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따뜻한 동남아 마닐라로 떠나보자

문화산책/여행 2012. 1. 7. 07:00

며칠 사이에 한파가 들이닥치고, 폭설까지 내렸다. 해가 바뀔 때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이다. 이런 추운 겨울, 방 안에서 움크리고 있기보다는 차라리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다들 휴가라고 하면, 더운 여름 휴가철에 똑같이 더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사실 따뜻한 남쪽나라의 매력은 겨울에 가야 더 빛을 발한다.

 마닐라의 명소, 인트라무로스와 산티아고 요새

마닐라의 손꼽히는 명소인 인트라무로스는 옛 스페인 정복자들의 거주지이다. 비록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폭격을 맞아 흔적만 남아 있지만, 옛 스페인 시절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어 예전의 모습과 규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곳에 들어오면 다른 마닐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유럽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인트라무로스를 따라 걷다보면 잘 복원 된 산티아고 요새를 볼 수 있는데, 비록 지금은 쓸 수 없지만 바다를 바라보면 대포와 함께 바다를 내려다보면, 실제 과거 이 요새를 지키던 군인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리잘공원 나무 그늘 아래의 휴식
 

리잘공원 혹은 루네타 공원이라고도 불리우는 이곳은,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리잘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다. 역사적인 의미는 차치하더라도, 리잘공원은 그 외양 자체만으로도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높이 자란 야자수들과, 푸른 잔디,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잔디를 밟을 수 있게 하는 이 곳에서는 종종 서양인 여행객들이 잔디에 누워 책을 읽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공원이지만, 뜨거운 태양을 잠시 피해갈 수 있는 나무그늘에서 잠시나마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랑을 잇는 마닐라 대성당
 

산티아고 요새를 등지면 바로 보이는 곳이 바로 마닐라 대성당이다. 세계 2차 대전 때 폭격을 맞아 바로 맞은편에 있는 산티아고 요새와 인트라무로스와 함게 파괴되었지만, 그 이후  다시 복원을 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단순히 관광지가 되어버린 것이 아니라, 아직도 실제로 미사를 보고 결혼식까지 하니, 운이 좋다면 직접 미사와 결혼식을 볼 수 도 있다.
 
필자의 경우는 우연히 결혼식이 끝날 무렵 도착하여, 신랑과 신부를 직접 보고, 필리핀 결혼식 문화까지 접했는데, 더 놀라운 것은, 한 결혼식이 끝나니 바로 다음 신랑 신부가 준비를 하고, 입장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만큼 마닐라 대성당은 신랑, 신부들에게 결혼하고 싶은 장소가 아닐까 싶다.

 하얏트 호텔의 인기 비결

꽤 많은 사람들이 마닐라에 갈 때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가려고 한다. 물론 호텔 자체 시설이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호텔 내에 위치한 카지노 때문일 것이다. 관광에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한국에서는 쉽게 해보지 못했던 카지노를 즐기러 내려가는 것은, 마닐라에 오는 여행자의 꿈이 아닐까? 하지만 과유불급. 넘치면 없는 만 못하니, 꼭 절제의 선을 지키도록 하자.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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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랄가츠 2012.01.09 05:5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나라로의 여행이 더욱 달콤하게 느껴지네요 ^^/

딸을 죽인 아버지의 이야기,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문화산책/컬처리뷰 2011. 12. 11. 07:00

어느덧 2011년의 달력도 한장 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송년회를 한다고 바쁜 와중에,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번 해를 조금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서 오페라 리골레토를 선택하였다.

지난 12월 2일부터 3일간 공연한 리골레토는 프리미엄 오페라의 메카로 유명한 수지 오페라단의 주최로 열렸다. 프리미엄 오페라를 추구하는 수지오페라단은 이번 리골레토를 웅장한 무대, 화려한 조명 그리고 이탈리아의 오페라 전문 의상제작소와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초청하여 준비하였다. 

 상영 금지 당했던 오페라 '리골레토'의 줄거리

오페라 '리골레토'는 16세기 북이탈리아의 만토바 공작의 궁정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이다. 반토바 공작은 여성을 정복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는 방탕아이다. 그는 귀족들의 광대인 곱추 리골레토가 아름다운 첩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여자를 유괴해 오도록 명한다. 그 여자는 바로 리골레토가 공작의 눈에 띄지 않게 숨기고 있던 딸 '질다'였다.

그러나 질다는 변장한 학생이 공작인 줄 모르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안 리골레토는 복수를 맹세하여 자객인 스파라푸칠레에게 공작의 암살을 부탁한다. 그러나 공작을 마음으로부터 사랑하게 된 질다가 공작 대신 죽음을 맡기로 선택한다. 

 
리골레토는 스파라푸칠레에게 약속한 돈을 주고, 자루에 든 공작의 시체를 메고 강에 던지려고 하는데, 멀리서 만토바 공작의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자루 안을 풀어보니, 거기에는 질다가 칼에 질려 숨을 거두려 하고 있다. 리골레토는 자기의 복수가 딸에게 미친 것을 알고 질다 위에 쓰러지며 막을 내린다.


 원작 그대로의 파격적인 연출을 보여준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는 이번 연출을 맡은 세계적인 연출가 비비엔 휴잇의 의도에 따라 1막, 만토바 공작의 궁정에서 벌어지는 난잡하고 퇴폐적인 파티를 당시 원작 그대로 재현했다. 리골레토의 원작인 빅토르 위고의 희곡 '일락의 왕'은 방탕했던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이야기로 검열을 통과하지 못하고 상영 금지까지 당했던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을 이태리 오페라의 거장 쥬세페 베르디가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원작에서 나타내려 했던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파격적인 누드 장면을 출연시키는 과감한 시도를 하였다. 물론 우리의 정서상으로 이런 공개적인 공연에서 누드 장면을 연출한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지만, 이를 통해 인간 본능의 잠재된 감성을 깨워 끓어오르는 전율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이탈리아에서 주역 가수들을 초청한 오페라 '리골레토'

이번 수지오페라단의 '리골레토'는 프리미엄 오페라답게 첫 날 공연에서는 만토바공작에 스테판 마리안 포프, 질다 역에 라우라 죠르다노, 리골레토 역에 쥬세페 알토마레를 초청하였다. 특히 필자는 이번 공연에서 질다 역을 맡은, 아름다운 외모와 서정적인 목소리의 소유자인 라우라 죠르다노에 푹 빠졌다. 풍부한 표현력과 호소력 깊은 그녀의 노래를 듣는이의 절로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연륜에서 뭍어나오는 쥬세페 알토마레(리골레토 역)의 연기와 노래는 이탈리아 본토의 오페라를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저물어 가는 2011년, 매년 똑같은 송년회보다는 송년회를 핑계삼아 다 같이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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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игры гонки 2012.02.14 22: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당신이 거기에 너무 좋은 와우. 이 오페라를 정말 좋아해요.

충격 특강,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11. 12. 8. 07:00
지난 11월 22일 카이스트에서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현재 건국대학교 교수이자 작가인 하지현 교수의 초청강연이 있었다. '당신의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라고 떡 하니 학교에 현수막을 걸어놨으니, 열심히 살려고만 노력하는 내가 어찌 안 가볼 수 있을까?
강연은 시작부터 파격적이었다. 하지현 교수는 열심히 사는 걸로 치자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열심히 살지 마라는 말씀과 함께 강연을 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공부 열심히 해라' '1분 1초도 헛되이 쓰지마라.'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라'.라는 말을 듣고 자라온 이 시대의 학생들에게, 열심히 살지 말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런데 이 때 한 학생이 반박을 하였다.

"교수님, 제가 보기엔 교수님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산 사람인 것 같습니다!"
과연 교수님은 뭐라고 답변을 했을까?


 태엽을 한 방향으로만 계속 감지 마라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항상 하던 것만 열심히 해왔다. 수학문제를 푸는 학생들은 수학문제만 열심히 풀었고,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은 역사만 열심히 외웠다.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은 그림만을 위해 살았고, 음악을 하는 학생들은 하루종일 음악만을 하며 살았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태엽을 한 쪽으로만 감아왔던 것이다. 즉 좌뇌와 우뇌 중 우리는 한 쪽 뇌만을 집중해서 발달시켜 온 것이다.

즉, 하지현 교수의 '열심히 살지 말라'라는 뜻은 우리가 늘 해오던 것을 지금까지 해왔던 것 처럼 계속해서 매달려서 죽기 살기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신체도 균형이 맞아야 하듯이 우리의 뇌도 좌뇌와 우뇌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 것이다.

 GREEN  RED  BLACK
 ORANGE  BLUE  PINK
 GRAY  YELLOW  WHITE
 NAVY  PURPLE  BROWN

그렇다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얼마나 균형잡힌 뇌를 가지고 있는 걸까?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보자. 처음에는 글자의 색과 상관 없이, 글자를 순서대로 소리내서 읽어보자. 잘 되는가? 그렇다면 이제는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글자는 무시하고 각 글자의 색깔을 소리내서 읽어보자. 예를들어 처음 GREEN은 GREEN이라고 안 읽고 글자 색이 파랑색이니, BLUE라고 말해야 한다. 잘 안되는가? 그렇다면 독자인 당신의 뇌도 한 쪽으로만 태엽이 감긴 것이다.
 
 양을 세면 절대 잠을 자지 못 한다
 

요즘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럴때면 흔히들 포근한 양을 세보라고 권한다.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세마리... 양 백마리, 양 백한마리 과연 도대체 언제까지 세야 하는 것일까?
 
많은 이들이 이 양을 세다가, 아마 모르긴 몰라도 양을 수천마리는 키웠을 것이고, 어쩌면 양떼목장보다 더 큰 목장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하지현 교수는 잠을 자기 위해 양을 세는 것은 잠을 깨는 지름길이니 절대 양을 세지마라고 충고했다. 대신에 진짜 잠을 자고 싶다면, 양을 세지말고, 처음부터 잠들 때까지 계속 양 한마리, 양 한마리, 양 한마리만 생각하라고 권했다. 교수님의 말인 즉슨, 양을 세는 것은 우리의 뇌가 지속적으로 숫자를 세는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뇌가 쉴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양을 세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어? 내가 양을 몇 마리까지 셌더라?'라고 하는 그 순간부터 당신은 그날 하루 잠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정신과 의사가 개업한 심야 식당 이야기
 

지금까지 살펴본 이야기들은 사실 하지현 교수님의 책 가운데 몇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한 것이다. 하지현 교수님의 '심야치유식당'은 만화책 심야식당, 그리고 바텐더와도 많이 닮아있다. 정신과 의사가 식당을 개업하면 생긴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 이야기들이 대부분 식당에 찾아온 손님과의 대화를 통해 손님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문제를 풀어주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한 잘나가는 컨설턴트는 모든 것을 분석하여 최선의 답을 찾을려는 일종의 직업병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일 상생활에까지 작용하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생각해보자, 아내가 아들의 학업문제 때문에 그 컨설턴트에게 "요새는 어느 학원이 좋대~ 학원을 옮겨야 할까봐.."라고 고민을 털어놓는데, 남편인 그 컨설턴트는 "음... 그럴땐 말이지, 옮기면 이런 이런 장점과 기회가 있고, 옮기지 않을 땐 이렇고 저런 약점과 위협이 있으니,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네"라고 인간미 없게 분석하여 답을 내려준다면... 이 가정은 어떻게 될까?


사회가 발전하고 사람들이 바쁘게 살수록, 어쩌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작은 심리적 문제를 안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는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한번 쯤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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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1.12.08 08: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그렇습니다. 자신을 한번씩 돌아보는 것. 꼭 필요한 일이죠.

중국인이 가장 그리워하는 작가 싼마오의 작품 3선

문화산책/서평 2011. 11. 26. 07:00

사실 책을 읽다보면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찾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그럴 때마다 나는 '네이버 오늘의 책'에 가서 다른 사람은 어떤 책들을 읽는지 살펴본다. 우연히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그 책을 읽어보고, 여전히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본다. 무작정 책을 읽기보다는 테마를 정해서,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읽거나, 같은 주제로 쓴 다른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는 형식으로 책을 읽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책을 읽는 자체뿐 아니라, 서로 비교하면서 생각해보는 또 다른 재미가 있으니. 중국 작가 싼마오(三毛)도 그렇게 친숙해진 사람이다.

 

싼마오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중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고 중국인이 가장 그리워하는 작가이다. 그녀의 본명은 천핑으로, 사실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그녀는 부적응아였다.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스페인, 독일, 미국을 돌아다니며 학교를 다닌 그녀는 1973년 북아프리카 서사하라에 자리를 잡는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 바로 '사하라 이야기'와 '흐느끼는 낙타'이다. 흔히들 동방의 유랑인이라고 부르는 작가 싼마오. 그렇기에 그녀의 글은 자유롭고 발랄하고 소탈하면서도 한구석에는 깊은 우수가 어려있다. 2007년 '현대 중국 독자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100인'에서 루쉰, 바진, 진융, 이백에 이어 6위에 오른 싼마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싼마오의 책을 읽는다면 그 문체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사하라의 이야기> 낭만과 모험, 웃음과 울음

잡지에서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에 그대로 꽂혀, 사하라행을 결심한 싼마오가, 털보 스페인 총각인 호세를 만나 사하라에 정착한 후 생긴 일을 풀어놓은 '사하라 이야기'.

사하라라는 다소 특이한 소재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금도 가기 힘든 사하라를 6~70년대에 가서 직접 수 년 동안 살다 온 싼마오의 산 경험 때문일까, '사하라 이야기'는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싼마오 열풍을 일으켰다.

 
3년에 한 번 씻는 사하라 위족과의 생활, 외국인 거주 지역이 아닌, 진짜 사막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서 어울려 사는 중국인과 스페인인, 이것만으로 이들이 얼마나 특별한 경험을 했을지 상상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을까?

 
가난하고, 가진 것 없어도 순수할 것 같은 사막 사람들의 이미지. 하지만 그런 편견 때문에 알부자에 순 얌체인 사막 사람에게 된통 당하는 이야기까지 일반 여행 소설, 여행 책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험으로부터 나온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평소에 동경하던 사막 이야기를 책을 통해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흐느끼는 낙타> 사하라의 기상천외한 신혼 생활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소개된 싼마오의 책은 '사하라 이야기'이지만, 나는 '흐느끼는 낙타'를 통해 싼마오를 알게 되었다. 네이버 '오늘의 책'에 선정된 이 작품은 싼마오가 스페인 사람인 자신의 남편 호세와 사하라에서 신혼생활을 하며 겪은, 기상천외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신혼 생활이 다 똑같지 뭐~"
이렇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싼마오가 아니면 절대 그 누구도 외지인으로 경험하지 못 했을,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았을, 값지지만 두렵고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경험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오죽했으면 내가, 시험 기간에, '잠시 30분만 책을 읽으며 쉬자.'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시험 공부는 잊고 새벽 해가 뜰 때까지 이 책을 읽었을까...

 
기억에 남는 스토리를 하나 말해볼까 한다. 1960~70년대 사하라는 스페인령이었다. 그리고 호시탐탐 이웃나라 모로코는 서사하라 지방을 점령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 때, 우리로 치면 독립군이 서사하라에도 있었는데, 그 독립군의 우두머리가 바로 '파시리'이다. 스페인, 모로코, 독립군들이 대치하고 있을 무렵, 싼마오는 우연히 친하게 지내던 한 사하라 청년의 초대를 받았고, 그 청년의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청년의 형이 '파시리'가 아닌가.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파시리'의 아내가 바로 같은 동네에서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샤이다'라는 처녀였던 것. 이들의 결말이 궁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마지막 장 '흐느끼는 낙타'를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책장을 넘기는 손에 긴장감이 돌 것이다.


<허수아비 일기> 카나리아 제도에서의 생활

 

서사하라의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고, 전쟁이 전면화하자, 싼마오와 호세도 어쩔 수 없이 결국은 사하라를 떠난다. 사하라를 떠나 카나리아 제도로 들어온 싼마오. (카나리아 제도를 세계 지도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더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은 아닐까?) 휴양지로 유명한 카나리아 제도에서도 싼마오는 평범하게 살지 않는다.
 
Story 1. 
너무나 조용한 옆 집, 인기척조차 들을 수 없는 옆 집 담을 몰래 넘어 정원에 핀 꽃을 꺾어오고, 여기저기에서 그 넓은 오지랖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옆 집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Story 2. 
친정과 시댁과 동떨어져 사는 싼마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호세가 '자기네 집'에 가자고 한다. '자기네 집'? 이게 과연 호세네 집일까 싼마오네 집일까? 결국 싼마오도 무시무시한 시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시댁에서 겪는 시집살이를 해학적으로, 잘 풀어낸 싼마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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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비평가와 여행 작가가 제안한 문화 향유법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1. 11. 19. 07:00
11월 3일 카이스트에서 KBS '명작 스캔들'에 출연한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이자 흉부외과 전문의인 유정우 선생과, 베스트셀러 여행서인 <그랜드 투어> 시리즈의 저자인 송동훈 작가를 모시고 '클래식 그 거리에 서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특히 이번 강연은 송동훈 작가가 유럽 여러 도시 중 로마, 파리, 빈을 소개하고, 유정우 선생이 해당 도시 관련 클래식을 듣는 식으로 전개되는, 매우 재미밌는 강의였다.

송동훈 작가의 책 제목이기도 한 '그랜드 투어'. 과연 무슨 뜻일까? 그랜드 투어는 옛 귀족들이 교육을 위해 6~7년 동안 자식들을 우수한 선생님들과 함께 유럽 일주 여행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특히 근대 영국에서는 이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상류층 자제들은 일정 시기가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그랜드 투어'를 떠났다. 이들은 유럽 대륙,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문화 도시들을 두루 여행하는 과정에서 견문을 넓히고 교양 있는 리더로 성장해 나갔다. 심지어 어떤 귀족은 대학에 보내는 것보다 그랜드 투어를 보내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는 강의실에서 음악과 함께 하는 그랜드 투어를 한 셈이다.


 신성로마제국의 음악 <로마의 소나무>

 옛날 사람은 로마를 Caput mundi(세계의 우두머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무리 역사를 몰라도 신성로마제국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신성로마제국은 1000여 년 동안 수십 개에 달하는 나라를 지배한 제국이었다. 비록 말기에는 힘을 잃었지만, 적어도 초기 500년 동안은 굳건하게 패권을 장악했던 제국이다.

생각해보자. 지금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 과연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장악한 지 얼마가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체제를 거쳐 세계 패권을 장악한 지 이제 겨우 10여 년이 흘렀다. 그런데 벌써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이제 1000여 년 아니 적어도 500여 년 동안 패권국으로 존재한 로마의 그 위상이 충분히 느껴질 것이다.

송동훈 작가가 로마의 역사를 설명한 데 이어 유정우 선생이 로마의 노래인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를 들려주었다. 이탈리아는 남북을 경계로 그 지역을 대표하는 나무가 나뉘는데, 북부는 사이프러스 나무, 남부는 소나무이다. 레스피기는 남부의 소나무를 소재로 짙은 안개 낀 새벽에 소나무가 쭉 뻗은 도로로 승리에 도취한 로마 군대가 진군의 나팔 소리를 울리며 행진하는 모습을 음악으로 형상화하였다. 바로 그 음악이 <로마의 소나무>인 것이다. 음악을 들어보면 웅장하고 힘있는 로마 군대의 행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강의를 듣고 나니 특정 도시와, 그 토양에서 만들어진 음악을 연결하는 것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시작하는 이라면 로마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로마의 소나무>를 찾아서 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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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11.19 09: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서울세계불꽃축제, 그 화려함 속으로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1. 10. 30. 07:00

지난 10월 8일, 옛 안철수연구소 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강둔치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이유는 바로 1년에 딱 한번 열리는 세계불꽃축제 때문이었다. 1년에 한번 열리는 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5시 30분 한강에 도착하였지만,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마치 이 날 한강공원에 전 서울시민이 다 모인 듯하였다. 시간이 꽤 흐른 지금, 다시 한번 그 축제의 날을 떠올려보자.

초고난도 엡체도형 선보인 일본 팀



이번 세계불꽃축제에는 총 3팀이 참석하여 각자의 기량을 뽐냈다. 그 첫 팀은 일본. 일본은 옛날부터 섬세하고, 일본스러운 폭죽으로 그 유명세를 떨쳤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폭죽만 보면 누구나 '아~ 일본 팀이구나~'라고 알 수 있는, 캐릭터들과 일본을 상징하는 문양들, 그리고 일본이 아니면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섬세한 불꽃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일본 팀은 불꽃 세계의 초고난도 작품인 입체도형까지 선보였다. 말 그대로 하늘에 정육면체와 각종 입체도형을 띄우는 것인데, 그 난이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각 팀마다 준비한 여러 종류의 불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밑으로 축 쳐지면서 떨어지는 '버드나무'를 닮은 불꽃과 알록달록한 두번째 사진의 불꽃,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필자가 'white bomb'이라고 이름 붙인 정말 광범위하게 퍼져서 터지는 불꽃이 있었다. 이 white bomb은 세계에서 가장 큰 불꽃으로 알려져있는데, 시작은 조그맣게 터지나, 연달아 터지면서 그 크기가 점점 커져 끝에는 온 시야가 하얗게 물들어버리는 아름다움을 넘어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폭죽이었다.

 불꽃놀이 명당은 언덕과 마포대교

아마 많은 사람들이 불꽃놀이를 간다면 가장 먼저 어디가 명당일지를 고민할 것이다. 필자 역시 고민하였지만, 막상 가게되니, 많은 인파로 인해 일단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인파를 피해 조금 일찍 나오면서 한바퀴를 둘러보니, 대충 명당들이 눈에 들어왔다.
 
첫째 명당이 바로 한강공원의 계단 부분이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한강 사이에 있는 경사진 비탈면이 (계단이 있는 부분들) 앞 사람에게 시야 방해도 받지 않고 고개도 안 들어도 되는 명당이었다. 또 둘째 명당은 바로 마포대교인데, 필자 역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포대교를 걸어서 건너다가, 피날레를 이 곳에서 보게 되었고, 이 곳이야말로 진정한 명당이라는 것을 깨달은 곳이었다.


 대한민국 팀의 피날레! 한강을 터뜨리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대한민국팀의 웅장하고 화려한, 피날레였다. 대한민국의 굳센 기상을 나타낸 것일까? 빛을 발하며 흘러내리는 한강철교와, 그에 맞춰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은 보는 사람의 심장을 멎게 하였다. 실제로, 감탄사도 말하지 못한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혹시 이 열기를 느껴보고 싶었으나 기회를 놓쳤다면 다른 도시의 불꽃 축제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세계불꽃축제는 서울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몇몇 도시들을 돌며 펼쳐지는 것으로, 계획만 잘 세운다면 여러 도시들의 축제 중 하나는 가 볼 수 있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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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거리 상해, 올빼미족으로 제대로 즐기기

문화산책/여행 2011. 9. 25. 07:00
전세계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도시가 바로 상해이다. 6개월마다 상해를 방문하지만 그 때마다 상해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다. 자칭 '상해 전문가'로서  인천에서 2시간 거리인 상해를 올빼미족으로 제대로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강을 중심으로 나뉜 두 개의 상해 야경

흔히 상해는 낮에 자고 밤에 일어나야 하는 도시라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그 밤을 잘 즐길 수 있을까? 바로 첫째 방법이 훌륭한 야경 뷰포인트(view point)이다. 사람들마다 차이는 많으나, 그 뷰포인트들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하나는 푸서에서 푸동을 바라보는 곳이고, 또 다른 한 곳은 푸동에서 푸서를 바라보는 곳이다.

푸서와 푸동은 황푸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어진, 우리로 치면 강북과 강남 꼴이다. 하지만 두 강변의 야경이 천지 차이이기에 그 장소 선정은 여행객 개개인에게 맡기겠다. 하나 덧붙이자면, 푸동은 홍콩 다음의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떠오르는 덕에 화려한 고층 건물들이 빛을 뿜어내고, 푸서는 과거 개항 시절의 건물들이 남아있어, 아름다운 유럽을 떠올리는 건축물들이 줄지어 있다. 상해를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들에게는 푸서와 푸동, 바로 그것이 딜레마이다.


 효를 위해 지은 예원, 밤이 돼야 빛이 난다

예원은 옛 중국의 한 권력가가 자신의 부모를 위해 지은 건물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더 밝게 빛나는 것은 바로 예원 옆에 있는 예원상장이다. 예원은 해가 지면 문을 닫아서 들어갈 수 없지만, 예원상장은 바로 그때부터가 피크이다. 물론 안타깝게도 패키지로 간다면, 이런 화려한 예원상장 대신 대낮에 예원을 가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밤에 예원상장을 가보자. 예원상장에서 먹는 야식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낮을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소주로 가보자

너무 밤에만 다녀 정말 올빼미가 된 기분이라면, 중국 고속철을 타고 소주로 가보자. 비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국 고속철이지만, 상해에서 소주를 30분 만에 돌파해 여행객에게 편의를 제공해준다. 소주는 중국에서도 살기 좋은 도시로 유명하고, 또한 수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들이 있어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소주 기차역에서 가까운 졸정원은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정원으로 그 규모에서 놀라고, 그 섬세함에서 또 한번 놀라는 곳이다.

 야경의 딜레마, 마지막 날 속시원히 풀어보자

만약 마지막 날까지 푸서와 푸동 야경에 미련이 남는다면, 시간을 내서 못 가본 푸서 야경을 보러가자. 6개월 전 방문했을 때는 상해 엑스포 때문에 공사장이었던 이곳 황푸강변이 이제는 엄연한 상해 최고의 산책로로 변모하였다. 게다가 좌측으로는 항 시대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우측으로는 푸동의 마천루들을 볼 수 있어, 상해의 마지막 밤을 장식하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곳이다.

한 해의 마지막 연휴인 추석 연휴가 지나가버린 지금, 올해는 더이상 공식적인 연휴는 없다. 하지만 조금만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올빼미족으로 가까운 상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잡는다.'라는 우리의 속담은 상해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해에서는 '늦게 자는 자가 상해를 즐긴다.' 라는 말이 더 알맞지 않을까?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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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스트레스, 내 몸 속 독소를 없애는 방법

문화산책/서평 2011. 9. 22. 07:00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으로 선택한 'CLEAN'은 알고보니, 이미 건강 분야에서는 유명한 베스트셀러였다. 

무슨 내용이길래 베스트셀러가 된 것일까? CLEAN은 글자 그대로 우리 몸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새롭게 태어나게 하여 태초의 상태로 돌려놓는 방법을 설명함과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왜 이렇게 비정상적인 건강 상태에 찌들어 있는지, 그리고 알 수 없는 병들과 함께 살아가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도대체 무슨 소린가 싶은 독자들을 위해 현대인이 착각하는 잘못된 습관 하나를 예를 들어보겠다.


사람은 과연 하루에 몇 끼를 먹어야 정상인 걸까? 당연히 세 끼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 사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잘못 길들여진 습관에 따라 몸을 매일매일 망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인간이 하루에 세 끼를 먹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백 년도 되지 않았다. 인간에게 잉여농산물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인간은 하루에 한 끼만 먹는 날이 수두룩하다. 말 그대로 사냥을 나가서 운이 좋아 사냥감을 잡은 날은 배를 두드리며 잘 먹는 날이고, 그렇지 않은 날은 하루 종일 굶는 날인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간은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먹기 시작하였고, 이렇게 우리는 몸의 자연적 이치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의 자체 해독 시스템을 강화하라

'클린'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망쳐 온 몸을 정화하는 것을 말한다. 즉, 우리 몸이 가진 자체 해독 시스템의 효과를 강화해준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매일 먹는 독소 덩어리인 화학합성물, 그리고 공기 중에 가득한 화학물질, 매일 입는 화학섬유에 찌든 몸을 해독하고 우리 몸이 가진 자체 방어기작을 향상하는 것이다. 사실 클린 프로그램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고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프로그램이다. 

매 시간 소변 볼 정도로 충분한 물 마셔라


물론 실제로 클린 프로그램을 시작하려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보고 시작하여야 한다. 하지만 잠시 어떤 것인지 궁금할 수 있는 독자를 위해 준비 부분을 짧게 설명해볼까한다.
 
일단 클린 프로그램은 소화기관으로 가는 에너지양을 최소로 줄여 더 많은 에너지가 우리 몸을 해독하는 데 쓰이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 즉, 하루 세 끼 중 두 끼는 유동식을 먹고 한 끼만 고형식을 먹음으로써 소화기관에 주는 부담을 덜고 잉여 에너지를 쌓인 독소를 해독하는 데 쓰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저녁 식사와 다음날 아침 식사 사이에는 12시간 공복을 유지함으로써 저녁 식사가 다 소화 된 후(8시간 소요), 4시간 동안 몸 속 에너지가 온전히 독소를 해독하는 데 쓰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가장 중요하고 많은 사람이 가장 단시간 내에 효과를 보는 것이 바로 배변이다. 대부분 하루에 한 번이 정상이라고 알지만, 사실 하루에 한 번 역시 변비이다. 원래 식사를 하고 나면 바로 배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다. 따라서 하루를 끝내기 전에 반드시 배변을 하도록 한다. 이를 돕기 위해서는 허브 변비약이나 피마자유를 먹는 방법이 있는데, 이보다 쉬운 방법은 매일 밤 자기 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밥숟가락으로 두 숟가락을 먹고 레몬을 넣은 물을 마시는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읽은 뒤부터 실천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레몬을 산성 음식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우리 몸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주는 특효약이다. 따라서 마시는 모든 물에 레몬을 넣어 마시는 것 또한 클린 프로그램의 일부분이다. 또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충분히'는 1시간에 한 번씩 소변을 볼 만큼의 양이다. 따라서 1시간에 한 번씩 화장실을 가지 않는다면, 독소를 배출하는 데 충분한 양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끼는 주스, 한 끼는 채식 위주 고형식 먹어라 


클린 프로그램은 평생을 하는 것이 아니다. 딱 3주 동안만 레시피에 있는 유동식과 고형식을 먹음으로써 몸 안에 쌓인 독소를 내보내고 몸을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돌려놓아 방어기작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클린 프로그램에서는 하루 두 끼의 유동식과 한 끼의 고형식을 권한다. 아침과 저녁에 유동식을 먹고 점심 때 채식 위주의 고형식을 먹으라고 추천한다. 

그런데 유동식은 뭘까? 단순한 죽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다. 클린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유동식이란 스무디와 주스이다. 스무디킹의 스무디나 만들어져 판매되는 주스가 아니라 직접 만들어야 한다. 가장 손쉬운 주스 레시피를 하나 소개하자면 사과, 생강, 레몬, 시금치 주스로서 재료는 연두색 사과 2개, 생강 1조각, 레몬 1개(껍질 벗긴 것), 시금지 잎을 갈아 만든 주스 1컵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영양가도 없는 정크 푸드와 화학물질을 먹어왔고, 그 결과 과학조차 밝히지 못 하는 증상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아토피, 이유없는 소화불량, 복통, 심지어는 대머리까지. 사실 이 모든 것이 자업자득인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 동안 몸 속에 쌓아놓은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단 3주만 투자하자.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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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의 과제 '아웃라이어'에 담긴 성공 법칙

문화산책/서평 2011. 4. 11. 05:00

어느새 안철수 교수님의 강의도 학기 중반을 넘어섰다. 2개월 가량, 다양한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다루는 케이스 스터디를 마무리할 때쯤 안철수 교수님이 '아웃라이어'라는 책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저자이기도 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만의 독특한 접근법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분석해놓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알다시피 호락호락하다면 안철수 교수님의 강의가 아니다. 어김없이 이 책 자체가 과제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아웃라이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아웃라이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밖에 있다'는 것이다. 평범한 집단에서 벗어나 혼자 저 멀리 동떨어져 있는 것을 '아웃라이어'라고 한다. 흔히, 회귀분석을 할 때 곡선에서 멀리 떨어져 수치적으로 분석 시에 항상 문제가 되는 점들을 가리킨다.  
 
하지만 말콤 글래드웰은 그 '아웃라이어'라는 단어를 평범한 집단에서 벗어나 크게 성공한 사람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말콤 글래드웰은 그런 아웃라이어들의 성공 요인을 무엇으로 보았을까?


 성공하는 사람은 대부분 1만 시간을 채운다

1만 시간의 법칙. 아마 이 책을 안 읽은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바로 그 유명한 1만 시간의 법칙이 '아웃라이어'에서 나온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이 분석한 바, 아주 뛰어난 천재를 제외하고는 성공한 사람 대부분은 자신이 성공한 분야에서 최소한 1만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비틀즈, 빌 게이츠 등 천재라고 칭송되는 그들도 사실은 젊은 시절 그 분야에 몰두하여 투자한 1만 시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1만 시간은 어느 정도의 시간일까? 하루에 2시간을 한 분야에 투자한다고 하면, 13년 동안 매일 꾸준히 해야 이룰 수 있는 양이다. 생각해보자. 1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한 분야에 자신이 추가적으로 투자를 하였는데, 아무런 성과가 없다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

"과연 나는 어느 분야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했을까?" 
굉장히 많이 한 것 같지만 실제로 계산해보니 5,000시간이 안 된다. 순간 삶에 회의를 느꼈다. '과연 나는 그동안 뭘 하고 산 것인가?'


 몇 월에 태어났는지도 성공 요인이다

당신은 몇 월에 태어났는가? 나는 3월에 태어났다. 도대체 이게 나의 성공과 무슨 상관일까?
 
말콤 글래드웰은 캐나다 하키팀의 선수 선발을 예로 들어 설명했지만 나는 대한민국 교육을 예로 들어보겠다.

 
우리나라 교육 체계는 대부분 학기가 3월에 시작한다. 즉, 1990년 3월에 태어난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정확히 7년을 꽉 채우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1990년 11월에 태어난 아이는 어떨까? 이 아이는 태어난 지 6년 4개 만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어릴 때 8개월의 차이는 아이의 육체적, 지적 능력 발달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 영재반을 뽑는다고 가정해보자. 당연히 8개월을 더 배우고 입학한 3월생이 11월생보다 높은 성적을 받아 영재반에 뽑힐 확률이 더 높다. 이때부터 3월생은 영재반에서 더 좋은 선생님, 더 좋은 친구, 더 심화한 과정을 더 오랫동안 배움으로써 11월생과의 차이는 점점 더 커진다.

그리고 중학교 선발 시험을 칠 때는 당연히 영재반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3월생은 또 더 좋은 중학교에 가서 더 좋은 환경과 스승 아래에서 교육을 받고, 이런 효과는 계속 쌓인다. 이를 누적적이익효과라고 한다. 즉, 있는 자는 계속 풍족해지고, 없는 자는 있는 것까지 계속 잃는 마태복음 효과인 것이다. 무섭지 않은가?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 개개인의 성공요소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시대는 변하고, 그 시대에 맞는 사람이 성공한다

과연 빌 게이츠가 2011년 현재 20살이어도 지금과 같은 성공을 할 수 있을까? 말콤은 아마도 성공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도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말콤은 빌 게이츠가 그 당시로서는 얼마나 풍족한 환경에서 얼마나 선진적인 컴퓨터 기술을 접하면서 유년기를 보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성공 요인으로 작용하였는지 설명한다.
 
또한 조셉 플롬이라는 변호사 이야기도 다룬다. 조셉은 유태인 변호사로서 당시 대형 로펌에 취직하지 못 하고 변변치 못한 개인 사무실에서 당시에는 3D 분야인 M&A 관련 변호 업무를 도맡아 하였다. (지금은 M&A 관련 업무가 수익도 좋고 인기이지만, 당시는 대형 로펌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3D 분야였다.)

 
그렇게 조셉이 그 분야에서 10년을 보내면서 세월이 지났다. 그런데, 사회가 변했다. M&A가 활성화하고 전문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당연히 대형 로펌은 M&A 업무를 할 능력이 없었고, 그 덕분에 '저급' 변호사인 조셉이 급부상하게 되었다.


이처럼 성공과 시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시원찮은 일이라고 해서, 미래에 그 분야가 급부상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 그 기회가 왔는데 내가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냐 없냐는 것.

이 외에도 정말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가는 주변의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따지고 보면 성공 요인 중에 하나라는 것이 '아웃라이어'에 잘 분석되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지금 내가 있기까지 내 주변에서 일어난 모든 일과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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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지구 2011.04.11 10:4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태복음 효과라...제가 잘 모르는 건데(인터넷 구글 검색을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혹 가능하시다면...글과 관련해서...댓글로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
    ps>만시간은 전에도 댓글 달아봤었는데...
    고승덕 변호사님의 공부 얘기가 생각이 난다는...(물론,저는그런(노력형)사람이 아직아니라...)

    • 하나뿐인지구 2011.04.11 10:49  Address |  Modify / Delete

      보통 예수님 말씀이나 성경(복음)에선...
      ...
      땅에 쌓는 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기와 같고...
      ...
      마음이 가난한 사람, 하늘에 쌓는 사람, 뭐 이런 말을 하잖아요...

    • 최시준 2011.04.11 12:09  Address |  Modify / Delete

      저도 원래 성경에 나와있는 마태복음 효과라는 것은 모르지만... 책에서는 처음에 그러니까 이 경우에는 생일이 빠른 사람이 사회적 제도 상으로 보다 어린시기부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되고, 그것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은 더 풍족해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아요.

      사진에 보니, 마태복음 "무릇 있는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라는 내용 중에 있는자가 계속해서 풍족해지는 부분을 설명한것 같아요.

    • 하나뿐인지구 2011.04.11 14:23  Address |  Modify / Delete

      구글 검색에서...쭈욱 내려가다 보니...
      이런 글이 있네요?...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글들에 비해...예시가 하나 들어 있어서 링크해 봅니다~ ^^
      ...
      http://swinsideman.tistory.com/15

    • 하나뿐인지구 2011.04.11 16:20  Address |  Modify / Delete

      뉴스 검색에서는...이런 것들이...나오네요?...
      ...
      연예계, '마태효과' 심각하다 (스타/CF/소녀시대/연예게 )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18&aid=0002118863
      ...
      中(중국) 빈부격차, 위험수위 넘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79&aid=0002152812

  2. 라이너스 2011.04.11 11: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월요일 아침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3. 꽃보다미선 2011.04.12 10:3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정리해주셨네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중국 운남성 석림, 자연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문화산책/여행 2011. 4. 2. 06:00

봄의 도시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인 중국 운남성의 성도인 쿤밍은 인천 쿤밍 간 직항 비행기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각광받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단지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세계 각국 배낭여행자에게도 인기인 쿤밍은 이족, 후이족, 나시족, 하니족 등 12개 소수민족이 어울려 사는 복합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이다. 하지만 또 하나, 운남성의 성도인 쿤밍과 다리가 인기 있는 이유가 있으니, 바로 자연이 만들어 놓은 세기의 걸작이 있기 때문이다.

석림에서 자연의 심포니를 듣다

쿤밍에서 약 90km 떨어져 있는 석림은 천하제일의 기괴한 경관이라는 명성을 떨치고 있는 곳이다. 2 7천만 년 전 바닷속이었던 석림은 지각 변동을 걸쳐 현재는 해발 1750m의 고도를 자랑하고 있다(한라산 해발 1950m). 기상천외한 모양의 3~30m 높이의 다양한 돌들이 5km에 걸쳐 펼쳐져 있는 것을 둘러보면 비현실적인 풍경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더군다나 위에서 바라보는 석림은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느낌이다
. 음의 세기(강약)가 마치 돌들의 높이로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어서 그 위에 서 있는 나 자신이 마치 이 석림의 지휘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하지만 경치에 빠져들어 무작정 돌아 다니면, 사방에 아무도 없는 석림의 돌감옥에 갇힐 수도 있으니 관광지라고 결코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중국의 스위스 다리에서 여유를 즐기다


쿤밍에서 약 4시간 떨어져 있는 다리는 하얀 옷을 입고 사는 바이족의 도시이다. 하지만 백의민족이라 불리는 우리 민족과 흡사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들의 화려한 치장은 우리 것과는 또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옛 대리국의 주인이었던 바이족의 삶의 터전에서 그들의 문화와 그들이 지켜왔던 아름다운 자연을 느껴보자.

사람의 귀처럼 생겼다고 하여 귀처럼 생긴 바다와 같은 호수라고 불리는 얼하이호는 총 249km2 면적을 자랑하는, 운남성에서 둘째로 큰 호수이다. 얼하이호를 둘러보는 방법은 두 가지. 하나는 약간 비싼 페리를 타고 호수 건너편에 있는 남조풍경도로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낚시 배를 타고 호수를 2시간 가량 둘러보는 것이다.

가 선택한 것은 낚시배. 사실 관광객이 낚시 배를 타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지만,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의 여행 일정이 너무 빡빡했다면, 뱃사공이 노를 저어 주는 낚시배에 앉아 잠시 여유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혹은 자신이 계획했던 무언가가 잘 되지 않아 여행을 떠났다면, 끝 없이 넓은 호수와 푸른 하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나는 브레이크 없이 달리기만 하는 기차보다는 쉼표에서 잠시 쉬어주는 음악이 우리의 삶을 더 풍부하게 해준다고 믿는다.


소수라는 이유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문화

다수결,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 다수결이라는 체제에 익숙해져 왔다. 소풍은 어디로 갈지, 반장은 누가할지 등. 하지만 언제부터일까? 다수가 항상 옳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는 소수보다는 다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하지만, 여기 바이족의 도시 다리에서만은 그들, 소수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자. 

삼도차(三道茶)는 예전부터 내려오던 바이족의 대표적인 차 중 하나이다. 다리 고성의 많은 찻집에서 맛볼 수 있지만 많은 관광객이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인 차와 달리 세 개의 잔에 따로따로 담겨져 나오는 삼도차는 그 맛이 모두 다른 것이 특징이다.

첫 잔은 무척 쓴 맛으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의미이다. 많은 여행객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일부러 고생을 하러 떠나는 것이 바로 이 첫 잔의 의미가 아닐까?

 
둘째 잔은 분유와 설탕을 넣어서 무척 달다
. 우리에게 익숙한 사자성어 고진감래(
苦盡甘來)가 바로 이 둘째 잔의 의미이다. 아직 고생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인생에서의 둘째 잔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지만 내게도 둘째 잔은 달디 달았으니, 달디 단 인생의 제 2막이 궁금할 뿐이다.


셋째 잔은 일명 회미차
(回味茶)인,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의 황혼에서 지난날을 회상한다는 의미이다
. 아직 첫째 잔에 머물러 있는 내가 선뜻 다가갈 수 없는 대추와 생강의 무척 깊고 그윽한 맛이다.


비록 이 글이 바이족의 삼도차를 대신하지는 못하지만
, 독자에게 한 번쯤 자신이 현재 인생의 어느 잔을 마시고 있는지, 혹은 다음 잔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면이 여행은 그것만으로 의미 있지 않을까?
  


민족과 국경을 넘어
, 타인이 자신의 문화에 가져주는 관심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나는 아직도 찻집에서 삼도차를 주문할 때, 바이족 현지인이 나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삼도차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하던 그 순간을 잊지 못 한다. 예전 우리가 우리 문화를 빼앗길 뻔했던 그 순간,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져주는 한 외국인이 있었다면, 우리는 그 외국인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다수의 논리에 의해 점점 힘을 잃고 문화마저 잃어가는 그들 역시 똑같은 심정이 아닐까항상 약자의 편에서 스스로를 희생하며 살아가기는 어렵지만,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그들의 입장을 여행에서나마 한번 더 생각해보면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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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4.02 08: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자연의 신비란.^^

  2. 하나뿐인지구 2011.04.02 11: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배낭 여행이나 자유 여행하셨나요?...(종종 뉴스에 나오는 소식들 안타까운)
    저는 패키지 여행이...안전하고, 좋은데...
    (물론, 가족끼리 외엔...따로 여행 가본 적도 없지칸...)
    ...
    ps>하지만, 너무 싼건...묻지마 관광,보신/강매 관광,미끼 관광이 많으니...그것도 조심하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