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귀환, 블레이드 러너

문화산책/컬처리뷰 2017.10.05 17:40


저주받은 걸작, 블레이드 러너

1982년, 가장 주목받던 감독과 배우가 만났다. <에일리언>의 리들리 스콧과 <스타 워즈> 시리즈의 해리슨 포드가 그들이었다. 해리슨 포드는 명실상부 당시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였으며,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일리언>을 연출한 이후 형의 죽음 등 여러 곡절이 있었으나 주목받는 신예 감독임에 틀림없었다. 거기에 최고의 SF 소설 작가인 필립 K 딕의 원작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까지 만나, 영화 <블레이드 러너>가 탄생했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성적은 실망스러웠다. 2천8백만 달러의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3천2백만 달러를 거두어들이는 데 그쳤다. 당시 <ET>가 1천만 달러를 투입해 무려 북미 4억 3천만 달러, 전 세계 7억 9천만 달러의 수입을 거둔 것과 대비된다. 평론가들 역시 <블레이드 러너>에 대해 혹평했다.

하지만 <블레이드 러너>가 극장에서 내린 후, DVD 등 2차 시장에서 뜻밖의 재평가가 이루어진다. 놀라운 시각적 효과, 탐정물과 SF가 섞인 기묘한 분위기, 악역 룻거 하우어의 열연은 DVD 애호가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알음알음 영화팬들 사이에 <블레이드 러너>라는 이름이 다시 퍼지기 시작한다. 그 결과, 1992년에 감독판(Director's cut), 그리고 2007년 감독 리들리 스콧이 전면적 재편집을 한 최종판(Final cut)이 나오게 된다. 이후 로저 이버트를 비롯해 많은 평론가들이 자신의 평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블레이드 러너>를 SF와 사이버펑크의 시금석이라 칭한다. 흥행 실패와 초기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블레이드 러너>가 위대한 영화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1. 눈부신 시각효과

<블레이드 러너>는 CG가 없던 시절 만들어진 영화다. 그렇기에 거의 모든 작업은, 모형과 페인팅 등으로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되레 억지 CG를 사용한 후대의 작품들보다 훨씬 아름다운 시각적 효과를 보여준다.


2. 독특한 분위기

<블레이드 러너>는 SF 느와르, 사이버펑크의 시초격 되는 작품으로 불린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마천루, 음울하면서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거리들, 안드로이드 등의 소재와 작곡가 반젤리스의 음악이 적절히 어우러져 '어둡고 건조한 미래도시'를 성공적으로 묘사해냈다. 이런 분위기와 감성은 후일 근 미래를 다룬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와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게임 <폴아웃> 등 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  


3. 인간에 대한 철학적 고찰

영화는 인조인간 레플리컨트를 사냥하는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 분)의 행적을 따라간다. 그러면서 관객들은 레플리컨트가 얼마나 인간과 같은지, 과연 레플리컨트를 죽이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인간은 과연 레플리컨트보다 인간다울까?'라는 의문이 떠오르며, 동시에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 역시 동반된다.


새로운 전설, 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 같은 대작의 후속작은 정말 잘 만들어도 소위 '본전치기' 이상하기는 어렵다. <대부 2>는 좋은 속편이었으나 <대부>의 흥행과 평가에 미치지는 못했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후속작 <2010 - The Years We Make Contact> 역시 마찬가지였다.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작인 <블레이드 러너 2049> 역시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감독을 맡은 드니 빌뇌브는 이런 부담 때문에 감독직을 고사하는 것도 고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적어도,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원작을 망치는 작품이 될 거라 상상하기는 어렵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최고 흥행보증수표 해리슨 포드, 가장 핫한 배우 라이언 고슬링, 영화계 최고의 작곡가 한스 짐머, 신인을 넘어 거물 감독이 된 드니 빌뇌브까지.

그 중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사람은, 역시 감독인 드니 빌뇌브다.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프리즈너스>, <컨택트> 등 호평 받은 영화를 여럿 연출했지만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다. 마치 십 수년 전의 놀란 감독을 보는 듯하다. 현재 소설 <듄>의 영화화 감독, 그리고 새로운 <007> 시리즈의 감독으로 물망이 올라있는 만큼 영화팬이라면 드니 빌뇌브의 행적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두 주역, 라이언 고슬링과 해리슨 포드 (출처: https://flic.kr/p/VVVoZT)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레플리컨트와 대결하는 블레이드 러너들의 이야기다. 니안더 월레스(자레드 레토 분)는 레플리컨트 군대를 통해 세계를 지배하려 하고,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 분)와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 분)는 월레스의 음모를 분쇄하려 한다. 과연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전작의 훌륭한 현대적 계승이 될지 어떨지는 두고 볼 일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10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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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노란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07.25 16:22

 

<우리에게 노란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


<출처: 네이버 영화>

현우의 겨울은 끝나지 않아 보였다. 교향악단 연주자를 꿈꾸지만 그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현실의 벽에 부딪쳐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랑하는 사람, 연희는 현우의 주위를 맴돌며 그를 가슴 아프게 한다. 그리고 영화는 시작한다.

 현실과 타협할 수 없었던 과거의 현우는 현실을 쫓은 연희를 보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강원도 도계 중학교 관악부 임시 교사로 부임한다. 선배들의 색 바랜 트로피만을 보며 힘겹게 유지되고 있던 관악부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강제 해산해야 하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현우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은 아이들을 보며 힘껏 그들을 돕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아이들과 자신을 느끼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연희가 그립지만 그녀를 놓아야만 했던 현우. 현우의 겨울과 같은 마음은 마을 약사 수연으로 인해 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현우의 마음이 따뜻해질 무렵 영화 속 배경 역시 봄이 되었다.

더 이상 현우의 마음은 겨울이 아니었다. 그의 마음에도 봄은 찾아왔다. 진심을 다해 그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우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현우에게도 샛노란 봄이, 꽃피는 봄이 찾아왔다.

우리에게 봄은 언제나 머물러 있는 계절이 아니다. 자연의 순리가 그렇듯, 봄은 다시 찾아온다. 한 번 찾아 왔다가도 그냥 오고 가는 것이 봄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낼수록 따뜻한 봄을 반갑게 마주한다. 우리가 지금 시린 것은 앞으로 찾아올 그 ‘봄’을 더욱 따뜻하게 느끼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병률 시인의 말을 빌려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내 삶의 몇 번쯤, 노란색 꽃이 피었다. 얼마쯤 피었다 거침없이 졌다. 개나리처럼 피었다 져버린 자리는 서러웠다. 다시는 나를 물들이지 못할 것만 같은 노랑이, 저 멀리로 사라져갈 때 나는 다시 가뭄이었다. 그리고 그 길에 쓸쓸한, 아주 쓸쓸한 뭔가가 내려 쌓여 덮였다. 봄눈이었다. 인생의 환한 한때를 돌이키는 일이 무모하거나 부질없는 일 일 것이므로 나는 봄이 되면 또 한 번의 쾌활한 노랑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아주 우연일 것이므로 아주 난감하게 닥쳐와도 상관없다. 인생에 몇 번 찾아올 큰길을 무한질주하려면 중앙선을 기꺼이 넘을 준비가 돼 있으니.”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에서

 

대학생 기자 김가현 / 원광대 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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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 앤 본, 살아 가게 하는 것

문화산책 2014.07.21 09:28

 

‘러스트 앤 본’은 벨기에 영화로 불어 원제로는 ‘De rouille et d'os’ , 우리말로는 ‘재와 뼈’라고 알려져 있다. 알리는 갑작스레 등장한 자신의 5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무일푼으로 누나의 집을 찾는다. ‘내 집’이 아니고 얹혀살지언정, 새로 정착할 곳을 찾고, 클럽 경호원이라는 새로운 직업도 얻었다. 그러던 중, 클럽에서 일어난 싸움을 말리다가 스테파니를 만나게 된다. 스테파니는 당당하고 매력적인 여성이고, 나중에 본인도 고백했듯이, 남자들이 자신을 보며 자극받는 것을 즐긴다. 범고래 조련사인 스테파니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범고래를 사랑한다.

하지만, 스테파니는 근무 중의 불행한 사고로 두 다리를 잃는다. 스테파니를 연기한 마리옹 꼬띠아르의 초점 없는 눈에서, 소리 없는 통곡에서 그녀가 얼마나 큰 절망에 빠졌는지, 그 아픔이 그대로 전달된다. 스테파니는 모든 것을 잃었다. 다리를 잃었고, 사랑했던 것을 잃었고, 함께했던 사람을 잃었고, 삶을 잃었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바깥으로 나가는 것도 꺼리며 세상과 단절되어 살던 스테파니가 절망의 끝에서 찾은 사람은 뜻밖에도 알리였다. 하지만 알리는, 자상하고 배려심 있는 상대는 아니다. 오히려 순진한건지 나쁜건지, 무감각하고 무심한 사람이다. 사고 소식을 알면서도 “그래서 요즘은 어때요?”라며 아무렇지 않게 질문을 던지고, 물에서 사고를 당해 다리를 잃어 절망한 스테파니를 바닷가로 데려가서는 “수영할래요?”라고 묻더니, “나는 할래요.”라며 혼자 바다로 들어가 버린다. 두 다리를 잃었지만 잠자리는 가능하냐는 어이없는 질문까지 던진다. 하지만 알리는 스테파니가 다시 세상으로 나아오는 데에 큰 다리 역할을 해준다. 자신을 사고 이전과 다를 것 없이, 다른 사람과 다를 것 없이 그저 스테파니로 대해주는 데에 그녀는 잃었던 자신감을 서서히 찾아가고 다시 세상에 나아오고, 바다로 들어간다. 의족을 착용하고 다시 범고래와 직장동료들을 찾아가는 것은 모두 알리를 만난 이후에 가능해졌다.

알리 역시, 스테파니가 버팀목이 되어준다. 판돈을 거는 내기판에서 삼류 복서로 일하고, 어쩌다 생긴 5살짜리 아들이 있는, 친누나마저도 한심하다고 여기는 알리는 스테파니 앞에선 유독 듬직해 보인다. 남들이 보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부를만도 하지만, 스테파니는 알리가 그녀에게 그랬듯, 그의 그런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서로 기댈 수 있는 친구로, 버팀목으로, 때론 잠자리를 함께하기도 하는, 우리의 정서로는 조금 혼란스럽다고도 느낄 수 있는 이들의 관계는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스테파니의 ‘우리 사이는 뭐야?’ 라는 질문에 더욱 복잡미묘해진다.

하지만 알리는 아직 사랑을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떤 계기로 모든 것을 두고 도망을 치게 된다. 후에 아들 샘이 사고를 당해 죽을 뻔 했을 때, 자신의 손이 부러지는 것도 모르고 아들을 필사적으로 구해낸 뒤, 넋나간 얼굴을 하고 있는 알리가 속을 터놓은 상대는 스테파니였다. 아들을 잃을까봐 두려웠다며 흐느끼며 나를 버리지 말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면서 결국 이들은 해피앤딩을 맞는다. 스테파니는 알리에 대한 사랑으로, 알리는 아들과 스테파니에 대한 사랑을 깨달으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

 

알리와 스테파니는 모두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다. 사람들로부터 삼류라는 평가를 받던 알리와, 두 다리를 잃은 뒤 세상에 자신을 내보일 자신이 없어진 스테파니는, 둘 다 아픔을 가졌기에 서로를 더 의지하게 되었을 것이다. 각자 세상에 내보일 수 없었던 자신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줄 알았고 그런 둘이 만나 상처를 치유하며 더욱 더 강해지고 단단해졌다. 비록 알리가 사랑을 중요한 것으로, 무거운 것으로 삶에 받아들이기까지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했지만, 스테파니는 그 시간을 사랑으로 견딜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단 한 번 등장한다. 이들이 말하는 사랑은 단순히 말만을 내뱉는 가벼움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지키고, 그들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지나치지 않은 느낌을 준다. 구구절절한 아픈 이야기들을 잔잔하고 정적으로 담아내는데,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관객이 주인공들의 삶의 무게를 실감하게 하고,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아름다운 영상미가 시선을 끌지만 마냥 아름답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주인공들의 상황과 대조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또 장르가 로맨스임에도, 주인공들의 맹목적 사랑이나 해피엔딩에만 집착하지 않는, 삶의 무게를 담은,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 또한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게 하는 영화다. 흔한 노래와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사랑과, 현재 이 세대의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사랑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대학생기자 김도형 / 경기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정말 고민되는 선택의 순간에서 1%라도 더 끌리는 선택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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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99, 면회' 스무 살 우리의 자화상

문화산책/컬처리뷰 2013.03.31 07:00

1999, 면회. 스치며 지나가듯 듣는다면 죄수번호가 1999인 사람의 면회 이야기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이 영화는 강원도 산골짜기의 한 부대로 향한다. ‘군대’라는 소재가 언뜻 보기엔 여자들과 교집합이 없고 (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려본 이들은 예외) 먼 얘기로 느껴질 수 있지만 모든 영화가 그러하듯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로 결국엔 사람이 주제이고, 소재다. ‘군대 얘기야?’하고 돌아선다면 후회할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였던 상원(심희섭 분), 승준(안재홍 분), 민욱(김창환 분)은 20살이 되어 대학생, 재수생 그리고 군인으로 제각각의 길을 걷게 된다. 졸업하고 1년 후 상원과 승준이 군인인 민욱을 면회하러 가는 길 그리고 면회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이 영화의 맥이자 줄기이다. 스무살이 다 저물어갈 무렵, 그 노을을 등지고서 그들이 겪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을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20살의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지나온 시간들에 그 감정들은 똑같이 숨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영화 속에서 만나고 느끼는 감정은 고스란히 내게로 내려앉아 마치 내가 겪고있는 것처럼 마음이 동하게 된다.




집안사정 때문에 재수를 포기하고 군대에 가야 했던 민욱. 여차저차 무난하게 대학생이 되었던 상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이를 보며 멋지다고 부러워했던 승준. 이 셋 중에 승준에게 눈길이 자주 닿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와 같은 재수생 출신이라는 은밀한 동지애가 형성된 걸지도 모른다. 


민욱을 만나러 가는 길에 승준은 종종 카메라를 들고서 차에서 내린다. 쌩쌩 밟아도 시원찮을 시간에 민욱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모르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저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휘젓고 다닌다. 사진학과에 가겠다며 포트폴리오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설쳐댄다. ‘예쁜 여자’와 술을 마시기 위해 들어간 철원의 한 다방에서 펼쳐진 술자리에서는 술에 거나하게 취한 채로 눈물을 훔치며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어제와 오늘 하고 싶은 것이 전 뒤집듯 바뀌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도 무얼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헤매고 있다. 그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나를 괴롭히고 있는데, 1999년에 20살이었던 지금의 승준은 어떤 선택을 해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도 사뭇 궁금해지기도 했다.




20살, 상실의 시대를 걷고 있었다. 

승준과 같은 재수생 신분이었던 나는 친구들이 저마다 꽃피우던 그 시절을 그늘 속에 살며 마음속의 이끼들만 키워갔다. 그 때 나는 참 많은 걸 잃고 있었지만, 동시에 많은 걸 얻어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꽉꽉 채워나갔던 20살에 이루고팠던 나의 위시리스트들을 잃었지만, 언제나 10분 대기조가 되어주는 지금의 친구들을 얻었다. 


나의 20살이 그러했듯 <1999, 면회> 속 주인공들도 저마다 무언가 하나씩 잃는다. 그리고선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최상급의 우정이 그 빈자리를 메워준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것, 그 성장에는 결국엔 그 상처를 공감해주고 매만져주는 사람이 옆에 있기 때문에 성립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톨스토이가 내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 묻는다면 ‘사람’이라고 답하고 싶다. 더 나아가 사람을 얻는 일. 짧지 않은 25년을 살면서, 온몸으로 느끼고 겪은 결과물도 그러하다. 이 순간 또한 지나가겠지만 사람은 남는다. <1999, 면회>도 그것을 말하고 싶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영화는 저예산으로 진행된 독립영화지만 흔히 생각하는 독립영화의 속성들을 다 갖추고 있진 않다. 힘이 바짝 들어가 있거나 무게감만 더해져 바닥으로 가라앉을 것만 같은 기존의 것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물론 그 영화들도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어느 영역이든 다양성이 더해지면 더 윤택하고 풍성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1999, 면회>가 독립영화계에서 그 역할을 도맡았다. 골머리를 써가며 해석할 필요도 없이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다 보고 난 뒤 싹 잊어버릴 만큼 깃털처럼 가볍지도 않다. 유쾌함 속에 진지함을 담아 적당한 무게 균형을 유지하며 영화를 밀고 나간다.


안타까운 건, 이 영화가 큰 주목을 받지 못 했다는 점이다. 이 영화를 재밌게 본 관객으로서 아쉬움이 짙게 남는 대목이다. 1000만 영화들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작은 영화들의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는 것 같아 쓸쓸하다. 


하지만 아직 개봉관이 남아 있다. 홍대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31일까지 상영한다.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들이 접근성이 떨어져 보러 가기가 조금은 수고스럽지만, 작은 영화들이 계속 나오는 데에 조그마한 돌 하나 얹는다는 심정으로 발걸음을 해본다면 더욱 뿌듯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 가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더 볼 만한 좋은 영화들이 상영 중이다. 자신이 독립영화와 궁합이 잘 맞을지는 또 모르는 일이다. 포털사이트에서 '독립영화관'으로 검색하면 많은 극장이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듯 얼굴을 빼꼼 내밀어 보일 것이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Ahn



대학생기자 하수정 /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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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반지의 제왕 후광 외에 주목할 점 3가지

문화산책/컬처리뷰 2012.12.29 23:53

10년 만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첫 개봉된 지 10년 만에 그 후속작인 '호빗'이 개봉되었다. '호빗'은 탄탄하고 뛰어난 CG로 인정 받았던 '반지의 제왕' 시대 이전의 이야기를 꾸민 영화로 주인공 프로도가 어떻게 절대반지를 갖게 되었는지를 담은 영화이다.

출처: 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68073&imageNid

주인공인 '빌보 배긴스'는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난쟁이들의 영토를 되돌리는 여정에 같이 오르게 된다. 이 여정을 거치면서 '반지에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와 검인 '스팅', 갑옷인 '미스릴'를 얻는 과정이 총 3편의 호빗 시리즈를 통해서 하나씩 알려진다.

12월 13일 개봉된 '호빗'은 12월 29일 현재 누적 관객 230만 명을 넘기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단지 '반지의 제왕'의 후속작이라는 후광 때문만은 아니다.

초당 48프레임을 영사하는 최초의 HFR(High Frame Rate) 영화

우선 '호빗'이 가장 관심 받는 이유는 세계 최초 HFR 영화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기존 영화는 1초당 24프레임을 영사해서 만들어졌지만 이 영화는 1초에 무려 48프레임을 영사한다. 1초에 48프레임의 영상을 보게 되면 말 그대로 1초에 많은 수의 정지화면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사실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기존 NTSC TV의 프레임 수가 30인 것을 감안하면 드라마보다 더한 부드러운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프레임 영화가 맞나의심할 정도이다.

출처: 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68073&imageNid

HFR 3D로 영화를 관람하면 이러한 효과는 극대화한다. 기존 24프레임 3D 영화는 카메라가 크게 흔들릴 경우 어지럽거나 화면이 부드럽지 않게 보인다. 반면, HFR 3D로 영화를 보더라도 어지럽지 않고, 화면이 흔들릴 때도 부드럽고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또 하나의 신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호빗에 48프레임을 영사하는 기술 말고 또 다른 새로운 기술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음향 업체인 '돌비 래버러토리스'가 선보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사운드 시스템보다 더욱 생동감 있고 입체감 있는 소리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우선 기존의 사운드 형태를 살펴보자.

출처: 2proo.net/1865

위 사진의 왼쪽은 5.1채널 사운드 시스템이고, 오른쪽은 7.1채널 사운드 시스템이다. 기존 5.1채널 사운드 시스템은 좌측과 우측 두 방향에서만 소리가 나는 형태라면, 7.1채널 사운드 시스템은 기족의 좌측과 우측 사운드에 좌측면 뒤쪽, 우측면 뒤쪽 사운드가 추가되어 사운드 입체감이 더 뛰어나다.

이러한 기존 사운드 개념은 채널 개념이지만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개념은 오브젝트이다. 소리를 가진 영화의 객체 하나하나가 오브젝트로 정의되고, 이러한 오브젝트의 메타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극장의 정보를 파악해 극장의 스피커 수와 위치에 맞게 랜더링 되어 소리가 나게 해주는 원리이다. 거기다 추가로 천장에도 스피커를 설치해서 앞뒤좌우 그리고 위쪽까지 들려오는 소리로 인해 사방에서 실제로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출처: 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68073&imageNid

하지만 아직 많이 상용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돌비 애트모스'로 영화를 관람하고 싶다면 영등포CGV와 코엑스 메가박스를 찾아야 한다.

CG 맞나? 아닌가?

'호빗'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것 중 하나가 영화의 배경이다. '이게 CG로 만들어진 건가? 아니면 진짜 있는 장소일까?'하는 의문을 많이 가질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배경은 CG를 사용하지 않는 진짜 있는 장소에서 촬영된 것이다. 진짜 엘프족이 튀어나올 것 같은 이 장소는 바로 '뉴질랜드'이다.

호빗족이 사는 마을은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이자 북섬의 관문인 오클랜드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오클랜드에서 좀더 들어가면 마타마타 마을이 나오는데 이 곳이 바로 호빗족을 촬영한 곳이다.

엘프족이 거주하는 리븐델은 영화 상에서 지상낙원과 같은 곳으로 보인다. 저런 곳에서 한번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이 곳은 뉴질랜드 웰링턴 북부 카이토케에 세트를 지었다고 한다. 실제 리븐델의 환상적인 표현을 위해서 CG를 가미하긴 했지만 실제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호빗' 현실감을 불러 일으키키에 충분하다. 그 외에도 뉴질랜드의 타카카 지역의 카이호카 역과 은가루아 동굴, 만가오타기 계곡과 킹 컨트리, 미들마치와 스트라스 타이에리, 트레블 콘과 와나카 지역 등을 오가며 다양한 곳에서 촬영했다.

기술이 날로 발전함에 따라 영화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이런 면을 알고 영화를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다양한 기술로 만들어진 영화가 계속 나오면 그에 따라 관객의 눈높이도 올라갈 것이고, 이러한 관객의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기술 수준도 매우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다 보면 머지않아 마치 영화 속 공간에 내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영화를 관람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Ahn


  대학생기자 전유빈 /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대학생기자 김민정 / 건국대 경제학과

  선택의 순간 나는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드는 것 역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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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가 우리 엄마에게 더 특별한 이유

문화산책/컬처리뷰 2011.07.31 06:30

서울로 학교를 진학한 이후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 오랜만의 고향 방문 기념으로 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 영화관을 선택했다.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에게 시집와서 결혼 이후 처음 영화관에 간다는 엄마는 꽤나 설레어보였다.


<출처: 네이버 영화>

우리 엄마는 386세대이다. 386세대는 1990년대에 30대였으며, 80년대 학번 그리고 60년대 생을 의미한다. 흔히 이 세대를 가리켜 학생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통해 역사를 이끈 주역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우리 엄마는 그런 거창한 수식어와는 관계가 먼 그저 수학을 꽤나 잘하는 평범한 시골 여학생이었다. 여자에게 교육의 혜택이 적었던 시절, 6남매 중 셋째인 우리 엄마에게 교육의 혜택이 돌아올 리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외할아버지 몰래 학교 한 번 더 나가고 외할머니 몰래 농사일 내팽개치고 친구들이랑 꽃구경 다니는 것이 큰 낙이었다. 그런 우리 엄마에게 영화 써니는 어떤 의미였을까?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써니1980년대를 배경으로 지금 우리 엄마 세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창 시절, 죽고 못 살던 칠공주 써니가 졸업 이후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된다. 그 후 친구 춘화의 죽음을 계기로 써니의 멤버들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짝사랑으로 아파도 해보고 여자들끼리 있는 괜한 질투로 싸워도 보고 전영록의 노래에 미쳐도 본다. 하지만 그 소녀들은 어느새 사회인이 되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자신들의 삶을 잃어버리고 살게 된다. 그러다가 써니 멤버들을 만나면서 다시 자신의 삶을 재조명하게 되는 것이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춘화
하고 싶은 거나 되고 싶은 거 없어?”

나미

없어, 이 나이에 무슨........ 그냥 사는 거지.”

춘화

어떤 인생이든 그 인생에는 자신만의 역사가 있는 거야.”


엄마는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동창회에 나가는 것 말고는 학교 친구들과 연락을 잘 하지 않는다
. 서로의 생활이 바쁘다 보니 연락을 못 한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다. 학교도 같이 가고 밥도 같이 먹고 화장실도 늘 같이 다니던 둘도 없던 친구들이 학교 때문에 다 뿔뿔이 흩어졌다. 언제나 늘 항상 붙어다닐 것 같았는데 각자 삶에 집중하다보니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엄마, 왜 울어?”
얼마나 좋냐, 한참 뒤에도 저렇게 다시 만나고 연락하는 거 보면.”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엄마도 지난 20년 넘게 수백 번은 자기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을 것이다. 좋은 아내로 좋은 엄마로 사는 게 당연한 엄마의 인생일 거라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다. 엄마도 예전엔 나처럼 미래에 대한 꿈도 꿨을 것이고,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깔깔 웃어대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스토리뿐만 아니라 의상이나 소품 하나하나, 심지어 영화 속 OST마저도 엄마에게는 과거를 회상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춘화의 장례식장에서 춤을 추는 것으로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는 순간까지 엄마는 눈가가 촉촉해져 일어나질 못 했다. 엄마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이야기는 써니의 이야기이자 우리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변정미 / 세종대 식품공학과
대학 입시에 실패한 후, 방황하던 저에게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0대의 1년은 30대의 10년과도 안 바꿀 만큼 소중한 시간이다. "
머나먼 미래에 찾아올 10년 보다 더 소중한 2011년,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 10년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년 뒤, 더 성장한 저를 기대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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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엔 없는 88만원 세대 향한 위로 '불청객'

문화산책/컬처리뷰 2010.10.18 05:00

얼마 전 동아리 후배로부터 한 편의 영화를 소개 받았다. 제목은 '불청객'.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된 68분 짜리 영화라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채 시사회장인 서대문구 대신동의 소극장 '필름포럼'으로 향했다.


<출처: 네이버 영화>

기괴하기까지 한 포스터. '88만원 세대의 심금을 울리는 영화'라는 문구가 영화의 성격을 말해준다.

줄거리

만년 고시생 진식은 시험을 앞두고 슬럼프에 빠져 있다. 진식과 같이 반지하 자취방에 사는 취업준비생 강영과 응일은 폐인처럼 잠만 자며 인생을 허비한다. 이 집에 어느 날 큰 폭발음이 나며 정체 모를 소포 상자가 떨어진다. 진식이 상자를 열자 4차원의 포인트맨이 나타나 은하연방 론리스타 수명은행과 계약이 성립됐음을 알린다. 포인트맨의 초능력에 의해 집과 함께 우주로 납치된 세 사람.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포인트맨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데…

영화를 만든 사람들

영화의 주연 배우들은 모두 전문 배우가 아니다. 심지어 감독 이응일은 배우로서도 활약하며 응일, 포인트맨 1인 2역을 소화한다. 프로가 아니기에 이들의 연기는 매우 부자연스럽고 조잡스럽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이러한 아마추어틱한 모습은 영화에 나타나는 코믹한 상황들을 부각하고,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출처: 연합 뉴스>

사실 14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숱한 화제를 뿌리며 관객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는 이 작품은 신예 이응일 감독의 재기 넘치는 첫 장편 영화이다. 극장 앞에서 나누어준 팜플렛은 이응일 감독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응감독(본명 이응일) 그는 대체 누구인가?"
- 그는 외로운 솔로... 그는 디씨인사이드의 찬양자.. 그는 유치함 속에 숭고함을 추구하는 B무비의 수호자... 피터 잭슨도 한때 친구들과 함께 명랑하게 <고무인간의 최후>를 찍었다. 응감독 그의 거대한 행보를 기대하시라.

영화의 제작과정 또한 흥미롭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재정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은 채 제작한 관계로 감독은 영화 동아리 지인과 친구들을 포섭하여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년 남짓한 회사 생활 동안 모은 돈과 적금을 털면서 아침에는 토스트로 끼니를 때우고, 창문이 깨지는 효과를 내는 슈가 글래스를 만들 돈이 없어 직접 설탕을 녹여 만드는 고난 속에서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그 중 압권은 431컷에 달하는 CG를 위해서 다른 감독의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부천영화제 시작 하루 전에야 상영본을 넘겨주었다는 것.

 


<출처: 네이버 영화>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포인트맨. 포인트맨을 연기하기 위해 감독은 직접 내복을 파랗게 물들여 입고 파란 수영모를 쓰고 파란 물감을 얼굴에 칠하고 연기했다.

 

영화의 주제의식

감독은 2006년에 <불청객>의 시나리오를 쓸 당시 '론스타 사태'를 보며 초국적 금융자본의 힘이 우리의 일상마저 잠식하는 모습에 충격과 분노를 느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고시는 아니지만 자격증 준비를 위해 약 2년 간 신림동 고시촌에 기거하면서 고시생, 공무원 준비생, 프로게이머 지망생 등의 생활과,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기이한 이상행동 등을 유심히 관찰했다. 준비하던 자격증 시험에서 낙방하고 포기한 후에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더 싸고 작은 고시원을 찾아 전전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무기력한 백수의 생활을 그대로 체험한 것이다. 고시촌 체험은 영화 속 인물들의 생생한 연기에 그대로 투영되어 리얼리티를 살리고 있다.

우주에서 미숫가루를 타먹는 백수들의 모습은 이 시대 룸펜들의 찌질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포인트맨의 대사와 몸짓은 신자유주의의 주체인 마초적 보수 중년 남성을 모방하여 설정되었으며, 시종일관 영어로 말하는 설정도 미국 중심주의를 풍자하는 측면이 있다. 포인트맨에 맞서 세 백수와 우주에 떠다니는 다른 백수들이 힘을 합하는 것은,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연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배경과 사건, 대사 하나하나가 관객에게 와닿는 것은 갈수록 삶이 힘들어진다는 사람이 늘어가는 시대의 상황을 매우 잘 반영했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 논리, 성공을 향한 푸른 꿈 등의 이상과, 날로 줄어만가는 일자리, 치솟는 물가 같은 현실 사이의 부조화는 이 영화를 단순히 웃고 즐기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러기엔 어깨에 짊어질 짐이 너무 많은 현 세대를 영화는 대변한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

'불청객'은 많은 제작비를 들인 영화들에 비해 분명 조악하고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이다. 수십, 수백 억을 들여서 만든 영화들에 흔히 빠져있기 쉬운 현실 비판과 정곡을 찌르는 위트, 감독의 열정까지. '불청객'은 비록 형식적인 측면에서 허술하고 단관 개봉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볼록버스터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의 획일화한 안녹을 업그레이드해줄 명작임에 틀림 없다. Ahn

대학생기자 이재일 / 연세대 경제학과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했던 한마디.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YOUR TIME LIVING SOMEONE ELSE'S LIFE.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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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나면 더 재밌는 3D, 아는 만큼 보인다

보안라이프/IT트렌드 2010.09.17 05:00
올해 초 국내에서만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아바타(Avatar)’의 흥행에 힘입어 3D(3차원입체영상) 영화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아바타의 성공 이후 최근 애니메이션, SF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입체영상 구현이 시도됨에 따라, 바야흐로 ‘3D영화 전성시대’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3D 영화가 무엇이고, 어떠한 특징이 있기에 이렇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것일까? 이에 3D 영화를 심층 분석해았다.

3D(3차원입체영상) 영화의 등장과 흥행

찰스 휘스톤 경(출처 : 위키피디아)

아바타 열풍과 함께
3D 영화가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입체영상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먼저 입체영상이 구현된 것은
1838. 영국의 발명가이자 과학자인 찰스 휘스톤 경(Sir. Charles Wheatstone. 1802~1875)이 하나의 사물을 두 각도(두 각도는 사람의 두 눈, 즉 양안의 시차 원리를 응용한 것)의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입체경(Stereoscope)을 발명하면서 입체영상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아는 것처럼, 특수 안경으로 입체영상을 바라보는 ‘스테레오스코프(Stereocsope)방식이 개발되었다. 특히 스테레오스코프 방식은 양안 영상을 분리하는 방법에 따라 편광필터가 장착된 안경으로 양안의 시차를 활용하는 편광안경 방식, 화면을 좌안용
우안용 영상으로 시분할하여 차례로 보여주는 액정셔터 방식으로 나뉜다.

스테레오스코프 방식 개발에 힘입어, 이후 특수 안경을 쓰지 않고도 스크린 상에서 직접 3차원 입체 영상을 제공해주는 ‘오토-스테레오스코프(Auto-Stereoscope)방식도 선을 보였다. 그리고 ‘홀로그래픽(Holographic. 양 쪽 눈의 착시현상을 이용한 앞선 두 기술과 달리, 물체의 3차원 파장을 공기 중에 투사하여 만든 실제적 의미의 3차원 디스플레이) 방식이 개발되면서 3차원 입체 영상기법은 점차 발전을 거듭하였다. 이러한 3차원 입체영상기법의 발전은 입체영상을 활용한 3D입체영화의 변천과 그 행보를 같이해왔다.

최초의 3D 영화는 1922년에 제작된, Harry Fairall 감독의 'The Power of Love'. 이후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Arch Oboler 감독의 ‘부와나의 악마(Bwana devil)와 빈센트 프라이스 주연의 ‘하우스 오브 왁스(House of Wax)등이 3D로 제작되면서 입체영상영화의 첫 중흥을 맞이하였다.

하지만 입체영상의 낮은 화질과 부족한 완성도로 인해, 3D 영화는 얼마 뒤 한계를 맞았다. 게다가 텔레비전의 등장과 함께 극장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면서, 영화 산업 전체가 위기를 맞기에 이르렀다. 텔레비전의 등장이라는 위기가 찾아오면서 영화계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시 3D 영화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3D 기법에 의한 입체효과를 텔레비전으로는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움직임에 의해
7,80년대에 이르러 ‘죠스(Jaws)',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 등의 유명 작들이 3D로 재개봉되면서 3D 영화가 다시 한번 관심을 얻었고, 90년대 들어 대형스크린 IMAX를 통한 입체상영이 이루어지면서 3D 영화의 발전가능성이 점차 높아졌다. 2000년대 이후 '폴라 익스프레스(Polar express)',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 등 애니메이션을 필두로 한 3D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아바타(Avatar)와 같은 다른 장르의 영화도 3D 영상으로 지금과 같은 호응을 얻게 되었다.

3D(3차원입체영상) 영화의 미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약
6년 간 공을 들여 준비한 3D 영화 ‘아바타(avatar)’의 흥행 이후, 3D 영화가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3D Graphics는 최근에 막 개발된 영상기법이 아니다. 영화 ‘아바타’가 스토리 라인이나 캐스팅 라인에 의존적이 아닌 영화인 점을 감안한다면 ‘아바타’의 성공은 거의 3D 영상기법에 의존한 영상미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카메룬 감독 역시 영상미를 살리기 위해 6년 간 다듬고 보완하여 완성작을 내놓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이모션 캡쳐(+) 3D CG(컴퓨터 그래픽)가 발달되고 보안됨에 따라 눈앞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3D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2009
년 드림웍스 사장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는 앞으로 자사에서 나오는 모든 애니메이션에 stereoscopic 3D(3D 입체영상)을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한 뒤, ‘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 5월 초 3D로 개봉한 데 이어 최근 슈렉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슈렉 포에버(Shrek forever)’ 3D 영화로 개봉하여 사흘 간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텝 업 3D(Step up 3-D) 11년 만에 돌아오는 월트디즈니의 ‘토이스토리3(Toystory3) 3D로 제작, 개봉돼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 Plus 이모션 캡쳐란?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장비를 배우들의 머리에 씌워 얼굴을 360도 촬영하는 방식. 얼굴 근육과 눈동자 움직임, 심지어 땀구멍과 속눈썹 떨림까지 정밀하게 기록할 수 있다. 이런 기법을 '감정(Emotion)까지 묘사한다'는 의미에서 '이모션 캡쳐'라고 부른다.
(→ 이모션 캡쳐가 주된 촬영방법이었던 영화 '아바타' )


3D 영화의 폭발적 호응에 이어 3D TV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2차 조별 예선인 아르헨티나전부터 용산CGV 35개관에서는 15,000원을 받고 국내 최초로 3D 중계를 시작했다. 더 이상 3D 영상기술이 영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다.

남아공 월드컵 효과 덕에 월드컵 경기를 3D로 시청하려는 사람들로 3DTV의 판매 역시 늘어났다. LCD PDP TV에 비하여 가격이 비싼데도 시청자들은 3D TV를 구매하여 관악산 송전소에서 송출하는 시험용 3D 영상으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거나 Sky-Life 등 케이블 방송사에서 보내주는 무료 방송을 이용하여 시청했다.

이렇게
3D TV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3D 관련 콘텐츠 공급도 증가 추세에 있다. 7 22 CJ헬로비전의 디지털케이블TV ‘헬로TV’가 고객들에게 3D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주문형비디오(VOD) 전문업체 홈초이스는 최신 3D 영화를 디지털케이블TV로 감상하는 3D VOD 서비스를 7 29일 시작했다. 이렇듯 3D 영화 및 게임 콘텐츠의 공급이 늘어나고, LG와 삼성 등 굵직한 TV 브랜드의 3D TV 가격 경쟁이 붙으면서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3D TV의 구매는 앞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3D TV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제대로 즐길 만한 3D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등 비교적 짧은 시간의 3D 영상 데모 버전 등을 구할 수 있을 뿐,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 등 공중파 방송의 3D 프로그램은 전무후무한 상태다. 따라서 지금 당장 고가의 3D TV를 구매해도 볼거리가 없는 것이 문제점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오랫동안 시청하다 보면 지속적인 입체감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며 때때로 구토 증세, 어지럼증이 발현되는 등 눈이 아직 3D 영상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건강상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첫째 문제점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지만 3D 방송에 대한 신체의 피로감을 풀 방도는 아직 없는 상태다.

3D(3차원입체영상) 영화의 보완점

3D영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카메론 감독(출처 : 머니투데이)

먼저 살펴볼 것은
3차원 입체영상 구현 방식에 따른 3D 영화의 완성도 부분이다. 3D영화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두 기술(제작 전 과정을 3D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법과, 일반 2D 카메라 촬영 후 3D로 전환하는 방법) 중 한 가지를 택해 좋은 영상과 입체감을 표현해내는 것이다.

그런데 2D에서 3D로 변환 시, 충분한 노력과 시간이 투입되지 못해 미흡한 3D 영상이 만들어지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이는 급속하게 확대되는 3D 영화 산업 속에서 하루라도 빨리 관객들에게 3D 영화를 선보이고자 기존의 2D 영상을 3D로 급히 변환하면서 발생한다. 이 같은 경우 변환된 영상의 입체감과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초기부터 3D 방식으로 촬영된 작품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는 있지만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 큰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카메론 감독은 "2D 영상물을 3D로 제대로 구현하는 마술봉은 존재하지 않는다, 좋지 않은 3D 콘텐츠는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3D에 대한 실망감을 줘 신시장의 목을 조르게 될 것이다.”라며 ‘아바타’의 성공 이후 급속히 2D에서 3D로 제작, 상영된 영화들에 대한 우려를 포명하였다.

영화 산업에서 제작 비용과 시장 경쟁은 분명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기술력과 노력이 비교우위가 되어야 한다는 점은 3D 영화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민되어야 하는 요소로 남아있다.

또한
3D 영화 관람료 문제는 3D 영화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3D 영화는 2D 영화에 비해 관람 가격이 비싸다. 각종 3D 영상 장비를 통한 입체효과, 실버 스크린 설치(3D 영화 관람을 위해서는 일반 스크린에서 실버 스크린으로 개조가 필요하다), 3D 입체안경 등으로 인해 일반 영화보다 높은 가격 책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3D 영화의 가격을 놓고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관람 가격에는 3D 안경 사용료도 함께 포함되는데, 일회용 3D 안경을 수거하여 재사용하거나 또는 개인적으로 소지한 3D 안경의 사용을 금지하면서, 관람 가격 안에 3D안경 가격을 매번 같은 비율로 포함하는 것은 한 번쯤 재고해 볼 문제다.

또한 일반 2D 영화에 적용되는 다양한 할인 혜택이 3D 영화에는 일부 적용되지 않는 것도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현재는 3D 영화의 사실적인 입체감 때문에 많은 관객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도 영화를 관람한다. 하지만 점차 다양한 3D 영화가 상영되고 그에 따라 3D 영화 산업이 널리 확대되는 데 이러한 비용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3D 영화 시장이 널리 보급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물론 3D 영화는 일반 2D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입체감과 사실감을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일반 2D 영화보다 높은 관람료가 지불될 수 있다. 하지만 3D 영화 제작, 상영에 필요한 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돌리는 것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 정책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

4D(3차원입체영상+감각) 영화의 등장

요즘엔 3D를 넘어 4D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영화를 종종 볼 수 있다. 원래 4D, 일반적으로 공간 개념을 넘어 시간까지 포함하는 경우를 말하나, 4D 영화관에서의 4D는 ‘시간’이 아닌 ‘감각’의 개념을 추가한 것이다. 따라서 3D 영상의 입체감과 함께 의자 진동, 바람, 수증기, 향기, 특수조명 등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개념을 포함시켜 '4D'라 부른다.

이러한 특수효과는 개봉 전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분석 후 적절한 타이밍에 관객에게 표현된다. 4D 효과 시간은 전체 영화 상영 시간의 15%-20% 정도에 할애된다이 정도가 관객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으면서 영화 속 현실에 몰입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이기 때문. 2009 1월 상암CGV에서 최초로 4D 영화관이 문을 열었으며, 현재 상암, 강변, 용산, 영등포CGV 4Dplex가 있다. 가격은 1 8000원이다.

앞에서 물이 분사되자 영화를 보던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출처 : CJ CGV)


4D
영화관은 영화를 ‘본다’는 수준에서 나아가 ‘느끼게’ 하는 매개체이다. 이전에는 영화 속 장면들을 ‘구경’하는 정도에서 만족했다면 이제는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직접 생생하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슈렉 포에버(Shrek forever)’의 예를 들어 이 느낌을 설명해 보자면, 극중 슈렉이 사슬에 묶일 때, 이를 관람하는 관객 역시 자신이 발이 사슬에 묶이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아이스 에이지 3(Ice Age: Dawn Of The Dinosaurs)’의 경우에는 달리거나 미끄러지는 장면, 공룡을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 추락하는 장면은 의자를 전후좌우로 움직여 더욱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이렇듯 생생한 감각이 더해지자 이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매력이자 재미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따라서 4D 영화관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찾는 영화 팬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hn

<자료 출처>

CJ CGV
네이버 카페 프로젝터 초심자의 안방극장 분투기

'세상을 바꾸는 힘, IT-게임·영화의 미래' - 전자신문뉴스 2009.09.22.

'영화관선 3D 경기중계 상인들은 튀어야 산다.' - 한겨례신문 스포츠 2010.06.10.

'3DTV 판매전쟁, '가격파괴', '콘텐츠공급' 후끈' - 아시아경제 2010.07.30.

입체영화 산업론 - 베니 김 저, MJ미디어, 2009.03.10.

‘카메론 감독 "제대로된 2D3D변환, 수백명 필요".’ – 머니투데이 2010.05.13.

3D영화, 일반영화보다 비싼 이유는?’ – KBS 소비자고발 2010.01.29.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



대학생기자 고정선 /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점차 익숙해지기를 기다려 작은 불빛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낫다.  현재에 상황에 불평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더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시절의 꿈은 위대하듯 지금의 꿈을 더 크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대학생기자 한병욱 /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1%의 가능성만이 존재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 20대의 특권이다.' 한 소설책에서 본 구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열정적이고 순수함으로 가득한 20대의 소중한 시간을, 영혼이 있는 기업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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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덕에 보고 싶어진 옛날 영화 어떻게 볼까

문화산책/컬처리뷰 2010.05.25 06:30
요즘 영화계의 핫 이슈는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시'와 '하녀'이다. 특히 '하녀'는 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 국내외로 관심이 높다.


<출처: 네이버 영화>


임상수 감독의 2010년작 '하녀'는 지금 여러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원작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 요구가 반영되어서인지 1960년작 '하녀'를 오는 6월에 극장에서도 볼 수 있다. '하녀'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CGV 대학로/강변/서면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대한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이다. 

'하녀'는 지금 핫이슈이기 때문에 영화관에서도 볼 수 있지만, 다른 많은 국내외 고전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수가 많지는 않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우선 오프라인으로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있다. 이 곳에서는 영화를 대여해서 볼 수 있다. 또한 영화관 대관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뿐 아니라 단체도 이용할 수 있다. 자료 이용 시에는 누구나 최소한의 이용 실비를 부담해야 한다. 이용하고 싶을 때는 홈페이지(
http://www.koreafilm.or.kr/)에 들어가서 '자료시설이용' 게시판에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의 신청서를 작성하여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된다.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

                                   
다음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산하의 '디브러리'가 있다. 서초역과 가까운 이 곳은 회원 가입만하면 온라인으로 언제든지 예약할 수 있다. 이 곳은 디지털 도서관으로 옛날 영화뿐 아니라 모든 자료를 다 볼 수 있다. 또한 촬영장, 편집실, 영화 감상, 회의실, 개인 작업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으며 시설도 아주 훌륭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용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한적한 것 같다.
홈페이지(http://www.dibrary.net/)에 들어가면 이용 방법, 시설 설명, 찾가가는 길이 자세히 나와 있다. 처음에는 이용하기에 조금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체크하고 가는 것이 좋다.

디브러리 홈페이지

                                         

온라인으로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를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 (http://www.kmdb.or.kr/)로 들어가면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한국 영상물을 모두 DVD로 볼 수 있다.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홈페이지

                           
기자는 고전 영화 보는 것을 정기적으로 하는데,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오드리 햅번과 마릴린 먼로의 영화이다. 50년도 더 된 영화인데 지금 보아도 영화에 나오는 스타일과 촬영, 편집 기법이 정말 세련되고 아름답다. 또한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영화는 그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다. 때문에 옛날 영화를 보면 지금은 볼 수 없는 이미지, 영상 등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다. 지금 영화 산업은 3D가 새롭지 않을 만큼 자본과 물량 공세가 엄청나다. 아바타 등 헐리우드의 유명 신작과 우리나라의 좋은 작품도 많지만, 가끔 시간을 내서 옛날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분명 색다른 느낌과 영감을 얻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장효찬 / 고려대 정보통신공학과

대학생기자 전아름 / 서울여대 미디어학부

남들이 보기에 취업과 무관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불리는 나, 대학생 CEO를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도전을 사랑하는 여대생이다. 일을 할 때는 쿨한 모습을 유지하려 하지만 밴드, 바텐더, 미술 활동 등 예술적 생활을 일상으로 삼고 있다. 안랩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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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법 다운로드보다 편하고 매력적인 건 없나?

문화산책/컬처리뷰 2010.04.07 06:30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후 강산이 두 번 변할 시간이 지난 지금, 홍수같이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콘텐츠가 우리의 관심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과거 90년대에 영화를 보는 방법은 몸소 영화관에 발걸음을 하는 방법, 비디오 테이프를 빌리거나 가끔씩 TV에서 특선으로 해주는 영화를 챙겨보는 것이 전부였다. 이젠 영화 보는 일을 직업으로 삼지 않는 이상 주 단위로 개봉하는 모든 영화를 챙겨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시간이 날 때, 한편을 골라서 보더라도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받고 싶은 욕심이 모두의 마음에 자리를 잡았다.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방식들 중 인터넷을 사용해서 편당 가격을 지불하고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는 스트리밍(Streaming방식과 IPTV 방식이 있지만 초고속 인터넷망이 가져온 역기능인 ‘불법 다운로드’에 가로막혀 큰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 영화인의 생존과 발전을 좌지우지하는 사안을 개개인의 양심에 호소(불법 다운로드 근절 운동)함으로써 변화시키기엔 무방비로 방치되어 온 시간이 너무 길었다. 이미 나쁜 습관이 굳어 버려 마땅히 지불해야 할 금액을 ‘손해’라고 생각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불법 다운로드보다 더 편하고 매력적인 건 없을까?


그러나 관계자 대부분의 관심은 불법 다운로더의 행위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데만 쏠려 있다. 처벌하다 보면 언젠간 올바른 풍토가 형성되리라 굳게 믿는다. 하지만 이는 더 없이 안일한 생각이다. 자신은 결코 적발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사라지지 않는 한 종전의 풍토가 자연스레 바뀌는 미래는 상상하기 어렵다. 불법 다운로더는 영화인들의 피해와 고통을 별개의 것으로 간주한다. 누군가에게 다급한 상황은 멀찌감치 서서 지켜보는 제 삼자에겐 그저 ‘남의 일‘로만 여겨질 뿐이다.


불법 다운로드가 이렇게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지불할 금액이 더 저렴해서, 그리고 이용하는 절차와 방식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일단 합당한 가격을 지불했다고 생각하면 금액의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적정 가격은 제작과 배급 간 수익 분배 절차에 입각해 업계가 산정할 부분으로 치부한 채 본인의 편리와 매혹될 만한 이익에만 주목한다. 


불법 다운로더는 원하는 작품을 찾기 위해 일차적으로 검색을 해야 한다. 또한 언제 자신이 범법자로 검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늘 갖고 있다. 따라서 지금보다 이용하기 쉽고 편리한 방식이나 소비자를 강하게 끌어당길 요소가 제공된다면 현재의 절망적인 판도는 분명 변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명작으로 꼽히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역작인 ‘
A Clockwork Orange'를 검색한 결과 국내 IPTV 서비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수익을 창출하기에 힘들다고 판단되는 부분에서 미래를 바라본 선행투자가 없다는 방증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으레 명작을 감상하고 싶은 법인데 구할 방도가 없어 불법 다운로드와 DVD 대여/구매 사이에서 망설여야만 한다.

이미 대여되었을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을 지닌 대여점, 배송을 기다려야 하거나 출타를 해야만 하는 현장구매와 비교했을 때 켜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편리한‘ 다운로드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다양하게 즐기려는 고객의 수가 많지는 않다고 하나 꾸준히 이용하는 고객이 관건인 서비스에서 이러한 갈증을 시원스레 해소해줬으면 하는 잠재적인 수요자가 꽤 있으리라 예상된다. '그곳에 가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라고 생각되는 검색 엔진이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점을 미루어보아 결코 헛된 수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콘텐츠의 다양성은 곧 꾸준한 이용과 직결된다.

 



 

실제 사례로 한 블로그 글 'Netflix vs. Blockbuster: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케이스'에 소개된 기업인 넷플릭스(Netflix)를 보자. 이 회사는 기존 대여점에서 물어야 했던 연체 비용이 없으며 심지어 첫 달 이용은 무료라는 매력적인 옵션을 제공한다.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여 주문을 하면 배달이 된다. 국내에도 유사한 형태의 대여 사이트가 있지만 이용자 수가 많지는 않다.


사용자, 제작사 모두 만족은 꿈?  


사람이 어떠한 습관에 길드는 데는 최소 3주 간의 지속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이용하는 데 익숙해진다면 그 이후로 잠재 고객은 꾸준히 방문하는 충성 고객으로 탈바꿈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계약에 따라 강제로 연체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소비자는 부가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데 불쾌함을 느낀다. 한편 원하는 작품이 대여되어 있어 허탕을 친 고객은 불신을 하게 된다. 한 가지 계약 조건이 양쪽 모두의 불만을 초래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고객은 당연히 두 번째 이용을 꺼리게 된다. 

‘불법 다운로드’가 초래한 위기에 심하게 흔들리는 영화계의 돌파구를 사람들의 이타심에 호소해 찾으려는 시도는 이미 충분히 했다고 본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범죄에 언제까지 처벌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이젠 관점을 전환해서 확실하게 노릴 수 있는 '경쟁력'에 공을 들이고, 현재의 난국을 대여/공급 분야와 제작 분야의 상생으로 해결하는 것은 어떨까. 

고객은 걱정없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받아서, 제작사 측은 꾸준한 수익 창출을 보장받을 수 있어 만족스러운 일은 꿈에서만 가능한 일일까. 양질의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이젠 고객의 심중을 꿰뚫는 서비스가 활로를 마련해주리라고 본다.
Ahn

 

대학생기자 허윤 / 한국항공대 전자 및 항공전자과

"영혼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향을 품고 있을까." 어린 시절 대답을 구했던 소년은 어느덧 한적한 시골의 버들강아지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나뭇잎의, 비 온 뒤 젖은 흙의 향기를 가진 이들을 알아가며 즐거워하는 청년이 되었다. 새로운 혼의 향기를 채집하기 좋아하는 이에게 영혼을 가진 기업 '안철수 연구소'는 어떤 향으로 다가올지. 흥미로 가득 차 빛나는 그의 눈빛을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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