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의, 해커에 의한, 해커를 위한 컨퍼런스 POC

현장속으로/세미나 2012.11.19 07:00

지난 11월 8~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보안 전문가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보안 컨퍼런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POC(Power Of Community) 2012'가 개최되었다.

 

안랩에서 후원하는 행사이기도 한 POC는 우리나라 보안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한다. 2006년을 시작으로 7회를 맞이하였다. POC는 상업적인 이익을 철저하게 거부하며, 국내 보안 발전을 위해 개최되는 순수 비영리 컨퍼런스이다. 국내외 유명 해커 및 보안전문가가 최신 해킹 동향 소개와 취약점 및 대응법 등에 대하여 여러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하였다.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이벤트 홀에서는 POC에서 준비한 여러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그 중 숙명여자대학교 보안동아리 SISS와 해킹보안 커뮤니티 해커스쿨이 주관한 여성해킹대회 'Power of XX'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여성 해킹대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작년에 이어 2회를 맞았는데 갈수록 기대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Rainbow7이 주최한 CTP(Capture the Packet; 네트워크 패킷 속에서 문제의 답을 빠른 시간 내에 찾아 최대한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 형식의 대회인 'Hack the Packet'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http://hackthepacket.com/ 2010년에 시작되어 잘 자리잡은 이벤트이다. 

 발표자  발표주제
 Tao Wan

 Past, Present, and Future of Chinese Hackers 

 Xu Hao & Chen Xlaobo 

 Find Your Own iOS Kernel Bug

 Sergey

 SCADA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art Worrying and Love Nuclear Plants 

 Chengyun Chu

 Exploit Mitigation Improvements in Windows 8 

 MJ0011

 Using a Patched Vulnerability to Bypass Windows 8 x64 Driver Signature Enforcement 

 flashsky  APT Attack Detection of Vulnhunt 
 Alexander Polyakov

 SSRF 2.0: New Attacks and Vectors 

 Andrei Costin  Ghost is in the Air Traffic Attack 
 MC & Yaniv Miron

 Fuck 0-days, We Will Pwn U with Hardware Mofos 

 Donato Ferrante & Luigi Auriemma

 Owning Multiplayer Online Games 
 Tora

 Devirtualizing FinSpy 

 RedHidden & SilverBug

 Fun of Attacking Firmwares 

▲ POC 2012 컨퍼런스 주제 발표 목록 

이번 POC 2012 컨퍼런스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발표는 MC & Yaniv Miron이 발표한 하드웨어 해킹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발표에서는 하드웨어 해킹 입문자를 위하여, 필요한 준비물과 대상 하드웨어 별로 단계적으로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과거의 하드웨어 키로거(Keylogger)는 키보드 안에 칩을 내장하여 사용자의 입력을 메모리에 저장시키는 방식이었다. 현재는 키보드에서 더 나아가 모니터를 대상으로 하는 하드웨어 키로거가 등장하였다. 이는 디스플레이 연결 케이블인 VGA, DVI 혹은 HDMI 내에 칩을 삽입한다. 키로거가 내장된 케이블로 모니터를 사용함으로써 주기적으로 사용자 화면의 스냅샷을 키로거의 메모리에 저장한다. 이러한 하드웨어 키로깅 기술을 사용하면, 국가기관이나 기업 내에서 케이블 하나를 아무도 모르게 바꾸어 설치하는 것으로 정보를 유출할 수 있을 것이다.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는 교통카드, 신용카드 및 신원증 등에 사용되는 기술을 말한다. RFID 카드는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수신 하기 때문에, 제 3자가 데이터를 가로챌 수 있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어 문제시되었다. 이번 발표에서는 RFID 카드에 물리적인 접근을 하지 않고, 대상 RFID 카드를 복제하는 것까지 시연하였다. 만약 이를 악용하여 다른 사람의 교통카드 데이터를 복제해 사용한다면 사회에 큰 혼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높은 권한을 가진 사람의 신분증을 복제하여, 접근 권한이 없는 장소에 접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니 인터뷰>

컨퍼런스에는 국내 보안 업계에 종사하는 보안전문가가 많이 보였다. 이런 분들 틈에서 열심히 발표를 듣는 고등학생, 대학생이 눈에 띄었다. 그 중 해킹보안 커뮤니티인 해커스쿨 소속 권혁 씨와, 포스텍 보안 동아리 플러스(PLUS)의 최태훈 씨를 인터뷰했다.

해커스쿨 소속 권혁(pwn3r)
 

- POC 2012에 어떻게 참석하게 되었나요?

권혁: 해커스쿨 소속으로 보안을 공부중인 학생입니다. 작년부터 매년 POC에서 준비한 이벤트를 관리하는 스태프로 참석하게 되었어요. 여성대상 해킹대회인 <Power of XX>와 초중학생 대상 해킹대회인 <CD CTF>의 문제를 출제하였어요. POC 컨퍼런스에는 매년 참가합니다.

최태훈: 해킹/보안 분야을 공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보안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에요. 닉네임은 taso이며, 대학 보안연구 동아리인 PLUS에 소속되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동아리 선배의 추천으로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컨퍼런스 경험이 별로 없던 저에게는 꼭 참여해보고 싶은 행사였거든요.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재미있어요!

PLUS 동아리 소속 최태훈(taso)

- POC 2012에서 인상깊게 들은 발표는 무엇인가요?

권혁: SilverBug님과 RedHidden님이 발표한 "Fun of attacking firmwares"입니다. 펌웨어 해킹이 이루어진 사례와 펌웨어을 해킹을 진행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실제 시연으로 공유기 펌웨어를 해킹하는 것을 보여주었어요. 최근 펌웨어 해킹을 공부하면서 원하는 자료를 찾기가 힘들었는데, 자세하게 설명해주어서 도움도 많이 되었고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최태훈: Donato Ferrante 와 Luigi Auriemma가 발표한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게임 해킹에 관한 발표를 인상깊게 들었어요. 저와 같은 학생 또래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이니까요. 발표는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해킹하는 방법을 전체적으로 알려주고, 직접 시연하는 방식이었어요. 제가 자주 사용하는 디버거와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저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어요.

- POC 2012에 참석하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권혁: POC 컨퍼런스는 타 국내 컨퍼런스와 달리 발표자의 국적이 매우 다양한 것 같아요.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 해커들의 연구 내용을 들어볼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컨퍼런스와 별도로 이벤트를 마련함으로써 참가자들이 컨퍼런스 발표 참관 후 쉬는 시간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며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최태훈: 가장 좋았던 점은 컨퍼런스 뒷풀이인 Drinking Hell인 것 같아요. 평소에 인터넷에서나 많이 들어보았던 유명 해커들을 직접 만나보고 대화를 나누며 친해질 수 있었어요. 이러한 기회는 흔치 않을 거라 생각해요. Ahn


 대학생기자 박병진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Must be the change that you want to see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