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여행 필수 코스 자금성-만리장성-천단공원

문화산책/여행 2011. 2. 23. 06:00

중국 여행은 처음에 어딜 가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뉜다. 처음 중국여행을 중국 시골 쪽으로 간 지인은 너무 더럽고 지저분해서 중국엔 다시는 안 가고 싶다고 하는 방면, 상해와 같은 대도시, 번화가를 갔다 온 지인은 생각했던 중국과 달라 기대 이상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경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나는 북경이 아직 상해보다는 못하지만 중국 여행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북경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북경의 중심 자금성은 곧 중국의 중심

사실 지리적으로 북경이 중국의 중심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상해가 발전하고 광저우가 발전해도 북경은 여전히 중국의 중심이다. 모든 정치가 북경에서 이루어지고 중국 유수 대학들은 대부분 북경에 밀집되어 있다.

그런 북경의 중심에 자금성과 천안문 광장이 있다
. 과거부터 국가적인 큰 일이 생기면 많은 국민이 천안문 광장에 모였고, 왕의 거처인 자금성이 북경의 중심에 있는 것을 보면 이 두 곳이 중국의 중심이라고 할 만하지 않을까?

 
천안문과 천안문광장은 자금성 앞에 있기 때문에 천안문광장을 한 바퀴 돈 후 천안문에 올라가 광장을 한번 내려보고 자금성을 둘러본다면 최적의 관광 루트가 될 것이다. 또한 천안문 바로 앞에 전문대가도 있으니, 가기 전에 전문대가도 한번 둘러보면 더 좋은 루트가 될 것이다.

 
날씨만 좋다면 해가 질 때쯤 자금성의 금빛 지붕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 관광 하면서 석양을 기다리는 것도 자금성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하지만 북경의 날씨는 보통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스모그로 인해 해를 볼 수 없는 날이 많다
.)

 만리장성은 하나가 아니다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 하지만 우리는 만리장성을 가기 전에 어느 만리장성을 갈 것인가부터 고민해야 한다. 북경 근처에만 여러 만리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팔달령팔달령보다 오르기 힘들지만 산세가 험해 경치가 멋진 사마대 장성을 비롯해 여러 만리장성이 있으니 잘 알아보고 가자. 나는 가장 유명하고 관리가 잘된 팔달령 장성에 갔다왔다.

 
개인적으로 가려면
,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가장 쉽고 안전하다. 목적지는 팔달령. 팔달령에 내려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다보면 만리장성이 보이니 길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가다보면 입구에 KFC도 있으니 굶주린 배부터 채우고 가자.

 
만리장성을 갈 때 중요한 것은, 꼭 끝까지 안 가도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결국은 온 길은 되돌아와서 다시 기차역에 가야 하기 때문에 돌아올 길과 시간을 생각해서 갈 만큼만 가도 된다. 끝까지 가든 반만 가든 다 똑같은 만리장성이다. 변하는 것은 주변 산세들 뿐이다.


 UNESCO 세계문화유산, 천단공원

천단 공원은 황제가 제천 의식을 드리던 곳으로 현존하는 중국 최대의 제단이다. 게다가 건축 구조 자체도 파격적인데, 모든 건물이 원형이다. 그 이유는 중국인의 우주관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들이 땅은 네모, 하늘은 원형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천단공원 옆에는 짝퉁시장이 있다. 벌써부터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지지 않는가? 재미삼아 홍차오시장에(홍교시장) 짝퉁 쇼핑을 가보자
. 들어가자마자 1층엔 시계와 각종 전자제품 매장이 즐비하다. 2 3층 올라가면 신발과 가방, 지갑 등 짝퉁 명품들이 있으니, 잘 보고 잘 흥정해서 살 것.

단, 주의할 점은 짝퉁시장은 흥정하는 재미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것이지 뭔가 큰 것을 기대하고 가면 절대 안 되는 곳이다
. 가보면 알겠지만 상인들이 처음 부르는 값은 참으로 가관이다. 나이키 신발의 경우 진짜 나이키보다 더 비싸게 부르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면 과감하게 처음 가격에서 20%만 부르자
.


해외 여행에서 유적지나 관광지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얼마나 그 나라 문화와 현지인의 생활을 많이 보고 느꼈냐는 것 또한 중요하다
. 너무 유적지나 관광지 보는 것에 쫓겨 피곤한 것보다는 여행 자체에 의미를 두고 여유롭게 움직이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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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으로 직접 맛본 북경오리, 자장면, 딤섬

문화산책/여행 2011. 2. 16. 08:21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다. 그만큼 여행에서 볼거리에 버금가는 재미가 바로 먹는 재미이다. 배낭 여행객은 주머니가 얇은 대로 여행지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들을 먹고, 그리고 패키지 관광객은 틀에 박힌 식당 음식들이 재미가 없다면 밤에 가이드 몰래 나와서 먹어보는 것이 기억에 남는. 그렇기에 여행할 때 걱정되는 것이 또 음식이다. 나이든 분들은 당연히 한국 음식이 그리울 것이고, 향신료를 잘 못 먹는 사람은 동남아 특유의 향을 가진 야채 종류를 싫어한다.

중국은 어떤가. 
웬만한 사람은 향이 강한 채소와 기름진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기 어렵다. 낯선 음식에 두려움이 앞서는 여행자를 위해 
교환학생으로 중국 북경에 머무는 동안 직접 찾아다니며 맛본, 북경에서 무리 없이 먹어볼 만한 할 음식들을 소개한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르듯 북경에선 북경오리를

우리나라에서도 크고 유명한 중국 레스토랑에 가면 북경오리를 먹을 수 있지만, 그 맛과 현지에서 먹는 맛은 다르다. 북경에서 유명한 북경오리(베이징 카오야) 음식점은 두 곳이다.

하나는 모든 가이드북에 소개되어 있는 전취덕. 체인점이 북경 전역에 퍼져있어서 쉽게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북경오리 = 전취덕'일 정도로 유명하다.
 

또 다른 한 곳은
따통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이 곳 최고 주방장이 우리나라로 치면 수 년 동안 청와대 요리사였다고 한다. 내 친구 중에는 전취덕 대신 따통(대동)에 가는 사람도 많았다. 둘 다 가격은 한 마리에 300원 정도, 반 마리에 150원 정도이다

조금 더 저렴하게 북경오리를 먹고 싶다면 전문대가 골목으로 들어가보자
. 지하철 전문(치엔먼)역에 내리면 된다. 그 곳 골목에는 유명하진 않지만 꽤 큰 북경오리 음식점이 많다. 물론 값도 전취덕이나 따통보다는 싸다반 마리에 100원 정도.

북경오리를 먹는 방법은 밀가루로 만든 피를 접시에 두고 그 위에 북경오리
, 각종 야채, 과일 그리고 양념을 넣어 말아 먹는 것이다. 한국인은 쌈 싸먹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되기에 어렵지 않지만 서양인에겐 생소한 작업이다
.

  진짜 중국 자장면의 맛

중국 자장면과 우리나라 자장면은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유명한 중국 자장면집 역시 전문대가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있다. 우리나라 자장면은 엄청난 양의 양념이 제공되지만, 중국의 자장면은 정말 쥐똥만큼의 춘장이 제공된다. 받는 순간 '과연 이걸로 이 면이 다 비벼질까?' 의문이 들지만신기할 정도로 다 비벼진다. 이 순간 파스타에 양념을 조금만 넣으라고 하던 드라마 파스타의 최현욱 쉐프 말씀이 떠오를 것이다. 우리나라 자장면과는 다르지만 충분히 맛있다.

 특이한 것이 먹고 싶다면 왕푸징으로

살아있는 건 다 먹는 중국. 중국에 4개월째 머무니 이 말이 조금 과장된 듯하긴 하다. 사실 중국인도 평상시에는 아주 정상적인 음식만 먹는다. 왕푸징에 가면 있는 유별난 음식(전갈꼬치, 돼지심장, 애벌레, 바퀴벌레 등)은 평상시엔 먹지 않는다. 사실 요즘 젊은 중국인도 이런 것을 보면서 신기하고 징그럽다고 생각하지 먹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처럼 왕푸징의 먹자 골목은 하나의 여행상품으로 이런 것을 파는 것이다그래도 여행객은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나는 가장 정상적일 것 같은 전갈 꼬치를 먹었다. 전갈 꼬리에 있는 독이 남자에게 좋다나? 맛은 아무 맛도 없다. 겁내지 말고 도전해보자.

 여행객은 죽어도 모르는 북경 최고의 딤섬집

나도 몇 주 전에 알게 된 딤섬집이다. 위치는 지하철 2호선 용화궁역 A출구로 나가면 보이는 크고 화려한 중국 전통 건축 양식 건물. 이곳 찐띵쉬엔은 24시간 딤섬집으로 식사 시간에 가면 3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식사 시간이 끝나고 손님이 없는 시간에 가면 할인가에 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그 시간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가장 유명하고 맛있는 음식은 새우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있는 하가우와 돼지와 새우로 속을 가득 채운 씨우마이, 그리고 육즙이 가득 들어있는 샤오룽바오이다. 하가우는 씹을 때마다 새우가 통통 튀는 것이 먹어 본 딤섬 중 최고의 맛이었다. 또한 씨우마이 역시 잊을 수 없는 맛이다. 글 쓰는 이 순간에도 입맛을 다실 정도이다. 원래 딤섬은 북경이 아닌 홍콩, 광동 쪽 음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북경에 와서 이렇게 맛있는 딤섬 집이 있는데 북경 요리가 아니라고 먹지 않고 지나가는 것은 북경에 와서 자금성을 안보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Ahn

해외리포터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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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랄가츠 2011.02.17 06: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하얼빈에서 학교 다닐 때,
    매일밤마다 볼링치고 먹은 후구워가 그립네요!
    추운 겨울에 먹으면 제격인데 말이예요! ㅜㅜ

중국의 숨겨진 도시 따퉁, 숨겨진 볼거리 3가지

문화산책/여행 2011. 2. 7. 07:57
지구촌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는 매일 국제적 이슈에서 빠지지 않고 중국을 접한다. 정치, 경제, 문화, 환경 모든 분야에서 중국은 어느새 미국을 긴장시킬 만한 위치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만 익숙할 뿐, 그 내부는 알지 못한다. 우리가 알지 못 하는 곳 중 하나가 따퉁(단장)이다. 북경에서 가까운 꽤 큰 도시이지만, 따퉁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곧 무너질 것 같은 절벽 위에 지은 절, 현공사

중국에서 가장 특이한 유적지 중 하나인 현공사는 따퉁에서도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아직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기에 시외버스를 타고 가거나 택시를 대절해야 한다. 
현공사는 깎아지른 절벽에 세워진 목조건축군이다. 절벽에 구멍을 파 대들보를 연결한 후, 그 위에 40여 동에 달하는 건물을 지은 것이다. 가느다란 목조 기둥에 의지한 채 위태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보는 이를 긴장하게 만든다. 게다가 기둥에 지탱하고 있는 현공사에 직접 올라갈 수 있으니, 그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겨울 따퉁을 계획한다면 완전 무장은 필수! 영하 20도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중국 오악 중 하나인 항산(恒山)[흥산]
흥산은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지만 중국 오악으로서 현지인에게는 유명한 산이다. 비록 나는 겨울에 가서 산의 색채가 그리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여러 등산 후기를 보면 푸른 흥산의 경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볼거리는 흥산의 절벽 곳곳에 위태롭게 세워진 암자와 절들이다. 현공사와는 조금 다른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이것들 역시 긴장감을 자아낸다. 현공사에서는 택시로 10분 거리가 채 안 되고, 걸어서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 대략 2시간이면 충분하다. 케이블카도 있으니 여유가 없다면 케이블카를 이용하자.

중국 3개 석굴 중 하나인 운강석굴

따퉁의 하이라이트인 운강석굴은 따퉁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20분이면 갈 수 있다. 용문 석굴, 막고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운강석굴은 보는 이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런 굴이 수백 개, 그 중 6굴은 그 안의 모습 또한 화려해 꼭 봐야 하는 굴이다.
 
우연히 운강석굴에서 만난, 3대 석굴을 다 본 한국인 배낭여행자 말로는 3개 중 단연 최고라고 한다. 크기, 섬세함, 색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운강석굴은 처음에는 중국 불교와 황제 사이의 상부상조의 협력 관계를 위해 개축되었다고 한다. 동기야 어쨌든 지금 우리가 이런 문화 유산을 볼 수 있으니, 나라를 막론하고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중국의 거리 개념은 우리나라의 거리 개념과 약간 다르기에 우리 생각으로는 북경에서 8시간 거리인 따퉁이 멀어보이지만, 실제로는 밤 11시에 기차를 타면 아침 6,7시 경에 도착하기 때문에 당일치기로도 아무런 무리가 없는 거리이다. 크기만큼이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는 중국,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북경, 상해와 같은 대도시 말고도 충분히 많은 볼거리들이 숨어져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Ahn

해외리포터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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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2.07 09: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2. 초록누리 2011.02.07 10: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따퉁에 대한 소개글은 처음 읽었습니다.
    운강석굴, 정말 감탄하게 하네요.
    좋은 여행지 정보 감사합니다.
    따퉁, 기억해 두겠습니다.

  3. 빛고운 2015.01.31 07:2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현공사는 따퉁에서 가까웁지만 정확이 지명을 얘기하면 후이엔에 있습니다.
    후이엔에서 걸어서 약30분이면 이면 갈수 있는 곳입니다.
    실제 후이엔에서 걸어서 현공사에 두번 다녀왔습니다.

중국 서안성과 진시황 병마용 보고 경주 떠올린 이유

문화산책/여행 2011. 1. 23. 18:57

중국 서안 혹은 시안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를까? 아마 중국 대륙을 호령하던 진시황, 그리고 그의 사후 세계를 지키는, 테라코타로 만든 수천 군사의 집결지인 병마용이 떠오를 것이다. 사실 나도 말로만 듣던 '병마용'을 보러 서안에 갔지만, 그 외에도 아시아 최대 분수쇼를 비롯해 현대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서안역에 내리자마자 놀란 것은, 바로 명나라 시대의 서안성이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다. 출구로 나오면 현대와 고대가 만나는 묘한 느낌을 갖게 된다. 고성 안에서 사람들이 잘살아가는 데서 보듯이 묘하게 고대와 현대가 잘 맞물려 돌아간다. 아시아 최대 분수쇼인 대안탑 분수쇼도 과거의 현재의 공존을 보여주는 것 중 하나다. 

본래 커다란 사찰인 자은사가 있었지만, 전란으로 모두 소실되고 지금 남은 것은 사찰 안의 대안탑뿐이다. 하지만 서안시가 자은사 일대를 화려한 문화관광구역으로 지정한 후 대안탑의 따분한 유적지가 아닌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 산책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매일 서너 차례 하는 분수쇼는 아시아 최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화려하다. 밤이 되면 대안탑의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져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사실 서안성은 현재나 과거나 변함없이 서안시를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 시점에서 보면 도시 팽창을 막고, 교통 대란을 일으키는 애물단지로 취급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서안 성문(남문) 근처는 항상 교통체증 때문에 시끄럽다. 
하지만, 해가 지고 서안성을 둘러싼 성벽을 따라 조명이 켜져 그 화려함이 서안의 밤을 지배하는 풍경을 보면 왜 서안성이 거기 존재해야 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20원의 입장료를 내고 서안성벽 위를 올라 넓은 성벽을 따라 산책하면, 마치 내가 명나라의 장수가 된 듯하다.
한편,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병마용은 1974년 우물을 파던 농부가 발견한 이후로 서안의 최대 볼거리로 등극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의 불로장생의 꿈을 담아 만든 것인데, 엄밀히 말하면 진시황릉과 함께 건설한 지하 궁전의 일부이다.
병마용과 진시황릉은 무료 셔틀 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며 병마용 입장권이 있으면 진시황릉은 무료이다. 진시황릉 내부는 수은이 흐르는 하천과 호수가 있고 수많은 도굴 방지 장치가 있다고 한다. 현재의 고고학 기술로는 발굴이 불가능할 정도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내가 둘러본 서안은 여러 모로 우리나라 경주와 많이 닮았으면서도 다르다. 우리나라 경주 역시 신라 시대의 모습을 많이 간직했지만, 그 시대의 부흥은 잃은 지 오래다. 경주도 서안처럼 기존 유적과 현대식 문화를 잘 접목하면 충분히 세간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아쉬움 섞인 소망이 생겼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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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축제 현장 광저우의 볼거리 3가지

문화산책/여행 2010. 12. 14. 05:00

월드컵이나 올림픽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받지는 못하지만 아시아 국가 사이에서 아시안게임은 제 2의 올림픽으로 자국 선수의 기량뿐 아니라 각 나라의 위세를 자랑하는 장이라 할 수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인 12 11일, 12 광저우를 여행했다. 광저우는 또 다른 올림픽 때문에 도시 전체가 장애우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다. 바로 2 12일부터 19일까지 7일 간 열리는 '아시아장애인올림픽' 때문이었다.

광저우 시내 곳곳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장애우와 관광객을 위해 최상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광저우 곳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적잖이 마련되어 있다사실 상해 엑스포 이전에는 중국에서 장애우에 대한 배려를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었다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하면서부터 적어도 행사 기간, 행사 장소 범위 내에서는 장애우에 대한 최상의 배려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에게 광저우는 아시안게임, 그리고 상해 다음의 상업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광저우에는 다른 관광도시만큼 볼거리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지 않는다면 또 후회할 몇 곳이 있다.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갖춘 쉼터, 육용사

광저우의 주요 관광지는 대부분 지하철역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동하기가 편하다육용사 역시 마찬가지. 육용사는 지하철 1호선 서문구역에 내려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육용사의 주요 볼거리는 6층 짜리 목탑과 3개의 거대한 불상이다. 6층 목탑은 거대한 높이에서 우러나오는 장엄함과 목조라는 특성에서 나오는 편안함, 그리고 흰색과 나무 본래의 색이 잘 조화되어 아름다움까지 가지고 있다6층까지 개방되는 날도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광저우는 또 다른 느낌일 것이다.


사실 육용사에는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더 많다.
그 이유는 바로 3개의 거대한 불상 때문이다. 3개의 불상은 기도를 잘 들어주기로 현지인 사이에서 유명해 찾아오는 이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상다리 빼고 모든 먹을 것이 있는 청평시장

 
흔히 중국인은 책상다리 빼고 다 먹는다고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면 그 책상다리빼고 뭘 먹는지 보고 싶지 않은가? 그러면 청평시장에 가보자. 가공 되지 않은 원재료들을 볼 수 있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많은 관리(?)를 해서 현재 청평시장은 과거처럼 애완동물을 파는 건지 음식 재료를 파는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길을 돌아다니다보면 가공되지 않은 순수 원재료를 볼 수 있다. 필자는 1초 놀랐다가 10분 간 신기했고 그 길을 돌아 음식점이 모여있는 길에 들어서니, 그 맛이 궁금해졌다. 독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다. Ahn
 

해외리포터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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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12.14 10: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멋진 볼거리를 잘 소개해주셨네요^^
    잘보고갑니다. 따뜻한 하루되세요^^

    • 보안세상 2010.12.14 10:56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라이너스님 안녕하세요 ^^ 네 광저우에는 볼거리가 정말 많지요~ 라이너스님도 감기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말로만 듣던 중국 기차 직접 타보고 실감한 중국

문화산책/여행 2010. 11. 16. 08:10
많은 사람이 여행을 패키지로 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패키지로 가면 현지인의 삶과, 진짜 그 나라가 겪는 문제는 놓친 채 단지 그 나라의 빛나던 과거의 한 부분만 보고 오게 된다. 그래서 나는 어디를 가든 현지에서는 꼭 기차나 버스 같은 대중 교통 수단을 타보라고 추천한다.

새삼 중국에 관심이 쏠리는 요즘이다. 중국 광저우에서는 아시안 게임이 한창이고, 지난주에 열린 G20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환율 문제의 중심에 중국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에서 영향력이 막강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의식 속의 중국은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지저분하다, 다시는 오기 싫은 곳이다'와 같이 부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 


기차역의 크기에서, 중국에서 기차의 중요도를 느끼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한 나라의 공항은 외국인에게 그 나라에 대한 첫 인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북경의 공항은 그다지 거대하고 빠른 속도로 세계를 장악해가고 있는 중국의 이미지를 어필하지 못하였다. 그러던 차에 5일 간 상해 여행을 가기 위해 북경역에 가게 되었는데, 바로 북경역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15억 중국인들의 주 교통수단은 바로 기차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차역과 공항은 그 수요에 비례하여 중요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 중국의 항공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대부분의 15억 중국 인민은 20시간이든, 30시간이든 기차로 이동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철도의 수요가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북경역과 상해역은 공항의 이미지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기차역이 마치 공항 같다고나 할까?

중국의 기차는 기본 10시간을 달린다.


왼쪽 사진 속 표가 바로 북경-상해 간 기차표이다. 중국에서 둘째로 빠른 기차이지만 상해까지 걸리는 시간은 14시간. 보통 30분에서 1시간 연착은 기본이기에 실 소요 시간은 15시간이다. 
 
한 단계 더 느린 기차는 20시간. 이런식으로 시간이 늘어난다. 또한 북경에서 광저우까지는 기본이 20시간이다.
실질적으로 중국에서 기차를 한번 타면 최소 10시간은 탄다고 생각하는 것이 속이 편하다. (위 사진의 표는 가장 싼 좌석이며 가격은 한화 약 3만원, 북경-상해 간 편도 비행기는 18만원.)

기차는 중국 사회의 축소판. 기차에도 빈부가 존재한다.

중국 기차에는 크게 4종류의 클래스가 있다. 가장 싼 잉쭈어. 잉쭈어는 딱딱한 90도 의자이고, 그 다음 클래스인 루완쭈어는 약간 푹신푹신한 의자이다. 즉 우리나라 일반 열차 의자이다. 그 다음부터는 침대 칸인데, 침대 칸에도 잉워와 루완워가 있다. 잉워는 왼쪽 사진처럼 3층 짜리이고 딱딱한 침대이다. 루완워는 2층 침대에 푹신한 침대라고 하지만, 그냥 얇은 매트리스가 있는 정도이다. 
 
우리나라 KTX도 일반석과 비지니스석이 구분되지만, 그에 비해 가격 차가 훨씬 크기 때문에 가히 빈부격차라고 표현할 만하다.
 가격이
각 클래스마다 2배씩 뛴다. 북경-상해의 경우, 잉쭈어는 179원이지만, 최고 등급인 루완워는 800~900원 대로 비행기로 상해에 가는 비용과 비슷하다. 

왼쪽 사진은 필자가 잉쭈어를 타고 갈 때 찍은 사진이다. 잉쭈어는 좌석뿐 아니라 입석표를 가진 사람도 탈 수 있는데. 입석인 사람은 서서 가거나 사진에서 보듯이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15시간을 버텨야 한다.
북경-상해 구간이라서 그나마 다른 열차에 비해 멀쩡해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소도시로 가는 열차는 정말 열악하다. 

이 모습을 보다 문득 반대편 플랫폼을 보니, 열차 바로 앞까지 외제 고급 승용차를 타고 와 루완워(최고 등급 칸)에 오르는 승객이 보였다. 
왜 빈부 격차의 현실이 한눈에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런 기차를 15시간 동안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잘 가지 못하면서 가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조금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아직 스스로 생각하기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면, 해외에서 현지인과 함께 부대끼며 기차를 타는 것은 그들을 알아가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최소한 15시간 동안 그들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15시간 동안 그들과 한 마디도 안 하며 앉아만 있지는 않을 테니... Ahn

해외 리포터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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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6 11:0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J나킴 2010.11.18 21: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 상해사는데요
    북경, 황산등 네다섯번 장시간 침대 있는 기차!! 타봤는데

    그래도 기차내에 화장실도있고 그래서 이빨도닦고, 세수도하고, 소변대변보고 할수있지않나요?

    싼 기차는없나?? ㅋㅋ

    • 최시준 2010.11.19 17:22  Address |  Modify / Delete

      잉워나 루완워를 타셨는거군요... 모든 기차가 비행기처럼 클래스가 나눠져요.. 잉쭈어, 루완쭈어,잉워, 루완워.. 그중에 J나킴님은... 비싼걸 타신거구요... 그 침대 클래스는... 딱 정해진 인원만 들어갈수 있고,, 상대적으로 이용하기가 깨끗하지만... 잉쭈워같은 가장 싼 클래스는 장거리기차의 경우에는 아마.. 거부감이 들수도 있을꺼에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상해 엑스포, 중국에서 빨간 택시 안 타는 이유

문화산책/컬처리뷰 2010. 7. 4. 06:30

직접 와서 보니 상해는 예상대로 엑스포를 관람하러 온 외국인들로 몹시 붐빈다호텔을 비롯한 숙박 시설 예약이 거의 다 찼고 숙박비도 엄청나게 오른 상황이다상해에 엑스포 관람을 오기로 했다면 인터넷이나 지인을 통해 예약하고 오는 것이 좋다.


중국에 와서 버스를 이용할 때는 교통카드를 사서 사용하면 편리하다. 교통카드는 우리나라처럼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고 나중에 본국으로 돌아갈 때 다시 산 곳에 반납하면 카드 값 20위안을 돌려준다. 교통카드는 우리나라처럼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택시는 노란색 중형차 크기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택시는 엑스포를 위해 만든 것으로  측면에 엑스포라고 표시되어 있다. 가격은 일반 택시와 같으나 차 공간이 넓고 편안하며, 다른 택시보다 안전하고 편리하다일반 택시 중 어두운 붉은색 택시는 피하는 것이 좋다개인 택시여서 사고가 나도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엑스포 택시


일반 택시


개인 택시


다음으로 고려할 것은 엑스포를 보기 위해 기다려야 할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엑스포를 보러 가면 바로 들어가서 볼 수 있는 줄 아는데 가본 사람 말을 들어보면 그게 아니다. 엑스포 관람객이 많아서 개장 전부터 아침 일찍 가도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인기가 많은 관일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아침에 가서 저녁에나 보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 점을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시간을 아끼려면 사람들이 적게 보는 관을 관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인기가 많은 관은 중국관, 일본관, 한국관, 아프리카관 정도라고 한다. 사람들은 취향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보지는 않지만 개성이 있고 재미있는 관을 찾아 관람하는 것이 오랜 시간 기다리는 것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엑스포의 관람객이 갈수록 는다고 하니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가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

안전을 위해 주의할 점은 교통이나 치안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치안은 엑스포 개최로 예전보다는 더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늦은 시각에는 어둡고 외진 곳을 피하고 귀중품을 몸에 가까이 보관하는 정도의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이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면 안전한 여행이 될 것이다.

일반 도로의 교통은 차량과 사람이 뒤섞여 다닌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대다수이고 신호등이 있어도 사람과 차가 같이 보는 신호등이 달린 곳도 있고,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조심해야 한다. 천천히 주위를 살피고 보행자가 있음을 운전자가 인지하게 해야 한다. 신호등이 초록불임에도 차들이 빵빵거리면서 달려드는 경우도 있고, 차들이 사람을 잘 피하지 않는다. 최대한 스스로 차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


위에서 나열한 점을 잘 지킨다면 상해 엑스포를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인의 관심 속에 개최되는 상해 엑스포. 상해생활수칙을 미리 숙지하고 가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윤지미 / 한국해양대 국제무역경제학과


늘 아름답고 순수한 꿈을 꾸고 그 꿈을 먹고 사는 어른아이 윤지미입니다.^^
다들 웃어넘기지만, 비웃지 말아요. 믿기진 않겠죠. 보여드릴께요.
마냥 순수한 아이의 꿈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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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rry 2010.07.05 10: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상해에 가서 느낀 점은... 신호등을 지키면 오히려 차에 치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2. Juns 2010.07.05 10: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의 신호/교통이 위험하고 복잡해 보여도 그 속에서도 나름 규칙이 있습니다. 규칙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오히려 편하기까지하죠.. 단기간 여행자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장기간 살다보면 보이는 규칙들이죠..^^;; 하지만 그 규칙이라는 것이 말로 설명하기엔 힘들다는 심각한 단점이 있습니다.ㅋㅋ

  3. 2010.07.05 11: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Jerry 2016.01.16 09: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상해에 가서 느낀 점은... 옛날신호등을 지키면 오히려 옛날차에 치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상해 엑스포, 톰 크루즈 액션의 마천루도 챙겨보라

문화산책/여행 2010. 6. 8. 06:30

곧 휴가철이 다가온다. 학생은 여름 방학을 맞아, 회사원은 휴가를 내고 어디론가 떠난다. 2010년 여름은 유난히 할 것이 많은 해이다. 당장 이번 주부터 월드컵으로 인해 광화문과 시청 앞은 붉게 물 들 것이다. 이 와중에 이미 축제 분위기인 곳이 있으니 바로 중국 상해이다. 혹시 1993년에 열린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 꿈돌이를 기억하는가? 필자는 아주 어릴 때 부모님 손을 잡고 꿈돌이와 함께 자기부상열차를 탔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우리의 아주 옛 기억 저편을 차지하고 있는 엑스포가 지금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것이다. 

상해는 엑스포 외에도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는 흥미로운 도시이기에, 이번 여름 상해 엑스포에 갈 많은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상해에 가지는 못하지만 상해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번 포스팅을 준비했다.

상해의 명동, 명동보다 더 명동 같은 상해의 동직루


동직루는 상해 한복판에 있는 번화가이다. 낮에는 깃발을 든 패키지 여행 관광객들로 붐비고, 메인 로드 양 옆으로는 온갖 유명 브랜드의 로드숍이 즐비해있다. 하지만 나는 배낭여행객으로서 쇼핑보다는 남들이 찾지 못하는 것을 찾아다녔다.
동직루에 간다면 꼭 그 메인 로드를 따라서만 다니지 말고 옆으로 난 골목들로 들어가보자. 사실 메인로드는 그냥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번화가이다. 하지만 조금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신식 중국과 구식 중국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메인 로드에서 단지 옆길로 들어갔을 뿐인데 전혀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왼쪽 사진 속 아저씨가 손에 잡은 것은 대나무이다. 사실 필자도 뭔지는 정확히 모른다. 저 나무를 압착기 같은 것에 넣어 즙을 낸다. 즙은 아래로 떨어지고 찌꺼기(정말 나무를 대패질한 것 같은)는 반대쪽으로 나온다. (단, 저 찌꺼기는 다시 압착기 속으로 재활용되니 비위가 약한사람들은 구경하거나 마실 때 유의하자.) 저 대나무 즙의 맛은 달콤하면서도 갈증을 해소해주는 신비의 물약 같다. 비위생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다시 먹고 싶을 만큼 특이하고 맛있다.

 

밤이 더 예쁜 예원

사실 대부분의 상해 여행객은 밤의 상해를 선호한다. 상해는 낮보다는 밤이 훨씬 더 예쁘다. 원래 예원은 입장료가 있는 관광 코스이지만, 화려하면서도 중국스러운 예원상장의 야경을 둘러보는 건 무료이다. 예원은 일종의 박물관이지만 예원상장은 말 그대로 예원 주변에 있는 상점들이 모여있

는 곳이다.

물론 많은 맛집이 있으며, 둘러보다 보면 정말 길게 늘어선 줄을 어느 만두집 앞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의 행복의 절반은 음식이라고 했다. 꼭 사먹어보자.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유명한 집이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상해는 야경을 많이 찍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그러니 DSLR 혹은 똑딱이 디카를 가져가는 사람들은 삼각대를 준비해가면 더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IKEA 쇼핑몰에서 가정적인 남자가 되어보자

요리하는 남자의 뒷모습은 섹시하다. 드라마 '파스타'의 이선균을 시작으로 어느새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남성상이 바로 요리하는 남자이다. 요리와 함께 여자친구 혹은 사랑하는 아내가 쏙 마음에 들어하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주방용품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IKEA는 꼭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구경만으로도 입이 벌어지고 눈이 호강하는 쇼핑몰이자 관광명소이다. 
내부는 하나하나 소품을 이용해 조화로운 인테리어가 되어있어 우리의 눈을 한층 더 호강시켜준다. 하지만 지름신을 단속하지 못한다면 남은 일정 동안 쫄쫄 굶어야 할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가난한 배낭족이 먹을 만한 중국 음식 '훠궈(HOT POT)'

상해는 바다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많은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도시이다. 하지만 나홀로 여행객이거나 여행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면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상해 털게 요리 같은 유명한 요리는 먹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그런 여행객을 위해 필자가 추천할 음식은 바로

'훠궈'라는 샤브샤브 형식의 요리이다. 혹시라도 필자처럼 도미토리에서 만난 외국인과 같이 먹을 일이 생긴다면 그들에게는 HOT POT이라고 소개하자.

상해는 중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보이는 도시이기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으면 그리 비싸지 않은 금액으로도 이렇게 개인용 HOT POT, 즉 훠궈 냄비를 제공해주는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다. (원래 훠궈는 우리나라 샤브샤브처럼 큰 냄비를 테이블 중간에 놓고 같이 먹는 형식이다.)

내부도 굉장히 깔끔한 레스토랑을 동직루 주변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그러니 굳이 가이드북에서 소개해주는 식당만 쫓아 다니지 말고 동직루 같은 번화가에서는 먹고 싶은 음식, 가고 싶은 식당을 찾아가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중국 속의 유럽, 신톈디

럭셔리한 중국을 보고 싶다면 신천지를 가보자. 중국식 발음은 신톈디. 아마 이렇게 말해도 성조 때문에 중국인들은 못 알아들을 가능성이 크니, 그냥 한자로 적어서 택시 아저씨한테 보여주자. 지하철을 타고 가면 10분 정도 걸어야 하고 나와서 바로 있는 것이 아니니 꼭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

을 물어보자.

전세계 어디를 가나 항상 최고의 명당을 차지한 스타벅스.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다. 신천지의 시작지점이 바로 스타벅스이다. (단 대부분의 중국인은 스타벅스라고 하면 못 알아 들으니 중국식 이름을 알아가도록하자.)

혹시 '아.. 중국어 못하는데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하고 있다면 괜한 걱정이다. 신천지에서는 중국인을 보기가 힘들다. 신천지 유동 인구의 90%는 외국인 비즈니스맨들이다. (가격대가 우리나라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정도이다.)

신천지 역시 예원처럼 낮에 가면 깃발을 든 패키지 여행객이 점령을 하는 곳이니 꼭 밤에 가자. 사실 낮에는 별로 볼 것이 없고 관광객뿐이다. 밤이 되고 조명이 켜지면, 신천지의 유럽식 건물과 인테리어가 더욱 더 빛을 바란다. 심지어 스타벅스 맞은 편에 있는 빵집마저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할만큼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왼쪽
 사진이 바로 그 빵집 내부. 아무리 봐도 여기는 유럽이다. 빵들 역시 굉장히 고급스러우며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보다시피 손님의 대부분은 외국인이다. 필자는 낮과 밤의 신천지를 모두 보고 싶어서 두 번을 방문하였다. 이때는 점심 시간쯤이어서 많은 외국인이 브런치를 주문하였다. 
혹시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중국 길거리의 빵이 아닌 조금 고급스러운 빵이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사실, 신천지에서 진짜 추천하고 싶은 식당은 중국 현지인들로 많이 붐비는
'蘭亭餐廳(난정찬청)'이다. 장담컨대 현지인이라면 100% 안다. 자장 소스 닭요리이다. 이 집만의 특제 자장 소스인데 맛이 오묘하다. 강조하건대 여행의 반은 먹는 즐거움이다. 여행 간 국가의 음식을 아예 먹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면, 기회가 되는 대로 현지 음식 먹는 것을 추천한다. 더군다나 중국의 경우 웬만한 음식은 다 먹을 수 있다. 물론 정말 서민들이 먹는 음식은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맛있는 것은 서민들의 음식이다. (단, 화장실의 위치를 확인하고 휴지 유무를 확인한 뒤 먹기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상해의 마천루


<출처: 네이버 영화>


2006년에 개봉된 영화 '미션 임파서블 III'의 명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인 톰 크루즈(이단 헌트)가 상해 마천루 꼭대기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이다. 아슬아슬하게 초고층 빌딩 외벽에 매달린 그의 모습은 아름다운 야경과 극단적인 대비를 이루며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전세계 어딜 가나 이름 좀 있다는 도시는 요새 마천루 전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는 상해도 마찬가지. '미션 임파서블 III'의 배경이 된 상해의 마천루를 보려면 상해의 푸동 지구로 이동하여야 한다. 지하철로 편하게 갈 수 있으니 이동수단 걱정은 하지 말자. 

위 사진의 두 건물이 최근 마천루 전쟁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왼쪽 계단식 건물이 바로 금무대하. 순수 중국 기술로 지어진 건물이라 중국인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금무대하가 지어지기 전까지는 오른쪽 UFO 모양의 동방명주가 상해의 마천루였으나 금무대하가 완공된 이후 동방명주는 금무대하에 최고 지위를 빼앗겼다.
 

금무대하 내부 엘레베이터

금무대하에는 많은 사무실이 입주해있고 하얏트 호텔이 들어와 있다. 호기심 많은 필자가 또 그 내부가 궁금하여 직접 들어가보았다. 배낭여행객 차림으로 으리으리한 엘레베이터를 타러 가니, 직원들의 눈길이 모두 필자에게 집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화려함에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금무대하 옆에는 꼭대기에 구멍이 뚫린 상해환구금융중심(Shanghai Global Finance Center)이 있다. 
같이 다닌 독일인 건축가가 그 모양에 착안해 '병따개 빌딩'이라고 별명을 붙였다. 정말 어질어질하지 않은가. 바로 이 건물이 상해의 새로운 마천루이다. 금무대하보다 더 높은 최고라는 지위에 걸맞는 건물이다. 하지만 이 빌딩 역시 언제 최고라는 지위를 뺏길지 모르는 게 상해이다. 상해에 가면 꼭 마천루를 직접 확인해보자.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저런 높은 빌딩들보다 더 자랑스러운 빌딩도 상해 푸동에서 찾을 수 있다. 높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바로 찾을 수 있는 미래에셋 빌딩이 바로 그것이다.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이 때문일까? 수많은 쟁쟁한 기업들 사이에 우리나라 기업의 빌딩이 떡 하니 자리잡은 모습을 보면 마음이 꽉 찬 느낌이 든다. 

상해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무서운 도시이다. 2010년의 상해와 2011년의 상해는 아마 또 다를 것이다. 혹시 더 이전에 상해를 갔다 왔다면 이번 상해 엑스포를 계기로 다시 한번 방문해보는 것을 어떨까? 살면서 이렇게 급격한 성장을 하는 도시를 내 눈으로 직접 볼 기회는 그리 흔하지 않다. 여유가 된다면 꼭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자.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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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랄가츠 2010.06.08 14: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하얼빈에서 학교 다닐 때,
    후구워 정말 원없이 먹었습니다! ㅎㅎㅎ
    당시만 해도 소고기, 돼지고기 가격이 별반 차이없었기에 ㅋㅋㅋ
    한국에서는 꿈도 못꾸는 소고기만 주구장창 먹고...
    입가심으로 돼지고기를 먹을 정도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2. 하나뿐인지구도용아닌mbti 2010.06.11 12: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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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ewsky 2010.06.13 12:5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우~상해에서 꼭 챙겨볼 것들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예원의 밤 풍경을 못본것이 아쉽네요.
    다음에는 이 글을 참고해서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