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주제는 소통이었다. 평소 회사 동료나 상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했기 때문에 이번 교육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대를 많이 했다.
'그 사람은 착한데, 말이 왜 그래?'
'그 사람은 일은 잘하는데, 말이 왜 그래?'
사전에 촬영한 동영상에서 김 원장은 이런 평가를 듣는 사람들에게 소통의 방법을 전수해 해결책을 주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같은 이야기를 종종 듣는 나로서는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강단에 올라 그가 처음 한 말은 "TV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날씬하지 않냐?"는 질문이었다. "TV에서 이쁘게 나오는 연예인은 너무 비쩍 말라서 직접 만나서 보면 불쌍해 보인다."는 이야기와 함께 손으로 얼굴 반쪽을 가리며 "이렇게 보인다."라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당연히 청중도 이야기에 점차 빨려들어갔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부류의 사람을 설득하냐?'
'당신은 얼마나 많은 부류의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
얼마나 많은 부류 사람들과 소통을 하느냐가 얼마나 소통을 잘하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라고 했다.
소통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예로 외국 유학을 다녀온 자식에게 "넌 외국 유학 다녀온 사람들과만 교류해라."라고 말하는 부자집 어머니들을 들었다. 사람은 각자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소통을 하지 않고서는 성공을 할 수 없는데 이들은 너무 무지한 어머니들이라고. 사람마다 발달된 뇌의 영역이 다르고, 성별에 따라 문제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도표와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다. 이어 한 분야를 아주 잘 아는 박사들도 각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소통 잘하는 방법 세 가지를 알려주었다.
첫째, 연설할 때는 앉아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듯이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
군수가 연설하듯이 혹은 글을 읽듯이 연설을 하면, 그건 말이 아니라 글이라서 청중에게 들리지 않는다고. 김 원장은 '인간은 기초 역량만 갖추면 성공할 수 있다'는 주제로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듯이 본인 인생 이야기를 해주었다. 또한 어미니가 태몽 이야기로 딸에게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인생으로 태어났다고 새뇌시키다시피한 일화를 편하게 이야기했다.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앉아서 하면 잘되는데 서서 해보라고 하면 사람들이 잘 못한다고.
그는 남이섬 강우현 대표를 예로 들어 '피터팬 강우현'을 설명했다. 주제가 되는 이야기를 하고(A), 그에 대한 에피소드나 예를 들고(B), 다시 한번 주제를 설명했다(A'). B에서도 A->B->A'로 이야기함으로써 어떤 글이라도 A -> B -> A' 구조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옆 사람과 짝을 지어 여름 휴가 이야기를 이 같은 구조로 이야기해보는 실습을 했다. 이 간단한 구조를 체화하면 소위 '말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셋째, 카리스마 있게 발표하고 듣고 나누어야 한다.
발표할 때는 내 이야기에 에너지를 실어 상대에게 보낸다는 생각으로 손을 써가면서 역동적으로 발표를 해야 말이 상대편의 귀에 걸린다고 한다. 들을 때는 상대방에게 듣고 있다는 표시를 입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면 더욱 카리스마 있게 들을 수 있고, 여러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MC가 되어 말을 많이 못 하는 사람에게 질문해 말할 기회를 주면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강연은 단지 단서이기 때문에 들었다고 나의 기술이 되는 것이 아니니 꼭 스스로 확대 해석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김 원장의 강의 자체가 교육 내용을 그대로 실행하는 좋은 본보기였다. 덕분에 이 소통 방법이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업에 중요한 단서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