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소프트웨어 인재가 미래다! 2018 SW마에스트로 100+ 컨퍼런스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8.05.31 21:17

#1.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재가 자라나는 곳, sw마에스트로




SW마에스트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전문가 육성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100여명의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하여

련 산업별 전문가 멘토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개발 능력을 키워나가는 인재 양성프로그램인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와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2018 SW마에스트로 100+ 컨퍼런스>는, 

SW마에스트로 과정의 인증자들과 수료생들의 성과들을 발표함으로써 

젊은 SW인재들의 우수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열린 행사입니다.





#2 내부 입장 - 행사 일정


 

 

행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졌습니다.


1. 8기 수료생들의 인증 프로젝트 전시 관람


2. 강연 및 인증식


3. 예비창업자와 기 창업자들의 데모데이(제품, 서비스, 아이디어 소개)




#3 8기 인증자들의 인증 프로젝트 전시


4개의 팀으로 구성된 이번 8기의 인증프로젝트에 소개된

네 프로젝트들이 부스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최종 인증팀답게 한 팀 한팀이 모두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놀라운 기술력으로

저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이름 

팀프로젝트명

소개 


이대화

김동한


WALLnut

파일의 특징을 추출하여 딥러닝으로 학습된 모델을 통해 랜섬웨어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감염되지 않은 안전한 파일만 새롭게 정의된 

파일 시스템에 자동으로 백업하는 솔루션 제공


성준영

장상현

서상범

 

fontto 

소수의 글자만 작성되었을 때 딥러닝을 통해

주어지지 않은 나머지 만 여 글자를 

자동으로 생성하여 하나의 폰트로 제작하는 서비스


이의령

최광희

하지윤

 

ARGOS 

다중 CCTV에서 동일인물을 식별하는신기술로써,

다중 CCTV에서 위험인물의 이동경로를 

탐지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기능 제공 

오강훈

김예본

itTone

자신의 피부톤과 퍼스널 컬러를 알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피부톤 측정과 

퍼스널 컬러 진단 프로세스를 통해 색조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뷰티 큐레이션 서비스 

 



#(WALLnut 이대화 인증자와의 인터뷰)


예상보다 일찍 컨퍼런스에 도착한 덕에, WALLnut의 이대화 인증자와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어떤 프로젝트를 만드신 건가요?

A : 얼마 전 랜섬웨어가 전세계 강타해서 큰 손실을 초래했다는 사실은 잘 아실 텐데요,

저희는 랜섬웨어로부터 안전한 '파일 백업 솔루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Q :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A: (아래 그림 참조)

백업버튼을 누게 되면 자동으로 파일을 탐지하여, 탐지된 파일의 특정 데이터를 추출하는데, 그걸 서버로 전송합니다. 

서버에서 딥러닝으로 데이터를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랜섬웨어 걸렸는지 안걸렸는지 판단하게 되는데,

만약 랜섬웨어에 걸리지 않았으면 저희가 만들어놓은 새로운 파일 시스템에 백업시키고,

랜섬웨어가 걸린 파일이면 통로를 잠궈, 미리 백업시켰던 파일을 불러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Q: 그럼 안전한 파일만 골라 백업하는 파일 시스템이라고 보아도 무방한가요?

 

A: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만든 것은 딥러닝 모델과 그에 맞는 새로운 파일 시스템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Q; 실제 고객에게 사용해본 적이 있나요?

 

A: 병원에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의료법상으로는 본인의 고의가 아니어도 랜섬웨어로 의료기록을 잃으면 

그것만으로도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타겟으로 잡았고요, 실제 시제품을 나누어 주며 설명해 드리고

그에 맞는 피드백을 통해 제품을 더욱 향상시켰습니다.


Q: 처음 피드백했을때 개선점은 무엇이었나요?

A: UI(디자인) 와 관련된 것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4 강연 및 인증식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이사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었는데요,

김경미 아나운서의 진행에 따라 iitp 센터장님, 과기정통부 SW정책관님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회장님의 축사와 함께 인증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내로라하는 100여명의 연수생들 사이에서 뽑힌 10명의 인증자들이니만큼 

그간의 노력도, 쌓인 실력도 정말 대단했을 것 같은데요, 저 또한 있는 힘껏 박수쳤습니다.



#5 수료자들의 데모데이 

(데모데이 : 스타트업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서비스나 제품, 아이디어 등을 소개하는 행사)

 

잠깐의 휴식 시간 이후 예비창업자들과 기창업자들의 데모데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실력과 열정넘치는 젊은 창업자분들은 과연 어떤 사업을 꿈꾸고 있을까

많은 기대를 하였는데 역시 그에 걸맞는 사업아이템들을이 소개되었습니다.


(사진 : 온라인 게임 보안 컨설팅, 보안 솔루션 개발회사 FARSEER)


강연자의 짧은 사업 소개가 끝나면 곧바로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시간이 주어졌는데,

 (발표시간보다 질의응답이 긴 경우도 있었을 정도로)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이 굉장히 날카로웠습니다.


(예비)창업자분들의 데모데이를 경청해 주시고

그들에게 아낌없는 조언과 따끔한 충고를 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심사위원분들이 SW창업인재들을 얼마나 중요한 미래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지 눈에 보였습니다.



#6 마치며


기념품으로는 휴대용 선풍기와 USB를 받았는데,

이번 sw마에스트로 컨퍼런스는 이 기념품들보다 훨씬 더 값어치있는 경험을 제게 선사했습니다.


단순히 학점을 채우기 위한 코딩이 아닌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수단으로  

열정을 갖고 개발에 몰두하는 SW마에스트로 인증자·수료자분들을 보며

저까지 덩달아 야망에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조 강연의 이경일 대표님의 말씀대로

'젊은 SW인재가 미래'임을 일깨워준 이번 고마운 행사에 대한 취재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3인의 멘토가 청춘에게 '나쁜 경험은 없다'

분류없음 2012.12.13 09:25

지난 1117일 세종대학교 충무관에서 한국대학생IT경영학회 큐시즘(KUSITMS)’에서 주최한 <20대 청춘 포럼>이 진행됐다. 이 특강은 오로지 취업만을 위한 대학 생활을 살아가는 대학생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떠안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힘을 주고자 마련된 특강이었다. 이 날 연단에 선 변호사 김태민 씨, 대표 헤드헌터 이대성 씨, 그리고 3S 마케팅 대표 황성진 씨가 대학생들에게 각자만의 경험과 색깔을 담은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항상 탐구하라.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에 도전하라.”

 

이번에 로스쿨을 졸업하는 김태민 변호사는 수많은 시간을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꿈들을 좇아왔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그가 처음 입학한 곳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였다. 스스로한테 맞는 전공분야를 고려하기보다는 무조건 이름 높은 대학만을 가야겠단 생각에 한 선택이었다. 적성에 맞지 않은 전공을 하던 그는 대학 생활에 상당히 방만했으며, 학원 입시강사로 한 달에 1000만 원이상의 수입을 벌던 그는 일상의 어떤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그를 변하게 한 계기는 25살에 일어난 어느 작은 사건이었다. 당시 상경으로 군복무중이던 그는 제대 이 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그는 신문 1면을 장식한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을 보게 되었다. 그 동창은 고등학교 시절, 항상 일본 애니메이션만을 보던 반에서 별 존재감 없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신문 속 그 동창의 모습은 그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성공한 IT사업가로서 신문을 장식하고 있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후 군대에서 전역한 그는 서울대를 자퇴하고 수능을 다시 봤다. 그리고 자신이 공부하고 싶었던 물류와 국제금융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였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모든 일에는 노력한 만큼 보상은 반드시 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계 없이 투자하고 노력을 들인 만큼 결과는 당연하게 이어진다는 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단 용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이런 믿음이 있었기에 저는 항상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지도 못한 채 학점, 토익점수, 대외활동 같은 소위 스펙이라 불리는 정규과정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피지 못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남들 따라 목표를 정하고 주어진 조건에 맞게 순응하는 삶이 아닌, 항상 생각하며 사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그의 진심어린 바람이 느껴졌다. 그의 강연을 듣는 동안 유명한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Paul Valery)가 말한 명언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가 생각났다.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도전하고 경험하라. 김태민 변호사는 "정신적 여유를 놓치지 않은 채, 열린 마음을 갖고 크게 생각하길 바란다."라는 말과 함께 강의를 마무리 하였다 

 

"나쁜 추억은 있어도 나쁜 경험은 없다."

이어 이대성 대표가 연단에 올라섰다. 이번 33강의가 그의 2163번째 강의인 이대성 대표는 49자산을 지닌 회사 브라운컨설팅그룹의 대표이사다. 그는 "나쁜 추억은 있어도 나쁜 경험은 없다"는 말을 시작으로 우리가 갖춰야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자세와 인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중역(임원)이나 전문 인력 등을 기업체에 소개해 주는 '헤드헌터'인 그는 대기업 임원들과의 수많은 인터뷰 경험을 쌓아 왔다. 그 과정 속에서 인간관계에서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바로 기본적인 타인에 대한 예절태도였다. 이 때 그가 전한 말이 인상 깊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와 맞지 않은 사람들을 마주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때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것은 바로 '인성'입니다. 좋은 관계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건 바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죠. 남이 나에게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말과 행동을 할 것.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매순간 타인에게 진심을 담아 예절을 갖추는 것. 성공하고자 한다면, 우리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그릇이란 걸 먼저 남에게 보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대성 대표는 이런 말을 전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시길 바랍니다.나는 대학에 왜 왔는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대학에 왔나?’ 여러분이 대학에 입학했을 때 느꼈던, 지금은 잊어버린 그 때의 그 감동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대학에 입학한 그 순간부터 대학을 마치고 졸업식 날 학사모를 부모님께 씌워드리는 그 날까지, 대학 안에서 느꼈던 그 감동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합니다."

"나쁜 추억은 있어도 나쁜 경험은 없다"란 말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직접 경험하고 느끼길 권유하는 것을 끝으로 이대성 대표는 강연을 마무리했다. 사랑도 싸움도, 실패도 경험하면서 나와 안 맞는 것들의 색깔을 깨달아라.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경쟁력 있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것"

'독한 놈이 이긴다'의 저자인 황성진 씨는 강의를 시작하자마자 우리에게 하나의 영상을 보여주었다. 바로 세계적인 가수 마돈나와, 유투브를 휩쓴 세계적인 대세 싸이가 함께 한 합동공연 영상이었다. 영상을 보여준 후 황성진 씨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싸이가 이렇게 세계적인 스타로 급성장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강연을 듣는 학생들 각각의 답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답을 들으며 유쾌하게 웃던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것은 바로 그만의 브랜드가 된 스토리덕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브랜드 화한다는 건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황성진 씨는 싸이의 브랜드화를 시작으로 현재 우리 20대의 스펙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현재 우리 청년들은 너무 획일화된 삶에 매몰되어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다. 학점이 스펙 관리의 중심에 선 가운데 공모전, 봉사활동, 인턴십, 토익, 자격증은 중요한 스펙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대라는 시기가 스펙을 위한 나날로 변해가고 있는 듯하다. 황성진 씨는 20대 개개인을 하나의 미디어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콘텐츠없는 미디어와 같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싸이 만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만의 콘텐츠.

 

그렇다면 그 콘텐츠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황성진 씨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자신만의 스토리를 뜻한다. 직접 부딪히고 느낀 일들은 곧 나만의 경험이 된다. 그리고 경험들이 쌓여 생겨난 스토리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는 브랜드 화된다즉, 내가 쌓아온 경험들이 그 것을 공유하길 원하는 사람들에 의해 경쟁력을 얻게 되는 것이.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소셜 미디어의 힘을 활용하여 나의 이야기를 퍼뜨려라. 소셜미디어는 나의 이야기에 엄청난 파급력을 실어 준다. 10억 인구가 모여 있는 페이스북에 나를 노출시키고 홍보를 하라. 내가 뉴스피드에 올린 동영상과 글들은 다른 사람들의 좋아요를 타고 수십만, 수 백 만의 사람들이 보게 된다. 우리를 브랜딩 할 수 있는 이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가?

 

세계적 스타덤에 오른 싸이 또한 이와 같다. 싸이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서 브랜드 스토리를 도출해냈다. 배짱 넘치는 무대 매너와 정상과 추락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내공으로 다져진 10년이란 시간, 그리고 무대 불문하고 발산되는 탁월한 끼, 이런 모든 것들이 다 그만의 색깔이 되고 스토리가 되었다. 그는 세계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입맛에 맞게 가사를 바꾸거나 안무를 수정하지 않았다. 늘 자신이 하던 방식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특별한 그의 감각과 유머를 더한 싸이만의 스토리가 생겨났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그의 스토리를 세계 곳곳에 전파시켰다

황성진 씨는 미디어는 인간을 변화시킨다.’는 말과 함께 적극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싸이처럼 우리도 스스로를 브랜드화 할 것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자신이 무엇을 제일 잘하는지 빨리 깨닫고 스스로의 지향점을 좇을 것. 깊은 성찰과 경험을 통해 쌓은 자신의 이야기만이 곧 나만의 경쟁력 있는 진짜 스펙이 될 수 있다.

행운이란 준비된 자의 것이란 말이 있다. 이번 ‘33, 20대를 위한 청춘포럼20대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준비되어 있는 사람인지 되돌아보게 해준 의미있는 강연이었다.

지금 우리 20대의 모습은 길가에 핀 민들레꽃과 많이 닮았다. 수없이 사람들의 발에 짓밟힘을 당하지만, 민들레는 결국 그 모든 역경들을 이겨내어 예쁘고 노란 꽃을 피워낸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의 수많은 시험과 스펙 경쟁, 비싼 학자금 등 온갖 시련들에 치이고 밟히는 우리들. 하지만 정말 스스로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하면 행복한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도 노랗게 피어난 예쁜 민들레처럼, 우리의 꿈을 활짝 피워낼 수 있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윤덕인 / 경희대 영미어학부


  

CEO 특강 '도전과 실패는 젊음의 과시'

 

지난 3 20일 안랩(안철수연구소) CEO인 김홍선 대표가 포스텍에 방문하여융합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의 주제는 이제 도래한 융합의 시대는 기존과 어떤 차이를 보이며, 청중인 공학도는 이에 어떤 자세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였다. 김홍선 대표는 지금까지 IT 업계에서 21, 보안 업계에서 17년을 보내며 대기업, 외국 기업, 창업 등을 거치며 많은 경험을 해보았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지난 경험들을 공유해보자 한다.”라고 강연을 시작하였다. 다음은 주요 내용.

 강연을 시작하는 김홍선 대표

지금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다

 

1990년 초반에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무렵 전자공학을 전공한 친구가 일하는 연구실에 놀러 간 적이 있다. 그때 친구에게 뭘 만들고 있는지 물어보니, “앞으론 사람들이 전화기를 하나씩 들고 다닐 것이라며 무선 전화 관련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 통신 관련 특허로 삼성전자를 굴복시킨 퀄컴의 부사장이다.

 

그런데 그 후 10년 뒤 거리엔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힘들어졌다. 박사 학위를 받은 전공자조차 10년 뒤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힘든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융합의 시대에 변화는 그 정도로 빠르고 예측 불가하다.

 

기술은 원래의 용도 아닌 엉뚱한 곳에서 쓰이기도

강연 중인 김홍선 대표 3 강연 중인 김홍선 대표 2 강연 중인 김홍선 대표 1

비행기의 상용화 이래로 낮아지던 여객선의 건조량이 어느 순간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어떤 요인이 이러한 상황을 만들었을까? 어떻게 다시 여객선이 운송 수단이 된 것일까? 이는 여객선이 더 이상 기존 기능인 운송 수단이 아닌 레저의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기술이 존재할 때, 그 기술의 현재 사용처로 특정한 고정관념을 가져선 안 된다. 진보를 위해선 항상 열린 마음으로 사물을 보고 사고할 필요가 있다.

 

인텔(Intel)은 대표적인 기술 회사이다. 그리나 회사에 고용된 인류학자가 100명이 넘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각 국가가 갖춘 전력 인프라의 차이와, 이로 인한 문화의 차이 때문이다.

 

한 인도네시아 사람과 대화를 하는데, 그는 페이스북(facebook)이 뭔지 알고 잘 사용하지만, 인터넷이 무엇인지는 모른다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facebook이 무엇에 의해 작동되는지, 혹은 근간에 깔린 기술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 진실로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기술과 서비스의 근간에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지 않을 정도로 직관적이며 인간친화적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한국의 전자 제품 기업이 세탁기 시장의 점유율을 중국 기업에 빼앗긴 일이 있다. 중국 농촌에서는 세탁기를 배추 등의 채소를 씻는 데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기업이 이를 부정확한 사용법이라며 손 놓고 있는 동안 중국 기업은 자신의 제품을 채소도 씻을 수 있게 만들어 내수 점유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계가 있고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있고 기계가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인간을 알아야 한다.

 

기존 권위 무너지고 아이디어와 기술의 시대 온다

 

사회는 지금 탈권위적으로 변하고 있다. 국가가 탈권위적으로 변하는 데는 아래의 두 이유가 있다.

1. 국가가 돈이 없으며,

2. 개인이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국가가 돈이 없는 것은 유럽의 특정 국가에만 해당될지 모르지만, 개인이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가까운 미래다.

 

위키피디아를 필두로 한 흙뿌리와 같은 집단지성의 결정체가 인터넷에서 지식 클러스터를 만들고 아마추어의 프로페셔널한 지식을 퍼뜨린다. 이는 위키피디아뿐 아니라, 다양한 포털과 매체를 통해 이루어진다.

 

스탠포드는 이미 MIT의 일방적 교육 방식의 OCW를 넘어 학생과 교수의 양방 interaction을 가능케 하는 OCW 시스템을 구축해 지금까지 대학원생만 접근할 수 있던 교육 내용에 대중이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이미 프로그래밍 커뮤니티는 아마추어와 오픈 소스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고 진보를 이룬다. 몇몇 탑 블로거들의 소식이 기성 언론보다 정확하고 빨라 종종 비공식적 레퍼런스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아이디어와 기술의 시대, 정말 실력 있는 자가 쟁취하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세속적 동기 아닌 순수한 열정으로 움직여라 

 

 열정  35% 

 창의성

 25%

 추진력

 20%

 지성  15%
 근면  5%
 복종  0%

위의 도표는 기업에 공헌하는 인간의 능력이다. 중국이나 인도에 이미 밑의 세 가지 능력으로 무장한 인재가 굉장히 많다. 우리 나라 인재는 중국이나 인도의 인재와는 다른 곳에서 싸워야 한다. 그곳이 바로 위의 세 가지인 열정, 창의성, 추진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 멤버 중 한 명인 폴 알렌(Paul Allen)은 이런 말을 했다.

Some people are motivated by a need for recognition, some by money, and some by a broad social goal. I start from a different place, from the love of ideas and the urge to put them into motion and see where they might lead.

(누군가는 인정받기 위해, 누군가는 돈을 위해, 다른 누군가는 어떠한 포괄적인 사회적 목적을 위해 동기부여가 된다. 나는 다른 곳에서 동기부여가 된다. 나를 움직이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애착과 그것을 실행시켜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고 싶은 욕구다.)

그는 우리가 세속적인 동기로 움직여 무엇을 이루려 하기보다는 순수한 열정, 창의성, 추진력으로 뜻을 높이 하라고 말한다동영상을 보여주겠다.

위에서처럼 승부를 봐야 하며, 꿈을 꾸기라도 해야 한다. 또한 무엇을 하든,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실행하고 쟁취해야 한다. 

삶은 자기에게 기회를 주는 것

 

또한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아마 의사나 한의사 혹은 변호사일 것이다. 또한 부모님도 이러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을 추천하실 것이다. 그런데 평균수명 늘어나는 와중에 정년 이후엔 어떻게 한단 말인가? 정년까지 산 만큼 앞으로 또 살아야 할 텐데..

 

따라서 앞으로 무엇을 할지 생각할 때, 효율, 안정성 등을 따지기보단 자기 스스로의 일, 혹은 자기가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가져야 한다. 시대의 변화를 알고 자기가 선택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삶은 자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돈은 순수한 열정을 따라 온다

 

엔지니어는 수동적으로 일해선 안 된다.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동기를 부여받으며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야 한다.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인 알테어가 나오고 집적회로와 CPU를 처음 접한 후 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그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실행으로 옮긴 사람 중 세 명은 현재 세상을 바꾼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바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그리고 손정의이다.

 

이들은 모두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였다. 엔지니어는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다. 따라서 자신이 만든 걸 누가 쓸 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엔지니어만의 특권이다. 자신의 순수한 열정을 따라 돈은 따라온다.

 

또한 엔지니어가 영어를 못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실제 스킬 있는 사람은 대체로 영어도 잘한다. 공학계에서 참고할 문서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어서 지속적으로 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50, 60대까지만 하고 그만둔다는 것은 편견의 산물이다. 언어는 그냥 툴일 뿐 중요한 건 로직이다. 또한 시대의 트렌드가 되는 언어는 항상 바뀐다. 계속 유지되는 것은 바로 로직이다. 그런데 로직은 오래 연구를 한, 개발을 하며 실력을 쌓은 개발자가 더 철저히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엔지니어는 항상 코딩을 하며 손끝에 감각 유지해야 한다. 백발이 되어도 스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랩은 이렇게 능력 있는 개발자가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손정의는 2018년을 기점으로 컴퓨팅 능력이 인간의 뇌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한다. 그리고 컴퓨팅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데, 이에 따른 기회는 정말로 크다. 기회가 매우 많고, 할 게 매우 많은데 왜 공학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직업보다 경력과 가치를 우선으로

 

앞으로 뭘 할지 생각할 때, 직업(Job)보다는 경력(Career), 가치(Value)를 생각하라. 이는 어디서 어떤 직업을 갖느냐보단 무엇을 하며 이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갑이면 나중엔 스스로 뭔가를 할 수가 없다. 항상 을에게 시키기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기업에 있으면 시각이 좁아질 수가 있다. 항상 하는 것만 하며, 시키는 것만 계속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일만 계속 하기 때문에, 고용된 내내 그것만 알게 된다. 나 역시 예전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중, 다른 부서에 가고 싶어 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선 기업의 프로세스가 다 보여 배울 것이 많다. 문제 혹은 진짜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하지만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언지와, 이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이다. 이것이 바로 직업(Job)보다는 경력(Career), 가치(Value)를 생각하라는 의미이다.

 

소통 능력 역시 매우 중요하다. 내가 아는 교수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게 설명해준다. 이것이 바로 진짜 실력이다.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도전과 실패는 젊음의 과시

 

과거 사업을 하여 폭삭 망한 경험이 있다. 그땐 부양할 가족과 사람이 있어 빚이 큰 부담이 되었다. 이때처럼 실패할 때의 경험은 엄청나다. 특히 실패를 하고 나면 사람,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도전을 한 사람만이 이런 실패를 할 수 있으며, 이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40대에 부양할 것이 있을 때는 정말 힘들다. 젊을 때 이것을 해야 한다. 젊은이는 패기를 부려야 하며, 편하게 살아선 안 된다. 마지막으로 실리콘밸리에선 이런 말을 한다.

 

Fail Nicely. Ahn

대학생기자 김성환 /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justifyan@gmail.com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사실 고민 따윌 할 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결론도 이미 낸 상태다. 그냥 끌리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아 모르겠다.

 

CEO가 이 시대 청춘에게 바치는 글

지난 16일 연세대학교 제2공학관에서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의 강연회가 열렸다. 갑작스런 공지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학도들이 찾아와 김홍선 대표의 강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오늘의 화두는 '스마트시대의 IT와 보안'이었다. 진행자의 소개와 함께 김홍선 대표가 강단으로 올라섰고 모두가 숨죽여 어떤 강연이 시작될 지 지켜보고 있었다. 짧은 침묵을 깨고 김홍선 대표가 말문을 열었다.

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80년대 초반만 해도 집집마다 전화기가 없었다. 설령 있다 해도 고가의 제품이었으며, 한 집에 여러 세대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다같이 한대의 전화기를 썼다. 또한 80년대에 자동차에서 통화를 할 수 있는 차량용 전화기가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보다 기기 값이 더 비쌌다.

한 공학도가 "90년대 사람 개개인은 휴대전화를 들고 다닐것이다."라고 말했지만 그 말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무시당했을 뿐이다. 그후 90년대 초에 집집마다 전화기가 보급됐다. 머지않아 60억 인구가 살고 있는 이 땅에는 40~50억 대의 핸드폰의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지금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불과 20년 동안 1인당 1대의 핸드폰을 보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런 수의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무엇이 발생하고 있을까?


가수 2NE1의 '박수쳐'란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괄목할 만한 조회수를 기록한 적이 있다. 그래서 해당 동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을 살펴보았더니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특히 북미에 집중된 성향을 볼 수 있었다. 또한 2NE1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미국의 유명한 프로듀서가 그들과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고 말해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의 미디어 시대에서는 가능하게 되었다.


아울러 매년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가전제품 박람회에서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첫째로 한국, 중국, 일본 업체들이 박람회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둘째는 전시 부스에서 플레이하는 콘텐츠가 똑같았다는 것이다. 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중국 업체도 일본 업체도 모두 소녀시대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이처럼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의 흐름 속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주자!

잠시 안철수 교수의 동영상을 보자.

 

"효율성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사람이죠. 의사로 살았던 14년 동안의 생활이 CEO를 맡게 되면서 거의 쓸모가 없어졌구요. 또 프로그래밍할 때 습득했던 것들도 경영할 때는 쓸모가 없어지고요."

"효율적인 인생이 성공이라고 하면 저 같은 인생은 실패라고 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인생이 효율성은 다 가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가 정말로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쓰는 시간은 값진 시간인 것 같아요.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자기에게 기회를 주는 거에요. 자기가 어떤 일을 하면 재밌는 사람인지 그 기회를 자기에게 주는 게 가장 큰 선물이고 기회라는 거죠."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면 나에게 효율적으로 기회를 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 

"나"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스펙트럼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변하고 있다. 과거, 우리는 컴퓨터에게 다가갔다.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을 습득해야 했고 관련 기술에 대한 전문가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있는 곳에 기술이 따라온다. 나와 같이 호흡한다. 아무런 교육을 받지 않아도 손가락만으로 최신 IT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내가 정보를 끌어당기는 중심이 된 것이다. 인문학과 기술의 조화를 통해 융합이 일어났다. 우리 사회 생활 자체가 IT가 속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바뀌었다.


요즘 태블릿 PC가 굉장히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태블릿 PC는 10년 전부터 있었다. 유명한 모든 업체들이 다 만들어 왔지만 그들 스스로도 태블릿 PC는 실패한 제품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딱 한 업체만 그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바로 애플이었다.


애플을 이유로 드는 이유는 요즘 세상이 애플이 예상했던 그림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SW를 포함한 모든 부문이 기술 지향적 관점에서 인간 친화적인 관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 졸업식 축사 동영상을 들어보자.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UF8uR6Z6KLc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다니지 않는 상태에서 컬리그래피[Calligraphy, 문자 또는 필법]과목을 청강했다. 그도 처음에는 그저 글씨에 대한 흥미로운 이론들을 수강했다. 하지만 당시 배웠던 것들은 하나도 버려지지 않았다. 10년도 안 되어 매킨토시를 만들었을 때 그때 배운 컬리그라피, 즉 인문학 강의가 IT 기술에 접목이 되어 지금의 폰트라는 것이 탄생되었다. 이렇듯 하나라도 자기한테 어떻게든 연결된다. 그게 쌓여서 여러분의 것이 되고 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내 인생을 살라"

저는 처절한 삶을 살았다. 정말 밑바닥까지 갔었다. 자식들은 고등학생인데 상황은 안 좋고 엄청나게 고생했다. 실패를 했을 때, 수십 배 수백 배 사람을 보는 눈이 바뀐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젊었을 때 더 실패해 볼 걸 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실패했던 게 그나마 좋았다. 그때는 실패를 해도 심리적으로 금방 아물고 다시 일어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90%가 실패한다. 도전을 해봐야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든 인턴을 하든 학교에 있든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감과 열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하는 시대를 피곤하게 생각하지 말라. 내 인생을 살라.
여러분이 사는 시대는 기회의 시대이다. 

끝으로 이 시대의 청춘인 여러분에게 아마존닷컴 CEO인 제프 베조스의 글귀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Ahn

사내기자 모희서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안철수가 강연 현장에서 답한 '이직할 때 고려할 점'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자주 내렸다. 하지만 비구름 가득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설레는 날이 있었다. 바로 '청춘콘서트'가 있는 날. 기분 탓인지 아니면 날씨도 도와주었던 것인지 어두웠던 하늘도 점점 개어서 7월 8일 안산에서 열린 '청춘콘서트'를 보러 가는 발걸음은 점점 더 가벼워졌다.

'MBC 스페셜' 방송으로만 보았던 안철수 교수와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을 눈앞에서 실제로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늘은 어느 이야기를 해주실지 몹시 기대가 되었다. '청춘콘서트'라고 해서 내 또래의 대학생들이 모여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마음속의 '청춘'을 간직하고 있는 4, 50대 어른들도 많이 참석한 것을 보았다. 이런 분들을 보면서 '나중에 40대가 넘어서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강연 내용도 좋았지만 이날의 주제가 '미국의 사례로 본 일자리와 고용의 문제'인 만큼 주제와 관련된 청춘들의 질문과 멘토들의 답변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았다.


Q. 이직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직 시에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나?

안철수 :
외국의 어느 신문에서 '지금 시대에는 더 이상 한 사람이 한 가지 직업으로 살수는 없다.' 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처럼 한 가지 일을 하면서 평생토록 지내는 시대는 아니다. 하지만 이럴 때는 먼저 준비를 하면서 겹치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 운동에 정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제일해서는 안 될 일이 회사 일을 열심히 하다가 55세 정년퇴임을 하고 그 다음날부터 환경운동을 하는 것이다.
 
막상 퇴임 다음날부터 환경운동을 하려고 하면 한 번도 안 해본 일이어서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고 적성에 맞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리 자신의 적성에 맞는 사람이더라도 방황을 하게 되면서 하고 싶던 일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된다.

이 사람의 경우 정년퇴임 전 최소 5~10년 동안은 주말 시간을 이용해서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된다. 예를 들어 환경운동 단체에 가입해서 주말 동안 봉사활동을 나가는 것이다. 환경단체 가입해서 주말 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사람들도 사귀고 공부도 하는 것이다. 그래야 관련된 일을 해보면서 적성에 맞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 5년이 지나 정년퇴임을 했을 때에는 미리 경험과 준비를 한 상태이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알고 있어서 그 다음날부터 바로 편하게 환경운동을 할 수 있다.

'도전'이라는 것은 이전의 것을 완전히 뿌리치는 것이 아니라 고생은 해도 병행하는 시기가 꼭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한 쪽을 버리고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을 것이다.
 

Q.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곽수종
교과서적인 답으로 대체하자면
1. 기업의 투자가 필요하다.
2. 안정 기금도 좋지만 벤처기업, 중소기업 육성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펀드를 만들어야한다.
3. 스탠퍼드 대학 내의 바이오산업을 위한 벤처 기업처럼 대학 내 산학 협력의 실질적인 연구 기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안철수 : 우선은 현행법으로 할 수 있는 한 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기존에 대한 설득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동물원 구조를 만들어서 제일 난감한 것은 동물원의 주인이다. 애플 아이폰을 여러 가지 규제로 막다가 갑자기 들어오면서 헤매고 있다. 모 전자업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핵심적인 부분은 구글에서 제공을 해주고 있다. 구글에서 안드로이드와 같은 운영체제를 만들지 못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대기업은 더 힘들어하고 있다.

바로 주위에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 것이 원죄이다. 특히 SW 산업을 발전 못 시킨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지금이라도 이것이 교훈이 되어 앞으로 이런 실수를 안 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박경철
예전에는 누군가 하나가 성장하고 그 뒤를 따라 갔다면 지금은 그 질서를 바꿔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과거의 습관대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해야 될 것이다. 그래야 기회가 생길 것이다.


Q. 정규직, 파견직, 계약직, 인턴 등 여러 종류의 직원이 있다. 나라에서 실업률을 낮추려고 청년 인턴을 취직시키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곽수종 : 방금 3가지 질문이 생각나서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려고 한다. 여러분과 같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1. 만약에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모든 구조가 내일 당장 미국처럼 바뀐다면 일자리 문제가 없어질 수 있을까? 일자리의 차별화는 없어질 수 있을까?
2. 노조가 만들어져서 단수노조, 복수노조가 된다면 노조가 없는 세상보다 더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질 것인가?
3. 행복을 찾기 위해 일자리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인가? 아니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일자리 문제를 논하는 것인가? 

미국에는 두 가지 형태의 일자리가 있다. 그 중 한 가지 형태는 주지사가 바뀌면 잘린다. 미국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만큼 노동자의 계층이 다변화하한다. 가장 큰 문제는 2년마다 바뀐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브로커가 끼어서 노동자가 받아야 할 임금을 브로커들이 돈을 갖고 가는 것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주어진다면 괜찮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 대우를 해준다고 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박경철 : 제도적 측면에서 보면 시간제 근로는 복지가 잘 이루어져있는 북유럽에서 만들어졌다. 집에서 할 일이 없는 여성들을 위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나온 제도이다. 아이를 키우다가 자아실현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만든 것이 시간제 파견 근무인 것이다. 하지만 요리사의 칼과 강도의 칼처럼 양면성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에 대해서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당당히 거부해야 된다. 그리고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시적인 사업인 경우 ,현재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경우 ,퇴직 근로자의 경우에 재사용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주권을 갖고 있고 옳고 그름과 본질에 대해서 간파하고 있다. 자각하고 탈환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안철수 : 실업률을 측정하는데 우리가 모르는 왜곡된 점이 있다. 바로 취업을 하려고 노력하다가 해도 해도 안 되어 포기하는 사람은 직업은 없어도 실업자가 아니다. 또 다른 맹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자영업자 비율이OECD 국가 중 제일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자신의 피를 빨아서 먹는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거의 다 소진하면서 사는 경우가 많다. 실업자가 아니라고 보기 힘들다. 이런 왜곡된 점에 의해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OECD 국가 중 높은 편은 아니다.
 
반대로 고용률을 보면 명백히 낮은 편이다. 특히 청년 고용률은 OECD 국가 중 거의 최하위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상황은 좋지가 않다. 하지만 실업률 통계만 보면서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에는 여성들은 가사만 돌보면 되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일을 해야 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 어떤 계층에서 정말로 명백하게 몇 %가 일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된다. 그리고 국가에서도 몇 %로 끌어올릴 것인지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런 것이 맞는 접근 방법이라고 본다.


Q. 지금의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배우는 지식이나 정보가 5년~10년이 지나면 무의미한 정보가 될 수 있는데 대학생은 어떤 것을 배워야 하고 이런 학생들을 위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안철수 : '대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나?' 라는 통계가 있다. 통계 결과를 보면 업종 평균 5년 정도 지나면 5년 전의 절반이 없어지고 바뀐다. 현재 세계 최고의 수준의 사람도 5년이 지나면 절반은 못 쓰는 내용이 되는 경우가 되니까 비전문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일반적인 분야는 5년이지만 변화가 빠른 IT분야는 2년이다. 힘들 수 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제도권 교육보다는 대학 졸업 후의 평생공부에 비중을 많이 둔다. 직장 갖는 것을 보면 대학 때까지는 제도권 공부라고 보면 직장을 다니는 이후부터는 평생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거나 다른 직업으로 잘 넘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평생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OECD 평균에 비해 우리나라의 중, 고등학교 사교육비는 1위. 그리고 대학 등록금은 전 세계 2위로 미국 다음으로 높다. 반면에 평생 교육비는 OECD 국가 중 꼴찌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평생 교육비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평생교육에 대해서는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일까? 이유를 보면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식들을 위해서 자신의 평생 교육비까지 중, 고등학교 사교육비에 뿌리는 것이다. 이런 것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전체 구조도 고쳐져야 되고 이런 관점에서 대비를 해야 될 것이다. 

박경철 : 덧붙여서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지식은 외부와 함께 공유하지만 지혜는 내면이다. 지혜는 배울 수 없는 것이고 습관적인 삶은 지혜가 안 된다. 지혜는 치열하게 살고 내면의 불꽃을 흩뜨리지 않는 것이다.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지혜라고 본다. 그리고 나와 관계하면서 사색과 성찰을 통해 만드는 것 같다. 그래야 안목과 통찰과 직관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곽수종 :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투자한 것이 노동생산력과 GDP로 제대로 나오려면 17년이 걸린다.
지금까지 가졌던 패러다임은 '30년의 압축성장','빨리빨리', '공동체', '충성', '우리는 하나다' 이었다. 이제는 이 개념을 조금 느리게 가져야 하고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구사해야 될 것이다.


끝으로 안철수 교수의 정리

처음 사회문제, 리더십에 대한 강연 요청을 받았었다. 해보니까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드리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느껴서 지금의 청춘콘서트 형태로 진행을 하게 되었다. 그 중 청춘 콘서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처음 받았던 어떤 청중분의 고민이 기억난다.

'지금 28,29세인데 새롭게 전공을 찾거나 변화를 하려고 하니까 주변 친구들에 비해 늦은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그 분께 그 당시 나갔던 모임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모임의 주류가 70대 분들이었다. 이제 막 60인 분이 가장 어린 분이었다. 이제 환갑이 된 가장 어린 분에게 70대 분들이 둘러싸고 축하하면서 '자네가 부럽네, 자네 나이면 못할 것이 없겠네.' 라는 말씀을 했다. 70대 분들이 10년 후 뒤를 돌아보고 나니까 그 분들이 60이었을 때 뭔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였고 그때도 충분했는데 왜 스스로 주저앉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로 세상에는 늦었다는 것은 없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60세도 새로 시작할 수 있고 더 나아가 70세도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고 본다. 혹시나 아직 젊은데도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이 분들의 대화가 조그만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 Ahn 
 
대학생기자 김재기 / 한양대 안산 컴퓨터공학과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천재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항상 노력하는 대학생기자 김재기입니다. 
 

1박2일만큼 재밌는 안철수연구소 전사 교육 현장

안랩人side/포토안랩 2011.08.25 14:42
안철수연구소는 매년 정기적으로 전사원이 필수적으로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안랩 스쿨'을 진행한다. 1박 2일 간 2회에 걸쳐 펼쳐지는 안랩 스쿨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교육과 워크숍, 조별 연구 활동과 활동적인 팀 빌딩으로 악명(?) 높다. 특히, 올해는 급변하고 있는 IT 환경과 판교 사옥 이전 등 다양한 이슈를 눈앞에 두고 있어, '융합'을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을 모시고 강연 및 워크숍을 진행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생생한 현장 사진과 중간중간 함정 그림으로 보는 '안랩 스쿨' 48시간의 기록! 

1. 첫째 날
안랩 스쿨의 시작은 김홍선 대표가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와 함게 열었다. 앞으로 안철수연구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임팩트 있게 설명했다.

이어지는 본격적인 강연은 트위터 ID @hiconcep으로 소셜미디어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계시고 '거의 모든 IT의 역사'의 저자이시기도 한 관동의대 IT융합연구소 정지훈 교수가 이어 받았다. '미래 IT와 융합'을 주제로 지난 과거에서부터 융합이 다가오는 미래에 불러올 변화까지 다양하고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메디치 효과'에 대한 설명이 아주 인상 깊었다. 역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직접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 졸음이 쏟아질 무렵에 등장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융합을 말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 순간! 안철수 원장은 오늘의 주제인 융합은 다른 좋은 강사님들에게 돌리고 자신은 안랩의 역사와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말하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마치 옛동료와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창업부터 현재까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개인적으로 들어본 평소 강연보다 이번에는 더 많은 유머와 편안함, 따뜻함이 느껴지는 강연이었다. 중간에 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나왔는데, 우리모두 동물학대를 하지 맙시다!    
열심히 경청하는 데는 지위와 나이가 없다. 이런 자연스러운 문화가 안철수연구소의 경쟁력의 밑바탕이 아닐까.

이어진 강연으로 엉덩이가 들썩들썩할 때쯤, 오늘의 메인 코스인 워크숍이 시작됐다.
워크숍 진행은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이상명 교수가 수고해주셨다. 안랩의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달 간 수요 MBA를 함께한 경험도 있어, 이미 안랩의 직원처럼 느껴지는 노련한(?) 진행이었다. 주제이자 숙제는 '사내 사업 융합 아이디어' 사내의 핵심역량을 파악하고 다양한 사업부서 간 융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보는 시간.


이어지는 워크숍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각자의 키워드를 적어 이를 분류하고 토론하는 일명 '포스트잇' 토론방법으로 열띤 토론이 있었다. 과연 어떤 신사업이 나왔을까? 답은 둘째 날에 이어진다.

시간은 금방 저녁식사 및 팀 빌딩으로 이어졌다. 
팀 빌딩/레크리에이션은 팀웍 증진 전문가들로 구성된 '챌린지코리아'의 진행 아래, 다양한 난코스들이 있었다.   

가벼운 몸풀기부터 시작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화이팅도 크게 외쳐보고
조금씩 힘을 모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 보기도 한다.
악성코드 분석보다 어려운 정사각형 맞추기로 머리도 써보고
다시 이어지는 몸쓰기 미션
같은 미션을 푸는 방법은 다 다르다.
열심히 춤도 추고~
평소에 날씬한 몸매 관리를 못했던 자신을 반성해 보기도 한다.
이어지는 조별 퀴즈 대결로 다시 머리를 쓴다. 이어지는 알쏭달쏭한 퀴즈문제에 머리는 어질어질




퀴즈에 임하는 안랩인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
하지만 함께하는 퀴즈쇼는 언제나 즐겁다.  

이 날의 종합 우승팀은 5조! 축하해요~

약간 늦은 시간이었지만 간단한 음주와 함께한 또 다른 팀빌딩 시간

규정된 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까지 이어진 즐거운 자리를 뒤로하고 첫번 째날의 밤이 깊었다.

2. 둘째 날

안랩 스쿨 둘째 날의 시작은 성희롱 예방 교육으로 시작했다. 

가장 올 필요가 없는 조직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처음 초청을 받았을 때 의외였다던 갈등경영연구소 장윤경 소장.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든 강연은 알아차리지못한 행동들이 다른 사람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로 가해자 역할로 등장하신 이모 부장님, 사실은 젠틀하신 분입니다.  

다음 시간은 어제 워크숍의 결과 발표 시간. 한양대학교 이상명 교수가 안랩 단체 티셔츠를 입은 채 등장해 많은 환호를 받았다.

 

 

안랩의 핵심역량인 신뢰와 기술력, 인적 자원을 살린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했던 발표시간. 보안교육과 홈네트워킹, 각종 컨설팅에서부터 캐릭터 사업, 연인찾기 상조서비스까지 나오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많은 신사업 아이디어가 속출했다.
 

이번에도 1위는 5조가 차지~
 

점심이 끝난 후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멋진 것도 없다. 다들 여유가 넘치는 얼굴들

점심시간이 끝나고 강렬한 카리스마로 인문학과의 융합을 강연한 세라젬 강신장 부회장. 원작에서 나오는 기운인 아우라 (AURA)와 원본을 능가하는 가치와 감동을 주는 특별한 에너지를 가리켜 직접 만든 단어인 아루아(ARUA)와의 비교를 함평 나비축제와 상해임시정부 관광지를 예로 들어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강의를 진행하신 분은 '조선왕조500년'으로 유명한 신봉승 극작가. 80 가까운 연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동시에, 여유에서 관록이 느껴지기도 했다. 융합의 결정체인 르네상스 이전에 이미 세종대왕이 이룩한 위대한 융합의 업적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다.  

조선의↗궁궐에↘당도한 것을→환영하오↘낯↘선↗이여↘나는↘나의↗ 훌↗륭한↘백성들을↗ 굽↗어↘살피는↘ 깨우↗친↘ 임금↗ 세↘종↗이오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안철수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보기 좋은 모습이 가득했던 올해 안랩 스쿨은 이렇게 활기차고, 진지하고, 재미있게 막을 내렸다. 글로벌 시대와 다가오는 판교 시대를 맞아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Ahn 

사내기자 송창민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안철수-김제동-박경철, 고뇌하는 청춘에게 고함

4월 27일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 특별 게스트로 방송인 김제동이 영남대에 왔다. 세 명의 유명 인사가 대담 형식으로 전국 순회 강연을 하는 자리였다. 대담 주제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으로 고민하는 젊은이에게 조언을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담이었다. 영남대 학생, 대구지역 일반인들이 참가했고 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은 비는 좌석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내 옆자리에는 한 부자가 앉았는데,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세 명의 연사의 말을 잘 듣고 잘 정리해서 행동하는 아들이 되었으면 하는 눈빛으로 강연에 임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강연은 박경철 원장의 진행으로 질문과 내용 정리를, 안철수 교수와 방송인 김제동이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강연에 앞서 박경철 원장은 세 사람의 공통점을 강호동 씨 프로그램 동창생이라는 것, 젊은이의 고민을 같이 나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안철수 교수가 얼마 전 "아이유를 아시나요?"라는 질문에 "외국인가요?"라고 답했다는 가벼운 이야기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며 대담의 막을 올렸다.

진지하게 이어진 대담의 키워드는 젊은이의 고민, 21세기 리더십, 정의, 창의성, 성공. 소통 잘하고 겸손을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 여럿이 함께 가는 게 정의라는 것, 창의성은 새로운 분야와 융합하면서 생긴다는 점, 성공의 개념은 자신한테 엄격한 잣대로 매길 수 있다는 것 등을 깨달았다. 다음은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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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원장(이하 박) : 청년들의 고민을 기성세대는 어떻게 안고 갈 것인가?

안철수 교수(이하 안) : 요즘 20대는 유능하지만, 사회구조가 그들을 안전한 선택으로 가게 만든다. 스펙 위주, 학벌 위주 사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 문제와 대한민국 사회구조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일자리 2천만 개가 필요하다는데, 대기업 일자리는 2만 개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중소기업, 창업해서 얻을 수 있다. 지금 산업구조가 대기업 구조이다 보니 중소기업은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사람을 뽑을 수 없다. 대기업 2만 개 일자리 위해서 학생들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을 채용한다. 신입사원은 갈 곳이 없다.

더 큰 문제는 대기업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다. 대기업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 성장했다. 즉, 우리나라는 가진 게 별로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실패하면 모든 것이 다 날아가 버린다. 다시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나라나 다른 사람이 만든 모델에서 한 치 오차도 없이 전속력으로 쫒아가는 것이었다. 거기서 중요한 건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패한 사람을 밟고 가야지 내가 살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우리도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의미인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선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퍼스트 무버의 구조는 처음 시도하다보면 성공 확률이 낮다.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 대기업은 한 치 오차 없이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래서 채용 시 학벌과 스펙을 보는 것이다.

21세기 리더는 '자질'보다 '대중이 바라는 것'이 중요 

: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경쟁과 편법을 강요하는 사회에 직면해 있다. 중간 세대에서 보는 제동 씨는 중고등학생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하는데 이유는?

김제동 방송인(이하 김) : 수능 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득 눈물이 났다. 대구에서 전문대를 12년 다녔다. 학교를 다닐 때 학벌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확신이 있었다. 이런 일 하면 행복할 것 같다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여러분이 만든 세상이 아니니깐, 마음이 죄스럽고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 기성세대도 부채의식이 있어야 한다. 예전의 리더십 방향이 "따라가자, 빨리 빨리"의 리더십이라면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은 어때야 하나?


: 20세기와 21세기 리더십은 다르다. 핵심적인 것은 탈권위주의다. 인터넷으로 예를 든다면 20세기는 포털이다. 포털은 전문가가 정보를 독점하거나 일부 층이 입맛대로 정보를 유리하게 유도할 수 있다. 그것을 대중이 믿기도 한다. 예전에는 비행기 가격을 직원이 주는 대로 받았다. 21세기에는 웹 2.0, 위키피디아 등이 나와 핵심 정보를 전문가가 독점하지 않고 대중이 참여하고 나눈다. 

탈권위주의는 위아래 경계가 무너지고, 수직보다는 수평 지향적이다. 인터넷을 예를 들었지만 사람이 기술을 만들고 기술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리더십 유형을 보면 20세기는 카리스마적, 외향적으로 목소리 높은 사람이 인사권과 돈을 가졌다. 그래서 리더는 힘을 휘둘러서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21세기는 일반 대중들이 리더를 선택하고, 그때 리더는 리더십이 생긴다.

20세기에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무엇'이라고 꼽았다면 21세기는 자질보다는 대중이 리더한테 바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중이 리더한테 바라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안정성이다. 원리 원칙에 분명하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둘째, 미래 비전에 대해 희망이 있어야 한다. 셋째, 공감능력(Compassion)이다. 리더가 대중을 이해하지 못 하고 공감능력이 없으면 리더로서 자질이 아무리 뛰어나도, 대중은 외면한다.

: 리더십(셀프 리더십, 글로벌 리더십)으로 공감능력, 수직보다는 수평구조를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정말 그런 시대가 올까 괴리감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정의’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제동 씨는 정의롭다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가?

다 함께 행복한 것이 정의다


: 나의 행복이 누군가의 고통을 전제로 했을 때 혼자 잘사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다 함께 행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의 안경을 벗기게 만드는 MC들의 유형을 보면 강호동씨는 소리 질러서, 이경규씨는 지휘와 나이로 벗기는 유형이다. 유재석씨는 자신이 먼저 벗어서 나도 벗어버릴 수밖에 만드는 유형, 신동엽씨는 사전 작업 후 벗기는 유형이다. 각 유형별 리더십이 있고, 시청자에게도 선택권이 있다. 리더는 부여 받은 것이 대중한테서 온 거라는 것을 잊지 말고 대중에게 돌려줘야 한다.

: 제동 씨는 이 시간에 여기 앉으면 돈을 못 벌지만, 행사를 하면 경차 하나가 생긴다. 왜 여기 앉아있나?

: 행사만 하면(돈만 벌면) 행복하지 않다. 남들이 보는 것(돈, 명예, 권력)보다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행복하다. 모래주머니처럼 무거운 것이 달려 있는 것이 관념적 정의라면, 모래주머니를 풀고 가면 실천적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정의로우라고 말만 하면 그 열쇠는 타인한테 있다. 열쇠는 자신한테 있다. 예로 대학교 등록금 내리라고 정부 탓하면 열쇠는 정치인, 정부한테 있다. 각 마을에 경로당이 있는 것은 선거 투표율인 표가 있기 때문이다. 20대, 30대 투표율이 30%로라면 등록금 30% 인하되고, 50% 투표율이라면 반값 등록금이 될 것이고, 70%로 투표율이라면 70% 인하가 될 것이고, 100%로 투표율이라면 등록금이 무료가 될 수도 있다. 열쇠는 나한테 있다. 어떤 정치 집단에 투표를 해도 상관이 없다. 투표율이 높다면 정치인들도 20대, 30대에 맞춘 정책을 만들 수밖에 없다.

: 본인이 밖에 나가서 외치기는 쉽지만, 자신이 실천하기는 어렵다. 진정한 사회 리더, 주인공이 될 사람한테 큰 덕목이 언행일치인데, 부연설명을 하자면?

: 스스로 모험적이라고 말하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찾는 자신을 볼 때, 말과 생각보다 행동과 선택에서 자신의 본 모습이 나온다. 예로 들면 한 정치인이 줄곧 서민 정책만 강조하다가 법안 통과를 위해서 부자감세라는 정책을 펼친다면 그 사람의 선택과 행동으로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 사람들은 목표를 많이 세우고 수다스럽다. 수없이 자신한테 약속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별로 없다. 언행일치가 리더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꿈꾸는 것 돈, 권력, 출세로 성공이라는 것을 꿰어 맞춘다. 안철수 교수님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 현재 과정 중이다. 많은 사람이 추락할 때는 '내가 성공했다'라고 느낄 때, 나의 단점보다 다른 사람의 단점이 많이 보일 때이다.

: 제동씨도 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

: 성공해 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성공하고 있다. 마이크 잡고 있을 때 좋아하고 사람들의 말을 대변할 때 행복하다.

: 나의 한계가 뭐냐? 한계는 내가 규정하는 것이다. 경계 뛰어넘는 것이 자기 혁명이다. 그 반대 개념이 교만과 잘못된 성공 개념이다. 잘못된 성공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면서 자기 과시할 때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창의성’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하는데, 창의성이 무엇인지?

: 우리는 교육을 받을 때 문제 풀이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문제 풀이 방식은 문제 유형 습득해서 빨리 푸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창의성은 좋은 질문을 하면서 발휘된다. 좋은 질문을 위해서 본질을 이해하고 남들이 생각하는 틀을 벗어나야 한다. 또는 내가 모르는 분야가 있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애플이 잘하고 있다. 애플의 핵심은 창의, 융합이다. 내가 모를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이 성공한 이유


: 각자 재능이 다 다르다. '생활의 달인'을 보면 어떤 분은 달인이 되고, 어떤 분은 달인이 되지 못 한다. 예로 만두 빚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달인이 되는 것처럼 자신한테 맞는 분야에서 재능도 발휘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공부 잘하는 것 하나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 자신의 재능을 발휘 못 하는 실정이다. 그런 측면에서 김제동이라는 사람이 재능을 잘 발휘한 케이스 아닐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과 연관되는 이야기이다. 운이 좋았고, 환경이 좋았다. 대구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의 꿈이 방송인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희박하다. 잘할 수 있는 것 박탈하는 것과 같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박탈해오지 않았는지, 예로 박지성 선수에게 김연아처럼 스케이팅 못 하는지, 김연아 선수한테 첼시를 못 이기는지 묻는다면 국가적 손실과 개인적 손실로 이어진다. 그 사람만의 재능을 발견해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해야 하는 것이다.

: 스마트폰을 쓸 줄 몰라서 아날로그 핸드폰을 들고 있는 김제동씨, 이효리도 모르는 안철수씨 서로 다르면서 창의력을 그 자리에서 찾은 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스티브 잡스를 창의성의 대표자를 부르는데, 왜 그런가?


: 두 가지를 꼽는다면, 스티브 잡스를 있게 한 사회구조가 좋았다. 한번 실패해도 회생 기회를 준다. 실패를 사회적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이 미국의 시스템이다. 실리콘벨리의 구조는 실패해도 과정만 좋다면 회생의 기회를 준다. 다음으로 학벌 위주의 사회가 아니다. 예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애플 스티브 잡스, 델컴퓨터 마이클 델,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모두 대학 중퇴자이다.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다. 

고등학교 때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 갔지만 꼴찌로 졸업한 사람과, 고등학교 때 공부 안 해서 안 좋은 대학에 갔지만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을 볼 때, 더 훌륭한 사람은 대학 때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다. 대기업에서 학벌 위주로 뽑는데, 이렇게 보면 고등학교 때 열심히 한 것을 보는 것이다. 따져보면 정의롭지 못한 사회인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 사례는 자신의 성격에 맞게 일을 한 것이다. 워런 버핏의 예를 들면 주식 투자에서 성공한 사람의 세 가지 성격이 있는데, 남을 잘 믿지 않고, 두뇌 회전이 빠르며, 수리적이고 산술적이다. 워런 버핏은 정반대이다. 사람을 잘 믿고, 두뇌 회전도 좋지 못 하다. 수리적인 요소도 뛰어나지 못 했다. 약점을 보완하려고 했다면 유명한 투자자로 이름을 날리지 못 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일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사람을 잘 믿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사람한테 전권을 주었다. 또한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를 하면서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었다. 수학적 이해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회사만 투자했는데, 코카콜라, 질레트, 포스코이다.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은 엔지니어가 아니라 디자이너 출신이다. 기술에 관심이 없고,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먼저 디자인을 만들고, 기술을 넣는 것이 일하는 방식이었는데, 엔지니어들은 밤샘을 해서 기술을 구현했다. 그때 만든 것이 매킨토시인데, 당시 컴퓨터를 산 곳이 정부와 일반 회사이다. 정부와 일반 회사는 디자인은 별로라도 가격이 싸고, 성능만 좋으면 된다. 매킨토시는 디자인 위주이니 가격이 비싸고, 성능도 좋지 않아 팔리지 않았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것이다.

몇 년 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때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못 했다. 먼저 디자인을 만들고,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에서 아이팟, 아이폰이 나왔다. 매킨토시와 달리 일반 소비자한테 파는 것이기 때문에 잘 팔렸다. 개인 소비자는 성능보다 예쁘면 가격이 비싸도 산다. 스티브 잡스의 일하는 방식이 모든 곳에 통하는 것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 자신의 일에서 맞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많은 사람의 성공 사례가 자신한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

고민, 많은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문제


: 타인의 삶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어렵다. 이유는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젊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청춘은 도전해야한다." 실제로 하기에는 두렵기도 하고 관념적이다. 이러한 불안을서 김제동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하면 된다'보다는 '하자'이다. 선택했을 때 불안하지 않는 법은,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내가 책임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진다.


: 젊은이들 고민이 많다. 고민이라는 것 고통스럽지만 젊은이들한테 고민의 의미는?


: 고민에 대해서 잘 설명한 분이 강상중 교수(도쿄대 교수 -『고민하는 힘』저자)이다. 그는 "고민은 축복이다. 고민은 행복의 열쇠다." 이런 말씀을 했는데, 나도 의대교수를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차려야 할 때 고민스러웠다. 진지하게 고민을 하면 자기가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성공의 개념을 고민하면서 알게 된다. 그걸 알면 자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 고민이 있는 것보다 고민이 없는 것이 더 문제라고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 질문으로 안철수씨 카이스트 마지막 수업 때 학생들한테 마지막 조언을 해주는데, 그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 첫째 조언은 첫 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끼던 학생이 있었는데, 성실히 수업에 임하던 그가 어느 날부터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알고 보니 취업이 되어서 학교 수업을 잘 듣지 않는 것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직장을 옮길 때가 있는데, 전 직장에서 어떻게 했는지 주위 평판으로 알 수 있다. 그 사람의 본 모습은 마지막 모습에서 알 수 있다.

둘째 조언은 시간을 많이 쓸수록 보람이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로마 여행을 두 친구가 간다면 한 친구는 시험 때문에 바빠서 시간 다 돼서 리포트를 제출해서 콜로세움에 가는 경우가 있다. 이때 진짜 콜로세움을 보고 "책에서 본 거랑 똑같네." 라고 말한다. 한 친구는『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을 15권 다 읽고, 관심을 갖고 콜로세움에 섰을 때 의미는 달라진다.

셋째 조언은 실수가 두려워도 도전을 하라는 것이다. 한 학생이 "적성이 맞지 않아 다른 과로 옮기고 싶은데, 그 전공도 맞지 않아 실패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한다." 라고 나한테 상담한 적이 있다. 강물의 흐름을 알려면 강둑에서 강물만 바라보는 것으론 안 된다. 신발 벗고 뛰어들어야 한다.

설사 그것이 맞지 않는 방법이라도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 축사에서 'connecting the dots'를 말했는데, 그는 대학 중퇴 후 학교 서체 수업을 도강해서 들었다. 그것이 매킨토시를 만들 때 쓰였다. 계획보다 가슴이 따라가는 대로 해보라. 계획보다 마음 가는 대로, 모든 경험(실패경험)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잡지 하나 구독과 시간 잘 지키기,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부터 하라는 조언도 한다.

: 급한 일보다 중요한 것부터 하라는 것은 무엇인지?

: 급한 일을 먼저 하다보면 중요한 것은 묻히게 된다. 중요한 일들은 길어서 쉽게 지친다. 그래서 단위 별로 조금씩 쪼개서, 나누어서 처리하면 된다. 내 경험으로는 시간은 만들면 된다. 방학 때 계획 세워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학기 중에 동아리활동, 시험, 리포트 등을 하면서 일들을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한테 추천하는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면 20분 정도 중요한 일, 급한 일을 나누어서 계획을 생각해보면서 하면 빠짐없이 이행할 수 있다.

: 창의적이라는 것은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로운 의미부여를 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창의성을 위해서 다양한 경험, 다양한 독서가 필요할 것이다. 제동 씨가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내 눈으로 세상을 보자. 20대는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있을 수 없다.

: 많은 기성 세대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20대를 기성 세대의 눈으로 보기도 한다. 기성 세대가 20대와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10년, 20년을 보냈으면 한다.

<질문과 답변>


-(안철수 교수님에게) 젊은이들이 장벽을 느낄 때 조언을 해준다면?
멘토에 대한 잘못된 기대도 있다. 멘토 말만 따르지 말았으면 한다. 잘못된 선택(제한된 정보)과 잘된 선택(고민 없이 하는 결과와 고민한 후 결과의 차이가 있다.)이 있다. 멘토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생각할 때 참고용이며, 꿈은 자신이 찾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 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꿈과 비전이 있는 사람은 일관성 있게 갈 수 있다.

-(박경철 원장에게) 혹시 다른 직업을 생각하고 있는지?

의사 공부하면서 의사 되는 길이 힘들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다른 것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그때 틈틈이 경제 서적을 비롯해 다양한 책을 읽었다. 오랫동안 독서를 해오다 자연스럽게 경제 전문가도 되었다. 니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 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를 가지면 그것은 내 것이 된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인상 깊었다. 우리는 익숙한 것과 편안한 것만 하는데, 내가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새로운 것이 발견된다.

-(방송인 김제동씨에게)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의연하게 대처하는 마음가짐은 어디서 나는지?
의연하지 못 했다. 사람마다 생각이나 견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Ahn

대학생기자 정재식 / 신라대 사학과


CEO의 대학 특강이 오래 여운으로 남은 이유

지난 4월 7일 숭실대와 안철수연구소의 정보보호 협력 MOU가 있었다. 숭실대를 다니는 학생으로 정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MOU 협약식이 끝나고 숭실대 정보과학관에서 김홍선 대표의 '스마트 시대를 사는 지혜'라는 강연이 있었다.
정보과학관은 숭실대 캠퍼스 바깥에 있기 때문에 저명한 사람이 강연을 해도 사람이 많이 참석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 CEO의 강연이라 그런지 여느 때와 달랐다. 평상시 정보과학관에서 볼 수 없었던 많은 사람이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약 1시간 15분의 강연이 끝나자, 인생을 살면서 생각하고 젊은이라면 생각해야 할 너무 많은 것을 들었기 때문일까? 강연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졌다. 그리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강연의 여운이 프로젝트실, 그리고 강의실에서 메아리가 되어 퍼지고 있었다.

"자신에게 기회를 주라"

친구들과 과제를 하기 위해서 프로젝트실 컴퓨터 앞에 앉았다. 프로젝트실은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항상 뜨거운 곳이다. 여기저기서 버그를 잡고, 아름다운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 불철주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날도 프로젝트실은 뜨겁게 타올랐다. 그런 뜨거운 분위기에서 학생들 입에서 오늘 강연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가 오고갔다.

그 중 한 학생의 말.
"그 말 정말 와닿지 않냐? 나 자신한테 기회를 주라는 말."
멀지만 가까이서 들려온 이 말은 내 귀를 사로잡았다. 이윽고 그 친구들의 대화에 푹 빠져들었다.
"나 사실 이렇게 열심히 살면서 나 자신한테 그럴 듯한 기회를 못 준 거 같아"
"지금까지 그저 취업 취업만 생각했는데, 오늘 강연 들으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두 친구의 대화는 사뭇 진지했다. 평상시 웃음 많고 장난 많았던 그들이기에 약간은 놀랍기도 했다.
김홍선 대표는 강연에서 안철수 교수가 출연했던 '무릎팍 도사' 동영상을 보여주며 안 교수의 말을 빌어 "자신에게 기회를 주세요."라고 말했다. 강연 당시에도 참 감명 깊은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나 보다. 그 친구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정말 뜻깊은 강연이었구나 생각했다. 

"어떻게 4년을 보냈는지가 학점보다 중요"

네트워크 시간이었다. 과제가 많고 빡빡한 수업이기 때문에 약간은 싫은(?) 과목이기도 하다. 교수님도 수업 얘기 외에는 별다른 얘기를 한 하는 편이어서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다. 그런 교수님 입에서 김홍선 대표의 강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김 대표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성적은 보지 않는다고 했다. '성적을 보지 않는다고?' 사실 의아했다. '어떻게 성적을 보지 않고 사원을 뽑는다는 말이지?' 이런 의문은 곧 해결되었다.
"요즘은 학점이 다 좋아서 성적으로는 평가하지 않아요. 자격증도 마찬가지예요. 그런 것보다는 그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4년을 보냈는지 보는 편입니다." 

네트워크를 가르치는 교수님은 이 말을 언급하며 정말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라고 말했다. 나를 포함한 요즘의 대학생은 4년의 시간을 자신의 스펙을 쌓고 점수를 만들기 위해서 보낸다. 그렇다보니 4학년이 되면 전공을 듣지 않고 점수를 높이기 위한 교양 위주로 수업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올바른 방법이고 선택일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제품을 만들어내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중심이 될 것"

김 대표는 강연 도중에 지금의 스마트 기기들이 무엇을 중심으로 흐르는지 나타내는 동영상 하나를 보여주었다. 100세의 노인이 아이패드를 가지고 책을 읽고, 각종 컨텐츠를 즐기는 동영상이었다. 동영상 속 할머니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이패드로 많은 일을 쉽게 사용했다. 김 대표는 강조했다.

"요즘의 스마트 기기는 하드웨어가 굉장히 간단하다. 아이폰만 보더라도 메인 버튼은 하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용하기 간단한 스마트 기기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그것이 가진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때문이다. 높은 화소의 카메라, 살아 움직이는 듯한 액정화면 등은 더 이상 스마트 기기를 선택하는 기준이 아니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무엇이고 그것을 썼을 때 얼마나 재미있고 유용하냐가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IT와 관련된 많은 지식과, 플랫폼을 넘나드는 기술력, 창의성, 노력까지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 

스마트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강력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나 중심의 스펙트럼"

"야 축하해 너 ## 들어갔다며?"
"아이고 우리 딸 최고다."
2010년에 은행에 들어간 친구가 들은 말이다. 그리고 정확히 1년 후 그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그 친구는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부모, 친구도 인생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최고라고 여기는 직업, 직장이 미래에는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내가 중심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고 길을 개척해 나가는 스펙트럼이 필요한 것이다. 은행에 입사한 친구처럼 많은 젊은이가 사회가 가진 그릇된 시각으로 인해 자기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한 성찰 없이 직업과 직장을 선택한다.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다. 가족, 친구, 연인이 자신의 행복을 결정하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 

김홍선 대표의 강연을 들으며 지식만 얻었다면 머리로만 느끼는 강연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식뿐 아니라 지혜를 얻었기 때문에 가슴으로 느끼는 강연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강연에서 수많은 젊은이가 새로운 길과 방향을 찾을 때 그 길을 안내해주는 등대로서 좋은 메시지를 전해주시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이종현 / 숭실대 컴퓨터학부
감성이 없었던 시절 유일하게 브라운 아이즈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 브라운 아이즈의 2집 앨범명은 'Reason 4 Breathing?'이었습니다. 
지금도 10년이 지난 지금도 저 자신에게 'Reason 4 Breathing?'라고 외치며 하루 하루를 가슴 떨리게 살고 있고, 그 정답을 찾을 때까지 계속 가슴 떨리게 살고 싶습니다.

사진. 사내기자 송창민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CEO가 말하는 우리 시대 변화의 3대 키워드

8월의 마지막 날, 홈플러스 잠실점에서 조금은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V3 365 클리닉 PC주치의' 홈플러스 판매를 기념해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CEO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오픈 강연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오픈 강연의 힘일까? 마트라는 강연 장소의 특성 때문인지 강의실은 20대의 젊은 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새내기 엄마, 70~80은 족히 돼 보이는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대학생 대상 강연보다 한층 더 역동이면서도 신선했다.

마트의 문화관에서 열린 이번 강연 장소는 에어로빅실이었다. 장소의 특성상 소리 전달이 잘 안 되는 등 강연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청강생의 열정과 호응은 상상 이상이었고 김홍선 대표는 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열과 성을 다한 강연으로 보답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처한 시대적 변화를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 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스펙트럼-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환경
. 기술과 인문학(인간 감성)의 융합
. 스마트워크-사람의 역량이 절대시되는 환경이 도래함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는 것
이 지금 할 일이며, 특히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도록 끊임없이 질문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모차 속 아이가 초등학생으로 자랄 때쯤엔 우리나라 공교육이 주입식이 아니라 마음껏 꿈꾸고 생각하는 바를 친구와 토론하는 환경으로 바뀌어 있기를. 


김 대표의 강의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에는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가 액티브X의 미래를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끊임없이, 그리고 급속도로 변하는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어르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관심이 모이고 시의적절한 대응에 대한 고민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제 2, 제 3의 아이폰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다음은 김홍선 대표 강의 요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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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스펙트럼이 필요하다."

현재 아이폰을 만든 애플의 시가총액이 얼마인지 아시는 분 있는지요?
10년 전, 애플의 시가총액은 휴대폰 최다 판매 회사인 노키아의 1/14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애플이 노키아의 8배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애플이 최근 내놓은 아이패드는 출시되기도 전 20만 대의 선주문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놀라운 애플의 성장은 무엇 덕분일까요? 이러한 상황이 과연 IT 얼리 어답터에게만 국한된 일일까요?

인터넷 시대인 현재,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문제는 바로 정보의 '질'이죠. 예를 들어, '암 치료'를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봅시다. 검색 결과를 보면 부정확한 정보나 재확인이 필요한 루머, 오류가 난무합니다. 정보는 무수히 많은데 문제는 내가 원하는 정보, 필요한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스팸 메일도 이러한 문제들 중 하나입니다. 전세계의 메일 중 94%가 스팸 메일이라는 점은 이제 무수한 정보 중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시대로 변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쓸데없는 부연 설명과 부연 정보들이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상대에게 전하고픈 정보의 핵심만 전달하면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입니다.

1
40~200자로 생각이 정리되고 공유되는 트위터, 이것이 트위터 붐의핵심입니다. 현재 김주하, 이찬진, 이외수 등 사회 유명인들이 앞다투어 트위터로 대중과 소통합니다. 연예인들 보십시오. 일상 생활을 트위터로 대중과 공유하며 친숙함을 유인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소통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100세 할머니의 아이패드 체험기 동영상을 보여준 후) 할머니에게 아이패드는 2권의 책을 읽고, 시를 짓는 등 새로운 소일거리가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아이패드는 적적한 노년기를 흥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신개념 장난감 같은 것입니다. 더 이상 스마트폰은 IT 전문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전자 기기에 능숙치 않은 대중, IT 기기 사용법을 전혀 모르는 이들을 위한 디바이스입니다.

아이폰의 가장 큰 특징은 구조가 간단하다는 점입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원 상태로 돌아오는 심플한 구조는 IT 기기에 친숙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쉽게 기기 조작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것으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글도 쓰며, 포털 사이트 검색도 합니다. 상품의 바코드만 한번 찍으면 가격 비교부터 제조 회사, 제조 연도, 재고 상태까지 상품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가 모두 뜹니다. 굳이 이 점포 저 점포 가서 직원에게 재고 있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는 것이죠. 시간과 노동력을 모두 절약해줍니다. 한번 지니면 한시라도 떼놓을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일상 생활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컨버젼스; convergence
)

스마트폰은 단순히 PC와 휴대폰의 결합, 그 이상의 것입니다. '스마트'라는 수식어는 멋으로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스마트한 폰'을 말합니다. 만약 내가 여기 잠실 홈플러스점을 찾아오는 길을 잃었다. 현재 있는 위치에서 사진만 찍으면 바로 원하는 위치까지 가는 곳을 말해주는 기기가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요즘 속속 나오는 애플리케이션 중에 수면 파동 애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신체 리듬을 감지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타이밍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인데, 저는 그날 그날 저의 컨디션을 체크하기 위해 종종 사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확실히 컨디션이 좋은 날은 파동이 깨끗합니다.

이렇게 인간의 오감을 인지하는 폰, 이것이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현재 쓰는 PC만 하더라도 상당히 접근하기 힘든 디바이스였습니다. 먼저 PC 사용법을 익혀야 하고, 여러 가지 오류에 조치를 취해줘야 하며 명령어를 눌러줘야 하죠. 인간에게 다가오기보단 다가가야 하는 기계가 바로 컴퓨터입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은 인간에게 친숙히 다가오는 기계입니다. IT 기기에 익숙지 않은 주부, 노인에게 더욱 유용한 휴먼 디바이스로 거듭난 폰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미국에서 히트한 애플리케이션을 아시는지요? 길을 지나가다 좋은 곡을 들었을 때 이 노래를 몇 초 간 스마트폰에 들려주면 해당 곡의 제목, 가사, 가수 가 나타는데, 이것이 불과 5~10초 내에 이루어집니다. 음악을 인식해서 디지털로 변환해 저장된 음악과 비교하는 기술은 80년대 초반에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그땐 PC가 없었습니다. 컴퓨터가 없으니까 디지털로 변환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 매우 혁신적인 기술이었으나 어디에 팔 데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기술이 스마트폰과 결합되자 놀라운 속도로 대중의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융합의 힘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신문, 잡지 등 온/오프라인 미디어의 매출이 2008년에 비해 28%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떨어질 기세입니다. 언론은 광고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청취자는 방송사가 송출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지요. 통신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가 라이선스를 부여하여 주파수를 주면 이것으로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콘텐츠를 얹을 수 있을 권한을 부여하는 것인데 전형적인 하청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계에도 융합이 일어납니다. 언론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각 미디어의 뉴스를 내가 필요하거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선별해 볼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스마트폰이 가져다준 융합의 힘입니다.

쿡(QOOK) 같은 인터넷TV(IPTV나 케이블TV)의 양상을 보면 미디어가 단지 하나의 서비스 분야가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선택해서 방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죠. 방송사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틀어줄 때까지 발 동동 구르며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최지우가 나온 드라마 ‘에어 시티’의 예를 들면 TV 시청률은 낮았지만 인터넷 다시보기 시청률은 매우 높았습니다. 시내 통화 등 통신료가 주된 수익원이었던 KT는 민영화 이후 인터넷 전화로 통신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끊임없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에 이릅니다.

스마트워크-사람의 역량이 절대시되는 사회가 온다.

며칠 전 저는 인터넷 대형 서점인 아마존에서 캔들이라는 E-book을 구입했습니다. 이 책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아이패드, PC 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여러 디바이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서점의 E-book은 한번 구매하면 최대 5개의 디바이스로 무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떤 플랫폼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한 마디로 적응을 잘하는 놈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제 우리는 하드웨어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구조, 변해야 삽니다. 휴대폰에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를 선택하여 담는 것은 이전까지는 통신사 및 휴대폰 제조사의 권한이었습니다. 이들만이 승인할 수 있었죠. 통신사에서 만들어 넣은 콘텐츠 중에는 사용자가 쓰지 않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콘텐츠 선택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스마트폰 들여오기를 주저했던 것입니다. 이제 아이폰의 등장으로 더 이상 통신사의 승인 없이 일반 사용자가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엡스토어라는 웹 장터에 올리면 누구나 동등하게 다운받아 쓸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휴대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잘 터지는 것이었습니다. 대관령이든 지하철에서든. 그런데 이는 더 이상 중요한 사양이 아닙니다. 화질이나 통화 품질 등은 이미 보편적으로 일정 수준만큼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제는 얼마나 소통이 편리하며 사용하기 유용한가가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 구조를 한번 살펴봅시다. TV, PC, 휴대폰 사업부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는 하드웨어 많이 파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면에 아이폰, 구글, 애플 등은 어떤 기기든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합니다. 플랫폼만 다를 뿐 소프트웨어 콘텐츠는 어떤 기기에서도 구동 가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핵심입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중요합니다. 디바이스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전자책이 유용할 것입니다. 앞으로 학교에 아이패드를 가지고 가서 집에서 숙제는 홈 PC로 하고 부모님과 함께 TV로 결과물을 살펴보는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개인 별로 원하는 게 다 다르지 않습니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구축하고 내가 쓰기 쉬워서 쓰면 됩니다. 남들이 쓰니까 따라 쓰는 시대는 지난 셈이죠.

현재 구글이나 애플이 TV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케이블TV, 인터넷TV는 언제나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나 애플은 여기에 채팅 기능을 첨가해 소통 기능까지 겸비한 TV를 만든다는 발상입니다. 같은 경기를 서로 다른 공간에서 시청하더라도 소셜 네트워크로 소통이 가능해지는 셈입니다.

요즘 'IT 빅뱅'이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제 지식과 정보가 세상을 변화시키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개인의 경험과 판단 능력에 따라 미래가 좌우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아이튠즈 유니버시티에서 아이비리그의 유명 강의 다운로드 횟수가 무려 3억번입니다. 이제 원하는 정보나 지식을 얻는 노력을 그리 많이 기울일 필요가 없게 되었지요. 하버드 문턱 한번 밟지 않고도 그곳의 유명 교수의 강의를 생생히 들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시대를 선도해 나갈 정보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베스트셀러인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어보셨는지요. 하버드대 정치철학 강의를 엮은 이 책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의 끝에도 결론이 없습니다. 제자에게 끊임없이 생각할거리를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스승의 역할입니다. 한편으로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에서 부족한 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스티브 잡스는 공대 출신이 아닙니다. 최종 학력은 대학 중퇴이며 그것도 전공은 인문학이었습니다. 아이폰은 테크놀로지와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출시된 새로운 개념의 디바이스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제2, 제3의 아이폰을 만들어 내려면 우선 학교부터 창의력 훈련의 장으로 변해야 합니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현장 경험이며 사회 생활입니다. 벤처기업의 젊은 창업가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로 실전 경험을 쌓았고 현장에서 창업의 아이디어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것이 때로는 지식의 습득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김홍선 대표가 트위터에 남긴 후기>
* 오늘 홈플러스 강연장은 다양한 연령대, 성별의 청중들로 꽉 들어차 인상적. 너무나도 진지한 모습에서 시대의 변화를 실감. 연세 들어 보이시는 어른의 질문 "Active X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요?"

* 대학생, 주부, 젊은 청년, 은퇴하신 어른 등 다양한 분들과 IT 빅뱅을 통한 사회 변화를 얘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 아주 보람. 보다 많은 소통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 
                      -출처: 김홍선 대표 트위터(http://twitter.com/hongsunkim)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




안철수, 박경철의 지방 기살리기 프로젝트

* 아래는 시사IN의 기사이며 기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안철수•박경철’이 뭉쳤다. 기회를 박탈당한 다음 세대에게 미안한 마음에서다. 그중에서도 더 소외된 지방의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강연투어’에 나섰다. 부산 경성대 강연을 지상 중계한다.

“미안한 마음입니다.” 안철수 교수(48•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와 박경철 원장(46•안동신세계클리닉)은 청년 세대에게 깊은 부채의식을 갖고 있었다. 도움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기회를 균등하게 달라’는 청년들의 말에 송구스럽고 죄스러운 마음이란다. 기성세대는 기회의 시대를 살았다. 태만하지만 않으면 성실한 만큼 대가를 얻었다. 하지만 다음 세대에게는 ‘노력하면 성취하는 세상이다’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한술 더 떠, 세상이 달라졌는데도 기성세대의 성공 방식을 강요하는 현실이다.

이 둘의 의기투합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촌음도 쪼개 쓰는 이들에게 돈보다 귀한 건 시간. ‘시간’을 기부하자! 그리고 서울보다 기회가 더 적은 지방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강연투어에 나섰다. “배려받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기성세대 중에 누군가는 당신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박경철) 그렇다면 그 진정성을 어떻게 전달할까? 우리 잘났다, 성공했다, 그러니 따라라? 그건 아니다. 두 사람이 평소에, 그리고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들을 학생들에게 풀어내고 체험을 담아 설명하는 식이다. 또 한 가지. “좋은 질문의 역할이 좋은 답변보다 중요한 시대입니다.”(안철수) 그래서 강연은 대담 형식을 취했다. 박 원장이 묻고 안 교수가 답했다. 

    

ⓒ시사IN 조남진
안철수 교수는 “자신의 실수를 용서하라.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3월 광주 조선대 강연에는 5000명이 몰렸다. 4월 인천대학을 거쳐 이번에는 부산 경성대. 5월24일, 강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학생들이 줄을 섰다. 600명을 수용하는 강당은 서 있을 자리도 없이 꽉 찼고, 많은 이들이 강연장 밖에서 스피커로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연 주제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 안철수 교수가 강연 서두에 말했다. “깨달아야 운명이 바뀝니다. 깨달으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뀝니다.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분에게 깨달음의 기회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안철수•박경철의 지방 기살리기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대도시를 다 돌고 나면 중소도시로, 그리고 더 소외된 곳으로 청년 세대에게 다가갈 예정이란다.

박경철(이하 박):요즘 들어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리더십이 뭔가요? 탈권위주의 시대에는 소수 엘리트의 사회적 리더십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안철수(이하 안):리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관리자가 있습니다. 관리자나 리더나 목표를 향해 일을 성취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은 같지만 리더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냅니다. 반면 관리자는 일이 중심이고 사람은 일을 위한 수단이죠. 리더는 중심에 사람이 있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관리자는 앞에서 끄는 사람이라면 리더는 뒤에서 미는 사람입니다. 관리자는 자기가 답을 내지만 리더는 질문을 던져서 구성원이 답을 찾아내도록 합니다. 탈권위주의 시대에는 대중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더를 그냥 따라가지 않습니다. 구성원은 그를 관찰합니다. 과연 따라갈 값어치가 있을까? 리더십은 리더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구성원에게서 나옵니다. 인정받는 리더에게 리더십은 선물로 부여되는 것입니다.

‘삶의 흔적’ 남기기

박:아이폰이라는 작은 기계가 세상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와 같이 혁명적인 사건일까요?
    

ⓒ시사IN 조남진
박경철 원장은 “다른 발상과 과정으로 자기를 연마한 사람이 그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지금은 수평적 사고와 융합의 시대인데요. 아이폰이 탈권위주의 시대의 실체화된 증거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대기업 임원들의 반응에 저는 좀 걱정이 되었는데요. 디자인이나 사용법을 편리하게 만들고 기능을 추가하면 아이폰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더군요. 아이폰은 단순히 단말기가 아니라 플랫폼입니다. 콘텐츠와 이익을 나누는 수평적인 네트워크 모델이지요. 하청업체에게 가장 저렴한 부품을 공급받는 수직적 모델이 아니라, 도와줄 수 있는 관계 회사를 누가 더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느냐 하는 일종의 연합군 간 경쟁입니다. 그러려면 상대방을 나와 동등한 관계로 인정해야 돼요. 균형 감각이 중요하죠. 일본의 여류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이런 말을 했어요. 균형 감각이란 양극단의 중간점이 아니라 오히려 극단을 오가면서 최적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답은 한쪽에 있지 않고 항상 움직인다는 겁니다. 이제 세상을 그런 눈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박:기성세대는 집안•지역 따지고 왼쪽이나 오른쪽을 보았는데, 과거를 이해할 필요도 있습니다. 뒤처져 있던 때라 선두를 따라잡아야 하는 강박이 심했습니다. 선진국의 발자국만 쫓아가면 되는 시대였죠. 돌아보지 않고 신호 무시하고 앞에 넘어진 사람 짓밟고 넘어가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선두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하는 시기가 되어야 합니다.

안:고민은 중요합니다. 사실 저도 고민이 너무 지긋지긋해요. 빨리 고민 끝내고 열심히 앞으로 달려가 일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 재일동포로서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고 최초로 도쿄 대학 교수가 된 강상중 교수의 책을 읽어보니 ‘고민은 축복이다’라는 말이 있더군요. 고민할 때는 힘들지만 신기하게도 답이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는 거죠. 고민 뒤에 선택의 순간이 오면 관념 속의 나와 진짜 내가 구분됩니다. 나는 나 자신이 모험심이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선택과 행동은 안전한 쪽으로 간다면 후자가 진짜 나입니다. 생각과 말이 아니라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이지요.

박:우리 때는 출발점과 종착지가 같았지만 여러분의 시대에는 같으면 비극이고 ‘루저’(패배자)입니다. 실패한 경험도 미래를 위한 스펙 쌓기입니다. 눈앞이 아니라 저 멀리 미래의 종착점을 위해 결단코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그렇다면 우리 시대 성공의 잣대는 무엇일까요?

안:현대인들은 가짜를 담고 삽니다. 자기 합리화 이유를 수백 가지 가질 수 있는 게 사람이죠. 미국 닉슨 대통령 시절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미국과 중국의 국교가 단절된 상태에서 닉슨 대통령의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한 신문사에서 전문가 설문조사를 했는데, 회담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냐고 묻자 80%가 실패할 거라고 답했어요. 결과는 반대였죠. 정상회담 뒤에 다시 그 신문사에서 똑같은 질문으로 다시 물었어요. 당신이 회담 전에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하냐고. 그랬더니 80%가 자기는 성공할 거라고 답했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사람들은 스스로 기억을 왜곡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자기 기억을 바꾸는 거죠.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게 참 힘들어요. 자기를 제대로 알면 원칙을 지킬 수 있고 과정의 일관성이 생깁니다. 제게 성공의 정의는 ‘삶의 흔적’을 남기는 거예요. 크로마뇽인이 동굴에 그린 그림을 보고 후세에 누군가가 그림을 남겼구나 하지 그걸 누가 그렸느냐에 의미를 두지 않잖아요. 저는 다른 흔적(make difference)을 남기고 싶어요. 내가 살았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나야 하잖아요. 나로 인해 누군가의 생각이 바뀌거나 내가 쓴 책이 있어서 영향력을 미치거나 해서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기여를 한다면 좋겠어요. 이름 남기는 것엔 관심이 없어요. 
    

ⓒ시사IN 조남진
강연을 듣기 위해 줄지어선 학생들. 이들이 꼽는 안철수•박경철의 매력은 의외로 “촌스럽다”는 점이었다.

박:얼마 전에 소설가 조정래 선생을 만났는데 “우리가 보통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쉽게 하는데 자신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정도가 돼야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안 선생님은 스스로 성공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안:진행 중이고 과정에 있습니다. 결과로 판단해야겠지요. 남의 단점이 자기의 단점보다 커 보이는 순간, 그 사람은 추락하게 됩니다. 제가 성공했다고는 꿈에도 생각 못합니다.

박:보통 그렇게 말하면 ‘재수없다’고 합니다(청중 웃음). 인재를 선출할 때 어떤 조건을 보고 뽑으십니까?

안:제가 안철수연구소에 있을 때 ‘기술’보다는 ‘재능’으로 사람을 뽑고자 했습니다. 물질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 결과보다는 과정, 현재보다는 발전 가능성을 중요하게 봤어요. 좋은 답보다는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뽑으려고 했습니다. 마지막에 꼭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게 뭐냐’고 물었는데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본 점이지요. 질문의 깊이를 보면 그 사람의 열정과 관심, 노력이 얼마나 되는지 다 드러나거든요. 인재는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기존 문제풀이 방식에 의문을 품거나 질문을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1만 시간’의 집중력

박:제 친구들이 지금 대기업 부장쯤 되는데 새벽에 토익 공부를 합니다. 900 이상이 안 되면 승진이 안 된다고.

안: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소양을 한 가지만 들라면 ‘집중력’을 꼽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말콤 그래드웰이 있는데 그의 책인 <아웃라이어>에 보면 어떤 분야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을 투입해야 된다면서 ‘만 시간 법칙’을 얘기합니다. 매일 3시간씩 10년 하면 1만 시간이 되는데요. 억지로 못합니다. 재밌어야 돼요. 자기가 무엇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면 집중할 수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어요. 저에게 메일을 보내 답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남이 대신 결정해주는 경우 거의 100%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답을 찾는 건 자기 몫이에요.

박:학기마다 수업 듣는 학생들에게 ‘팁’을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안:제 수업을 듣는 학생이 50명 정도 되는데 한 학기 내내 저는 학생들과 얘기를 많이 합니다. 교과서 정리는 학생 몫이지요. 종강 때가 되면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면서 어떤 조언이 도움이 될까 생각해서 선물로 주곤 하는데요. 공통된 몇 가지를 여러분에게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항상 읽을 것을 가지고 다니라는 겁니다. 옛날 직장의 엘리베이터가 작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5분, 10분 정도 되었는데 그 시간에 읽으려고 잡지를 늘 가지고 다녔어요. 한 달이 지나니까 굉장히 많은 잡지를 읽게 되더라고요. 둘째, 저는 항상 노트를 합니다. 잠을 자다가, 목욕을 하다가, 운전을 하다가도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모지에 적습니다. 아이디어는 휘발성이 있기 때문에 그 순간을 담을 수 있는 보조기억장치가 바로 메모예요. 그렇게 적은 메모지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보니 10kg이 넘더군요. 제 고민의 무게인 셈입니다. 셋째,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것입니다. 지나보면 급한 일은 다 했는데 정작 중요한 일을 못한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투자한 만큼 즐기는 법입니다. 화원에 예쁜 꽃이 많지만 자기가 물을 주고 정성을 들인 꽃이 더 예뻐 보이지요. 다섯째, 첫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헤어질 때 모습이 그 사람의 본질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수를 하더라도 자기를 용서하라는 겁니다. 실수는 당연합니다. 너무 실망하고 후회하지 마세요.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

박:여러분 가슴속에 불덩어리들이 있을 거예요. 그걸 토해내려고 좌충우돌 노력하는데, 쉽게 풀어내려 하지 말고 불덩어리를 누르고 눌러서 심장과 폐를 태울 만큼 응축시키세요. 순간 활활 타올라 확 토해낼 시기가 올 겁니다. 다른 발상과 과정으로 자기를 연마한 사람들이 그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자리 청중 중에 한 명만 나와도 오늘 강연은 의미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면의 불이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청중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