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씨책방, 이 도시의 역사

  531, 신촌점 공씨책방에서 장화민 대표와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장화민 대표는 부드러운 어투로 공씨책방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공씨책방은 1972년부터 운영되어 온 중고책방이다.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신촌점과 성동점으로 나뉘는 일이 있었다. 공씨책방은 오래된 헌책방으로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공씨책방은 시간과 추억을 저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새겨진 공씨책방, 장화민 대표와의 생생한 인터뷰 현장을 소개한다.


Q. 장화민 대표님이 생각하는 공씨책방은 어떤 모습인가요?

A. 헌책방와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없어져 구하기 힘든 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이 공씨책방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촌이라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이 도시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고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공씨책방과 다른 헌책방, 중고책방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부터 살펴본다면, ‘어떤 책을 주로 취급했는가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책방이 많았는데, 대부분 참고서나 교과서를 주로 취급했습니다. 그렇지만 공씨책방은 일어나 독일어 등의 원서를 주로 취급했습니다. 이는 공진석 창업주가 문학을 좋아해서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해외원서를 취급하는 서점이 드물었기 때문에 이것 역시 공씨책방의 정체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Q. 공씨책방은 오래 운영된만큼, 고객에 대한 의미가 각별할 것 같습니다. 공씨책방에게 고객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A. 공씨책방의 주 고객층은 5-60대로, 노교수님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논문을 찾으러 주로 방문하십니다. 공씨책방에게 고객은 늘 반가운 분들입니다. 퇴근 후에 오시는 분들이 공진석 창업주와 함께 문학이나 정치에 대한 토론도 하고 좌담회도 간간히 열리곤 했습니다. 또 독립영화를 하시는 분들이나 연극을 공연하시는 분들이 찾아오셔서 일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공씨책방은 많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 이야기의 장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이사를 하게 되면서 끊기게 되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어떤 분께서 학생시절에 봤던 교과서를 구하려고 오신 적이 있었는데,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주로 절판된 책을 구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공씨책방에서 그 책을 구했을 때의 기뻐하는 모습들이 하나하나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그분들의 기쁨이 공씨책방을 운영하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공씨책방에 있는 수많은 책들 중 가장 특별한 책은 어떤 책인가요?

A. 시집이나 역사책, 고문헌들이 더 특별합니다. 꼽자면, 조선시대에 나온 목판인쇄본인 사서삼경과 윤동주 시집 초판본 등이 있습니다. 희소성과 역사성이 있는 책이 특별합니다.

 

Q. 최근 공씨책방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건물을 옮기는 일이 있었는데요. 건물을 옮겨야 했을 때 어떤 마음이셨나요?

A. 일단 굉장히 난감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많은 책들을 다 어디로 옮겨야 하는지였습니다. 공간확보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또한 신촌하면 공씨책방이라는 정체성이 있었는데, 신촌점과 성동점 두군데로 나뉘게 되니 연결이 안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현재 성동점에 분점을 내긴 했지만, 이를 해결하는 것은 공씨책방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Q. 성동점 공씨책방의 문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건물이 본래 사무실 건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동인구가 별로 없고, 휴일에는 건물 정문이 폐쇄되어서 고객들이 일부러 직접 찾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신촌점도 지상에서 지하로 옮겼는데, 이 역시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Q. 공씨책방을 한 단어또는 한 문장으로 소개해주세요!

A. ‘이 도시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씨책방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이진경 작가님이 직접 써주신 글에도 쓰여 있듯이, 긴 시간동안 고객들과 함께 해온 만큼, 그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삶이 팍팍할수록 결국 인문이 밥 먹여준다

문화산책/서평 2013.01.08 07:00

살기 어려울수록 사람은 본능에 따라 살게 된다. 당장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추구하고, 직접 도움이 되는 것을 유용하다고 여기며, 간접적 혹은 우회적으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들에 회의하게 되는 것이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의 파산으로 유럽에도 닥친 금융위기 이후 비교적 "아낌없이" 투자되어왔던 오스트리아 국영방송의 음악부서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한 편곡자의 수입이 그 전 해 대비 무려 10분의 1로 떨어지는가 하면 방송 확정 상태에서 아예 제작 자체가 취소된 프로그램도 있었고, 지금까지 쌓아온 레퍼토리로 대부분의 방송을 대체해야 했다.

이러한 현상은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인문 분야에도 자주 나타난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철학이나 미학, 문학 등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거나 우스워" 보이기도 한다. 당장 내일 먹을 것이 없고 집이 없는데도 인간의 존재를 고민한다든가, 가족을 부양하기도 벅찬데 예술에 대한 연구와 비판 그리고 미학적 고찰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어디가서 몸을 써서라도 돈을 벌어오지!" 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극단적인 비유일 뿐이고 현실에서는 상당히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에는 그야말로 순수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런 전반적인 인식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어려운 세대일수록 인문이 필요하다"고 성토하는 책이 있다. "살아가면서 인문이 왜 필요한데?" 혹은 "인문이 밥 먹여주냐?" 라고 누군가가 물어오면 분명 그 일차원적인 사고의 맹점을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어떻게 시작할지 몰랐던 이에게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 책, 제목에서부터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박민영 씨의 "인문 내공"이다. 

 


<출처: 다음 책>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인문이다

"모두가 비슷하게 생각할 때, 아무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월터 리프먼의 짧은 한 문장은 강력한 메시지이다. 주체적인 자아이기를 포기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꼬집은 그의 한 마디는 인간 고유의 능력인 "사유"의 위기를 말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동물과 인간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바로 사유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이 사유하기를 멈춘다면 그 때는 어떻게 될까? 사유로 정의되어왔던 인간이 사유를 귀찮아하거나 사유하는 능력을 상실한 시대, 바로 인문 고갈의 시대가 아닐까 한다.

전문지식을 배우며 기술을 익혀 경쟁력을 기르기도 바쁜 현대인에게 갑자기 인문 능력을 계발하라는 것은 "배부른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아직 배가 덜 고프고 절실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사치스러운 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인문 내공"은 바로 이 부분에서 시작한다. 미국의 언론인이자 사회비평가인 얼 쇼리스로부터 시작된 노숙자 인문학 과정이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된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 규모와 횟수가 많이 아쉬운 실정이지만 꾸준히 뜻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은 일이다. 저자는 당장 경제적 지원이 급한 노숙자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에 경희대 철학과 우기동 교수를 인용한다.

"인문학은 삶의 조건 가운데 가장 본질적인, 인간의 품격과 관련된 것이에요. 한 사람이 가난하다고 해서 인문학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를 '비인간'으로 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p.18)

우기동 교수의 답변은 인문학 본질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차별부터가 큰 문제임을 지적한다. 인문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인문으로써 얻어질 수 있는 삶의 가치를 외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노숙자처럼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인문 결핍 현상을 겪는 모두에게 닥친 위험이다. 스스로가 내면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것을 개발해나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 혹은 타인의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꼭두각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인문적 사유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생활의 압력, 자기 집단의 논리,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굴복하게 된다." (p.24-25)

우리 사회는 지식인을 갈망한다

"묻지마" 범죄는 물론 가족 혹은 친구 간의 살인, 강간 등 신문에 대서특필될 만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분노"에 가득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소한 시비가 살인으로 이루어지는가 하면,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 안에서도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는 분명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한 사회학자는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대한민국이 분노에 가득차 하나의 시한폭탄처럼 위험해진 것은, 공공연히 발생하는 부정하고 불공평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결과다."

정치인, 기업인의 비리와 수많은 사기 사건. 연예인이 누리는 특혜나 불공평한 처사 등은 사람을 분노케할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무기력하고 우울하게 만들고, 이 부정적인 감정들은 결국 극적인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불의가 처벌받지 않고 옳고 그름의 기준이 아닌 권력의 유무 기준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그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지 못하는 세대는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 체제에 순응하여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체념하는가, 극한 상황으로 몰고가 분노를 마음껏 발산하는가의 문제라는 것이다.

하다못해 페이스북 타임라인만 조금 훑어보아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현 정권을 비판하고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부조리에 분노하는지 알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치 사회운동가 혹은 젊은 혁명가 같은 발언을 쏟아내지만 정작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적인 방법을 찾지 못 하고 불특정다수에게 호소하는 외로운 메아리가 울릴 뿐이다.

저자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오직 "국민이 똑똑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것이 현대 사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접수될 만한 사회적 변화가 있고, 엘리트들이 새로운 지적 대안들을 제출한다 하더라도, 대중이 그를 판단하고 지지해주지 않으면 건설적인 미래는 있을 수 없다. 그 대안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 그것은 대중의 인문적 사유 능력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판단이 역사의 길을 결정한다." (p.314)

누군가가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명쾌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그 문제와 해답을 모두 이해하는 사람들뿐이다. 즉, 지금의 상황이 한심하고 대책없다고 비판하고 싸울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인문적 사유 능력을 기르고 스스로가 자신을 더욱 개발하여 국민이 현명해져야 비로소 사회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제안은 다소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그가 제시하는 길이 조금 돌아가더라도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우리 사회는 지금 깊은 통찰력과 사유 능력을 가진 지식인을 갈망하고 있다.

"집단은 그냥 존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집단의 논리'를 개발한다. 집단의 논리는 집단에게 이익이 되는 논리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집단 전체에게 골고루 이익을 주지 않는다. 집단 논리의 가장 큰 수혜자는 대개 지도층이다. 그들의 이익이 집단 전체의 이익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많다. 나아가 집단은 논리는 보다 고차원적인 도덕적 규범으로 포장된다. 예를 들어, 국가의 이익은 애국의 이름으로, 종교 집단의 이익은 순교의 이름으로, 사회의 이익은 정의의 이름으로 포장된다." (p.104)

"의식적인 존재인 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합리성을 부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런 까닭에 어떤 사회 환경에 적응하면 그 환경을 합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사회나 집단에 ‘적응’한다는 것은, 그 질서, 논리, 체제, 문화 등을 내면화한다는 것을 말한다. 환경이 불합리하더라도 그것을 내면화하는 데 성공하면 비판적 의식이 줄어든다." (p.132)

진심으로 불의한 사회를 걱정하고 그것이 나아지길 바란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단순한 현상이나 표면적 이슈들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인문 내공을 기르는 것이다.

인문적 사고로 경쟁력을 길러라

한 권의 책을 읽었는데 마치 몇십 권의 책을 읽은 것 같은 감동과 깊이를 체험하는 책들이 있다. 이런 책을 만나는 것은 독자로서 큰 기쁨이자 도전이기도 하다. "인문 내공"은 제목 그대로 오랜 세월 수많은 경험과 독서, 그리고 사유를 통한 저자의 "내공"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총 세 부로 나뉘어져 평균 5~6쪽 정도 분량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쉽게 소개하고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한 인문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시대적 이슈부터 역사적 이슈까지, 독서의 방법에서부터 학문의 연구까지 넓은 분야를 섭렵하고 있음에도 글 하나 하나가 간결하고 불필요한 말 없이 핵심을 찌르고 있어 읽는 내내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수많은 테마를 통해 우리에게 여러 번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래도 스스로 사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겠습니까?" 우리는 지구에 사는 60억 인구 가운데 한 사람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또 사회를 바꾸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구성원이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무언가를 개선하고 바꾸길 원한다면 먼저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전체적 틀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통찰할 수 있을 때 정치인은 함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리를 저지르지 못 할 것이다. 기업이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국민을 우롱하거나 이용하지 못 할 것이다. 공허한 불평과 대상 없는 비판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 한다. 진정으로 사회를 바꾸고 싶다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나아지고자 하는 노력이 분명히 필요하다.

"의식의 양도는 정치적 권리의 양도보다 위험하다. 주체 의식의 위기에 처한 현대인들은 '세계 또는 인류가 왜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하는 적극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으며, 유능한 대중 조작 전문가가 조종하는 기술 체제 속에서 장기판의 졸처럼 움직이고 있다. 지배적인 규칙과 체제에 무조건 순응하는 '창조적 자의식의 상실'. 그것은 미래의 재앙을 무한 확대할 수 있는 위험한 조짐이다." (p.314) Ahn

 

 대학생기자 허건 / 고려대 행정학, 경영학

 

"사람을 좋아하고, 도전을 즐기는 감동적인 삶을 사는 청년"

안철수연구소의 역사를 찾습니다~

독자이벤트 2011.05.09 19:23

안랩의 역사를 찾습니다~

올해 10월 안철수연구소가 판교 사옥 시대를 엽니다.
1995년 조그만 벤처로 시작해 세계적인 정보보안 기업으로 성장하여
'판교 테크노밸리'에 터를 잡고 자사 사옥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한결같이 신뢰와 격려를 보내주신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선물입니다.
그에 힘입어 안철수연구소 지금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는 앞날을
꿋꿋하게 헤쳐나갈 것입니다.
사옥 마련은 안철수연구소가 이제까지 겪은 변화보다
더 크게 변화하는 기점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시점에
여러분이 보유하신 안랩의 역사를 기증 받으려 합니다.
오래된 패키지나 기념품, 플로피 디스크 등
20여 년의 안랩과 관련된 모든 물품을 보내주십시오.
기증해주신 분에게는 소정의 사은품을 보내드리고
사옥 입주 기념 행사에 초대하겠습니다.
그리고 보내주신 물품은 새로 입주하는 사옥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많은 방문객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참여 안내>---------

*참여 방법 : 안철수연구소 관련 모든 물품을 우편 발송
*보내실 곳 : (150-869)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2 CCMM 빌딩 6층 안철수연구소 블로그 담당자 (앞)
*참여 기간 : 5월 9일 ~ 6월 10일
*문의처 : 안철수연구소 블로그 담당자 (
mkhwang@ahnlab.com)


뉴욕 타임스퀘어 독도 광고의 숨은 주역 만나보니

3월 1일 미국 뉴욕 한복판 타임스퀘어 광장. 그 한가운데 옥외 광고판에는 독특한 광고가 올려졌다.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카피였다. 퍼즐 형식으로 풀어낸 독도 광고는 '참신하다'라는 평과 함께 인터넷에 빠른 속도로 퍼졌다. 

시사IN, 2010년 3월 13일자


이처럼 우리나라 문화나 이슈가 외국 미디어에 노출되는 일이 종종 화제가 되곤 한다.  미국 유명 신문에 비빔밥 광고가 실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출처: 뉴욕타임스>


그런데, 이런 일을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기자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는 숨은 주역을 찾아나섰다. 그는 바로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서경덕 객원교수이자 국가브랜드위원회 자문위원, 국가보훈처 나라사랑 정책자문위원, 아리랑국제방송 전략기획위원, 독립기념관 홍보대사 등을 맡고 있다. 독도가 워낙 첨예한 이슈라 독도 광고로 유명하지만, 그는 무한도전 팀과 함께 한 비빔밥 광고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할 소재를 가지고 대한민국을 알린다. 또한 세계적인 유명 박물관에 한국어 브로셔(brochure) 제작을 자문하고, 한국어를 알리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서 교수는 이렇게 1인 다역을 하는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보안세상'에 인터뷰해주었다. 약 100명이 듣는 대형 강의를 마친 후에도 힘든 기색 없이 성의껏 대답해주었다.


Q. 우리나라 홍보전문가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대학생이 되면 해보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그 중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게 배낭여행이었습니다. 그 때 세계화, 글로벌화 이런 단어가 매체에 자주 등장했는데, 세계화를 배우려면 내가 눈으로 직접 보고 느껴야지 한국에 머물러서만은 안 되겠다고 느꼈죠. 여행을 딱 갔는데! 유럽에서 제 얼굴을 보고 "중국인?" 아님 "일본인?" 이렇게 묻더군요. 한국이 88 올림픽도 개최해서 외국인들이 우리를 알 줄 알았는데 몰라서 놀랐습니다. 거기서 큰 충격을 받아 그때부터 한국 알리기에 전념했어요. 사실 대학교 때 전공과는 지금 일과 거리가 멀어요. 그때의 해외 여행이 저의 직업을 바꿨지요.

 

Q. 한국 홍보는 회사에 속해서 하는 일인가요?
A. 아니오. 아직 젊기 때문에 자유롭게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한국 홍보에 대한 일을 계획하다 여기저기서 뜻이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어요. 다들 직업은 따로 있는데 한국 알리기를 위해 저녁에 자원봉사로 일을 하죠. 한글 프로젝트팀, 광고 제작팀, 박물관팀 등 각자 힘을 보태서 함께 해요. 이들 모두 한국의 문화, 역사와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G20 블로그를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여러 나라 국어로 한국 홍보 서비스를 해요. 이번 G20 같은 행사는 앞으로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국을 세계에 강하게 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일을 하는 중에는 기업이나 정부 또는 김장훈씨, 여러 독지가, 무한도전 팀 등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주세요.

Q. 다른 곳도 아니고 미국 뉴욕타임즈에 광고를 낸 계기는 무엇인가요?
A.
2005년도에 독도 광고를 시작했어요.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에 조례 제정을 하는 것을 보고 이것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죠. 그 당시 뉴욕에서 한국 홍보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활동 중이었는데, 뉴욕타임즈에 독도에 관하여 광고하면 큰 효과를 보지 않을까 싶어 기획했어요. 독도 광고 외에 고구려 문제, 한국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등 세계 유명 매체에 광고를 냈습니다.

Q. 작년에 청소년 대상 설문에서 반 이상이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기본적인 국사 지식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일단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역사가 선택 과목이 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일본은 초등학교부터 국사 과목을 필수로 가르쳐. 젊은이들이 역사에 무관심한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강요로 되는 것은 아니죠. 결론은 독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본이 아니라 우리가 무관심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이 나라가 없다면 어떻게 살 수 있겠어요? 모두 애국자가 되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알아나가고 배우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요즘 대학생들은 직장을 선호하지, 직업을 선호하는 거 같지 않아요. 안타깝죠. 젊은이들에게 항상 탁상공론보다는 직접 부딪혀 보라고 말합니다직접 해보고 얻는 것, 즉 경험으로 얻는 것이 가장 좋아요. 창업, 동아리 운영 모두 좋은 경험을 할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겁내지 말고 대학생의 패기로 들이대세요!  



인터뷰 후에도 한국 홍보 프로젝트 팀을 만나러 가야 한다며 소탈하게 웃는 그 모습에서 열정과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올해가 '한국 방문의 해'인 만큼 G20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외국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 참고로 나, 우리부터 우리나라를 알아가는 공부를 꼬옥 할 것을 약속드린다. ^^  
Ahn

 

대학생기자 양희은 / 성신여대 컴퓨터정보학부
대학생기자 전아름 / 서울여대 미디어학부

건축학도가 백신 개발의 역사가 된 사연

"고객과의 1분이 사무실서 1개월보다 값져"

찌는 듯한 무더위가 시원한 비로 잠시 꺾인 날의 상큼한 아침
안랩의 발자취를 함께 한 조시행 상무를 만나러 갔다. 안랩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할 
분을 만난다는 부담감에 처음에는 살짝 얼어 있었다. 하지만 먼저 말도 걸어주고 기자의 관심사를 물어보는 인터뷰이 덕에 이내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조시행 상무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이 아닌 건축학을 전공했다. 그럼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의 말을 빌면 "운이 좋아서"였다. 1984년에 전공을 따라 동아건설에 입사했으나 건축에 필요한 '아트'와는 거리가 있었던지라 걱정이 없지 않았다. 다행히 적성 검사 결과에 따라 전산실로 발령이 났다. 1년 간 컴퓨터 공부를 하니 다른 컴퓨터 전공자들과 비슷한 수준이 되었고 큰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컴퓨터와 맺은 인연은 훗날 안철수연구소와 만나기 위한 전주곡이었다. 운 좋게도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을 해오던 그는 1995년에 한글과컴퓨터에 적을 둔 상태에서 안철수연구소로 파견 근무를 나왔다. 그때 이제까지 일하면서 공부해왔던 모든 지식이 컴퓨터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백신을 개발하는 데 딱 맞다는 것에 전율했다. 이제껏 그 일을 하기 위해 돌아온 것 같은 느낌에 '아! 이건 운명이구나' 싶었다. 
 

1996년 1월 정식으로 안철수연구소의 일원이 되어 V3가 좀더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쏟았다. "초기 V3는 엔지니어의 제품이었습니다. 고객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었죠. 유지와 보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엔진 영역을 분리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습니다. 완벽하다기보다는 이전보다 훨씬 고객에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 된 거죠."


그런데 고객의 요구는 다양하고 또 쉽게 변한다. 그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학을 견지해야 할까. 그는 
무조건 고객이 정답이라고 강조한다. "사람이 한 사람 한 사람 다른 것처럼 고객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이기 때문에 당연히 요구는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에 의해 환경이 좌우되므로 고객 입장에서 고객을 많이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연구
원들에게도 사무실 안에서 고민하기보다는 직접 밖으로 나가 가능한 한 많은 고객과 만나기를 권한다. 고객과의 1분이 사무실에서의 1개월보다 훨씬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오랜 시간 몰두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터. 그만의 
해소법이 궁금해졌다. "
초창기에는 그것이 스트레스인 줄 아예 몰랐어요. 하지만 가정을 꾸리고 어느 날 밤 10시에 퇴근했는데 '일찍 왔네요.'라는 아내의 말에 새삼 놀랐지요. 좋지 않은 생각이나 기분은 쉽게 쉽게 풀리는 긍정적인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안 느끼는 것 같아요." 굳이 비결을 찾는다면 운동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얼마 전에는 전사 본부별 축구대회인 'V3배 안랩 리그'에서 몸 사리지 않고 뛰다가 갈비뼈를 다치기도 했.


개발자로서 한 길을 걸어온 그가 후배, 개발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그는 '-장이', '-꾼'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며 "개발뿐 아니라 누구나가 어느 분야에 끼가 있습니다. 끼를 찾아내어 이 능력의 끝을 보겠다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조언했다건축학도인 본인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누구나 전공과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내려면 차별화가 필요하단다
. "일단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결정한 후에 미친 듯이 그 일에 대해서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경쟁력은 자연스레 따라오죠. 그러면 본인이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진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 조시행 상무는 기자가 자녀와 같은 또래라며 요즘 취향을 물었다. 마치 아버지처럼 정겨운 모습이었다. 더욱이 컴퓨터공학도인 기자로서 관련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상무님
! 다음에 또 인터뷰하러 가겠습니다! Ahn


대학생기자 유선화 / 성신여자대학교 컴퓨터정보학부

한 곳보다는 넓은 시야를 보길 추구하는 그녀, 한정된 시간 속에서 좀 더 많은 담금질을 하고 싶다는 그녀. 사람을 향한, 사람과 함께하는 삶을 인생의 행복으로 여기며 남들이 닦은 길보다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을 추구한다. 이과적 이성과 문과적 감성, 예술적인 감각을 고루 섞어 앞으로 점점 완성할 그녀만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