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작가가 털어놓은 드라마 제작 뒷이야기

파워인터뷰/명사 인터뷰 2012. 10. 13. 07:00

2012년 9월 26일 오후 4시에는 특별한 손님을 초청해 테마특강이 진행되었다. 한 시간 동안 안랩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테마특강의 명사는 지난여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드라마 ‘유령’의 김은희 작가였다. 인터넷 사용도 익숙하지 않을 정도로 컴맹에 가까운 그녀가 어떻게 유령과 같은 사이버 수사물의 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녀만이 알고 있는 드라마 ‘유령’의 뒷이야기까지 흥미진진했던 테마특강으로 초대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강연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많이 떨린다던 김은희 작가. 하지만 10분도 안되서 청중을 사로잡는 언변을 선보이며 안랩인들을 놀라게 했다. 

인터뷰의 첫 시작은 김은희 작가의 남편인 장항준 감독과의 에피소드였다. 김은희 작가는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시작한 케이블 예능 FD에서 장항준 감독과 사수와 부사수의 관계로 연을 맺었다고 한다. 장항준 감독과의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면서 테마특강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인터넷도 익숙하지 않을 정도로 컴퓨터에 문외한인 그녀가 어떻게 사이버 수사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을까?

김은희 작가는 그 뒤에 안랩 자문단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분위기가 조금 숙연해지려는 찰나에 김은희 작가는 이호웅 센터장의 얼굴을 기억하는 이유가 ‘갈갈이’로 유명한 개그맨 박준형씨와 닮아서 그렇다고 전하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작가라는 직업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느냐고 김홍선 대표가 묻자 그녀는 여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남들보다는 덜 힘든 것 같다”고 대답하며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만족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은희 작가의 재치있는 입담에 테마특강을 지켜보던 안랩인들이 김은희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은희 작가는 안랩의 첫인상을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어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묻어난다고 말하며 작가가 아니었다면 꼭 일해보고 싶은 회사라고 전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과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안랩인의 모습이 제대로 전해진 것 같았다. 

이후에 김은희 작가는 안랩인들의 거침없는 질문에 조금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캐스팅 비화부터 배우들의 연기호흡까지 작가만이 알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주어 안랩인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기도 했다. 

또 인기 드라마인 ‘신사의 품격’의 김은숙 작가와의 친분을 전하며 촬영에 여유가 있었다면 스핀오프 기법을 통해 배우 소지섭이 ‘신사의 품격’의 배우 장동건의 건축 사무실에 해킹 여부를 조사하는 카메오 출연이 가능했을 수도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주었다. 

아래의 사진은 김은희 작가가 유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유령의 1화에서 극 중 김우현이 유명 여배우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전광판과 경찰의 수사 발표를 하는 전광판 사이를 뛰어가는 장면이다. 진실과 거짓의 사이를 표현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서 이 장면을 선택했다고 한다.  

드라마 작가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고,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다.”라는 말을 전하면서 드라마 작가로서의 삶에 만족함을 전하며 다시 한 번 안랩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김은희 작가는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작가들처럼 괴팍하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안랩인과 소통하며 안랩인에게 직업에 대한 열정을 다시 지펴주었다. Ahn 

 

사내기자 유남열 /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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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장한나의 청춘 매뉴얼 앞장에는

천재적인 음악가의 삶은 화려하다. 어린 시절부터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여 이를 마음껏 세상에 선보이며 음악사에 지워지지 않은 자취를 남기지만, 그러한 천재도 개인적인 삶을 들여다보면 쓸쓸하다.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의 집합인 평범한 삶을 포기하는 대가는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6살 때 첼로를 연주하기 시작하며, 11살 때 세계적으로 천재 첼리스트로 각광받으며 음악생활을 시작한 장한나는 그런 면에서 예외이다. 음악이 삶의 일부분이라 아니라, 삶 그 자체라 말하는 장한나는 신비스러운 음악가이기를 원하기보다는 평범한 삶을 추구한다. 그녀가 말하는 평범한 삶이 끊임없이 피나는 노력과 고통을 수반하더라도, 그녀는 이를 고통이나 희생이라 치부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누릴 수 있는 풍요라 말한다

 

내 삶 자체인 음악.. 그 음악의 힘을 믿는다.

매일 7시간 넘는 첼로연주와 지휘공부를 하는 장한나는 땀을 흘리면서 음악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어린 시절 첼로를 연주하다가 틀리면, 틀린 손가락을 깨물며 피나는 노력을 했던 경험이 있다고 고백하는 그녀는 이러한 고통스러운 음악 훈련을 훈련이라 여기지 않는다. 그저 최고의 음악가가 되겠다는 자신의 선택에 따른 행복한 과정이라 믿는다.

음악을 실천하는 삶 속에서는 그녀는 음악은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신념을 고수한다. 음악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떠한 장벽도 없다. 언어의 장벽도 없고, 음악을 만나기 위해 멀리 떠나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그녀는 음악이 개인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그러한 감동이 사회에 스며들어 사회를 보다 긍정적이게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확언한다.

 

평범한 삶에서 비범한 음악가가 되기

일반 중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에 진학, 음대가 아닌 인문대에 진학해서 철학을 전공, 학교 생활을 하면서 치열하게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 수 있는 여유를 갖는 모습. 인간 장한나의 평상시 모습이다

빽빽한 공연일정으로 전세계를 누비고, 하루에 7시간 넘는 시간을 음악 공부에 투자해도 그녀는 평범한 삶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러시아 문학을 탐독하고, 철학 공부를 위해 남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 생각이 자신의 생각이 됐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녀는 음악 이외의 것도 결코 게을리하지 않는다.

외로운 음악가가 되기보다는 평범한 삶 속에서의 소소한 행복도 마음껏 누리기를 실천하는 그녀는 평범함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얻고, 이를 통해 비범한 음악가가 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음악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다. 하자만 음악가에게 음악만 있어서는 안 된다. 나밖에 모르는 스무살 바보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라는 그녀의 고백에서 일상의 소소한 삶을 통해 얻게 되는 성숙함, 지적으로 또는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나 자신의 가능성을 너무 쉽게 한정짓지 마라

청춘 매뉴얼을 쓴다면 앞장에 어떤 문구를 쓰고 싶으냐는 질문에 장한나는 “나 자신의 가능성을 너무 쉽게 한정짓지 말라”라는 답변을 하였다. 

나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주위의 누구도 감히 한정지을 수 있고, 심지어는 본인 스스로도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믿고, 불가능의 한계를 애초에 설정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내면에 숨겨져 있는 그 강한 잠재력을 끄집어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 이것이 그녀가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장한나는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는 것을 지양하고 본인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마음껏 내뿜는 행복한 과정을 누려보라고 한다. 여러 인터뷰에서 유쾌한 웃음을 잃지 않고, 낭랑한 목소리로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고백이 단순히 형식적인 답변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는 삶 자체라는 것을 느끼면서 감동을 받게 된다.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확장시켜 나가는 것, 그 속에서의 행복을 만들어 간다면 우리의 삶을 지금보다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 Ahn



사내기자 방지희 / 안랩 세일즈마케팅팀

지금 20대의 청춘을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글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고,
글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자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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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말하는 스마트한 직장인의 조건

1년 중 가장 뜨거운 8월의 어느 날, 국내 1호 대학 자회사인 '트란소노'의 대표이자 최근 서점가의 '핫'한 도서
'딥스마트'의 저자인 이정규 대표를 만나기 위해 한양대학교를 찾았다. 이 대표는 안철수연구소 국내영업본부장을 거쳐 후에 안철수연구소에 합병된 안랩코코넛의 대표를 지낸 바 있어 안랩과는 매우 인연이 깊다. 

캠퍼스의 지도와 곳곳의 이정표를 참고하여 트란소노에 도착하자 이 대표는 매우 반갑게 맞아주었다. 인터뷰를 위해 들어선 집무실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지휘자의 보면대 위에 펼쳐진 원서로 된 커다란 백과사전이었다. 그 백과사전을 통해 끝없이 탐구하는 리더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었다.
 
몇 초 간 집무실을 견학(?)한 후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 직접 보이차를 준비해 주셨다. 평소 다도를 즐긴다는 말과 함께 손이 꽤 많이 가는 작업을 거친 보이차 한 잔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 차 한 잔을 나누며 안랩 재직 시절, 현재 국내 1호 대학 자회사를 이끌며 느끼는 책임감, 그리고 후배 직장인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about "AhnLab"

- 안철수연구소와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나요? 

저는 IBM에서 대형 시스템과 유닉스 시스템 영업을 오래 하였습니다. 당시에 삼성 그룹을 담당하는 영업부서장이 안철수연구소 2대 CEO인 고 김철수 사장님이었고, 저는 그 분께 리포팅을 2년 정도 하였습니다. 그 분이 '브로드비전'이라는 실리콘벨리 벤처기업의 한국지사장으로 가시면서 저도 같이 일하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안철수연구소에서도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 재직하는 동안 한 일 중 의미 있게 기억되는 일은 무었인가요?
안랩에 있으면서 기억하는 일이 세 가지 정도 있습니다. 첫째로 고객이 안랩의 제품을 사용 후 1년 후에 갱신 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 가격이 원래는 최초 라이센스 비용의 50%였습니다. 저는 주변의 우려를 무릅쓰고 75%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단기적 저항이 있었지만 그 정도는 고객이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둘째는 너무 많은 리셀러들을 구조 조정한 일입니다. 마흔 개가 넘는 채널을 스무 개 정도로 조정하고, 협력사가 안랩에 주는 가치에 따라 공평하게 차별함으로써 협력사들의 불만을 잠재웠다고 생각합니다. 6명의 직원들을 협력사에 파견하여 일하게 하는 정책도 시도하였고요. 셋째는 품질 기능 전개 기법을 도입하여 연구소와 마케팅/영업팀 간의 소통에 기여하려 시도한 일입니다. 재임 기간이 좀 짧아 안정화하지 못 한 것이 아쉽습니다.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 했지만, 믿고 따라준 국내영업본부 직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OB로서 안랩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사회의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을 똑같이 하고 싶습니다. 상대를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부탁한니다. 나와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니까요. 상대도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의 일에 충실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서로 간에 소통이 시작됩니다. 적어도 조직 내에서는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하고, 이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해줌을 깨우쳤으면 합니다. 

about "TranSono"

-
국내 1호 대학 자회사인 ㈜트란소노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1호라는 것이 제가 이 곳에서 일하는 가장 큰 모티베이션이기도 합니다. 저희 회사의 핵심 가치는 “Create Value against Noise!”로 축약됩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사람 목소리를 제외한 모든 잡음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판매합니다. 주요 수요처는 휴대폰과 같은 음성통신 기기와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장비들입니다.

- 국내와 외국의 기술지주회사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지주회사 시스템은 초기에는 미국 스탠포드대와 중국 칭화대를 벤치마킹했다고 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가보니 스탠포드대는 출자 개념의 기술지주회사 모델보다는 산학 협력 클러스터 체제로 보아야 하고, 중국 칭화대가 정부 정책에 따라 기술지주회사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나라 별로 상황이 다르고 우리의 경우는 한국의 상황에 맞는 모델을 지금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그 도전의 최전선에 트란소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스트레스를 좀 받습니다.

- 앞으로 국내 기술지주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요?
안철수 원장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벤처는 100개 중에 2~3개 성공 확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대학지주회사가 그러한 성공 확률을 감내하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가집니다. 솔직히 아직은 대학의 실무진이 덜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학지주회사 체제가 만 3년에 접어들고 있으니, 많은 학습을 하였고 10여 년 정도 중단 없이 지속된다면 안정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때는 1호 대학자회사인 트란소노의 이름도 벤처 역사에 길이 기억되기를 희망합니다.
 

about "Deep Smart"

- 최근 쓰신 책 제목이 ‘딥스마트’인데 정의를 간단히 한다면요? 
 
딥스마트는 북스마트의 이론과 스트리트스마트의 실전 경험과 통찰력, 변화를 예지하는 복합사고,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의식을 가진 하이퍼스페셜리스트입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역사의식입니다. 내가 지금 한 행동이 미래에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알고 지금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당장의 이해를 가지고 의사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풍요로운 삶은 누리지 못 할 수 있습니다. 인생 전반을 걸쳐 보았을 때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나중에 평가 받을 수 있겠습니다.

- 딥스마트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책에 쓰셨지만 요약해주신다는 생각으로 키워드 중심으로 말씀해주세요.
우선 멘토가 필요합니다. 책으로 배우고, 몸으로 체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주옥 같은 지혜는 멘토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러한 지혜는 세대를 거쳐 검증되고 걸러진 사금과 같은 현명함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멘토를 찾고, 예를 갖추어 잘 모셔야 합니다. 둘째는 꾸준하고 끊임없는 지향입니다. 하루하루 좋은 관계를 만들고 지혜를 체화하면 훌륭한 딥스마트가 될 것입니다.   

- 딥스마트형 인재는 어떻게 조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나요?
좋은 딥스마트는 보배와 같습니다. 그러나, 먼저 상관이 딥스마트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성장하도록 돕고, 인격적으로 잘 모셔야 합니다. 후배이고 나이가 어릴지 몰라도 Co-leadership을 가지고, 기꺼이 자리를 물려주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딥스마트는 조직의 속내를 이해하며, 가치를 공유하는 조직을 만들고, 조직의 성장을 가늠하는 판단 기준과 성공 신념을 결집하고, 구성원의 성장을 도모하되 기본에 충실한 전문성을 갖도록 하는 리더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좋은 딥스마트는 그 조직을 떠난 후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딥스마트는 조직을 떠나도 이전과 같이 잘 운영되도록 안정화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자라는 헛똑똑이들이 자신이 떠난 후 잘 안되는 조직을 손가락질하고 “봐라! 내가 없으니 안 돌아가지!”하고 말합니다.
- 딥스마트형 인재가 되기 위한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조직 차원의 육성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직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딥스마트의 모델로 TV 드라마의 잘생긴 20대 사장을 떠올린다면,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연륜 없이 딥스마트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죄송하지만 경험에 비추어 딥스마트는 조직이 육성하기 어렵습니다. 조직은 북스마트와 스트리트 스마트만을 양성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늘이 돕는 좋은 멘토와의 만남이 없다면 딥스마트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딥스마트가 되고 싶은 사람은 구도자처럼 좋은 멘토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향과 열망이 있다면 좋은 멘토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 분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조직이 배려할 일은 딥스마트가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습 문화와 열린 문화를 사전에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 일과 책 쓰기를 병행하는 게 벅찰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지요?
시간을 배분하여야 합니다. 인생은 지향과 균형입니다. 예전에는 수입의 5%는 자신에 투자하였습니다. 한편, 시간의 20%는 자신을 위해 투자하려고 합니다. 그 시간 동안 놀고, 책 읽고, 글을 씁니다. 계획을 짤 때도 이 시간을 먼저 블로킹해두고 일정을 짭니다. 글을 쓰려면 에너지가 축척되어야 발심이 생깁니다. 항상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자연을 찾고, 지인과 시간을 갖고 수다를 떱니다. 에니어그램의 성격 유형이 데이터를 축척함으로써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으로 평가가 나왔습니다. 블로그와 ZDNet 칼럼을 평소에 꾸준히 쓰다보니, 이것이 근간이 되었고 나머지 원고는 금년 2월부터 3개월 동안 주말마다 이틀씩 시간 내어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많은 직장인의 롤 모델, 멘토이신데 대표님의 롤 모델, 멘토는 누구인가요?
인터넷 서점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많은 직장인의 멘토…”라는 당치않은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정식 멘토로 호칭하는 것을 제가 동의한 후배는 열손가락만큼도 되지 않습니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스토리로 엮인 개인적인 관계입니다. 멘토로 청할 경우에 이를 수용한다는 이야기는, 나도 그들에게 시간을 나눠어준다는 의미입니다. 불행하게도 저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이의 간접적이고 피상적인 롤 모델로 호칭된다면 영광이겠지만, 그보다는 개인적 관계가 맺어질 멘티는 시간상 많이 받아 줄 수도 없는 일입니다. 마찬가지 입니다. 저도 다섯 분의 멘토를 모시고 있고, 적어도 분기에 한 번씩 이상은 만나고 교류합니다. 고민거리를 상의하기도 하고, 결정하려는 사항에 대한 의견를 구하기도 합니다. 그분들에게서 삶의 지혜와 좋은 분들과 시대를 함께 한다는 위안을 얻습니다. Ahn


대학생기자 장진권 / 경원대 경영학과


'만화경을 꼭 쥔 채로 망원경을 들여다 보는 젊은 몽상가'





 사진.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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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80 버는 구두닦이 아버지의 특별한 사교육

사교육 열풍이 한창이다. 부모의 치마폭에 싸여 아이들은 학원과 과외를 전전한다. 이미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조류(潮流)를 타고 아이들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메모지 교육’의 주인공, 삼성동 무역센터의 구두닦이 김봉희씨. 지난 5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미니 인터뷰 코너에 출연한 이후 그의 독특한 자녀 교육법이 세간의 화제다.

그는 19년째 구두 닦는 일을 한다. 무역센터 36층 구석진 자리가 변함 없는 그의 일터이다. 월 180만원으로 아들 4형제를 키우는 그는 학원 한 번 보내지 않고 번듯한 직장과 대학에 보냈다. 큰아들은 한전에 입사했고, 둘째는 경희대 경영학과 전액 장학생이다. 너무나 소박한 벌이와 짧은 배움이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남다른 '사교육'을 10년 가까이 해온 덕분이다. 그만의 독특한 과외 교육을 들어보았다. 

 

-김봉희씨의 ‘메모지 교육',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저는 중학교만 졸업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에는 역부족이었지요. 그렇다고 돈이 많아서 사교육을 시킬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요. 중학교 때까지는 어느 정도 제가 아이들 질문에 답변이 가능합디다. 그런데 어느 날 고등학생이 된 아들 녀석이 방에서 열심히 공부하다가 질문을 하러 온 거에요. 앞이 캄캄했죠. 그래서 하룻밤을 고심하다 메모지에 질문할 것을 적으라고 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이 우리나라 전국에서 똑똑한 분들만 모이는 곳이잖습니까? 그래서 제 고객들께 일일이 찾아가 메모지를 건넸습니다. 다들 친절하게 답변을 해 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죠. 그동안 쌓은 친분이 십분 발휘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도 줄곧 그런 식으로 아이들의 질문을 받아주었습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주변의 도움으로만 공부를 시킨 것이지요.


-아들들을 좋은 직장이나 대학에 보낼 수 있게 된 원동력은?

첫째로는 아이들 스스로의 노력이고, 둘째로는 메모지 교육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아이들 스스로가 노력하도록 교육을 해왔습니다. 그 최고의 방법은 당근과 채찍입니다. 아이들이 잘하지 못 하면 바로 딱 잘라 혼을 냅니다. 정말 눈물 쏙 빠지도록 혼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잘할 경우, 그때는 직접 말과 행동으로 아이를 칭찬해줍니다. 말로만 잘했다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꼭 안아주고 볼에 뽀뽀를 해주며 아이고 장한 우리아들이렇게 다소 격한 표현을 합니다.


메모지 교육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 이를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절대로 할 수 없는 교육이지요. 아이의 질문을 메모지에 받고, 이를 잘 알 만한 분을 찾아가 사정 설명을 한 뒤 답변을 받아옵니다. 내가 아이의 질문에 답변을 해줄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다른 훌륭하신 분들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때로는 아이들을 직접 전문가와 만나게 해줍니다. 모두 제 19년 단골이지요. 메모지만으로 설명이 부족해 직접 설명을 듣고자 할 때 그러한 자리를 마련합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분들이지요.

 

-교육에 있어서 가치관이나 소신이 있으시다면.

아이들 보기에 못 볼 행동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단 한 차례의 부부싸움도 없었어요. 술은 물론 안 먹고요. 대신, 일주일에 1시간 정도 가족 회의를 합니다. 절대 예외는 없습니다. 가족이 모두 모여 서로 얼굴 보고, 하고 싶은 말 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니까요. 이 기회로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지요. 이런 자리에서는 한 치의 숨김도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정 형편이 어렵다고 이야기해주고, 그것을 아이들이 피하거나 하지 않고 직관하도록 했지요. 이렇게 부모가 먼저 모범이 되고, 가족이 서로 간의 대화를 터놓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 그것이 저의 소신이라면 소신이겠습니다.

 

-분명 쉽지 않을 텐데, 그렇게 먼저 모범이 되고, 가족 회의를 철저하게 진행하는 것은 천성인지요?

아닙니다. 분명 천성은 아닙니다. 나도 내 마음대로 행동하고 싶은 욕구가 있고, 내 시간을 갖고자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응당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아이들을 잘 키우고자 하는 의지이며, 노력인 것입니다. 분명, 매주 모이는 것은 힘듭니다. 그러나 서로 노력하고, 조정을 잘 해서 만나는 것이지요 

-19년 간 일을 하시면서 좋은 점 혹은 힘든 점이 있으시다면.

오래 있다 보니까 많은 사람을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한국무역센터에는 정말 훌륭한 분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중학교밖에 안 다닌 제가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신나고 굉장한 일입니다. 또한, 그 분들과 수 년 간 친분을 쌓으면서 여러 문제에 대한 자문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법적 문제 등은 웬만큼 해결이 되지요. 또한, 이 분들은 서로 아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제가 어떤 문제를 부탁하면 행동해 주는 분들입니다. 사람이 말은 쉽게 하고 행동으로는 잘 안 도와주거든요. 일하면서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움직여줄 수 있는 사람을 많이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에서 힘든 점은 없습니다. 다만관절염도 있고 삭신이 많이 아픕니다. 이 몸으로 여섯 식구를 거느려야 하니, 더욱 노력해야겠지요.

 

-다른 학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자식 교육에는 돈이 필요 없습니다. 평소 아이들을 사랑으로 지켜보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습관을 길러주세요. 많은 학부모가 아이 가르치는 것은 과외 교사에게 맡기고 자신의 일을 봅니다. 그러나 자기 일 보는 시간을 줄여서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주고, 가족 회의를 열어보세요.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세요. 부끄럽다는 생각을 버리시고요. 잘 찾아보면 주변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많습니다. 그러한 인적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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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중고등학생을 위해 멘토 등으로 봉사하며 정말 건설적인 삶을 사는 대학생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낭비하면서 사는 학생도 많이 봐왔습니다. 우리 집이 대학교 인근이다 보니 그런 모습을 수도 없이 봅니다학생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건전한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에 상응하는 상이 꼭 따를 것입니다. 스스로 노력하고 더 물어보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주변의 도움이 많이 닿을 것입니다. 부모가 실망하고 마음 아파할 만한 일들 대신에,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누리길 바랍니다. Ahn

대학생기자 유혜진 /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시간만이 올바른 사람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안랩인이 되겠습니다 ^^


대학생기자 강아름 / 서울대 언어학과
'KBS 일대백 퀴즈'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세상을 나름 안다고 자부했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음을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세상은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뛰며 배울 것들로 가득차 있음을 깨달았지요. 그리고, 안랩 기자단에 들어왔습니다. 이 세상을 직접 보고, 듣고, 두드려보고, 써보고 싶어서요. 안랩과 함께 배우고 알아가는 세상 일들 함께하지 않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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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mstory 2011.08.06 12: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감동입니다.
    이런 분이 다 있군요.
    좋은 포스팅 자료 보고갑니다.
    주말행복하세요

  2. 요시 2011.08.07 14: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야 진짜 대단하네요
    저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갑니다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네요^^

치유하는 만화가 하일권 직접 만나보니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 들어가기 전 삼봉이발소에 처음 발을 들이기 시작한 장미(웹툰 삼봉이발소내 여자주인공)’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안나라수마나라를 외치며 꿈이란 것에 회의감을 갖는 청소년에게 희망을 불어넣었고, 집단 따돌림과 어려운 집안으로 항상 위축되어 살아가야 했던 호구(웹툰 '3단합체 김창남'의 남자주인공)’에게는 로봇 시보레와의 사랑으로 잔잔하게 가슴을 축였다. 억압된 집안 분위기 아래 항상 1등만을 강요당한 배수구(웹툰 '두근두근거려'의 남자주인공)에겐 수영복에 대한 페티시즘이란 독특한 특징을 엮어 학업에 숨 막히고 억눌린 청소년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외모 콤플렉스에 대한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기보다는 
나는 못생겼다고 스스로 단정하고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불만만 늘어놓는 사람을 비판함으로써 그들 마음을 치유하는 삼봉이. 하일권 만화가는 삼봉이와 참 닮았다.
차이라면 그 치유 수단이 삼봉이는 엄청나게 큰 가위였다면 하일권 만화가는 웹툰이라는 것. 현실 속의 삼봉이, 하일권(29) 웹툰 작가를 만나봤다. 

두근두근거려
...웹툰 작가에 입문하기까지


<출처: 네이버 N스토어>

여느 만화가라도 그러지 않았을까. 하일권 만화가는 학창 시절 틈만 나면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끼적이는 학생이었다. 자연스레 이는 미대 입시로 이어졌고, 그는 최종적으로 애니메이션 관련 전공으로 발을 들였다. 지금은 만화를 그리지만 애초에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에 입학한 2000년에는 국산 애니메이션 시장이 꽤 활황이었어요. 그래서 이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계속 공부하려고 했으나 군대에 갔다 오니 국산 애니메이션 시장이 많이 죽어 있었죠.”

 

원하던 애니메이션 공부에 다소 좌절을 겪었으나 그는 곧바로 새로운 곳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파란닷컴에서 웹툰이란 장르가 개척되고 있었던 것이다. 다소 초기 시장이라 걱정스러웠지만 '학생 신분으로 무엇을 못 하겠나?'라는 생각에 용감하게 뛰어들었다.

동경이었어요. 새로운 만화 장르잖아요? 웹툰이란 개념이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은 불안정한 상태였어요. 하지만 학생이었으니 큰 부담 없이 도전을 해봤죠. 처음부터 아예 '이 길을 가야겠다!'라는 구체적인 생각은 없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던 웹툰데뷔작인 삼봉이발소의 성공에서 그는 희망을 읽었다. 그리고 꾸준히 퀄리티 높은 그림과 탄탄한 스토리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했다.최근에는 만화 영상 인플루언스 제작해잠시 접어두었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꿈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웹툰만 하지만 언젠가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게 목표입니다. 장르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그저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강풀 만화가의 작품을 비롯해 많은 웹툰이 영화화하는 분위기이다. 웹툰의 영화화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수줍게 답했다.

만들면 좋죠. 제의는 많이 들어오는데 아직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없습니다.”  

다양한 독자들‘3단합체 김창남처럼

여타 만화보다 웹툰은 독자의 반응이 직접적이다. 실시간이다. 그로 인해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독자의 냉철한 한 마디가 가슴을 후벼 파기도 한다. 그러다 힘내라고 응원하는 독자의 리플이나 메일 등을 받으면 힘이 나기도 한다. ‘이란 공간에 오픈되어있는 그의 만화에 대한 반응은 새로운 것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과 닮았다. 마치 3단합체 김창남처럼 말이다.

 

정말 단기간 내에 불안할 정도로 커진 웹툰 시장만큼 네티즌의 리플, 반응 등의 가짓수가 많아지면서 본격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는 그 역시 다른 만화가들처럼 반응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혹시 만화에 대해 제발 이러이러하게 해주세요라거나 독자들의 결말 요구관련 반응에 스토리 변경 등을 고려한 적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단 단호하게 대답했다. “스토리는 절대 바뀌지 않아요하지만 이어 조용하게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신경은 쓰이죠. ? 정말 이러한 스토리가 더 좋을까?”

건설적인 악플은 좋다정말 만화에 도움이 되고 밑바탕이 되는 것이니까. 하지만 요즘 들어 웹툰 하단에 달린 리플을 보면 죄다 광고성 리플이나 ‘~1, 이어라등의 리플로 도배되어 있다.

리플이 많이 늘어난 것은 관심의 상징이기 때문에 감사하지만 요즘은 도배성 리플이 상당히 많더라고요만화의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죠. 예를 들면 오늘 모의고사 보고 온 1, 이어라등이요과거에는 리플이 별로 없더라도 독자의 진중한 리플 하나하나 곱씹어보는 맛이 있었는데 지금은 리플을 살펴볼 의욕도 안 나요. 만화가에 대한 독자들의 존중이 필요하다고 봐요. 열심히 작업해서 결과물을 냈는데 반응이 실로 엉뚱하면 작업한 사람이 얼마나 맥이 빠지겠어요.

 

독자에게서 메일도 쏟아져온다. 그 수가 실로 엄청나기 때문에 모든 메일에 일일이 답을 못하는 실정이지만 항상 감사하다고.

초등학생, 중학생에게 인터뷰 관련 메일이 정말 메일이 자주 와요. 요새 학교 과제로 어떠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 인터뷰를 하는 게 많나 봐요. 초등학생 독자도 있어 신기했는데 매번 비슷한 질문으로 메일을 보내오니 난처하더라고요. 답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과제인데. 

웹툰으로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다면
안나라수마나라


<출처: 네이버 N스토어>

하일권이란 이름으로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하면 눈에 띄는 연관 검색어가 있다. ‘하일권 변태’. 무슨 연유인가 해서 클릭해보면 수영복에 대한 페티시즘을 다룬 만화인 두근두근거려와 연관되어 있다. 이 이야기를 언급하니 하일권 만화가는 빵 터졌다.

 

안 그래도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에요. 주변 지인 만화가들도 저를 변태(두근두근거려), 왕따(3단합체 김창남), 외모 콤플렉스(삼봉이발소) 등이 있다고 놀리는데 그건 아니에요.

보통 모든 작품에는 그 작가의 경험이 무의식적으로나마 반영되게 마련이다. 이에 그는 반은 경험이고 반은 픽션이라는 답을 했다오직 경험만으로는 만화를 그릴 순 없으며, 원래 판타지를 좋아해 현실적인 배경에 비현실적인 요소를 결합하곤 한다고. '삼봉이발소'의 외모 바이러스나 '안나라수마나라'의 진짜 마술사, '3단합체 김창남'의 인공지능 로봇들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었다.

허무맹랑한 판타지보다는 현실에 기반한 판타지가 독자들의 공감을 더 잘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판타지 요소가 강한 만화지만 여전히 사회비판적인 메시지가 강하다는 평을 종종 받는 그의 만화다. 사회비판적인 요소를 약간은 의도한 것이냐는 말에 의외의 대답을 꺼냈다.

애초에 의도한 건 아니에요. 그저 주인공 대부분이 외모 콤플렉스를 가졌거나, 집단 따돌림을 당하거나, 가난한 계층이거나 등 소외 계층이다 보니 독자들이 그렇게 보는 거 같아요. '난 이런 것으로 사회를 비판하고 싶다' 이런 목적으로 만화를 그리진 않아요. 주인공들이 일반적이지 않잖아요? 그래서 독자들이 더 독특하게 바라봐주고 그들을 통한 메시지가 사회비판이라고 답을 내린 것 같아요."

유독 그의 만화는 학생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학교가 배경이고.

하하...그것 때문에 또 지인들이 하일권은 교복을 좋아하는 변태다! 이러고 놀리더라고요. 그런데......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의도한 건 아닌데 그리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어떻게 보면 제 학창 시절에 대한 보상 심리인 거 같아요. 대부분의 학생들도 그럴 테지만 전 제 학창 시절이 참 재미가 없었어요. 매번 일상의 반복이었고 특별한 일도 없었죠. 그에 대한 후회가 담겼던 거 같아요. 학창 시절에 특별한 일을 했다면, 추억이 될 만한 요소가 많았다면 좋았을 걸 하고 말이죠.”  

나에게 만화란...?

 

이날 방문한 날 역시 하일권 만화가는 여전히 분주했다. 6월에 나올 차기작을 위해 눈 코뜰새 없이 바쁠 수밖에 없었다. 왜 만화가는 밤에 만화를 그리냐는 질문에 웃으며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그저... 밤에는 조금 감성적이니깐?”이라고 답했다. 만화가는 트레이닝복 입고 담배는 물고 머리를 박박 긁으며 '마감마감마감!'을 외치며 골방에서 작업을 하지 않을까란 이미지를 단번에 깨버릴 만큼 깔끔하고 정돈된 그의 작업실은 의외였다.

, 어제 대청소를 하긴 했어요.

웹툰의 원로라고 하면 원로라고 할 수 있음에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구체적으로 이러이러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것보단 재미가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며 겸손하게 답하는 그는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만화를 그리며 독자들의 울적한 마음을 치유하는삼봉이였다.

참고로 6월에는 기존 만화와는 분위기가 살짝 다른, 어쩌면 약간 가벼운 개그 소재 만화입니다.

"하일권 만화가에게 만화란?"이라고 묻는 순간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라며 겸손한 답을 하는 그가 보여줄 개그란 어떤 것일까. 차기작이 괜스레 기대된다Ahn

대학생기자 김마야 / 아주대 경제학과


'삐뚤어질 수 있으니 청춘이지'라고 항상 스스로 되새기고 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어른'이란 인식이 사회에 맞춰가는 바른 상(像)이라면
저는 아직까지는 사회를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청춘'이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도 제 청춘을 버라이어티하게 디자인하는 기자입니다.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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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근윤 2011.05.31 12:2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참 기~~~일지만 재밌게 잘봤어요^^

  2. 쀼쀼 2011.06.26 15: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구가요~!!

만화가의 눈으로 본 좀비PC의 서늘한 공포

밤 늦게까지 인터넷 게임을 즐기고 불법 사이트에서 만화를 다운로드하기를 일삼는 직장인 모씨. 어느 날 좀비가 되어버린 PC의 심상치 않은 상태를 보고 경악한다. 속수무책으로 지난 날을 후회하던 차에 등장한 미모의 PC주치의. 왜 소중한 PC가 좀비가 되었는지 해박한 지식으로 설명해주고 미모만큼 깔끔하게 PC를 치료해준 그녀 덕분에 모씨는 겨우 한숨을 돌린다. 그리고 눈 뜨면 마주 하는 PC를 소중히 다뤄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다. 하일권 웹툰, 좀비PC 된 내 PC를 구해줘 (1)


안철수연구소가 최근 진행한 좀비PC 방지 공익 캠페인 ‘내 PC를 구해줘’의 줄거리다. 이 캠페인은 3.4 디도스 공격 때 공격에 이용된 것이 주로 개인 PC였다는 점에 착안하여 개인 PC 사용자의 보안 의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웹툰을 제작한 하일권 작가는 2006년 파란웹툰 '삼봉이발소‘로 데뷔해 대한민국 만화대상 신인상, 대한민국 컨텐츠어워드 만화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작가이다. 그를 만나 생소했던 정보보안 캠페인에 참여한 이유와, 작업 후 달라진 점 등을 들어보았다. 공익 캠페인이라 선뜻 응했다는 그는, 인간 좀비를 생각해보니 좀비PC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고 그 연장선에서 PC를 의인화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기회가 되면 여러 작가와 보안을 주제로 공동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 프로젝트를 한 계기는?
대우를 해주었다.(웃음) 다른 연재로 바쁘긴 했지만 공익성이 강한 좋은 캠페인이었기 때문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보안에 대해 배워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캠페인 방법에서 만화가 좋은 점은?
가장 접하기 쉽고, 특히 웹툰이니까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은 정보를 재밌고 편하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동영상만 해도 시간적인 면에서 약간은 부담이 되니까.

-처음 만화를 그리기 전 디도스나 좀비PC 하면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컴퓨터를 사용하다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을 보더라도 그 후 보안에 대한 실천까지는 이어지지 않더라. '내 컴퓨터가 설마..'라는 생각을 했다. 

-일반 사용자로서 보안을 전문적으로 접했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나?
이전까지는 '디도스에 걸리면 컴퓨터가 고장나겠지?' 수준이었다. 그런데 설명을 듣고 보니 굉장히 무서운 것이었고 '이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섬뜩했다. 바이러스 침입 과정과, 그것을 막는 과정을 들을 때는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내 PC를 구해줘'는 단순히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린 그림인가? 어떤 식으로 제작했나?
안철수연구소의 보안 전문가는 디도스나 좀비PC에 관한 간략한 정보를 주었다. 전반적인 제작은 내 방식대로 자유롭게 진행했다. 처음에는 그림까지 그려가며 쉽게 설명을 해주었는데도 이해를 잘 하지 못해서 애를 많이 먹었다. 내가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도 이 부분이다. 어려운 내용을 보안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하는 것. 만화로 한 이유가 누구에게나 쉽고 재미있는 소재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니까.


-캐릭터는 어떻게 구상했나?

남자 주인공은 최대한 일반인으로 표현하려고 했고, 내용을 쉽게 풀기 위해서 PC가 좀비가 된 것처럼 컴퓨터를 의인화했다. 의인화하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실제로 좀비PC라고 불리는 이유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감염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경우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무서울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캐릭터 표현을 그렇게 했다. 또 컴퓨터를 고치는 여자 주인공은 실제 안철수연구를 생각하며 그렸다. 보안 업계에 종사하며 컴퓨터를 지켜주는 전문가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만화가 4부작으로 아쉬우리만큼 짧았다. 앞으로 보안과 관련해 또 작업할 의사가 있나?
사실 4화의 한정된 분량 안에서 이야기를 끝내야 하니 급하게 마무리를 지은 감이 없지 않다. 이번 프로젝트는 좀비PC에 대한 정보를 주는 정도로 마무리를 한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 웹툰의 후속 형식이나 혹은 새로운 캐릭터로 이야기를 제작할 수도 있겠다. 다른 보안 문제도 다룰 수 있고. 보안이 만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쉽게 사람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여러 작가가 작품을 나눠서 제작하면 좀더 홍보 효과가 크고, 이슈가 될 것 같다. 각 작가의 팬들이 모두 이용할 테니. 독자로서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만화를 본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웹툰 작가는 컴퓨터로 주로 작업하니 보안이 중요할 것 같은데?
웹툰 작업을 하다 데이터를 손실하면 큰일이다. 항상 조심해서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천하기가 매우 힘들다. 사실 데이터를 잃어버린 경험이 한 번 있는데,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작업하던 파일이 모두 날아가 애를 먹은 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주의를 하는 편이다. 주변 웹툰 작가들도 실제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하지만 다들 그런 경험을 하고도 귀찮다는 이유로 유료 백신을 사용하거나 실시간 검사를 미룬다. 예방하기보다는 포맷으로 해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악성코드는 데이터 손실 외에 개인 정보 유출 등의 피해도 심각하다. 만화 외의 수집된 자료의 보안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로 실천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리된 보안 수칙을 읽어보았다. 그 중 가장 와닿은 부분은 어쩌면 작가의 자료 수집과 가장 밀접한 P2P 사이트의 보안 위험 수준이었다. 평소 콘텐츠를 내려받기만 하지 바이러스 검사는 하지 않았다. 그 날 안철수연구소 보안 전문가에게 들으니 디도스 공격용 악성코드가 유포된 사이트가 내가 주로 사용하던 사이트였다.(웃음) 그 자리에서 말은 못 했지만 '뜨끔'했다. 그 이후로는 신중하게 자료를 구매하게 되더라.

-다른 만화가와도 보안에 대한 정보를 나누나?
주변 작가들을 보면 다들 보안에는 무지한 편이다. 컴퓨터와 아주 밀접한 직업이지만 사용하는 것만 알지 보안에 큰 주의를 하지 않는다. 이번 작업에서 보안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조금이나마 지식을 쌓았으므로 앞으로는 동료 작가들에게 알리겠다.(웃음) 실제로 데이터 손실로 연재가 미뤄지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잘 알리겠다.^^

-만화를 본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에 보안에 대해 배우며 든 생각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겠다는 거였다. 조금의 설명과 공부만으로도 예방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바뀐다. 어차피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이고 자료이니, 내가 그린 웹툰을 보고 보안에 많은 관심을 가져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였으면 좋겠다. 그럼 웹툰 작가로서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
 Ahn

대학생기자 양소진 / 서울여대 콘텐츠디자인/언론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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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5.13 11:1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좀비 Pc 이름부터가 섬뜩하죠.^^;
    잘보고갑니다~

‘진심이 짓는다’의 광고인 박웅현이 청춘에게 던지는 카피

“15초 안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보라!”
이런 미션이 주어진다면 과연 몇 명이나 성공할 수 있을까? 더구나 그 수단이 ‘광고’라면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여기, 15초를 넘어 수 년간 기억되는 광고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TBWA 박웅현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 이야기다. 

박웅현 ECD 명함의 뒷면엔 ‘진심이 짓는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2010년 ‘올해의 광고상’을 받기도 했던 아파트 광고의 카피다. 광고주를 위한 배려(?)냐고 장난스레 물었더니, “명함을 받는 사람이 2011년의 박웅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최근에 작업한 카피를 넣은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카피라이터에게 카피란 마치 또 다른 이름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웅현 ECD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사람을 향합니다(SK)’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KTF)’ ‘현대생활백서(SKT)’ 같은 카피들을 들으면 “아! 그 광고 만든 사람!”하고 무릎을 치곤 하지 않던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그를 만났다. 두 시간여의 인터뷰를 마친 뒤, 광고인이라기보다는 인생 선배를 만났다는 느낌이 더 진하게 와닿았다. 많은 이들이 왜 그를 인터뷰이로, 강연자로, 멘토로 만나고 싶어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불안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박웅현 ECD는 ‘가장 느려 보이는 길이 사실 가장 빠른 길이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와, 그의 광고가 우리에게 많은 위안과 즐거움을 주길 기대하게 됐다. 그와 나눈 대화를 그의 카피들과 함께 정리해 보았다.

 

진심이 짓는다 - 브랜드 건축가 박웅현


본업인 광고 외에도 저술, 강연, 인터뷰 등으로 박웅현 ECD의 하루는 바쁘게 돌아간다. 이쯤 되면 그를 성공한 광고인이라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그러나 사실 광고인 박웅현의 출발은 ‘실패’에서 비롯되었다. 신문방송학과 동기들이 그랬듯 언론사 시험을 봤고, 전부 떨어졌다. 광고는 그에게 최선이 아닌 차선책이었던 셈이다.


“그렇게 광고를 좋아하진 않았어요. 만약 방송국 시험에 붙었다면 PD가 됐을 거고, 신문사 기자가 됐을 수도 있고. 그런데 인생이라는 게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되는 것도 아니고. 대학생들에게도 많이 이야기를 하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직업군의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 놓아야 편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광고가 아니면 죽는다' 이건 말이 안 된다고 봐요. 저는 어떤 직종을 갔어도 행복했을 것 같아요.”

입사 초기의 자신을 ‘지진아’라고 회상할 만큼, 광고인으로서의 출발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기자가 되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가 계속 광고계에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왜 광고를 못 놓느냐. 먹고 살려고 못 놓는 게 제일 크고요. 그렇다고 이 직업은 영 매력이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PD는 PD의 매력이, 작가는 작가의 매력이 있겠지요. 광고는 광고의 매력이 있는 거고 전 그 매력이 좋아요.”

그러고 보면 ‘진심이 짓는다’라는 카피는 박웅현 ECD 자신에게도 썩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남들보다 빠르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시작이었지만 따뜻함이 배어있는 그의 광고는 사람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그렇게 느리지만 정직하게, 박웅현은 ‘브랜드 건축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 나갔다.

 

사람을 향합니다 - 인문학 예찬론자 박웅현


세대를 넘어 모두가 공감하게 만드는 ‘박웅현 광고의 힘’은 인문학적 소양이다. 박웅현 ECD는 평소 강연과 인터뷰 등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해에는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라는 인터뷰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날 인터뷰에서도 그의 ‘인문학 예찬론’은 계속되었다.

“요즘 후배들을 보면 경쟁률이 워낙 높다 보니, 27살 때의 저보다 뛰어난 것 같아요. 영어도 잘하고 프리젠테이션도 잘하고. 다만, 요즘 청소년들이 체격은 커졌는데 체력은 떨어졌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조금만 길게 이야기를 해보면 깊이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자신을 포장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전 생각의 깊이가 있는 친구들이 좋아요. 그게 인문학적인 거죠.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이런 것들은 어떤 책을 얼마나 읽고, 어떤 관심사를 가졌느냐에 달려 있어요.”

인문학의 중요성을 아는 그이기에, 유행의 첨단을 걷는 광고계에 종사하면서도, 박웅현 ECD는 ‘오래된 것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좋은 책이 왜 좋은지, 왜 그 음악이 좋은지, 피카소는 왜 위대한지. 그 궁금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왜 그걸 궁금해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불과 30년 전에 좋아하던 딥 퍼플은 거의 잊혀졌는데, 400년 된 비발디 음악은 사람들이 왜 계속 듣는 것일까? 난 되게 궁금해요.”
 

 

▲  SK ‘생각이 에너지다(2007)’ TV광고 캡쳐 화면. 박웅현 ECD는 8년 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인 ‘나는 하나의 사과로 파리를 놀라게 하리라’에서 영감을 얻어 이 광고를 제작했다. <출처: TVCF>
    
인문학적 감수성이 필요한 것이 어디 광고인뿐이랴. IT기업인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박웅현 ECD는 “(인문학적 감수성은) 직종에 관계없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문화미와 예술미는 훈련을 통하지 않고는 습득할 수 없다.’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은 태어나자마자 생득적으로 구별할 수 있어요. 하지만 피카소와 톨스토이가 왜 대단한지는 훈련을 해야 알지 않겠어요? 그런 훈련을 하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 거라 생각합니다.”

▲ 청바지, 스니커즈, 귀걸이까지. 박웅현 ECD의 패션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트렌디한 ‘광고인’의 전형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광고는 유행보다는 인문학적 깊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출처: 다음 책>


이쯤 읽다 보면 문득 마음이 헛헛해지는 독자가 분명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힌 평범한 학생이나 직장인에게 ‘인문학적 감수성’이라는 말은 얼핏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본질적인 게 무엇인지 자꾸 추구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힘들겠지만 본질적인 것을 잡고 있다보면 기회는 온다고 생각해요. 물론 허무하죠. 알아요. 허무한 거 진심으로 알겠는데, 그런데도 또 얘기하자면 좋은 책 읽고, 좋은 사람 만나서 대화해 놓아라. 그러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거예요.

 

지킬 것을 지켜가는 남자 - 상식적인 광고인이자 아빠 박웅현 

 
박웅현 ECD와의 인터뷰에서 유난히 많이 등장했던 단어는 ‘상식’이었다. 광고주와의 의견 충돌, 팀원 사이의 갈등, 자녀 교육 문제까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박웅현 ECD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의외로 간단히 답이 나온다”는 말로 정리했다. 반칙과 몰상식이 상식처럼 되어버린 세태에서 상식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과연 쉬울까.

“(우리 사회에는) 상식이 많이 없죠. 하지만 상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고요. 그리고 상식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나까지 포기할 수는 없죠. 정치를 하고 법안을 바꾸는 것은 제 능력 밖이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주변에 이런(상식적인) 이야기를 퍼뜨리는 수밖에 없어요. 나의 긍정적인 생각에 동의를 구하고, 비상식적인 사람을 만나면 설득을 하고 싸울 것이 있으면 싸우고. 후배가 ‘우리 애가 유치원에서 누구한테 졌어’ 하면 ‘왜 경쟁 중심으로 생각하느냐’ 이런 식으로. 주변을 바꿔 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트위터 RT(Retweet)하듯이.”


상식을 전파하는 박웅현의 또 다른 무기는 광고다.
“광고에 성 차별적이거나 성 역할을 왜곡하는 듯한 뉘앙스가 있으면 회의실에서 자르거든요. 그런 게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인 것 같아요. 맞춤법 틀린 광고, 물신주의 부추기는 광고도 만들고 싶지 않아요. 자꾸 그런 게 퍼지면 안 되니까. 나는 내 일을 올바르게, 잘하고 싶어요.

광고인 박웅현이 아닌 ‘아빠’ 박웅현 역시 상식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한때, 그의 딸 박연 양 역시 다른 아이들처럼 선행학습에 매달린 적이 있다. 몇 달 간 아내를 설득한 끝에 겨우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단다. 자녀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박웅현 ECD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내가 낳았지만 아이는 내가 아니라 다른 인격체일 뿐이지. 왜 아이의 직업을 부모가 선택해야 하나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 줄 수는 있지만, 판단은 아이가 해야지요. 지금 이 이야기, 상식적이지 않나요? 돈 많은 직업이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은 상식 아닌가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보람을 못 느끼면 얼마나 힘들어요. 그런데 그걸 왜 아이한테 강요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느 인터뷰에서 ‘부모님들께 한 마디 해주세요’ 라고 부탁하길래 저는 ‘자식들 좀 덜 사랑하세요’라고 했어요.”

박연 양은 선행학습 대신 책과 음악을 접하며 성장했다. 박웅현 ECD의 표현대로라면 ‘엽기적인 아이’가 된 딸은 이제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 지난 해에는 아버지의 책 제목을 패러디해 <인문학으로 콩갈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정도면 “네가 무엇을 하건 생각하는 힘을 길러라”라던 아버지의 잔소리(?)가 꽤 먹혀든 것 아닐까. Ahn

 

대학생기자 양정민 /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대학생기자 차승학 / 중앙대 사회학과

Don't bother just to be better than your contemporaries or predecessors. Try to be better than yourself. - William Faulkner의
 말처럼 '지금의 나'를 넘어서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 안철수연구소 대학생기자 차승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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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사탕 2011.04.04 10:4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평소에 관심있던 광고였는데 이 분이셨군요~
    가장 느려 보이는 길이 사실은 가장 빠른 길이다
    인터뷰 인상깊게 잘 읽고 갑니다^^

  2. 레진 2011.04.06 09: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멋있으신 분인것 같아요. 광고도 인상깊었구요...

  3. 써니블로그 2011.04.13 14: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SK텔레콤 대학생자원봉사단 Sunny 에디터그룹입니다.
    에디터그룹은
    대학생들이 관심가질만한 대학문화 및 사회이슈 컨텐츠를 블로그에 싣고 있는데요
    더불어,
    매주 다양한 주제로, 네이버 오픈캐스트를 발행하고 있어요.

    이번주 주제는 '보다 알찬 대학생활을 위한 지침서'인데
    이 컨텐츠가 주제와 부합하여
    저희 캐스트에 함께 실었답니다 :)

    써니 오픈캐스트에 많이 와주시고 구독도 해주세요!

    http://opencast.naver.com/SK031/32

오케스트라의 강마에와 기업 CEO의 공통점은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감독이었던 서희태는 연주자, 지휘자, 교수, 공연 연출자 등 다양한 직업을 넘나든다. 그 중에는 음악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작가라는 직업도 있다. 2008년 12월 ‘베토벤 바이러스: 서희태의 클래식 토크’를 낸 데 이어 얼마 전 또 한 권의 책 ‘클래식 경영 콘서트’를 냈다. 이번에는 클래식이 아닌 경영이 주제이다. 그에게 여러 칭호가 붙지만 경영자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작년 2009년 9월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CEO 450명을 대상으로 경영과 예술과의 연관관계를 설문조사했어요. 첫 질문이 “CEO의 예술적 감각이 경영에 도움이 되는가?”였는데, 놀랍게도 96%가 “그렇다”라고 답했어요. 또 “인재를 선발할 때 예술적 감각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느냐?”라는 질문에도 86%가 “그렇다”고 답했거든요. 그걸 보고 참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옛날에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의 시대였는데, 이제는 예술적 감각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구나.’

그래서 음악가로서 이분들에게 길을 좀더 제시해보자고 생각했어요. 클래식의 어떤 부분이 왜 경영에 도움이 되는지. 기업은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는데, 섬세함과 유연한 사고를 가진, 즉 예술성을 지닌 사람에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잠재되어 있어요. 그래서 CEO와 직원이 예술적인 감각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좀더 논리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10개월 간 조사하고 연구해 썻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아요. 이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나는 밝은 미래를 본다. 이렇게 시대적으로 보아 ‘클래식 경영 콘서트’는 필요한 책이고, 이러한 책 출판을 내가 가장 먼저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 안의 CEO

서희태의 지론을 들으면 음악가가 경영 도서를 썼다는 점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는 각 연주자의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고 위기 상황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CEO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지휘자의 악기는 바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에요. 그러므로 지휘자의 가장 큰 임무는 오케스트라 내의 소통이지요. 공연이 끝난 후 어떤 분이 말해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지휘자님을 잘 안 봐요.’ 그래서 제가 답했습니다. ‘단원들이 지휘자를 계속 보고 있으면 악보는 언제 보나요?’ 오케스트라는 시종일관 지휘자만 바라보고 연주하는 것이 아니에요. 오케스트라는 박자가 변하지 않는 한 지휘자 없이도 훌륭하게 연주해 냅니다. 하지만 연주를 하다보면 박자가 변하는 등 악상에 변화가 생겨요. 그러면 ‘점점 빠르게’ 혹은 ‘점점 느리게’를 악상을 살려 연주를 해야 하는데, 이것을 어느 정도로 빠르게 연주할지 얼마나 느려지며 연주할지 단원 한 명 한 명마다 그 기준이 달라요. 그것을 하나로 통일해주는 것이 지휘자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렇다면 오케스트라에서 위기 상황을 조정한다는 것은 의미일까.
“오케스트라에 들어올 정도면 개인적인 기교는 제 각각 훌륭해요. 하지만 각자 자리에서 연주할 때는 본인 소리가 얼마나 다른 소리와 악상에 맞춰 흘러가는지 알기 어려워요. 따라서 지휘자가 때로는 반주 악기의 소리를 자제시키기도 하고, 주인공 소리인 제1바이올린의 소리가 작을 때는 끌어올리기도 하는 등 전반적인 톤 조절을 합니다.”

이어서 소통과 위기 상황을 조정하는 데 필요한 카리스마에 대해 그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주었다.  “카리스마를 무서운 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진정한 카리스마란 ‘자기가 해내야 할 일을 정확하게 해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오케스트라의 CEO이자 한 조직의 리더인 '지휘자 서희태'를 그 자신은 어떤 리더라고 생각할까. “대단히 뛰어나지도, 머리가 명석하지도, 음악적으로 완벽함을 갖춘 사람도 아닌 매우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저를 시기하는 사람은 '나는 서희태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했는데 왜 서희태가 더 잘나가느냐'라고 해요. 저도 그 이유는 몰라요. 그런데 저는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기 좋아하고 또 그것을 실천에 옮겨봐요. 실패도 많이 하지만 성공도 많이 했어요. 이러한 모습이 지휘자 서희태로서, 리더로서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요.”

음악의 세계 공용어는 오케스트라, 우리 악기로 세계화

대중 음악에 비하면 여전히 거리감이 있는 클래식 음악을 오래 해온 사람으로서 제도나 관행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터.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간 문화예술 행사 참여 비율은 62.7%, 그 중 클래식/오페라 부분은 4.8%로 지극히 저조하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은 높은 비용을 가장 큰 문제점(비용, 위치, 행사 빈도 순)으로 꼽았다. 하지만 문광부는 예술 부분에 관광 일반 부분의 6배에 달하는 13,226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희태 감독은 예술 부분 예산은 국악, 오페라, 연극 등 모든 분야를 포함하는 것 같다며, 실제로 서양 음악에 배정되는 예산은 그리 많지 않다고 답했다. 그리고 4년 전부터 추진해온 ‘다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우리 음악을 세계화하기 위해 음악의 세계 공용어인 오케스트라에 우리 음악과 악기를 접목하는 뜻 깊은 작업이다.

“언어에 세계 공용어가 있듯이 음악에도 공용어가 있어요. 바로 오케스트라죠. 오케스트라는 어느 나라에 가도 찾을 수 있어요. 오케스트라를 우리 악기로 구성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음악의 세계화 방법이에요. 우리 나라의 여러 악기를 오케스트라로 만들고, 세계인이 읽을 수 있는 악보를 만들면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인 없이도 (우리가 이탈리아인 없이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나라 악기를 연주할 수 있어요. 이 프로젝트에 사비 3억 5천만 원 이상을 투자했어요.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간 이유는 한국인의 틀에서 벗어나 세계적 화성에 맞추기 위해 세계 여러 사람에게 편곡을 부탁했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예산을 조금이라도 지원 받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서약 음악 전공자에게 필수이다시피한 유학에 대한 생각도 들어봤다. 우리나라는 클래식 음악의 근원지가 아니어서 한계가 있어서인지 음악 공부를 하는 이들은 큰 돈을 들여서라도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서양 음악의 본고장에서 수학하려는 경우가 많다.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에서 성공적 유학기를 보낸 서희태 감독은 유학을 하든 국내에서 하든 테크닉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국내에서 서양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국제 콩쿨에서 당당하게 입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의 경우 유럽에서 유학을 한 이유는 공부를 하러 간 것이 아니라 생활을 하기 위해서였다.
“베토벤의 음악을 하려니 그가 쓴 언어도 써보고, 베토벤과 친구는 되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의 후손과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베토벤이 거닐며 전원교향곡을 작곡한 시냇물 곁을 걸어보고 싶고, 그가 마신 와인을 마셔보고 싶고, 또 베토벤이 숨 쉰 공기는 여기와 다를까 알고, 느끼고 싶었죠.”

덧붙여 남들이 가니까, 유명하니까 하는 이유 때문에 가는 것은 너무 재미 없지 않냐고 반문한다. “저는 세계 최고의 지휘자가 되려는 목표를 가져본 적도 없어요. 나만의 목표를 가지고 즐겨왔고, 그렇기에 지금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어떤 선택을 하든 즐기고 행복할 수 있으면 된다는 뜻이리라. 자신이 가진 재능을 다양하게 변주할 줄 아는 서희태 감독의 이후 행보가 보는 이에게도 행복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대학생기자 박해리 /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대학생기자 오정현 /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
주위가 어두워질수록 별빛은 거세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그만큼 더욱 밝게 빛나죠. 여러 기사와 소식이 당신의 세상을 어둡게 비출지라도 더욱 밝게 빛나고, 그리고 그 빛들로 그 세상을 더욱 밝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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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3.30 11:1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 이분 공연 보러갔었는데^^
    인터뷰로보니 반갑네요.

베토벤 바이러스 서희태 음악감독 직접 만나보니

몇 해 전 방영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클랙식 음악을 소재로 했음에도 많은 인기를 모았다. 특히 마에스트로 강마에의 독특한 말투와 까칠한 성격과 함께 머리 모양이 시선을 끌었다. 강마에 역의 김명민 외에 주목 받은 또 다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음악감독을 맡은 서희태. 당시 그는 ‘남자의 자격-남격 합창단’의 지휘자인 박칼린 못지않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강마에의 외모가 서희태 감독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출처: MBC '베토벤 바이러스'공식 홈페이지>

그런데,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종횡무진 걸어왔고, 현재진행형이기도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음악을 공통분모로 할 뿐, 연주자이자 지휘자에서 교수, 작가, 음악 감독, 공연 연출자 등 많은 분야에서 서희태는 단 한 번도 남 같았던 적이 없고 그러길 바란 적도 없다. 그는 남다른 목표와 생각, 의지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왔다. 그래서, ‘감독님의 뒤를 따르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해줄 조언이 무엇이냐고, 준비해간 질문을 굳이 꺼내지 않았다. 서희태 감독처럼 되고 싶다? 그렇다면 “OO처럼 되겠다”는 그 생각부터 깨야 할 듯하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를 만나 ‘베토벤 바이러스’ 방송 당시의 에피소드와 독특한 이력에 관한 생각,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들어보았다.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던 클래식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의 롤 모델이이라고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드라마에서처럼 까칠하고 가까이 하기 어려운 성격인지요?

하하하하~ 인터뷰하면서 한번 맞춰보세요.^^ 극 중 ‘강마에’와 얼마나 닮았고 얼마나 다른지. 100% 똑같지는 않아요. 이 집에서 김명민 씨와 8개월 간 함께 생활하면서 음악 공부를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 안에 녹아들어간 부분도 있을 테고, 김명민 씨가 직접 만든 부분도 있겠지요. 

-김명민 씨가 서감독님의 헤어 스타일을 보고 ‘이대로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던데 언제부터 한 것인가요?

한 20년쯤 됐어요. 학부 마치고 유학할 때부터요. 빈 국립 오페라 극장의 합창단원으로 있을 때 제가 출연한 오페라를 TV방송으로 보았어요. 그런데 다른 단원과 모습이 너무 다른 거에요.  한국인으로서 처음 입단해서 그런지 옆모습은 납작하고 머리카락은 짧고 까맣고 너무 튀더군요. 그 뒤로 머리를 기른 뒤 퍼머를 하고 머리색도 갈색으로 바꿨어요. 그런데 처음 김명민 씨가 우리집에 들어오자마자 제 머리 모양을 보더니 요즘 강마에 캐릭터를 고민 중인데 헤어 스타일을 따라 해도 되겠냐고 묻기에 흔쾌히 그러라고 했지요. 그 뒤로 미용실 가서 같이 퍼머도 하고 그랬죠. 하하하^^ 

-어릴 때부터 음악과 친숙해진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머니는 음치인 반면에 아버지는 음악적으로 재능이 뛰어난 분이에요. 아버지가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3남매에게 모두 음악을 가르쳤어요. 누나는 피아노를 했고 저는 바이올린, 남동생은 첼로를 배웠어요. 저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었고 원 없이 음악을 접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어릴 적 부산 송도에 살았는데 매우 형편이 어려운 동네였어요. 구호 병원, 맹아 학교, 소년의 집, 고아원 등의 구호 시설이 몰려 있는 곳이었지요. 아버지가 육아원 교사를 시작하면서 그곳에 터를 잡았는데 유일하게 자녀가 모두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가정이었어요. 그래서 동네 잔치가 있을 때 초청받아 연주를 하곤 했지요. 원래 집안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것은 반대했는데 우연찮게 저만 음악을 전공하게 되었어요. 

-지휘자로서 혹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악기는 무엇인가요? 
지휘자의 악기는 오케스트라, 저는 ‘오케스트라’를 좋아해요. 모든 악기를 다 좋아합니다. 딱히 편애하는 악기는 없어요. ^^ 

클래식, 아는 사람만 즐길 수 있다?

-크로스오버 연주 등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것에 ‘클래식 음악의 순수성을 떨어뜨린다’ 혹은 ‘클래식만의 고유함을 침범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곱지 않은 시선에도 이런 작업을 계속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대중 음악과 클래식 음악은 소주와 와인에 비교할 수 있어요. 소주를 마시는 사람은 ‘소주의 맛이 심오해.’ 하면서 마시지 않아요. 그러나 와인을 마시는 사람은 포도가 자란 토양이며 몇 년 산인지 등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마시죠. 대중 음악은 쉽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요. 그러나 클래식에 대해서는 학창 시절 베토벤, 모차르트 등을 지겹게 외우던 스트레스의 잔상이 있어요. 이게 바로 제가 대중적 지휘자가 되고 싶은 이유예요.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클래식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거죠. 

이것을 보고 누구는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당신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라고 칭찬해주는 반면, 비판하는 사람은 품위가 없다고도 해요. 그런데 저는 그 품위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똑같이’ 클래식 교육을 받고 나서 클래식의 음악가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전과 ‘똑같이’ 밟아 나가 ‘똑같은’ 끝으로 나아가는 이들도 필요하겠지만, 저처럼 다른 것을 시도하는 사람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클래식, 댄스를 입다'라는 공연을 만들었어요. 연주자가 클래식을 연주하고 뒤에서 댄서들이 춤을 추는 공연이에요. 대중음악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도 충분히 댄서들이 함께 어울려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공연을 만들었는데 보는 사람들이 다들 재미있어해요. 

저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는데, 우선 클래식의 고정관념을 깨는 데 대한 쾌감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클래식은 고상하다, 우아하다, 공연 중간에 박수 치면 주위에서 눈치 주고 눈 흘긴다.’ 등의 엄격함이 사라지니, 관객이 마음 놓고 공연을 즐기는 겁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음악과 춤의 조합이 주는 즐거움을 순수하게 만끽하는 관객을 보았습니다. 

-학교 수업으로 ‘서양음악의 이해’를 들었습니다. 모노포니, 레치타티보, 오라토리오 등 낯설기만 한 용어와 음악사에 좌절하곤 했지요.
간혹 어떤 음악을 들려주며 작품 관련 지식을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답을 모른다고 하면 ‘지휘자 맞아?’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저는 이제 46년을 살았지만 서양 음악은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유명한 음악가만 해도 수천, 수만 명에 이릅니다. 그것을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하죠. 음악을 포함한 예술은 지식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가 시장에게 음악을 들려주며30초 동안 떠오르는 것을 다섯 가지만 말해보라고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질문에 시장은 ‘좋네요’, ‘아름답고요’라는 통상적인 말로 얼버무립니다. 그러나 강마에는 ‘아이들이 엄마를 찾고 있네요,’ ‘구두를 닦는 아저씨가 솜씨를 뽐내고 있네요’ 등 여러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작곡가, 제목 같은 정답만 알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생각입니다. 자신이 느끼는 느낌이 바로 정답일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내가 라디오의 한 코너를 진행할 당시 ‘작품 이름은 알려드리지 않을 테니 음악을 들으며 감상에 충실해 보십시오.’라고 했던 이유입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포레의 ‘파반느’를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걸어놓으니 주변 반응이 ‘너도 이런 음악 듣니? 취향이 고상하구나~’였어요. 클래식에 대한 대중의 일반적인 반응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포레의 ‘파반느’는 공작이 뒤뚱뒤뚱 걸어가는 발걸음을 형상화한 곡이에요. 어찌 보면 친구들의 그 반응이 옳은 거죠. 제 둘째 딸이 고3인데, 수능 문제 답지를 보니, 100% 맞는 답, 70~80% 맞는 답, 50% 맞는 답 이렇게 세분되어 있더군요. 요즘 트렌드가 정답은 없다는 거죠. (클래식) 음악은 지식이 아니라 느끼는 객체에요. 음악을 듣고 누군가 “이 음악은 ‘포레’의 ‘파반느’야.”라고 말한다고 해서 이 음악을 100% 안다고 할 수는 없죠. “이 음악은 고상하고 우아하구나.” 이런 반응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반응이지요. 

-클래식 공연장에서 하품하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무용지물이듯, 회당 30만원 40만원 하는 빈 필하모니의 공연 티켓을 손에 쥐어줘도 그 공연의 가치를 모르는 이라면 영화 티켓보다 나을 게 없죠.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렸어요. 직접 열정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는 거죠. 

공연이 끝나면 3,40대의 아주머니들이 이런 말을 해요.
“학창 시절 억지로 등 떠밀려 갔던 음악회의 기억이 지금 새록새록 납니다. 그때라도 들었기에 이만큼이라도 음악에 대한 교양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정서의 완성기가 고등학교 때인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음악, 미술 과목이 없어요. 저는 두 아이가 음악 덕에 사춘기를 큰 방황 없이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음악은 정서를 완성하고 IQ는 물론 EQ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1993년 캘리포니아대의 논문 ‘모차르트 이펙트’는 “모짜르트 음악은 IQ를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를 담았습니다. 또한 2009년 오하이오 주립대의 연구 결과는 “어렸을 때 음악에 활발하게 참여했던 아이들이 커서 미국의 주류 사회를 구성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의과대학 산부인과 드로르 만델 박사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미성숙아, 조산아를 임신하고 있는 산모에게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정상아로 분만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음악의 다양한 세계 보여주는 게 꿈

-감독님에게 ‘꿈’이란 무엇인가요?
꿈은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닐까요? 원래 제 꿈은 교수였어요. 아버지가 교수여서 저도 교수가 되고 싶었고 그래서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갔고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마침내 교수가 되었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다양한 일을 할 기회를 계속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많은 세계를 봐왔고 제가 하는 음악 안에도 여러 가지 세계가 있어서 그걸 다 펼쳐보고 싶어요. 그래서 드라마 감독도 했고, 영화음악 감독 제안이 들어왔을 때도 전혀 거리낌없이 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이 기대됩니다. 현재 계획 중인 것을 소개해주세요.

오는 3월26일부터 tvN에서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생방송하는 ‘오페라스타’에 심사위원장을 맡았고요. KBS 특집 다큐멘터리 ‘꿈을 그리는 오케스트라(베토벤 바이러스의 리얼 버전)’에 지휘자로 출연하여 연말에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한국능률협회(KMA)에서 제가 진행하는 최고경영자 과정 ‘클래식에서 경영의 신세계를 찾다. 클래식 경영 아트 콘서트’를 만들어 5월부터 12월까지 계속 강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우리 음악을 세계화하고자 진행 중인 다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울음악회’를 4월28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합니다. 많은 분의 관람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다울 프로젝트의 음악이 MBC드라마 ‘짝패’의 OST로 사용되고 있고, 김연아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의 음악으로 사용됩니다. 아주 좋은 콘서트가 될 것입니다.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대학생기자 박해리 /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대학생기자 오정현 /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
주위가 어두워질수록 별빛은 거세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그만큼 더욱 밝게 빛나죠. 여러 기사와 소식이 당신의 세상을 어둡게 비출지라도 더욱 밝게 빛나고, 그리고 그 빛들로 그 세상을 더욱 밝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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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3.24 11: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분 콘서트에 다녀온적이 있었죠^^
    말씀도 재미있게 하시고, 멋지시더군요.ㅎㅎ

안철수연구소 촬영 온 김제동 선행에 놀랐다

바른생활 사나이, 개그맨 김제동이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사연인즉 이랬다. 지난 해 12월 어느 날, 여의도 CCMM빌딩 안철수연구소 사무실에 과일 박스 두 개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한 연구원은 사무실 안에 과일 박스가 있는데 도대체 누가 두고갔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과일 박스는 귤과 바나나가 각각 한 박스씩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스에 아무런 표시가 없어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 필자에게 순간 스치는 얼굴이 있었다. '김제동이다!' 생각했다. 

그 날은 MBC 스페셜 촬영이 있었다. 김제동이 안철수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와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과 만나는 날이었다. 김제동이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이 만남의 환상의 조합 같았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좀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아니던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가운데 촬영은 이루어졌다. 안철수 박사와 박경철 원장은 닮은 점이 많다. 3가지만 대자면 두 사람은 골프, 담배, 술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지성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김제동도 마찬가지다. 남 몰래 선행도 많이 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고 있다.

 

어느새 방송 촬영이 끝났다.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이 나오기까지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기연 PD를 비롯한 스태프들도 여러가지 준비를 비롯 촬영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하는 과정에서 고생이 많았다. 그렇게 그들과 헤어졌다.

그렇게 녹화가 끝난 후, 방송 촬영이 있었던 장소에 있던 어떤 연구원에게 연락이 온 것이었다. 곰곰 생각해보니 촬영팀 장비들이 있던 곳에 과일 박스가 두 개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김제동이 사온 것이었다. 아무 말없이 사이버 세상을 지키는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을 위해 과일 박스를 두고 갔다는 것이다.

그 날,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은 감동했다. 김제동이 주고 간 선물은 조용하던 안철수연구소 사무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김제동의 선물이라 좋았고 몰래 주고 간 것이라 더 감명깊었다. 김제동이 마음 씀씀이가 깊고 남 몰래 선행도 많이 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직접 김제동의 선행을 접하니 더욱 실감날 수밖에 없었다.

김제동의 여러 선행은 사람들을 감동하게 한다. 김제동은 지난해 7월부터, 4년 간 진행한 MBC '환상의 짝꿍'을 끝내며 프로그램 이름을 딴 '환상의 짝꿍' 기금을 조성했다. 당시 김제동은 초기 출연금으로 3,00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김제동은 지난 12월 겨울 방학을 맞아 이 기금을 아동 캠프 지원 사업에 사용키로 했다. 그는 시민단체 '아름다운재단'과 손잡고 아동 캠프를 통해 저소득가정, 한부모가정 등의 아동들에게 도움을 주게 된 것이다.

여기에 김제동의 훈훈한 선행이 또 이어졌다. 그는 이번 캠프를 시작하며 3,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김제동은 과거 자신이 진행 중인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2'의 수익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제동은 기부 약속을 지켰고 더불어 캠프도 참여, 아이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자신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김제동, 역시 멋지다.

 

그 전에도 김제동은 선행을 자주 해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피란해 있는 연평도 주민들에게 남 몰래 기부 활동을 한 바 있다. 김제동은 당시 연평도 포격으로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 임시로 머물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 3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이 사실은 현지에서 자원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트위터 아이디 'Barunsori6'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아이디 'Barunsori6'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제동 씨 당신 정말 우리를 늘 이렇게 감동시킬겁니까? 연평도 찜질방 첫번째 기부자. 무려 3천여만원의 물품을 아무도 모르게 보내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김제동의 선행을 알렸던 것. 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관계자 역시 "김제동이 연평도 주민을 위해 이불과 음료 등의 생필품을 기부했다"며 "개인적으로 한 일이고, 알리지 않으려고 해 우리도 뒤늦게 알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제동은 착한 연예인이다. 그 마음씨에 사람들은 감동했다. 어떤 이는 "서래마을 패셔니스타 김제동! 패션만 앞서가는 게 아니라 기부도 앞서가는군요!"라고 했다. 남 몰래 선행을 베푸는 김제동 덕분에 세상이 따뜻해졌다. 안철수연구소 사람들도 착한 기업을 위해 늘 24시간 365일 사이버 세상을 지킨다. 절묘한 인연의 만남이 아닐까.

이번 주 28일 금요일 밤 11시 5분, MBC 스페셜이 방송될 예정이다. 김제동이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겨울이 몹시 춥다. 그러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이 있고 훈훈함이 있다. MBC 스페셜은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이란 방송을 통해 그 이야기를 풀어갈 것이다. 100분토론과 무릎팍도사 사이 그 무엇이 있나 보다. 이름이 곧 하나의 브랜드가 된 '국민교수' 안철수와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 '시골의사' 박경철, 그리고 아름다운 국민 개그맨 김제동이 있지 아니한가. MBC 스페셜에서 본방사수하며 지켜보자.


*바로가기 =>
 
김제동과 안철수 교수의 대화 방송분 Ahn

 

글. 박근우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사진.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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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과 2011.01.26 08:3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김제동씨가 방송을 더 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같은 거면 좋겠지요.^^

  2. 라이너스™ 2011.01.26 08:36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김제동씨 정말 멋진 방송인인거같아요^^

  3. 검은괭이2 2011.01.26 09: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전 이래서 정말 김제동씨가 넘넘 좋아요>ㅁ< 안철수씨랑 박경철씨두 넘넘 좋아하구요~+ㅁ+

  4. mixsh 2011.01.26 10: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사람 참 좋다좋다했는데 이렇게 괜찮은 사람일줄~!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1월 26일 믹시 메인에 선정되셨고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5. 조범 2011.01.26 11: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제가 좋아하는 분들만 다 나오는군요~!!

    보안세상님은 개인 블로그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군요~ ㅋㅋ~
    잘보고갑니다.

  6. crownw 2011.01.26 12:3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번주 mbc스페셜에 나오시는거같네요 ㅋㅋ 빈손으로 가긴그렇고해서 먹을거 사가신듯 ㅋㅋ 이번주 방송 기대중입니다~_~

  7. 이세진 2011.01.26 12:5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 저 방송 꼭 봐야겠네요.
    좋아하는 분들이 함께 나오시니 ^^ㅎㅎ

  8. 애리 2011.01.26 13: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소장님 너무 좋아하는데...이런분이 이나라에 리더가되시면 안되나요ㅠㅠ
    ebs 지식e채널 [눈눌릐룰라 1,2부 ]를 보면서,
    전 바로 안철수님이 떠올르더군요
    진정한 지성인...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것이 아니라..언제나 그 걱정이 공동체전체와 사회를 향해있는..
    동양의 인문고전에서 그렇게 가르치던 군자와 참선비의 미덕이 이분에게서 보였습니다
    정말 만나보고싶고..정말 함께 일하고싶습니다~!!!

  9. 하나뿐인초록별 2011.01.26 16: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음...사회가 김제동씨...
    ...
    ps>이전글...뉴스 지우신 건 어제 봤는데...
    설마 이것도...그냥...
    ...
    지나친 펌질...주구장창 댓글...죄송합니다...

  10. 똥가스 2011.01.27 00:2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금요일날 완전기대하는중입니다. 가장존경하는 안철수선생님과 김제동mc.. 빨리보고싶더군요

  11. 다케노우치 2011.01.27 13:0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정말 존경합니다..

  12. Jane 2011.01.30 16: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고맙습니다. 잘 읽고갑니다. 금요일방송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세분이 나란히 방송에 같이 출연하니까 너무 보기좋더군요.

  13. 철이 2011.02.14 18:4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김제동씨에게 v3 365 패키지를 선물로 주세요~

  14. Rennon 2011.05.10 01: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김제동형 사랑합니다.

    안철수 박경철씨 당신들이 아는 일 우리 사회 대학생들이 지켜보며 언제나 응원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정의'있는 사회를 위해 목소리 내기에 앞장서 주세요 ㅎ

  15. 멋진성이 2011.10.21 10:4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어딜가도 빈손으로 가는게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