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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컬처리뷰

지친 이를 위로하는 색다른 방법, 프리헹가래


여러분~ 헹가래 한번 타고 가세요~!!

지난 10일 토요일 오후 6시, 대학생 10명으로 구성된 헹가래비아 회원들은 에어매트, 모포와 프리헹가래 피켓을 들고 명동예술극장 앞에 자리를 잡았다. 잠깐의 회의를 마친 후 에어매트와 모포 앞에 둘러서서 손을 모아 화이팅을 외치며 시작됐다.


많이 더운 날씨였지만 토요일 저녁의 명동 거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너무 몰려들어서 주변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너무 힘이 들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힘드시죠? 더우시죠? 헹가래 한번 타고 가세요~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드립니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거란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헹가래를 타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힐끔 쳐다보고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헹가래비아 회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바로 모포를 10명이 나눠 잡고 헹가래비아 여성 회원을 헹가래하며 호흡을 맞춰보고 안전하게 헹가래를 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헹가래하는 모습을 보고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관심을 가지며 걸음을 멈춰섰다.


사람들은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남녀노소, 외국인 등 모두 헹가래를 타며 기뻐했다. 에어매트 위에 올라 설 때는 얼굴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내려올 때는 완벽히 다른 모습이었다.

어머니, 아버지들은 가사 스트레스와 가족을 이끌어야 한다는 중압감, 학생들은 진학과 취업 준비, 회사원들은 업무 스트레스 등 지치고 힘든 일상 속에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주었다. 헹가래 후엔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화이팅을 외쳐주며 힘을 주었다. 쉴 새 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어 덥고 땀도 많이 나고 힘도 들었지만 헹가래를 타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다는 생각에 보람차고 행복했다.

2시간 정도 프리 헹가래를 한 후 단체 기념 사진을 찍고 주변 정리와 쓰레기 처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어떤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오직 즐거워하는 사람들에게 보람을 느끼는 프리헹가래 회원들. 손가락이 다 까져도 손가락에 테이프를 감고 다음날 어깨와 허리의 통증을 느끼면서도 헹가래를 하면서 행복해하는 그들이 정말 멋져 보였다.


젊을 때만 해볼 수 있는, 지친 사람들에게 내가 힘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많은 것을 느낀, 잊지 못 할 보람차고 멋진 경험이었다. Ahn

사진 제공 : 프리헹가래
대학생기자 김대현 / 명지전문대 컴퓨터정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