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서울시립미술관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10.12 01:44

 침 저녘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가을이 왔음을 전해준다. 쌀쌀함이 쓸쓸함으로 변하기도 하고, 쓸쓸하게 추운 날씨가 왠지 감성적으로 사람을 변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 때문인지 혹은 나들이를 하기에 좋은 날씨여서 그런지, 가을에는 꽤 괜찮은 전시회들이 많이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2014도 괜찮은 전시회로 평가받았다. 

 

 지난 10월 4일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2014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서울시립미술관 앞에 붙여져 있는 플래카드에는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세 가지 단어가 적혀있었다. 세 가지 키워드들이 다소 납량특집에나 나올 법한 단어들이라서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전시회의 작품들을 보고 오해가 사라졌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미디어시티서울>2014가 전시되고 있었다.


 이번 <미디어시티서울>2014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주관한 국제 미디어 아트 전시회이다. 2000년에 전시를 시작으로 올해로 여덟번 째를 맞이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제목으로 42명의 국내외 작가들의 미술작품과 42편의 영상이 전시되었다. 


 비엔날레는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아시아'를 되돌아보고 있었다. 작품들은 아시아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사회적 급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다소 어두운 느낌이 강했다. 비엔날레의 박찬경 예술감독은 "'귀신'은 아시아의 잊혀진 전통을, '간첩'은 냉전의 기억을, '할머니'는 여성이 견디고 살아온 '귀신과 간첩의 시대'를 비유한다."로 밝혔다.


양혜규 <소리나는 조각,2014> 작품 앞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에서 3층까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미디어를 소재로 한 작품들 이외에 설치미술, 그림, 음악, 조형미술, 사진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1층 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양혜규 작가의 <소리나는 조각,2014> 설치미술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다소 난해하긴 했지만, 바람에 의해 돌아가는 조형과 소리는 귀신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요안나 롬바르드 <궤도상의 재연,2010>은 19금 전시실에서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회가 여느 전시회와 다른 것은 19금 전시회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어느 전시회에서도 19금 전시실을 보지 못했지만, 이 전시회에서는 커튼으로 전시실이 가려져있고, '19금'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전시실이 눈에 띄었다. 요한나 롬바르드의 작품 <궤도상의 재연, 2010>이 19금 전시실에 전시되었다. 요안나 롬바르드는 자신의 작품에서 헐벗은 어린아이와 어른들을 등장시킨 스크린이 서로 연결하여 비교함으로써 자연스러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었다. 


요네다 토모코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 직후의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전시회는 아시아의 어두운 사건들을 제시하는 그림과 사진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 사진들에서 어둡고 우울한 느낌들이 있었다. 특히 요네다 토모코는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의 장면들을 포착해 그 우울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 작가의 작품은 특히나 흰색과 검은색의 조화가 눈에 띄었고, 무심한 사람들의 표정과 원전사태 직후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배경이 왠지 모르게 슬프게 만들었다. 


 요네다 토모코의 작품 <평행하는 타인의 삶, 2008>에서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간첩들의 만남의 장소를 빠르게 촬영한 작품들도 선보였다.


닐바 귀레쉬 <야외전화부스,2011>


 귀신과 간첩을 소재로 한 작품뿐만 아니라 김수남 작가의 굿을 소재로 한 사진에서는 귀신과 할머니를 동시에 등장시켜 과거의 민속적이며 미신적인 생활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전시회에서는 주제에 맞게 특히나 할머니의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할머니의 모습에서 늙음과 여성문제을 떠올리게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영상 작품들이 많아서 3층까지 전시된 작품들을 꼼꼼히 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미술작품을 잘 봐 오지 않아 다소 난해한 영상작품들이 많았다. 그런 분들을 위해 오디오 가이드나 도슨트 설명이 제공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야오 루이중 <만만세,2013> 작품 영상과 소리는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미디어시티서울>2014는 2014년 9월 2일부터 11월 23일까지 관람료 무료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된다.  


 가을은 그 앞에 어떤 수식어나 잘 어울리게 하는 계절이다. 독서하기에 좋은 계절, 공부하기 좋은 계절, 운동하기 좋은 계절 등 약간 억지스러운 느낌도 없지 않지만, 어색한 느낌은 없다. 아마 가을이라는 계절이 무엇을 하기에도 좋은 날씨와 풍부한 감성이 있기 때문인가보다. 그래서 가을은 전시회를 보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독서,일, 공부하기에도 바쁘겠지만, 잠깐 시간을 내서 미술관에서 작품들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번쯤 서울시립미술관에 들어봤으면 한다. 


*전시회 정보

SeMA 비엔날레<미디어시티서울>2014 : 귀신 간첩 할머니

기간 : 2014.9.2(화) ~ 2014.11.23(일)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더 많은 정보 : http://sema.seoul.go.kr/korean/exhibition/exhibitionView.jsp?seq=366

관람료 무료, 도슨트 설명 운영시간 11:00, 14:00, 16:00


대학생 기자 김수형 /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ksh5059@naver.com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