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말하는 스마트한 직장인의 조건

1년 중 가장 뜨거운 8월의 어느 날, 국내 1호 대학 자회사인 '트란소노'의 대표이자 최근 서점가의 '핫'한 도서
'딥스마트'의 저자인 이정규 대표를 만나기 위해 한양대학교를 찾았다. 이 대표는 안철수연구소 국내영업본부장을 거쳐 후에 안철수연구소에 합병된 안랩코코넛의 대표를 지낸 바 있어 안랩과는 매우 인연이 깊다. 

캠퍼스의 지도와 곳곳의 이정표를 참고하여 트란소노에 도착하자 이 대표는 매우 반갑게 맞아주었다. 인터뷰를 위해 들어선 집무실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지휘자의 보면대 위에 펼쳐진 원서로 된 커다란 백과사전이었다. 그 백과사전을 통해 끝없이 탐구하는 리더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었다.
 
몇 초 간 집무실을 견학(?)한 후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 직접 보이차를 준비해 주셨다. 평소 다도를 즐긴다는 말과 함께 손이 꽤 많이 가는 작업을 거친 보이차 한 잔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 차 한 잔을 나누며 안랩 재직 시절, 현재 국내 1호 대학 자회사를 이끌며 느끼는 책임감, 그리고 후배 직장인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about "AhnLab"

- 안철수연구소와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나요? 

저는 IBM에서 대형 시스템과 유닉스 시스템 영업을 오래 하였습니다. 당시에 삼성 그룹을 담당하는 영업부서장이 안철수연구소 2대 CEO인 고 김철수 사장님이었고, 저는 그 분께 리포팅을 2년 정도 하였습니다. 그 분이 '브로드비전'이라는 실리콘벨리 벤처기업의 한국지사장으로 가시면서 저도 같이 일하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안철수연구소에서도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 재직하는 동안 한 일 중 의미 있게 기억되는 일은 무었인가요?
안랩에 있으면서 기억하는 일이 세 가지 정도 있습니다. 첫째로 고객이 안랩의 제품을 사용 후 1년 후에 갱신 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 가격이 원래는 최초 라이센스 비용의 50%였습니다. 저는 주변의 우려를 무릅쓰고 75%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단기적 저항이 있었지만 그 정도는 고객이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둘째는 너무 많은 리셀러들을 구조 조정한 일입니다. 마흔 개가 넘는 채널을 스무 개 정도로 조정하고, 협력사가 안랩에 주는 가치에 따라 공평하게 차별함으로써 협력사들의 불만을 잠재웠다고 생각합니다. 6명의 직원들을 협력사에 파견하여 일하게 하는 정책도 시도하였고요. 셋째는 품질 기능 전개 기법을 도입하여 연구소와 마케팅/영업팀 간의 소통에 기여하려 시도한 일입니다. 재임 기간이 좀 짧아 안정화하지 못 한 것이 아쉽습니다.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 했지만, 믿고 따라준 국내영업본부 직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OB로서 안랩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사회의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을 똑같이 하고 싶습니다. 상대를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부탁한니다. 나와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니까요. 상대도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의 일에 충실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서로 간에 소통이 시작됩니다. 적어도 조직 내에서는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하고, 이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해줌을 깨우쳤으면 합니다. 

about "TranSono"

-
국내 1호 대학 자회사인 ㈜트란소노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1호라는 것이 제가 이 곳에서 일하는 가장 큰 모티베이션이기도 합니다. 저희 회사의 핵심 가치는 “Create Value against Noise!”로 축약됩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사람 목소리를 제외한 모든 잡음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판매합니다. 주요 수요처는 휴대폰과 같은 음성통신 기기와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장비들입니다.

- 국내와 외국의 기술지주회사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지주회사 시스템은 초기에는 미국 스탠포드대와 중국 칭화대를 벤치마킹했다고 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가보니 스탠포드대는 출자 개념의 기술지주회사 모델보다는 산학 협력 클러스터 체제로 보아야 하고, 중국 칭화대가 정부 정책에 따라 기술지주회사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나라 별로 상황이 다르고 우리의 경우는 한국의 상황에 맞는 모델을 지금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그 도전의 최전선에 트란소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스트레스를 좀 받습니다.

- 앞으로 국내 기술지주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요?
안철수 원장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벤처는 100개 중에 2~3개 성공 확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대학지주회사가 그러한 성공 확률을 감내하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가집니다. 솔직히 아직은 대학의 실무진이 덜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학지주회사 체제가 만 3년에 접어들고 있으니, 많은 학습을 하였고 10여 년 정도 중단 없이 지속된다면 안정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때는 1호 대학자회사인 트란소노의 이름도 벤처 역사에 길이 기억되기를 희망합니다.
 

about "Deep Smart"

- 최근 쓰신 책 제목이 ‘딥스마트’인데 정의를 간단히 한다면요? 
 
딥스마트는 북스마트의 이론과 스트리트스마트의 실전 경험과 통찰력, 변화를 예지하는 복합사고,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의식을 가진 하이퍼스페셜리스트입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역사의식입니다. 내가 지금 한 행동이 미래에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알고 지금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당장의 이해를 가지고 의사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풍요로운 삶은 누리지 못 할 수 있습니다. 인생 전반을 걸쳐 보았을 때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나중에 평가 받을 수 있겠습니다.

- 딥스마트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책에 쓰셨지만 요약해주신다는 생각으로 키워드 중심으로 말씀해주세요.
우선 멘토가 필요합니다. 책으로 배우고, 몸으로 체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주옥 같은 지혜는 멘토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러한 지혜는 세대를 거쳐 검증되고 걸러진 사금과 같은 현명함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멘토를 찾고, 예를 갖추어 잘 모셔야 합니다. 둘째는 꾸준하고 끊임없는 지향입니다. 하루하루 좋은 관계를 만들고 지혜를 체화하면 훌륭한 딥스마트가 될 것입니다.   

- 딥스마트형 인재는 어떻게 조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나요?
좋은 딥스마트는 보배와 같습니다. 그러나, 먼저 상관이 딥스마트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성장하도록 돕고, 인격적으로 잘 모셔야 합니다. 후배이고 나이가 어릴지 몰라도 Co-leadership을 가지고, 기꺼이 자리를 물려주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딥스마트는 조직의 속내를 이해하며, 가치를 공유하는 조직을 만들고, 조직의 성장을 가늠하는 판단 기준과 성공 신념을 결집하고, 구성원의 성장을 도모하되 기본에 충실한 전문성을 갖도록 하는 리더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좋은 딥스마트는 그 조직을 떠난 후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딥스마트는 조직을 떠나도 이전과 같이 잘 운영되도록 안정화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자라는 헛똑똑이들이 자신이 떠난 후 잘 안되는 조직을 손가락질하고 “봐라! 내가 없으니 안 돌아가지!”하고 말합니다.
- 딥스마트형 인재가 되기 위한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조직 차원의 육성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직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딥스마트의 모델로 TV 드라마의 잘생긴 20대 사장을 떠올린다면,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연륜 없이 딥스마트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죄송하지만 경험에 비추어 딥스마트는 조직이 육성하기 어렵습니다. 조직은 북스마트와 스트리트 스마트만을 양성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늘이 돕는 좋은 멘토와의 만남이 없다면 딥스마트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딥스마트가 되고 싶은 사람은 구도자처럼 좋은 멘토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향과 열망이 있다면 좋은 멘토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 분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조직이 배려할 일은 딥스마트가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습 문화와 열린 문화를 사전에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 일과 책 쓰기를 병행하는 게 벅찰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지요?
시간을 배분하여야 합니다. 인생은 지향과 균형입니다. 예전에는 수입의 5%는 자신에 투자하였습니다. 한편, 시간의 20%는 자신을 위해 투자하려고 합니다. 그 시간 동안 놀고, 책 읽고, 글을 씁니다. 계획을 짤 때도 이 시간을 먼저 블로킹해두고 일정을 짭니다. 글을 쓰려면 에너지가 축척되어야 발심이 생깁니다. 항상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자연을 찾고, 지인과 시간을 갖고 수다를 떱니다. 에니어그램의 성격 유형이 데이터를 축척함으로써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으로 평가가 나왔습니다. 블로그와 ZDNet 칼럼을 평소에 꾸준히 쓰다보니, 이것이 근간이 되었고 나머지 원고는 금년 2월부터 3개월 동안 주말마다 이틀씩 시간 내어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많은 직장인의 롤 모델, 멘토이신데 대표님의 롤 모델, 멘토는 누구인가요?
인터넷 서점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많은 직장인의 멘토…”라는 당치않은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정식 멘토로 호칭하는 것을 제가 동의한 후배는 열손가락만큼도 되지 않습니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스토리로 엮인 개인적인 관계입니다. 멘토로 청할 경우에 이를 수용한다는 이야기는, 나도 그들에게 시간을 나눠어준다는 의미입니다. 불행하게도 저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이의 간접적이고 피상적인 롤 모델로 호칭된다면 영광이겠지만, 그보다는 개인적 관계가 맺어질 멘티는 시간상 많이 받아 줄 수도 없는 일입니다. 마찬가지 입니다. 저도 다섯 분의 멘토를 모시고 있고, 적어도 분기에 한 번씩 이상은 만나고 교류합니다. 고민거리를 상의하기도 하고, 결정하려는 사항에 대한 의견를 구하기도 합니다. 그분들에게서 삶의 지혜와 좋은 분들과 시대를 함께 한다는 위안을 얻습니다. Ahn


대학생기자 장진권 / 경원대 경영학과


'만화경을 꼭 쥔 채로 망원경을 들여다 보는 젊은 몽상가'





 사진.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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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밝히는 V3 23년 튼튼 성장의 비결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 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머니투데이방송MTN의 감성 인터뷰 ´더리더´에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가 출연했다. '더리더'는 최근 대형 보안사고의 발생과 스마트폰의 확산과 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보안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사이버 119구조대'로서 안철수연구소의 역할이 관심을 더욱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홍선 대표의 인터뷰 전문을 담았다.

"투명·정직한 경영이 장수의 비결"

Q. 안티바이러스솔루션의 대명사인 V3가 개발된 지 올해로 벌써 23년이 됐는데요. 안철수연구소의 걸어온 길을 회고해 주신다면?
- 일단 안철수연구소 하면 V3를 많이 알고 계시는데요, 그것은 23년 전에 안철수 박사 개인이 만드신 V3고요, 실제로 사업체가 만들어 낸 것은 1995년도부터입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 형태의 보안솔루션들을 가지고 있고 종합서비스를 갖춤으로써 보안에 기반이 되는 소프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Q. 사실 그 동안 많은 SW 기업이 탄생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많이 사라지기도 했잖아요, 23년 동안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 무엇보다 창업자가 만들어 놓은 안정적인 사업 기반, 투명하고 정직하게 운영되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한눈을 팔지 않고 소프트웨어, 보안, 전문성, 기술력에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Q. 지난해 소프트웨어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하셨는데요.
- 작년 같은 경우 스마트폰,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같이 패러다임의 변화가 많았고 그래서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 IT 기반 인프라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보안 제품 자체도 많은 소프트웨어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성장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Q. 대표적인 성장 엔진을 한두 가지 소개해주신다면?
- 네트워크 보안 제품이 전년 대비 거의 300%가 넘는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첨단 기업에 맞춘 생산관리 솔루션, 망분리를 할수있는 소프트웨어솔루션, 그외에도 많은 가상화솔루션이라던가 좀비PC를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 등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기능을 할수있는 제품라인업을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Q. 인수합병에도 전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거죠?
- 전담팀이 새로운 제안도 보고 업체 찾고 전략에 맞춰서 포트폴리오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핵심기술을 갖춘 업체, 혹은 우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접근해나갈 때 도와줄 수 있는 기업을 보고 있습니다.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기업들도 같이보고 있습니다. 아직 성과는 없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의 전략을 확인해가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네트워크·PC 균형감 있는 보안 중요"

Q. 보안 관련해서 최근에 이슈를 보면 대형 금융기관들도 해킹사고도 있었고, 사이버 위협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이에 대한 대비는?
- 10년 전과 비교해서 보안위협이 바뀐 것은 예전에는 바이러스를 만드는 제작자하고 해킹을 하는 해커들이 서로 기술도, 기반도, 목적도 달랐지만 지금은 해커들이 직접바이러스를 만들기 때문에 10년 전과 완전히 다른 공격 형태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요?
- 구체적으로 디도스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디도스 같은 것은 실제로는 사이트에 대해서 네트워크 트래픽을 쏟아 붇는 공격의 형태이지만 실제로 원인은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PC를 좀비화시켜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입체적인 공격을 하게 됩니다. 이때문에 네트워크와 PC를 균형감 있게 양쪽에서 막아줘야 합니다.

Q.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 데이터를 컴퓨터에 직접 저장하지 않고 상업적으로 어느 기업이 큰 저수지를 마련해 놓으면 그 안에 저장해 모든 데이터가 모이기 때문에 거기서 생길 수있는 여러 가지 사이버 위험이 있을 것 같은데요?
- 가장 큰 우려는 역시 보안입니다. 클라우드에 맞게 사업모델을 바꾼다면 거기에 맞는 보안에 대한 구조에 대해서 논의가 있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제품도 클라우드로 간다는 것은 네트워크 사회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네트워크 보안, 클라우드에 대한 보안, 가상화에 대한 보안 등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Q. 지금 스마트폰의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어떻게 보면 움직이는 컴퓨터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좋아지는 면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보안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게 되는데 개인들이 대비해야 될 대책은?
- 사실상 보안이 중요해진 계기가 인터넷, 그 중에서도 브로드밴드시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문제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바로 모바일 상태에서도 브로드밴드처럼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PC에서 있던 모든 문제들이 폰에서도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관점을 달리해야 하는 것은 단지 PC의 보안 문제를 그대로 확대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라 하면 어떤 보안을 말할 것인가, 예를 들어서 단말기 자체의 악성코드를 걱정할 보안, 단말기의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인지 고민해야 관점에 따라 거기에 적용되는 기술도, 대비책도 다릅니다

Q. 안철수연구소를 이끌어 가시는 경영철학은?
- 저는 세 가지를 꼭 생각합니다. 일단 투명한 경영입니다, 투명한 경영을 통해서 결국 주주, 이사회, 직원, 고객 또 협력사들과 좀 더 효율적으로 실질적인 대책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원칙에 따른 경영인데요. 원칙이 흔들리게 될 경우 여러 가지 결정들이 상당히 애매모호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어느 기업이던지 문제가 없는 기업은 없을 것이고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해가냐 하는 것은 얼마나 직원간의 소통, 저희와 고객 간의 소통을 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 생각·정보 정리와 소통에 유용"

Q. 직원들과는 어떻게 소통하십니까?
- 여러 형태로 합니다. 제가 현장에 많이 찾아갑니다. 현장에서 가장 빠른 정보를 얻어 올수 있고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가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메일, 게시판, 트위터를 쓰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것을 알려주고 직원들의 생각을 알고 그런 식으로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저도 트위터를 하고 있습니다만은 CEO중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것 같은데 매력과 효과는?
- 저는 트위터를 저 스스로를 위해서 먼저 합니다. 스스로 생각도 정리하고 정보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요. 또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저희 직원들이 트위터를 통해 알 수 있고, 저도 직원들의 트위터 내용들을 알 수 있고요. 또 저희 직원들 외에도 저를 아시는 많은 팔로워들도 같이 할 수 있고 무엇보다 트위터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습득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실패를 통해 많은 교훈 얻어"

Q.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거쳐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면?

- 저는 사업 자체가 벤처(venture)라고 생각합니다. 도전하는 정신,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 이런 것이 사업에 굉장히 중요한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보면 항상 도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역사는 바뀌어 왔고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현재까지 오게 된 것도 도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벤처도 이 시대에 그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하나의 모델이고요. 저도 벤처를 하면서 성공도 했고, 뼈져린 실패를 겪은 적도 있었지만, 제가 실패를 통해서 얻었던 교훈은 어떠한 책이나 어떤 곳에서 도저히 이를 수 없는 교훈을 많이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학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전을 주저하지 마시고 모험하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인생이니까 자기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Q. 트위터에 올라온 질문인데요. 보안 인력의 마지막은 고깃집이나 치킨집이라는 농담이 있다고 하는데요. 보안 인력의 처우 문제가 개선되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요?
- 최근에 특히 보안에 문제가 붉어지면서 사실 보안전문 인력이 가장 부족합니다. 저는 이 보안이라는 것이 앞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IT를 기반으로 가는 사회에서 있어서 필수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전문성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인식이 되면서 다시 바뀌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봅니다.

Q. 최근에 애플 쇼크를 겪으면서 IT 강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볼 때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고 이를 딛고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가장 기본은 소프트웨어가 제값을 받고 거래가 되고 있는가, 공정하게 거래가 되고 있는가하는 점입니다. 이것이 사업의 기반이고 이것이 될 때 사람들이 돈을 벌 수가 있고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좋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그러면서 기반이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소프트웨어는 혁신적인 마인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결국 이런 혁신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이 육성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장이 공정하고 투명하고 제 값 받는 문화가 된다면 당연히 사업도 발전하고 좋은 인력들이 많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책의 목표는 어떻게 하면 그런 시장이 될 수 있을까에 좀 더 초점을 맞추면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건의합니다.

Q. 기업들의 동반성장 이슈에서 많이 나오고 얘기죠. 대기업에 의한 쥐어짜기라는 말들이 나오는데 이런 이슈들은 여전히 보안 업계에서도 존재하겠죠?
- 여전히 있죠. 단시간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큰 업체들이 유통망을 장악을 하고 있는 곳에는 단시간에 해결되지는 않지만은 문제는 고객, 또는 유통사, 또는 시장을 형성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 얼마나 가치를 느끼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에 있는 것 같아요.

"잦은 아이디와 패스워드 변경이 보안 기본"


Q. 컴퓨터 보안과 관련해서 컴퓨터 이용자들이 제일 주의해야 할 점이라면?
- 저희가 기업이나 기관에도 컨설팅을 하게 되면 아이디, 패스워드 잘 관리하고 수시로 바꿔주라고 말면 '그거 하려고 컨설팅 했냐. 그건 나도 다 안다' 하시는데 실제로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안 지키시거든요. 아이디, 패스워드만 잘 관리하고 기본적인 것만 관리해도 해커들이 들어오기가 쉽지 않은데 기본에 충실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해커들을 귀찮게 해야하거든요. 귀찮게 하려면 바이러스 백신도 설치하고 업데이트로 하고 아이디, 패스워드 잘 관리하시고 숫자, 영어 소문자 대문자 섞어 쓰시면 못깨거든요. 물론 어렵겠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자세가 중요하고요 실제 프로들이 하는 영역은 저희 같은 전문가들이 하고 있으니까 내가 기본을 잘 하고 있는가, 여기에 중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CEO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 저는 개인적으로 글로벌하게 하는 사업에 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저는 글로벌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을 위해서 노력하고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매력적인 좋은 자산도 많고 좋은 젊은이도 많고 좋은 기술도 많습니다. 이런 것들이 발휘됨으로써 우리나라가 살기 좋고 매력 있는 국가로 비춰졌으면 합니다. Ahn


 

사내기자 이하늬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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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장석 2011.08.10 09: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우수 인재 육성의 중요성에 동감합니다.

은행 선택 시 보안 등급도 판단 기준 되어야

현장속으로/세미나 2011. 7. 21. 08:22

올해 지난 4월에 잇달아 발생한 금융권 보안 사고는 국민의 재산에 직접 피해가 갈 수 있는 사건이라 심각성이 컸다. 얼마 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1 금융보안 그랜드 콘퍼런스'는 이 같은 금융 보안 문제를 다루는 자리였다. 

여러 발표 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원장은 '사용자가 금융기관을 선택할 때 보안 수준 등급을 볼 수 있게 공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는 ‘금융 IT 정보보안 정책 방향’을 주제로 
개별 금융기관, 금융당국, 정부에서 각각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를 짚었다. 이 중 많은 부분이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회사 IT 보안강화 종합대책'에 반영되어 있다. 다음은 주요 내용.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제도가 필요


농협 사건은 보안관리가 기술 측면뿐 아니라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준 사례이다. 즉, 우리의 과제는 보안의 기술적, 관리적, 물리적 측면을 어떻게 균형 맞출 것인가에 있다. 

현재도 보안 관련 법이 많이 있다. 즉, 보안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 이유는 법의 부재 때문이 아니라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이다. 보안금융당국에서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한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무엇보다도 보안을 비용이라고 보는 풍조가 금융보안 사고의 근본원인이다. 

보안을 하지 않을 시 CEO를 처벌한다, 책임지게 한다는 징벌 측면 외에 보안을 열심히 한 CEO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줄 수 있을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 처리자가 보안 의무를 준수하고 상당한 감독을 게을리하지 않을 경우 개인정보의 분실, 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을 감경 받을 수 있다.

또한 보안수준에 대한 금융기관의 공시제도를 제안하고 싶다. 국민이 단순히 이자율만 가지고 보는 것이 아니라 보안수준이 몇 등급인지 살펴보고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안총괄임원인 CSO, CISO가 실제로 부장, 팀장 정도의 낮은 직급이라는 것도 문제다. 직급이 낮다보니 리스크(risk)가 있어도  CEO한테까지 전달이 잘 안 된다. 그렇기에 CSO, CISO에게 전체 업무에서 감사 역할을 하고 아웃소싱 업체에 대한 전반적 관리를 하도록 권한을 줘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CSO, CISO가 개별, 독립적 입장이 되어야 한다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CSO를 길러내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사회적 투자를 한다면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스템만 도입하는 것은 일시적 방책이지 진정한 해결책은 아니다. 우리가 해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해답을 실제로 시행하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이다.

아웃소싱 부분도 살펴봐야 한다. 아웃소싱 자체가 문제 있다는 것이 아니다. 사고 발생 후의 실질적 대응도 아웃소싱 업체에만 맡길 정도로 아웃소싱에 너무 의존하는 상황이 문제다. 아웃소싱 업체들이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아웃소싱 계약, SLA 계약 등 보안과 관련된 규정이 일부회사밖에 들어 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많은 보안 전문 회사들이 아웃소싱 계약을 맺어도 잘하나 못하나 티가 나지 않는다. 즉, 동기 유발이 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명확히 고쳐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져야 하며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아웃소싱 업체의 전문성과 실력을 고려해서 선정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자체 직원이 없는 것도 문제다.

* 아웃소싱(outsourcing) :
기업 업무의 일부 프로세스를 경영 효과 및 효율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3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의미로는 외부 전산 전문업체가 고객의 정보처리 업무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장기간 운영·관리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개별 금융기관이 취해야 할 대응 방안

금융전산망 보안 강화에 대한 개별 금융기관이 취해야 할 대응은 다음과 같다. 계정관리, 전산장비 관리, 직원 관리 등 전사적 위험 관리 차원의 내부 통제 수행해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보안 아웃소싱 관리를 개선해야 하며 최소한 IT 예산 대비 보안투자 비율을 10%이상으로 현실화해야 한다. 금융사고 발생 시에 사고의 원인을 자체적으로 분석해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보안 인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보안조직의 독립성과 효과성을 보장하는 것도 필수적이므로 최고정보보호책임자(CSO)를 독자적 임원급으로 두어야 한다는 것도 대응책이다. 그 외의 진정한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위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해야 하고 사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포렌식 준비도(Forensic Readiness)도 확립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취해야 할 대응 방안

금융당국이 취해야 할 대응 방안은 첫째, 전체 금융권 차원의 보안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은행 쪽의 금결원(금융결제원), 증권 쪽의 코스콤 그리고 금융연구원이 있지만 개별적이며 협조체계가 서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안 사고가 생기면 민간분야에서 해결하는 것은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이다. 하지만 KISA가 대응 및 해결을 다 할 수가 없기에 금융권이 효과적으로 일관된 대응을 할 수 있는 공동 대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금융보안 전담 법적 기구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는 전체 금융권 보안 거버넌스 차원에서 금융보안연구원과 같은 금융보안전담기구를 법적 기구화하는 것이다. 셋째로는 금융기관의 보안수준에 대한 공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고객들에게 각 금융기관의 보안 투자 수준, 최고보안책임자 존재 여부, 보안위험관리수준 등에 대한 투명한 공시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는 보안 사각지대를 제거하는 것이다.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위험관리 차원에서 모니터링의 확대를 실태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보안 검사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그동안 검사가 부실하다는 점도 지적되었기 때문에 보안 검사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취해야 할 대응 방안

정부 차원에서도 금융 보안 강화를 위한 대응 방안을 해야 한다. 첫째, 금융보안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다양한 위험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해결책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둘째, 사이버 안보 강화 차원의 민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금융권이 사이버테러의 주요목표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관공동협력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금융권 정보통신의 기반시설을 점검하고 확대해야 한다. 이것은 필요조건이지 전체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다. 시스템 및 기반시설을 확대하는 것은 일시적 방책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개별 금융기관, 금융당국, 정부가 취해야 할 대응 방안은 다 나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주체들의 의지다. 의지를 가지고 제대로 실행할 때 전체적 금융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Ahn 

대학생기자 류하은 / 강남대 경영학과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裏覺)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면서 깨닫게 된다.
- 노자의  <도덕경> -
제 글이 조금이나마 당신이 가는 그 길에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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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2011.07.25 10:4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하나뿐인지구 2011.07.25 11:55  Address |  Modify / Delete

      지하철 버스 할머니(아줌마) 이야기도 있었는데...
      ...
      저야 일반 2g폰 쓰고, 집에만 왔다갔다 하니, 별 문제 없지만...
      남자들 문제 많네요...여자 분들 주의...
      ...
      데이팅 앱(어플) 접속했다...성폭행...봉변...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82&aid=0000303154

주경야독 직장인, 그들만의 시간 관리 노하우

안랩人side/안랩!안랩인! 2011. 7. 18. 10:58
직장인들에게 ‘퇴근'이라는 말보다 더 반가운 말이 있을까? 아침부터 치열하게 지하철 속 전쟁을 치르고, 쉴새없이 일하고 일한 그들에게 ‘퇴근’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퇴근'보다 더 반가운 말이 존재하는데, 바로 ‘주말'이다. ‘주말’에는 늦잠을 잘 수도 있고, 못보던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며,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길 수도 있다. 이날만큼은 학생들을 부러워할 겨를도 없다. 월요일 아침, 다시 출근하기도 전에 이미 마음은 다음 '주말'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귀한 시간을 쉼이 아닌 학업에 투자하는 안랩인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분명 평소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그들은, '퇴근' 후에도, 그리고 '주말'에도 더 큰 목표를 위해 공부에 전념하고 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자발적으로 주경야독(晝耕夜讀 :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공부함을 이르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두 안랩인, 기술컨설팅팀 이태섭 선임과 제품마케팅팀 황선욱 대리를 직접 만나 보았다.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사는 이들에게 현재 삶 자체가 멋있는 도전임을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어떠한 어려움과 후회가 찾아올 때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확고한 신념과 꿈, 그리고 주변에 도와주는 든든한 서포터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 안철수연구소 CEO의 꿈을 듣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 이렇게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원들이야말로 안철수연구소의 미래이며 저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바쁜 일상 생활에서도 미래의 꿈을 위해 현재를 열정으로 채우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굳이 두 마리 토끼 잡으러 나선 이유


우선 어떻게 회사 업무 이후에 자기계발을 시작한 계기를 물었다. 그들의 시작은 어떠했을까?

우선 이태섭 선임은 정보보호 대학원을 다닌다. 이전에 포항에서 석사 학위에 도전했으나 결혼과 아이라는 변화 때문에 잠시 접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이를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준 아내 덕분이라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황선욱 대리는 기술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트렌드에 뒤떨어지고 시각이 좁아지는 느낌마저 들어 위기감과 경계심이 들어서다.

아무래도 회사원의 위치에 있다보니 시간뿐 아니라 체력의 문제도 많이 느낄 터이기에 힘든 점을 물었다.

이태섭 선임은 학기 초마다 후회한다며 웃음을 띠었다. "무엇하러 석사, 눈치, 등록금 등을 견디며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많다.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공부를 하면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할애할 시간이 적어지는 것을 느낀다. 한편 더 나은 꿈을 위해 참고 이해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더욱 힘이 난다."

황선욱 대리도 시간 문제를 가장 많이 겪는다. "우선 대학원이 지방에 있다보니 거리상 문제가 있다. 회사 업무 후 가니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겪을 뻔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어깨를 가장 짓누르는 것은 과제다. 회사 일을 우선순위로 하다보니 대학원 과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 해서 아쉽다."


똑같은 24시간 남다르게 활용하는 노하우

 

그렇게 시간이 부족한데도 척척 일을 해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물었다.

이태섭 선임은 잠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크다고 했다. 절대적인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인 시간을 줄이는 노하우도 공개했다. "우선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논문을 읽고 이를 과제에 적용하는 것이 많다. 또한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면 집에서 공부할 때보다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절대적인 시간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공략하는 것이 그의 노하우였다.


황선욱 대리는 대학원 강의에 직장인이 많다는 점을 힌트로 주었다. "그들 또한 시간이 모자란 사람들이기에 서로 정보를 교류해 소스를 얻는 일이 많다." 황 대리는 이것이 하나의 '생태계'라며, 이 생태계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주경야독하는 대학원 동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갑작스런 질문을 던져보았다. 이태섭 선임은 대학원에 정말 다양한 이들이 모인다고 했다. "보안을 바라보는 관점이 각기 다른 금융감독원, 군인, 보안 업체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컨설턴트로서 여러 모로 힘이 된다."

황선욱 대리는 1인 기업이 아닌 이상 항상 준비된 사람이어야 하고 굳이 사업이 아니더라도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욕구를 반영하여 토론할 수 있는 장이 열리는 것이 만족스럽단다. 40대 후반에도 열정적으로 공부에 임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 나이까지 공부할 수 있을까?' 반성과 용기를 얻는다고.

노하우가 있지만 그래도 시간은 모자라기만 할 터. 이들은 어떻게 여가 시간을 보낼까.

이태섭 선임은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한다. 지금은 다들 바쁘게 일하기 때문에 주로 방학 때 홍대에서 활동한다. 업무 외에도 삶의 열정이 느껴지는 활동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황선욱 대리는 잠이 부족하여 수면을 주로 한다. 최근 부서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일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 또한 꾸준히 한다. 주경야독의 모범으로 뽑힌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두 사람 다 여가 시간에도 자신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우선순위 따라 안배하면 일도 공부도 성공!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데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 리가 없다. 그들이 주경야독하는 고생을 보람으로 보상받은 적은 언제였을까?

이태섭 선임은 GIS
MS(전자정부 정보보호관리체계)를 대학원에서 배운 일이 있다. 그런데 이때 배운 것을 회사 업무에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항상 기술 파트에만 신경을 썼지만 이를 계기로 종합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깊이 있는 이론(서적, 논문 등)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1+1=2, 3, 4가 될 수 있는 넓은 사고를 갖게 되었다고.

황선욱 대리는 엔지니어라는 모습과 마케팅이라는 시장의 논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어 발전하는 자신을 느낀다며
 ‘지경이 넓어졌다’는 멋진 표현을 했다. "
때론 힘들고 어렵지만 사람은 닥치면 하게 된다. 어떤 고지를 점령했을 때, 내 한계가 넓어지는 느낌이다." 

이들에게 공부는 어떤 의미일까. 이태섭 선임은 ‘반려자’라는 표현을 썼다. 여태 함께 있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놓을 수 없는 끈이라고 표현했
다. 놓는 순간 죽었다고 생각한다며 비장함으로 자신의 결의를 보여주었다.

황선욱 대리는 공부는 '끝이 없는 그 무엇'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 대학 때는 취업으로 눈앞의 목표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회에 나오니 삶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지고 힘들어졌다. 그런데
40대, 50대 어른들이 공부를 계속는 걸 보면, 공부가 확대가 될 뿐이지 자신의 방향성이나 철학으로 소화가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확실한 공부관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시간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많은 일반인에게 응원과 충고의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이태섭 선임은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할 것을 강조했다. 희생이 없으면 대가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곁들이면서 1순위
외에는 과감히 포기하거나 다음으로 미룰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해주었다. 또한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확실한 각오와 함께 자신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선욱 대리는 모든 일을 철두철미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
다.
모든 일을 철두철미하게 하려면 시간이 항상 없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중에 보완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 또한 "학업과 관련해서 각자 로드맵이 있을 텐데, 인생에 1년 빠르고, 1년 늦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한발한발 신중하게 딛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열심히 달려온 그들이기에 그들의 목표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들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이태섭 선임은 단계적으로 다양한 목표를 세워 놓았다. 단기적으로는 컨설턴트로서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힘을 키우기 위해 더욱 공부에 전념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안랩 CEO가 목표이다. "CEO가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하는 만큼, 이 영역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그래서 안철수 의장처럼 그것을 내려놓는 것이 의미 있을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또한 최종적으론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 "정보보안 분야, 특히 기술 분야는 불모지라고 할 수 있다.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수가 없고, 전문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계속 연구하고 발전시켜서 국가에 이바지하고 싶다."

황선욱 대리는 자신이 소모되는 게 싫고 지식이 트렌드에 뒤떨어지는 게 싫어서 시작했지만, 요즘은 여기서 얻은 지식을 응용해서 실무에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업무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인 만큼 일하는 부서에 보탬이 돼서 보람 있는 성과를 얻고 싶다."
Ahn

사내기자 권서진 / 안철수연구소 품질보증팀 주임연구원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대학생기자 최태영 / 숭실대 컴퓨터학부

보 : 보람찬 대학생활의 마스터플랜
안 : 안철수연구소 대학생기자단 !
세 : 세계 어디서도 경험 못할,
상 : 상상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합니다 !

 

대학생기자 민준홍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세상은 승자만 기억한다."

하지만 승자뿐 아니라 세상을 진실되게 기억하게 만들 수 있는 노력하는 기록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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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니 2011.07.18 12: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공부에는 끝이 없군요 ㅜㅜ

  2. 이장석 2011.07.22 11: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자기 계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분들이시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3. cw장호 2011.07.23 20: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회사생활하시면서 자기계발하시는 모습 멋져요!

기업 CEO의 조언, 직업보다 경력이 중요하다

안랩人side/김홍선 前 CEO 2011. 6. 21. 06:30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대표 기업인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가 얼마 전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강연을 했다. 김 대표는 "IT 기업 CEO이지만 오늘은 인문학을 공부하는 분들의 관점에서 같이 생각할거리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을 짚어보고, 이런 시대를 사는 예비 사회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지금 한국의 1인당 GDP는 2만 불 정도 된다. 과거에는 몇 불 정도였을까?  60년도에는 100불 정도밖에 안 되었다. 전세계 국가 중에 뒤에서 손꼽을 수준이었다. 아프리카의 우간다보다 못 살았다. 그랬던 대한민국을 어느 누가 지금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

위 그림은 만화가 이정문씨가 1965년에 예상한 2000년을 그린 것이다. 이 당시 2000년은 너무나도 먼 미래였을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만화 속 신기술은 현재 대부분 실현되었다. 우리가 35년 뒤를 상상해서 그림을 그리면 얼마나 맞출 수 있을까?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고 기술이 고도화하는 시대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다.

미국의 '쓰레기' 수출 장사가 되는 이유는?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신기한 것들을 보았다. 먼저 '쓰레기' 장사를 하는 것이었다. 미국 각지에서 신문과 같은 폐지를 모아서 수출하는 것이다. 컨테이너를 배에 실어서 미국으로 보내는 비용은 3000불이다. 하지만 다시 중국 내로 들어오는 비용은 400불이다. 중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빈 컨테이너이기 때문에 비용이 더 싸게 드는 것이다. 빈 컨테이너 안에 폐지를 넣어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매년 20% 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쓰레기' 장사가 글로벌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 '폐지' 수요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폰, 태블릿PC 와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가 나오면서 종이 사용량이 점점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에서 스마트폰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과거에는 특정 회사의 단말기만 취급하고 통신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다르다. 아이폰과 갤럭시S(안드로이드 폰) 두 개 모두 갖고 있는데 사실 별로 차이가 없다. 사람들은 스마트폰 자체보다는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가 나오면서 종이로 된 책을 보는 것이 줄어들었다. 편지보다는 이메일을 사용하는 등 생활 곳곳에서 정보화가 이루어졌다. 의사인 친구와 이야기를 하러 갔는데 "이제 컴퓨터로 업무를 하니까 편하겠다." 라는 말을 했더니 친구는 "너무 많은 정보를 받게 되어 버릴 것이 많다. 80% 이상이 스팸이다." 라는 대답을 했다. 정보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이런 식으로 네트워크 장비가 낭비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태블릿PC가 굉장히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태블릿PC는 이전부터 있었다. MS는 어정쩡한 컨셉이어서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애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이패드가 나오면서 룰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양로원에서 어르신들은 주치의가 노트북을 꺼내고 증상을 적는 것을 싫어한다. 그 이유는 경찰서에 온 범죄자처럼 취조 받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에 태블릿은 같이 보면서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전혀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교육 현장, 의료 현장처럼 같이 봐야 할 현장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된다. 
 
어느 노인에게 아이패드를 드렸는데 그것을 보면서 바로 사용한다. 이것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보통 컴퓨터는 '이것을 이렇게 쓰세요.' 라고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오면서 전혀 모르는 사람도 사용가능하게 된 것이다. 기계가 사람에게 다가온 것이다.(=>휴먼 테크닉)
 
"애플빠 아니세요?" 라는 말을  듣는데 휴먼 테크닉하면 애플을 빼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로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 때에 스티브 잡스가 "디스플레이는 점점 좋아진다. 하지만 사람이 보는 한계가 있다. 이번 아이패드에는 사람이 가진 눈의 한계보다 더 많은 픽셀을 넣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라는 말을 했다. 즉 사람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과거의 시장은 통신사와 묶여 있었는데 애플은 이것을 없애 버렸다. 유통될 수 있는 장터 앱스토어를 만들었다. 그 결과 일종의 에코시스템(생태계)이 형성되었다.
 

스마트폰 시대의 키워드


1. 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보라
 
어딘가를 쫓아가서 찾거나 남의 것을 찾는 것이 아니다. 다양하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기술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철학적인 것도 중요하다. 기술과 인문학을 합쳤을 때 퍼포먼스가 강해진다. 이렇듯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을 한 '주커버그'가 심리에서 고민을 했기에 '페이스북'을 만들 수 있었다.

한때 한의대가 인기가 좋았다. 지금은 어떠한가? 대기업의 건강식품, 중국산 약재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인해 마켓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기가 한의학을 정말 좋아했으면 성공할 것이다. 그렇지만 단지 시대의 흐름 때문에 '한의대'로 진학을 했다면 지금은 어떨까?

좋은 직업은 계속 바뀌어 왔다. 이제 안정적인 것은 없다. 즉 아무도 미래를 예측 할 수 없다. IT의 경우도 5년 뒤를 알 수 없다. 더 나아가서 어떻게 살 것인지 모른다. 계속 바뀌는 것이다. 재능이 있는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인생에서 효율성이 전부는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쓰는 시간은 아깝지 않다. 한 TV프로그램에서 안철수 교수가 "자신에게 기회를 주어라." 라는 말을 했었다. 이 말에 100% 공감한다. 

2. 사용 친화성, 인간성이 들어가 있다

놀러와 <세시봉> 편을 보면서 트윗을 많이 했다. 그 당시 세시봉에 직접 가 봤던 사람들, 좋아했던 사람들과 트윗하는 것은 마치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실제 미국에서 '슈퍼볼' 같은 큰 경기를 할 때 SNS 트래픽이 급증한다고 한다. 이런 것 모두 같이 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3. 잡보다 커리어를 생각하라

채용 시 학교 성적, 자격증을 크게 보지 않는다. 하지만 들은 과목은 본다. 그 이유는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격증의 경우 영어로 인터뷰를 했는데 토익 점수가 낮은 친구가 더 말을 잘했다. 스펙이라는 것은 제조업 시대의 산물라고 생각한다.
 
도전과 실패는 젊음을 '과시'하는 것이다. 엄청난 실패를 할 수 있다. 실패는 값진 것이다. 실패를 통해 느낀 것은 배울 수 없는 것,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어렸을 때에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하지만 40대 때 실패하면 여러 가지 옵션이 있다.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4. 자신감 & 열정을 가지고 살라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 축사 중 "뒤를 보면 점을 이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말을 했다. 잡스는 대학을 6개월 다닌 후 관두었다. 그리고 도강을 하면서 자신이 관심 있어 하던 서체 과목을 듣기 시작했다. 서체는 아름답고 역사적이며 예술적인 미묘함을 갖고 있었다. 거기에 매료된 것이다. 당시에는 이런 모든 것이 삶에서 실제로 응용될 것이란 생각을 못 했다. 그러다가 10년 후 다양한 폰트를 탑재한 매킨토시를 만든 것이다. 이전에는 모두 하나의 폰트로 통일되었으나 매킨토시 이후로 다양한 폰트가 사용 가능했다. 자신에게 쌓인 것이 10년 뒤 돌아온 것이다. 계속하면서 하나의 벨류로 된 것이다.

"가장 간결하면서도 의미 있는 이야기는 아마 당신이 내린 선택들의 연속일 것입니다. 결국에는 우리는 우리 선택의 결과물입니다. 스스로의 인생을 멋지게 만들어 보십시오." 
자신의 선택에 대해 자신감과 열정을 갖고 행동한다면 제프 베조스의 말처럼 Great story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질의응답

-경영학을 배우는 학생으로서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 창출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공학을 하신 분으로서 기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안철수연구소는 어떤 기업인가?

기술의 목적은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세계 역사를 보았을 때 기업 활동을 왕성하게 하면서 기업이 발전했다. 하지만 기업은 이윤 창출 때문에 이기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자본주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문제는 '이기심'을 컨트롤 할 수 없을 때 생긴다. 기업은 사회 속에서의 '신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품이든 서비스든 간에 믿음을 주어야한다. 안철수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믿음과 함께 정직하고 투명하게 운영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되었고 앞으로도 유지 될 것이다. 이것은 문화이기 때문에 새로운 CEO가 와도 유지될 것이다.
 
기업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쳐야 하는데 항상 선과 악이 왔다 갔다 한다. 여러 가지 가치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점점 더 개인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즉 셀프 리더십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본다. 기업은 꿈을 실현하는 기반이 되어 기업 속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2G 휴대폰을 이용하고, SNS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처럼 스스로 패러다임을 거스르는 사람을 위한 조언을 듣고 싶다.

IT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생각해보면 이익을 주는 것이 많다. 일본에 있었을 때 쓰나미, 대지진으로 인해 24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 일본의 상황을 어정쩡하게 보여주는 한국의 매스미디어 때문에 가족들을 포함한 국민들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실제 쓰나미, 대지진 장면은 한국 와서 처음 보았다. 출국을 못했던 당시 스마트폰이 없었으면 가족들에게 상황을 알릴 수도 없었다. 이 때 설치만 해놓았던 카카오톡(이하 카톡)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카톡을 이용해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연락을 했다 . 카톡이 아니었으면 암흑과 같았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인터넷을 사용 안 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무엇인가 안 하면 뒤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한 마디로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보다는 점점 개인이 컨트롤하고 개인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쪽으로 흐르게 해야 한다. 실제로 남을 험담하는 글이 많아진 것은 인터넷의 역기능이라고 본다. 결국 IT 기술을 이용하는 개인이 컨트롤하고 사용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Ahn


대학생기자 김재기 / 한양대 안산 컴퓨터공학과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천재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항상 노력하는 대학생기자 김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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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근두근 2011.06.21 10: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자신에게 기회를 주어라 라는 말에 100% 공감합니다.

  2. 최승호 2011.06.21 17: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도움이 되는 정보 잘 보고 갑니다 ^^

안철수가 말한 기업가에 대한 잘못된 통념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인 안철수 교수가 아직 카이스트에 재직 중이던 4월 26일 포스텍(포항공대)에서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당일에는 비가 왔지만, 강연장인 포스코 국제관은 강연 시작 20분 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 결국 바닥에 앉아 강연을 듣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안철수 교수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포스코 국제관


보통 교내에서 외부 인사가 강연할 때, 외부인이 캠퍼스에까지 와서 강연을 듣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날은 외부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꽤 보였다. 맨 앞줄부터 서서라도 강연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이 점차 늘어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좌석 사이의 계단은 사람들에 가려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결국 맨 뒷자리까지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로 찼고, 국제회의장이 꽉 차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제회의장에서 지금까지 많은 강연이 있었지만, 이날같이 계단까지 꽉 찬 날은 처음이다. 안철수 교수에게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안내를 받으며 강연장으로 들어오는 안철수 교수

안철수 교수의 강연은 기업가, 기업가정신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깨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다음은 강의 요약. 

기업가는 새로운 가치 만드는 사람

 

기업가를 한자로 하면 아래와 같이 세 가지가 있다.

(1) 企業家

(2) 起業家

(3) 機業家

 

(1) 企業家는 영어로는 Business man, 일반적인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을 뜻한다. (2) 起業家는 일으킬 기, 업 업자를 써서 업을 일으키는 사람이란 뜻이며 영어로 Entrepreneur라고 한다. (3) 機業家는 직물업에 관련한 사람이라고 하니, 논의에서 벗어난다.

 

사람들은 보통 기업가나 기업가정신을 말할 때, (1)과 (2)를 혼용한다. 처음 Business man Entrepreneur의 개념은 일본을 통해 들어왔고, 우리는 일본에 의해 두 가지로 번역된 단어를 쓴다. 일본에서는 한자를 쓰기 때문에, 두 기업가 간의 차이가 언어적으로 가시적이지만, 우리는 한자로 단어를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혼선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 논의하는 기업가정신은 Entrepreneurship이다. 기업가정신은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업활동(Entrepreneurial Activity)에는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데, 성공을 할 경우는 성공에 대한 보상이, 실패를 할 경우는 실패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3M의 포스트잇과 기업가정신의 올바른 해석


보통 기업가정신을 논의할 때
, 사람들은 창업을 해야 기업가라는 통념을 가진다3M이 포스트잇을 개발한 사례를 보면 그 통념은 잘못된 것이.

 

3M에는 직원으로 하여금 업무 시간의 20%는 업무 외의 일에 할애하게 하는 제도가 있다. 한 접착제 연구원이 쉽게 떨어지고 붙여도 아무런 표시가 없는 이상한 접착제를 만들었는데, 어디에 쓸 수 있을지 고민을 하여 마케팅 전문가를 찾았다. 여러 상호 작용 끝에 포스트잇이 발명되었고, 대대적 홍보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회사 내부에서 그만두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대규모 폐기 처분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어차피 폐기 처분할 거, 푸쉬 마케팅의 일환으로 공짜로 포스트잇을 공급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직원들이 거리에 나가서 폐기 처분 대상 물품을 공급했고, 1주일 후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3M의 직원들이 창업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냈다창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가임에는 변함이 없다
 

 

Entrepreneurship의 국어 표현은 가치창조활동

리더와 리더십의 차이는 뭘까
? 어떤 명사 뒤에 –ship이 붙으면 그것은 해당 명사의 activity라는 뜻을 지닌다. 따라서 리더십은 단순한 자질이나 마음가짐으로는 부족하다. 리더는 이미 자질이나 마음가짐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실제로 조직을 맡아서 조직 전체를 잘되게 이끄는 것이다
ship은 정신을 뜻하는 것이 아닌데, entrepreneurship을 기업가정신으로 번역한 것은 오역이다. 올바른 번역은 가치창조활동이라 하겠다. 

 

기업가(Entrepreneur)에 대한 고정관념


1.
기업가는 Risk taker들이다?
엄밀히 말해 기업가는 risk taker라기보단 risk manager이. 내가 의대 교수의 길을 접은 것은 risk take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그 후 10년 이상 기업 경영한 것을 돌이켜 보면, 항상 risk take한 것은 아니다. 기업은 사장만의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에게 관련된다. 따라서 선택에는 항상 second chance가 있어야 하고, 안철수연구소에서의 경험은 risk를 줄이는 일이었다. 결론적으로 기업가를 말할 때 더 진실에 가까운 것은 단순한 risk taker보다는 calculated risk taker 혹은 risk manager이.

2. 기업가는 전략과 기획에 능한 사람들이다?
기회를 잘 포획하고,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하는 것은 대기업이 정한 인재의 기준이며, 벤처기업은 다르다. 벤처는 사업 계획이 제대로 될 가능성은 1%도 안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나 바뀌는 환경에 유연하게 계획을 잘 변경하는 것이다. 종국에 살아남는 사람은 처음 계획대로 밀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주위 상황이 바뀜에 따라 adaptable하고 flexible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3. 기업가는 빨리 성공하고 싶은 욕구에 찬 사람들이다?
안철수연구소 사임 후 1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 일을 했다벤처캐피탈리스트들에 따르면 한 벤처사업가가 성공하는 데는 5~7년이 걸린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돈을 벌고자 한 사람들이 아니고, 자기 재미있는 일을 하려고 기업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돈만 보고 시작한 사람은 수익이 나오지 않으면 3년이면 그만두기 때문에 끝을 보기가 힘들고, 후자는 일이 좋기 때문에 끝까지 붙잡고 늘어져 성공을 한다.

4. 창업하는 사람들은 성격이 다르다?
미국에는 한 해 태어나는 아기의 수보다 창업을 하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으며
, 40% 정도는 어떤 의미로든 살면서 한 번쯤은 창업을 하게 된다. 특히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능력이 좋을 것 같다는 고정관념이 많은데, 실제 성공한 창업가 중에는 내성적인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NHN, 다음, 엔씨소프트, 한글과컴퓨터의 창업자가 드렇다. 벤처기업 CEO 모임에 가면 큰 회사일수록 조용하고, 작은 회사일수록 시끄럽다
 

 

한편, 35-44세에 창업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가장 전형적인 경우는 어떤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자기 회사를 위해 의미 있는 프로젝트나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임원이 이해를 하지 못할 때이다. 이럴 때 이 직원은 창업을 해 자신의 제안을 실체화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시기가 35-44세에 많이 분포해 있다. 

 

말보단 행동이 진짜 그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방어 기제 때문에 자신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 '도전과 안정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도전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실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자신을 보면서 진짜 자신을 깨닫는다말하는 것보다는 선택과 행동이 진짜 그 사람을 드러낸다. 말과 생각은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지만, 진짜 본연은 행동을 하면서 나온다. 항상 고민과 성찰을 하면서 본인에 대해 깨닫고 행동을 생각과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목적보다 과정


'승려와 수수께끼(The Monk and the Riddle)'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인 랜디
코미사(Randy Komisar)가 쓴 책이다. 이 책에는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목적보다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 있다.

코미사가 버마에 휴가를 갔을 때
, 심심해서 오토바이를 빌려서 타고 이동을 하다가 스님을 만났다. 이 스님은 영어 소통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지도를 가리키면서 먼 곳에 있는 절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코미사르는 그렇게 하도록 결정하고 밤새 쉬지도 않고 절에 도착해 한숨을 돌리는데, 스님이 얼마 안 있어 다시 만난 자리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뒤에 태우고 천천히 가는데, 가다 보니 주위가 몹시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생 처음 보는 아름다운 경관을 급히 갈 때는 못 본 것이다. 산을 오를 때의 목표는 산에 오르는 그 자체보단 환경에 젖어드는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김성환 /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justifyan@gmail.com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사실 고민 따윌 할 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결론도 이미 낸 상태다. 그냥 끌리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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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자꿈 2011.06.06 09: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모든 것이 그렇겠죠.
    산에 오를 때의 목적은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그 환경에 젖어들어야 제대로 될 거예요. ^^

우리 시대 멘토 안철수가 전망하는 10년 후 한국

5월 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안철수 교수가 출연했다. '시사자키 특집 대담-정관용이 묻고 안철수가 답하다'의 대화 내용 전문을 담았다. 


▶정관용> 시사자키 2부 문을 엽니다. 오늘 2부와 3부는 아주 특별한 분을 모셔서 긴 대화, 집중 인터뷰로 꾸미겠습니다. 누구냐고요? 한때 우리나라 IT 업계, 벤처 기업계의 아이콘 같은 존재였고요, 지금은 교육자의 길을 걷고 우리시대 젊은이들의 멘토로 존경받는 분, 그래서 비교적 젊은 나이이고 정치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총리 인선에까지 자주 거론되는 분, 누구인지 아시겠지요? 6월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가시는,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인 안철수 씨와의 만남 이어가겠습니다. 안철수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안철수>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관용> 제가 방금 소개해드릴 때 서울대학교 교수이자 안철수연구소 의장, 그랬는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셨나요?

▷안철수> 아직은 아닙니다. 6월 1일부로 서울대로 옮기고요, 지금 현재는 아직 카이스트 교수입니다.

▶정관용> 카이스트 교수? 그리고 아직 안철수연구소 의장직은 가지고 계시고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의장으로 불러드릴까요, 교수로 불러드릴까요?

▷안철수> 의장은 비상근직이고요, 교수는 풀타임 직이니까 교수가 맞을 겁니다.

▶정관용> 그러면 카이스트 교수이군요, 현직은?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카이스트도 최고의 대학이고, 서울대학교도 최고의 대학이고 이 질문 많이 받으셨겠습니다만, 왜 서울대학교로 옮기기로 하셨어요?

▷안철수> 제가 카이스트 교수가 된 지 만 3년이 넘었는데요, 처음에 학생들 열심히 가르치고 굉장히 보람이 있었는데, 제가 워낙에 10년 정도를 경영을 하고 조직관리를 하던 사람이다 보니 문제점들이 이렇게 눈에 띄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울대 교수직, 더 힘들고 고생스러울 것


▶정관용> 학교 안의 문제점?

▷안철수> 예, 학교 안에서 뭐 어떤 점들을 개선하면 더 나을 것인가, 그런 문제들, 제가 고민 안 할 수는 없고요, 그런데 저기, 아무래도 결정권을 가지지 않다보니 그게 제대로 반영되기는 참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이제 서울대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제안을 받았는데요, 그래서 고민을 했지요. 1년에 백명 정도 학생 열심히 가르치고 그리고 많은 분들로부터 좋은 이야기 들으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선택이 하나 있었고요, 또 다른 쪽 선택은 더 힘들고 고생은 되지만 마치 작업복 다시 입고 흙 묻히면서 일을 하고 조직을 변화시키는 그런 일을 할 것인가. 그런 선택 중에서 고민하다가 후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정관용> 백명 가르치고 좋은 얘기 듣는 건 카이스트 교수군요?

▷안철수> 예.

▶정관용> 그런데 서울대학교에 가시면 어떤 작업복을 입고 뭘 하시는 거지요?

▷안철수> 그러니까 우선은 융합대학원인데요,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융합과학 기술대학원인데요, 지금 현재 탄생된 지 2년 정도 된 아주 초창기의 조직입니다.

▶정관용> 거기 이제 원장님으로 가시나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대학원장인데요, 그리고 또 서울 관악캠퍼스에 있지 않고 수원에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아직 해결해야 될 그런 과제들이 굉장히 많아서요.

▶정관용> 만들어가는 과정이군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히려 지금 현재 서울대 역사 처음 생기면서부터 있었던 과들보다는 훨씬 더 힘들겠지만 보람 있게 뭔가 만들어 나가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일종의 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정관용> 카이스트에서 만약 총장 맡아주십시오, 하면 그냥 하실 뻔 했네요?

▷안철수> (웃음)제가 그럴 그릇은 아직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아니, 카이스트 조직에 있다보니, 3년 정도 가르치다보니 문제가 느껴지더라, 내가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그 얘기는 결국 총장 욕심을 냈다는 것 아닙니까?

▷안철수> 아유, 아닙니다. 모든 게 단계가 있는 법인데요.

▶정관용> 이 대학원은 몇 명 정도 뽑아요? 융합과학 기술대학원?

▷안철수> 지금 현재 백여 명 정도 학생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교수진은 전부 몇 명입니까?

▷안철수> 교수진도 스무 명이 아직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작은 조직이고요, 아직은.

▶정관용> 가셔서 그럼 교수도 더 충원하고?

▷안철수> 예, 앞으로 발전해야 될 그런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관용> 하여튼 이것도 새로운 도전이라 받아들였다? 편하게 살기 싫어서?

▷안철수> 예, 아직은 제가 그냥 편하게 안주하고 살 나이는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정관용> 제가 아주 오래 전에 안철수 교수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아, 이분은 정말 좀 남다른 분이다’, 그리고 그냥 제 표현으로 ‘이 분은 진짜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의사인데, 컴퓨터에 빠져서 좋은 훌륭한 백신 프로그램 만들어서 성공했다, 여기까지는 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경우들은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경영을 좀 하다보니 내가 경영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경영을 제대로 하겠다, 그래서 MBA 하러 가셨잖아요? 그게 언제지요?

▷안철수> 95년부터 97년까지였었지요. 그리고 나서 이제 안연구소 그만둔 다음에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또 공부와 정리가 새롭게 필요하다고 해서 다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두 번째 유학을 갔습니다.

▶정관용> 저는 첫 번째 유학이니까, 벌써 언제입니까, 정말 오래된 일인데.

▷안철수> 16년 전 일입니다.

기업경영 중 MBA 갔던 이유? “남 고생시키기 싫었기 때문"


▶정관용> 저는 그때 그 기사를 보고 조금 아까 말씀드렸듯이 의사에서 벤처 기업인으로의 전환, 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기업을 하다 공부를 해야 기업을 제대로 하게 되겠더라, 그래서 훌훌 털치고 공부하러 가시는 분은 사실 처음 봤거든요.

▷안철수> 다른 사람들 고생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이렇게 하다보니까 회사가 잘 경영이 안 되는 건 당연했고요, 그런데 원인을 보다보니 결국은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답답했던 게 제가 뭘 잘못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면 고칠 텐데, 모르면 안 보이니까, 제가 도대체 뭘 못하고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최단 시간 내에 남들이 했던 간접경험을 최대한 많이 흡수하고 공부를 해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게 제가 해야 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인생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해야 되는 일인데...

▶정관용> 그게 공부더라?

▷안철수> 그게 결국은 최단 시간 내에 남들이 했던 시행착오 공부하는 게 경영이라고 생각해서요, 공부라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유학가게 됐습니다.

▶정관용> 흔히 그때쯤 되면 CEO 아니겠어요? 그리고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자문을 받으러 다니던지, 또 다른 사람들을 더 고용해서 어느 쪽 파트를 책임지게 만들든지 보통 그렇게 공부를 하지, 다 때려치우고 미국 가서 MBA 과정을 거치지는 않거든요?

▷안철수> 그게 한편으로는 또 제가 어느 정도 운이 좋았던 그런 면도 있는데요, 처음에 회사 만들 때, 한글과 컴퓨터라는 다른 소프트 회사에서 그쪽은 마케팅이라든지 판매 같은 걸 책임져주고 그럴 테니 저는 연구개발만 하면 된다, 그랬습니다.

▶정관용> 예, 맞아요.

▷안철수> 그러니까 사실은 일반적인 사장님에 비해서는 경영활동의 범위가 굉장히 적었고요. 그리고 또 그 당시에, 그 당시부터 미국의 보안시장이 제대로 커지기 시작해서, 한국은 아마도 2~3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거다, 그러니까 그때야말로 빨리 다녀와서 공부해야 될 때라고 판단했던 겁니다.

▶정관용> 그래서 항상 그런 판단이 들면 행동에 옮기시지요? 유학을 가버리고, 갔다 와서 조금 더 하시다가 또 가시고?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사실은 말만큼 세상에서 허황된 게 없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이렇게 말로만 이렇게 이야기하기보다 직접 행동으로 하는 편입니다. 그게 또 행동으로 하는 게 조직구성원들에게도 굉장히 강력한, 큰 메시지가 되고요.

▶정관용> 말도 잘하시는데요.

▷안철수>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성공경험으로 남 돕고 싶어 교수직 수락했다


▶정관용> 그리고 갔다 오셔서 카이스트 교수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되겠다, 학생들을 가르쳐야 되겠다, 그 전환의 계기는 뭐였지요?

▷안철수> 안연구소 제가 10년차 사장을 하고 있을 때인데요, 그때가 아마 한국 소프트웨어 회사로서는 최고의 기록을 세웠던 때일 겁니다. 세후 순익 100억 최초로 돌파한 회사가 됐고, 매출도 최고였었고, 여러 가지로 좋았는데요, 제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는 상황이 좋은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그게 벌써 6년 전이지만, 벌써 많은 벤처기업, 중소기업들이 막 허물어져가고 있는, 어려운 그런 상황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제가 한 회사만 잘 되게 하는 게 아니라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줘서 성공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제가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제가 직접 이렇게 뛰어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가진 이런 경험이라는 게 제가 직접 경영할 때는 많은 도움이 되지만 다른 사람을 도와서 다른 사람이 성공하게 해주는 일은 제가 가진 경험만으로는 안 되고요, 경험이 체계화가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저변도 넓어져야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겠다, 그래서 다시 정리하는 공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이제 다시 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는데요. 그때도 뭐 편하게는 연구원으로 갈 수도 있었겠습니다. 또 교환교수로 갈 수도 있었고. 오라는 곳도 있었지만, 그러면 제가 시간을 잘 못 보낼 것 같더라고요. 제가 예전에도 그런 연구원으로 잠깐 갔다왔는데, 제가 스스로 일정을 이렇게 짜는 게 아무래도 제 스스로를 봐줄 수밖에 없어서 고민하다가 이제 토플 시험 새로 보고요.

▶정관용> 또 학생으로?

▷안철수> GMAT 시험 새로 봐서 연구원이 아니라 아예 석사과정 학생으로 간 거지요. 그래서 2년 동안 정말 고생 많이 했지만 시간은 잘 보낸 것 같습니다. 거의 2년 동안 읽고 공부했던 책 양이라는 게 혼자서 했으면 거의 한 10년 정도 필요한, 그 정도를 했으니까요.

▶정관용> 그때 공학 석사를 하신 건가요?

▷안철수> 초기에는 이제 공학 중에서도 기술경영학 석사를 했고요, 그 다음에 가장 최근에는 아예 경영학 자체 석사를 하고 왔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다녀오셔서 바로 이제 카이스트 쪽으로 가시게 된 거잖아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한국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벤처 성장 가로막는


▶정관용> 그러니까 그때 오히려 안철수연구소라는 회사에 더 전심전력해가지고 안철수연구소, 그렇잖아도 잘 해왔던 회사이고 지금도 잘 되고 있습니다만, 이 회사를 지금보다 열 배 더 큰 회사로, 그럴 수 있었던 것 아닌가요? 그런 욕심은 없으세요?

▷안철수> 뭐 욕심이야 있지요. 그런데 그게 사실은 안 되는 것이, 안연구소가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 회사로서는 가장 최첨단에 있습니다. 가장 규모도 크고요, 역사도 오래됐고 한데, 반면에 그러다보니까 우리나라 산업의 구조적, 구조적인 문제점을 정말 온몸으로 최첨단에서 선두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회사이기도 합니다. 즉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회사를 열배 이상 키울 수가 없습니다. 한국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정관용> 클 만큼 커 있는 거인가요?

▷안철수> 클 만큼 못 크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오히려. 한국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

▶정관용> 안철수연구소를 글로벌화할 수도 있잖아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한국 내에서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이라고 하는 게 그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그 문제점 그대로 있고요. 그 다음에 또 소프트웨어 산업 자체가 여러 가지로 열악한 문제점, 그대로 가지고 있고요. 또 이제 한국에서 가장 힘든 분야 중의 하나가 위험관리하는 영역인데요, 리스크 매니지먼트. 보통 앞서 도전만 하다보면, 그런 쪽은 등한히 하는데, 보안 소프트웨어가 또 그런 쪽입니다. 그래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지금 사실은 처해 있어서 사회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장 많이 느끼고 영향을 받는 그런 분야이고요. 그리고 외국 같은 경우는 지금 열심히 하고 있어서 외국에서 소프트웨어로 매출 100억 넘은 최초의 회사가 또 안연구소이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나 현대가 몇십 년간 외국 진출을 한 끝에 지금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안연구소도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고요.

▶정관용> 그렇게 공부가 필요하고, 그리고 사회구조와 저변을 바꿀 필요가 있고, 그래서 내가 공부하고 온 부분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사회구조와 저변을 바꾸는 일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교수를 하시기로 한 거지요?

▷안철수> 예, 그래서 제가 처음 고민을 했던 게 과연 대학에 자리잡을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창업을 할 건가, 또 아니면 벤처 캐피탈을 해볼까, 그런 여러 가지 선택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이제 대학교로 가기로 했던 게 벤처 캐피탈 하시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오히려 그 당시는 제대로 된 기업만 있으면 투자할 자금을 유치하는 건 어렵지가 않은데, 새롭게 좋은 기업 자체가 안 생긴다, 국내 전반적으로 기업가 정신 쇠퇴가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다,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면 20대 젊은이들이 있는 대학에서 자리를 잡고 그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또 그 사람들이 만약에 창업을 하면 성공확률을 높이는 일을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었고요, 그리고 카이스트에서도 가면서 제가 정년보장을 받았는데요, 그 이유가 제가 뭐 다른 교수님들처럼 연구를 평생 했던 사람은 아니라 현업에서 열심히 일을 했었던 사람이니까 대학에 오더라도 연구에 시간을 빼앗기지 말고 여전히 부담없이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라, 그런 뜻으로 저한테 이제 정년보장을 해주신 겁니다.

▶정관용> 정년보장을 안 해주면 논문 쓰는 편수, 이런 게 다 계산이 되니까 그런 부담을 안 주었다, 이런 이야기로군요?

▷안철수> 예, 그래서 저도 그 생각에 동의를 해서 열심히, 대학에는 몸 담더라도 학생들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이제는 융합과학 기술대학원, 서울대학교에 이것을 새롭게 또 하나를 꾸리기 위해 작업복을 입고 나가신다?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10년 후 안철수 교수는 바로 이 대학원의 교수로, 원장으로 계속 있을까요?

▷안철수>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예전에 의사 그만두고 의대 교수 그만두고, 벤처 기업을 창업할 때, 그때 생각을 해봤는데요, 그때도 저의 아버님이 의사하시는 분이라, 저는 의대 들어갈 때 제 평생 아버님처럼 나이가 들어도 백발에 가운 입고 환자 열심히 보는 그런 의사로 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살다보니 오히려 너무 열심히 살다보니 의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그런 선택에 처했고요. 그래서 그때 아, 나는 장기계획이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오히려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다보면 오히려 어떤 기회가 저절로 저에게 다가오는 타입이구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거든요.

“열심히 현재를 살다보니 기회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정관용> 그 답변 들으니까 10년 후는 정말 모르겠군요?

▷안철수> 예, 그리고 CEO 그만둘 때도 사실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연구소, 제가 창업한 회사에서 잘 되고 있는데, 제가 나갈 수 있으리라고는 저 자신도 상상을 못했는데, 그때 보니까 열심히 살다보니 오히려 다른 업계 전반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 또는 기회라는 게 제 눈앞에 와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어떤 도전을 했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들고요, 오히려 저는 그냥 현재를 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기회가, 제가 찾지도 않았는데, 저한테 성큼 다가왔던 그런 느낌이 듭니다.

▶정관용> 왜 그렇게 열심히 사세요?

▷안철수> 제 신조가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자, 또는 차이를 만드는 삶을 살자, 그런 게 제 신조인데요.

▶정관용> 욕심이 크시군요?

▷안철수> 욕심이라기보다...

▶정관용> 제일 큰 욕심입니다, 그게.

▷안철수> 아, 그렇습니까? (웃음) 제가 이렇게, 책을 많이 보는 편인데요, 그러다보니까 든 생각이 제가 기왕에 어떤 생명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제가 죽고 나서 제가 존재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없다면 그것 참 서글픈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존재의 의미라는 게 가장 잘 알 수 있는 게, 역질문하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면 내가 가족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진 사람인가를 제일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역질문하는 거지요. 내가 만약에 이 세상에 없었으면 우리 가족은 무엇을 잃어버리는가. 생각하고 고민을 해봐도 차이가 없다면 그건 참 서글픈 인생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처럼 저도 이제 제가 기왕에 제가 이렇게 살고 있는데, 죽고 나서, 없어지더라도, 제가 했던 말 때문에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바뀐다든지, 또는 제가 쓴 책이 그때도 남아서 사람들에게 생각에 영향을 준다던지, 제가 만든 이 안연구소라는 조직이 이후로도 영속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를 한다든지, 제가 제안했던 것들 때문에 국가제도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고 바뀌어서 그게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든지... 그런 게 흔적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면서 조금이라도 흔적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욕심이 많다고 제가 말씀드린 거고.

▷안철수> (웃음)

▶정관용> 술 좋아하세요?

▷안철수> 아니, 못합니다.

▶정관용> 담배도 안 하시지요?

▷안철수> 예, 담배도...

▶정관용> 바둑이나 장기 혹시 잘하시는 것 있으세요?

▷안철수> 바둑은 뒀었는데, 거의 이십년 간 안 두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요.

▶정관용> 골프도 안 치지요?

▷안철수> 예, 골프도 못 배웠습니다.

▶정관용> 취미가 뭔가요?

▷안철수> 취미는... 그나마 있는 것이 영화 좋아합니다. 주로 이제 밝은 영화들, 예를 들면 주노라든지 헤어스프레이라든지, 최근에 봤던 영화 중에 제일 좋았던 것은 킹스 스피치.

▶정관용> 킹스 스피치. 아카데미상 탔지요.

▷안철수> 예, 그런데 이제 제가 연예인도 아닌데 얼굴 알아보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생기셔가지고 마스크 쓰고 가서 영화관 컴컴해질 때는 마스크 벗고 편안하게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 제가 거듭 골프, 바둑 등 말씀드린 게, 너무 교과서적으로 사는 거 아닌가.

▷안철수> 저의 주위 분들은 재미없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는 제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저를 평가하느냐에 사실은 뭐, 완전히 무감각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는 저 마음편한 대로 사는 게 좋거든요.

▶정관용> 지금처럼 사시는 게 마음 편하고 즐겁고 행복하다, 그런 말씀이시잖아요.

▷안철수> 예, 그래서 저한테는 자연스럽고요, 그게 일이년 하고 마는 게 아니라 뭐 십년, 이십년, 제가 대한민국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게 1988년이니까 만 23년 간 거의 꾸준히 언론에서 이제 노출이 됐는데요. 그런 긴 시간 동안 제 본성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면 중간에 아마 사고 한번 쳤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던 이유가 제 스스로 그냥 편한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관용> 개인적인 질문들은 이제 이 정도로 마무리를 지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주 남다르고 진짜인 분이다, 라는 칭찬도 해드렸고.

▷안철수> 감사합니다.

안철수식 라이프 스타일, 남에게 강요하진 않는다 


▶정관용> 그리고 청취자분들이 다 느끼듯이 되게 재미없는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웃음). 한 가지만 마지막으로, 너무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교과서적으로 사시는 게 본인한테는 즐겁지만, 주변 사람들한테 약간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아,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런 거?

▷안철수> 제가 회사 경영할 때도 마찬가지였었는데요, 제가 옳다고 믿는 어떤 마음이나 일하는 방법 같은 것 다른 사람들한테 절대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마다 가진 가치관은 다 똑같이 소중하지, 어떤 사람 가치관이 다른 사람 가치관보다 더 우월하다, 그런 건 있을 수도 없다는 그런 생각 정말 진심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정관용> 제가 말하는 건 강요를 안 해도, 그 삶을 옆에서 보는 것 자체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거든요.

▷안철수> (웃음) 그런 생각은 못해봤는데요, 최근 들어서 연예인들에 대해서 이 사람 아냐, 저 사람 아냐, 여러분들이 막 물어보시면서 제가 잘 모르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막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정관용> 왜 그럴까요?

▷안철수> 그래서 그런 놀림을 받고 있는 사람이니까 오히려 그럴 때는 다른 분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고요.

10년 후 한국, 정신 바짝 차리면 좋아질 것


▶정관용> 자, 분위기를 확 바꿔서 갑자기 그러면 10년 후 안철수 교수, 뭐하고 살지 모른다, 그러면 10년 후 대한민국 사회, 지금보다 좋아져있을까요?

▷안철수>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믿음이 있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잘못될 가능성도 상존하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앞으로 십년을 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지난 10년 과정 동안 한국의 모든 사람이 다 정신 차리고 잘 했나요?

▷안철수> 바짝 차리고 잘 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기득권 과보호가 너무 심하게 굳어진 것 같고요, 이게 지속되면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엄청난 위기가 닥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류 역사상도 보면 기득권이 과보호되는 때가 그 나라가 망하는 때였었고요. 그리고 또 이렇게 여러 가지 의미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게 극심하게 되면 결국은 망하고 나라가 다시 만들어지거나 아예 흔적조차 없어지는, 사라지는 시대거든요.

▶정관용> 특히 지난 10년이 그 지난 한 30년 전보다 특히 지난 10년이 기득권 과보호, 격차 확대의 시기였다, 라고 보십니까?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지난 10년 간 기득권 과보호 극심했다


▶정관용> 그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안철수>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외환 위기를 지나가면서 할 수 없었던 측면들도 있고요.

▶정관용> 제일 크지요, 그 요인이.

▷안철수> 예, 그리고 또 여러 가지 경제환경이라는 게 예전과는 달리 글로벌 경쟁 시대, 무한경쟁에 이렇게 노출되어 있다보니 살아남기 위해서 할 수 없었던 측면도 일부 존재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그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몰랐던 것은 아니고요, 저조차도 이제 언론을 통해서 여러 가지로 그런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많이 했었고요. 예를 들면 제가 2003년에 우리나라는 빌 게이츠가 와도 성공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 이유가 그 사람의 능력이 아무리 우월하더라도, 출중하더라도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그런 사람도 제대로 성공할 수 없다.

▶정관용> 맞습니다.

▷안철수> 그러니까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바꿔야 된다고 벌써 이야기를 했었고요.

▶정관용> 그 사회구조적 문제의 핵심이 기득권 과보호, 격차의 확대?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것을 작동하게 만드는 기제는 어디입니까? 정치입니까?

▷안철수>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선은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풀 수 있는 열쇠들은 정치에서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래야지요. 그런데 지난 10년간 정치가 그걸 못해왔다는 것 아니겠어요?

▷안철수>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못해온 겁니까, 아니면 오히려 기득권 과보호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습니까?

▷안철수>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공기업들부터 지역학생 할당제 실시했으면


▶정관용> 크게 고용창출을 최우선 목표에 둬라, 그리고 격차를 줄이는 정책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 과거에는 정부가 산업과 기업을 끌어갔다면 이제는 이 두 목표에 최우선을 둬라. 격차를 줄이는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안철수> 지금 보면 대학의 서열화가 굉장히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갈수록 서울지역과 그 다음에 다른 지방 쪽의 지역들 간에 격차가 많이 벌어지고, 예전에 저 다닐 때만 해도 지방 명문대, 지방, 또는 지역 명문대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점점 더 빛이 바래고 있고요. 그러니까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저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예전에 조국 교수님이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요, 최소한 일반 사기업보다는 공기업에서 직원들을 뽑을 때 지역마다 할당을 해서 뽑는다든지 그런 여러 가지 방식들을 해서 이런 불균형들을 바로 잡는 게 옳다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동의하고요. 미국 같은 경우에도 영어 표현으로 Affirmative Action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소수인종 혜택을 주는 건데요, 그게 예를 들면 법대 학생들을 성적순으로만 뽑으니까 백인들만 뽑힌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중에서 몇 퍼센트는 성적이 나빠도 흑인들을 뽑게 되지요. 그러면 어떤 분들의 입장에서는 그거야말로 굉장히 역차별 아니냐, 그게 굉장히 정의롭지 못한 일 아니냐고 이렇게 보실 수도 있겠는데요, 그 이후에 10년, 20년 후에 그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면, 백인이나 흑인이나 다들 사회에 대한 공헌도는 차이가 없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즉 그 말이 무슨 말이냐면, 그렇게 성적이 나쁜 흑인들의 경우에 그 사람들이 실제로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아니라 기회만 못 가졌던 거지요.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니까 오히려 그 사람들이 사회다양성과 발전에 크게 공헌을 합니다.

▶정관용> 우리나라 서울대학에서도 그래서 지역균형 선발 등등이 시도가 됐고, 그렇게 들어온 학생들이 성적이나 이런 면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더라, 이런 것도 입증되고 있지 않습니까?

▷안철수> 예, 그래서 그것이 교육 현장에만 존재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공기업에도 그렇게 해서 정말 기회를 주다 보면 그게 이렇게 대학 서열화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을 찾아보면 저는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선순위의 문제인 거지요.

이익공유보다 먼저 해결할 일 있다


▶정관용> 예,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교육하고 공기업에서 연결된 그런 하나의 모델을 주셨고, 제일 크게들 말하는 우리나라의 대기업, 중소기업, 요즘 뭐 상생이니 여러 가지 논란점이 많아요. 이익공유제가 있고, 연기금 주주권 행사가 있고 쟁점들이 막 터져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안철수> 제가 일전에 이제 어떤 토론에서도 사실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지금 현재 이익공유제라는 건 결과를 나누자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오히려 저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일들이 있으면 새롭게 제도를 만들 필요도 없이 현행법 상에서 할 수 있는, 그런 불법적인 일에 대해서는 먼저 바로잡고 그 다음에 논해도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법적인 문제들이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게 문제지요.

▶정관용> 이 불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가 해야 돼요, 정부가?

▷안철수> 사실 정부가 해야 합니다.

▶정관용> 공정거래 차원에서?

▷안철수> 여러 가지가 사실은 있는데요, 현행법 상에서도 개선해야 될 점들이 많은 것이, 제가 뭐 법에 대해서 전문가는 아니라서 단견일 수는 있습니다만 현재 보면 불법적인 일들이 실제로 지금 많이 벌어지고 있고요, 그런데 그 사람들 중에서 거의 10% 미만만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합니다. 나머지 90% 이상은 그냥 있습니다.

▶정관용> 입 다물고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지요.

▷안철수> 예, 그래서 자기가 망할 결심을 해야 제소를 하거든요. 그러면 대부분 입 다물고 있는 사람들을, 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서 불법적인 것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제도를 사실은 연구를 하고 고민을 많이 해봐야 되고요, 그리고 또 망할 결심을 하고 제소를 했는데, 사실상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고발권 행사를 안 합니다. 지난 3년간 거의 뭐 아주 소수만 했다는 그런 통계도 나와있는데요, 그러니까 왜 안 했던 건지, 그리고 또 만약에 그렇다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지고 있는 독점 제소권, 고발권을 해지한다든지, 푼다든지, 그런 여러 가지 고민들이 사회공론화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쪽에 대한 공론화나 언급이나 열띤 토론 없이 바로 그런 것들은 불법적인 것들을 다 인정하고 대신에 결과를 나누자는 건, 우선순위, 순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폰의 성공에서 한국 대기업이 배워야 할 것은


▶정관용> 뭐 사실 이익공유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이미, 현재 저질러지고 있는 하도급 등등에 있어서의 불공정 거래, 이것부터 바로잡아야 된다, 라는 말을 많이 하기 했거든요. 그것에 대한 제도적인 제안이 지금 말씀하신 어떻게 하면 제소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할 것이냐, 그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이나 이런 것들은 어떻게 활성화를 시킬 수 있을 것이냐, 이런 얘기들은 나오긴 나옵니다. 그런데 제가 그냥 쭉 말씀 듣고 있으면서 보면, 역시 이 부분도 현실을 이렇게 가야 되고, 이런 고민점들이 있고, 여긴 이렇게 제도적 개선책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마디로 말하면 우리나라는 대기업, 일부 대기업, 특히 삼성이나 이런 큰 대기업들이 거의 법조계도 장악하고 있고, 언론도 장악하고, 정부도 장악하고...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도 결국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힘을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 불공정한 대접을 받는 중소기업들도 이 거대한 구조 앞에 무력감을 느끼기 때문에 결국은 할 말 못하고 그냥 그 관행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것 아니냐. 어떻게 보세요, 이런 거는요? 약간의 무기력증을 느끼기도 하거든요, 그런 걸 보면.

▷안철수> 그런데 저는 역사는 좋은 쪽으로 개선해나갈 거라고 믿고요. 그리고 또 사실은 기득권 과보호라는 게 기득권에게도 독이 됩니다. 로마 제국이 망한 것도 사실은 기득권 과보호가 너무 심해져서 망했었고요. 외국 같은 예를 들자면, 실리콜밸리에서 구글이 검색 쪽에서 1위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게 편하게 1위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도 여전히 여러 회사에서 경쟁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고, 그러면 구글은 자기도 더한 노력을 해서 계속 1위를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즉 1위를 할 자격과 실력을 갖춰서 1위를 하니까 그건 전반적으로, 본인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적으로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만약에 그게 그렇지 않고 별로 실력도 없으면서 편하게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러면 1위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꼭 열심히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없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안주할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그러다가 결국은 대외적인, 외부의 경쟁자들이 와서 무너지게 되면. 사실은 아이폰이 대표적인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 지난 2, 3년 간 아주 편하게, 실력을 안 기르고 그냥 편하게 이익을 내고 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외부에서 이렇게 경쟁이 닥치니까 지금 굉장히 힘들어져 있는 것처럼, 그런 게 우리 모두에게도 안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 위기감도 대기업 스스로 저는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기득권 과보호가 결국은 기득권에게도 독이 된다?

▷안철수> 예.

▶정관용> 그런데 그것은 독이라는 걸 느낀 다음에야 독이 된다는 걸 아는 거 아닌가요?

▷안철수> 현명한 사람들만이 그걸 알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큰 대기업들이 저는 바보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뭐 가까운 시일 내에, 그리고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서 교훈들을 얻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본인들을 위해서도 바뀌어야 된다는 문제의식, 가지고 가야될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이유


▶정관용> 대기업 전반이 다 문제인가요?

▷안철수> 대기업 전반... 뭐 대기업이 꼭 우리편이 아니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사실은 우리나라 전체 문화가 사실은 그런 건데요. 생각을 해보면, 아주 단순하게 보자면, 어쩌면 우리나라 지금까지 발전하고 성공했던 그 틀에 우리 스스로가 갇혀서 지금 거기에서 못 헤어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저 밑바닥에서 거의 50년 만에 세계 10위권으로 올라왔느냐, 한 마디로 우리는 패스트 팔로우어(fast follower)였기 때문이거든요. 우리가 워낙 가진 게 없을 때, 조금이라도 헛되게 투자하다가 실패하면, 가진 거 다 날리면, 다시 재기할 수가 없으니, 우리나라가 썼던 방법이 남들이 해놓은 것 중에 유망한 쪽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그러다보면 추호의 실수도 없이, 실패도 없이 가야만 가능합니다. 즉 우리나라는 패스트 팔로우어로 성공을 했습니다만, 거기에 따른 부작용, 즉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아주 뿌리깊게 자리잡게 되었지요. 그래서 도중에 누가 넘어지면 일으켜세울 그런 여력이 없어서 밟고 지나갔습니다. 그런 게 우리나라인데요. 그래서 지금 발전했는데, 문제는 패스트 팔로우어로서 성공을 했지만, 그게 이만 불에서 멈춰서 있고요. 지난 6년 간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중국이 쫓아옵니다. 그러면 이대로 있다가는 오히려 우리는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우리가 여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하는데요, 퍼스트 무버.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되면 아무리 천재들이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그 아이디어 중에, 열 개 중에 하나 성공하면 확률이 높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여러 재능 있는 사람들이 새롭게 아이디어들을 내게 하고, 그 중에서 하나 성공하면 백배 성공하면 그동안 열 개 실패한 것들 다 갚고도 남음이 있는 쪽으로 완전히 우리가 바뀌어야 되는데,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는 안 바뀌어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내라고 했을 때, 처음 몇 사람은 과감하게 아이디어를 냈는데, 실패하지요. 그러면 그 사람들을 밟고 지나갑니다. 그러면 그 다음 사람들은 절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없지요. 그러니까 이게 우리 성공신화에 갇혀있는 게 대한민국 자화상이고, 우리나라 대기업의 자화상이고요. 그러니까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즉 그렇다고 모든 실패를 용인하는 건 아니고요, 도덕적이고 성실한 실패에 대해서는 다시 기회를 주는 문화가 되어야, 우리나라, 또 우리나라 대기업들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좀, 그런 위기감이 제가 있습니다.

▶정관용> 쉽게 말하면 벤처 사업 같은 것들이 더 커져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 대기업들도 이쪽으로 바뀔 수 있습니까?

▷안철수> 바뀌어야 되는데요. 기업 문화는 제가, 부정적입니다. 안 바뀔 겁니다. 그래서 대기업도 지금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이런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 앞으로 10년 후가 안 보이거든요. 그러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 할 수 있는 일은 주위에 벤처 기업이나 중소기업 생태계를 만들어서 그 새로운 시도를 그 사람들에게 맡기는 거지요.

혁신가능성 가진 중소기업 생태계 육성에 대기업이 나서야


▶정관용> 그렇지요.

▷안철수> 그러면 그 사람들 중에서 아홉 개는 망하고 하나가 제대로 성공하면 그걸 흡수를 해서 자기가 이제 앞으로 혁신적인 기업으로 발전하는... 그리고 그게 단순히 이렇게 이론적이거나 예쁜 그림만은 아닌 것이 실제로 외국 기업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구글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자기가 이제는 스스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많이 못 내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새로운 벤처 기업들의 생태계를 만들어줌으로써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흡수를 해서 자기가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나고 있거든요. 이미 그런 사례들이 있으니 우리나라 대기업도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지 싶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조금 추상화될 수도 있습니다만, 21세기 글로벌 경영환경의 큰 변화는 글로벌화, 그 자체. 또 하나는 지식이나 기술이 범용화되었다는 것. 어디에서든 구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기 위해서는 결국 상생과 협력의 네트워킹, 소통의 중요성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지금 바로 그 지점을 이야기하시는 거지요?

▷안철수> 예.

▶정관용> 혼자 뭘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함께 협력 모델을 어떻게 구축하느냐, 우리 기업들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나요?

▷안철수> 지금 그렇지를 못하지요. 그러니까 왜 애플사의 아이폰에 지금 우리나라 그 큰 대기업들이 힘들게 되었느냐, 그건 그런 생태계를 못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정관용> 어플리케이션에서 진 거지요.

▷안철수> 예. 그래서 애플사 같으면 지금 현재 애플사 소속이나 하청업체가 아닌데도, 전혀 독립적인 회사들인데도 본인들에게 이익이 되니까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바로 그 다음날 수십 개의 어플리케이션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져서 올라옵니다. 지금 기업 간의 싸움이라고 하면, 전쟁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개별 기업 간의 전투였는데요, 지금은 연합군의 싸움이거든요.

▶정관용> 그 모습을 다 지켜본 삼성전자가 왜 아직도 그 관행을 못 바꿀까요?

▷안철수> 문화가 바뀌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기업의...

소프트웨어 제작 인력은 대기업 내에서도 푸대접


▶정관용> 결국은 또 문화군요?

▷안철수> 대기업 하청 구조 내에서의 문화, 그리고 또 삼성기업,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소프트웨어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을 못 받습니다. 예전에, 아주 오래 전 이야기인데요. 예전에 그런 말을 들은 바가 있습니다. 어떤 전자회사 임원분 한 분이 제 발표를 들어보시더니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했던 발표라는 게 앞으로 산업분야별로, IT 분야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 거라는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제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 이런 식으로 나눠서 발표를 했더니, 그분이 쉬는 시간에 저한테 오셔서 분류를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그 말씀을 하세요. 그러면서 그분 말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같은 비중이 아닌데,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구동시키는 하나의 부속품에 불과한데, 그걸 동등하게 분류를 하면 사람들이 오해를 하니까 대분류에서 소프트웨어를 빼달라는 겁니다. 실제로 이게 참, 지금은 어이가 없지만 그 당시에 진지하게 그 말씀을 하셨거든요.

▶정관용> 그게 몇 년도 일이에요?

▷안철수> 그게 2004년이었지요. 그러니까 뭐 그 당시가 제가 빌 게이츠도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그런 이야기도 하고 그럴 때였었는데요. 그런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여전히 앞으로도 힘든 싸움을 겪게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사회 전체의 문화, 그리고 그것은 오히려 기업 내에 더 고착화되어 있는 문화. 그런 것의 변화. 조금 아까 말씀하시면서 성공신화에 빠져있는 한... 이런 단어를 쓰셨거든요? 저도 그런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우리 사회 코드 자체를 저는 성공신화에서 행복신화로 바꿔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안 교수님은 성공신화에서 어디로, 어떤 것으로 향해 가야 됩니까?

▷안철수> 성공신화,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게 제가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우선은 원숭이 잡을 때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뭐냐면, 사실은 정글에서 원숭이 잡을 때 쓰는 방법 중의 하나가 투명한 유리병 속에 사탕 넣어두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원숭이가 와서 사탕을 보고는 그 병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사탕을 쥡니다. 그런데 이렇게 빠지지가 않는 거지요, 주먹이 되니까.

한국, 과거의 성공방정식에 집착하면 위험하다


▶정관용> 계속 그러고 있지요.

▷안철수> 그러다보면 사냥꾼이 잡으러 와요. 그러면 사실은 사탕만 놓으면 그러면 다시 주먹을 빼서 달아날 수가 있는데, 끝까지 그 사탕을 쥔 채로 도망치려다보니 결국은 사냥꾼에게 잡혀서 목숨을 잃지 않습니까? 그게 원숭이 얘기가 아니고 사람 이야기거든요. 항상 보면 이제 실패는 사람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한번 실패를 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과감하고 객관적으로 좋은 선택을 잘 못한다는 말인데요, 성공이 더한 것 같더라고요. 사람이 열심히 살다보면 노력해서 뭘 하나 가지게 되는데요, 그 다음부터 모든 선택은 이걸 놓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이렇게 판단하다보니까 객관적으로 좋은 선택을 못하게 되는 게 사람인 것 같습니다. 회사 내에서도 어떤 분이 부장으로서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아서 임원이 됩니다. 그런데 부장으로서 성공했던 방식과 임원으로서 앞으로 성공하는 방식이 다르거든요. 아주 단순하게 보면 부장은 자기가 맡은 부서만 잘 되면 되고, 다른 부서는 신경 안 써도 되는데요, 임원은 자기가 맡은 부서뿐만 아니라 이게 미칠 다른 부서와의 관계까지 다 보는 그런 시야를 가져야 임원으로 성공하는데, 부장으로 성공했던 분이 여전히 자기가 했던 성공의 방식, 방정식, 성공신화를 못 버리고 그 방식 그대로 하다보면 결국 임원으로 실패하는 경우, 굉장히 많이 봤지요. 그러니까 이제 성공신화라는 것도 한번 성공을 했다고 했을 때, 그 전까지 가졌던 방식들이 앞으로도 계속 그대로 갈 것이라는 그런 게 가장 위험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가 지금 그런 것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하나는 사업을 하면서 제가 많이 느꼈는데요, 최선을 다해도 실패하더라고요. 최선을 안 다했는데도 성공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10년 정도 경영하면서 깨달았던 게 성공이라는 게 사실은 내가 차지하는 몫은, 사람마다 비중은 다르겠습니다만, 아마 3분의 2 정도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다른 사람이 나를 도와줘서, 사회가 여건을 허락해서, 운이 좋아서 성공하는 거더라고요. 그러니까 하면 할수록 절감하는 게 내가 차지하는 몫은 3분의 2 정도인데, 이 100% 중에서요, 이게 전부 다 100% 내 거라고 주장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사실 성공을 100%, 개인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생각들을 가지게 됐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면 그렇게 사회가 여건을 허락해준 성공에 대해서 마지막 그 결과물을 성공한 사람이 독식을 하게 되면, 그게 천민자본주의의 시작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그런 생각을 가진다면 아마도 이런 너무 성공신화에 매몰되기보다 사회 전체의 행복도 생각하게 되는, 좀더 시야 넓은, 그게 또 장기적인 성공이 아닐까 싶거든요.

내 성공의 1/3은 사회의 도움 때문
천민자본주의의 시작, 성공의 100% 사유화에서 시작된다 

▶정관용> 두 말씀이 다 연결되어서 결국은 확보해놓은 것을 과감히 놓을 수 있어야 된다, 두 말씀이 다 연결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자기들이 노력으로 확보한 것 그 이상까지도 편법을 통해서 상속도 하고 뭐 이런 문제들이 있는데요. 기업에 대한 이야기 쭉 많이 하셨고,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방향 지적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안철수> (웃음) 제가 정치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사실 코멘트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고요. 단지 우리 삶의 프레임을 정리하는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제 정말로 잘해주셔야 되는 것 같고요.

▶정관용> 아까 쭉 이야기하신 대기업, 중소기업 사이의 과정 상의 불법이 있다, 뭐가 있다, 이런 것은 제도개선 이러이러한 것을 해야 한다, 심지어는 대학 서열화를 막기 위해서 공기업에서 어떻게 지역균형 할당을 하느냐, 등등도 다 입법이 되어야 되는 것들이거든요?

▷안철수> 예, 맞습니다.

▶정관용> 그걸 해야 되는 곳이 다 국회입니다. 그런데 국회는 왜 그런 방향으로 못 움직일까요? 정치권 내에서는 사실 대기업, 중소기업의 제도적인 개선이 뭐가 필요하다, 등등은 말씀하신 10년 전 그 정도에서도 이미 화두가 다 됐었거든요. 정치권 안에서는? 그러나 결실을 못 맺는단 말이에요. 왜 그럴까요?

▷안철수> 현장에 대해서 좀 이렇게 모르시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고요.

대기업의 글로벌화로 트리클 다운 효과 기대하기 어려워


▶정관용> 혹시 다른 데 생각이 빠져있는 것 아닐까요?

▷안철수> 여러 가지 우선순위나 선택의 문제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또는 이제 옛날 국가발전의 프레임워크에 갇혀있을 경우, 그러니까 옛날 같으면 사실은 대기업이 잘 되면 그게 다 하청 받는 중소기업들, 100% 우리나라 기업들이었고요. 대기업 주주들도 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었지요. 그러니까 대기업에 일종의 특혜를 준다면, 그러면 그 혜택은 사실은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골고루 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랬던 것 같은데요. IMF 환란 이후에 지금은 거의 50% 이상의 주주가 외국인이라서 배당도 거의 다 외국으로 다 빠져나가고, 그 다음에 하청중소기업들도 굉장히 많은 수가, 거의 절반 이상이 일본이나 대만의 중소기업들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완전히 산업환경이 바뀐 환경에서도 여전히 대기업에만 집중적으로 이렇게 어떤 혜택이 주어진다면...

▶정관용> 트리클 다운이 될 거다?

▷안철수> 그러면 새어 나가지요. 새어나갈 수밖에 없고요. 그거 이미 학문적으로 증명이 되어 있는 것 같고요. 환율정책도 사실은 마찬가지고요.

▶정관용> 지금 쭉 계속해서 정책의 내용에 대해서 판단들을 잘못하는 것 같다, 이런 말씀들 주고 계신데, 또 정치권의 행태나 정치 여야 간의 정권교체가 왔다갔다 하고 이런 모습에 대해서는 일절 코멘트를 안 하려고 하시네요?

▷안철수> 제가 정치인이 아니니까요.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사실은 굉장히 조심스러워서요.

▶정관용> 이건희 회장 같은 경우 과거에 우리나라 정치는 4류다, 이런 말도 하기도 하고, 최근에도 정치에 대해서 한 마디 쓴 소리를 하고, 그러실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내가 볼 때 정치권 행태는 영 이런 면에서 제일 문제가 있다, 그 정도는 하실 수 있는 거지요?

▷안철수> 글쎄요. 우선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 그래서도, 다른 사람 탓하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많이 했었고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치는 좀 나아질까요?

▷안철수> 저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관용> 왜요? 어디에서 그런 낙관적 근거를 찾으세요?

▷안철수> 지금 현재 제가 20대 학생들 대상으로 전국 순회 강연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 벌써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하면서도 느끼는 게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뭐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너무나 겁이 많고, 안전지향적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보면 그렇지가 않거든요. 이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들 다 실력도 제가 그 나이 때보다 더 실력 있는 사람들이고요. 또 생각도 깊고요. 고민도 많고, 호기심도 많고, 독립심도 많고,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는데, 그런 젊은 사람들을 사회구조가 더 큰 힘으로 억누르니까 안전지향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정관용> 그렇습니다.

▷안철수> 그런 것들이 문제라서요, 그런데 그게.. 결국은 그 사람들이 자라서 다시 또 사십대, 오십대가 될 거고요. 우리나라 주역이 될 거고. 저는 미래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정관용> 우리 젊은이들을 보면 정치도 안 바뀔 수 없다?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우리 언론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아침에 신문 보십니까?

▷안철수> 주로 인터넷으로 보고요, 포탈이 아니라 직접 신문사 사이트를 직접 갑니다. 직접 가서 봅니다. 그것만이 어떤 뉴스가 정말로 중요한지는, 전체적인 레이아웃이라고 하지요. 그걸 보면서 전체적인 비중이나 이런 거를 판단을 하는데요.

▶정관용> 종이신문, 배달되는 건 없어요?

▷안철수> 예, 요즘은 없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인터넷 포털이 아니라 사이트를 들어가서 보신다?

▷안철수> 예.

▶정관용> 몇 군데 정도 들어가서 보세요?

▷안철수> 네 군데 정도 봅니다.

▶정관용> 어디어디입니까?

▷안철수> 꼭 분류를 하자면 보수 언론 두 군데, 그 다음에 진보 언론 두 군데 정도 봅니다. 토머스 프리드먼 책만 보고 그것만 신봉하는 것도 사실은 문제가 많을 수 있고요, 장하준 교수님 책만 보는 것도 사실은 문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제가 살다보니까 항상 답은 양극단에 있지 않더라고요. 항상 도중 어느 지점에 있는데요. 그래서 양쪽 다 알아야 자기 나름대로 건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과 진실은 다를 수도 있다


▶정관용> 그런 양쪽 신문들을 매일 클릭해서 보시면 그들이 펴고 있는 논조나 행태 같은 것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세요, 아니면 언론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안철수> 개선될 점들은 많지요. 발전은 많이 했고요, 예전에 비해서. 제가 80학번이니까 광주 민주화운동, 그때 아닙니까? 사실 그때, 제가 나름대로 충격을 받고 하나 깨달은 게 있다면, 사실과 진실이 다르구나, 그걸 80학번 학생 때 처음 깨닫고 충격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신문들이 그 당시에도 사실보도를 했지만 한쪽 편의 사실만 열거하니까 진실이 아닌 보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게 참 그때 이후로 잊혀지지 않는데, 지금도 어떻게 보면 사실 확인 측면에서는 좀더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정관용> 사실보다 주장에 열을 올리지 않나요?

▷안철수> 뭐 선진언론들을 제가 인터뷰도 해보고 경험들을 해보다 보면, 우선은 여건이 좋은 건 확실한 건 같습니다. 뭐나면 제가 어떤 그 당시에 외국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 사람이 하루종일 저랑 같이 대화를 나눴고요, 그 다음에 워싱턴 D.C.에 있는 본사로 돌아간 다음에 한국에 제가 했던 말들, 전부 사실확인을 했고요, 그리고 나서도 보충취재를 하고 하면서 일주일에 아티클 하나 썼습니다. 그런데 보면 한국 기자분들은 하루에도 여러 편을 써야 되거든요. 그 여건 차이도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사실확인에 조금 시간 투여가 조금 적은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을 받고요. 그리고 또 사실보다는 본인의 의견들이 많이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요.

▷안철수> 그게 별로 앞으로는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꼭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정치 가능성 거의 없을 것 같다


▶정관용> 마지막 질문인데요, 아까 10년 후 안철수 교수 뭐하고 살지 모른다, 10년 후 안철수 교수가 총리나 대통령이나 이런 사람이 되어 있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습니까, 남아는 있습니까?

▷안철수> 너무 큰 걸 갑자기 물어보셔가지고요, 그거는 거의 저는 가능성 없을 것 같고요. 저기, 가장 확실한 건 그런 것 같더라고요. 제가 이제 카이스트 처음에 임용이 되었을 때, 임용장을 받았어요. 거기 보니까 2008년부터 2027년,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정년보장을 받다보니까 그런 건데요. 2027년을 생각해보고 제가 과연 그때도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대학교수로서 계속 정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해보게 됐거든요? 그런데 자신은 없더라고요. 왜 그러냐면, 예전에 의사 처음 시작했을 때도, 평생 할 것 같은 각오로 최선을 다해서 살았는데, 결국은 다른 기회가, 더 의미있는 일, 더 재미있는 일, 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선택이 왔기 때문에 그 쪽 일을 택했던 것이고요, 또 전에 CEO에서 그만둘 때도, 상상도 못했지만 더 의미있고, 더 최선을 다해서 일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선택이 저한테 왔기 때문에 결국은 지금 대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거라서 나중에 뭘 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한 가지는 확실할 것 같더라고요.

▶정관용> 변화할 것이다?

▷안철수> 어떤 일을 하든 제가 그 일을 하는 그 순간에는 그 일이 그 순간 저한테 가장 의미있고, 재미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요.

▶정관용> 예, 10년 후 총리, 대통령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으셨어요. 그렇지요? 그렇게 이해해도 되지요?

▷안철수> 너무 커서 사실 엄두가 안 나거든요. 제가 왜 정치를 안 하느냐 하면, 그 중에 이유 중의 하나는 그겁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제가 시야가 너무 좁음을 느끼거든요. 제가 지금 네 가지 직업을 했습니다. 의사도 했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도 했고, 회사 경영자도 했고, 교수도 했는데, 그 분야들을 해도, 제가 못한, 굉장히 큰 분야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모르고 전체를 아우르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고요. 그래서 또 총장 제의를 여러 건 받기는 했습니다만...

▶정관용> 대학 총장?

▷안철수> 대학원장 내지 학장으로 가게 된 것도 다 단계가 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열심히 열심히 하다보면 그 다음에 제가 억지로 찾은 기회가 아니고, 저절로 제가 그 다음에 할 일이 제 앞에 나타나겠지요.

▶정관용> 본인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멘토, 또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건 아시지요?

▷안철수> 예, 부담스럽습니다.

▶정관용> 본인, 안철수 교수의 롤모델은 누구입니까?

▷안철수> 여러 사람 있습니다.

▶정관용> 한 명만 딱 집으라면?

▷안철수> 한 명만은 없을 것 같고요. 왜냐하면 책 많이 보셨으니까 그런 생각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책 열 권 봤으면 그 중에서 제일 영향을 많이 미친 책이 있는데요, 이게 천권, 이천권, 삼천권이 되면 어느 책이 가장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게 거의 기억이 안 나고.

▶정관용> 동의합니다.

▷안철수>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서 제 생각이 형성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CEO 떄의 롤모델은 앤디 그로브


▶정관용> 동의합니다. 저도 사실 누가 책 몇 권 뽑아주세요, 이런 질문 받을 때가 제일 싫거든요. 똑같은 의미로 롤모델 한 명 뽑아달라는 것도 방송 진행자로서 굉장히 횡포였습니다. 고백합니다. 괜히 그냥 하나로 몰아붙여보고자 하는 그런 거였는데.

▷안철수> 그런데 그나마 사람을 꼽는다면, 예를 들면 의사 때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때나 다 다른 롤모델이 있었고요. 제가 CEO 할 때, 롤모델 여러 사람 중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받은 사람은 인텔 CEO였던 앤디 그로브입니다. 그 사람이 창업자가 아니고요, 사실은. 전문 경영인인데,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경영을 접하게 되면서 나름대로 소화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노하우를 숨김없이 그대로 전파한. 그리고 책도 많이 쓰고 대학에서도 학생 가르치고, 그런 경영자였고요. 그런 점에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흡사하게 가고 계시네요, 지금.

▷안철수>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정관용> 더 많은 활동 하시려면 건강도 유의하셔야 되고요, 지금 현재로서도 매우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만, 영화 보는 것 외에도 좀 액티브한, 움직이는 취미생활도 하나쯤 가지시는 게 어떨까요?

▷안철수> 예, 명심하겠습니다.

▶정관용>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철수> 고맙습니다.

▶정관용> 네, 여러분 좋아하시는 안철수 교수와 함께 긴 대화, 집중인터뷰 꾸몄습니다. 오늘 여기까지고요. 내일 6시에 다시 뵙지요. 안녕히 계세요.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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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ck2 2011.05.29 12:55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치 라디오를 직접 듣는 것 처럼 안철수 교수님의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특히 "사실은 말만큼 세상에서 허황된 게 없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이렇게 말로만 이렇게 이야기하기보다 직접 행동으로 하는 편입니다. 그게 또 행동으로 하는 게 조직구성원들에게도 굉장히 강력한, 큰 메시지가 되고요. "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공감이 갑니다. 오늘 하루도 말로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행동하는 하루 보내야 겠네요 ^_^

  2. crownw 최장호 2011.06.01 12: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리해주신분 정말로감사드려요. 정말 유익하네요.

CEO가 경제학도에게 들려준 스마트 혁명 이야기

안랩人side/김홍선 前 CEO 2011. 5. 24. 05:00

서울대 경제학과 수업에서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를 만났다. 김홍선 대표는 모교에 와 후배들을 보니 반갑다면서 화기애애하게 인사를 건넸다. 사회과학 분야인 경제학 수업에서 IT를 소재로 강연을 듣는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1990년 초만 해도 집에 컴퓨터가 있는 가정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컴퓨터가 보편화하고, 몇 가지 IT 혁명이 일어나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다. 김홍선 대표는 이때까지 일어난 주요 IT 혁명 세 가지를 소개했다. 아울러 그로 인해 촉발한 두 가지 큰 변화를 짚었다.

1. 인터넷 혁명

현재, 중학생을 대상으로 넷스케이프(Netscape)를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몇 퍼센트나 알고 있을까? 넷스케이프는 세계 최초 상용 인터넷 브라우저이다. 넷스케이프는 HTML를 사용하여 이전 텍스트 중심의 인터넷 사용 방식에서 이미지까지 읽을 수 있게 방식을 발전시켰다. 덕분에 사용자는 조금 더 편하게 방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월드와이드웹(WWW)의 출현으로 특정 서버에 들어가 자료를 찾을 때 그 서버의 컴퓨터 관리자에게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신경쓰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 브라우저와 월드와이드웹, 두 가지가 기존 폐쇄적인 기술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인터넷을 이용하게 만들어주었다.

2. 통신 혁명

유치원을 다녔을 나이에, PC 통신을 하기 위해선 모뎀 통신 연결음 “뚜뚜뚜... 삐이이~ ”하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모뎀 통신에서 VOD(동영상 파일)을 전송할 수 없을까라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인터넷이고, 지금은 웹 브라우저를 키는 순간 바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브로드밴드까지 통신은 발전해왔다.

브로드밴드의 특징은 이전 통신 방법보다 연결 장벽이 낮고 실시간 연결이 된다는 점이다. 두 가지 특징은 사람들로 하여금 폐쇄적 기술 중심에서 항상 연결된 네트워크 중심적인 인식을 갖게 도와주었다. 그와 동시에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보안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는 문제점을 낳기도 했다.

3. 데이터 혁명

디지털 시대가 도래한 뒤 우리는 많은 디지털 정보를 생산하고 그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영화 '노팅힐'에는 대스타인 줄리아 로버츠와 그녀의 무명 애인인 휴 그랜트의 스캔들에 대한 대화가 나온다. 스캔들이 곧 사라질 것이니 걱정 말라는 휴 그랜트의 말에 줄리아 로버츠는 정보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답한다. 디지털 정보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디지털 정보는 없어지지 않고, 빠르게 전파되며, 검색이 용이하다. 이메일을 삭제한다고 해서 영원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콘텐츠는 없어지지 않고, 더구나 디지털 포렌식(역추적 기술)의 발전으로 영구적으로 지웠다는 정보도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공개되는 개인 정보들 역시 영원히 존재해 사생활 침해의 위험성을 지닌다 것이 바로 디지털 정보이다.

그럼 현재의 모습은 어떠할까? 김홍선 CEO은 현재 IT 세계의 지축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IT의 빅뱅’이라 일컫는 현 5년 동안, IT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급격한 변화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주요 원인은 스마트한 디바이스의 대중적 보급이다. 스마트폰, 태플릿 PC 등의 파워풀한 정보화 기기는 기술 발전과 함께 인간과 호흡한다는 특징이 있다. 스마트폰 앱 중 잠을 깨워주는 것이 있다. 스마트폰의 센서를 통해 수면 중 사람의 뒤척임을 파악해 가장 얕게 잠이 들었을 때 잠에서 깨어 일어났을 때 상쾌한 기분을 가져다준다. 명령어를 입력해야만 작동하는 기존의 컴퓨터와 달리 스스로 사람을 파악하고 다가와주는 스마트한 기술(휴먼 인터페이스 기술 발달 등) 덕분에 우리는 크게 두 가지 변화를 겪고 있다.        

1.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현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자기 중심적 의사소통이라 부를 수 있다. 성공한 SNS인 페이스북, 트위터의 특징은 바로 자기 중심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SNS가 제공해주는 혜택으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모으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스마트한 디바이스를 통해 회사에 가지 않고도 어디에서나 이메일을 체크하고, 회의를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자기 중심적 의사소통을 보여주는 예이다.

2. 권력의 변화

이전에는 휴대폰 유통에 대해서는 통신사가 권력을 쥐고 있었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 출시와 함께 마켓플레이스인 앱스토어를 내놓았다. 마켓플레이스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유통시장이다. 또한 아이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OS의 마켓플레이스가 소개되었다. 덕분에 누구든지 휴대폰 관련 분야 콘텐츠 사업에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간섭에 상관없이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오픈 DB, 오픈 SDK 등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개방화 시대에는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권력 획득이 어렵다.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김홍선 대표가 젊은이들에게 진정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자신에게 기회를 주라. 파워풀 디바이스, 파워풀 데이터가 공존하는 이 시대, 지금 이 시대는 개인의 힘으로 충분히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기회의 시대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했다면, 자신을 다시 믿고, 일어날 기회를 주어라.

강연이 끝나고 나서,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무서움을 느꼈지만, 김홍선 대표의 마지막 말에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앞머리는 머리카락이 풍성하고, 뒤통수는 대머리이다. 기회를 앞에서 먼저 잡으면 쉽게 가질 수 있지만, 이미 지나간 후, 뒤통수를 잡으려고 하면, 잡아챌 머리털(기회)가 없다는 뜻을 지녔다고 한다. 많은 변화가 있는 있을수록, 나에게 찾아오는 카이로스의 방문 횟수는 더더욱 많아질 것이다. 한번 놓친 기회는 다시 오지 않지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는 시대. 변화 속에서도 나 자신에게 더 많은 카이로스를 초대하는, 기회를 주는 내 자신이 되자고 다짐했다. Ahn

대학생기자 신현지 / 이화여대 경영학과 
사람은 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남과 비교할 수 없는 향기와 빛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각 개인이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저만의 향기와 빛깔을 품고 싶습니다.


사진. 사내기자 송창민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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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근우 2011.05.24 11: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스마트폰 혁명이 가져다준 현재와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5.25 20:57  Address |  Modify / Delete

      네 감사합니다. ^^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고, 더나아가 세상을 선도하려면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하는 것 같아요 ^^

  2. 두근윤 2011.05.24 23:0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5.25 20:58  Address |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문과생이 들어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신 김홍선 대표님 덕분에 저도 많은걸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3. crownw 최장호 2011.05.25 01: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굳굳~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5.25 21:01  Address |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이쪽 분야에 원래 흥미가 많으신 분들에게 기회가 더 많이 돌아가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장호씨도 그 기회를 꼭 붙잡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CEO 특강, 스마트 시대 잡스만큼 지혜롭게 사는 법

얼마 전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가 '스마트 시대를 사는 지혜'라는 제목으로 숭실대에서 특강을 했다. 학교 정보과학관에서 가장 큰 강의실이었지만, 시작 전부터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그 중 25명 정도는 IT 관련 학과가 아닌 인문 계열학과 소속이었다. 스마트 시대란, 단순한 IT 분야만의 이슈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핵심 키워드임을 보여주는 현상이었다. 특강은 우리가 살고 있는 '스마트 시대'를 함께 살펴보고, 그 속에서 갖추어야 할 '지혜'를 듣는 순으로 진행되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집에 수도꼭지가 얼마나 있는지 아십니까?"

'한지붕 세가족'은 우리가 자라던 세대의 애환을 잘 그린 드라마다. 그 시절에는 여러 세대가 하나의 수도꼭지를 의지해서 같이 살았다. 가끔 목욕탕에 가는 날에나 그나마 제대로 몸을 씻었다. 그렇지만 오늘날은 사람 당 2~3개, 그 이상의 수도꼭지를 사용하며 산다. 전화기도 마찬가지다. 한 가정에 하나의 전화기에 의지하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전화기를 사용하며 살아간다.  

시대에 따른 여객선의 크기 변화 또한 재밌는 사실을 알려준다. 
오래 전부터 여객선의 크기는 꾸준히 커졌다. 그런데 항공기의 등장으로 1940년대 크기 증가가 주춤한다. 항공기 이용은 증가하고 여객선의 이용은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1990년대를 기점으로 여객선의 크기는 다시 급속도로 커진다삶이 여유로워져 크루즈 여객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조선업과 관련된 기술은 크게 바뀐 것이 없는데 사람들의 패러다임이 변함으로 배라는 도구의 용도가 바뀌고, 결국 조선 산업에 큰 이익을 가져온 것이다.

 
이 외에도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를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 사실 '아이패드'의 경우 출시 전에는 스티브 잡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기업인들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9개월 만에 1천5백만 대가 팔려나갔다. 한편, 과거 IT와 관련된 소재로 흥행한 영화는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설립과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영화로 만든 '소셜네트워크'는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골든 글로브 4개 부문을 수상가기까지 했다. 

얼마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있었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했는데, 그 곳에서도 한류 열풍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부스는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부스 모두 나오는 영상은 우리나라 가수 '소녀시대'였다. 또한 가수 '2NE1'은
미국에 한 번도 가지 않고 노래 '박수쳐'의 뮤직 비디오가 유튜브 상위권을 올랐으며, 결국 미국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이 시대는 감히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도구들의 수와 용도뿐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와 컨버전스, 그리고 크로스오버가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저는 신문을 구독하지 않습니다."


사실 인쇄술은 50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문자로 수많은 정보가 인터넷 상에 떠다닌다. 정보의 홍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메일과 SNS의 발달로 인터넷 상에 잡담과 이야기가 많이 생겼는데, 우리는 이것으로 배우고, 정보를 교환한다. 본인은 집에서는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다. 팔로잉하는 트위터들의 트윗으로도 정보 수집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믿을 만한 트위터들을 팔로잉하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분야의 세계 곳곳의 소식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SNS가 신문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일률적인 형태를 지닌 정보에 사용자가 접근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많은 정보들 중 필요한 부분만을 찾아서 자신에게 직접 끌어올 수 있다.  

"부팅 시 등장하는 명령어들이 누군가에겐 스트레스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패드의 인기 비결은 사용하기 쉽고,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라는 것에 있다. PC가 친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겐 부팅 시 등장하는 도스 명령어나, 부팅 후 시작 프로그램 가동으로 인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굉장한 스트레스일 수 있다. 또, 뭔가 해보려 하면 오류 메시지를 동반한 파란 화면이나 에러 메시지가 떠서 PC를 사용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패드는 부팅 시 도스 명령어가 없을 뿐더러, 아니다 싶으면 홈 버튼 하나로 언제든 초기화면으로 돌아올 수 있는 쉬운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발달은 기존 컴퓨터처럼 단순한 경량화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센서와 전/후 카메라, 그리고 터치스크린을 가진 디바이스의 하드웨어적 특성을 활용하여, 사용자가 오감을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기능이 많아지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스마트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로 사용자의 삶을 더 스마트하게 도울 것이다.

  

"안정적인 직업?, 부모님 말씀 듣지 마세요."


다음은 90년대 초 정보통신부문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대학 동기를 방문했을 때 나눈 대화 내용이다.

"뭐 해?"
"응, 앞으로는 사람이 전화기를 하나씩 들고 다닐 거야. 그런 전화기를 만들고 있어."
"에이, 그런 시대가 빨리 올까? 아직 먼 훗날 아니야?"
"글쎄,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 하지만 언젠가 되지 않겠어? 기술 개발은 가능한데, 문제는 보통 사람이 살 수 있을 만큼 단가가 떨어지는가이지."


당시 본인도 전자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휴대폰 시장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미래는 더 급속도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부모님도 친구도 어느 누구도 어떤 직업이 안정적인지, 어느 분야가 유망한지 예측할 수 없다. IT 산업이 사회 전반을 뒤바꾼 것이다. 
  

"도전과 실패는 젊음의 과시입니다."


요즘은 학점이 다들 좋기 때문에 성적으로는 평가하지 않는다. 자격증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보다는 그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4년을 보냈는지(Career)를 보는 편이다. 문제는 실제 실력이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뿐더러 내 삶을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자기 인생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Language, Communication, Culture 등이 중요해질 것이다. 참고로 새로운 IT 강국으로 떠오르는 인도가 우리나라보다 앞선 것이 영어(Language)이다.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다면 영어공부를 꼭 병행하기 바란다. 그리고 
인문학과 공학 기술을 둘 다 공부하는 사람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 두 분야 사이에서 Communication 역할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얘길 잠깐 하자면,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중퇴하긴 했지만 원래 인문학을 전공했다. 어느 날 스티브 잡스는 청강으로 들었던 서체에 관한 수업에서 영감을 받아 컴퓨터에 폰트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였다. 당시 컴퓨터 환경에는 하나로 정해진 폰트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에 반해 스티브 잡스는 변화를 시도했던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디자인 중심의 스티브 잡스의 경영은 애플의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지금 우리의 경험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아직 알 수 없지만 나중엔 높은 가치를 창조할 것이다.

도전과 실패는 젊음의 과시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과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스마트한 젊은이들이 되었으면 한다. Ahn

대학생기자 최태영 / 숭실대 컴퓨터학부

사진. 사내기자 송창민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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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지구 2011.05.09 11: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숭실대 컴퓨터(정보) 건물은...길 건너로 떨어져 있지요...
    그리고 근처로...식당도 많고...
    버스 종점(주차장)도 있고...
    ...
    ps>대학교 시절...그다지...재미 없었던...

  2. 민카츄 2011.05.09 15:4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기사 잘보고 갑니당 ♥♥

보안 사고 악순환, 허울 뿐인 IT 강국?

최근 잇따라 일어난 금융 보안 사고로 많은 이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이토록 보안 사고가 계속되는 현상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기이다. 이에 지난 4월 26일 KBS인터넷 ‘차정인 기자의 뉴스풀이’에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가 나와 보안 문제를 푸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그는 모든 컴퓨터가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된 현재의 환경에서는 각 개인이 '내 정보는 내가 관리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잇달아 발생한 금융 보안 사고 관련해 조직의 CEO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정보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의 전산 장애 즉, 보안 사고가 IT 영역에서 큰 사고라고 하던데?
그렇다. 금융기관이든 기업이든 IT가 업무 보조 수단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산업을 주도한다. 특히 은행 및 금융권은 IT가 중심이므로 만약 IT가 마비된다면 모든 업무가 멈춘다. 그만큼 기업은 IT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 때문에 이번 농협의 전산 장애 사고는 IT 영역에서 봤을 때 큰 사고라고 말할 수 있다.

-IT 분야에서 보안이란? (보안의 개념)
인터넷을 사용하기 전에 IT는 기업 내부에서만 쓰는 폐쇄적인 성격을 지녔다. 이때는 내부만 관리하면 되기 때문에 보안 문제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뱅킹, 전자상거래 구축 등 인터넷 시대가 오면서 보안 문제가 대두됐다. 인터넷 자체가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며, 보안 문제도 각자가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넷 위에 모든 사회가 돌아가기 때문에 보안 문제는 궁극적으로 계속된다. 보안의 근본적 대상은 정보보호이다.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정보를 가져가거나 없애는 것을 막는 것, 정보를 주고받을 때 탈취하는 행위를 막는 것 모두 보안이 하는 일이다.

-보안을 방법 측면에서 봤을 때 해킹을 막는 것인지? 바이러스를 막는 것인지?
보안은 세 가지 축이다. 하나는 누구에게 어느 정도 허가해주느냐이다. 또 다른 하나는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해킹, 바이러스 같은 위협을 막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안전한 서비스이다. 이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서비스가 안전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위협의 축에서 말하는 바이러스는 넓게 보면 악성코드이다. 악성코드는 PC나 웹서버를 통해 사용자에게 해를 주는 코드로 자기 복제와 감염 대상 유무에 따라 바이러스, 트로이 목마 등으로 분류한다. 해킹은 네트워크나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없애거나 망치는 일을 말한다. 과거에는 해킹과 바이러스의 구분이 명확했다. 하지만 최근 그 구분이 허물어지는 이유는 PC가 항상 연결된 상태인 브로드밴드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이버 공격을 하는 사람은 어렵게 네트워크를 뚫고 갈 필요가 없어졌다. 단지 취약한 PC 몇 개를 찾아 악성코드를 만들어 자기 것으로 하면 된다. 지금 대부분의 사이버 공격은 해커들이 악성코드를 직접 만들어 종합적으로 하는 것이다.



-최근 현대캐피탈은 고객 개인 정보 외에 신용 정보까지 유출됐고, 농협은 전산망 장애로 금융 거래가 마비되었다. 이러한 사고를 봤을 때 국내 금융 회사의 보안 상태는 어떤지?
금융권은 돈이 오고 가며 실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절대적 수준의 보안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나라의 금융회사 모두가 보안이 약하다 할 수는 없다. 보안을 잘하는 곳도 있으며 취약한 곳도 있는데 그 편차가 상당히 큰 상태이다. 금융  회사가 폐쇄적이라 그 곳의 내부 구성과, 어떻게 보안 조치가 되어 있는지 보안 전문 업체도 세세히는 모른다. 하지만 보안이 잘되어 있는 곳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방화벽은 기본적인 것인가?

* 방화벽 : 정보가 컴퓨터에 저장되면 정보보안을 위해 정보통신망에 불법으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시스템


방화벽은 외부에서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보안 위협은 일반인이 많이 들어오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들어오기도 하고, 내부 PC를 악성 감염시켜 들어오기도 한다. 또한 간단한 비밀번호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이므로 관리 측면에서도 공격을 막을 수 있다.


-3월에 퍼진 디도스(DDoS) 공격은 무엇인지? 과연 막을 수 없는 것인지?

예전 9․11 테러 때 민간항공기를 납치한 것처럼 요즘 전쟁의 개념은 군대끼리 전면전을 하는 것이 아닌 민간을 동원한다. 디도스도 마찬가지다. 일반 PC를 이용해 특정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 DDoS 공격 : Denial of Service(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여러 대의 일반 PC를 이용, 동시에 다량의 트래픽 접속을 유발해 과부하로 인해 시스템이 정상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하는 해킹 방식.


디도스 공격의 목적은 주로 기업에 언제부터 서비스가 안 될 것이라는 위협을 줌으로써 돈을 받기 위함이다. 그 외에도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동기로 인해 공격하기도 한다.

디도스 공격을 막지 못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제대로 방비를 안 하기 때문에 막지 못하는 것뿐이다. 물론 3․4 디도스 공격은 결코 쉬운 공격이 아니었지만 잘 막은 편이다. 디도스 공격은 대응 장비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응장비뿐 아니라 여러 조치, 훈련, 내부적 프로세스 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 해킹은 막을 수 없나?
요즘은 사람뿐만 아니라 해킹 도구로도 공격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보고된 것만으로도 약 10만 종이 넘으며 실제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해킹 도구가 있으면 보통 사람도 디도스 공격, 트로이목마 제작을 할 수 있다.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지금은 자기가 쓰는 정보기기들이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취약점이 쉽게 드러나게 된다. 또한 개방화로 인해 항상 문제가 발생되므로 이를 새로운 사회적 문화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서로가 조심해서 함께 갖춰야 하는 문제라고 여긴다.

-해커의 공격은 어떤 형태를 띠는지?
해커는 해킹 도구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직접 명령을 받아 해주기도 하며 스스로가 목적을 갖고 특정 타깃을 공격하기도 한다. 요즘 해커는 상당히 국제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한 나라 안에서만 공격을 하면 IT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추적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 나라를 넘어 해외 여러 나라에서 분산해 공격하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다. 또한 알아내도 잡아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 예로 10년 전과 달리 수없이 등장하는 악성코드, 바이러스가 있다.

-국내 기업의 보안 수준은?
우리나라가 IT 강국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럼에도 보안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는 소프트웨어에 있다. 소프트웨어를 100%의 완성도로 만들면 보안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여러 환경적 변화로 항상 취약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다. 그런 상황임에도 조금 더 보안에 투자를 한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은 소프트웨어를 오픈한 후에 보안에 신경을 쓴다. 이는 문제투성이를 만들고 난 후에 한 것과 다름이 없다. 이렇게 보안의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갖춰 있지 않아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이다. 즉,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안전 의식이다.

-개인 입장에서 PC 보안은?
개인 PC 보안을 위해 백신 설치와 업데이트가 있어 쉬울 것 같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백신을 설치하지 않거나 설치했다 하더라도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를 빌려 설명해보면 자동차는 개인 소유지만 길에 나올 때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이처럼 컴퓨터도 개인 소유지만,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정보가 유출될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보안 사고 방지 대책은?
기업과 기관 측면에서 볼 때 보안 문제는 조직의 CEO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기업이 IT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즉, 정보가 사업의 핵심 영역이 되는 현실이다. 무너진 정보 보안이 사업의 큰 리스크로 올 수 있다는, 정보 중요성 인식이 CEO에게 필요하다. CEO가 정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방향을 잡아줘야 전 직원의 생각이 바뀌기 때문이다.

-시청자에게 보안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PC,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사용하면서 ‘내 정보는 내가 관리한다’ 라는 인식을 가지길 바란다. 바이러스 백신을 항상 설치하고, 설치한 후에도 업데이트를 해야 하며, 필요 없는 파일은 가급적 다운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PC는 아무렇게나 해도 되겠지, 나중에 누군가가 해주겠지’ 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PC도 개인의 역할, 기업의 역할, 정부의 역할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Ahn 

* 해당 동영상 보기
http://news.kbs.co.kr/special/digital/vod/newspuri/2011/04/26/2281876.html

대학생기자 류하은 / 강남대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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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ck2 2011.05.02 08:4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치 방송을 직접본것같네요.좋은 내용 보고 갑니다.특히 `내 정보는 내가 관리한다` 이 말 명심해야겠어요

  2. 하나뿐인지구 2011.05.02 10: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랩 대표님께서...
    해외 출장에, 인터뷰에, 강의에...
    많이 바쁘시네요...^^

  3. 수진 2011.05.02 16: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봤습니다.

  4. 두근윤 2011.05.02 21: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포스팅이네요.ㅋㅋ

  5. 티와이 2011.05.11 00:05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백신프로그램 같은 보안 시스템이 취약한 것 아닌가란 생각만 쉽게했던 것 같은데 개개인의 책임과 의무라는 말씀에 참 동의되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