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산책

(429)
고령화가족, 원작의 막장스러움을 코믹으로 "가족이 뭐 대수냐. 같은 집에 살면서 같이 살고 같이 밥 먹고 또 슬플 땐 같이 울고 기쁠 땐 같이 웃는 게 그게 가족인 거지." 윤여정의 대사처럼 영화 에는 유독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엄마는 오랜만에 모인 자식들을 위해 아침에는 부지런히 찌개를 끓이고, 매일 저녁 고기를 굽는다. 자식들은 밥상 앞에 빙 둘러 앉아 된장찌개에 너도 나도 숟가락을 넣어 찌개를 건져 먹는다. 늘상 모여 살던 식구가 아닌, 뿔뿔이 흩어져 살던 가족이 아침 식사 자리에서 찌개 하나에 서로의 숟가락을 푹푹 집어넣는 장면. 그때만큼은 그들은 한 데 붙어 있기만 하면 불편하고 사건이 터지는 웬수들이 아닌 하나의 '가족'이다. 천명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의 영화화가 결정되었을 때, 이 개성 강한 역할들에 어울릴 배우들이 몇몇..
이주 노동자의 작은 외침 담은 영화제에 가다 엠네스티에서 주관한 '제 4회 작은 인권영화제-꽃'이 5월 18일 신사역 인디 플러스에서 열렸다. 이번 영화제는 이주 노동자를 주제로 5개의 영화를 상영했다. 첫 영화는 외국인 노동자 강제 단속과 고용허가제를 반대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농성 중에 구성된 다국적 이주 노동자 밴드 '스탑크랙다운'이 주인공이다. 스탑크랙다운은 우리말로 강제추방반대라는 말이다. 영화는 스탑크랙다운의 형성부터 스탑크랙다운의 보컬 미누가 단속으로 위기를 맞기까지 드라마 같은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스탑크랙다운은 위기를 딛고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활동하며 많은 이주 노동자에게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네팔로 추방당한 미누도 한국과 이주 노동자를 위한 사업을 현지에서 계획 중이라고 한다. 이번 영화제는 스탑크랙다운 멤..
하버드 학생과 고교 중퇴자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요즘 건강 뉴스를 보다보면 인간수명 100세 시대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건강 평균 수명은 68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 남은 30여 년의 인생을 어떻게 지내야 행복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20대 중반에 일을 시작하여 60세에 일을 끝내고 난 뒤 일을 시작하기 전보다 더 많은 생을 일을 하지 않고 지내게 된다. 노후 생활과, 그 노후 생활의 바탕이 되는 유년기 생활을 어떻게 시작해야 인간은 행복해지는 것인가? 아마 모든 인간은 태어나 한 번쯤은 자신이 행복해지는 조건을 생각해 봤을 것이다. 명예, 돈, 건강, 사랑, 우정 등 많은 긍정적인 단어를 자신의 행복의 조건으로 삼고 그 목표를 채우기 위해 살아간다. 하지만 이런 단편적인 단어만으로 100년 가까운 인간의 행복의 조건을 논할..
탄소를 줄이는 작은 실천 나무심기에 동참하다 5월 11일 여의도 샛강에서는 작은 행사가 열렸다. 나무를 심음으로써 도시 속의 탄소를 줄이자는 취지로 진행된 이 행사는 서울한강사업본부와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린카가 함께 하는 '여의도 샛강 그린카 숲 나무심기 행사'다. 탄소량을 줄이는 그린카와 카셰어링특히 '그린카'는 '카셰어링'을 통해 불필요한 교통량을 줄임으로써 연간 수십 만 대의 자동차와 이산화탄소를 줄인다는 환경 캠페인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나무심기 행사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주목할 수 있다.카셰어링(Car Sharing) : 자가용이 필요할 때 필요한 시간만큼 승용차를 빌려 이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렌트 방식으로 24시간을 기본 단위로 사용자가 유류비와 보험료를 ..
가정의 달 맞아 동생에게 선물한 책 세 권 좋은 책을 읽을때면 누군가에게 책 선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을 많이 접했다. 내 인생의 많은 책들이 있었고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들도 많았지만, 직접 선물을 준 '누군가'는 많지 않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친동생이다. 친동생과는 2살 터울로 싸우기도 정말 많이 싸웠다. 그래도 동생이기에 힘내라는 말은 늘 하고 싶었다. 군대를 전역한 후, 다시 사회에 발을 내딛는 동생에게 소설 2권과 자기계발서 1권의 책을 선물해주었다. 어른 세계를 동경했던 한 소년의 성장통 소설인 '19세(이순원)'와 내 인생의 소설인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펜클럽(박민규)' 그리고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반말(?)편인 '건투를 빈다(김어준)이 그것이다. 기본적으로 모두 재미있고 유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