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크리스마스, 집에서 혼자보기 좋은 옛날 크리스마스 영화

문화산책/컬처리뷰 2017.12.03 04:24

 크리스마스하면 시끌벅적한 곳에 가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하지만 혼자 집에서 차분하게 보내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옛날 크리스마스 영화 3가지를 추천해보려고 한다. ‘크리스마스 영화 = 나 홀로 집에라는 공식을 깨고, ’나 홀로 집에보단 덜 유명하지만 크리스마스 영화로 손꼽히는 영화를 소개한다.


1. 솔드아웃(1996)

  

 ‘솔드아웃은 항상 일이 바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미운 아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다. ‘솔드아웃의 내용을 요약하면 바쁜 일에 치여 약속을 미루기만 하던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때 만큼은 아들과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아들이 원하는 장난감도 꼭 사주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전날 아들이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은 이미 품절이 난 상태다. 그래서 그 장난감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고군분투한 해프닝을 담은 영화다.

 ‘솔드아웃은 영화 속에 속속히 숨어있는 깨알개그코드와 디테일한 설정들, 그리고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 가족영화다. 옛날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면 여러 방송사에서 많이 틀어주던 솔드아웃이지만, 항상 크리스마스 영화하면 나 홀로 집에에 밀려왔다. 하지만 나 홀로 집에못지않게 그 시절만의 크리스마스 감성이 녹아져있다.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면 솔드아웃을 다시 한 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2. 엘프(2003)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영화를 찾는다면 엘프를 추천한다. ‘엘프의 간략한 내용을 소개하자면 크리스마스 이브, 산타의 선물보따리에 실수로 들어간 아기가 산타마을에 가게 된다. 인간계로 돌려보내야할지 고민하던 도중 노총각 엘프가 입양하겠다고 해서 엘프로 자라게 되지만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친아빠를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친아빠는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는 삶을 살고 있었고, 주인공 버디의 존재도 달갑지 않다. 매일 지루한 삶을 사는 것은 친아빠의 새 가족들 도였다. 그래서 버디는 이러한 가족들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고자 한다.

 엘프계에서는 일처리가 늦고 실수투성이인 버디가 인간계에 내려와서는 빠른 일처리능력을 보여주면서 어린아이처럼 이것저것 하며 돌아다니는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약간은 유치할 수 도 있지만 코믹스럽게 녹여낸 귀여운 영화다. 그래서 엘프를 보고 있으면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 왠지 캐롤이 부르고 싶어진다.

 재밌으면서도 잔잔한 감동까지 주는 가벼운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고 있다면 엘프를 추천한다.


3. 로맨틱 홀리데이(2006)

  

 크리스마스 로맨스영화로 대표적인 러브액츄얼리’. 그럼 그 다음으로는 뭐가 있을까. 아마도 로맨틱 홀리데이이지 않을까 싶다.

 ‘로맨틱 홀리데이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모든 게 완벽하지만 연애만 안 되는 두 여자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2주의 크리스마스 휴가동안 서로의 집에서 바꿔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영화다.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두 여자가 낯선 곳으로 여행하면서 운명적인 상대를 만나 연애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의 내용으로, 낯선 장소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라 괜히 나까지 설레는 영화다.

 클래식한 로맨스 이야기로 전개가 새롭지는 않지만, 그 뻔한 결과로 가는 과정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로서는 우연히 보게 된 영화여서 그런지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선물 같은 영화였다. 솔로든 커플이든 행복하고 설레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싶다면 사랑스러운 로맨틱 홀리데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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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귀환, 블레이드 러너

문화산책/컬처리뷰 2017.10.05 17:40


저주받은 걸작, 블레이드 러너

1982년, 가장 주목받던 감독과 배우가 만났다. <에일리언>의 리들리 스콧과 <스타 워즈> 시리즈의 해리슨 포드가 그들이었다. 해리슨 포드는 명실상부 당시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였으며,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일리언>을 연출한 이후 형의 죽음 등 여러 곡절이 있었으나 주목받는 신예 감독임에 틀림없었다. 거기에 최고의 SF 소설 작가인 필립 K 딕의 원작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까지 만나, 영화 <블레이드 러너>가 탄생했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성적은 실망스러웠다. 2천8백만 달러의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3천2백만 달러를 거두어들이는 데 그쳤다. 당시 <ET>가 1천만 달러를 투입해 무려 북미 4억 3천만 달러, 전 세계 7억 9천만 달러의 수입을 거둔 것과 대비된다. 평론가들 역시 <블레이드 러너>에 대해 혹평했다.

하지만 <블레이드 러너>가 극장에서 내린 후, DVD 등 2차 시장에서 뜻밖의 재평가가 이루어진다. 놀라운 시각적 효과, 탐정물과 SF가 섞인 기묘한 분위기, 악역 룻거 하우어의 열연은 DVD 애호가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알음알음 영화팬들 사이에 <블레이드 러너>라는 이름이 다시 퍼지기 시작한다. 그 결과, 1992년에 감독판(Director's cut), 그리고 2007년 감독 리들리 스콧이 전면적 재편집을 한 최종판(Final cut)이 나오게 된다. 이후 로저 이버트를 비롯해 많은 평론가들이 자신의 평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블레이드 러너>를 SF와 사이버펑크의 시금석이라 칭한다. 흥행 실패와 초기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블레이드 러너>가 위대한 영화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1. 눈부신 시각효과

<블레이드 러너>는 CG가 없던 시절 만들어진 영화다. 그렇기에 거의 모든 작업은, 모형과 페인팅 등으로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되레 억지 CG를 사용한 후대의 작품들보다 훨씬 아름다운 시각적 효과를 보여준다.


2. 독특한 분위기

<블레이드 러너>는 SF 느와르, 사이버펑크의 시초격 되는 작품으로 불린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마천루, 음울하면서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거리들, 안드로이드 등의 소재와 작곡가 반젤리스의 음악이 적절히 어우러져 '어둡고 건조한 미래도시'를 성공적으로 묘사해냈다. 이런 분위기와 감성은 후일 근 미래를 다룬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와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게임 <폴아웃> 등 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  


3. 인간에 대한 철학적 고찰

영화는 인조인간 레플리컨트를 사냥하는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 분)의 행적을 따라간다. 그러면서 관객들은 레플리컨트가 얼마나 인간과 같은지, 과연 레플리컨트를 죽이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인간은 과연 레플리컨트보다 인간다울까?'라는 의문이 떠오르며, 동시에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 역시 동반된다.


새로운 전설, 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 같은 대작의 후속작은 정말 잘 만들어도 소위 '본전치기' 이상하기는 어렵다. <대부 2>는 좋은 속편이었으나 <대부>의 흥행과 평가에 미치지는 못했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후속작 <2010 - The Years We Make Contact> 역시 마찬가지였다.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작인 <블레이드 러너 2049> 역시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감독을 맡은 드니 빌뇌브는 이런 부담 때문에 감독직을 고사하는 것도 고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적어도,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원작을 망치는 작품이 될 거라 상상하기는 어렵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최고 흥행보증수표 해리슨 포드, 가장 핫한 배우 라이언 고슬링, 영화계 최고의 작곡가 한스 짐머, 신인을 넘어 거물 감독이 된 드니 빌뇌브까지.

그 중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사람은, 역시 감독인 드니 빌뇌브다.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프리즈너스>, <컨택트> 등 호평 받은 영화를 여럿 연출했지만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다. 마치 십 수년 전의 놀란 감독을 보는 듯하다. 현재 소설 <듄>의 영화화 감독, 그리고 새로운 <007> 시리즈의 감독으로 물망이 올라있는 만큼 영화팬이라면 드니 빌뇌브의 행적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두 주역, 라이언 고슬링과 해리슨 포드 (출처: https://flic.kr/p/VVVoZT)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레플리컨트와 대결하는 블레이드 러너들의 이야기다. 니안더 월레스(자레드 레토 분)는 레플리컨트 군대를 통해 세계를 지배하려 하고,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 분)와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 분)는 월레스의 음모를 분쇄하려 한다. 과연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전작의 훌륭한 현대적 계승이 될지 어떨지는 두고 볼 일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10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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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부터 덩케르크까지. 놀란 감독의 영화를 알아보자!

문화산책/컬처리뷰 2017.08.07 00:14

 

흥행 보증 수표’,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현 영화계에서 크리스토퍼 놀란만큼 이 칭호가 어울리는 감독은 없을 것이다. 영화 미행’, ‘메멘토로 주류 영화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그는 다크 나이트 3부작, 인터스텔라 등의 영화를 통해 명실 공히 21세기 최고 흥행감독이 되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당시의 놀란 감독 (출처: https://flic.kr/p/cwC99S)다크 나이트 라이즈 당시의 놀란 감독 (출처: https://flic.kr/p/cwC99S)


한국에서 놀란 감독의 흥행은 다소 아쉬웠다. 초기작인 메멘토’, ‘인썸니아의 경우 약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것에 그쳤으며 전 세계 2억불의 흥행을 거둔 배트맨 비긴즈역시 국내에서는 90만 관객 정도 밖에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배트맨 비긴즈의 후속작 다크 나이트이후 놀란 감독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인식은 완전히 변했다. 조커 역을 맡은 히스 레저의 광기어린 연기, 이제껏 없었던 어둡고 진중한 배트맨, 그리고 영화 내의 철학적인 메시지는 한국 관객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다크 나이트는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한국에서 가장 흥행한 슈퍼 히어로 영화 2위에 자리 잡았다. (당시 1위는 동년에 나온 아이언맨 1이다.)

이후 한국의 영화 시장이 커지며 놀란 감독 영화의 한국 성적은 세계 다른 나라들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좋아졌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약 639, 인셉션이 약 582, 2014년의 인터스텔라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따라서 전 세계 영화 팬이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본격 전쟁영화를 맡은 것은 처음이라 불안하다는 여론도 있지만, 그보다 놀란 감독이 이번엔 어떤 작품을 보여줄까라는 기대를 가진 팬이 더 많은 듯하다. 혹시, 덩케르크에 관심이 가지만 아직 놀란 감독의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주목하라! 놀란의 주요 작품을 통해 놀란의 영화세계와 덩케르크 관전 포인트를 알아보자.

 

1. 메멘토

 

메멘토는 놀란 감독의 정식 데뷔작이다. ‘미행등의 독립영화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그는 메멘토를 극장가에 내놓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시간을 교차시켜 극적 긴장감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메멘토부터 그는 이런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주인공 레너드는 아내가 강간,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이후 10분 이상 기억을 유지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 앓게 된다. 그의 마지막 기억은 아내가 살해당할 때의 모습, 그리고 범인이 존 G라는 것뿐. 레너드는 10분 동안의 기억을 이어가려 애쓰면서 범인을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한다.

놀란은 주인공 레너드가 겪는 혼란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다. 바로 영화의 시간을 뒤섞어버리는 것이다. 주인공 레너드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관객들 역시 평범한 사고방식으로는 영화의 인과를 파악하기 어렵다. 물론 시간을 중구난방으로 뒤섞은 것은 아니고, 일정한 법칙에 따라 섞여있다.

독특한 편집과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된 영화 메멘토는 전문가와 평단 뿐아니라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이후 놀란 감독은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신인 감독이 된다.

 

2. 다크 나이트

 

메멘토이후 놀란 감독은 인썸니아등의 영화를 연출하며 커리어를 이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워너 브라더스에게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를 연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것이 바로 다크 나이트 3부작의 첫 작품인 배트맨 비긴즈. 이 영화는 배트맨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 2억불의 흥행을 달성한다.

워너 브라더스는 비긴즈의 흥행에 고무되어 놀란 감독에게 차기작을 맡긴다. 그 작품이 바로 히어로 물의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는 모든 부분에서 호평받을 만한 영화지만, 그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조커와 배트맨의 대립이다. 전작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신만의 정의관을 구축한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라는 인물은, 그런 배트맨의 완벽한 안티테제다. 조커는 배트맨이 정의라고 믿었던 것들, 그가 지키고자 했던 것들을 철저히 파멸시키며 배트맨을 궁지로 몰아간다.

조커의 배역을 맡은 히스 레저는 말 그대로 미친 연기를 보여준다. 광기어린 배트맨에 대한 집착, 목적 없는 범죄를 소름끼치게 연기하며 배트맨의 정의에 대비되는 혼돈그 자체인 조커의 모습을 보여준다.

 

3. 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는 한국에서 가장 흥행한 놀란의 영화지만, 전형적인 놀란의 영화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 그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우주 SF영화이며, 상당한 과학적 지식을 요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란 감독은 우주 SF영화를 완벽하게 자기화시켰다. 그는 메멘토’, ‘프레스티지’, ‘인셉션등을 통해 시간을 왜곡시키는 편집 기술이 자신의 장기임을 보여 왔다. 그리고 인터스텔라에서는 그런 놀란 감독의 장기와 상대성 이론, 블랙홀 등의 과학적 사실이 만나, 훨씬 더 타당한 연출을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놀란 감독은 사랑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잃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인다. 난해한 과학적 사실과 복잡한 세계관 속에서도, 감독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온전히 보전하고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누군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터스텔라는 복잡하지만 생생하다.

 

4. 덩케르크

지금까지의 놀란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 동안 놀란 감독의 영화가 복선이 난무하는 하나의 거대한 퍼즐이라면, 덩케르크는 장대한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복선과 스토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재앙과 같은 전쟁 그 자체,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그 자체를 다루고 있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폭발, 총격과 유사한 OST를 사용해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전쟁 한 가운데 와 있는 듯한 착각을 가지게 한다. 거기에 주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발휘되는 놀란 감독의 편집까지 더해졌다. '놀란 감독은 이런 영화까지 소화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부르는 영화, 바로 덩케르크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다른 놀란 감독의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그 동안 놀란 감독의 퍼즐을 푸는 데 익숙해져 있던 관객이라면, 덩케르크라는 영화는 많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혹은 취향이 아닐 지도 모른다. 관람 전에 이 점을 꼭 유념하도록 하자.

 


덩케르크 관람포인트

1). 스토리보다는 상황과 인물의 감정에 집중.

2). 대사를 주의 깊게 듣자. 많은 대사가 나오지 않는 만큼 한 마디가 중요하다.

3). 비주얼, 음향, 음악에 몸을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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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노란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07.25 16:22

 

<우리에게 노란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


<출처: 네이버 영화>

현우의 겨울은 끝나지 않아 보였다. 교향악단 연주자를 꿈꾸지만 그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현실의 벽에 부딪쳐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랑하는 사람, 연희는 현우의 주위를 맴돌며 그를 가슴 아프게 한다. 그리고 영화는 시작한다.

 현실과 타협할 수 없었던 과거의 현우는 현실을 쫓은 연희를 보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강원도 도계 중학교 관악부 임시 교사로 부임한다. 선배들의 색 바랜 트로피만을 보며 힘겹게 유지되고 있던 관악부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강제 해산해야 하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현우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은 아이들을 보며 힘껏 그들을 돕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아이들과 자신을 느끼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연희가 그립지만 그녀를 놓아야만 했던 현우. 현우의 겨울과 같은 마음은 마을 약사 수연으로 인해 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현우의 마음이 따뜻해질 무렵 영화 속 배경 역시 봄이 되었다.

더 이상 현우의 마음은 겨울이 아니었다. 그의 마음에도 봄은 찾아왔다. 진심을 다해 그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우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현우에게도 샛노란 봄이, 꽃피는 봄이 찾아왔다.

우리에게 봄은 언제나 머물러 있는 계절이 아니다. 자연의 순리가 그렇듯, 봄은 다시 찾아온다. 한 번 찾아 왔다가도 그냥 오고 가는 것이 봄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낼수록 따뜻한 봄을 반갑게 마주한다. 우리가 지금 시린 것은 앞으로 찾아올 그 ‘봄’을 더욱 따뜻하게 느끼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병률 시인의 말을 빌려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내 삶의 몇 번쯤, 노란색 꽃이 피었다. 얼마쯤 피었다 거침없이 졌다. 개나리처럼 피었다 져버린 자리는 서러웠다. 다시는 나를 물들이지 못할 것만 같은 노랑이, 저 멀리로 사라져갈 때 나는 다시 가뭄이었다. 그리고 그 길에 쓸쓸한, 아주 쓸쓸한 뭔가가 내려 쌓여 덮였다. 봄눈이었다. 인생의 환한 한때를 돌이키는 일이 무모하거나 부질없는 일 일 것이므로 나는 봄이 되면 또 한 번의 쾌활한 노랑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아주 우연일 것이므로 아주 난감하게 닥쳐와도 상관없다. 인생에 몇 번 찾아올 큰길을 무한질주하려면 중앙선을 기꺼이 넘을 준비가 돼 있으니.”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에서

 

대학생 기자 김가현 / 원광대 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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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 앤 본, 살아 가게 하는 것

문화산책 2014.07.21 09:28

 

‘러스트 앤 본’은 벨기에 영화로 불어 원제로는 ‘De rouille et d'os’ , 우리말로는 ‘재와 뼈’라고 알려져 있다. 알리는 갑작스레 등장한 자신의 5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무일푼으로 누나의 집을 찾는다. ‘내 집’이 아니고 얹혀살지언정, 새로 정착할 곳을 찾고, 클럽 경호원이라는 새로운 직업도 얻었다. 그러던 중, 클럽에서 일어난 싸움을 말리다가 스테파니를 만나게 된다. 스테파니는 당당하고 매력적인 여성이고, 나중에 본인도 고백했듯이, 남자들이 자신을 보며 자극받는 것을 즐긴다. 범고래 조련사인 스테파니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범고래를 사랑한다.

하지만, 스테파니는 근무 중의 불행한 사고로 두 다리를 잃는다. 스테파니를 연기한 마리옹 꼬띠아르의 초점 없는 눈에서, 소리 없는 통곡에서 그녀가 얼마나 큰 절망에 빠졌는지, 그 아픔이 그대로 전달된다. 스테파니는 모든 것을 잃었다. 다리를 잃었고, 사랑했던 것을 잃었고, 함께했던 사람을 잃었고, 삶을 잃었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바깥으로 나가는 것도 꺼리며 세상과 단절되어 살던 스테파니가 절망의 끝에서 찾은 사람은 뜻밖에도 알리였다. 하지만 알리는, 자상하고 배려심 있는 상대는 아니다. 오히려 순진한건지 나쁜건지, 무감각하고 무심한 사람이다. 사고 소식을 알면서도 “그래서 요즘은 어때요?”라며 아무렇지 않게 질문을 던지고, 물에서 사고를 당해 다리를 잃어 절망한 스테파니를 바닷가로 데려가서는 “수영할래요?”라고 묻더니, “나는 할래요.”라며 혼자 바다로 들어가 버린다. 두 다리를 잃었지만 잠자리는 가능하냐는 어이없는 질문까지 던진다. 하지만 알리는 스테파니가 다시 세상으로 나아오는 데에 큰 다리 역할을 해준다. 자신을 사고 이전과 다를 것 없이, 다른 사람과 다를 것 없이 그저 스테파니로 대해주는 데에 그녀는 잃었던 자신감을 서서히 찾아가고 다시 세상에 나아오고, 바다로 들어간다. 의족을 착용하고 다시 범고래와 직장동료들을 찾아가는 것은 모두 알리를 만난 이후에 가능해졌다.

알리 역시, 스테파니가 버팀목이 되어준다. 판돈을 거는 내기판에서 삼류 복서로 일하고, 어쩌다 생긴 5살짜리 아들이 있는, 친누나마저도 한심하다고 여기는 알리는 스테파니 앞에선 유독 듬직해 보인다. 남들이 보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부를만도 하지만, 스테파니는 알리가 그녀에게 그랬듯, 그의 그런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서로 기댈 수 있는 친구로, 버팀목으로, 때론 잠자리를 함께하기도 하는, 우리의 정서로는 조금 혼란스럽다고도 느낄 수 있는 이들의 관계는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스테파니의 ‘우리 사이는 뭐야?’ 라는 질문에 더욱 복잡미묘해진다.

하지만 알리는 아직 사랑을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떤 계기로 모든 것을 두고 도망을 치게 된다. 후에 아들 샘이 사고를 당해 죽을 뻔 했을 때, 자신의 손이 부러지는 것도 모르고 아들을 필사적으로 구해낸 뒤, 넋나간 얼굴을 하고 있는 알리가 속을 터놓은 상대는 스테파니였다. 아들을 잃을까봐 두려웠다며 흐느끼며 나를 버리지 말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면서 결국 이들은 해피앤딩을 맞는다. 스테파니는 알리에 대한 사랑으로, 알리는 아들과 스테파니에 대한 사랑을 깨달으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

 

알리와 스테파니는 모두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다. 사람들로부터 삼류라는 평가를 받던 알리와, 두 다리를 잃은 뒤 세상에 자신을 내보일 자신이 없어진 스테파니는, 둘 다 아픔을 가졌기에 서로를 더 의지하게 되었을 것이다. 각자 세상에 내보일 수 없었던 자신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줄 알았고 그런 둘이 만나 상처를 치유하며 더욱 더 강해지고 단단해졌다. 비록 알리가 사랑을 중요한 것으로, 무거운 것으로 삶에 받아들이기까지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했지만, 스테파니는 그 시간을 사랑으로 견딜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단 한 번 등장한다. 이들이 말하는 사랑은 단순히 말만을 내뱉는 가벼움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지키고, 그들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지나치지 않은 느낌을 준다. 구구절절한 아픈 이야기들을 잔잔하고 정적으로 담아내는데,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관객이 주인공들의 삶의 무게를 실감하게 하고,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아름다운 영상미가 시선을 끌지만 마냥 아름답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주인공들의 상황과 대조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또 장르가 로맨스임에도, 주인공들의 맹목적 사랑이나 해피엔딩에만 집착하지 않는, 삶의 무게를 담은,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 또한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게 하는 영화다. 흔한 노래와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사랑과, 현재 이 세대의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사랑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대학생기자 김도형 / 경기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정말 고민되는 선택의 순간에서 1%라도 더 끌리는 선택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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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99, 면회' 스무 살 우리의 자화상

문화산책/컬처리뷰 2013.03.31 07:00

1999, 면회. 스치며 지나가듯 듣는다면 죄수번호가 1999인 사람의 면회 이야기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이 영화는 강원도 산골짜기의 한 부대로 향한다. ‘군대’라는 소재가 언뜻 보기엔 여자들과 교집합이 없고 (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려본 이들은 예외) 먼 얘기로 느껴질 수 있지만 모든 영화가 그러하듯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로 결국엔 사람이 주제이고, 소재다. ‘군대 얘기야?’하고 돌아선다면 후회할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였던 상원(심희섭 분), 승준(안재홍 분), 민욱(김창환 분)은 20살이 되어 대학생, 재수생 그리고 군인으로 제각각의 길을 걷게 된다. 졸업하고 1년 후 상원과 승준이 군인인 민욱을 면회하러 가는 길 그리고 면회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이 영화의 맥이자 줄기이다. 스무살이 다 저물어갈 무렵, 그 노을을 등지고서 그들이 겪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을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20살의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지나온 시간들에 그 감정들은 똑같이 숨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영화 속에서 만나고 느끼는 감정은 고스란히 내게로 내려앉아 마치 내가 겪고있는 것처럼 마음이 동하게 된다.




집안사정 때문에 재수를 포기하고 군대에 가야 했던 민욱. 여차저차 무난하게 대학생이 되었던 상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이를 보며 멋지다고 부러워했던 승준. 이 셋 중에 승준에게 눈길이 자주 닿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와 같은 재수생 출신이라는 은밀한 동지애가 형성된 걸지도 모른다. 


민욱을 만나러 가는 길에 승준은 종종 카메라를 들고서 차에서 내린다. 쌩쌩 밟아도 시원찮을 시간에 민욱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모르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저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휘젓고 다닌다. 사진학과에 가겠다며 포트폴리오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설쳐댄다. ‘예쁜 여자’와 술을 마시기 위해 들어간 철원의 한 다방에서 펼쳐진 술자리에서는 술에 거나하게 취한 채로 눈물을 훔치며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어제와 오늘 하고 싶은 것이 전 뒤집듯 바뀌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도 무얼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헤매고 있다. 그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나를 괴롭히고 있는데, 1999년에 20살이었던 지금의 승준은 어떤 선택을 해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도 사뭇 궁금해지기도 했다.




20살, 상실의 시대를 걷고 있었다. 

승준과 같은 재수생 신분이었던 나는 친구들이 저마다 꽃피우던 그 시절을 그늘 속에 살며 마음속의 이끼들만 키워갔다. 그 때 나는 참 많은 걸 잃고 있었지만, 동시에 많은 걸 얻어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꽉꽉 채워나갔던 20살에 이루고팠던 나의 위시리스트들을 잃었지만, 언제나 10분 대기조가 되어주는 지금의 친구들을 얻었다. 


나의 20살이 그러했듯 <1999, 면회> 속 주인공들도 저마다 무언가 하나씩 잃는다. 그리고선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최상급의 우정이 그 빈자리를 메워준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것, 그 성장에는 결국엔 그 상처를 공감해주고 매만져주는 사람이 옆에 있기 때문에 성립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톨스토이가 내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 묻는다면 ‘사람’이라고 답하고 싶다. 더 나아가 사람을 얻는 일. 짧지 않은 25년을 살면서, 온몸으로 느끼고 겪은 결과물도 그러하다. 이 순간 또한 지나가겠지만 사람은 남는다. <1999, 면회>도 그것을 말하고 싶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영화는 저예산으로 진행된 독립영화지만 흔히 생각하는 독립영화의 속성들을 다 갖추고 있진 않다. 힘이 바짝 들어가 있거나 무게감만 더해져 바닥으로 가라앉을 것만 같은 기존의 것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물론 그 영화들도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어느 영역이든 다양성이 더해지면 더 윤택하고 풍성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1999, 면회>가 독립영화계에서 그 역할을 도맡았다. 골머리를 써가며 해석할 필요도 없이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다 보고 난 뒤 싹 잊어버릴 만큼 깃털처럼 가볍지도 않다. 유쾌함 속에 진지함을 담아 적당한 무게 균형을 유지하며 영화를 밀고 나간다.


안타까운 건, 이 영화가 큰 주목을 받지 못 했다는 점이다. 이 영화를 재밌게 본 관객으로서 아쉬움이 짙게 남는 대목이다. 1000만 영화들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작은 영화들의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는 것 같아 쓸쓸하다. 


하지만 아직 개봉관이 남아 있다. 홍대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31일까지 상영한다.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들이 접근성이 떨어져 보러 가기가 조금은 수고스럽지만, 작은 영화들이 계속 나오는 데에 조그마한 돌 하나 얹는다는 심정으로 발걸음을 해본다면 더욱 뿌듯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 가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더 볼 만한 좋은 영화들이 상영 중이다. 자신이 독립영화와 궁합이 잘 맞을지는 또 모르는 일이다. 포털사이트에서 '독립영화관'으로 검색하면 많은 극장이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듯 얼굴을 빼꼼 내밀어 보일 것이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Ahn



대학생기자 하수정 /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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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반지의 제왕 후광 외에 주목할 점 3가지

문화산책/컬처리뷰 2012.12.29 23:53

10년 만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첫 개봉된 지 10년 만에 그 후속작인 '호빗'이 개봉되었다. '호빗'은 탄탄하고 뛰어난 CG로 인정 받았던 '반지의 제왕' 시대 이전의 이야기를 꾸민 영화로 주인공 프로도가 어떻게 절대반지를 갖게 되었는지를 담은 영화이다.

출처: 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68073&imageNid

주인공인 '빌보 배긴스'는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난쟁이들의 영토를 되돌리는 여정에 같이 오르게 된다. 이 여정을 거치면서 '반지에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와 검인 '스팅', 갑옷인 '미스릴'를 얻는 과정이 총 3편의 호빗 시리즈를 통해서 하나씩 알려진다.

12월 13일 개봉된 '호빗'은 12월 29일 현재 누적 관객 230만 명을 넘기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단지 '반지의 제왕'의 후속작이라는 후광 때문만은 아니다.

초당 48프레임을 영사하는 최초의 HFR(High Frame Rate) 영화

우선 '호빗'이 가장 관심 받는 이유는 세계 최초 HFR 영화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기존 영화는 1초당 24프레임을 영사해서 만들어졌지만 이 영화는 1초에 무려 48프레임을 영사한다. 1초에 48프레임의 영상을 보게 되면 말 그대로 1초에 많은 수의 정지화면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사실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기존 NTSC TV의 프레임 수가 30인 것을 감안하면 드라마보다 더한 부드러운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프레임 영화가 맞나의심할 정도이다.

출처: 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68073&imageNid

HFR 3D로 영화를 관람하면 이러한 효과는 극대화한다. 기존 24프레임 3D 영화는 카메라가 크게 흔들릴 경우 어지럽거나 화면이 부드럽지 않게 보인다. 반면, HFR 3D로 영화를 보더라도 어지럽지 않고, 화면이 흔들릴 때도 부드럽고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또 하나의 신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호빗에 48프레임을 영사하는 기술 말고 또 다른 새로운 기술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음향 업체인 '돌비 래버러토리스'가 선보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사운드 시스템보다 더욱 생동감 있고 입체감 있는 소리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우선 기존의 사운드 형태를 살펴보자.

출처: 2proo.net/1865

위 사진의 왼쪽은 5.1채널 사운드 시스템이고, 오른쪽은 7.1채널 사운드 시스템이다. 기존 5.1채널 사운드 시스템은 좌측과 우측 두 방향에서만 소리가 나는 형태라면, 7.1채널 사운드 시스템은 기족의 좌측과 우측 사운드에 좌측면 뒤쪽, 우측면 뒤쪽 사운드가 추가되어 사운드 입체감이 더 뛰어나다.

이러한 기존 사운드 개념은 채널 개념이지만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개념은 오브젝트이다. 소리를 가진 영화의 객체 하나하나가 오브젝트로 정의되고, 이러한 오브젝트의 메타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극장의 정보를 파악해 극장의 스피커 수와 위치에 맞게 랜더링 되어 소리가 나게 해주는 원리이다. 거기다 추가로 천장에도 스피커를 설치해서 앞뒤좌우 그리고 위쪽까지 들려오는 소리로 인해 사방에서 실제로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출처: 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68073&imageNid

하지만 아직 많이 상용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돌비 애트모스'로 영화를 관람하고 싶다면 영등포CGV와 코엑스 메가박스를 찾아야 한다.

CG 맞나? 아닌가?

'호빗'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것 중 하나가 영화의 배경이다. '이게 CG로 만들어진 건가? 아니면 진짜 있는 장소일까?'하는 의문을 많이 가질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배경은 CG를 사용하지 않는 진짜 있는 장소에서 촬영된 것이다. 진짜 엘프족이 튀어나올 것 같은 이 장소는 바로 '뉴질랜드'이다.

호빗족이 사는 마을은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이자 북섬의 관문인 오클랜드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오클랜드에서 좀더 들어가면 마타마타 마을이 나오는데 이 곳이 바로 호빗족을 촬영한 곳이다.

엘프족이 거주하는 리븐델은 영화 상에서 지상낙원과 같은 곳으로 보인다. 저런 곳에서 한번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이 곳은 뉴질랜드 웰링턴 북부 카이토케에 세트를 지었다고 한다. 실제 리븐델의 환상적인 표현을 위해서 CG를 가미하긴 했지만 실제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호빗' 현실감을 불러 일으키키에 충분하다. 그 외에도 뉴질랜드의 타카카 지역의 카이호카 역과 은가루아 동굴, 만가오타기 계곡과 킹 컨트리, 미들마치와 스트라스 타이에리, 트레블 콘과 와나카 지역 등을 오가며 다양한 곳에서 촬영했다.

기술이 날로 발전함에 따라 영화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이런 면을 알고 영화를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다양한 기술로 만들어진 영화가 계속 나오면 그에 따라 관객의 눈높이도 올라갈 것이고, 이러한 관객의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기술 수준도 매우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다 보면 머지않아 마치 영화 속 공간에 내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영화를 관람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Ahn


  대학생기자 전유빈 /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대학생기자 김민정 / 건국대 경제학과

  선택의 순간 나는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드는 것 역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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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볼 만한 애니메이션 톱5

문화산책/컬처리뷰 2012.12.24 07:00

가는 곳마다 캐롤 음악이 울려퍼지고 눈길 닫는 곳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가득하다면 아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매년 12월 이면 돌아오는 크리스마스지만 유독 크리스마스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마법 같은 날이다. 이 시점에서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지 많은 계획들을 세웠다 지웠다 하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지난 크리스마스들은 어떠했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다양한 다가올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우고 있겠지만 아마 그들이 여태껏 지내온 크리스마스들을 돌아보면 하나의 공통된 추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바로 크리스마스하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크리스마스 특선 애니메이션 영화와 관련된 추억이다. 어렸을 적 손꼽아 크리스마스 특선 애니메이션 영화를 기다렸던 기억될 수도 있고 무심코 돌렸던 TV 채널에서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가 방송된 기억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크리스마스 특선 애니메이션 영화와 관련한 당신의 추억을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맞아 잠시 소환해보려 한다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의 시초 '크리스마스의 악몽(1993)'

크리스마스의 악몽(1993)은 크리스마스에 애니메이션이 나오게 된 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2006년에 다시 제작되어 개봉된 영화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뛰어난 팀버튼의 상상력과 오래된 영화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영상을 보고 싶다면 1993년도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다시 한 번 보는 것이 어떨까.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가 시작되면 기묘한 노래와 함께 할로윈타운으로 인도된다. 이 이상한 마을사람들을 사람들을 놀래키는 신선한 방법을 연구하는 연례 행사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잭 스켈링튼은 이러한 연례 행사에 지겨움을 느끼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다가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이를 본 잭은 산타를 납치하고 산타를 대신해 마을로 내려와 마을을 공포 분위기로 만든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애니메이션이 많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은 시기에도 불구하고 그 줄거리의 탄탄한 내용과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는 현대의 애니메이션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적을 바랄 땐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2003)’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십대 가출소녀 미유키는 눈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버려진 아기 키요코를 발견한다. 버려진 아기에게 집을 찾아 주겠다고 결심한 홈리스들(집이 없는 아이들)은 길을 나선다. 아기의 집을 찾아주면서 홈리스들 아이들에게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올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출처: 네이버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번엔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은 어떨까. 이 영화는 일본에서 2003년에 만들어진 영화로 다른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동양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특유의 내용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같지 않은 애니메이션 폴라익스프레스(2004)’ 


<출처: 네이버 영화>

크리스마스 하면 당연 이 영화가 우선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를 믿지 않는 한 소년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의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어린 소년이 폴라익스프레스 라는 북극행 열차를 타고 기차 안에서 다양한 아이들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친구들의 우정과 신뢰를 쌓는 이야기 이다. 그리고 나서 북극에 도착한 소년은 혼자 산타클로스의 방울소리를 혼자 듣지 못하는 것을 알아채고 자신에게 BELIEVE라는 믿음이 부족했음을 깨닫는다. 이러한 계기로 소년에게는 남을 믿고 신뢰하는 믿음을 얻게 된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톰 행크스의 1 5역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 8세 소년, 기관장, 떠돌이, 신타클로스, 소년의 아버지 등 총 5가지의 배역을 혼자 맡은 톰 행크스의 변화무쌍한 목소리를 듣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 중 하나이다. 또 하나 꼽자면 이 영화는 퍼포먼스 캡쳐 기술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퍼포먼스 캡쳐는 모션캡쳐와 같은 말로 적외선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체의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러한 퍼포먼스 캡쳐를 사용해 캐릭터의 동작 뿐만 아니라 감정표현을 위한 얼굴 표정까지 3D데이터로 추출하여 보다 빠르고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움직임 잡아 화면에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인지 애니메이션이지만 진짜 사람이 움직이고 반응하는 듯한 생생하고 실제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의 돌풍! 스크루지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캐롤(2009)’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보통의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뒤엎은 스크루지의 크리스마스에 관한 이야기 이다. 이 이야기의 원작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만큼 원작에 충실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작에 충실하다고 내용이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3D와 사실감이 더해진 이 영화는 그러한 원작에 상상력을 더 불어 넣어준다.


<출처: 네이버 영화>

우리에게 친숙한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 데다가 위의 사진처럼 스크루지의 주름 하나하나까지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사실감이 더해짐을 느낄 수 있다. 거기다 스크루지 역에는 짐 캐리가 맡아 연기력까지 더해져 볼만한 애니메이션이다.


올해의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 가디언즈(2012)’

올해의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 기대작인 가디언즈는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 스토리 같지만 가디언즈 만의 재미가 곳곳에 숨어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우선 캐릭터들을 보면 전형적인 산타 놀스’, 부활절 토끼 버니’, 이빨요정 투스’, 잠의 요정 샌드맨’, 이들이 산타 곁에서 산타와 전세계의 아이들을 지키는 가디언즈이다. 이렇듯 처음부터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기존의 산타 단일의 캐릭터만 등장하던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 전개가 펼쳐 진다. 이러한 가디언즈는 두려움을 심어주는 피처에 대항해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되찾아 주려는 싸움을 시작한다.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기존과는 다른 크리스마스 이야기의 내용 구성이다. 애니메이션 임에도 불구하고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과 산타 이외의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영화시간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지나온 많은 크리스마스들만큼이나 다양한 크리스마스 특선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정리해보았다. 누군가는 이 영화들을 통해 지나간 영화의 내용을 돌이켜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본 즈음의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기억들이 좋은 기억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억일 수도 있지만 일년에 단 하루, 마법 같은 기적이 다가온다고 믿는 크리스마스의 언저리에 걸쳐진 기억이므로 시간이 지난 지금 돌아봤을 땐 모두 선물 같은 기억으로 추억되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전유빈 /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대학생기자 김민정 / 건국대 경제학과

  선택의 순간 나는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드는 것 역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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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가 우리 엄마에게 더 특별한 이유

문화산책/컬처리뷰 2011.07.31 06:30

서울로 학교를 진학한 이후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 오랜만의 고향 방문 기념으로 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 영화관을 선택했다.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에게 시집와서 결혼 이후 처음 영화관에 간다는 엄마는 꽤나 설레어보였다.


<출처: 네이버 영화>

우리 엄마는 386세대이다. 386세대는 1990년대에 30대였으며, 80년대 학번 그리고 60년대 생을 의미한다. 흔히 이 세대를 가리켜 학생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통해 역사를 이끈 주역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우리 엄마는 그런 거창한 수식어와는 관계가 먼 그저 수학을 꽤나 잘하는 평범한 시골 여학생이었다. 여자에게 교육의 혜택이 적었던 시절, 6남매 중 셋째인 우리 엄마에게 교육의 혜택이 돌아올 리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외할아버지 몰래 학교 한 번 더 나가고 외할머니 몰래 농사일 내팽개치고 친구들이랑 꽃구경 다니는 것이 큰 낙이었다. 그런 우리 엄마에게 영화 써니는 어떤 의미였을까?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써니1980년대를 배경으로 지금 우리 엄마 세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창 시절, 죽고 못 살던 칠공주 써니가 졸업 이후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된다. 그 후 친구 춘화의 죽음을 계기로 써니의 멤버들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짝사랑으로 아파도 해보고 여자들끼리 있는 괜한 질투로 싸워도 보고 전영록의 노래에 미쳐도 본다. 하지만 그 소녀들은 어느새 사회인이 되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자신들의 삶을 잃어버리고 살게 된다. 그러다가 써니 멤버들을 만나면서 다시 자신의 삶을 재조명하게 되는 것이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춘화
하고 싶은 거나 되고 싶은 거 없어?”

나미

없어, 이 나이에 무슨........ 그냥 사는 거지.”

춘화

어떤 인생이든 그 인생에는 자신만의 역사가 있는 거야.”


엄마는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동창회에 나가는 것 말고는 학교 친구들과 연락을 잘 하지 않는다
. 서로의 생활이 바쁘다 보니 연락을 못 한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다. 학교도 같이 가고 밥도 같이 먹고 화장실도 늘 같이 다니던 둘도 없던 친구들이 학교 때문에 다 뿔뿔이 흩어졌다. 언제나 늘 항상 붙어다닐 것 같았는데 각자 삶에 집중하다보니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엄마, 왜 울어?”
얼마나 좋냐, 한참 뒤에도 저렇게 다시 만나고 연락하는 거 보면.”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엄마도 지난 20년 넘게 수백 번은 자기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을 것이다. 좋은 아내로 좋은 엄마로 사는 게 당연한 엄마의 인생일 거라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다. 엄마도 예전엔 나처럼 미래에 대한 꿈도 꿨을 것이고,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깔깔 웃어대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스토리뿐만 아니라 의상이나 소품 하나하나, 심지어 영화 속 OST마저도 엄마에게는 과거를 회상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춘화의 장례식장에서 춤을 추는 것으로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는 순간까지 엄마는 눈가가 촉촉해져 일어나질 못 했다. 엄마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이야기는 써니의 이야기이자 우리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변정미 / 세종대 식품공학과
대학 입시에 실패한 후, 방황하던 저에게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0대의 1년은 30대의 10년과도 안 바꿀 만큼 소중한 시간이다. "
머나먼 미래에 찾아올 10년 보다 더 소중한 2011년,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 10년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년 뒤, 더 성장한 저를 기대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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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엔 없는 88만원 세대 향한 위로 '불청객'

문화산책/컬처리뷰 2010.10.18 05:00

얼마 전 동아리 후배로부터 한 편의 영화를 소개 받았다. 제목은 '불청객'.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된 68분 짜리 영화라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채 시사회장인 서대문구 대신동의 소극장 '필름포럼'으로 향했다.


<출처: 네이버 영화>

기괴하기까지 한 포스터. '88만원 세대의 심금을 울리는 영화'라는 문구가 영화의 성격을 말해준다.

줄거리

만년 고시생 진식은 시험을 앞두고 슬럼프에 빠져 있다. 진식과 같이 반지하 자취방에 사는 취업준비생 강영과 응일은 폐인처럼 잠만 자며 인생을 허비한다. 이 집에 어느 날 큰 폭발음이 나며 정체 모를 소포 상자가 떨어진다. 진식이 상자를 열자 4차원의 포인트맨이 나타나 은하연방 론리스타 수명은행과 계약이 성립됐음을 알린다. 포인트맨의 초능력에 의해 집과 함께 우주로 납치된 세 사람.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포인트맨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데…

영화를 만든 사람들

영화의 주연 배우들은 모두 전문 배우가 아니다. 심지어 감독 이응일은 배우로서도 활약하며 응일, 포인트맨 1인 2역을 소화한다. 프로가 아니기에 이들의 연기는 매우 부자연스럽고 조잡스럽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이러한 아마추어틱한 모습은 영화에 나타나는 코믹한 상황들을 부각하고,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출처: 연합 뉴스>

사실 14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숱한 화제를 뿌리며 관객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는 이 작품은 신예 이응일 감독의 재기 넘치는 첫 장편 영화이다. 극장 앞에서 나누어준 팜플렛은 이응일 감독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응감독(본명 이응일) 그는 대체 누구인가?"
- 그는 외로운 솔로... 그는 디씨인사이드의 찬양자.. 그는 유치함 속에 숭고함을 추구하는 B무비의 수호자... 피터 잭슨도 한때 친구들과 함께 명랑하게 <고무인간의 최후>를 찍었다. 응감독 그의 거대한 행보를 기대하시라.

영화의 제작과정 또한 흥미롭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재정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은 채 제작한 관계로 감독은 영화 동아리 지인과 친구들을 포섭하여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년 남짓한 회사 생활 동안 모은 돈과 적금을 털면서 아침에는 토스트로 끼니를 때우고, 창문이 깨지는 효과를 내는 슈가 글래스를 만들 돈이 없어 직접 설탕을 녹여 만드는 고난 속에서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그 중 압권은 431컷에 달하는 CG를 위해서 다른 감독의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부천영화제 시작 하루 전에야 상영본을 넘겨주었다는 것.

 


<출처: 네이버 영화>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포인트맨. 포인트맨을 연기하기 위해 감독은 직접 내복을 파랗게 물들여 입고 파란 수영모를 쓰고 파란 물감을 얼굴에 칠하고 연기했다.

 

영화의 주제의식

감독은 2006년에 <불청객>의 시나리오를 쓸 당시 '론스타 사태'를 보며 초국적 금융자본의 힘이 우리의 일상마저 잠식하는 모습에 충격과 분노를 느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고시는 아니지만 자격증 준비를 위해 약 2년 간 신림동 고시촌에 기거하면서 고시생, 공무원 준비생, 프로게이머 지망생 등의 생활과,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기이한 이상행동 등을 유심히 관찰했다. 준비하던 자격증 시험에서 낙방하고 포기한 후에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더 싸고 작은 고시원을 찾아 전전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무기력한 백수의 생활을 그대로 체험한 것이다. 고시촌 체험은 영화 속 인물들의 생생한 연기에 그대로 투영되어 리얼리티를 살리고 있다.

우주에서 미숫가루를 타먹는 백수들의 모습은 이 시대 룸펜들의 찌질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포인트맨의 대사와 몸짓은 신자유주의의 주체인 마초적 보수 중년 남성을 모방하여 설정되었으며, 시종일관 영어로 말하는 설정도 미국 중심주의를 풍자하는 측면이 있다. 포인트맨에 맞서 세 백수와 우주에 떠다니는 다른 백수들이 힘을 합하는 것은,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연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배경과 사건, 대사 하나하나가 관객에게 와닿는 것은 갈수록 삶이 힘들어진다는 사람이 늘어가는 시대의 상황을 매우 잘 반영했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 논리, 성공을 향한 푸른 꿈 등의 이상과, 날로 줄어만가는 일자리, 치솟는 물가 같은 현실 사이의 부조화는 이 영화를 단순히 웃고 즐기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러기엔 어깨에 짊어질 짐이 너무 많은 현 세대를 영화는 대변한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

'불청객'은 많은 제작비를 들인 영화들에 비해 분명 조악하고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이다. 수십, 수백 억을 들여서 만든 영화들에 흔히 빠져있기 쉬운 현실 비판과 정곡을 찌르는 위트, 감독의 열정까지. '불청객'은 비록 형식적인 측면에서 허술하고 단관 개봉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볼록버스터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의 획일화한 안녹을 업그레이드해줄 명작임에 틀림 없다. Ahn

대학생기자 이재일 / 연세대 경제학과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했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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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DON'T WASTE YOUR TIME LIVING SOMEONE ELSE'S LIFE.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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