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서평 (83)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지라 하는 '시크릿 하우스' "상식"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어떤 옷을 입어야 하고, 어떤 가치관을 선택하며, 어떤 인물을 존중해야 하며, 어떤 예절을 따라야 하며, 어떤 가정을 가져야 할지를 규정한다. 이렇게 상식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존재하지만 어떤 누군구가 "왜 사람은 옷을 입어야 하지?"라고 질문한다면 그 질문 자체를 어색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왜냐면 그 질문은 "상식"에서 벗어난 질문이기 때문이다. 과학은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는 상식으로서 존재한다. 알람 시계가 늦잠 자는 나를 깨우고, 아침 햇살이 방 안에 들어와 방안을 비추고, 차를 타고 직장에 혹은 학교에 가는 것들은 상식에 벗어나지 않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것들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 a.m 07:00 자명종 시계에서 동심원을 그리..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기억 아웃소싱 시대를 읽다 신문사 사이트에서 최신 뉴스의 제목을 둘러보고 있을 때 새로운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울린다. 몇 초가 지나면 RSS 리더는 좋아하는 블로거 중 한 명이 새로운 글을 올렸음을 알려준다. 그로부터 또 몇 분 뒤 휴대전화에서는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벨소리가 울린다. 동시에 스크린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새 글이 올라왔음을 알리는 불이 들어온다. 정말 많은 일이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위의 상황은 보통 상황의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우리는 이토록 놀라운 방해 기술의 생태계의 빠져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책을 한두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더니 안절부절 못 하고 문맥을 놓쳐버리고 곧 다른 할 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다루기 어려운 뇌를 잡아끌어 다시 글에 집중시키려 애쓴다. 예전처럼.. 여덟 번째 방, 불안한 청춘에게 건네는 위로 불안과 고단함 속에서 우린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20대,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기라 하지만, 동시에 수없이 흔들리고 아플 시기다. '청춘'이란 시원하고 고운 단어 내면엔 몰아치는 수많은 걱정들과 불안들이 숨어 있는 듯하다. 떠안고 있는 과거, 현재, 미래의 문제가 한꺼번에 몰려 뒤섞이며 터져 나온다. 청춘이 머금는 특유의 향기와 빛을 가득 품고 있어야 할 20대의 얼굴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무엇 하나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시기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린,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늘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이 사회는 좀 더 빨리, 좀 더 많은 것을 성취해야 한다며 갈 길을 재촉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린 진짜 일상 속에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망각해버렸다. 어지러운 .. 내 맘대로 베스트셀러 3월에 읽을 만한 책 3권 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새싹들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내미는 생명의 계절 3월.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베스트셀러가 새싹처럼 우후죽순 쏟아져 나온다. 평소 책을 접할 여유가 없었던 이는 이번을 계기로 새로이 책과의 인연을 축적해가는 것도 바람직한 봄맞이라고 생각하며 장르에 따른 3월의 베스트셀러 3권을 소개한다. 7년 후 – 기욤 뮈소(로맨스 소설) 기욤 뮈소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뒤를 잇는 프랑스의 국민 작가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갈라선 지 7년 만에 만난 부부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다. 일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단순한 소재 속에서 영화를 방불케 하는 현장감과 스릴을 이끌어내고 미스테리한 결말로 여운까지 안겨주는, 기욤 뮈소 작품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버지니와 울프와 나혜석이 그린 자유로운 사회 “여성은 지금까지 수세기 동안 남성의 모습을 실제 크기의 두 배로 확대 반사하는 유쾌한 마력을 지닌 거울 노릇을 해왔습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서술한 이 한 문장에는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의 여성의 왜소한 모습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역사 속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순종하고 지배당하는 약자였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여성의 인권이 많이 신장되고 여성의 사회활동도 보장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 버지니아 울프와 나혜석은 이러한 억압받는 여성의 모습을 자신의 문학작품에 상세히 묘사함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여성의 모습을 갈망한다. 버지니아 울프의「자기만의 방」과 나혜석의 전집을 통해 남성 중심적인 사회제도 안에 갇힌 여성의 모습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 이전 1 ··· 5 6 7 8 9 10 11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