀 더 사용하기 편하고 좀 더 예쁘게 디자인이 되고 좀 더 기능이 많아서 그런 것이니까 이런 것들만 잘 보강하면 우리가 다시 한 번 이겨 볼 수 있지 않겠냐 그런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그 말씀을 듣고 오히려 더 위기감을 느끼게 된 것이 기계와 기계만 보고 비교해 보면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겠는데 사실은 그게 여러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자기가 스스로 나서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콘텐츠를 제공해주고 그런 생태계를 만든 게 진정한 힘이거든요 그런데 생태계는 안 만들고 기계만 만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큰 착각인 거죠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IT산업 쪽에서는 앞을 내다보는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게 기억이 나더라고요 태어나서 제일 욕을 많이 먹었을 때 그때 기억나세요?

        1999년이니까  11년 전인데요 벤처 성공 확률이 낮은 법인데 우리나라는 100% 성공을 한다고 하니 이게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경제신문을 봤어요 그런데 신문에 어떤 기사가 있었느냐 하면 ‘코스닥에 상장된 KTF의 시가총액이 거래소의 SKT를 뛰어넘었다’ 그때 제가 확신을 했죠 이건 정말 거품의 증거라고 확신을 했어요 그래서 저랑 친한 기자와 인터뷰를 했어요 지금 거품이 심각한데 이런 일들이 바뀌지 않으면 내년에는 2000년이 되면 3가지 일이 생길 것이라고 했어요 첫 번째로는 벤처기업에 잘못 투자해서 자금을 날린 투자자들이 많이 생길 것이고 두 번째로는 벤처기업가 중에서 금융사범들이 생길 것이고 세 번째는 코스닥은 하락 곡선을 그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그런데 그 신문에 대문짝처럼 보도된 날 제 평생 제일 고생했죠, 아침부터.

        그때 기사제목이 그렇게 나지 않았나요? ‘한국의 벤처 95%는 망한다’ 다 벤처에 투자할 때인데 국가적으로도 밀고.

        , 그래서 전화를 받는데요 벤처기업 사장이랍니다. 그런데 그 전날까지 자기 회사에 투자하기로 했던 투자자가 있었는데 제 인터뷰 기사를 보더니 투자하기를 철회했대요 그래서 저보고 물어내라고 그런 사람도 있고요 또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욕하는 거죠 5분 내내 욕을 하고 전화를 끊어요 정말 한국말로 이렇게 다양하게 욕을 할 수 있구나 그것도 알 수 있었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참 서운하더라고요 단기적인 시각으로 그렇게 제 발언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곡해를 하시니까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1888년에 났던 기사제목 기억나세요?

        글쎄요, 아마도 ‘의사가 백신 만들었다(?)’ 이런 식의 가벼운 사회 난이니까요 가십성으로 났던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한 백신이었잖아요?

        결국은 제 운명도 바꾸고 직업도 바꾼 그런 일이 됐었죠

        그런데 의사로 계시다가 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이 보이셨을까요?

        제가 했던 일이 아마도 연구 쪽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기계 자체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기계를 만지면 좀 더 잘할 수 있을 줄 알고 이제 연구 파트로 가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컴퓨터도 접하고 공부하게 됐고요 그래서 컴퓨터 공부를 열심히 했던 이유도 제가 의학 연구에 다른 쟁쟁한 연구자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뭔가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남들이 못 가지는 특기 하나는 가져야 하겠다’ 그런데 그게 제가 취미로 하던 ‘좋아하던 컴퓨터를 활용하면 좀 더 잘 할 수 있겠지’ 그게 계기가 됐던 건데요 그 생각이 결국은 이렇게까지 (오게 되었죠)

 

        안철수 교수께서는 실패는 해보셨나요?

        의대를 그만 두고요 그러니까 의사를 그만 두고 사업을 할 때 처음부터 참 힘들었죠 그래서 4년 동안을 매달 월급 줄 걱정 하면서 살았는데요 안철수연구소가 지금도 월급날이 25일인데 그 25일에 월급을 주고 나면 월초가 되면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월급 줄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고생고생해서 월급을 만들어 놓고 나면 또 다시 월초가 되고요 그래서 그 때는 4년 내내 들었던 생각이 제발 한달 만이라도 두 달치 월급을 모아서 그 다음 달 월초엔 고민을 안 해봤으면 좋겠다 그 때를 떠올려보면 공포스러워요

        공포스러우세요?

        그런 것들이 4년 내내 계속됐다고 생각해보시면 아마 아실 수 있을 텐데요

        공포스럽죠, 액수도 많고요

        , 그리고 회사 만들고 2년째인가요 어느 날 이렇게 회계장부 검사를 했어요 제가 했던 일이 회사 작을 때는 CEO가 모든 일을 세부적으로 다해야 됩니다 그래서 매일 밤마다 직원들 다 퇴근한 다음에 전표 가지고 10원 한 장이라도 틀리지 않을까 계속 검산 하는 게 제 일이었거든요 밤 8, 9시 정도에 정신없이 계산기 두드리다가 갑자기 ‘내가 뭐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좋은 머리를 그 단순 노동에 쓰셨다는거죠?

        그런데 꼭 해야 되는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그게 이제 4년 동안 계속 했다고 상상을 해보시면 충분히 실패라는 것에 대해서 같이 이렇게 안고 살았던 셈이죠

 

        후회도 하셨나요?

        제가 감정소비하는 후회는 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비교도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그나마 좀 더 버틸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회사를 차리셔서 4년 동안은 ‘월급을 어떻게 하나’ 걱정을 계속 하시다가 어떤 것이 전기(轉機)가 됐을까요? 다시 흑자로 돌아서고?

        1999 4 26일 날, CIH 바이러스라는 게 아침 9시에 컴퓨터를 켜는 사람의 컴퓨터를 전부 망가뜨렸어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추정인데 30만 대에서 50만 대 정도의 컴퓨터가 동시에 망가졌거든요

        그때 컴퓨터가 많지도 않을 때죠?

        , 많지도 않았을 때인데요 그러면서 그전까지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이라는 게 선택사항이었던 거죠 그러던 게 이 사건이 한 번 터지니까 피해가 너무 심각해서 도저히 그냥 놔둘 수가 없게 된 거죠 그러면서 필수품이 되었어요 그래서 한 단계 올라섰어요 그러니까 경영학적으로 보면 시장의 크기가 엄청나게 갑자기 급성장하게 된 거죠  

        그것이 계기가 돼서 그때부터는 월급 걱정 안 하셨나요?

        , 월급 걱정은 안 하게 됐고요 그런데 나름대로 성장하면 성장하는 대로 그게 또 기회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때부터 위기의 시작일 수도 있거든요

        그때는 어떻게 대처하셨어요? ‘아, 이것 잘 된다... 그런데 나한테 위기구나’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

        그건 우선은 시장이 커졌을 때부터 위기라고 생각을 했었던 게요 1년에 시장 크기가 4배나 커졌어요 4배면 얼마입니까? 300%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평소에 100배 이상 커지게 되면 그건 뭐냐면 더는 기회가 아니고요 그전까지 1, 2, 3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준비된 순서대로 등수가 새롭게 매겨져요 그렇게 되면 그전까지 아무리 작은 데서라도 1위하고 있던 데는 1위 뺏길 굉장히 위험한 순간인 거죠

 

        그런 위기와 여러 가지 굴곡을 거치셔서 직원들 300, 매출 400억 이즈음에 ‘우리 회사가 잘 됩니다’라고 기자회견을 하는 줄 알았더니 거기서 대표이사에 물러난다고 깜짝 발표하신 거잖아요 또 그 결정을 하실 때는 왜 그러셨어요?

        주위를 둘러보니까 작게는 소프트웨어업계 또 크게는 벤처나 중소기업들이 초토화되기 시작할 때가 아마 그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계속 힘들어하고 새로운 좋은 기업이 생기지도 않고 젊은 사람들이 새롭게 도전하지도 않고 패배감에 젖어 있고 그런 모습들을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에 제가 그때까지 가졌던 경험이나 지식을 이용해서 이런 산업전반적인 성공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이 그 다음 날부터 매일 생각이 나요 잊히지가 않아서요 계속 고민을 하다가 이게 한 번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런데 결정을 하실 때 그러면 항상 이런 고민을 하시나요? 나만 위한 일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일?

        그것도 있고요 또 의미 있는 일 또는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일인데요 죽고 나면 제가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제가 있음으로써 여러 가지 사람들의 삶이나 생각이나 어떤 조그만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으면 제가 그냥 덧없이 사라지는 것과는 다르잖아요 그래서 제가 없을 때와 비교해서 존재했다가 사라진 이후에 그런 사람들의 생각이라든지 제도라든지 또는 제가 쓴 책이라든지 만든 조직이라든지가 여전히 존재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으면 그게 제가 살았다 없어지는 어떤 값어치가 있겠다는 생각이죠 그래서 제가 죽을 때 이 인생을 성공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면 그런 흔적들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흔적을 남기는 게 제 모든 판단 기준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내가 정의하는 성공은 이 땅에 와서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하실 수 있잖아요 특히 어떤 흔적을 남기고 싶으세요? 어떤 걸 변화시키고 싶으세요?

        제가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장 보람된 일 중의 하나가 책이거든요 글을 쓰다 보면 그런 유혹에 많이 빠지죠 그 순간에 자기 이해타산에 맞춰서 글을 쓴다거나 또는 자기가 그 순간에 좀 더 멋있게 보이는 그런 걸로 글을 쓸 수도 있는데요 만약에 그렇다 보면 정말로 부끄러운 사람이 되겠더라고요 사람은 죽어도 글은 남기 때문에 그게 그 당시에는 좋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중엔 굉장히 부끄러워지겠다 그래서 거창하게 말씀드리면 글은 역사의식을 가지고 써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항상 글을 쓸 때는 저는 그렇게 쓰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는 책이 가장 흔적을 잘 남길 수 있는 그런 것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전업작가 선언하시는 건 아니시죠?

        전업작가를 할 생각은 없고요 그렇게 필력이 좋지도 않습니다 

        사람은 그 사람의 선택과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쓰시는 글 또한 내가 선택해서 실제행동으로 보여준 것만 쓰신다는 원칙이 있으실 것 같아요?

        , 그렇습니다 제가 수업시간에 학생들한테 이야기하는 것 중에 그런 게 있어요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을 때는 조심하라고 하거든요 성공하신 분 중에 어떤 경우는 그분이 아주 젊을 때나 어릴 때 별 생각 없이 했던 선택들을 나중에 성공한 다음에 오히려 거기에 합리화를 하고 의미부여를 해서 멋있게 포장을 하게 돼요 그런 경우에 젊은 사람들이 그 책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하다 보면 그게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학생들한테는 성공한 사람들의 글을 읽을 때는 그런 점들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잘나가는 의사를 하시다가 갑자기 그만두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시고 또 아주 잘 나가는 회사의 CEO이셨다가 또 확 그만두고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서 유학을 가고 이 결정을 보고 또 많은 사람이 “나도, 나도, 나도” 그러진 않겠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있다면 나의 선택에 대해서 어떤 교훈을 얻으라고 말씀해 주고 싶으세요?

        자신에 대해서 솔직하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나에게 있어서 성공이라는 게 도대체 뭐냐 사회에서 그냥 일방적으로 부여되는 돈을 많이 벌거나, 지위가 높거나, 권력을 가지거나 그게 모든 사람의 공통적인 성공은 아니거든요

        , 절대 아니죠

        자기에게 솔직해지면 그런 것들이 보이게 되고요 그러면 정말 주위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겉모습이 아니고 그런 행동을 했을 때의 어떤 생각의 흐름, 고민 그런 것들을 참조하시는 게 더 좋은 선택을 하실 수가 있겠죠    

        ‘성공했다’라고 느끼신 적 한 번도 없으시죠?

        , 그게 저는 과정 중인 사람이지 않습니까? 아직도 전 현재진행형이고요 성공이라는 것을 과정 중에 평가받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되면 그 사람 나름대로 평가를 할 수 있는데 저는 아직도 과정 중이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평가받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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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Ding 2010.08.06 07: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보고 싶었던 내용인데 이렇게 정리를 해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감사해요. ㅎㅎ
    그리고 안랩이 쭉쭉 뻗어 나가길 기원합니다. ^^

  2. 하나뿐인지구 2010.08.06 07: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링크요...
    https://www.youtube.com/watch?v=ffdF-XL4QhY&feature=channel
    ...
    메인 프레임이 바뀐 것 같은데요?...제가 뭐 잘못 한 거라도?...

  3. 초록별 2010.08.06 14: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인터넷에서...퍼서...나릅니다...(한자는 거의 모릅니다만, 인터넷 검색하다가...)
    ...
    心深滄海水
    口重崑崙山
    ...
    名成八陣圖
    江流石不轉
    ...
    ps>(신체,정신 모두) 건강이 최고니...모두들 건강하셔야...

  4. 2010.08.16 14:0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1888년에 났던 기사제목 기억나세요?

    대한제국도 선포전 고종치세인데


    멍..............

안철수 교수가 청소년에게 전하는 6가지 메시지

EBS 교육방송(FM 104.5 MHz)와 TBS 교통방송(FM  95.1 MHz)에서는 서울시 교육청이 제작하는 청소년을 위한 방송 '마음의 문을 열고'가 방송된다.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10일까지는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의 메시지 열두 가지가 전파를 탔다. 6월 20일에 여섯 개의 메시지를 포스팅한 데 이어(http://blogsabo.ahnlab.com/305) 나머지 여섯 개의 메시지를 활자로 옮긴다.


책은 스승이자 어머니


저는 어려서부터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며
발표를 잘하는 적극적인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지도 않았고 잘하는 운동도 없었습니다.

실제로나는 왜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을까?”라는 고민도 종종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활자중독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매일 한 권씩 책을 읽고 반납하자 사서 선생님께서 제가 장난치는 줄 알고는
책을 안 빌려 주겠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그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저의 독서편력은 대학을 거치면서 오늘날까지 계속되어

주기적으로 국내 서점뿐만 아니라 외국 서점까지도

인터넷으로 샅샅이 뒤져 책을 주문해 보고 있습니다.


제가 인생의 전환점과 기로에 설 때마다
책은 저의 스승이었으며
훌륭한 선배였으며
저의 손을 잡아 이끄는 어머니였습니다.

책은 저를 성장시켰으며, 저를 고민하게 했으며, 제 삶을 선택하게 도와주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에 가기 위해서는 책이 필요하다.‘라고 한 제인 해밀턴의 말처럼
여러분이 세상에서 길을 잃을 때,
더 넓은 세상 앞에서 두려움에 발길을 멈출 때,

꾸준히 읽어 둔 여러분의 책들이 손을 잡아 이끌어줄 것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책과 함께 나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톡데일은 미군 최고위급 장성으로 월남전에서 포로로 잡혔는데

그가 미국으로 돌아온 뒤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낙관론자가 아니라 긍정주의자"
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낙관론자는 빨리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항상 하지만

계속되는 어긋남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죽는 반면,

긍정주의자는 빨리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먼 미래에 언젠가는 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견딜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살라고 합니다.

차가운 머리로 현실과 자신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뜨거운 가슴으로 미래와 자신에 대해
열정과 믿음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항상 어려운 시기는 긴 법이라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사람만이 오랜 고난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머리도 차갑고, 가슴도 차가운 사람은 비관론자입니다.

그들은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항상 잘되기만 하는 사람도 항상 안 되기만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잘되는 시기 뒤에 안 되는 시기가 오거나
안 되는 시기 뒤에 잘되는 시기가 오므로

잘되는 시기가 올 것이란 희망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합니다.

미래를 막연히 낙관하기보다 현실을 냉정히 생각하면서

믿음을 갖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평범한 사람이 살아남으려면


저는 어린 시절 그리 뛰어난 학생이 못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한 반 60명 중 30등 정도를 했으니까 공부를 못하는 편이었지요.

중학교 때도 그리 뛰어나지는 못했고요.

다만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에 고3 때 처음으로 1등을 했습니다.

의대에 간신히 들어간 저는 저보다 뛰어난 친구들을 따라잡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때 일본인 수학자히로나가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저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저는 그 책에서 제 평생 간직할 좌우명을 얻었습니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 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대학을 다닐 때 수학적 재능이 뛰어난 친구들 속에서

자신은 너무나 평범한 학생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 학자가 남달랐던 점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거기서 좌절하거나 자족하지 않고
재능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제가 힘든 의대 생활 중에도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컴퓨터 관련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그 학자의 정신을 본받고자 스스로 채찍질을 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머리 좋고 재능이 뛰어난 친구들을
따라잡으려면
그들보다 더 노력하는 것.

깨어 있는 한 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유일한 방법입니다. 

원칙이 원칙이기 위해서는 


아는 분과 얘길 나누다가 약속을 지키는 문제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분은 "어쩔 수 없는 회사 사정 때문에 약속을 어긴 적은 있을 거 아니냐?"
라고 되물으시더군요.

그래서 그런 적이 없다고 했더니

그 분은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안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예측할 수 없는 사업 환경의 변화나 판단 착오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약속은 어기지 말고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함부로 약속을 하지 않습니다.

어떤 약속을 해서 지킬 가능성이 90%가 되더라도 약속하지 않습니다. 
99%
정도 확신이 들어야 약속을 합니다.

이 점은 제가 회사를 설립하기 전부터 지녀온 생활의 원칙입니다.

이 원칙 때문에 손해 본 적도 많았습니다.

사실 원칙은 매사가 순조롭고 편안할 때는 누구나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칙이 원칙이기 위해서는
어려운 상황, 손해볼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 원칙 때문에 손해도 보지만 반면에 이익을 본 적도 많습니다.

흔히 사장은 고독한 존재라고 하지만 저는 특별히 고독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직원들과 동료의식을 느끼기 때문인데, 

그들과 한 약속을 지킨 것이 큰 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적 갈등을 푸는 열쇠


제가 CEO를 할 때 회사의 각 부서 직원들 간에 자주 다투는 것을 보았습니다. 

연구개발 기술자와 마케팅 담당자 간 다툼을 보면

연구개발 기술자는
"인터넷에서 검색만 할 정도가 되면
알 수 있는 상식인데도
마케팅 담당자는 못 알아듣는
척한다."라고 얘기하고,
마케팅 담당자의 이야기는 그 반대이고요. 

다 맞는 말이지만 다 틀린 말이기도 하지요.
 

상식이라는 것도 그 분야에서만 상식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사회가 전문화하다보니 모든 분야의 정보를 잘 아는 것은
환상일 뿐이고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호소통의 문제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가 인간적 갈등입니다.

모든 인간적 갈등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갈등의 해결책은 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남이 아닌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 때

갈등은 눈 녹듯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우리가 돌려받는 것은
우리 마음을
투사한 것에 대한 반사임을 잊지 마세요.

가치관에는 등수를 매길 수 없어


저의 가치관은 정직과 성실입니다.
이것은 저의 가치관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은 저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저의 가치관이 다른 사람에 비해 우월하다고 하기는 곤란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흑백논리가
지배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다 보니

내 생각을 강요하는 나쁜 악습이 남아 있습니다.

상대방을 자신의 기준에 따라 재단하고 낙인찍는 것은
사실 머리 나쁜 사람들의 사고입니다.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이해하려는 태도이니까요.


이러한 흑백논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남의 사고를 재단하고
그 가치관 간에 우열이 있다고 믿는
태도입니다.

집집마다 가훈이 있지만 그것의 등수를 매길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에 또한 등수를 매길 수는 없습니다.

남의 생각과 나의 생각 간에는 우위가 없습니다.

모든 생각, 가치관이 다 중요하지요.

모든 사람의 가치관에는 그 사람의 삶의 역사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가치관을 부정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나와 다른 가치관과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흑백논리가 아닌 다양성이 공존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기본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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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인 2010.07.18 18:4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역시 안철수 박사님입니다.
    좋은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 보안세상 2010.07.27 10:3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가인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안철수연구소 사보에는 유익한 내용들이 많으니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주세요!

  2. 제로드™ 2010.07.27 07: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명불허전. 안철수님의 글이나 말씀을 접하게 되면 어떻게 그럴실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일상속에서 수많은 평범함속에 지내는 우리가 쉽게 가지지 못하는 그런 것들을 잘 견지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 보안세상 2010.07.27 10:4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오랜만이에요~!
      말씀하신 것과 같이 저희 안의장님의 이런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시는 것 같아요

  3. joy 2010.08.08 20:5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번 글과 함께 엮어서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신뢰의 리더 안철수의 책이 스테디셀러인 이유


최근 개각을 즈음해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가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렸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그는 미국에서 입각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멀리 내다보고 걷는 그이기에 누구보다 신뢰를 얻고 때마다 정계 영입 0순위로 거론되는 것일 터.

다양한 자기 개발서가 쏟아지고 있는 요즘, 안철수 교수가 2004년에 쓴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김영사)
에 새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또한 출간된 지 6년이 된 책이지만 10년, 20년이 지나도 곱씹어볼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2001년에 나온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김영사)는 만 10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주목받는 스테디셀러이다. 이 두 권의 책은 실용적이고 달콤한 조언 속에 부족한 삶에 대한 이해와 진정성을 담고 있다.

최근 읽은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에서 발견한 인간 안철수의 가치관과 신념을 소개한다.

10년 후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라


인터넷과 언론의 발달로 우리는 매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정보 과부하'로 불과 며칠 전에 있었던 일도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매체의 발달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주'이기도 하다. 과거의 일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 힘들어졌으며, 사람들은 계속 '현재'를 소비하고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언론에 노출된 개인들은 오해를 당하고 욕을 먹기도 한다. 

안철수 역시 공인으로서 이러한 오해를 수없이 당해왔다. 그럴 때마다 그는 무대응으로 맞섰다. 일일이 대응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분명히 밝혀지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원칙을 가지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자이다. 그와는 반대로 위선적인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적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사람이 더 이상 참지 못하거나 왜곡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숨겨진 의도가 밝혀지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고 살아가는 사람은 힘이 들지만 소신 있게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26-27쪽)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가져라


이성적 판단에 근거하지 않고, 의지와 노력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안철수는 이 책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를 사례로 든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베트남 전쟁 때 하노이 포로 수용소에 수감된 병사들 중에서 미군 최고위 장교였던 스톡데일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수용소에 갇혀 있었던 8년 동안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많은 포로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든 전쟁 영웅이다. 그에 따르면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던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낙관주의자들이 아니라 현실주의자들이었다고 한다. 낙관주의자들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와 주위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다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시 다가오는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결국에는 상심해서 죽는다고 한다. 반면에 현실주의자들은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에 대비하는 마음가지을 가짐으로써 결국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34-35쪽)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에 근거하지 않은 막연한 낙관 또는 자기 능력에 대한 과신은 조그만 실패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냉철한 현실 인식, 과거에 대한 자기 반성, 현실에 근거한 계획과 구체적인 실행 능력이 덧붙여진 상태에서야 비로소 성공에 대한 믿음과 열정이 현실로 실현된다.

지식의 오용에 대한 경계


'많이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아는 것과 아는 것을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자신이 아는 것을 잘못된 방향으로 활용하면 아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지인 중에 비교적 책을 많이 읽는 이가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책을 읽으면서도 예전에 자신이 토론이나 말싸움에서 졌을 때를 항상 떠올린다고 한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관련된 부분이 나올 때는 다음에 같은 상황에 처했을 대 어떻게 써먹으면 이길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고 한다. (…) 그러나 이러한 태도로 공부를 하면 발전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자기가 지금까지 쌓은 지식과 작은 경험의 틀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스스로 벽만 더 단단하게 쌓는 꼴이 된다. 이러한 사람은 아무리 많은 교육을 받아도 오히려 퇴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육의 내용에 앞서서 교육을 받는 자세가 더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74쪽)

안철수는 많이 배우고 많이 아는 것이 가지는 함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퀴즈 대회'에 맞는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다. TV 토론 프로그램에 나오는 패널들을 보면, 많이 알고 있지만 자기 얘기만 하고 남의 얘기는 들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지식의 축적을 자기 자신을 과시하는 데만 사용하기보다는 함께 일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

불평 불만을 할 시간에 지금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


불평 불만의 감정은 당장의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그로 인해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본인에게 손해로 돌아온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의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고, 잘못된 선택을 괴로워하며 자신을 책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그렇다면 의과대학에서의 시간이 자신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던 안철수는 자신의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고 있을까?

의과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지금의 나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 몸에 익힌 열심히 살아가는 태도와 끊임없이 공부하는 습관은 지식보다 훨씬 값진 것이 되었다. 주말마다 진료 봉사를 하고 방학 때면 무의촌을 찾아다니면서 환자들을 돌보던 경험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구성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깜깜한 새벽 3시면 일어나서 모포와 커피로 한기를 쫓으며 정신없이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시간은 매순간을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도록 만들었다. (248쪽)

안철수의 메시지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물론 주어진 상황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당장 자신에게 이롭든 이롭지 않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완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이라는 의미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인 것 같다. 지난 시간 동안 그 사람이 현재 살아가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사 지금의 모습과 아무 상관 없는 일을 했더라도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 치열함은 결국 그 사람의 피 속에 녹아들어 가고 그 사람의 몸 속을 흐르게 되는 것이라고.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닐까? (249쪽) Ahn
 

이재일 / 연세대 경제학과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했던 한마디.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YOUR TIME LIVING SOMEONE ELSE'S LIFE.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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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숙 2010.08.05 20: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키보드가 고장나서 오늘에야 들어왔네..;

    잘 보고감 ^-^ 틈새시장 화이팅~~

안철수 교수가 전하는 청소년을 위한 메시지

EBS 교육방송(FM 104.5 MHz)와 TBS 교통방송(FM  95.1 MHz)에서는 서울시 교육청이 제작하는 청소년을 위한 방송 '마음의 문을 열고'가 방송된다.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10일까지는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의 메시지 열두 가지가 전파를 탔다. 그 중 여섯 개의 메시지를 활자로 옮긴다.

역할 모델

 

저는 ‘21세기를 빛낼 기업인’ ‘한국에 필요한 CE0’로 선정되는 등

제가 살아온 삶보다 과분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인생의 과정에 있기에 제 삶이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실패하지는 않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이지만
우리사회에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은
원칙과 정도를 걷고도
실패하지 않는 남과 다른 역할 모델을 제시한 점인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언제부터인가성공은 편법과 술수의 결과

인식되고편법과 술수를 쓰지 않으면 실패한다.’

잘못된 학습의식이 확산 강화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보상이 있든 없든, 세상이 어떻게 평가하건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믿고 그 점을 묵묵히 수행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며 이로 인해 많은 손해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러한 태도가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우리사회에서 안철수와 같은 삶의 방식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조금씩 퍼져 나가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청소년 여러분!

원칙과 정도를 걷고도 성공했다는 역할 모델을 만드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의미 있고 재미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자

 

지금 여러분의 가장 큰 고민은 앞으로의 진로 문제일 것입니다.
또한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 전망과 안정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기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전망과 안정만큼 판단하기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저의 미국 유학 시절 많은 동기들이 앞으로의 전망과

좋은 조건을 찾아 금융 계통으로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진출하고 나서 반년이 되기도 전에

사상 최악의 금융 위기가 터지며 그들 대부분이 해고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것을 보았습니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이 시대에서 전망이란 틀리기 쉽고 안정은 흔들리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의 진로를 선택해야 할까요? 

자신만의 성공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가장 먼저,
그 일을 하면 나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 다음에, 우리가 하려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지,

해를 입히지 않는지를 짚어보아야지요.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도 타인에게 또는 사회에

해가 되는 일을 선택해서는 곤란합니다.

청소년 여러분!
그렇게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선택해서
열심히 하면 인정받고
그러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입니다. 

그보다 더 좋은 전망과 안정을 갖춘 일자리는 없을 것입니다.

선택의 순간

 

제가 처음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할 때

저는 본업인 의사 일을 하면서 매일 새벽 3시간 정도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컴퓨터 바이러스가 계속 생기면서

잠깐 짬을 내는 것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고

의사의 길과는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의사의 길과백신 프로그래머 하나의 삶을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선 것이지요.

14년 간 해온 의사로서의 삶은 제가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만큼 자부심이나 사명감을 느낄 수 없었기에

저는 의사의 길을 포기했습니다.

살아갈 시간이 더 많았던 저였기에 지금껏 쌓아온 것보다는

현재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 해나갈 것이

많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 절실했던 거지요.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하고 아주 어려웠던 시절

미국 보안 회사로부터 1,000만 불에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우리 회사를 인수하려는 목적이 경쟁 제품을 제거해서

시장을 독점하려는 것임을 간파했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넘겨준다면 얻는 것은 단지 제 개인의 부이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한순간의 망설임도 후회도 없이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선택의 기준이

남의 눈이나 부와 명예가 아닌 그보다 더 소중한 가치에 둔다면

선택은 차라리 쉬워질 것입니다.


운이란 기회와 준비의 만남 

 

오늘의 저를 있게 한 것은 컴퓨터 바이러스입니다.

제가 처음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나 것은
우연히
제 전공을 더 잘하기 위해 컴퓨터 공부를 마친 때였습니다.

그때 컴퓨터의 기계어 공부를 마치지 않았다면 그 기회는 다른 사람의 것이 되었겠지요.

또 그때보다 몇 살 어렸거나 몇 살 더 많았다면 저에게 그 기회는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철수연구소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1999년의 CIH 바이러스 대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만 30만대의 컴퓨터를 파괴하며 막대한 피해를 준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언론, 소비자들도 컴퓨터 보안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국내 백신 시장이
4배 이상 커지고
회사도 처음으로 100억대 매출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사건을 행운이라고 말하지만

이 상황이 우리 회사에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제품, 회사의 시스템이 이미 다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는 행운의 모습을 한 기회가 오더라도

그것을 잡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서양 속담에운이란 기회와 준비의 만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의 기회란 오히려 불행에 가깝지요.

청소년 여러분!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오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곧 다가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하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저는 14년간 의사로서의 삶을 살아왔고
그 뒤로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영자로 살아왔습니다.

의사 경력이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에 도움이 되지 못했고

프로그래머의 삶이 경영자로서의 역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기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효율적 삶을 살아왔고

효율성의 측면에서만 보면 가장 실패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효율성만이 삶을 측정하는 잣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기에게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쓰여지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라 가장 값진 투자입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에서 보람과 흥미를

느낄 수 있는지를 알아나가는 그 기회를 주는 것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사람은 누구나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탁월한 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자신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사회에서 부여하는, 혹은 유행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성공 기준을 가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도전해서 성취하는 것,

사람들과 나누고 다른 삶을 위해 또 다시 도전하는 인생이야말로
멋진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이 어제보다 나은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나와의 만남, 나의 발견


저는 회사를 경영하기 전까지 제 자신에 대한 편견이 있었습니다.

회사 경영이 저와는 맞지 않으며 만약 사업을 한다면 99%는 망할 것이라는 거였지요.

‘나는 100% 학자 스타일이야하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잘못 판단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잘 모르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인은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데 스스로는 편견과 자기애에 사로잡혀
제대로
자신을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때 자기 선입견과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는데

자기인식의 벽 때문에 자신감을 미리 꺾는 경우 말입니다.

일단 시도해보십시오.

그냥 시도하지만 말고 열심히 해보십시오.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가운데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교육환경에서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런 기회를

찾기 어렵겠지만 그 이후에는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부단히 시도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만이 자신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에 빠지지 않아

더 큰 인생의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와 선택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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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심으로 2010.06.20 13: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님처럼
    바른사람.. 정직한사람.. 착한사람.. 선한사람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 내사랑 고대 2010.06.20 18:01  Address |  Modify / Delete

      안철수 교수가 잘한것도 많지만,
      근거도 없이 청소년들 바람 넣는 것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가 서울대나 연세대 안나왔는데, 자식이 공부 잘하기 바라는 것은 웃기는 것입니다.
      공부 머리는 유전됩니다.
      학원보내 공부시켜도 성적은 안됩니다. 머리가 안따라주기 때문입니다.
      기술배워서 사는게 행복한 것입니다.

      안철수님도 부산에서 학교다닐때, 당시 전교에서 자가용등교를 했던 몇안되는 귀족중 한명입니다.
      그만큼 바탕이되고 뒷바라지가 되니까 성공하는 것 아닌가요?
      그냥, 남들이 가르치는 것처럼, 행복은 만족에 있다고 소박한 삶을 가르치십시요.

    • Vince 2010.06.20 18:13  Address |  Modify / Delete

      이 "내사랑 고대"라는 이름으로 여기저기 악플 달고 다니는 사람은 한사람인지 아니면 그냥 찌질한 댓글 달고 싶으면 쓰는 이름의 대명사가 된건지 잘 모르겠네요...

    • 내사랑 고대님은 무슨 근거로 2010.06.21 01:10  Address |  Modify / Delete

      안철수 교수가 청소년에 바람을 넣는다고 하시나요? 남들이 말하는 성공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누구보다 강조하는 분인데 말이죠. 제대로 알고 말씀하시죠.

    • hana 2010.06.21 01:40  Address |  Modify / Delete

      내사랑 고대님 전에 어디서 들었는데 지방사립대 남들이 들으면 지잡대라고 불릴만한 대학학생이였는데도 대학들어가서 공부 열심히해서 캐나다에 유학가고 결국 캐나다에서 교수직을 하게된 사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 이런경우는 어찌 설명합니까? 그리고 님의 이야기에서 머리가 유전이라면서 내용은 부유해서 그렇다는 앞뒤가 안맞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2. Vince 2010.06.20 18: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 님은 '청소년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적으셨지만 사실은 어른들이 더 새겨 듣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봐야 할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30대 후반이지만 안철수 님의 가르침을 전해 들을 때마다 더더욱 스스로를 돌아 보고 채찍질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 사회에 이 만큼 귀감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 보안세상 2010.06.22 14:19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반갑습니다 Vince님 댓글이 늦었네요^^a
      안철수 의장님이 만든 안철수연구소도
      사회에 귀감이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랍니다~
      앞으로 지켜봐주세요^^

  3. 유지상 2010.06.21 15:4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언제나 안철수 교수님의 말씀은 소름끼질정도로 힘이되네요^^

  4. 하나뿐인지구 2010.06.21 16: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sbs에서인가 한다고 해서...새벽에 일어나 라디오 틀고...허탕쳤던 기억이...ㅜㅜ

  5. 함께하는세상 2010.07.21 15: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글을 읽은 10대 청소년들이 안철수 교수님의
    생활철학을 닮아가길 바라는 맘으로
    좋은글 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6. happyoung 2010.07.23 13:2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활자화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며칠후에 꿈에대해 가르칠 중학생 친구들과 안철수 선생님 이야기 하면 좋겠다는 생각합니다~^^ 라디오 방송을 이미 한거지요? 방송도 다시 들어보고 싶네요

  7. joy 2010.08.08 20: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개인적으로 안철수교수님 참 존경하는 분이신데 감사합니다ㅎㅎ
    두고 두고 읽고 싶어 담아갑니다.

안철수, 박경철의 지방 기살리기 프로젝트

* 아래는 시사IN의 기사이며 기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안철수•박경철’이 뭉쳤다. 기회를 박탈당한 다음 세대에게 미안한 마음에서다. 그중에서도 더 소외된 지방의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강연투어’에 나섰다. 부산 경성대 강연을 지상 중계한다.

“미안한 마음입니다.” 안철수 교수(48•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와 박경철 원장(46•안동신세계클리닉)은 청년 세대에게 깊은 부채의식을 갖고 있었다. 도움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기회를 균등하게 달라’는 청년들의 말에 송구스럽고 죄스러운 마음이란다. 기성세대는 기회의 시대를 살았다. 태만하지만 않으면 성실한 만큼 대가를 얻었다. 하지만 다음 세대에게는 ‘노력하면 성취하는 세상이다’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한술 더 떠, 세상이 달라졌는데도 기성세대의 성공 방식을 강요하는 현실이다.

이 둘의 의기투합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촌음도 쪼개 쓰는 이들에게 돈보다 귀한 건 시간. ‘시간’을 기부하자! 그리고 서울보다 기회가 더 적은 지방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강연투어에 나섰다. “배려받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기성세대 중에 누군가는 당신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박경철) 그렇다면 그 진정성을 어떻게 전달할까? 우리 잘났다, 성공했다, 그러니 따라라? 그건 아니다. 두 사람이 평소에, 그리고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들을 학생들에게 풀어내고 체험을 담아 설명하는 식이다. 또 한 가지. “좋은 질문의 역할이 좋은 답변보다 중요한 시대입니다.”(안철수) 그래서 강연은 대담 형식을 취했다. 박 원장이 묻고 안 교수가 답했다. 

    

ⓒ시사IN 조남진
안철수 교수는 “자신의 실수를 용서하라.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3월 광주 조선대 강연에는 5000명이 몰렸다. 4월 인천대학을 거쳐 이번에는 부산 경성대. 5월24일, 강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학생들이 줄을 섰다. 600명을 수용하는 강당은 서 있을 자리도 없이 꽉 찼고, 많은 이들이 강연장 밖에서 스피커로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연 주제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 안철수 교수가 강연 서두에 말했다. “깨달아야 운명이 바뀝니다. 깨달으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뀝니다.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분에게 깨달음의 기회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안철수•박경철의 지방 기살리기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대도시를 다 돌고 나면 중소도시로, 그리고 더 소외된 곳으로 청년 세대에게 다가갈 예정이란다.

박경철(이하 박):요즘 들어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리더십이 뭔가요? 탈권위주의 시대에는 소수 엘리트의 사회적 리더십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안철수(이하 안):리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관리자가 있습니다. 관리자나 리더나 목표를 향해 일을 성취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은 같지만 리더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냅니다. 반면 관리자는 일이 중심이고 사람은 일을 위한 수단이죠. 리더는 중심에 사람이 있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관리자는 앞에서 끄는 사람이라면 리더는 뒤에서 미는 사람입니다. 관리자는 자기가 답을 내지만 리더는 질문을 던져서 구성원이 답을 찾아내도록 합니다. 탈권위주의 시대에는 대중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더를 그냥 따라가지 않습니다. 구성원은 그를 관찰합니다. 과연 따라갈 값어치가 있을까? 리더십은 리더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구성원에게서 나옵니다. 인정받는 리더에게 리더십은 선물로 부여되는 것입니다.

‘삶의 흔적’ 남기기

박:아이폰이라는 작은 기계가 세상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와 같이 혁명적인 사건일까요?
    

ⓒ시사IN 조남진
박경철 원장은 “다른 발상과 과정으로 자기를 연마한 사람이 그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지금은 수평적 사고와 융합의 시대인데요. 아이폰이 탈권위주의 시대의 실체화된 증거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대기업 임원들의 반응에 저는 좀 걱정이 되었는데요. 디자인이나 사용법을 편리하게 만들고 기능을 추가하면 아이폰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더군요. 아이폰은 단순히 단말기가 아니라 플랫폼입니다. 콘텐츠와 이익을 나누는 수평적인 네트워크 모델이지요. 하청업체에게 가장 저렴한 부품을 공급받는 수직적 모델이 아니라, 도와줄 수 있는 관계 회사를 누가 더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느냐 하는 일종의 연합군 간 경쟁입니다. 그러려면 상대방을 나와 동등한 관계로 인정해야 돼요. 균형 감각이 중요하죠. 일본의 여류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이런 말을 했어요. 균형 감각이란 양극단의 중간점이 아니라 오히려 극단을 오가면서 최적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답은 한쪽에 있지 않고 항상 움직인다는 겁니다. 이제 세상을 그런 눈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박:기성세대는 집안•지역 따지고 왼쪽이나 오른쪽을 보았는데, 과거를 이해할 필요도 있습니다. 뒤처져 있던 때라 선두를 따라잡아야 하는 강박이 심했습니다. 선진국의 발자국만 쫓아가면 되는 시대였죠. 돌아보지 않고 신호 무시하고 앞에 넘어진 사람 짓밟고 넘어가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선두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하는 시기가 되어야 합니다.

안:고민은 중요합니다. 사실 저도 고민이 너무 지긋지긋해요. 빨리 고민 끝내고 열심히 앞으로 달려가 일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 재일동포로서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고 최초로 도쿄 대학 교수가 된 강상중 교수의 책을 읽어보니 ‘고민은 축복이다’라는 말이 있더군요. 고민할 때는 힘들지만 신기하게도 답이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는 거죠. 고민 뒤에 선택의 순간이 오면 관념 속의 나와 진짜 내가 구분됩니다. 나는 나 자신이 모험심이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선택과 행동은 안전한 쪽으로 간다면 후자가 진짜 나입니다. 생각과 말이 아니라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이지요.

박:우리 때는 출발점과 종착지가 같았지만 여러분의 시대에는 같으면 비극이고 ‘루저’(패배자)입니다. 실패한 경험도 미래를 위한 스펙 쌓기입니다. 눈앞이 아니라 저 멀리 미래의 종착점을 위해 결단코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그렇다면 우리 시대 성공의 잣대는 무엇일까요?

안:현대인들은 가짜를 담고 삽니다. 자기 합리화 이유를 수백 가지 가질 수 있는 게 사람이죠. 미국 닉슨 대통령 시절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미국과 중국의 국교가 단절된 상태에서 닉슨 대통령의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한 신문사에서 전문가 설문조사를 했는데, 회담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냐고 묻자 80%가 실패할 거라고 답했어요. 결과는 반대였죠. 정상회담 뒤에 다시 그 신문사에서 똑같은 질문으로 다시 물었어요. 당신이 회담 전에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하냐고. 그랬더니 80%가 자기는 성공할 거라고 답했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사람들은 스스로 기억을 왜곡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자기 기억을 바꾸는 거죠.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게 참 힘들어요. 자기를 제대로 알면 원칙을 지킬 수 있고 과정의 일관성이 생깁니다. 제게 성공의 정의는 ‘삶의 흔적’을 남기는 거예요. 크로마뇽인이 동굴에 그린 그림을 보고 후세에 누군가가 그림을 남겼구나 하지 그걸 누가 그렸느냐에 의미를 두지 않잖아요. 저는 다른 흔적(make difference)을 남기고 싶어요. 내가 살았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나야 하잖아요. 나로 인해 누군가의 생각이 바뀌거나 내가 쓴 책이 있어서 영향력을 미치거나 해서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기여를 한다면 좋겠어요. 이름 남기는 것엔 관심이 없어요. 
    

ⓒ시사IN 조남진
강연을 듣기 위해 줄지어선 학생들. 이들이 꼽는 안철수•박경철의 매력은 의외로 “촌스럽다”는 점이었다.

박:얼마 전에 소설가 조정래 선생을 만났는데 “우리가 보통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쉽게 하는데 자신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정도가 돼야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안 선생님은 스스로 성공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안:진행 중이고 과정에 있습니다. 결과로 판단해야겠지요. 남의 단점이 자기의 단점보다 커 보이는 순간, 그 사람은 추락하게 됩니다. 제가 성공했다고는 꿈에도 생각 못합니다.

박:보통 그렇게 말하면 ‘재수없다’고 합니다(청중 웃음). 인재를 선출할 때 어떤 조건을 보고 뽑으십니까?

안:제가 안철수연구소에 있을 때 ‘기술’보다는 ‘재능’으로 사람을 뽑고자 했습니다. 물질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 결과보다는 과정, 현재보다는 발전 가능성을 중요하게 봤어요. 좋은 답보다는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뽑으려고 했습니다. 마지막에 꼭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게 뭐냐’고 물었는데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본 점이지요. 질문의 깊이를 보면 그 사람의 열정과 관심, 노력이 얼마나 되는지 다 드러나거든요. 인재는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기존 문제풀이 방식에 의문을 품거나 질문을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1만 시간’의 집중력

박:제 친구들이 지금 대기업 부장쯤 되는데 새벽에 토익 공부를 합니다. 900 이상이 안 되면 승진이 안 된다고.

안: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소양을 한 가지만 들라면 ‘집중력’을 꼽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말콤 그래드웰이 있는데 그의 책인 <아웃라이어>에 보면 어떤 분야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을 투입해야 된다면서 ‘만 시간 법칙’을 얘기합니다. 매일 3시간씩 10년 하면 1만 시간이 되는데요. 억지로 못합니다. 재밌어야 돼요. 자기가 무엇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면 집중할 수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어요. 저에게 메일을 보내 답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남이 대신 결정해주는 경우 거의 100%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답을 찾는 건 자기 몫이에요.

박:학기마다 수업 듣는 학생들에게 ‘팁’을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안:제 수업을 듣는 학생이 50명 정도 되는데 한 학기 내내 저는 학생들과 얘기를 많이 합니다. 교과서 정리는 학생 몫이지요. 종강 때가 되면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면서 어떤 조언이 도움이 될까 생각해서 선물로 주곤 하는데요. 공통된 몇 가지를 여러분에게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항상 읽을 것을 가지고 다니라는 겁니다. 옛날 직장의 엘리베이터가 작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5분, 10분 정도 되었는데 그 시간에 읽으려고 잡지를 늘 가지고 다녔어요. 한 달이 지나니까 굉장히 많은 잡지를 읽게 되더라고요. 둘째, 저는 항상 노트를 합니다. 잠을 자다가, 목욕을 하다가, 운전을 하다가도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모지에 적습니다. 아이디어는 휘발성이 있기 때문에 그 순간을 담을 수 있는 보조기억장치가 바로 메모예요. 그렇게 적은 메모지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보니 10kg이 넘더군요. 제 고민의 무게인 셈입니다. 셋째,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것입니다. 지나보면 급한 일은 다 했는데 정작 중요한 일을 못한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투자한 만큼 즐기는 법입니다. 화원에 예쁜 꽃이 많지만 자기가 물을 주고 정성을 들인 꽃이 더 예뻐 보이지요. 다섯째, 첫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헤어질 때 모습이 그 사람의 본질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수를 하더라도 자기를 용서하라는 겁니다. 실수는 당연합니다. 너무 실망하고 후회하지 마세요.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

박:여러분 가슴속에 불덩어리들이 있을 거예요. 그걸 토해내려고 좌충우돌 노력하는데, 쉽게 풀어내려 하지 말고 불덩어리를 누르고 눌러서 심장과 폐를 태울 만큼 응축시키세요. 순간 활활 타올라 확 토해낼 시기가 올 겁니다. 다른 발상과 과정으로 자기를 연마한 사람들이 그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자리 청중 중에 한 명만 나와도 오늘 강연은 의미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면의 불이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청중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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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말하는 힘든 시기에 할 일 3가지

 

지난 513일 한양대학교에서 “나의 창업 이야기”라는 주제로 안철수 KAIST 석좌교수의 공개 강연이 있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몰려 몇몇은 회의실 바닥에 앉아서, 회의실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옆 세미나실에서 스크린을 통해 보거나 발길을 돌려야 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안철수 교수는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할 즈음부터 지금까지의 삶 중에서 중요했던 기회와 위기의 순간들을 청중과 공유하면서 대학생에게 사회에 나가기 전에 고민해보고 알아둬야 할 것을 이야기해주었다
.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생각할 것 세 가지

 
안 교수는 인생에서 커다란 결정을 할 때 그 시기의 많은 고민들이 자신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준다고 했다
. 평소에 하던 생각이나 말보다는 중요한 시기의 선택과 행동이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생각해볼 세 가지를 언급했다.

① 과거의 실패에 얽매이지 않는 것만큼이나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것도 중요.

②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서 벗어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장기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음.

③ 미래의 잠재적 결과에 과욕을 부리지 말 것.


위 세 가지와 함께 일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나에게 그리고 내가 속한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재미있는 일인가?

내가 잘하는 일인가?


이렇게 많은 생각을 오랜 시간 거듭한 후에야 의대 교수를 그만두고 안철수연구소를 세웠고, CEO 자리에서 물러나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는 등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결정들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오랜 고민을 거쳐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정말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

  

어려울 때 해야 할 세 가지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하기 전에 왜 사람들은 모여서 일을 하는지, 회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라는 것이 맞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크고 의미 있는 있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고, 회사는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며 수익은 목적이 아니라 기업 활동의 결과라는 결론을 내리고 회사를 설립하였다.

하지만 많은 회사가 창업 초기에 그러하듯이 안철수연구소도 자금
, 재능 있는 인재, 그리고 CEO의 경영 능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안 교수는 이런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그 이후를 결정한다면서 힘든 상황에서 꼭 해야 할 일 세 가지를 강조했다.

① 편법의 유혹에 빠지지 말 것.

② 문제점 고치기. 일이 잘 풀릴 때는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보고도 넘어갈 수 있지만, 어려운 시기에는 그동안 느꼈던 문제점들을 고치는 과정이 필요.

③ 스톡데일 패러독스. 현실의 어려움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가져야 함.


안 되는 시기를 잘못 보내면 회사나 개인이나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고 반면에 미래를 위한 준비를 탄탄히 하면 훗날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만큼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때는 어려운 시기라고 강조했다
.


마지막으로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 나온 답변 중 청년들에게 중요한 내용 하나를 적어본다.

예전보다 지금이 오히려 여건이 열악할 수 있어요. 여기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한번 실패를 하면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 시스템 때문에 사람들이 움추려있는 거죠. 실리콘밸리는 창업하는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사회가 분담을 해요. 그러면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리스크가 줄어서 창업을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창업자 혼자 모든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구조에요. 사회에서 이것을 거들어주지 않죠. 이런 구조를 깨면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올 수 있는데. 그리고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기득권이 보호되는 산업구조가 새롭게 일을 하려는 사람들의 성공 확률을 낮추는 것도 문제죠

그런데
이런 많은 구조적인 문제들은 바뀌기가 정말 힘들고, 바뀌더라고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요. 그래서 청년으로서 열악한 구조 하에서도 스스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죠. 불평하기보다 열악한 가운데서도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든지, 자기 운명을 바꿀 선택을 해야 해요.” Ahn

 

대학생기자 김경수 / 한양대 전자통신컴퓨터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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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1 19: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cw 2010.05.22 01:5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누구나 다 아는 입에 발린말이지만 언제나 들어도 맞는말이에요 ㅎ 투명경영 안랩 파이팅!

  3. 무예인 2010.05.22 08: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바른 말인데 지키기 어렵죠

  4. 하나뿐인지구 2010.05.22 10: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대부분의 사람들이...원칙은 알지만...
    실제 어려울 때...지켜야...원칙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구요...
    ...
    최근엔...이런 말씀도 하셨던데요...
    첫인상은 거짓이다...마지막 인상이 진짜 모습이다...라고...
    ...
    글쎄요...책은 읽는 게 다 가 아니라...
    읽은 시간만큼...생각을 해야(소화) 된다라는 말씀과...
    ...
    책은...자신을 읽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때마다...달리 읽히더라...)...라고 했던...말씀 등등...

    • 하나뿐인지구 2010.05.22 10:45  Address |  Modify / Delete

      검색 중...
      ...
      http://web4.c2.cyworld.com/myhompy/board/retrieveBoard.php?home_id=a1776151&lmenuSeq=246661&smenuSeq=336009&postSeq=3331172

안철수, 박경철이 조언하는 리더의 시간 관리법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와 시골 의사 박경철 원장이 4월 12일 인천대에서 대담 강연을 했다. 두 명사의 만남만으로 주목되는 강연은 이화여대(http://blogsabo.ahnlab.com/206), 조선대(http://blogsabo.ahnlab.com/300)에 세 번째이다. 안 교수와 박 원장은 강연의 취지를 “기존 시스템이 요구하는 살벌하지만 비효율적인 교육 환경에서 신음하는 20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들이 처한 환경에서 어떤 변화의 자세가 필요한지를 제시하겠다. 그럼으로써 청년 실업, 기회 감소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 특히 서울 중심의 문화에서 소외된 지방학생들이 갈 길을 같이 고민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한다http://blog.ahnlab.com/ahnlab/820


인천대 강연의 주제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 대학생들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바람직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 강연을 요약해 소개한다.

좋은 리더는 교과서로 배워서 되지 않아 


박경철 원장 : 작년에 이화여대에서 강연할 때 제가 일회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런 강연을 들을 기회가 적은 분들에게도 강연을 하자고 제안을 드렸고 안 교수님은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그 동기는 무엇입니까?

안철수 교수 : 외국 유학 때 유명한 CEO, 정부 관계자가 대학 강연에 많이 참여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들에게는 돈보다 더 귀중한 게 시간이거든요. 그런 시간을 내서 대학에서 강연을 하는 것은 돈보다도 훨씬 귀한 '시간'을 기부하는 거에요. 한국에서도 젊은 사람들, 일반 시민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바쳐서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가치를 나누는 것이 값어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했습니다.


: 강연 때마다 첫 질문으로 하는 질문을 오늘도 드립니다. 요즘 들어 리더십이 화두인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상황이 복잡하고 어려운 때일수록 리더십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상황이 너무 복잡할 때, '제대로 된 리더가 있다면 잘 이끌 텐데..' 하는 기대심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리더가 대량생산해서 교육으로 찍어내듯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사람마다 각자 나름대로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있기 때문에 각자가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교과서에서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찾아야 하더라고요. 또 많은 사람들이 리더를 원하지만, 실제로 리더가 많지 않은 것도 이유인 것 같습니다.

: 좀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인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일 겁니다. 겉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OECD 선진국에 들어섰고, 국교를 넓힌다는 등 외부적으로 자랑스러운 모습을 많이 비춰줍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청년은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 실망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우리는 잘되고 있다, 모든 게 다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 개인들의 내면이 이렇게 힘든 이유가 무엇일까요?

: 예를 들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다들 내가 금메달을 딴 것처럼 좋아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나는 또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하죠. 그런 것의 차이에서 나오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규모는 작은데 열정은 넘치는 나라이다 보니, 모든 분야에서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모든 국민에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스포츠의 분야의 경우 잘하는 선수에게 국가 예산을 대거 투입해서라도 그들이 성공을 하게 만들어주고 그것에서 대리만족을 얻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국가적으로 대표할 만한 사람이 많다고 해서 각자의 인생이 나아지거나 윤택해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것을 각자, 그리고 사회 지도층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지금까지 한 시대를 정리하면 과거의 기성세대는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1등, 2등, 3등 순위를 매겨가며 경쟁을 했고, 그것이 룰이었습니다. 그런 기성세대가 개발도상국 시대의 질서를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강요하는데요. 단적인 예로 기업에서 SKY를 졸업했다 아니다, 토익 점수가 몇 점인지로 한 사람의 평생의 가능성을 제한해 버립니다. 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약간 어렵지만 너무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단련해야


: 좁게는 기업에서 인재 뽑는 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보면 우선 근본적인 문제점은 영재 교육 제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어릴 적부터 걸러내는데, 우선은 너무 속도 위주라는 거에요. 어떻게 하면 조기졸업을 하고 빨리 좋은 대학에 가고 빨리 졸업을 하느냐 이런 쪽에 관심이 많은데, 실제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한 사람들이 조기 졸업을 했느냐 하면 아니거든요. 학교에서 배우는 게 공부뿐 아니라 동료와 함께 잘 지내는 법을 배우고, 평생 같이 갈 만한 친구를 사귀고 심리적인 안정도 얻는 건데요. 공부와 기능만 있으면 친구관계나 사회생활 안 해도 된다고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건 굉장히 큰 잘못이죠. 사회에서 성공이 성적순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너무 기능 위주 교육이 많은 것 같아요. 외국 교수들이 공통적으로 말하시는 것이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뭘 시켜도 결과를 잘 가지고 온대요.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방법 이외 다른 방법을 생각해봤느냐고 물어보거나 지금까지 방법이 정립되지 않은 아주 새로운 분야의 일을 주면 외국에서 졸업한 학생들은 아무리 이름 없는 대학이라도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서 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는데,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대요. 평생 문제에 답을 얻는 쪽만 연습했으니 문제를 풀면 답은 잘 찾는데 문제 자체가 희미하거나 아예 새로운 문제가 나오면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는 거죠. 세계적으로 창의력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남들이 해놓은 문제풀이 방법만 아는 사람들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가 없거든요. 어릴 때, 젊은 때 안 하면 나이 들어서는 기존 방식에 너무 익숙해 있어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요.

또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 결과 위주의 교육이에요. 너무 결과 위주로 가면 과정의 정당성이 약해지죠. 즉, 어떤 방법을 써도 결과만 내면 된다는 사고로 하다 보니 성적은 최고로 받았는데 10년 후에 보니까 모두 감옥에 가 있어요. 결국 방법이야 어찌 됐든 결과만 내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만드는 거거든요. 그것이 문제인데, 그런 인재들을 여전히 좋은 인재라고 하고 뽑으면 문제가 심각한 거죠.


: 현재는 그렇지만 여기 있는 여러분이 기성세대가 됐을 때는 문제의 해법을 찾는 사람만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문제를 만들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확신해요. 그런 점에서 여기 오는 길에 안 교수님이 얘기하신 <탤런트 코드>라는 책 내용을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이 말콤 글래드웰인데, 그의 책 중에 <아웃라이어>를 보면 '1만 시간 법칙'이 나옵니다. 어떤 분야든 1만 시간을 투입해야 전문성이 쌓이고 성공할 수 있는 기본 자격 요건을 가진다는 법칙이에요. 매일 3시간씩 365일 10년 동안 해야 1만 시간이 되는데요. 매일 3시간이 그냥 흘러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해서 보내는 3시간이거든요. 그 책은 양적으로 쌓아야 하는 시간을 강조했어요.

그런데 작년에 다니엘 코일이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 ‘왜 전세계적으로 재능 있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한 장소에서 같은 시간대에 태어나는가?'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대를 보면 유럽에 굉장히 많은 나라가 중 유독 피렌체에서 천재가 많이 태어났고, 테니스 계를 보면 러시아의 굉장히 허름한 테니스 코트에서 전세계 랭킹 20위 권에 드는 선수를 여러 명 배출했어요. 또 텍사스의 좁고 허름한 음악학원에 제시카 심슨을 비롯한 수많은 팝 가수가 탄생했다고 해요. 또 '왜 유독 한국 여자들이 골프계를 주름잡는가' 그런 의문이었죠.

그래서 다니엘 코일이 조사해 세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첫째, 연습하는 방법이 다르다. 둘째, 코치들이 다르다. 셋째, 롤 모델리 동기부여를 한다. 가령 음악 연주를 할 때 자신이 잘하는 것을 연습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1만 시간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해롭기까지 하대요. 자신의 수준에서 조금 벗어나서 약간은 어렵지만 또 너무 어렵지는 않은 지점, 소위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찾아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해요.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천천히 연습하다 보면 갑자기 감을 잡아서 빨리 연주를 하는 순간이 오는데 그런 순간이 1만 시간이 되어야 제대로 잘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거기에 적합한 것을 개인도 찾을 수 있지만 좋은 코치 즉, 마스터 코치가 도와주면 굉장히 좋다고 해요. 그리고 동기부여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더 많은 부분은 외적인 곳에서 온대요. 예를 들면 박세리 선수를 보고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하는 수많은 초등학생이 그때부터 골프 연습을 해서 5년 뒤에 LPGA를 한국 여성들이 완전히 휩쓰는 현상이 나오는 거죠. 재능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처럼 되기 위해 끝까지 열심히 하면 천재들이 한꺼번에 출현한다는 거죠.

자기를 아는 것이 원칙과 일관성의 출발점


: 사실 안 교수님과 저는 시대를 다르게 봅니다. 앞 세대는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 모방만 하고 열심히 뛰기만 하면 먹고 사는 게 나아지는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앞뒤좌우 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뛰어가고, 앞에 넘어진 사람을 짓밟고 넘어가며 살았습니다. 소위  '정의'를 생각할 기회가 없었고, '나를 위해서 어떤 것이 가장 좋은 길인가' 혹은 '달리기 위해서 필요한 다른 것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먼저 뛰어가기 위해 힘쓰는 그런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해서 성공해왔기 때문에 너희도 그렇게 해야 성공하는 것'이라고 강요합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선진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앞장선 사람이 있을 때는 그 사람의 뒤통수만 보고 따라가면 되지만, 지금 우리가 앞에 섰으니 이제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각자의 재능을 뿜어내는 시기가 되니까 이제는 자기가 가진 모든 재능을 연마하고 다듬으면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여기에 확신을 가지는 겁니다.

우리 사회는 좁은 문을 만들어 놓고 사다리를 놓고 나, 내 후배들, 내 고향 사람들이 빨리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면 사다리를 걷어차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이 어떻게 가야 하겠습니까? 기업 경영을 하실 때 어떤 인재를 뽑으셨습니까?

: 제가 안철수연구소에서 사람을 뽑을 때의 원칙은 우선 스킬셋보다는 탤런트가 있는 사람을 뽑고자 했습니다. 그 사람이 가진 기술의 조합, 즉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보다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봤어요. 또한 A자형 인재를 뽑으려고 했어요. 흔히 '전문가' 하면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을 이야기하는데 그건 예전의 사고방식입니다. 19세기의 전문가는 혼자서 하나의 일을 맡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처리할 수가 있었어요. 그러니 전문성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 사람의 전문가가 한 가지 일을 다 할 수 없고, 오히려 한 가지 일을 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서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즉, 한 분야의 전문지식은 필수이고 두 가지가 더 필요해요. 다른 분야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곧 자기가 가진 생각을 잘 전달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 안 교수님은 항상 스스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다' 혹은 '내 미래를 자신할 수 있다'라고 확신할 수 있으려면 원칙과 일관성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 원칙은 자기를 잘 알아야 생기는 것 같아요. 자기를 잘 모르는 사람은 원칙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 자기가 세운 원칙이 허물어집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닉슨 대통령 시절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미국과 중국의 국교가 단절된 상태에서 닉슨 대통령이 중국에 회담하러 가기로 했을 때 한 신문사에서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어요. 회담의 결과를 물어봤는데 80%가 실패할 거라 예측했어요. 그러나 회담이 시작되자 중국과 미국의 국교가 수립되는 엄청난 일이 발생했죠. 그 직후에 같은 언론사에서 그 전에 질문했던 똑같은 전문가들에게 다시 물어봤어요. 회담 전에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하냐고. 그랬더니 80%가 자신은 성공할 거라고 했다고 대답했대요.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자신의 기억을 왜곡하는 버릇이 있어서에요. 계속 이 기억을 갖고 있으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자기도모르는 사이에 자기 기억을 바꿔요. 친구와 같은 경험을 했는데 친구가 나와 다르게 기억을 하는 경우가 있죠. 그러나 사실 절반은 자기 기억이 잘못된 거에요. 심하게 보면 우리가 기억하는 것의 절반은 가짜 기억일 수도 있어요.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을 비판하거나 섣불리 판단하기 힘든 게 자기 기억도 100% 믿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 일이 계속 벌어지기 때문에 자기를 잘 속여요. 그래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잘 몰라요.

그런데 자신을 알 수 있는 순간이 언제냐 하면 선택의 순간이에요. '어떤 순간이 오면 나는 이것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믿었던 사람도 실제로 선택의 순간이 오면 자신의 원칙과 반대되는 선택을 할 수 있거든요. 따라서 생각이 자기가 아니고, 선택과 행동이 자기에요. 그래서 사람은 외적 모습이나 말로 판단할 수 없어요. 선택과 과정이 자기의 모습이에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기를 알게 되고 자기가 지킬 수 있는 원칙이 생기는 거죠.

그런 원칙이 생겼을 때는 일관성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어떤 분들은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가 과거에 했던 여러 가지 결정들을 돌아보고 '거기에 맞는 결정을 이번에 하면 되겠지'하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우는 오히려 일관성이 안 지켜지기 쉬워요.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 하나의 지점을 세우고,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그 지점을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면 그 자체가 일관성이 되는 거죠.

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라는 명제를 의심하다 

 

: 많은 사람들이 성취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를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어떤 계획을 세웠든 그것을 최선을 다해 일관성 있게 실행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교수님은 원래 목표를 가지고 계셨습니까, 아니면 과정 속에 있다 보니 이런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까? 결과와 과정 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요?

: 저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다른 쪽으로 한번 생각해보죠. 과정과 결과를 가장 극명하게 고민하는 것이 기업이에요. 수익 창출은 기업의 목적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고, 그것이 국민 상식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처음에 회사를 맡을 때, 제가 경영도 모르고 조직생활도 해본 적이 없고 의사이자 교수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였거든요. 그때 고민이 돼서 생각 정리를 했는데요. 당시 기업의 목적이 수익 창출이라는 것이 불편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한 빵집이 열심히 빵 만드는 법을 개발하고 건강에 좋은 재료로 빵을 만들고 적당한 가격에 팝니다. 그러면 소비자들이 다른 빵집과 비교해서 건강에 좋고 맛있고 가격도 적당하면 그 집 빵을 사죠. 결과적으로 빵집은 돈을 벌어요. 과정을 놓고 보면 이 빵집이 수익 창출을 하는 것은 하고자 하는 일을 열심히 한 결과이지 목적은 아니거든요. 반대로 다른 빵집은 수익 창출이 목적이라고 해보죠. 목적이 위험할 수 있는 게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 힘이 있거든요. 수익 창출이 목적이면 중국에서 싼 재료를 들여와서 빵을 만들어 팔아요. 그러면 그 집은 목적을 충실히 이행했죠. 그렇지만 그 빵집이 세상에 존재하면 해가 되고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존재가 되거든요.

그렇게 생각을 해보니 수익 창출은 결과라고 보는 것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그런 마음으로 기업을 경영하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보면 종이 한 장 차이의 철학이지만 나중에 보니 그게 엄청나게 큰 결정들을 바르게 하도록 만들었어요. 천만 불 줄 테니 팔라고 미국에서 제의했을 때 안 판 것도 거기서 출발했고요. 

그런가 하면 운이란 기회와 준비가 만나는 순간이거든요. 그런데 기회는 내가 만들 수 없지만, 준비는 내가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몫, 즉 준비를 열심히 하고 나서 때를 기다리다가 주위에서 기회를 주면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결과 또한 아무리 천재라도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100% 내가 잘해서 나왔다고 말할 수 없거든요. 기회는 그 자체를 사회가 사람한테 준 것이지, 주지 않았다면 성공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죠. 그런 맥락에서 성공한 사람은 교만해져서는 안 되죠. 반대로 실패했을 때도 실망할 필요가 없는 것이, 내가 최선을 다한 상황에서 주위 여건 때문에 실패했으면 언젠가 다시 노력하고 주위 여건이 맞으면 그때는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시간에 파동을 만들어 곡선으로 써라


: 교수님을 옆에서 보면 매우 바쁩니다. 안철수연구소뿐 아니라 포스코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계시고, 카이스트 교수이기도 하고. 그런데도 굉장히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는 항상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면서 사는데, 시간 관리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시간은 자기가 만드는 거더라고요. 방학 시작하면 계획을 많이 세우잖아요. 그러나 금방 풀어져서 방학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더라고요. 반대로 바쁜 학기 중에 뭘 하겠다고 시간을 내면 신기하게도 시간이 만들어져요. 그래서 제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느낀 것이, 바쁠수록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거에요. 예전에 제가 7년 동안 바이러스 백신 만들고 의대 교수로 생활할 때 저의 고민이 무엇이었냐면, 바이러스가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서 만들어져요. 최첨단 기술을 알아야 바이러스 백신도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한 가지 꾀를 냈던 게 잡지사에 전화를 해서 그 기술의 최신 이슈를 기사로 쓰겠다고 말을 해요. 그 시점에는 전혀 모르는 상태인데도요.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원고 마감까지 시간을 조금 조금씩 내서 결국 원고를 써서 주는데요. 너무 힘들었지만 그 분야를 잘 알게 되는 거에요. 그렇게 하다 보니 여러 가지 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은 자기가 만드는 것이지 주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스스로에게 과제를 부여한다는 말씀이네요. 시간은 모든 사람 앞에서 똑같이 흘러갑니다. 우리는 똑같이 50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50분 동안 다른 생각을 한 친구도 있을 것이고, 졸았던 사람, 심사숙고하여 그 안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으려 노력한 사람도 있을 거에요. 그렇게 보면 시간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내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휘어질 수 있지요. 직선으로만 바라보면 모두에게 시간은 같지만, 시간에 파동을 만들고 시간을 휜다면 그 절대량은 사람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질 수 있어요. 그것은 바로 나에게 어떠한 과제를 부여하는가, 과제 수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교수님이 아까 말씀하셨지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 어려운 과제를 부여하여 최선을 다하면 목표하는 바에 도달할 수 있는데 우리는 쉽게 지치죠. 인간은 합리화의 늪에 빠지고 최선을 다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내가 나를 감동시킬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했는가? 그 질문에 YES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만이 그 시간을 충분히 활용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잠깐 화제를 돌려서 교수님은 왜 그렇게 독서를 좋아하시나요?

: 학교 교육이 모든 것을 가르쳐주지는 않잖습니까. 3차원 세상을 3차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게 책인 것 같아요. 세상을 한 쪽 눈으로만 바라보면 3차원의 세상도 2차원으로밖에 안 보이거든요. 학교 교육이 한쪽 눈을 제공해준다면 자기 나름대로 또 한 쪽 눈을 만들어야 세상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거든요. 그러면 세상의 진수, 본질을 볼 수 있게 되는데, 그런 역할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독서인 것 같아요.

그런데 독서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한 친구를 보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예전에 이 친구가 책을 보면서 무릎을 치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어요. 그 책을 보니 자신이 예전에 말싸움하던 때가 떠오르더래요. "그때 이 방법을 알았더라면 이길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 열심히 적더라고요. 이 친구는 독서를 할 때 옆에 우물벽을 쌓더라고요. 그래서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책에서 계속 찾아요. 처음에 평지에 나와 있던 사람도 자기 옆에 벽돌을 쌓다보면 스스로 만든 우물 속에 갇혀버리죠. 또 처음에는 편견이 없다가 처음 읽은 책이 바이블이 되어 그 다음에 읽은 반대 내용의 책을 전부 거부해버려요. 그러나 책은 저자의 시각이 담긴 그릇이기 때문에 전부 옳을 수 없어요. 또 한 종류의 책만 보면 그것도 2차원적인 거에요.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만 보기보다는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보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요. 시오노 나나미가 이런 말을 했어요. '균형 감각'이란 중간 지점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양극단을 오가면서 최적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끊임없는 과정이라고. 세상을 사는 데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한데 그것을 얻게 해주는 건 책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섣부른 창업보다 조직 경험이 더 값져


: 높이를 쌓아 올리는 것은 학문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지식의 높이를 계속 쌓아 올리고 스킬을 키우고 능력을 개발하는 거죠. 그런데 넓이가 없으면 올라갈수록 탑이 쓰러질 가능성이 많죠. 똑똑한데 문제 해결 능력이 없다, 우수한데 창의력이 없다 등의 우리나라 문제의 본질이 바로 거기에 있죠. 즉, 독서는 넓히기 위한 것이고 넓힌다는 것은 한 자리에서 벽돌을 쌓아올리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펼친다는 것이죠. 이런 통찰적 독서만이 창의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실질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태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 실업이 심각한데, 요즘 청년 창업도 많이 있죠. 청년 창업 권장하시나요?

: 모든 게 절대 옳다 그르다 이야기할 수 없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나쁘고 무식한 방법 중 하나가 흑백논리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진리는 양극단에 있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모든 걸 흑백논리로 내세우는 게 어떻게 보면 정치논리도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편으로 끌어들어야 자기 힘이 강해지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알면서 흑백논리를 내세우는 것 같은데 굉장히 위험한 것 같아요.

청년 창업, 특히 대학생 시절에 창업하는 건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한 번도 직장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조직을 잘 모르거든요. 그 상태에서 창업을 하면 어처구니없는 시행착오를 하고 힘을 낭비할 수 있어요. 그보다는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도 직접 가서 일을 해보면, 심지어 나쁜 회사일지라도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 배울 수 있거든요. 그리고 창업은 지식만 가지고 되지 않거든요. 어떤 분야든 현장에는 교과서에 없는 관행이 있고 그 분야에 필요한 사람이 있거든요. 그것을 일을 하면서 배우고 알게 되요. 그러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죠. 학생 때 해도 되는 예외적인 것을 몇 개 들면 정말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는데 대학 졸업하면 그 기회가 없어지는 것, 그리고 B2C 사업, 즉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사업일 경우에요. 

전문성과 타 분야 이해가 창의력의 원천


: 20대는 경기에 출전하기 전에 체력을 키우고 최선의 준비를 하는 기간입니다. 아직까지 총성이 울리지 않았고 출발선상에서 뛰어들지 않은 시기입니다. 자신이 사회에 뛰어들어서 그때부터 전력질주를 할 수 있도록, 쓰러지지 않도록 힘을 기르는 시기가 20대입니다. 지금 남들보다 10m, 20m 앞서있다 뒤쳐져 있다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창의성 관점에서 아이폰이 주는 시사점 이야기해보았으면 합니다.


: 처음에 아이팟을 구입하고 온오프 스위치와 볼륨이 없어 놀랐습니다. 그냥 원반에 화면만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용설명서를 한번 보고 나니 그 다음부터 평생 설명서를 볼 필요가 없더라고요. 원반 하나로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것을 보고, 누가 이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냈을까 궁금해서 애플 본사를 찾아갔어요. 거기 가서 디자인팀을 만났죠. 그들이 말하길, 한 분야에만 전문지식이 있는 옛날 디자이너는 이런 생각을 못 한답니다. 옛날 디자이너들이 기계를 만드는 과정은 먼저 엔지니어가 온오프 스위치를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 회로 설계도를 만들어서 제약 조건을 달면 디자이너가 설계도를 받아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가장 예쁜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죠. 그러나 애플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전문지식뿐 아니라 전자공학 등 다른 분야도 아는 디자이너들이었어요. 그래서 설계도를 받은 후 "온오프 스위치 없앨 수 없나?" 하고 말할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아이팟, 아이폰 같은 제품이 나올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 토머스 프리드먼인데요, 세계화의 개념을 세계적인 석학이나 대학교수보다 더 제대로 정립한 사람이에요. 그가 뉴욕 타임즈 기자가 되어서 제일 처음 간 곳이 중동 지역이었어요. 특파원으로 중동에 오래 있다 보니, 그곳의 역사와 역학관계의 전문가가 되었어요. 그 다음 근무지는 월스트리트였어요. 그곳에서는 금융 전문 지식을 쌓았대요. 양쪽 분야의 전문지식을 쌓다보니 보통 사람은 볼 수 없는 그 둘 간의 연결고리를 찾은 거죠. 

또 다른 사람으로 말콤 글래드웰이 있는데, 그가 만약 경영학 책만 썼으면 일반 저자와 비슷했을 거에요. 그런데 그는 사회학, 심리학을 굉장히 깊이 있게 공부했어요. 그래서 이것을 바탕으로 응용과학인 경영학을 보니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이런 케이스들을 보면 우선 자신의 분야에 1만 시간 정도를 투입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와 함께 전혀 다른 분야 혹은 더 깊은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공부가 결합됐을 때 창조의 힘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질의응답


인천대 강사 : 얼마 전 고대 여대생이 대자보를 붙이고 용기 있게 자퇴를 했는데, 그 학생의 선택이 가치중립적인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 현실에 닥친 절실한 문제라면 그 상황에서 그 선택이 무모한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격려할 만한 선택이었는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는데, 먼저 선언적인 행동에서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어쩌면 불행한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건만 더 좋아지면, 주위 사람이 도와주면 나는 더 잘할 수 있는데, 지금은 주위도 안 도와주고 여건이 나빠서 결과가 안 좋은 거야."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제 경험으로 봐서는 여건이 좋아져도 여건이 나쁠 때 할 수 있는 만큼밖에 못하더라고요. 여건이 좋아지면 또 다른 불평이 생겨요. 그래서 저한테는 선택이 두 가지 중 하나더라고요. 하나는 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최선의 폭을 넓히는 것. 다른 한 가지는 아예 여건을 바꾸는 것. 불평, 불성실이 가장 안 좋은 것 같고요. 자기 나름대로 어느 한도 내에서 자기의 능력을 넓혀 놓으면 다음에 여건이 더 나아졌을 때 최소한 그 이상을 할 수 있거든요. 만약 그 학생이 자기 여건을 아예 바꾸는 선택을 했다면 그건 의미 있는 일이겠죠. 그냥 선언적으로만 하고 그만뒀다면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굉장히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유감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분노를 느낍니다. 그러나 20대는 분노를 분출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내면화하고 삼켜서 나를 뜨겁게 달리게 하는 시기입니다. 항상 때라는 것이 있죠. 그 학생의 입장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충분한 삶이 준비되어 있다면 좋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안타깝습니다.


인천대 총학생회장
: 청년실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이 많은데, 이런 대학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신다면요?

여러분 모두 자기 가슴 속에 뜨거운 불덩어리가 하나씩 있을 겁니다. 이것을 토해내고 싶은데 어려울 겁니다. 내면에 가진 불덩어리를 토해내기 위해 우왕좌왕하고 쓸데없는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그걸 이기고 견디고 내면화해서 그것이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해요. 언젠가는 이것을 구슬로 만들어서 토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여러분에게 딱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자신을 열렬히 사랑해라. 자신을 열렬히 사랑하면 이 시간에 게으른 상태로, 느슨한 상태로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에요. 이렇게 사랑하는 내 미래가 걸려있는데 한 순간 한 순간을 그냥 보내지 않을 겁니다. 자신을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하면 오늘 나를 있게 해준 부모님을 사랑하게 되고 속해있는 사회에 감사하게 됩니다. 가슴 속의 불덩어리를 함부로 토해내지도 말고,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나를 위해서 그 속의 불을 활활 타오르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Ahn

글. 대학생기자 박해리 /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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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아... 2010.04.20 14:1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역시나 신뢰를 저버리지않는 훌륭한 생각들이네요. 역시 앞서나가는 사람들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두고두고 자주 읽어 볼 생각이예요. 제 학생들에게도 얘기해주고요.

  3. DM 2010.04.20 14: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귀한글인데...
    직장상사가 안철수님만 같으면 얼마나 좋아요.. 안철수님 같지 않으니 문제죠

  4. 흑기사 2010.04.20 15: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잘 축약해 놓으셨군요.. 스크랩해 갑니다.. ^^

  5. 하나뿐인지구 2010.04.20 15: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와...박수(짝짝짝)...

  6. 새끼늑대 2010.04.20 16: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7. 세상 2010.04.20 17: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요새 대학강연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꼬옥 한번 참석하고 싶군요^6

    세상(SESANG)이란 좋은 사이트 소개해 드립니다
    좋은일 하면서 돈버는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곳이에요

    http://www.se-sang.com/web/gate.jsp?param=heroEvent&from=viralblog

  8. 마르슬랭 2010.04.20 17: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말씀도 좋고, 정리도 잘 되어 있어 눈에 쏙쏙 들어오네요^^

  9. 2010.04.20 22: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투명한 블루 2010.04.21 00:1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정말 머리와 가슴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강연이군요..

    이런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부터 또다시..뜨겁게 달릴 준비가 된 거 같네요ㅎㅎ

  11. 2010.04.21 09:4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보안세상 2010.04.22 11:39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유아나님~! 반갑습니다. 유익한 평론이었습니다^^
      유아나님 블로그에가면 항상 즐거웠는데 요즘 일이 많아져서 자주 들러보지 못했내요^^~! 오늘은 꼭 방문하겠습니다~!

  12. 쪼매난꼬맹이 2010.04.21 10:0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_<// 안철수님 이야기는 진짜 공감과 도움이 많이 되는
    이야기들 뿐이네요 조용히 담아갑니다^^

  13. 새벽이슬 2010.04.21 10: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강연이군요...기회가 된다면 꼭 강연장에 아이에게 안교수님과 박원장님의 뜨거운 열정를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 감동했습니다^^

    • 보안세상 2010.04.22 15:05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반갑습니다. 새벽이슬님^^!
      다음 번 대학교 강연게 가보시면 좋겠내요!
      장소는 대학교이지만 강연 모든 분들에게 열려있거든요!

  14. 우왕굳 2010.04.22 12: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최고네요. 진짜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주옥같은 말씀들만 하시는지..

    박경철씨 아주대 강의 동영상으로 보고 나서 감동 받아서 검색 해봤는데, 이런식의 주옥같은 글을 또 보게 되네요. 담아갈께요~

  15. 경인방송 2010.04.25 07:4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경인방송에서 이강의를 라디오로 녹음된 자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 분 링크좀 걸어주세요. ^ ^

  16. 진리탐구 2010.05.12 01: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정말 좋은 글 보고갑니다 ! 두분다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를 안하고 다른 분야의 일을하며 책을 많이 읽는 다는 공통점이 있죠 ... 그밖에 공통점들도 많지만요 ㅋ 아무튼 이글을 읽는 20분동안 내적변화를 많이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보안세상 2010.05.17 17:5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네, 두분에게는 의대를 졸업했다라는 공통점과 다독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그리고 사회를 생각한다는 긍정적 공통 점이 크게 작용하는 거 같아요.

  17. MJ 2010.05.17 16:4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요즘 안교수님이 쓰신 책 읽고 있는데.. 이렇게 글로 만나니 정말 좋네요.
    정리해서 올려주신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18. 나는야영히 2010.05.18 15: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_^감사합니당~

  19. Click 2010.05.18 16: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무심코 읽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 속편한세상사람들 2010.05.20 14: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역시 안철수 교수님의 생각은 감동적이군요.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글 가져가두 될까요?

  21. 완독 2010.05.30 20: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완독하고갑니다

안철수, 정직한 기업도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하다

3 22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홀에서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가 특강을 했다. 숙대 글로벌서비스 학부 앙트러프러너십(Enterprenuership) 전공에서 주관하는 YES 리더스 기업가 정신 특강시리즈의 둘째 연사로 나선 것. 나의 창업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특강은 앙트러프러너십 전공자들을 비롯하여 타 전공 숙대생 및 타교생, 소셜 벤쳐 사업을 추진하는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500명 정도의 수강생이 몰려 미쳐 좌석에 앉지 못한 채 서서 강연을 듣는 이가 적지 않을 정도로 안철수 교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뜨거웠다.


강의 후 Q&A 시간에 숙대 법학부 학생은 질문 전 “’무릎팍 도사’ 때보다 더한 감동을 얻었다.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강의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긍정적인 자극과 귀감이 되는 강연이었다.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은 지킨다.'라는 소신과 가치를 설명한 이번 강연에서 많은 학생들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을 배웠을 것이다. 다음은 강연 요약문.

  *내 인생을 변화시킨 바이러스 외신보도와 후배의 요청

 

사진출처: TedRheingold, Flickr

의과대학 학생일 때 우연히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외신보도를 보고 컴퓨터 바이러스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컴퓨터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라니 의대생으로서 신기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집에서 확인차 디스켓을 열다가 제 디스켓도 외신보도에 나온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알았죠. 외국방송에서 소개한 바이러스가 내 디스켓 속에도 들어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의학 학부 시절 지식으로 기계어를 조금 알고 있었던 저는 ‘어디 이 놈의 정체가 뭔가 보자’ 싶어 컴퓨터 내부를 뜯어보았고 컴퓨터에 침투되는 바이러스란 사용자가 원치 않더라도 사용자 몰래 실행이 되는 복사 프로그램임을 알게 됩니다. 그 때 한 후배가 저를 찾아와 ‘중요한 자료가 든 디스켓이 깨졌다’며 디스켓을 보여주더군요. 당시 컴퓨터에서 80% 정도 디스켓이 깨지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침투해 디스켓이 망가진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오죽하면  지하철의 스파크 때문에 디스켓이 망가진다는 잘못된 이야기가 돌았을까요. 고치는 게 불가능하다는 후배의 말을 뒤로 한 채  밤을 새워 복구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이후 프로그램을 만들어 886 PC통신마저 없던 시절이라 컴퓨터 전문 잡지에 최초로 V3의 첫 버전인 ‘Vaccine’의 개발을 알렸습니다.

 

  *의대교수 VS 보안 프로그램 개발자 선택의 기로에서 했던 현명한 선택


의대생이 되어 학부 과정 생활을 하면서 곰곰 생각해보니 제가 이 자리에서 편하게 공부하는 것이 선조의 지식 축적 덕에 좀 더 편하게 정보 획득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죠. 그래서 제가 알고서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환원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졸업 후 그 고민은 곧 저를 새벽 3~6시까지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고 낮에는 의과대학 생활을 병행하게 했습니다. 그 생활은 큰 보람이었고 저에게 도움을 주신 주위의 모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7년 동안 겸업을 하던 중 컴퓨터 바이러스는 매년 2배씩 늘어나 신종 바이러스만 1년에 140개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의대 교수와 백신 개발자 중에서 진로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찾아옵니다. 물론 의대 교수 역시 저에게 재미와 보람을 주고 또 잘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컴퓨터 보안이야말로 15년간 혼자 구축해온 일이고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여름에도 추운 새벽 날씨를 인스턴트 커피로 버텼던 3시간의 노동은 고되었지만 그 시간이 후딱 지나갈 만큼 즐겁고 행복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백신 개발자의 길을 선택했고, 안철수연구소를 세우게 됩니다.


 *수익 창출은 결과일 뿐, 목적 될 수 없어



그동안 의사, 교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살아온 저로서는 구성, 개편하는 일에 대한 명분이 필요했습니다. 왜 회사를 차려야 하나, 하고 생각해보니 한 사람이 모여서 하기 힘든 일을 성취하기 위해, 그리고 함께 사는 사람들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일을 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회사를 차려야 한다는 명분이 서더군요.

저는 기업의 목적이 수익 창출이라는 일부 주장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는 무서운 존재이지요. 예를 들어 중국의 불량재료를 가지고 이룬 이윤창출을 생각해 봅시다. 무자비한 이윤창출로 어떤 결과가 생길까요? 수익창출은 결과이지 목적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세 가지 원칙으로 기존 상식과는 180도 다른 결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선택들은 단기적으로는 손실이어도 거시적으로는 이익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펜실베니아대학 경영대학원 학생으로서의 새로운 도전


그렇게 겁없이 무작정 창업한 후 기업이 잘 굴러가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문제는 CEO인 ‘나’인데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최단시간 내에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해서 시행착오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문으로서의 경영학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당시 안철수연구소 백신 제품의 마케팅 및 판매 전권은 당시 떠오르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한글과컴퓨터사가 맡고 안철수연구소는 R&D(연구 및 개발)만을 맡았습니다. 저는 그 당시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경영자)로서 기업 부설 연구소라는 특수한 여건의 창업을 한 셈입니다.

결국 펜실베이니아의 MOT(Management of Technology; 기술경영) 대학에 들어가 경영학을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 배운 것을 바로바로 시차를 이용하여 기업 혁신에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곧 한글과컴퓨터사에 위기가 찾아오고 안랩은 독립을 합니다. 그 후 곧바로 IMF가 터졌죠.

 

  *IMF의 위기 그리고 CIH 바이러스; 위기를 기회로


사진출처: 연합뉴스


막 독립을 한 후에 닥친 IMF 위기를 잘 대처하기 위해서 몇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먼저 자기자본을 최대로 하여 빚을 최소화했습니다. 위기의 시기에 우리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기회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기회와 준비가 만나면 그것이 곧 ‘운’이 되는 것이지요. 기회는 내가 만들 수 없지만 준비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곧 기회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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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6 CIH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9시 뉴스 사상 처음으로 컴퓨터 바이러스가 메인 뉴스로 뜨게 됩니다. 그 후 바이러스의 존재를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했죠. 이 일 이후 시장이 4배 성장하여 창립 이후 매달 직원들 월급 지급이 밀릴까 노심초사했던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Y2K 사태에 대한 안랩의 솔직한(?)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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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 바이러스 창궐 및 전산오류로 컴퓨터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이른바 Y2K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자, 바이러스 백신업체들은 천 년에 한 번 오는 대목이라고 여겼나 봅니다. 곧 많은 업체가 보안 관련 제품 보도자료를 쏟아냅니다. 컴퓨터 보안회사 중 안철수연구소만 예외였습니다.

면밀한 분석과 조사 결과, Y2K로 인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있지도 않을 일로 고객들을 괜히 걱정시켜 자사의 제품을 사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양심과 공익의 문제에서 아주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관성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이 보도자료는 많은 매체에 실리지는 못했습니다. 이 뒤로도 2003-2004년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좋은 시기에 조금 더 잘되고 덜 잘되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거시적인 관점에서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안철수연구소 소셜 벤쳐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저는 정직하게 승부하면 결국 이긴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이런 자신감을 토대로 세 가지 원칙을 세우게 됩니다.

1.     분식회계 같은 편법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나라.
2.     회사가 어려워지면 회사의 고질적 문제를 고치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라.
3.     어려운 시기를 뚫고 나갈 무기는 차가운 머리뜨거운 가슴이다.


사진출처: 한경비즈니스

이러한 원칙에 충실한 결과 10년 동안 CEO를 하면서 가장 가슴 벅찬 날이 찾아옵니다. 한경비즈니스지 2004 9 27일자에 '한국에서 가장 명성 높은 기업' 10개 중 안철수연구소가 9위에 뽑혀 국내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입니다. 평균매출 40, 기업의 평균연수 40년인 대기업들 사이에서 연매출 400억인 기업은 안철수연구소밖에 없습니다. 또한 2004년부터 올해까지 벤처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0위 안에 꾸준히 들고 있습니다. 이를 보며 사회적 관점이 많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신 무료 배포를 7년 동안 하여 사회적으로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뽑힌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공익적인 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제가 느낀 3가지는 이렇습니다.
1.     소프트웨어 사업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
2.     국내에서 정직하게 사업하더라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
3.
     소셜 벤처(Social Venture;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모델이 가능하다.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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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지구도용아닌mbti 2010.03.30 11: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도덕성이라면...이 포스팅과 관련이 있을까요?...^^;...
    http://blogsabo.ahnlab.com/296

  2. 푸샵 2010.03.30 12: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감성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므로 소프트웨어는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성공의 요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아울러 정직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성공하는 것 역시 감성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통용되는 일일텐데...아직 한국에서는 척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와 같이 성공하는 기업들이 견인차 역할을 해주고, 모델이 되어준다면 좋은 기업들이 많이 나오겠지요. ^-^.

    • 보안세상 2010.03.30 15:53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한국도 좋은 환경으로 변해 갈꺼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그에 발맞춰
      훌륭한 기업이들 또한 많이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3. 투유 2010.03.30 13:0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 교수님을 보면 불가능은 없다는 말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30대 초반 저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4. 하나뿐인지구 2010.03.30 13: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미켈란젤로던가...
    조각 얘기가 생각이...
    ...
    음식점의 성공 비결은...
    음식 맛 뿐만이 아니라...
    직원들도 중요하다는 사실...
    ...
    ps>

  5. 라이너스™ 2010.03.30 14:3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직한 기업이 성공하는 사회...
    정말 우리가 꿈꾸는 사회인듯^^

  6. 악랄가츠 2010.03.30 20: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가끔 과도하게 소비자의 불안을 조성하여
    제품을 구입하게 하는 기업들을 보면,
    화가 나네요 ㅜㅜ
    안랩같은 기업이 더욱 많아져야 할텐데...
    오히려 반대라서 씁쓸합니다 ㅜㅜ

  7. 조르바 2010.03.31 10: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알고 있던 사실인데도 다시 보고 느낄 때마다 감동하게 됩니다.
    계속 강건하시어, 이런 희망바이러스를 온 나라에 옮겨 주시길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