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주인공인 '뮤지컬 페스트(PESTE)' 후기

문화산책/컬처리뷰 2016.09.21 22:49


Intro


얼마 전, 나는 '뮤지컬 페스트(PESTE)’를 보았다. 이 뮤지컬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인 페스트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뮤지컬에 사용된 노래들은 당대 최고의 가수였던 서태지 씨가 직접 참여한 곡들로 빼곡히 구성돼 있다. 극의 스토리는 치유법이 존재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감염 질병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 있는 폐쇄된 도시를 배경으로 했다. 그리고 그 도시 안에서 살아남은 그리고 살아남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본능적인 사투와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내었다.




- 내 생에 처음이었던 뮤지컬 감상!


페스트는 처음 관람하는 뮤지컬이었다. 주변에서 뮤지컬이 좋다고 추천하는 말만 듣다가 실제로 관람해보니 너무나도 좋았다. 배우들은 매우 연기를 잘 했으며, 노래 또한 경의롭게 잘 하던지 놀라울 뿐이었다. 목소리도 너무나도 매혹적이어서 나의 온 청각을 집중해서 듣게 되었다. 압도적인 연기와 노래의 기운으로 홀은 가득 찼으며, 끝나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나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이렇게 처음 관람하게 된 뮤지컬은 영화와 드라마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이 완연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 또한 존재했다. 3층에서 바라본 모습은 배우들의 세심한 연기까지는 거리가 멀어 제대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다. 특히, 표정연기와 세밀한 움직임을 자세히 관람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 해서 안타까울 뿐이었다. 또한, 플롯 구성이 다소 아쉬웠다. 극이 끝나자마자 나온 사람들의 관람평을 짧게나마 듣는다면 이야기 흐름이 아쉬웠다는 것이다. 원작인 소설 속의 깊은 내용을 짧은 극 시간에 맞추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니 극의 시간상 배경이 금방 넘어가서 이런 부분은 약간 부족하게 느껴졌다.




-‘뮤지컬 페스트에서 주인공 랑베르를 보고 느낀 진정한 기자란 무엇인가?


 ‘뮤지컬 페스트는 한 주인공의 이야기 소개로 시작된다. 바로랑베르라는 기자다. 이 기자는 자신이 직접 폐쇄된 도시 안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직접 출연하는 이야기 내레이션이라고 보면 되겠다. 내가 본 랑베르는 처음에는 순수한 기자다. 자신이 보게 된 것과 조사를 하여 직접 기사로 쓰고 정부 관계자와 기업가 그리고 시민들에게 거리낌이 없는 기사들을 써내곤 한다. 하지만 그는, 정체불명의페스트라는 병이 도진 이후에는 계속 무언가를 은폐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그리고 폐쇄된 도시 밖에 있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어서 자신을 이용하려는 기업가의 은밀한 제의를 받고, 랑베르 자신을 도시 밖으로 나가게 해준다는 거래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도시 안에서 희대의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 시민들을 두고 자신만 이렇게 나가도 되는 것인지 홀로 양심과 윤리적인 면에서 대혼란에 빠진다.


  여기서 나는 현시대의 진정한 기자에 대한 가치관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정한 기자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쉽게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며칠간에 고민 끝에 내가 답할 수 있는 참된 기자는 바로사실 그대로를 전하는, 어느 이해관계 또는 이념이나 사상, 종교 이념 등에 국한된 편협한 사고가 개입되지 않으며, 편견 없이 공정하고 인간 모두에게 정직한 기사를 써내는 기자가 바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기자다.”라는 답을 내렸다.  


 현실에서 그저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고만 하는 기사는 제목에 충격!’과 같은 자극적인 단어 선택을 사용한다. 이렇게 기사를 마구잡이로 쓰는 기자들 때문에 SNS 상에서는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정말 충격적인 사실을 위험을 무릅쓰고 폭로해준뮤지컬 페스트의 랑베르는 나의 최고의 기자가 되어주었다. 처음에는 아니었지만, 많은 일들을 겪고 그가 스스로 기자의 의무를 깨우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할 일과 기자의 의무를 함께 생각하고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헌신적인 사람이다. 뮤지컬에서 이렇게기자에 대한 신념을 깨우치게 될지는 몰랐지만, 이렇게 보고 난 이상. 기자가 무엇인지, 언론이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보았으며 스스로 안랩 대학생 기자단의 기자로서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사진 출처 : 안랩 대학생기자단 김선대 기자.

'뮤지컬 페스트(PESTE)' 내용 일부 출처 : http://peste.modoo.at/?link=9opr9v8k (뮤지컬 페스트 소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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