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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현장속으로

조금은 특별한 문화생활 - 한류 느껴 보기 『WAPOP 콘서트』


  영화감상, 전시회 관람 등 흔히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 있다. 이러한 문화생활도 좋지만 가끔은 특별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러한 때, 필자에게 조금은 색다른 기회가 생겼다. WAPOP(이하 와팝)이라는 한류문화 콘서트에 가게 된 것이다. 평소 한류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KPOP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딱히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은 없었다. 그나마 관심있는 것은 한국 드라마이다. 특정 가수의 콘서트가 아닌 한류 콘서트는 처음이여서 설레는 마음을 갖고 콘서트를 관람하였다.



우선 와팝 콘서트가 무엇인지 생소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와팝(WAPOP)World & Asia + WOW POP의 합성어로 주요 콘텐츠는 한류문화를 대표하는 대중문화이다. KPOPK드라마가 주요 콘텐츠이다. 필자는 딱 이 정도의 정보만을 갖고 콘서트를 관람하러 갔다. 공연은 어린이대공원에서 했는데 와팝공연을 위한 WAPOP홀이 따로 있었다.



콘서트장으로 가는 길에서는 많은 현수막들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보면 규모가 꽤 큰 공연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2013101일 첫 공연 이후 매주 상설공연을 하는 와팝은 이번 820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상반기 공연을 마무리하고 업데이트해서 돌아온다고 한다. 필자가 관람한 공연이 2016년 상반기 마지막 공연이었다.




와팝 홀에 들어가보니 종영한지 오래된 드라마부터 최근에 종영한 인기있었던 드라마들의 포스터가 붙여 있었다. 공연장은 매우 쾌적했고 앞 뿐만 아니라 옆 전체가 스크린으로 돼 있었다. 화려한 영상미가 기대됐다.


공연의 컨셉은 배우 이병헌과 함께 와팝기차를 타고 투어를 하는 형식이다. 공연 첫 시작에 기차 역무원 옷을 입은 비보이들이 관중석 곳곳에서 춤을 췄다. 불이 꺼지자 비보이들의 옷에 있는 LED가 빛나면서 춤과 함께 움직였다. 오랜만에 보는 멋있는 광경이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까지만 해도 큰 기대가 없었는데 멋진 비보이들의 춤을 보니 신나고 최근에 받은 스트레스가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었다.


콘서트의 주된 공연은 유명한 KPOP 노래와 드라마 OST를 부르는 것이었다. 원곡가수가 부르는 것은 아니고 투포케이, 에이션, 밍스, 플래쉬, 메이블리 라는 그룹들이 불렀다. 슈퍼주니어의 SorrySorry, 빅뱅의 Fantastic Baby 등 워낙 유명한 노래들을 불러서 같이 즐길 수 있었다.




드라마 OST를 부를 때는 해당 드라마 영상이 나와, 그 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필자가 인상 깊었던 것은 상속자들 OST였다. 상속자들을 매우 즐겨봤는데 OST를 들으니 드라마가 방영하던 때인 필자의 재수생 시절이 떠올랐다. 그 때에 비해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이 느껴졌다.



드라마 내용과 유사한 내용의 한국무용 순서도 있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내용에 맞는 한국무용을 선보였고 비보이들도 함께 춤을 췄는데 그 모습이 매우 잘 어우러졌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모든 출연자들이 나와서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면서 80분간의 공연이 훈훈하게 끝이 났다.


와팝콘서트는 일반적인 콘서트와 다르다. 주제가 한류 대중문화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래서 폭 넓은 한류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외국인 친구에게 한류대중문화를 소개해주고 싶다면 와팝 콘서트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80분 안에 전반적인 한류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가격이 비해 런타임이 조금 짧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한 노래를 원곡 가수들이 부르면 공연이 훨씬 더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게 하면 티켓 값이 많이 비싸지기는 하겠지만 한 곡 정도는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일상에서 벗어난 의미 있는 문화생활이었다. 한번쯤은 와팝콘서트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사이트: http://www.wapophall.com/

글/사진 윤연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