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플랫폼 만든 당찬 대학생 창업자들

예술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IT와 디자인. 공대생과 미대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둘은 엄연히 다른 성향을 가졌지만 우리는 이 둘의 조합을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이 두 가지가 잘 만난 사례 중 대표적인 모 기업의 제품을 ‘혁신’이라고 부른다. 네모상자 속 딱딱한 쇳덩이였던 것들이 진화를 거듭해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 

IT기기뿐만 아니라 회사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안랩의 보안 솔루션 소개 동영상이 세계적 권위를 가진 ‘2012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의 수상작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예쁘게 디자인한 하나의 동영상은 백 마디 말을 이긴다. 그래도 여전히 예술이 멀고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커뮤니티가 있다. 


<출처: 노트폴리오 홈페이지>

2011년 가을까지만 해도 “노트폴리오”는 어느 대학생의 아이패드에 마인드맵으로 펼쳐져 있는 하나의 프로젝트 구상에 불과했다. 2013년으로 막 접어든 어느 날, 여전히 대학생 신분인 네 명의 창업자 김성주, 송진석, 현강섭, 홍제용을 만났다. 

쉽지만은 않았을 청년창업의 현장에서 그들은 웃으며 일하고 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저 흔한 청년들의 도전 스토리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이들의 산뜻한 크리에이티브는 연초부터 몰려오는 일일 업무로 지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다.


본격 문화예술 커뮤니티, 노트폴리오를 펼치다.

- 노트폴리오, 뭐 하는 곳인가?
진석 : 노트폴리오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하나의 문화예술 플랫폼이다. 노트폴리오의 뜻은 ‘Note’가 적다, 필기하다 이런 뜻도 있지만 또 ‘주목하다’의 뜻도 있다. 쉽게 적는 포트폴리오라는 의미도 있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주목받게 해라, 여기에 올리면 포트폴리오가 주목받게 된다는 뜻도 가졌다. 해외에는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커뮤니티가 많은데 국내에는 활성화된 게 없다. 얼마 전 런칭한 공식 웹사이트를 보면 무슨 일을 하는지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 노트폴리오 창업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강섭 : 학교에서 전공으로 배운 게 커뮤니케이션 관련(창업자들의 전공은 신문방송, 광고홍보이다)이니까, 배운 걸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마침 네 명이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어서 아티스트들을 돋보이게 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까 이와 같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보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집중된 것이다. 


성주 : 처음부터 ‘사업가가 될테야!’ 이런 생각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구상한 것인데, 그것이 실제로 점점 시간이 지나고, 아이디어 구체화 되면서 사람들 반응 얻다가 사업으로까지 오게 되었다.

- 노트폴리오의 현재 구성원은 몇 명인가? 네 명의 창업자는 각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성주 : 현재 노트폴리오에서 일하는 사람은 여섯 명이다. 우리 넷에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한 명씩 더 있다. 제가 서비스 기획 부분을 맡은 기획팀장 겸 대표직이고, 마케팅과 디자인은 진석이, 온갖 제반사항을 케어 하는 총괄운영은 강섭이가 맡고 있다. 그리고 작가미팅부터 페이스북 운영과 같은 대외적인 홍보는 제용이가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강섭, 홍제용, 김성주, 송진석.

- 대학생 창업을 했다. 대학생 신분이 도움이 되었거나 혹은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강섭 : 도움을 받은 부분이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은 교내 창업보육센터에서 사무공간을 지원받았고 비용도 일부 지원 받았다. 그리고 정부지원으로 창업진흥원 쪽에서 하고 있는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에서 주관기관 학생팀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투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대학생이라 유리한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진석 : 어려웠던 점은 넷 다 문과생이다보니 기술적 문제가 있었고, 또 무엇보다 학교 다니면서는 일을 할 수가 없다. 처음에 이 사무실이 없었을 때 기숙사에 모였는데 사무실에서 일 진행하는 것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노트폴리오에 올려줘 너의 충만한 크리에이티브

- 예술전공이 아닌데 디자이너들과의 연락에 있어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제용 : 처음에는 누구를 만나야 할지 몰라 어려웠다. 이미 유명한 분들보다는 아직 주목 받지 못한 분들 중 자기스타일이 확실한 분을 찾다 보니 첫 단추를 끼우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접촉에 성공하여 일대일로 만나면 어려울 건 없었다.


성주 : 예술 하는 사람들이 외골수적인 면이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편견이 있는데, 디자이너와의 만남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은 거의 없다. 그들을 위해서, 좋은 취지에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그 진심이 전해졌다고 생각한다.


강섭: 일대일 뿐만 아니라 블로그나 페이스북과 같은 일대다채널에서 이야기하는 공간도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해야 거부감 없이 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쉬지 않고 고민하는 중이다.

- 노트폴리오는 주로 어느 층이 이용하는지?

진석 : 20대 젊은 여성이 60~70프로다. 문화예술직 종사자나,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다 그 쪽이다. 그래서 초기 마케팅전략도 타겟을 20대 여대생으로 잡았다.

- 플랫폼사업은 그 어떤 사업보다 집객이 우선인 만큼, 노트폴리오는 많은 액티브 유저를 확보한 편이다. 노트폴리오 만의 집객 전략이 따로 있는가?

제용 : 최대한 1:1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지금은 페이지가 커져서 못하고 있는데, 2000여 명이 되기 전까지는 페이지 ‘좋아요’ 누른 분들 한 분, 한 분께 우리의 취지를 알리는 메시지를 보내드리기도 했다. 그 분들이 아직까지 핵심유저로 활동하고 있다.

 

노트폴리오 페이스북 페이지. 여느 기업 페이지 안 부러울 정도로 많은 좋아요 수와 액티브 유저가 있다.
<출처: 노트폴리오 페이스북>


- 노트폴리오 일을 하며 창업자들의 생각이나 태도의 변화가 있었나?


제용: 친구들이 말수가 줄었다고 한다. 나 스스로 느끼기에도 차분하고 진지한 성격이 되었다. 웹진 준비하면서 인터뷰를 30명 정도 진행했는데 최대한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그런 것들이 1년 정도 쌓이니 성격이 바뀌었다. 인격적인 성숙이랄까. 말을 많이 하는 역할이다 보니까 말을 신중하게 하게 되었다.

진석: 구상단계에는 이 사람들이 많이 작품을 올릴까? 방문자들은 눈팅만 하는 건 아닐까? 관심을 보이고 활동할까? 하는 갖가지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욕구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 바뀌었다.


- 노트폴리오팀의 최종목표는 무엇인가?

한국의 문화, 예술 하면 노트폴리오의 이름이 바로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예술 작품을 공유한다는 것

세상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자. 이것은 노트폴리오의 네 청년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가슴속에 품고 살아야 할 가치이자 평생과제다. 그들은 예술전공자가 아니었지만 한국의 예술을 프로젝트의 큰 주제로 삼았다. 이는 문화와 예술의 세계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주회나 전시회가 졸리기만 한 사람도 노트폴리오 웹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을 통해 깜짝 놀랄 예술작품을 ‘득템’할 수 있다. 유난히 칼바람이 몰아치는 이번 겨울, 감성마저 얼어붙기 전에 노트폴리오를 한번 들러보자.

노트폴리오 웹사이트 : http://notefolio.net

노트폴리오 페이스북 : http://facebook.com/notefolio Ahn


사내기자 김동희 /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연수생