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은 의학자와 제약회사가 만들어낸다?

문화산책/서평 2010. 5. 9. 08:00

서평 - 만들어진 우울증(2009. 한겨레출판)


작년 초 MBC '무한도전'은 정신분석 특집 편을 방영했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각자의 지능과 장애를 검사했다. 평소 산만하고 시끄러운 노홍철이 의사에게 집중력 장애를 진단받자 정형돈은 바로 "ADHD!"라고 말했다. TV를 보던 나 역시 ADHD가 무슨 병인지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어느새
ADHD라는 어려운 용어는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된 것이다. 그래서 주의가 산만한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은 요즘 아이의 손을 잡고 정신과를 찾기도 한다. 예전엔 모르고 지나친 병을 알 수 있어 다행일까? 우리는 정말로 아픈 것일까?


<출처: 다음 책>

'만들어진 우울증-수줍음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2009. 한겨레출판)은 다른 일상적인 감정보다 특히 수줍음이 병이 되는 것에 주목한다.
그렇다. 우울증이 아니고 수줍음이다. 책을 읽기 전에 우선 제목을 정정해야 할 것 같다. 책 제목만 보면 문자 그대로 우울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샅샅이 파헤치는 책인 듯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은 우울증에 관한 책이 아니고, 이 책의 원제인 Shyness(수줍음)에 관한 책이다. Shyness와 만들어진 우울증 사이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현생 인류의 간격만큼이나 멀어 보인다. 물론 ‘수줍음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라는 부제를 진화의 증거로 남겨놓았지만 말이다.

 

제목은 책에 있는 수많은 글자 중에 단 몇 글자이므로 분량 면에선 겉절이일지도 모르지만, 책을 선택하는 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는 쩌리짱이다. 자살률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우울증이 화두가 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만들어진 우울증'이란 제목이 채택된 것 같다. '만들어진 우울증'은 만들어진 책 제목이니 우울증에 대해 알고 싶어 이 책을 집었다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이 책의 제목은 오히려 책의 부제인 ‘수줍음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가 더 잘 어울린다.

책에 따르면 수줍음이 병이 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은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이하 DSM)이다. DSM은 정신장애를 진단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매뉴얼이다. 이 매뉴얼은 개정될 때마다 수백 개의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겨우 몇 년 사이에 일반인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정신장애의 종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이 책은 DSM을 개정할 때 근거가 된 논문들의 빈약한 데이터를 문제 삼는다. 또한 DSM 업데이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스피처 박사와 그 주변인들을 살펴봄으로써 DSM이 과학적인 근거보다 그들의 이해관계에 더 집중되어 만들어졌다는 것을 밝힌다. 저자는 이 모든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논문, 인터뷰 그리고 정신의학자들 사이에 오간 편지 등 수많은 자료를 이용했다.

수줍음이 병이 되게 하는 공사의 첫 삽을 뜬 사람이 스피처 박사라면 아스팔트를 깔고 원하는 대로 길을 낸 것은 제약 회사였다. 제약 회사들은 약을 팔기 전에 질병을 먼저 팔았다. 그들은 먼저 일상적인 감정이 사실은 질병이라고 대중에게 선전했다. 그다음 그들은 돈을 받고 일명 행복을 주는 알약을 사람들 손에 쥐어주었다. 이제 사람들은 부작용과 약물중독이라는 진짜 질병을 얻기 시작했다.

책에 실린 광고 속 사람들은 죄다 행복하게 웃으며 "이 약 때문에 삶이 이토록 행복하게 바뀌었다."라고 말하는 듯 보인다. 가끔 심각한 표정의 사람도 있다. 대신 그 사진 위에는 ‘당신에게 사람 알레르기가 있다고 생각해보라’ 같은 자극적인 카피가 새겨져 있다. 책에는 이처럼 제약 회사의 마케팅에 사용된 광고 자료들이 시간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광고를 따라가다 보면 이 광고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왜 이런 식으로 변해갔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또 제약 회사에 고용된 마케터들이 어떤 식으로 대중에게 사기를 치는지 보고 있으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하기도 하다.

 

파울로 코엘료가 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2008. 문학동네)에서 베로니카는 자살 시도 때문에 정신 병원에 들어간다. 그녀는 미친 사람들과 생활하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고민한다. 정신의학자의 시각으로 보면 우리는 정신질환자로 가득 찬 정신병원에 사는 셈이다. 그럼 우리는 어느 정도의 수줍음을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로 정해야 하는가. 그것을 정할 사람은 지구에서 단 한 사람이다. 스피처 박사도 제약 회사도 아닌 바로 당신이다. 스스로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면 남들이 돌+I라 불러도 정상이다.

나도 괜찮고 당신도 괜찮다. 그대 스스로를 진찰하라. Ahn

대학생기자 김준일 / 국민대학교 신소재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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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지구 2010.05.11 09: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바이러스나, 세균, 그리고 신체 이상에서 오는...
    진짜(?) 병 외에...
    ...
    행동이나 생각,습관,충격 등에 의해 생기는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강박증, 피해 의식, 대인 기피, 각종 알러지(동물,식물,음식 등), 폭력증, 주사, 각종 중독(술,마약,도박,거짓말,도벽(도둑질)) 등...
    정신적이나, 메커니즘적인...병...
    ...
    웃음과 긍정적인 생활, i던 e던 나름의 커뮤니케이션...
    또, 뇌 과학...종교 등...
    점차 나아지기를...

  2. ai 2010.05.17 09: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음에 달렸기 때문에 약으론 해결이 절대 안되죠.

    • 하나뿐인지구 2010.05.17 09:52  Address |  Modify / Delete

      안철수 박사님 말씀으론...
      ...
      범죄자들의...대부분은...
      남 탓하고...자신의 잘못은...인정치 않는다고 하더군요...
      ...
      우울증 약이나, 정신적인 약도...
      조금씩 도움을 받는 것이 좋지요...
      ...
      대부분의 정신 질환자들이...상담실을 찾지 않아...
      더욱 악화된다 하더군요...

    • 하나뿐인지구 2010.05.17 09:57  Address |  Modify / Delete

      우연히...
      플래시포인트...최종회(?-영혼의 속삭임(?))를 보게 되었는데요...
      ...
      사람들이 좋은 것은 망각하고...
      나쁜 것만 자꾸 기억하다보면...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
      외상후증후군(?)...119 구급 소방대원 분들도...
      열쇠 분실이나 고양이 찾아달라는 출동엔...
      많은 무력감을 느끼실 듯...

    • 하나뿐인지구도용아닌mbti 2010.05.26 14:32  Address |  Modify / Delete

      CSI도 재밌지만...
      플래시포인트도...나름 재밌던데...
      ...
      mbc TV에...안 나오려나요...^^;...
      ...
      하긴...CSI가 더 과학적인 듯...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발한 상상, 파라다이스

문화산책/서평 2010. 4. 2. 10:26


<출처: 다음 책>


국내에 이미 많은 팬층을 확보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신작.
나 역시 수많은 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기분 전환 겸 나간 서점의 베스트 셀러 코너에 진열된 모습을 보고 바로 구매하여 읽어보았다.

'신'과 달리 가벼운 이야기 

'파라다이스'가 나오기 전 베르나르의 최신작은 '신'이다. 주인공이 신을 양성하는 일종의 학교에 들어가 겪는 사건을 무려 6권에 긴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신'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만 '타나토노트'부터 시작되는 10권 짜리 시리즈를 모두 읽으면 더 재미있다. '타나토노트'의 저승 탐사, 그리고 그후 주인공들이 불의의 사고로 모두 죽어 천사가 되어 벌이는 모험인 '천사들의 제국'을 거쳐서 '신'으로 내용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신'은 그 시리즈의 최종판이라고 추측되는 책이다. 굉장히 긴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이번에 나온 '파라다이스'는 일종의 단편소설집이다. 잠시 동안 읽을 수 있는 15편의 이야기가 책을 구성한다. 예전에 '나무'를 읽은 독자라면 어떠한 형식인지 짐작할 수 있다.

If... 가정에서 시작되는 상상들
 
앞서 말한 대로 '파라다이스'는 단편소설집이다. 그렇다면 책 안의 내용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바로 베르나르 특유의 상상, 즉 만약 이랬다면 어땠을까? 라는 가정을 주제로 글을 풀어 나간다. 실제로 각 이야기의 부제목은 있을 법한 미래, 있을 법한 과거, 있을 법한 현재 등으로 되어 있다. 읽다보면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또는 '지금도 어디선간 이런 일이 벌어지겠구나.' 생각하고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책 속에 등장하는 가정도 매우 좋다. 그리고 정말로 현재를 보고 통찰하여 있을 법한 미래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태까지 나왔던 다른 책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정말로 기발한 이야기가 있기도 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예상'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결말을 예상할 수 있게 하는 힌트의 증가와 복선의 감소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또 하나의 이유로는 그 동안 많은 책이 나오면서 독자들이 그의 스타일과 반전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항상 그렇듯이 생각의 폭을 넓히고 다르게 생각하는 법과 책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정보화 시대에 어울리는 책

작가의 말에 이런 구절이 있다.
"앞으로의 문학이나 소설의 형태는 단편화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세상이 빨리 변화하고 패턴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정말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의 구성은 바쁜 생활 와중에 틈을 내거나 잠쉬 휴식 시간을 가질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긴 휴식마저 여의치 않은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 잠깐씩이라도 우리모두 낙원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오세혁 / 한국항공대학교 컴퓨터정보공학 http://tigernet.tistory.com

미래의 보안전문가를 꿈꾸던 19살 대학 새내기가 25살이 되어 선배들의 열정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할 수 있을까란 불안감과 나보다 앞서나가는 이들을 보며 느낀 열등감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신을 다잡아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안세상과 함께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고 더 명확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안철수연구소에 오세혁이란 사람의 영혼도 더해지는 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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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랄가츠 2010.04.02 05: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언제나 독저들에게 신선함을 전달해주는 베르님!
    독서를 안하는 저도... 베르님 작품은 꼬박꼬박 읽게 되네요! ㅎㅎㅎ
    그것만으로도 그는 위대한 작가이옵니다 하하;;

    • garnetiger 2010.04.02 14:5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저도 군대이야기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하지만 악랄가츠님의 이야기는 빠져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위대한 블로거 이십니다!!ㅎㅎ

  2. 라이너스 2010.04.02 11:5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베르베르의 상상력이란 정말.ㅎ
    잘보고갑니다. 오후에는 날이 많이 좋다던데
    화창한 하루되시길 빕니다.^^

  3. 바퀴철학 2010.04.02 14:49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타나토노트-천사들의 제국-신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로군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대단한 소설가인 걸 알면서도 아직도 개미밖에 읽어보지 못했는데,
    (아직 백과사전도 읽어보질 못 했어요 ㅠ)
    정보를 얻게 되어 고맙습니다.

    기자 활동 열심히 하세요~

    • garnetiger 2010.04.02 14:51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저랑 정 반대시네요 ㅎㅎ 저는 개미빼고 모두다 가지고 있는데

      -_ㅠ 중학교떄 아버지께서 제일 처음으로 사주셨던 책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었죠.

      백과사전 말고 쥐의 똥구명을 꿰맨 여공을 보시길 추천드려요

      음....개정판?? 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거든요 ㅎㅎ

  4. 에제키엘 라베씨 2010.04.02 16:49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 재미있는 책이 나왔네요 ㅋ 베르베르 책은 파피용 이후 읽지 못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5. 굴희 2010.04.12 18: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읽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고 보시는게 좋을듯. 신선한 충격들에 너무 놀라실지도 몰라요 :)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듯..

감동적인 이야기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나서

문화산책/서평 2009. 10. 6. 18:00


"엄마를 부탁해"
작가 신경숙이 쓴 독특한 제목의 이 소설을 라디오 광고 방송으로 처음 접했다.
당시엔 '무슨 책 제목이 이러지?' 하는 생각에 무심히 지나쳤지만,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며 가을을 느꼈는지 메마른 마음에 따뜻한 감정을 심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구입했다. 책을 펼쳐보기 전 제목을 다시 본 나는 '아.. 이거 읽고 눈물 한번 쏙 빼겠네.' 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그렇듯 엄마라는 단어 속에는 가슴 뭉클한 그 무언가가 들어 있는 듯하다.
 
이 소설은 총 네 개의 장과 하나의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각 장마다 시선의 흐름을 주도하는 화자가 교체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각 장의 화자는 '너', '그', '당신'으로 바뀌면서 '엄마'의 존재성을 입체화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이런 독특한 문체 때문에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 어려웠다.

하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이런 복잡한 생각이 들기보다 단어 하나하나 속에 가슴 따뜻한 작가의 내면과 우리들의 엄마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 질 때쯤 딸, 아들 , 남편 등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구성에 푹 빠져들었다. 




책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와 함께 자식들을 보기 위해 서울로 온 어머니.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혼잡한 지하철 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쳤고, 이를 몰랐던 아버지는 홀로 지하철에 오른다. 어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자식들은 때론 서로를, 때로는 자신을 비난하기도 하고, 자신과 어머니의 모습을 돌이켜보기도 한다.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잔잔한 감동이 몰려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극적인 장치나 자극적인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코끝이 찡해짐을 느낀다.

특히 넷째 장에 펼쳐지는 엄마의 회상이 인상 깊다. 소설 속에서 유일하게 1인칭 화자로 시선을 주도하는 넷째 장은 엄마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통합된 전지적 시각의 이야기다. 가장 슬프고 기억에 많이 남는 장인 듯하다. 이곳에서 엄마는 시간과 공간의 구속을 벗어나 자유로이 이동하며 딸, 아들, 남편 그리고 시어머니 같았던 시누이에게 가 그들과 독백을 나눈다. 이 내용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가 어머니이기 전에 마음 약하고 여린 여자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다.
..........
나는 넋을 잃고 성모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한 방울
너의 감은 눈 아래로 흘러내렸다.
너는 비틀거리며 뒷걸음 치듯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사를 보려는지 사제들이 줄을 지어 네 곁을 지나갔다.
너는 성당 입구까지 걸어나와
긴 회랑과 눈부신 빛에 둘러싸인 광장을 망연히 내려다 보았다.
그제야 여인상 앞에서 차마 하지 못한 한 마디가 너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에필로그 '장미 묵주' 부분>


 

소설의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도 감동 그 자체이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다'로 시작하는 에필로그 <장미 묵주>는 마지막을 깔끔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울적하고 슬픈 마음을 다스려준다. 미켈란젤로의 명조각상 피에타상 앞에서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라며 애원하는 큰딸 '너'의 마지막 명장면은 세상의 모든 슬픔을 두 손으로 보듬는 모성에 대한 사랑이다. 울적해지는 가을,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한 책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며 마음을 살찌우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곽승화 / 전북대학교 화학과 

작은 실험실 안에서 그보다 더 작은 비커 안에 수많은 화학물질을 혼합하고 있던 어느 날, 문득 사회와 멀어지고 있는 것만 같은 불안함이 엄습했다. 나의 손끝에서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방법은 나부터 사회에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경험을 담는 것이라는, 그 속에서 큰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보안세상'이라는 또 다른 실험으로 멋진 꿈을 제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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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emlove 2009.10.06 19: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신경숙.. 요즘 나오는 책들이 갠적으로 별로여서 패스하려고 했는데 재밌나보네요 ㅎㅎ

  2. 요시 2009.10.07 16:1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엄마라는 단어가 정말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ㅎㅎㅎ

  3. 감자꿈 2009.10.07 21: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도서관에 갈 때마다 대출 중이라 못 읽고 있답니다.
    인기가 식을 때쯤 보게 될 것 같아요. T.T

  4. 스마일맨 2009.10.08 14:2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속이...
    시간내서 한 번 읽어봐야 겠네요.
    지금 읽고있는 책 다 읽고나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